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의 기술 53
이근후 지음, 김선경 엮음 / 갤리온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가족 또는 직장동료와 사소한 트러블로 힘들어질 때면 대범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화가 나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내 안의 긍정을 끌어내기 위해 주문을 걸기도 하고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힘이 들 때는 긍정의 힘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는다. 이 책은 며칠 전 토요일자 신문 북섹션에서 읽고는 제목에 끌렸는데 마침 지인에게 선물 받은 책이다. 저자 이근후는 전직 이화여대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퇴직한 뒤 76세의 나이에 사이버대학에 최고령으로 수석 졸업하였고, 30년 넘게 네팔 의료봉사, 40년간 광명 보육원 아이들을 돌본 아름다운 경력의 소유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책의 제목처럼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저자가 말하는 재미있게 산다는 의미는 오락, 향락을 추구하는 삶이 아닌 내가 해야 할 일을 재미있는 쪽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정신과 폐쇄병동을 개방 병동으로 바꾸고, 환자들의 속마음을 털어내는 사이코 드라마를 시도하며, 정신이 아플 뿐 몸은 건강한 환자들을 위해 체력 단련실을 만드는 등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그는 "진정한 긍정은 일단 나에게 일어난 상황을 수긍하고 그 다음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삶이 좋은 쪽으로 흐르도록 하는 에너지다. 나에게도 늘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긍정적인 사람은 오늘 좋은 일이 있을 거라 믿는다. 그러나 진정한 긍정의 고수는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나든 잘 견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5장으로 나누어 삶을 재미있게 사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1장에서는 가족 삼 대 열세 명이 한 지붕아래 사는 비결, 일흔 넘어 시작한 공부가 제일 재미있는 까닭 등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은 그의 철학이 담겨있다. 2장은 나이듦에 대한 준비, 나이듦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 한다. 3장은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노년의 삶을 미리 그려보고, 지나온 삶을 후회하기보다는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4장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으로 내가 만난 사람들이 곧 나의 인생이며, 내 삶을 조금이라도 의미 있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5장은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그대에게 라는 부제로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이며, 어떤 일이든 다시 시작하고 싶다면 다양하게 생각하고,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일을 찾으라고 한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들은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은 들었던 것이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던 소중한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덮고 나니 삶의 가치관으로 삼아도 좋을 세 개의 글귀가 입가에 맴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라.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 지금 만나는 사람을 사랑하라." 그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으로 하루에 한번씩 주문처럼 외우며 하루를 시작하면 내 일이, 지금 이 순간이, 내 주변의 사람이 사랑스러워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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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5-26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고있던 소중한 것을 내것으로 만들고 실천하기. 그것이 새로운 지식보다 더 중요하겠어요. 동감^^ 세가지 주문, 저도 입력해야겠어요.^^

세실 2013-05-26 21:49   좋아요 0 | URL
공감이 가는 말이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라.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 지금 만나는 사람을 사랑하라.
지금 이순간엔 프레이야님이 가장 소중해요~~~~~
우리 부산에서 비포 선라이즈처럼 달콤하고, 평생 기억에 남을 그런 시간 보내요^^
우리끼리도 할 수 있어요! ㅋ

다크아이즈 2013-05-27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랑색 세 개 강조글 이미 실천하고 계시는 세실님^^* 맞지요?
근데 여성적 시각을 버리지 못하는 저는 삼대 열세 명 한지붕 생활은 반댈세~
누군가, 특히 며느리 위치에 있는 사람의 일방적 희생 없이는 견딜 수 없는 가정 구조 ㅠ

세실 2013-05-27 20:49   좋아요 0 | URL
제게 부족한건 뭐? 주변에 대한 사랑입니다. 은근 냉소와 무관심이 있어요.
한번 애정이 식으면 얼음처럼 차가워집니다.
ㅎㅎㅎ 아무래도 한지붕 세가족은 부담스럽죠?
부모님이 땅을 대고, 자식들은 능력만큼 집을 지었답니다. 일정 부분은 사생활이 보장되고, 덜 외롭고.....좋은 점도 많을듯요^^

순오기 2013-05-28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츠비도 아직 안 봤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라.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 지금 만나는 사람을 사랑하라." 는 잘 하고 있다고 최면을 걸어요.^^

라로 2013-05-28 20:43   좋아요 0 | URL
개츠비 보실 시간이 없으셨어요??? 언니 더 늦기 전에(내리기) 꼭 보시길요~~~~~
그리고 저도 언니따라 최면 걸며 살아야지!!!>.<

순오기 2013-05-29 11:31   좋아요 0 | URL
개츠비 상영 시간과 내 스케줄이 안 맞아서 '몽타주' 봤어요.
5월이 가기 전에 개츠비 봐야징~ 내일 봐요, 우리!^^

