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가 주룩주룩 시원하게 내리던 어제, 좋아하는 선배 L과 새로온 직원 K와 셋이서 술을 마셨다.
요즘 사무실 분위기가 좋지 않아 "나 출근하기 정말 싫어!"를 외치며 다녔기에, 모처럼 술 마실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한동안 소맥을 마시다, 며칠전 알게된 '환쏘'는 환타 1병과 소주 1병의 배합으로 만들어진다.
달달한 환타와 쓴 소주의 칵테일은 내 입맛에 딱 맞는 '판타스틱'한 맛이었다. 단지 흠이라면 양이 좀 많다는 것!
잘 생긴 두 남자와의 금요일 밤은 즐거웠다. 
기분이 좋아 "2차!'를 외치며 간 치킨집에서의 맥주 한잔이 치명적이었던것만 빼면......

며칠전 아이들과 난 지문적성검사를 했다.
나의 성향은 '대인관계지능'이 높았다. 며칠전 직장내 고성이 오고 갔을때 난 가운데서 안절부절 하지 못했으며,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 괜한 소리를 주절거렸는데, 이런 성향 때문인 것이었다. 
왜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내가 분위기를 띄워야 하냐고.... 나도 조용히 살고 싶다고!
참고로 보림인 언어 지능이, 규환인 지체조작지능이 높았다.


2.

 이병률 산문집 끌림을 읽고 있다. 
 스무 살, 카메라의 묘한 생김새와 암실 이론에 끌려 중고카메라를 샀다는 그의 사진 느낌이 좋다. 간결한 글도.....

첫 페이지부터 맘에 든다. 


'열정'이라는 말

열정이라는 말에는 한 철 태양이 머물다 지나간 들판의 냄새가 있고, 이른 새벽 푸석푸석한 이마를 쓸어올리며 무언가를 끼적이는 청년의 눈빛이 스며있고, 언제인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타고 떠날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 한장에 들어있는 울렁거림이 있다. 열정은 그런 것이다. 그걸 모르면 숨이 막힐 것 같은 어둠에 놓여있는 상태가 되고, 그걸 갖지 아니하면 신발을 신지 않은 채 낯선 도시에 떨어진 그 암담함과 다르지 않다.

 

사랑의 열정이 그러했고 청춘의 열정이 그러했고 먼 곳을 향한 열정이 그러했듯 가지고 있는 자와 가지고 있지 않은 자가 확연히 구분되는 그런 것. 이를테면 열정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넌 자와 건너지 않은 자로 비유되고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강물에 몸을 던져 물살을 타고 먼 길을 떠난 자와 아직 채 강물에 발을 담그지 않은 자, 그 둘로 비유된다. 
열정은 건너는 것이 아니라, 몸을 맡겨 흐르는 것이다.

 

그외....


 

 성석제, 하성란, 김연수, 김기택, 나희덕의 행복한 책읽기!!

 

 

 

 

 

 

 

 

3. 
쉽게 시작한 dance는 쉽게 끝이 났다.
아직 한달이 되려면 5일이나 더 가야 하지만, 난 아마도 가지 않을 것이다.
왜?
스텝 꼬여서 스트레스 받는것, 생각보다 몸치인 것, 스텝 외우느라 머리에 스팀 오르는 것이 싫다.
그저 운동은 걷기가 최고?
사 놓은 옷이랑 신발은 아마도 동생 와이프 차지가 될듯. 
로망이던 dance를 시도해 봤다는 것으로 27만원의 아까움은 버릴래.

앞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할땐 좀더 신중하게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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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7-07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댄스 한 달 못 채우고 그만 두신 거에요?? ㅠㅠ 아까워요.
사실 저도 몇 해 전 라인댄스를 배웠는데 한 학기 겨우 했답니다. 스텝이랑 동작 외우는 게 쉽지 않아.. 흑흑.ㅠㅠ
그래도 댄스복은 입어보고 싶어요.ㅎㅎ
이병률 산문 최근작이 있던데 그 책 표지가 넘넘 이쁘드라구요. 끌림!이더라구요.ㅋ
세실님은 대인지능 높게 나오실 것 같아요 정말.

