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짧은 소설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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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무심천 산책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어느 날 둥근 달이 환하게 떠있다. 가만히 올려다보면 달도 나를 바라보는 느낌이 들고 가슴 한켠에 풀리지 않는 응어리가 있을 때면 달에게 속내를 드러내고 투정을 부린다. 보름달에게는 이루고 싶은 소망을 슬쩍 내비치기도 한다. 달은 그렇게 한줄기 빛이 되고 위로가 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그녀의 전작 『엄마를 부탁해』에서 보여주는 무거움, 먹먹함에 비하면 이 책은 솜털처럼 가볍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을 즐겁게, 때로는 가슴 따뜻하게 보여준다.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달빛처럼 반짝이는 스물여섯가지 짧은 소설이며, 초승달, 반달, 보름달, 그믐달로 구분지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달 모양에 따른 특별한 개연성은 없지만 나름대로 유추해보니 각각의 달이 주는 이미지처럼 글에도 달의 모습과 닮아 있다. 초승달은 이웃, 동물, 가족, 친구, 엄마, 추억 등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추운 겨울 길고양이 가족을 위해 준비한 사료를 까치가 점령하고 다른 까치 무리와 음식 다툼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름 겨울나기 하는 동물들에 개입한 나를 탓한다. 매일 아침 엄마에게 문안 인사를 했던 여동생이 미국으로 떠난 뒤, 무심했던 나는 동생처럼 연속극 이야기를 시시콜콜 하면서 엄마와의 거리감을 좁혀간다.

반달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 외로움이 묻어난다. 나비장을 좋아하는 딸에게 갖다 주기 위해 무거운 짐을 들고 전철을 탄 노모를 지켜보는 타인들의 시선에는 안쓰러움이 담겨 있다. 11월이 되면 집에 들어가기 싫어 북카페에 매일 들르는 남자의 이야기, ‘그녀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그녀를 땅속에 묻었다. 꽃이 자라고 나비가 그 위로 날아간다. 체중이 가벼운 그녀는 땅을 거의 누르지도 않았다. 그녀가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브레히트의 『나의 어머니』)’ 를 인용하면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 한다.

보름달은 소원을 빌 듯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귀농의 꿈, 드럼을 치고 싶어 하는 고2가 된 딸의 꿈, 동년배 커피집 주인의 꿈과 세계를 상대로 일생을 걸었다가 좌절하고 지금은 마비되어가는 몸으로 커피집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노인이 오버랩 된다. 치열한 삶을 살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 것이 행복이지만 삶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음을 우리는 한참을 살고 난 뒤에야 깨닫는다.  

그믐달은 더불어 사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치과에 가기 싫어 몇 번을 예약 취소하는 어른의 일상에 웃음이 난다. 교수 임용시험장에서 번번이 만나는 Q와 A의 공생하는 모습이 처량하면서도 서로 의지하는 모습이 다행스럽다. 치과에서 만난 할머니들이 예수에 대한 허무맹랑한 대화에 그만 큰소리로 웃고 말았다.

평범한 일상이 무료하다고 생각될 때, 함박웃음을 짓고 싶을 때, 누군가의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이 책을 추천한다.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달에게 먼저 전해진 이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들이 가능하면 당신을 한번쯤 환하게 웃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 봄날 방을 구하러 다니거나 이력서를 고쳐 쓸 때, 나 혼자구나 생각되거나 뜻밖의 일들이 당신의 마음을 휘저어놓을 때, 무엇보다 나는 왜 이럴까 싶은 자책이나 겨우 여기까지? 인가 싶은 체념이 당신의 한 순간에 밀려들 때, 이 스물여섯 편의 이야기들이 달빛처럼 스며들어 당신을 반짝이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고 끝을 맺는다.

 

할머니1 : 야야! 근데 예수가 죽었다 카대.

할머니2 : 와?

할머니1 : 못에 찔리 죽었다 카네.

할머니3 : 내 그리될 줄 알았고마. 머리를 그리 산발하고 허구헌 날 맨발 벗고 길거리를 그리 싸돌아댕기싸니 못에 안 찔리고 배기겠나.

할머니4 : 근데 예수가 누구꼬?