세실 2013-05-29 12:36   좋아요 0 | URL
어머 5공주는 개츠비 봐야해요. 그리고 개츠비에 반해야해요. ㅎㅎㅎ
오기님 후기 궁금해요. 언능 보셔요~~~
내일 개츠비 이야기 보따리 풀어야 하는뎅^^
저랑 팜므님, 시아님 다 두번 봤답니다^^

라로 2013-05-28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서 카톡 댓글이~~~~ㅋㅎㅎㅎㅎ 나도 읽어봐야 할 책인듯~~~~ 근데 별점이 4개??? 그럼 평범한 책????ㅎ

세실 2013-05-29 12:37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제가 낼 가져갑니다^^ 나비님을 위해~~~
에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 5개 주기엔 쫌? ㅋㅋ

페크pek0501 2013-05-29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만난 사람들이 곧 나의 인생이며, ..." 이 문장이 꽂히네요.
행복하려면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하네요.
좋은 인간관계가 행복의 비결이라는 것이죠.

저도 하루에 한번씩 주문처럼 외우겠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라.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라. 지금 만나는 사람을 사랑하라." ^^

세실 2013-05-31 15:23   좋아요 0 | URL
정신과 의사인데 참 멋진 삶을 살고 계시네요.
30년의 네팔 의료 봉사, 76세에 사이버대학교 수석 졸업, 연구소......
이 나이에 공부해서 뭐하냐는 제 생각이 부끄럽더라구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긴 해 그쵸? ㅎㅎ
지금 만나는 사람을 사랑하라 참 좋죠?
 

1.

 

요즘 나의 화두는 '위대한 개츠비' 봤니?

'아직....'

'어머 아직도 안봤어? 꼭봐. 기대해도 좋아^^

 

어제 출장이 조금 일찍 끝나 대전으로 달려갔다. 나비님과 위대한 개츠비 다시 보기로 한것.

하루종일 영화 세편을 볼 예정이라는 말씀에 '나도, 나도!'를 외쳤고 우리는 번개로 만나 <사랑은 타이핑중>과 <위대한 개츠비> 두편을 보았다. (나땜에 한편은 보지 못했네요. 죄송!)

<사랑은 타이핑중>은 프랑스 코미디 영화로 레지 루앙사르 감독, 로맹 뒤리스, 데보라 프랑소와 주연이다.

영화 배경은 1958년!

시골에서 비서가 될 꿈으로 상경한 로즈, 보험사 사장 루이의 비서가 되지만 오로지 잘하는건 타이핑으로 짤릴 위기에 처한다. 루이는 타이핑 대회를 제안하고, 코치가 되어 합숙을 시키며 엄격한 선수생활을 한다. 스포일러의 위험으로 이하 생략!

타이핑 대회가 마치 스포츠 대회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장면이 코믹하다. 유치하면서도 짠한 이야기.....

우린 영화 보는 내내 여주인공 로즈 팡필의 의상이 참 깜찍하면서 예쁘다는 감탄을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상실의 시대>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세번 읽은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나도 위대한 개츠비 영화로 두번 이상 본 사람과 친구하겠어^^ (팜므님, 프레이야님도 두번 보셨죠?)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 재미없다는 사람과는 깊은 우정은 어려워!

어제 나비님과 위대한 개츠비를 다시 보면서 첫 영화에서 느끼지 못한 디테일한 장면까지 볼 수 있었다.

개츠비의 저택에서 사람들이 경쾌하게 찰스턴 댄스를 추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극장에서 나도 손동작을 하며 몸을 흔들었다는.....

 

 개츠비 보고, 이 책 보니 다시 춤추고 싶어진다.

 재즈댄스 등록을 할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중!

 자이브 댄스 의상과 구두가 우리집 어딘가에 놓여있거든.

 '꿈 꿀때 일상은 빛난다.

  내가 즐기면 세상도 같이 춤춘다.

  나는 가능성 속에서 살아간다.

  춤추는 것은 수평적 욕망의 수직적 표현이다.'

 

 

 

 

 

 

 

 

 

  

개츠비 처음 봤을때의 느낌을 적어둔 글.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영화 <위대한 개츠비>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개츠비와 데이지의 순수함, 진실한 사랑을 더 부각했다.

타이타닉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몰입이 되지 않았는데, 개츠비의 그는 잘 어울렸다.

데이지와의 티타임 시간을 안절부절하며 기다리는 개츠비의 우스꽝스러운 모습,

닉의 정원, 실내를 마치 화원처럼 꾸며놓고 흐뭇해하는 그의 천진난만함이 멋지다.

원작보다 데이지는 더 사랑스러웠고, 더 가녀렸다.

그녀는 커트가 잘 어울린다. 나도 커트하고, 팜므님의 조언처럼 두건을 쓸까? ㅎㅎ

화려한 파티, 현란한 춤, 개츠비와 데이지의 궁전같은 집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한 여자만 평생 사랑했고, 그녀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은 개츠비의 순수함이 부럽군^^

 

 

2.

 

우린 두편의 영화를 보고,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맛난 스시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참 예쁜 시간을 보냈다.