세실 2012-07-07 22:05   좋아요 0 | URL
라인댄스 배우셨군요. 그래도 6개월이나 배우셨구나~~저도 댄스복 입어본걸로 만족하렵니다^^
이젠 댄스는 안배울래요 ㅋ
지금 끌림 읽고 있는데 여행산문집이라 여행가고 싶은 마음이 커요.

라로 2012-07-07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사람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갈게 뭐가 있을까???란 생각을 해봐요,,ㅎㅎㅎㅎ
환쏘,,,라니,,,,저는 술이 약하니 환타를 더 많이 넣어서 마시면 되겠다,,ㅋㅋ
저도 밸리댄스 배울때 한 달도 못하고 끝냈고
근래엔 클라이밍 한다고 옷 사고 신발사고 5일 하고 끝,,ㅠㅠ
정말 돈도 못 벌면서 이것 저것 배운다고 돈을 뿌리고 다니는,,ㅠㅠ
좀더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 저도 마찬가지,,ㅎㅎㅎ

저는 지문검사 뭐가 높게 나왔드라???대인관계는 2위였나??3위였나???그랬어요,,ㅎㅎ

세실 2012-07-07 22:12   좋아요 0 | URL
직원이 과장님께 그동안의 불만을 표출했다는 ㅠ
리더는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도 있어야 겠어요.
클라이밍 재밌다더니 그새 끝? ㅋ 우린 정말 안돼~~~~
저두 한심하더라구요. 그돈으로 반지를 샀더라면 ㅠ 우리 이젠 신중하게 생각하고 추진해요!

라로 2012-07-07 22:54   좋아요 0 | URL
반지!!!ㅋㅎㅎㅎㅎㅎㅎㅎ

라로 2012-07-07 22:54   좋아요 0 | URL
저는 수영이 가장 맞는 운동같아요,,,저에게.ㅎㅎ
피아노 다시 배울까 생각중...

세실 2012-07-07 23:19   좋아요 0 | URL
반지, 반지 ㅋ
수영, 피아노 잘 하시는 나비님 짱!

희망찬샘 2012-07-07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때 시작했던 댄스가 이제 한 달의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됐군요. 배우면서 스트레스가 쌓인다면 그만 두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은 제게도 쉽지 않은 일이에요. 다시 더 멋진 일 시작하세요.

세실 2012-07-07 22:1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스트레스 받으면서 하는 자체가 또 스트레스더라구요^^ 이젠 새로운 시작은 좀더 신중하게 ㅋ 근데 영어학원을 다닐까 말까 벌써 고민중입니다. ㅎ

라로 2012-07-07 22:53   좋아요 0 | URL
영어학원 다녀요,,,그래서 우리 가끔 영어로,,,ㅎㅎㅎㅎㅎ

세실 2012-07-08 09:18   좋아요 0 | URL
뭐 지금도 영어로?
하 와 유~~~~ ㅋㅋ

라로 2012-07-09 11:17   좋아요 0 | URL
ㅋㅎㅎㅎㅎㅎ저기 왜 영어로가 써있지???ㅎㅎ 헬로 한건데,,,ㅋㅎㅎㅎㅎㅎㅎ귀신이 있나봐요!!ㅎㅎㅎㅎ

BRINY 2012-07-08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아요, 운동은 걷기가 최고.
요가도 여럿이 같이 듣는 클래스는 동작 순서 따라하는 게 스트레스라 때려치웠어요.
하지만 이제 아랫배에 이어 윗배까지 나오기 시작해서 뭔가 해야겠다는 위기감은 들어요.