할머니5 : 글쎄...... 모르긴 해도 우리 며늘애가 자꼬 아부지, 아부지, 해쌌는거 보이 우리 사돈영감 아닌가 싶네.

 

p. 20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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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04-20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후훗!!! 할머니들의 대화가 <개그콘서트>저리 가라네요.

세실 2013-04-21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빵 터졌어요. 카피해서 직원들 나눠줬네요.
지금은 나가사키 게스트 하우스예요^^

프레이야 2013-04-25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야모야 ㅎㅎ 할머니들 유머 대단한대요 ㅎㅎ
세실님 제목처럼 솜털처럼 가벼운 이야기가 막 그리워라~

세실 2013-04-26 13:24   좋아요 0 | URL
그쵸? 읽고 싶어도 조금만 참으세용^^
예수님 이야기 ㅋㅋㅋ 저도 빵 터졌답니다.
재미난 이야기 많아요~~
 

 

요 며칠 울적한 마음에 출근 준비 화장을 하다가, 주방에서 밥을 하다가도 눈물이 났다.

하얀 벚꽃은 꽃망울 터트릴 준비를 하고, 노오란 개나리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데......  

오늘 아침, 모두 떠나고 난뒤 혼자 비비크림을 바르다가 울어버리고는 푸석푸석한 얼굴로 출근했다.

혹여 누군가 알아챌까 걱정스러워 고개 살짝 숙인채..... 

이렇게 또 하루가 가겠구나 하고 있는데 반가운 알라딘 박스가 도착했고 그 안에는

파아란 선물 박스와 유키 구라모토 CD, 책, 그리고 곰돌이 책갈피가 들어있었다.

하늘빛 봉투를 여니 하이얀 카드에는,  

 

'세실님, 버킷 리스트중 한 가지 이루신거 대단해요!

마음 깊이 축하드립니다.

늘 밝고 싱그러운 기운 간직하시고 그 기운 나눠주셔서 늘 고맙구요.

어느새 4월, 벚꽃 아래서 만나요~~~' 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선명하게 파란빛 박스가 이렇게 예쁜지 몰랐네. 

나의 졸업을 축하해 주시는 고운 님이 계셔서 참으로 행복하다.

그녀는 참으로 사랑스러운 분.

무거웠던 마음이, 내 몸이 금방이라도 나풀나풀 춤을 출 것처럼 가벼워진다.

감사합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날, 제 맘도 환해졌어요.

다음주에 만날때까지 안녕!

 

 

 

 

 

 

 

 

 

 

 

 

 

 

 

봄에 어울리는 피아노 곡들...

낯익은 Lake louise, romance, second romance........

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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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3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04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3-04-03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을까요? 벚꽃잎처럼 훌훌 날려 보내시길 바라요.

세실 2013-04-04 09:10   좋아요 0 | URL
저 아무래도 봄 타나봐요.
오늘 아침에도 유키 구라모토 '파리, 겨울' 듣다가 또 울컥!
규환이와 사소한 트러블에도 울컥.
아들 키우기도 초금 힘들어요. ㅎ

프레이야 2013-04-03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랑 제일 잘 어울리는 울세실님이 울적하셨다니ㅜㅜ 안 어울려요. 왜그랬어요?응? ^^

세실 2013-04-04 09:11   좋아요 0 | URL
잉잉.....언니....하면서 프레이야님 품에 안겨 울고 싶어라.
저 봄 타나봐요.
규환이와 사소한 트러블, 옆지기의 서운한 한마디에도 울컥해요.
벚꽃 흩날리는 경주거리를 헤매다 보면 나아지겠죠?
수세미 선물하려고 열심히 뜨고 있어요~~~ ㅋ

프레이야 2013-04-04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밝은 세실님도 봄 타는구나 ㅎㅎ 전 지금 오랜만에 와인 한잔 해요. 아이들 사춘기라 엄마의 감정노동도 갑절이에요. 울집 작은딸도 중3이잖아요. 그래도 중2 때보단 훨 나아요. 그렇게 커가나봐요. 규환이도 그럴거에요. 근데 수세미 손뜨개하고 있는거에요?! 감동감동ㅎㅎ 안 그래도 하나 사려던 참이었는뎅.