보고 싶은 사람은 보며 살아야하고, 하고 싶은 것은 하고살아야 이 순간들이 행복할듯. 그리고 더 많이 사랑할듯!

후쿠오카에서 먹었던 생새우 스시를 생각하며 먹었는데, 이 곳 스시도 맛있네. 싱.싱.해!

나비님 맛있게 잘 먹었어요~~~ 특히 드레싱 듬뿍 올려져있던 부드러운 연어랑 쫄깃쫄깃 농어 굿^^

 

 

3.

 

후배가 카스에 올린 반지 자랑을 보고 '나도, 나도!' 했더니 투덜거리면서도 사주었다.

천연석이라는데 'stoneis'라는 상표와 품질보증서까지 들어있다. 맘에 쏙 드는데 비싼가? 음 물어볼수도 없고.....

어쨌든 내 손은 지금 한층 우아해져서 키보드를 신나게 두드리고 있다.

마치 로즈 팡필이 빛의 속도로 타이핑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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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05-25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는 아직 못 보았지만(다음주 볼 예정) 상실의 시대와 위대한 개츠비를 책으로 읽었으니까 친구 해 주실 거죠?ㅋㅋ
오늘과 내일은 주말이라 극장에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한가한 월요일에 볼 예정이에요. 그래야 좋은 좌석을 차지하죠.
역시 영화든 책이든 좋은 건 두 번은 봐야지 놓치는 게 없이 볼 수 있지요.

나비 님도 만나시고... 부러운 걸요.
반지는 예쁘고요.^^

세실 2013-05-25 14:51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럼 두번 보신거죵~~ 책도 포함!! 우린 깊은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오공주 모임에 합류하실래요? 7공주가 어감도 좋고....두 분은 더 가능하네요. ㅋㅋ
어제 오후 6시 50분 영화 보는데 사람이 별로 없더라구요. 제일 좋은 자리에 앉아 춤추면서 봤어요. ㅎ
아직 책은 두번 보기 어렵지만 영화 두번 보는건 참 쉽더라구요. 달랑 2시간만 내면 되잖아요~~~
반지 맘에 쏙 들어요. 반지 하나로 예쁜 손이 되었어요^^

노이에자이트 2013-05-25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아 패로우 로버트 레드퍼드 주연의 위대한 개츠비는 명작으로 꼽혀 방송에서도 몇 번 보내줬는데 이젠 오래된 영화라서 그런지 요즘은 안 보여주더라고요.

세실 2013-05-26 09:13   좋아요 0 | URL
아쉽게도 로버트 레드퍼드 주연의 영화는 보지 못했어요. 검색해보니 우리도서관에 있네요. 봐야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위대한 개츠비도 보신거죠? ㅎㅎ

나비 2013-05-25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세실님이 끼니까 더 이뿌네~~~~^^* 흰색 구슬 있는것보다 저게 더 이쁜듯요~~~~^^* 나야말로 세실님이 대전에 와줘서 넘 행복했어요!!! 감동도 하고~~~ 알죠????^^*

세실 2013-05-26 09:14   좋아요 0 | URL
호호호~ 나비님의 탁월한 조언이죠. 지금도 제 손에서 반짝반짝^^
가끔 이렇게 번개팅해도 좋을듯요. 저 주말근무하고 놀때 또 휘리릭 달려갈게요!
나비님 오심 코람데오 가도 좋고요. ㅎㅎ

수이 2013-05-26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저도 담주에 봐요~~~ 아 이 글 읽으니 지금 당장이라도 극장으로 가서 심야 상영관에 달려가고 싶어요.

세실 2013-05-26 09:15   좋아요 0 | URL
호호호 앤님도 분명 좋아하실거예요~~~ 우린 감성이 풍부한 뇨자.
어제 심야로 미나문방구 봤는데 졸았어요. ㅎㅎ
개츠비가 제 눈을 높여 놓았어요.

프레이야 2013-05-26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반지 이뽀요. 전 김영하 번역본으로 다시 읽기, 기대기대 중이어요. 이쁜 사람이 주시겠다고 하지 뭐에요.^^ 캐리 멀리건과 레오나르도 저 옆모습 사진은 다시 봐도 멋지네요. 저 눈빛!
진짜 춤 배우고 싶어라~~

세실 2013-05-26 15:4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번 영화 위대한 개츠비 한글자막은 김영하의 개츠비를 많이 참고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쁜 사람은 혹시 ㅅ.ㅅ?ㅎㅎ
저 둘 얼마나 애틋할까요? 안타까워요~~~~~
전생에 무희였던 프레이야님 우리 조만간 춤 선택을 해야겠죠?

희망찬샘 2013-05-30 0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그녀!!! 이십니다. 찌들려 사는 요즘, 세실님의 글은 부럽기도 하지만, 이리 살아야겠구나! 하고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합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 보내셔요.