세실 2012-07-08 09:1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요가는 동작도 글쿠, 몸이 굳어서....ㅋㅋ
그래서 전 어제부터 다요트 음료를 마시며, 훌라후프를 돌리고 있어요. 아랫배, 윗배....동감 ㅠㅠ

2012-07-08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2-07-08 09:20   좋아요 0 | URL
그쵸? 그니들이 더 즐거워 한것도 같고....ㅋㅋ
어머 그럼 요즘은 어떤 음료를 드시나요? 맥주? 아님 정말 사이다만? ㅎㅎ

토트 2012-07-08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댄스배우셨어요? 시도한 자체로 멋져요~
전 넘넘 몸치라..ㅠㅠ

글구.. 환쏘. 저 지금 금주중인데 넘 먹고 싶네요. 아~~ㅋㅋ

세실 2012-07-08 09:22   좋아요 0 | URL
저두 몸치임을 이제야 깨달았아요. 고등학교때 무용샘이 "넌 조금 더 일찍 무용 배웠으면 이쪽으로 나가도 될뻔 했다" 하는 말에 기대를 했거든요. ㅎㅎ

왠 금주? 그러지 말고 마셔요~~~ 전 1주일에 한번 정도는 마시게 됩니다^*^
환쏘!! 칵테일 느낌이라 아주 맛있어요~~

수퍼남매맘 2012-07-08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자이브 배우러 다니신다고 들었는데..... 저도 예전에 배워본 적이 있어서 통하겠구나 싶었거든요. 배운 것 중에서 자이브가 제일 신 나고 재밌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무슨 일이든지 고비가 있는 듯해요. 그 고비를 잘 넘기면 쭉 가는 것이고, 안 그러면 흐지부지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신혼초에 헬스 끊었다가 한 달에 몇 번 안 나가고 포기한 것 가지고, 신랑이 두고두고 울궈 먹는답니다. 그 트라우마가 있어서 지금은 쉽게 시작을 못 해요. 그래도 시작하는 그 자체가 용기 있지 않나 싶어요.

세실 2012-07-10 10:33   좋아요 0 | URL
자이브. 왜 그리 스텝이 꼬이는지요. 재미도 있지만, 스트레스 받아요. 워낙 즐겁게 살자 주의라 그런지 스트레스를 못견뎌 합니다. 의지가 약한것일수도 ㅠ. 당분간 새벽 걷기로 운동을 대신할까 합니다. 급히 해야할일도 있고요. 이젠 저도 무언가의 시작이 두려워용ㅠ

....지......

순오기 2012-07-08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용복 입어보고 댄스를 배웠다는 경험으로도 충만하면 되지요.
역시 운동은 걷기가 최고,에 씽크로율 200% ^^
어제부터 1박 2일 지리산자락에서 행복했어요.
정령치 숲속에 들어가서 편안하게 누워 바라보는 하늘도 좋았어요.
우리 다음에 만나면 환쏘로 건배해요!ㅋㅋ

세실 2012-07-10 10:36   좋아요 0 | URL
그쵸. 아주 짧게 댄서가 되어본 추억 ㅎ
지리산 다녀오셨구나. 하도 오래전에 가서 기억이 가물가물~~~
환쏘 마실 그날을 기다릴께요^^

마녀고양이 2012-07-10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댄스 시도에서 끝이 나셨군요! 그래도 시도하셨으니, 멋진 언니~
그런데 언니, 저보다 훨씬 so cool하신 언니가 <대인 관계> 지향적이어서 안절부절 못 하고 분위기 띄우기를 좋아하신다고 하면, 흑, 저는 절망스럽잖아요. 아마 언니가 안절부절 못 한 사실은, 본인만 아는 사실일거야. 옆에서 보면 얼마나 멋지게 보인다구요!

환쏘, 맛나겠네.... ㅋ

세실 2012-07-10 10:39   좋아요 0 | URL
쏘 쿨! 좋다.
전 왜 늘 분위기를 띄워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지 ㅠ
타 사무실 직원들이 와도 가만 있지 못하고 차 한잔 하라고 권한다는... 바쁜대도 말이죠. 이것도 오지랍 ㅋ

2012-07-19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2-07-23 11:15   좋아요 0 | URL
호호호~~ 토욜 받았는데 인사도 드리지 못했어요. 감사합니다. 잘 받았습니다.
정말 좋은 책이네요^*^
아이가 잘 읽고 있어요~~

2012-07-23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3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11 2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12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신기루 푸른도서관 50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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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이 나오면 무조건 읽고 싶어지는 작가가 있는데, 그중 한 사람이 이금이 작가다.  한창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생각을 읽는데 도움이 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청소년소설이어서 그녀의 신작은 빼놓지 않고 읽고 있다. 이 책은 구성이 독특하다. 1부는 열다섯살 다인이의 관점으로 엄마 친구들과 떠난 몽골 여행의 일상을 담고 있다면 2부는 다인 엄마의 관점에서 엄마가 바라보는 딸, 여행을 함께 한 7명의 친구들, 마흔다섯의 생애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청소년 소설이면서 성인 소설이기도 한 것이다.    