세실 2013-04-04 23:46   좋아요 0 | URL
저도 규환이 자모회 갔다가 소주 한 잔(?)하고 들어왔어요. 분위기가 화기애애 하더라구요. 자모회장이라는 책임감으로 앞에는 명단, 뒤에는 이해인 수녀님 글 넣어 예쁘게 코팅하고, 중학교 2학년이 읽으면 좋을 책 목록 뽑아 한장씩 나누어 줬더니 좋아하네요. 1년동안 재미있고, 보람있는 자모회가 되도록 노력하려구요. 이런 이야기들 규환이에게 해주었더니 재미있어 하네요. 오늘은 범생이 규환이가 되었습니다.
봄에 어울리는 장미 수세미 가져 갑니다^*^ ㅎ
 

1.

지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도서관 이용자 관리과정' 교육을 받았다.
4일동안 청주에서 출.퇴근을 했는데, 친구랑 함께라서 우린 오며가며 내내 수다를 떨었다.

1년에 80시간의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기에 선택했고, 나머지는 사이버교육과 자체 교육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교육은 도서관 이용자관리에 대한 이론적 배경, 이용자 관리 사례, 이미지 메이킹, 실제 수업 등으로 나름 알찬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었다. 이미지 메이킹에서는 강사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지적을 해주네. 나에게 컬러플한 색보다는 검정, 그레이가 맞다고 한다. 대부분 커리어 우먼의 색이지....(칙칙 하잖아?) , 헤어 스타일은 가름마를 보이지 않게 하고, 갈색으로 염색하라네.. (난 새치 염색이라 검정색만 된다구...)

 

  가끔 재미없는 강의일때 살짝 보았던 '안녕 다정한 사람'
  대체 이 책은 언제 끝낼건데?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다시 고개를 든다.

  여행 가고 싶다. 여행 가고 싶다.................

 

 

 

 

 

 

2.

출장을 여행처럼! 이라는 (물론 절대 여행으로 대체할 수 없는 악조건들이 많다. 예를 들면 타이트한 교육시간, 짧은 점심시간....) 평소 생각으로 이번 교육기간중에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불과 500미터면 갈 수 있는 서래마을을 정복하리라 다짐했다.

서래마을은 프랑스인들이 사는 동네로 알려져 있다. 연예인들도 산다기에 눈을 크게 뜨고 다녔지만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고급스런 빌라를 기웃거리기도 했는데.......외제차가 참 많기도 하더라.  김제동 '오 겡끼 데쓰까?'

먼저 찾은 곳은 몽마르뜨 공원. 강남 도심 한복판에 제법 큰 공원이다. 아직은 썰렁하지만 꽃 피는 봄이 오면 참 예쁘겠다.

그리고 네이버로 검색해놓은 브런치 식당 'stove' 찾았다. 스파게티, 볶음밥, 샐러드, 와플, 케잌, 쿠키 등등 미니 부페인데 어쩜 하나하나가 신선하고 맛있는지. 세 접시 먹었나? ㅎ

 

둘쨋날은 단팥죽으로 유명한 '담장옆의 국화꽃' 찾았는데 분위기가 아기자기하다. 꽃세트(?)를 주문했더니 단팥죽, 떡세트, 국화차가 나온다. 단이라는 접두어처럼 생각보다 꽤 달지만 달달한 팥죽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너~무 맛있다!' 유자떡, 호박떡, 찹쌀떡, 구운떡도 모양이랑 맛이 잘 어울린다. 점심 한끼로 충분하다. 그리고 잠깐 들른 파리 그라상에서는 아이들에게 줄 빵을 샀다. 처음 보는 빵이 참으로 많네. 바게트는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한 밀가루로 만든다네.

 

넷째날엔 도서관협회에 근무하는 선배님이 '포폴라리타'에서 스파게티 사주셨다. 난 까르보나라를 주문했는데 해물 스파게티가 더 맛있더라는. 바게트빵은 크기와 맛이 똑같았다. 어쩜 그리도 큰지....물론 다 먹었다.

