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도서관 이용자 관리과정' 교육을 받았다.
4일동안 청주에서 출.퇴근을 했는데, 친구랑 함께라서 우린 오며가며 내내 수다를 떨었다.
1년에 80시간의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기에 선택했고, 나머지는 사이버교육과 자체 교육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교육은 도서관 이용자관리에 대한 이론적 배경, 이용자 관리 사례, 이미지 메이킹, 실제 수업 등으로 나름 알찬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었다. 이미지 메이킹에서는 강사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지적을 해주네. 나에게 컬러플한 색보다는 검정, 그레이가 맞다고 한다. 대부분 커리어 우먼의 색이지....(칙칙 하잖아?) , 헤어 스타일은 가름마를 보이지 않게 하고, 갈색으로 염색하라네.. (난 새치 염색이라 검정색만 된다구...)
가끔 재미없는 강의일때 살짝 보았던 '안녕 다정한 사람'
대체 이 책은 언제 끝낼건데?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다시 고개를 든다.
여행 가고 싶다. 여행 가고 싶다.................
2.
출장을 여행처럼! 이라는 (물론 절대 여행으로 대체할 수 없는 악조건들이 많다. 예를 들면 타이트한 교육시간, 짧은 점심시간....) 평소 생각으로 이번 교육기간중에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불과 500미터면 갈 수 있는 서래마을을 정복하리라 다짐했다.
서래마을은 프랑스인들이 사는 동네로 알려져 있다. 연예인들도 산다기에 눈을 크게 뜨고 다녔지만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고급스런 빌라를 기웃거리기도 했는데.......외제차가 참 많기도 하더라. 김제동 '오 겡끼 데쓰까?'
먼저 찾은 곳은 몽마르뜨 공원. 강남 도심 한복판에 제법 큰 공원이다. 아직은 썰렁하지만 꽃 피는 봄이 오면 참 예쁘겠다.
그리고 네이버로 검색해놓은 브런치 식당 'stove'를 찾았다. 스파게티, 볶음밥, 샐러드, 와플, 케잌, 쿠키 등등 미니 부페인데 어쩜 하나하나가 신선하고 맛있는지. 세 접시 먹었나? ㅎ
둘쨋날은 단팥죽으로 유명한 '담장옆의 국화꽃'을 찾았는데 분위기가 아기자기하다. 꽃세트(?)를 주문했더니 단팥죽, 떡세트, 국화차가 나온다. 단이라는 접두어처럼 생각보다 꽤 달지만 달달한 팥죽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너~무 맛있다!' 유자떡, 호박떡, 찹쌀떡, 구운떡도 모양이랑 맛이 잘 어울린다. 점심 한끼로 충분하다. 그리고 잠깐 들른 파리 그라상에서는 아이들에게 줄 빵을 샀다. 처음 보는 빵이 참으로 많네. 바게트는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한 밀가루로 만든다네.
넷째날엔 도서관협회에 근무하는 선배님이 '포폴라리타'에서 스파게티를 사주셨다. 난 까르보나라를 주문했는데 해물 스파게티가 더 맛있더라는. 바게트빵은 크기와 맛이 똑같았다. 어쩜 그리도 큰지....물론 다 먹었다.

3.
마지막날엔 교육이 일찍 끝나, 아쉬운 마음에 서울도서관을 찾았는데 시청앞 광장엔 초록 잔디가 심어져 있다.
계단으로 이어져있는 어린이실은 TV를 통해 자주 본 낯익은 풍경이다. 어린이실이 생각보다 작았다. 독립공간으로 꾸며졌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함께 있어서 산만하다. 다행히 일반자료실은 1, 2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모두 새책이라 서울 시민들은 참 좋겠다. 평일 낮인데도 빈 자리가 없다.

이렇게 달콤했던 교육은 끝이 났고, 집으로 돌아왔다. 직장 생활중 가장 즐거웠던 교육이었다.
당분간 서래마을이, 맛있던 음식이, 교육내용들이 생각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