다인이는 엄마가 문학동아리 회원이었던 고교 동창들과 떠난 첫 해외여행에 함께 하게 된다. 떠나기 전 갈까 말까 고민한 것처럼 이번 여행이 그렇게 유쾌하지만은 않다. 엄마 친구들의 별명을 지어주기도 하며 조금씩 적응해 나간다. 
"아줌마들에게도 배역을 줘야겠다. 듣보작가 아줌마는 패션 잡지 기자, 대박논술 아줌마는 스타일리스트, 바람맞은 아줌마는 헤어, 카이스트 아줌마는 메이크업 담당이다. 실적미달 아줌마는 운전기사, 그림자 아줌마는 없는 것처럼 조용하니 매니저를 시켜줄까? 그래도 의리가 있지, 매니저는 엄마를 시켜줘야겠다. 나보다 힘센 메니저가 아니라 나한테 절절매는, 내가 무시하고 구박해도  꼼짝 못하는 매니저." 아이들은 가끔 엄마와의 역할 놀이를 꿈꾸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겠지. 엄마의 언어 폭력이나 잔소리를 들으면서 TV 프로 '빅'처럼 몸이 바뀌는 생각을 할까? 현지 가이드 바뜨르를 좋아하는 마흔 다섯 아줌마들의 순수함과 다인이와의 신경전을 보면서 웃음이 난다. 맞아. 마음은 똑같다고!

엄마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다인이와 엄마의 대립, 현직 작가이면서 이혼녀로 자유부인인 친구 '춘희'의 삶을 멸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워하는 엄마, 여행오기전 암 선고를 받은 엄마는 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친정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어린 시절의 삶을 반추한다. 그리고 딸과의 어긋난 관계도 조금씩 회복된다.

 

신기루, 한낮 거짓에 불과하다고 폄하하기에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눈앞에서 신기루가 홀연히 사라지는 것을 본 순간 내가 믿고 있던 것들이 실은 신기루처럼 허상이었는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날 울게 만들었다.' 우리가 꿈꾸고 있는 미래의 핑크빛 삶도 신기루 일수 있겠지만 꿈은 꿀 때 행복한거 아닐까? 그래서 오늘도 난 꿈을 꾼다.


아직 한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친구들과 해외여행 가기' 이 책을 읽는내내 머릿속을 맴돈다. 책 속 아줌마들의 나이와 똑같은 마흔다섯의 나. 아이들에게서 어느 정도는 벗어난 나이. 올 겨울엔 꼭 도전해 보고 싶다. 안되면 제주도라도 다녀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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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ance를 시작했다.
학교 수업을 끝내고 나니, 오후 6시30분부터 10시까지의 시간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거의 저녁 먹고 들어오는 옆지기, 학원가는 규환이, 10시에 학교 끝나는 보림이....)
친구의 권유로 난 계획에도 없던 자이브를 배운다.
다행히 학원은 여성전용이고, 대부분이 선생님이라 건전하다. (캬바레 느낌 전혀 안남!)
다닌지 1주일째인데 초급과정을 끝냈다.

처음 3일은 스텝이 꼬여 "괜히 했어, 난 소질 없나봐. 지금이라도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수없이 했지만,

이미 구입한 댄스복과 금빛 구두가 아까워 열심히 연습했고, 이젠 스텝은 꼬이지 않고 대충 따라간다.
하루 2시간씩 '원 투 차차차 차차차' 하면서 몸을 움직여주니 한결 가볍다.

다이어트도 저절로 될듯^*^

 

2.