 

 

 

 

 

3.

마지막날엔 교육이 일찍 끝나, 아쉬운 마음에 서울도서관을 찾았는데 시청앞 광장엔 초록 잔디가 심어져 있다.
계단으로 이어져있는 어린이실은 TV를 통해 자주 본 낯익은 풍경이다. 어린이실이 생각보다 작았다. 독립공간으로 꾸며졌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함께 있어서 산만하다. 다행히 일반자료실은 1, 2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모두 새책이라 서울 시민들은 참 좋겠다. 평일 낮인데도 빈 자리가 없다.

 

 

 

 

 

 이렇게 달콤했던 교육은 끝이 났고, 집으로 돌아왔다. 직장 생활중 가장 즐거웠던 교육이었다.

당분간 서래마을이, 맛있던 음식이, 교육내용들이 생각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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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3-16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세실님! 저는 그쪽을 몇년째 일주일에 한두차례 가면서도 한번도 다녀볼 생각을 안했는데 ㅠㅠ
'담장 옆에 국화꽃'이라는 저 간판도 멋지고 글씨체도 특이한것이 마음이 끌리네요. 서울가면 저는 지하철 타고 한강을 건널 때가 참 좋아요. 매일 건너던 한강이 그렇게 숨통을 트이는 장관일줄, 서울 살땐 미처 몰랐답니다.

세실 2013-03-17 09:51   좋아요 0 | URL
저도 1년에 한번 정도는 국립중앙도서관을 가는데 이번이 처음이었답니다.
도서관과 서래마을이 이렇게 가까운줄 몰랐어요. 뒷길로 가면 바로 연결이 되더라구요.
단팥죽, 떡, 허브차 맛있어요. 분위기도 아늑하면서 아기자기하고요.
저도 한강 건널때 좋아요. 마치 바다처럼 탁 트이는 느낌? 워낙 바다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수퍼남매맘 2013-03-16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작 서울시민인 저조차도 서래마을은 한 번 가봤네요.
저도 외국인 한 명도 못 봤어요.ㅋㅋㅋ
서울도서관은 아직 못 가봤어요.
역시 책 좋아하는 시장님이 계시니 도서관부터 팍 달라지네요.
지난 번<런닝맨>에 나온 것 보니 꼭 가보고 싶더라고요.

세실 2013-03-17 09:52   좋아요 0 | URL
맛집 이외에는 볼거리는 없더라구요. 고급, 외제차 보면서 괜히 주눅 들기도 하고...ㅎㅎ
보림이에게 나중에 서래마을에서 살라고 했습니다. ㅋ
서울도서관 가면서 정작 서울시청은 들리지 못한것이 아쉽네요. 아름다운 정원, 카페가 좋다고 하던데... 아이들과 함께 다시 가봐야 겠습니다.

2013-03-16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3-03-17 09:54   좋아요 0 | URL
님 말씀 들으니 시청에 가보지 못한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정원도 예쁘다지요?
방학때 아이들 데리고 투어해야 겠습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네요. 그저 서울도서관만 생각했으니....ㅎ

순오기 2013-03-17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빡빡한 교육 일정에도 잠간의 여유로운 행복을 누렸군요.
그 와중에 목소리까지 들려준 님께 감사~ ^^
서레마을은 촌뜨기 순오기의 관심은 끌지 않지만 서울도서관과 서울시청은 꼭 가보고 싶어요.^^

세실 2013-03-17 14:20   좋아요 0 | URL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제 삶의 모토랍니다.
호호호 저도 반가웠어요. 기쁨은 함께 나누면 배가 되잖아요~~~ 축하 축하^^
마을이 이렇게 고급스러울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 맛난거 많이 먹을 수 있는 곳?
저도 서울시청 들어가보지 못한것이 아쉬워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가 역시 딱 맞아요.

2013-03-17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20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춤추는인생. 2013-03-19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랙이 잘 어울리는 여자가 진정 아름다운 여자가 아니가요 ?^^ 세실님은 고우셔서 모든 색깔을 다 소화하실수 있으실듯 해요 ㅎ

세실 2013-03-20 17:06   좋아요 0 | URL
블랙은 날씬하게 보이고, 샤프해 보이니까 즐겨 입긴 하죠~~~ 감사합니다.
님은 파스텔톤도 잘 어울릴듯^^ 님은 발레리나처럼 빙그르르 도는 모습이 떠올라요.
 