세실 2013-05-31 15:24   좋아요 0 | URL
호호호 이번주에 하루는 정동진, 하루는 부산을 달렸더니 지금 눈이 스르르 감겨요.
이틀의 강행군은 무리. ㅎㅎ
당분간 바다는 No! 이제 방콕 모드로 가야겠습니다.
 
위대한 개츠비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영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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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김영하는 시내의 대형서점에서 두 명의 고등학생이「위대한 개츠비」책을 집어 들고는 ‘졸라 재미없다’고 표현한 비난에 대한 반감으로 저자를 변론하기 위해 번역을 시작했다고 한다. 팟 캐스트에서 김영하의 책 읽어주는 시간을 통해 가끔 접했던 그의 조분 조분 이야기하는 목소리와 책에 대한 해설은 이해를 쉽게 한다.

 

이 소설은 능란하게 짜여진 플롯에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대결하는 흥미진진한 로맨스다. 문체는 절제돼 있지만 유머도 잃지 않는다‘고 그가 이야기한 것처럼 고전 읽기의 어려움 중 하나인 다양한 등장 인물, 얽혀있는 실타래 같은 난해함이 전혀 없으며 데이지와 개츠비로 압축된 로맨스 소설이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부담 없는 고전문학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상실의 시대」에서 '개츠비를 세번 이상 읽은 사람만이 나와 친구가 될 수 있겠지'라고도 했다. 얼마 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개봉 하자마자 극장에서 보았는데, 원작의 흐름을 따른 영화에 대한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책으로 먼저 읽고 영화로 보니 화려한 파티, 리드미컬한 찰스턴 댄스, 웅장한 저택을 보는 즐거움은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황금 모자를 써라, 그것으로 그녀를 움직일 수 있다면. 그녀를 위해 높이 뛰어라. 그럴 수만 있다면. 그녀가 이렇게 외칠 때까지. 오, 내 사랑, 황금 모자를 쓴, 높이 뛰어오르는 내 사랑이여, 내가 당신을 차지하리라.’ 책의 서문에 적혀 있는 이 글은 1920년대 미국의 경제적 번영과 물질 만능주의가 잘 표현되어 있으며 이 책 전체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화자인 닉 캐러웨이는 데이지의 친척 오빠로 개츠비의 옆집에 살면서 그들의 삶에 관여하게 된다. 평생을 데이지만 사랑한 개츠비는 가난과 신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진 후 5년 동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 굉장한 부자가 된다. 개츠비는 데이지 집의 초록색 불빛이 바라보이는 반대편에 살면서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매일 밤 화려한 파티를 열고, 데이지도 개츠비의 집에 초대되어 오지만 정작 그녀의 관심을 끄는 건 개츠비의 영국제 셔츠들이다. 셔츠 더미를 보고 감동으로 흐느끼는 데이지를 바라보면서 개츠비도 자신의 사랑은 허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나 그 사랑을 끝까지 이어가고 결국 데이지를 대신해 허무한 죽음을 맞이한다. 밤마다 파티를 열어 늘 사람들로 붐볐던 파티장과는 달리 친구 닉과, 아버지, 우체부 등 소수의 사람들만 장례식에 참여 한다. 데이지는 자신의 죄를 대신한 개츠비의 죽음을 알면서도 도망치듯 남편과 먼 여행을 떠난다.

 

‘표적을 빗나간 화살들이 끝내 명중한 자리들’ 이라는 김영하의 한줄 요약은 개츠비와 데이지의 어긋난 사랑의 결말을 이야기 하고 있다. 평생 한 여자와의 사랑에 목숨을 걸었던 개츠비를 순수하다고 해야 할까?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결혼한 여자가 자신에게 돌아오리라 믿는 개츠비의 무모함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데이지를 두고 바람을 핀 톰의 도덕성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이 책에는 개츠비의 삶을 통해 1차 세계대전의 대 참사가 끝난 후 혼란스러운 미국의 시대상도 함께 투영하고 있다.

 

사람을 잘 이해하고 서로 소통하며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인문학을 쉽게 접하는 방법은 세계 고전 문학 읽기라고 한다. 「위대한 개츠비」는 개츠비와 데이지가 추구하는 불안한 삶의 목표, 서로 다른 사랑, 소통의 방식, 자기 방식대로 재해석하는 무한한 긍정을 통해 삶의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개츠비가 데이지를 사이에 두고 데이지의 남편인 톰 뷰캐넌과 격돌하던 뉴욕 5번가 플라자 호텔은 지금도 건재하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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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05-05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츠비가 매일 밤 파티를 연 까닭은 오직 하나, 보고 싶은 데이지가 파티에 참석할 거라는 가능성 때문이라 것.
이것에 공감할 수 있다면 이 작품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해요. 아마 짝사랑을 경험한 사람은 이 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겠죠. 그러나 이런 절실한 사랑을 공감하지 못한다면 이 책은 재미없는 작품이 될 수 있겠죠.
중요한 건 공감이죠.