 

신혼여행으로 파타야, 홍콩을 다녀온뒤 가본 경주 시내를 비롯한 석굴암 가는길은 태국보다 백배는 더 깨끗하고, 고급스럽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후 경주와 감포로 이어지는 코스는 한동안 우리 가족의 단골 여름휴가지였다. 
지난 주 목, 금 '어린이청소년도서관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느라 경주를 찾았다. 세미나에 충실했기에(?) 가본곳은 달랑 안압지와 포석정이지만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는 안압지는 그야말로 '판타스틱' 했다.

못에 비친 그림자는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완벽한 일체였다.  
안압지는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웅장했으며 처음 가보았는데 낯익다. (난 전생에 공주였던 것이다. ㅋㅋ)
물론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힘, 독서' 라는 주제의 심포지엄도 참으로 유익했다.

일본, 미국, 스웨덴 등 선진국의 독서교육 사례는 굿! 
저녁식사시 운영위원들이 한 테이블에 한명씩 앉아 외국인 발표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할때의 고단함만 빼면 만족스러웠다.
나의 발목을 잡는 영어!!  

 

 


 

3.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성장소설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호밀밭의 파수꾼'
 주인공 '홀든'의 청소년 시절의 갈등, 삶을 다루고 있다.
 '아픈만큼 성장한다'는 진리가 통하는군.

 우리나라의 평범한 청소년보다 좀 더 스케일있는 방황(?)과,

 자퇴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한번쯤 고민하는 문제일듯.
 

 

 

 

  읽고 싶었던 책인데 도서관에 들어왔다.
  아이들이 그 시기여서 일까, 성장소설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4.

 

어젯밤 Jason Mraz의 Bella Luna와 Life is wonderful을 반복해서 들었다.
몽환적인 재즈풍으로, 눈을 감고 고개를 살짝 흔들면서 들으니 무념무상이 된다.

참 좋다!!

 

Bella Luna

 

Mystery the moon, A hole in the sky
A supernatural nightlight, So full but often right
A pair of eyes a closin' one, A chosen child of golden sun
A marble dog that chases cars to farthest reaches
of the beach and far beyond into the swimming sea of stars

A cosmic fish they love to kiss
They're giving birth to constellation
No riffs and oh no reservation
If they should fall you get a wish or dedication
May I suggest you get the best,
For nothing less than you and I
Let's take a chance as this romance
is rising over before we lose the lighting

Oh bella bella please Bella you beautiful luna
Oh bella do what you do u~ Da~ La~

You are an illuminating anchor, Of leagues to infinite number
Crashing waves and breaking thunder
Tiding the ebb and flows of hunger
You're dancing naked there for me, You expose all memory
You make the most of boundary
You're the ghost of royalty imposing love
You are the queen and king combining everything
Intertwining like a ring around the finger of a girl
I'm just a singer, you're the world
All I can bring ya, Is the language of a lover
Bella luna, my beautiful, beautiful moon
How you swoon me like no other

May I suggest you get the best, Of your wish may I insist
That no contest for little you or smaller I
A larger chance happened, all them they lie
On the rise, on the brink of our lives
Bella please Bella you beautiful luna
Oh bella do what you do
Bella luna, my beautiful, beautiful moon
How you swoon me like no other, oh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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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2-06-23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댄싱스타 나가실 날도.... ^^

세실 2012-06-23 15:55   좋아요 0 | URL
ㅋ 그럴까요? 제가 이렇게 뻣뻣한줄 예전엔 몰랐습니다. ㅎㅎ

BRINY 2012-06-23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댄스복과 금빛구두~!

세실 2012-06-24 10:11   좋아요 0 | URL
댄스복 사진을 올리려고 했더니 지워졌네요. 음푹 파인 타이트한 티와 초미니 캉캉치마? 귀여운 컨셉입니다. 반짝반짝 금빛 구두까지...ㅎㅎ

순오기 2012-06-23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세실님은 전생에 공주였다가 이생에선 댄싱퀸!^^
멋져요~~~~ 언제 공연하면 불러주삼!ㅋㅋ

세실 2012-06-24 10:12   좋아요 0 | URL
댄싱퀸은 저얼대 아니어요. 심한 뻣뻣공주.....강사님이 저보고 공무원은 늘 고개를 뻣뻣히 들고 다녀서 그렇다고...좀 숙이고 다니라구. ㅠㅠ

프레이야 2012-06-24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제 평생의 꿈을 실현하고 계신 세실님,
게다가 신나는 자이브!!! 우와우와~ 댄스복에 구두까지.
전 대리만족으로 댄싱위드스타 보면서 들썩거리고 있지요. 히히~
임해전지 야경은 정말 끝내줘요. 여러 해 전에 가봤네요. 여기서 멀지 않은 곳인데..