1.

 

지난 28일 친구들 셋과 제천 E.S Club으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26년지기 친구들.

퇴근후 제천행 기차를 타고 떠났기에 밤 8시30분에 만나 숙소로 이동하기 바빴지만 처음으로 넷이 외박(?)을 한 것이다.

아사히 맥주와 와인, 삼겹살, 견과류, 딸기, 빵 등을 식탁 한가득 차려놓고 우리는 새벽 2시까지 대학 시절로 돌아가 아련한 향수에 젖었다. 내가 대학원을 가는데 자극을 준 친구는 가을 학기에 박사과정에 등록할 예정이고, 학원 강사를 하던 친구는 어엿한 학원장이 되었다. 또다른 친구는 학교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 한국무용을 전공하는 딸내미 뒷바라지에 바쁘다. 다들 열심히 멋지게 사네.

다음날 새벽, 숙소 주변을 산책하는데 하이얀 토끼가 귀를 쫑긋 세우고 쳐다본다. '뭘 봐?'하면서 같이 쳐다보니 슬그머니 달아난다. 내 눈빛이 강했나? ㅎ
청풍호가 내려다보이는 수영장에 올라 넷이 사진을 찍고, 한참을 바라보니 행복이 별거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점심으로 청풍호 주변에 있는 황금가든에서 송어, 갖은 야채, 콩가루, 참기름, 고추장을 쓱쓱 비빈 송어 비빔회를 먹는데 꿀 맛이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다 아쉽지만 가족이 있는 집으로 각자 떠났다. 그리운 친구들........

6월에는 지리산 강병규 사진 작가가 산다는 길섶으로 떠날 예정이다.    

 

2.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베란다에 있던 화분 몇개가 동사했다. 제대로 돌보지 못한 주인장의 죄가 첫째, 너어무 추웠던 겨울이 둘째,  전혀 관심이 없던 가족이 셋째 이유였다. 결국 단골 가게로 죽은 화분 통째로 들고 달려갔다. 일곱개 화분엔 연산홍, 바이올렛, 다육이 등등 아기자기한 꽃들을 심었다. 

베란다에 진열해 놓고 보니, 우리집에 벌써 봄이 한가득 왔네^^

내년엔 추워지기 전에 미리 집안으로 들여 놓고 따뜻하게 해줄께.

 

화분 가게에서 찰칵!
 

 

3.

 

햇살이 베란다에 가득한 일요일 오후 3시. 보림이가 만들어준 스콘 그리고 커피.
학원에서 오자마자 스콘을 만든다고 버터랑, 계란 넣어 반죽하고,

곰돌이 모양틀이랑 세모로 모양내기. 오븐에 30분 굽기. 완성!

스콘에 딸기잼이랑 버터 찍어 먹으니 부드러우면서 촉촉하고 담백하다.

사먹는 것보다 맛있네.

딸 키워 놓으니 이렇게 맛있는 요리도 해주고, 대화 상대도 되며, 쇼핑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고3이 지나길 바랄뿐^^

 

 

 

4.

 

햇살이 무릎에 쏟아지는 기차를 타고 가면서도, 보림이가 만들어준 따끈따끈한 스콘을 먹을 때도, 잠자리에 누워서도
 난, 책을 읽었다.

 

  꽃그늘 아래 / 이혜경.

  섬세한 그녀의 글이 좋다.

 

 

 

 

 

 

 

 

 

 

 습관의 힘

 

 

 

 

 

 

 

 

 

 

 안녕 다정한 사람.

 

 내게 여행은 고갈된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것.

 

 

 

 

 

 

 

 

 일생에 한 권 책을 써라.

 

 만약 내가 책을 낸다면 어떤 책을 쓸까? 

 

 

 

 

 

 

 

 

 

 청소년, 책의 숲에서 길을 찾다.

 

 청소년에게 도움이 될 책을 찾아보기 위해 읽고 있는 책. 

