1.
마태우스님을 처음 뵌건 2005년 5월.
지금은 알라딘을 떠난 클리오님의 주선으로 청주 번개를 통해 만났다.
책이라는 아름다운 매개체는 첫 만남에도 전혀 어색함 없이 삼겹살, 포장마차, 노래방까지 이어지는 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그 후에도 한번 더 만났지만 아직도 첫 날의 추억이 생생하다.
8년전 사진이라 마태우스님 얼굴에는 주름 하나 없고 마치 대학생 같은 싱그러움?
난 어째 나이가 더 들어 보이네. 그날 모임엔 7명이 함께 했다.

2.
그렇게 가깝게 느껴졌던 마태우스님은 어느날 스타가 되어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우연히 컬투의 베란다쇼를 보다가 하마터면 마시던 음료를 .......할 뻔했다.
"어머 얘들아 엄마 아는 분이야. 이분 서울대 어쩌구 저쩌구....." 아이들은 와! 하면서 놀란다.
"엄마 대단하지? 이런 유명한 분도 알고....."
그 후 난 매일 베란다쇼를 보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는 그저 몇마디 하시고는 부끄러움에 몸둘 바를 모르던 아마추어 였다면,
지난주부터는 물 만난 고기가 되었다.
가디건을 목에 두르는 센스를 발휘했으며, 말도 유머를 적절히 조화하면서 품위있게 이어나갔다.
컬투에게 지적당하면 부끄러워 얼굴을 책상에 묻는 제스처도 마냥 순수해 보였다.
한가지 흠이라면 삼선 슬리퍼? (맨발에 탐스같은 운동화를 신으면 어떨까?)

3.
마태우스님의 책은 세권을 소장하고 있다.

2002년에 출간된 책으로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탐정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기생충학의 개론서라고 할까?
유머가 다소 포함된 재미있던 책으로 기억하고 있다.

대학병원의 허와 실, 발가락 틱 장애, 콘돔 자판기등 톡톡 튀는 내용들은 웃음을 머금게 한다.
알지 못했던 의학 관련 종합상식을 알려준다.
2005년에 출간되었는데 벌써 절판이네......
최근에 출간된 책으로 요즘 마태우스님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으니 곧 베스트셀러가 되겠지?
이 책은 기생충학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도서다.
간장게장을 먹고 폐디스토마에 걸린 소녀 이야기, 멧돼지 육회를 먹고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 파리에
물려 감염된 네덜란드 여성 등 구체적인 예를 들어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징그러운 기생충 사진만 아니라면 더 재미있게 읽었을텐데........
마태우스님은 책을 선물할 때 참으로 정성스러운 사인을 곁들인다.
소중하게 간직할게요.
마태우스님, 포에버~~~~~~~
다음엔 시트콤에 출연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