세실 2012-06-24 10:13   좋아요 0 | URL
ㅋㅋ 그렇구나. 그럼 님도 용기를 내어 보세요~~
여성전용 학원은 생각보다 꽤 건전하더라구요. 오로지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댄싱위드스타 오케이. 저도 봐야 겠습니다.
임해전지 야경....언젠가 볼 기회가 있겠죠?

2012-06-24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2-07-07 15:13   좋아요 0 | URL
앗..그렇구나. ㅎㅎ

하늘바람 2012-06-24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페이퍼 제목 읽으면서 웃음이 절로 났어요
역시 세실님 멋쟁이셔요
넘 근사합니다
금빛구두라도 구경시켜 주시어요.
미모되는 세실님이 자이브 추시는 모습
상상만으로도 황홀한데요
갑자기 저도 배우고 싶다는~

세실 2012-06-24 14:00   좋아요 0 | URL
금빛구두...콜~~ 사진찍어 올릴께요. 아예 옷 입은거랑 같이? ㅋㅋ
생각보다 이쁘지 않아요. 덩치도 좀 있고, 뻣뻣하고....ㅠ
역시 춤도 가느댕댕해야 이뿌더라구요.

글샘 2012-06-24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운동삼아 댄스를 배우러 가겠다고 했더니...
아내가 바람난다고 못 가게 했어요. ㅠㅜ
이 나이에 바람나면... 축하할 일 아닌가? ㅠㅜ
자이브... 아바 노래에서나 듣던... 유 캔 댄스~ 유 캔 자이브~~ 댄싱 퀸~~~

세실 2012-06-24 14:08   좋아요 0 | URL
울 신랑은 열심히 다니라고 의상비 주던걸요?
저를 바람날 일 없는 완전 아줌마로 본건가? ㅋ
축하받는 나이는 아마 50대 일껄요? 40대는 불륜. ㅋㅋ
자이브 재밌어요. 완 투 차차차, 쓰리 포 차차차~~~
자 자 자이브의 세계로 같이 떠나요^*^

책읽는나무 2012-06-24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댄싱퀸에 도전하셨군요??
아~ 몸치인 전 그림의 떡입니다.ㅋㅋ

안압지 야경.멋지군요.^^
전 3월말쯤 그렇게 바람도 차가웠고,비도 부슬부슬 내리던 그런밤에 야경을 보러 갔었거든요.
야경이 멋지다는 말에 벼르고 벼뤄 갔었는데..그날이 바로 그날이었어요.비가 내린 밤이요.ㅋㅋ
그래서 같은 풍경인데도 야경 분위기가 완전 달라보이네요?
음~~ 아무래도 카메라맨의 한계인 것같아요.ㅠ
경주.밤에 찾아가도 멋지죠? 참 사랑하는 도시에요.^^
감포도 제겐 추억이 깃든 장소인데...어찌 그리 한눈에 알아보셨답니까?^^



세실 2012-06-25 23:43   좋아요 0 | URL
저도 강사님께 뻣뻣하다고 구박 받았어용. ㅋ
경주는 고풍스럽고, 깨끗해서 맘이 편안해집니다.
비가 내릴때의 밤풍경도 운치있을듯 합니다~~~

잘잘라 2012-06-24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자이브! 원투 차차차~ 앗싸아~~~ 생각만해도 신납니다요.
세실님 자이브 원투 차차차 차차차~ 화이팅 차차차!!!