 

 

 

 

 

 

여우꼬리

 

다음주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교육이 있다. 다행히 친구랑 함께 가게 되어 서로 의지하면서 다니면 될듯.
출장도 여행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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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03-0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원 졸업하시더니 많이 여유가 생기신 것 같아 부럽습니다. ㅋㅋㅋ

세실 2013-03-06 08:55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러게....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여유가 많습니다.
사는 맛이 납니다^*^
무얼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프레이야 2013-03-05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장도 여행처럼!! 좋아요 좋아 ㅎㅎㅎ
잘 다녀오시고요, 늘 에너지 충만한 세실님.
1박2일 여행 함께하는 오랜친구들 부럽군요.
여동생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1박 하면 큰일나는 줄 알아서요.ㅠ
이혜경의 '꽃그늘 아래'를 슬쩍 눈여겨보고 ~~

세실 2013-03-06 09:00   좋아요 0 | URL
교육 조금 째고 서래마을이랑 바티칸 미술전 가려고요. ㅎㅎ
관계자가 이글 보면 안되는데....
이 친구들은 제 화려했던(?) 과거와 현재의 모든 것을 알기에 민낯으로 대해도 편합니다.
가족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하지요~
이혜경의 신간 에세이 사볼까 말까 고민하고 있어요.

순오기 2013-03-05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 토끼가 세실님 미모를 훔쳐보다 들켜서 내뺐나봐요.ㅋㅋ
나도 지난 겨울에 화분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서 많이 죽였어요.ㅠ
출장도 여행처럼~~~~ 제일 부러워요!^^
일생에 한 권 책을 써라~ 알라디너들에게 내려주는 명제 같아요.ㅋㅋ

세실 2013-03-06 09:13   좋아요 0 | URL
그랬나? 토끼가 나의 미모에 반해서 멍? 호호호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ㅋㅋ
바쁘니까 화분도 눈에 들어오지 않네요. 지난 겨울엔 참 바빴어요. ㅠ
서래마을, 바티칸 미술전 갈 예정이랍니다^^
후기 남길께요.
퇴직후 보다는 좀 더 젊을때 쓰면 좋겠다는 생각?
님도 화이팅!!!

다크아이즈 2013-03-06 0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 따님 진짜 사랑스럽네요. 세실님 닮아서 그럴거예요.(마구 상상^^*)
시크하기 이를 데 없는 울 딸이 스콘(!감히) 만들어 준다면 전 기절할지도 몰라요.
엄마가 못 하거나 안 하니 딸도 닮아가네요.ㅠ

출장도 여행처럼 할 수 있는 자산을 가진 님은 부러울 것 없애라~~

세실 2013-03-06 09:15   좋아요 0 | URL
호호호 어릴땐 못난이였는데 클수록 왜이리 예뻐지는지요. ㅎㅎㅎ
전 일부러 스킨십도 많이 하고, 장난도 칩니다.
지나다가도 엉덩이 툭 때려주고, 뽀뽀 마구 해주고....그러면서 한번 더 웃게 됩니다.
님 주말에 한번 도전해 보세용. 요즘 호떡, 카스테라, 스콘, 비스켓 등등 믹스 많이 팔아요.
반죽해서 오븐에 굽기만 하면 끝!!
전 카르페 디엠을 하루에 한번씩 외칩니다^^

blanca 2013-03-06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 저 스콘 냄새가 여기에도 몽글몽글 피어나네요. 행복은 전염되는 것 같아요. 참 행복해 보여요.

세실 2013-03-06 09:20   좋아요 0 | URL
매장에서 파는 스콘은 딱딱하고 부스러지는데, 오븐에서 막 꺼낸 스콘은 부드럽고, 촉촉함이 끝내줘요.ㅎ
이번 주말에도 해준다네요.
행복은 마음의 여유가 있을때 더 느끼게 됩니다. 바쁜건 정말 싫어~~~~~요^^

마녀고양이 2013-03-06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정말 따스한 페이퍼네요.
언니 페이퍼에서 봄 내음이 느껴져요, 제 개인적으론 아직 먼 듯한 봄이염~

좋아보이시네요, 세실 언니.