저도 상실의 시대에서 개츠비를 언급한 부분을 읽었고, 그래서 위대한 개츠비를 읽게 되었는데, 그리 흥미롭게
읽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지금 읽으면 달라질지 모르겠지만...ㅋ
오히려 개츠비에게 '위대한'을 붙인 피츠제럴드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군요.

그런 피츠제럴드를 생각한다면 이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도 같아요.

세실 2013-05-06 09:05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처음 읽은건 결혼전! 이번에 다시 읽으니 확실히 다른 느낌입니다.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할까?
마치 <안나 카레니나>처럼요. 주위에 개츠비같은 순정남이 있다면 행복할 듯. 스토커 같아서 섬뜩하려나요? ㅎ
요즘 세계문학을 한권씩 읽고 있는데 아 이래서 고전이구나, 가치가 있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단순한 러브스토리 보다는 당시의 시대상까지 반영하니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님도 이 기회에 다시 읽어보시면 좋을듯^^ 목요일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

프레이야 2013-05-07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영하 번역으로도 읽어보고싶어져요. 퐁당^^ 다음주 목요일이죠?! 학수고대중ㅋ 디 카프리오의 개츠비를 비롯해 인물들이 썩 잘 연출될 거 같아요. 기대가 너무 크면 안 되는건데ㅠ

세실 2013-05-08 14:49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럼 프레이야님은 달이랑 이 책도 함께 가져갈게요^^ 원서까지~~~
그쵸? 같이 보면 얼마나 좋을까지만 기다리기엔 지쳐서 전 목욜 가려구요.
확 오전에 외출달고 가서 볼까? ㅋ
이번주 고령화 가족도 기대됩니다. 둘 다 내 스타일이야~~~

프레이야 2013-05-09 15:57   좋아요 0 | URL
어므낫, 고마워요, 세실님.
장바구니에서 그럼 빼야겠어요.^^
저도 개츠비 개봉일에 가서 볼 거에요.
말까지 못 기다려요 ㅋㅋ
고령화가족 오늘 개봉이네요.
몸살 어여 나으시길~~~

세실 2013-05-09 16:07   좋아요 0 | URL
호호호 당연히 빼셔야죠~~~~ 그날 가지고 갈게요^^
아웅 오늘 고령화 가족 개봉하는데 선약이 있어서 내일이나 봐야할듯요.
영화 기다리는 것도 맘을 설레이게 합니다.
우리 참 감성적이야~~~ ㅎㅎ
후배가 할머니처럼 기침한다고 구박해요. ㅠ
난 오공주에게만 사랑받는거 같아........ㅋㅋ

다크아이즈 2013-05-07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긴 하지 않고 댓글 썼다가 다 날려 먹었어요.ㅠ
학생들이 위대한 개츠비 읽고 '졸라 재미없다'고 반응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ㅋ
제목이 주는 기대치가 있는데 아무리 읽어도 위대한 개츠비는 없고 (그들이 보기에) 찌질하기만 한 개츠비만 있는데다
스토리가 임펙트 강한 게 아니고 밋밋하니 그렇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배경도 알고 개츠비에 대한 애정이 좀 전제된 상태에서 읽어야 제 맛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초등생, 중학생 논술 교재로 다 활용해봤는데 아그들 표정이 '이게 뭐야' 하는 것 있지요.
자꾸 읽을수록 괜찮은 책이라는... 해서 세실님 가정처럼 영화 안 봤는데도 전 본 듯한 착각이.
진작 개봉날 영화관 가면 두 번 보는 듯한 느낌일 것 같아 두렵사옵니다.

댓글 집에 오자마자 달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놀러와 이제 보내고 댓글달기 운동하고 있어요.
오공주 중에 세실님이 요즘 제일 잘나가 ㅋ

세실 2013-05-08 14:59   좋아요 0 | URL
그쵸? 학생들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개츠비가 좀 답답하기도 하겠지요.
결혼 적령기부터 좋겠죠? 환상을 품을수도....
나름 위대하잖아요? 한 여인을 위해서 그렇게 평생을 앞만 보고 달려왔으니....한편으로는 데이지가 부럽기만 한걸요. 대신 죽기까지 했으니.....
저두 영화보고 다시 읽을까 생각중입니다. 하루키가 세번 읽어야 친구가 될수 있다고 했으니 세번은 읽어야겠죠? 하루키랑 친구하고 싶으다~~~ ㅋ
이 글 6월 신문 서평에 올릴거라 가설을 적어 놓았고, 수정할 예정이랍니다.
저 못나가요. ㅠㅠㅠㅠ 으앙!!!!!! ㅋㅋ

라로 2013-05-07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보았다는 줄 알앗짆아요!!!ㅎㅎ 한참을 생각했었다우~~~ 처음엔 '가설'이라는 글이 없엇지요???? 응???? 꼭 알고 싶다요~~~~ㅋㅋ
그리고 영화는 담주 개봉이 아니던가요??? 저는 딸아이와 그 영화보기로 약속했어요~~~ 세실님처럼 딸아이도 요즘 고전 읽기에 빠져든듯~~~~~
아리따운 세실님이 보고싶은 요즘이야요~~~~함께 달달한 것도 찾아 먹우러 가고싶공~~~ 아이폰으로 댓글다니까 오타는 이해하삼~~~^^*