세실 2013-03-07 08:52   좋아요 0 | URL
달여우님 봄내음 느끼라고 올려놓은 거예요~~~ ㅎㅎ
이제 바쁜 3월이 시작되었네요.
조금만 참고 견디면 님도 이런 한가로운 날이 찾아와요.
아자 아자~~~

2013-03-07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3-03-08 08:55   좋아요 0 | URL
오홋 땡큐~~~ 달려갑니다^^
 
글쓰기, 어떻게 쓸 것인가 - 한 줄도 쓰기 어려운 당신에게
임정섭 지음 / 경향BP / 201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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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글쓰기 훈련을 시작한다면 당신은 마음속에 꽃씨 하나를 심는 셈이다. 그 나무의 뿌리는 경험과 읽기의 양분을 흡수해야 한다. 이윽고 필사와 마구 쓰기를 통해 싹이 돋아나고 묘사와 요약, 줄거리 쓰기를 통해 줄기를 뻗는다. 이어 사유와 생각 쓰기 속에서 굵은 나무로 성장하며 서평과 에세이, 소설과 같은 가지로 갈라진다. 마지막으로 은유, 직유와 같은 수사법과 다채로운 글쓰기 기술을 통해 꽃을 피운다. 한 톨 씨앗이 우람한 나무가 된다. 우리는 늘 잊고 살지만 경이로움 그 자체다.

                                                                                                                                                         p. 5

  몇년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저자의 서평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서평 개론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어 작년에 우리도서관에도 4회에 걸쳐 강사로 초빙했다. 그는 네이버 카페 <글쓰기훈련소>, 책 뉴스 사이트 <북 데일리>의 운영자이면서, 경향신문, 서울신문 기자 출신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한 줄도 쓰기 어려운 당신에게 라는 부제처럼 글쓰기에 대한 기초적인 개론서이자 누구라도 쉽게 글쓰기에 다가갈 수 있게 한다. 특히 인상적인 내용은 포인트(POINT)라이팅 기법이다. P(Point)는 무엇을 쓸 것인지, 즉 글쓰기의 주제 혹은 소재를 잡는 것으로 책의 특징, 핵심, 글감을 말한다. I(Information)는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주변 정보, 상황정보를 기술하는 것이다. O(Object, Outline)는 대상의 개요나 주요 내용, 줄거리를 적는다. N(News)는 뉴스, 화젯거리, 예문, 인용, 예화, 참고자료등을 넣는다. T(Thought)는 생각, 소감을 적는다. 특히 서평을 쓸때 서론, 본론, 결론으로 적는것 보다 막연하지 않고, 구체적이라 글쓰기에 도움이 되겠다. 또한 실용적인 글쓰기로 두괄식 기술을 구사하라고 강조하는 것도 기억해 두면 좋을 방법이다. 논설문에서 많이 사용하는 결론을 먼저 서술하는 연역적 글쓰기는 자기소개서나, 서평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세 가지 이유를 대면 설득력 있고, 세 가지 근거를 대면 정당성을 얻는다'며 제시한 '3의 법칙'은 이유를 제시할 때 한 가지 말고 세가지를 적는 것을 말한다.

 '나에게는 세 가지 한이 있다. 여자로 태어난 것, 조선에서 태어난 것, 그리고 남편의 아내가 된 것이다.'  

                                                                                                                          - 허난설헌 독백. p.238

                                                                                                                                                   

주로 예문을 들어 설명하는 저자의 강의 스타일과 유사하게 다양한 예문이 있어 글쓰기의 기본인 필사에 도움이 된다. 특히 글쓰기 이론에 대한 설명과 유사한 예문의 다양함에 놀랍다. 평소 책을 읽을때 꼼꼼하게 적어두는 습관이리라. 늘 짧은 글쓰기에 머무르는 내게 마구쓰기는 도전해보고 싶은 방법이다. 이 책은 곁에 두고 틈틈히 읽어보면서 하나하나 실천하면 좋을 글쓰기 개론서이다.     

*** 카뮈 - 봄은 헤아릴 수 없는 밀물이다

 

파리의 봄 : 하나의 약속 혹은 마로니에 잎의 새싹 하나, 그로 인해 비틀거리는 마음, 알제에서는 그 변화가 더 갑작스럽다. 그냥 장미꽃 봉오리 하나가 아니다. 어느 날 아침 숨이 컥 막히도록 맺힌 수천 개의 장미꽃 봉오리다. 우리의 가슴을 스쳐 지나가는 어떤 섬세한 종류의 감동이 아니라 수천 가지 향기와 수천 가지 눈부신 색깔들의 어마어마하고 헤아릴 수 없는 밀물이다. 뚜렷하게 드러나는 어떤 감성이 아니라 그야말로 육체가 공격을 당하는 것이다.

 

                                                                                                                      < 작가수첩 1 > p.6

소설가 김연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30초 안에 소설을 잘 쓰는 법을 가르쳐 드리죠. 봄에 대해서 쓰고 싶다면, 이번 봄에 무엇을 느꼈는지 말하지 말고, 무슨 일을 했는지 말하세요. 사랑에 대해서 쓰지 말고, 사랑했을 때 연인과 함께 걸었던 길, 먹었던 음식, 봤던 영화에 대해 쓰세요. 감정은 절대로 직접 전달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세요. 전달되는 건 오직 우리가 형식적이라고 부를만한 것들뿐이예요. 이 사실이 이해된다면 앞으로는 봄이면 시간을 내어서 어떤 특정한 꽃을 보러 다니시고, 애인과 함께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그 맛은 어땠는지, 그 날의 날씨는 어땠는지 그런 것들을 기억하려고 애쓰세요.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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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3-03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ᆢ이 책 좋군요. 어서 읽어야겠어요. 까뮈의 봄이 와닿는 것 같기도 하고ᆢ 구체적 , 육체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세실 2013-03-04 09:36   좋아요 0 | URL
이 책 있다고 하셨죠? 이 분 글쓰기 내공이 상당하시더라구요.
서평 수정도 카리스마있게 해주시네요. ㅎ
봄 글이 유난히 눈에 들어옵니다. 작가수첩도 읽어야겠다는 생각했어요^^

하늘바람 2013-03-03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진 책이네요 구체적이면서도
저야말로 글쓰기를 배워야 할 것같아서
요즘 많이 자책하고 있거든요

세실 2013-03-04 09:37   좋아요 0 | URL
네. 구체적으로 글쓰기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 많은 예문을 어떻게 글 속에 녹아들게 했을까 하는 감탄을 하게 됩니다.
저도 올해는 글쓰기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함께 해보아요~~~

2013-03-03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04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3-04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책을 꼭 봐야겠어요.
3월에 지원금 나오면 구입할게요.^^

세실 2013-03-04 09:41   좋아요 0 | URL
넵^^ 마치 책은 도끼다와 비슷한, 예문들이 많이 들어 있어서 좋아요.
이런 주옥같은 글을 대체 어떻게 뽑았을까? 하는 놀라움도 있구요.
봄이라 그런지 마음도 센치해 집니다. ㅎㅎ

소나무집 2013-03-04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연수의 예문이 마음속에 콕 와 닿네요.
느낌이 아닌 구체적인 경험으로 시작하라~~

세실 2013-03-04 09:43   좋아요 0 | URL
그쵸. 글쓰기는 일단 구체적으로 쓰기가 중요하네요.
먹었던 음식, 함께 했던 공간들..... 기억해야 겠습니다^^

잘잘라 2013-03-04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 첫 월요일, 햇빛이 참 좋아요. 찰랑찰랑 찰랑거리는 치마 입고 막 걸어다니고 싶어져요. 김연수 작가 말대로 하자면 음... 어릴때 살던 마을 뒷동산이 제일 가고싶지만 우선은 요 앞 마을회관까지만이라도요^^

세실 2013-03-04 14:25   좋아요 0 | URL
찰랑찰랑 찰랑거리는 치마 입고 다닐 생각하니 제 마음도 뛰어요. 아 좋아라~~~
오늘 점심으로 콩나물 돌솥밥 먹고 동네 한 바퀴 도는데 햇살이 참 따사로웠어요.
이제 완연한 봄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