세실 2013-05-08 15:04   좋아요 0 | URL
아마도? 요즘 머리가 텅 비어버린 느낌입니다. 저두 기억이 잘 안나요~~~~~~~
호호호~ 6월 신문에 낼 글이라 한번 적어보았답니다.
담주 개봉! 이번주엔 고령화가족 개봉! 나두 보림이랑 보러 갈래요. 신랑이랑 가면 재미 없을꺼 같어...ㅎㅎ
패셔니스타 시아님이 나도 보고 싶어요. 특히 오늘같은날.......내 슬픔(?)을 나누면서 시아님의 기를 받고 싶어요. 난 스마트폰으로 댓글 잘 못달겠던데. ㅎㅎ
시아님 아이폰 댓글 다는 정성은 정말 눈물겨운데.....ㅋㅋ
아이폰 활용도 100점!
오타 오늘 하나도 없었고요, 오타 백개라도 전 다 이해해요. 사랑하는 시아님 글만 보여주면 되어요^^
 

지난 수요일, 우리도서관에서 올 9월에 계획하고 있는 제1회 도서관북페스티벌을 위한 벤치마킹으로 어린이책잔치가 열리고 있는 파주에 다녀왔다. 청주에서 왕복 6시간이 소요되기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라 인근에 있는 프로방스 마을을 찾았다. 인위적으로 조성된 듯한 작은 마을로 건물의 외관색이 알롤달록 아기자기하다. 5월 답게 식당, 가게 내외부에는 꽃 천지인데 나름 예쁘다. 근로자의 날이라 그런가 인파도 굉장하다. 맛집으로 알려진 프로방스 레스토랑을 찾았는데 내부에도 꽃과 나무로 우아하게 꾸며져 있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샐러드와 빵, 스파게티, 피자가 맛.있.다!

프로방스 마을에서 커피도 한잔 하면서 유유자적 노는 것도 재미있겠다.

 

 

 

우리의 주 목적지인 파주 출판단지는 축제로 시끌벅적한 분위기다. 4년전에 고요했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네.  

어린이 숲교실, 역사책 작가들의 다락방 토크쇼, 핀버튼 만들기, 공연, 체험등 출판사별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테마전시로 옹기종기 그림책마을코너가 있는데 김동수, 김지연, 남주현, 박연철, 서현, 손지희, 유준재, 조승연, 최화랑 작가의 작품 및 소품들로 꾸며져 있다.

 

 

 

내일은 강산에, 장기하와 얼굴들의 북 피크닉 콘서트도 열린다. 어린이 텐트 영화제, 책마을 따라 걷기도 참여하고 싶네.

출판사별 부스에서는 30 ~ 50% DC된 가격으로 책도 판매한다. 

구입한 2권의 책! 아쉽게도 세계명작은 비치되어 있지 않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3만권의 책을 소장하고, 모두 읽었다는 장석주의 박학다식함이 그저 부러울뿐!

  '마흔에 멈추어 읽은 책이 남은 인생의 길이 된다'는 그의 말에 자극을 받는다.

 

  '마흔은 인생의 오후,

  빛은 따뜻하고 그림자 길어져

  걸음을 느리게 잡아 댕기면

  곧 펼쳐질 금빛 석양을 기대하며

  잠시 쉬어가도 좋은 시간.

  

                                 아침부터 수고한

                                 마음을 도닥거리고 어루만지며

                                 남은 시간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

                                 평온하고 지혜롭게 사유하라

                                 그런 이에게 오후는

                                 길고, 충만하다.'

 

절제 : 배 부르도록 먹지 마라. 취하도록 마시지 마라

침묵 : 자신이나 타인에게 유익한 말만 하라. 쓸데없는 대화를 피하라

규율 : 모든 물건은 제자리에 두어라. 모든일은 제때에 하라

결단 : 해야 할 일은 실천할 것을 결심하고 결심한 일을 반드시 실행하라

검약 : 자신이나 남에게 이로운 일에만 돈을 써라. 쓸데없이 낭비하지 마라

근면 :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언제나 유익한 일을 하라. 불 필요한 행동을 삼가라

성실 : 타인을 속여 상처를 주지 마라. 결백하고 공정하게 생각하라. 말할때도 그렇게 하라

정의 : 타인을 모욕하거나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타인의 이익을 해치지 마라

중용 : 극단을 피하고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도 화를 자제하라

청결 : 신체, 의복, 주택을 불결하게 하지 마라

평온 : 사소한 일이나 피할 수 없는 사고에 흥분하지 마라

순결 : 성관계는 건강과 자손을 위해서만 하라. 그로 인해 심신이 둔해지거나 약해지지 않도록 하고 자신이나 타인의 평화 혹은 명성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하라.

겸양 : 예수와 소크라테스를 본 받아라

 

                                                                      윌리암 파워스 <속도에서 깊이로>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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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5-03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주 프로방스 가보고싶어라. 꽃도 책도 화사하네요. 일도 즐기며 하시는 멋진 세실님! 꼭 마흔 아니어도 언제나 지금 이 때 멈추어 읽는 책이 생의 늦은오후에 양식이 되길ᆢ 느려도 좋아. ^^

세실 2013-05-03 16:06   좋아요 0 | URL
프로방스 추천!!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 합니다. 레스토랑이랑 커피숍 굿. 커피숍에서 파는 빵이랑 커피 맛있네요. 아웅 왜이리 먹을거리에 집착하는지? ㅋㅋ
왕복 6시간 멀긴 했지만 충분히 가볼만한 어린이 책잔치네요. 시간이 부족해서 아쉬웠어요. 게스트 하우스에서 잘껄? 하는 마음만......
님의 표현 좋아요. 이때 멈추어 읽는 책이 생의 늦은 오후에 양식이 되길......와!!!!
죽을때까지 책을 읽을 수 있는 맑은 눈과 정신을 주시길^^

수퍼남매맘 2013-05-03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주 어린이책잔치 다녀오셨군요.
저희 가족은 올해는 그 곳에 못 가고 내일 홍대에서 하는 와우 북페스티벌에 가려고요.

세실 2013-05-03 20:18   좋아요 0 | URL
와우 북페스티벌 오늘 개막했죠. 저두 가보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요즘 자리를 자주 비워서....ㅎ
내일 직원이 대신 가네요~~~
북페스티벌 풍경 올려주시고, 즐거운 여행 되시길요^^

hnine 2013-05-03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사진속, 오른쪽 아가씨가 혹시 보림인가요?? 정말 아가씨가 되었네요.
전 여기도 아직 못가봤어요. 세실님 가신 곳들 구경하며 가고 싶은 곳 리스트가 길어져갑니다.

세실 2013-05-04 10:11   좋아요 0 | URL
수요일에 갔는걸요. 보림이는 학교에서 열심히 시험보는 시간이었죠~~~ ㅎㅎ
헤이리 마을이 더 가고 싶기는 한데 매번 출판단지만 다녀오게 됩니다.
아무래도 파주 섭렵하려면 게스트 하우스에서 1박 해야 겠어요~~

하양물감 2013-05-05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들 대상으로 7월에 헤이리마을에 간답니다. 아이들이 어린 엄마들이라 1박도 못하고 하루코스로 갔다와야하는데.... 엄청난 여정일것같아요. ㅠ.ㅠ
책잔치는 보고싶지만, 5월은 또 나름대로 바쁜 일정이라 부산에서 거기까지 가는 게 쉽지 않네요...^^

세실 2013-05-06 09:07   좋아요 0 | URL
와 부산에서 헤이리라....엄청난 거리인걸요^^
앞당기셨다면 책잔치도 보는건데 아쉽네요. 출판사마다 이동거리가 길어서 7월은 더우실듯. 에고.....
차라리 아이들 체험학습 내고 출판단지 게스트 하우스에서 1박 하심 어떨까요? ㅎ
식사는 꼭 프로방스에서 드시길요. 헤이리에서 가깝고 참 예쁜 마을이랍니다.

같은하늘 2013-05-08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주 책잔치 저도 꼭 가보고싶은데...
시기가 시기인지라 항상 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면 핑계겠지요? ㅎㅎ
항상 즐겁게 일하시는 세실님은 진정한 프로~~

세실 2013-05-09 09:00   좋아요 0 | URL
볼거리가 많긴 하더라구요^^
시기도 중요하죠~ 번잡스러운 5월? ㅎ
같은하늘님 저 병 났어요 ㅠㅠ
목도 아프고, 기침도 나고.....파주 다녀온 후유증? 인듯 합니다.
 
땡큐! 스타벅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당신은 최고로 멋진 선물. 당신의 존재만으로도 우리에게는 멋진 선물. 명랑하고 유쾌한 당신은 귀하고 놀라운 선물. 분주한 가운데서도 언제나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당신. 매일매일 우리에게 새로운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우리가 하는 일을 즐거운 놀이로 만들어 줍니다.'

 

<땡큐! 스타벅스>의 주인공 마이크가 생일에 함께 일하는 파트너에게 바친 시의 구절이다. 현재 내가 하는 일이 지극히 평범해서 자존감이 없을때 동료가 감동을 주는 말이나 글로 칭찬과 위로를 건네주면 우리는 행복한 기분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이다. 다소 자기 개발서 같은 느낌과 특정 커피 회사를 광고하는 듯한 느낌도 조금은 들지만 직원의 입장에서 진솔하고 감동적으로 써 내려간 글은 인생의 2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

주인공이면서 저자인 마이클 게이츠 길은 예일대학교 졸업후 광고회사 JWT 이사로 승진하였지만 해고를 당한다. 독립 광고컨설팅사를 시작했다가 파산, 이혼까지 당하는 등 삶의 시련을 겪고 나이 64세에 당장 오늘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우연히 스타벅스에 취직하면서 새로운 인생의 2막을 살게 된다. 마이크는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화장실 및 매장 청소 등 다른 직원이 하기 싫어하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늘 경쟁하듯 살았던 그에게 동료들의 우애와 협동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크리스털의 발표자료에 전 직장의 경험을 살려 좋은 자료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동료와 단골 손님에게 긍정적이면서 힘이 되는 글 한편을 적은 쪽지를 나누어주며 좋은 관계를 형성한다. 또한 손님들에게 커피의 종류, 커피의 기원에 대해 강의하고, 맛 좋은 커피를 시음하게 하는 커피 마스터가 되어 스타벅스에서 꼭 필요한 직원으로 자리매김한다. 어긋났던 가족과의 관계도 서로의 노력으로 조금씩 회복되어 간다. 현재는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책을 집필하고, 집과 가까운 스타벅스 매장에서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는 마이크의 삶에 행복이 묻어난다. 대기업 이사보다 현재의 직업에 만족 지수가 높은 긍정의 힘과 그의 식지 않은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등대같은 사람을 몇명이나 만날까? 당장 살아갈 일이 힘들어 앞이 보이지 않을때 누군가 손을 내민다면 기꺼이 그 손을 잡을 수 있을까? 내게 퇴직후 커피숍 아르바이트 제의가 들어온다면 기꺼이 받아 들일수 있을까? 어설픈 권위주의로 이내 포기할 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마이크가 우연한 기회에 스타벅스의 매니저 크리스털을 만난것은 행운이다. 기회를 잡은 마이크보다 64세의 노인을 채용한 크리스털의 용기가 놀랍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평범한 진리가 새삼 와 닿는다. 도서관 일을 끝내는 날이 나에게는 새로운 2막이 시작되는 날 일것이다. 무방비 상태에서 맞이하고 힘들어하기 보다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100세까지 살아야하니까......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뭘까? 내가 좋아하는 일은? 오늘부터 고민해봐야 겠다.

 

스타벅스 컵에 새겨져 있다는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 주는 글귀가 와 닿는다.

 '우리가 모두 똑같다고 상상해보라. 우리가 정치, 종교, 도덕에 대해 모두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우리 외모가 모두 똑같다고 상상해보라. 식상하지 않은가? '차이'는 우리를 갈라놓는 개념이 아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자. 자긍심은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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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04-29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살아가면서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등대같은 사람을 몇명이나 만날까? "
이 문장이 꽂힙니다.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대학교 다니던 시절에 좋은 선배를 만났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라고요.

상담할 만한 사람 또는 본받을 만한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곤 해요.
인생은 혼자만의 의지로 가는 길이라기보다 누구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가는 길이라고 느껴요.
여기서 '누구로부터'란 직접 만난 사람일 수도, 책 속의 사람일 수도, 영화 속의 사람일 수도 있어요.
어쨌든 홀로 인생의 지도를 그려 나가는 게 아니라는 것이죠.

세실 2013-04-30 09:50   좋아요 0 | URL
전 소중한 한 분을 하늘나라로 보내서 참 많이 아팠어요. 벌써 10년은 되신듯한데 아직도 마지막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저를 많이 아껴주고 키워주셨어요. ㅠㅠ 멘토를 잃은 느낌.
그 후엔 좋은 분(?) 만나기가 어렵더라구요.
갈수록 팍팍해지는 느낌이랄까. 책 속에서 얻어야 할까요?
이젠 제가 멘토가 되어 주어야 하나?

다크아이즈 2013-05-01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멘토를 만나는 것 진짜 중요해요. 매 시기마다 나를 자극해줄 멘토를 만났더라면 제 삶이 달라졌을 거란 짠한 생각은 자주 해요. 특히, 아기 다 키우고 삼십대 중반일 때 학문하는 누군가 저를 채찍해줬더라면 많이 달라졌을 거란 아쉬움 같은 것.
제 주변에 초 단위로 열심히 사시는 분이 있는데 제가 참 좋아해요. 그 친구를 이십대나 삼십대 초반에 만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만날 토로하곤 한답니다.
세실님은 일찍 멘토를 만났으니 그래도 덜 아쉬웠을 듯...
안타까운 아픔이 있었네요.

세실 2013-05-02 17:23   좋아요 0 | URL
그러셨구나....맞아요. 주위에서 채찍질해 주는것 중요하죠. 저에게 대학원 하라는 분들이 많았어요. 밀려서 한 느낌? ㅎㅎ 옆에서 조언 해주고, 힘을 실어 주는 분들이 계시면 일취월장하죠. 현재 전 제자리걸음 하는 느낌이라 고민하고 있습니다.
선배님을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합니다. ㅠㅠ
우리 오공주 서로에게 멘토가 되어주어도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