세실 2012-06-25 23:45   좋아요 0 | URL
호호호. 님도 해보셨구나. 자연스럽게 나오네요.
모임땜에 연 이틀이나 가지 못해서 슬퍼요ㅠ

희망찬샘 2012-06-27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셨군요. 그 설렘을 함께 느끼는 것으로 만족! 좋은 하루 여세요. ^^

세실 2012-06-27 09:32   좋아요 0 | URL
시작 잘하죠? ㅎㅎ
요즘 일반직 발령 시즌이라, 저녁 먹자마자 dance 가고, 못가고 ..... 바쁘네요.
희망찬샘님도 닉네임처럼 희망찬 하루 되시길^*^

순오기 2012-07-05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댄스에 빠져서 알라딘엔 업뎃도 안하십니까?
댄싱퀸을 보려면 청주로 가야겠군요.^^

세실 2012-07-06 08:54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 댄스..요즘 고민중입니다.
생각보다 스텝이 영 꼬여요....ㅋㅋ
우리..담양 가야죠?
 

1.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19일 우리도서관에서 '가족어울림 독서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대상은 초등학생 및 가족!
나답게와 나고은, 달님은 알지요의 김향이 작가 강연회,
우쿨렐레 연주, 박문수 마술공연까지.
특히 김향이 작가님은 60세 임에도 공주풍의 의상, 조분조분한 말씨로 참으로 고우시다.
야리야리한 몸임에도 에너자이저.
건강하게 사시는 일상들이 우리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2.

 

 

 

규환이반 공개수업중!
담임샘이 진행한 국어시간인데 재미있다.
샘이 좋아하는 함형수의 '해바라기의 비명' 시 읽고 생각나누기.

"나의 무덤앞에는 그 차가운 비ㅅ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시가 참 좋다.
삶에 대한 애착과 열정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비록 단명은 했지만.......
 
쉬는 시간에 규환이의 주변으로 모여 들어 규환이 칭찬하는 착한 아이들.
학교생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

 


3.

 

 

 

지난 도서관 휴관일에 전 직원은 서천으로 조개잡으러 다녀왔다.
삽으로 얇게 뜨고 소금을 넣으면 맛조개가 쏙! 재미있네.
하늘을 파랗고, 햇살은 적당히 뜨거웠던 날

 

4.

 

사놓고는 바라만 보고 있는 책들

 

 

 

 

 

 

 

 

 

 

 

 

 

5.

 

선물받은 책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로 불리는 김용규.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기형도, 천상병, 정호승, 도종환 등 다양한 시인의 시를 철학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하기 쉽게 들려준다. 이 책 읽을수록 괜찮다!

"지난 봄 어느 날,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은 백목련 잎이 땅에 뚝뚝 떨어지고
영산홍이 쏟아진 붉은 포도주처럼 거리에 번지던 날, 서점에서 시집 한권을
사들고 나오던 중이었습니다. 봄꽃 같은 아가씨들이 서점으로 들어오며 말했습니다.
야, 무슨 책 살까?
글쎄 한번 보고
그때 내가 외쳤습니다.
오늘 같은 봄날, 서점에서 시집을 안사면 뭘 사나요?
물론 마음속으로만 그랬지요. 하지만 이제 당신에게 당당히 묻고 싶습니다.
꽃피는 봄날, 비 내리는 여름날, 낙엽 뒹그는 가을날, 눈 쌓이는 겨울날,
서점에 가서 시집을 안사면 뭘 사나요?"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기형도, <빈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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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5-27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향이 선생님 얼굴 오랜만에 사진으로 뵈니 반갑네요.
님 슬리퍼 넘 고와요.
님 덕분에 김향이 선생님 얼굴도 보고 좋아하던 시도 다시 읽게 되네요

세실 2012-05-27 23:35   좋아요 0 | URL
님도 보셨구나. 참 고우시더라구요~~ 연세가 믿기지 않아요.
호호호 슬리퍼는 작년 휴가때 구입했어요. 요거 신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hnine 2012-05-27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벨리댄스도 하신더다군요 김향이 작가님이요 ^^
위의 책은 아니지만 김용규 작가의 책을 저도 지금 배송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라는 별명이 있군요. 인용해주신 문구를 보니, 미각, 시각, 후각, 촉각, 여러 가지 감각을 한 글에 뭉뚱그려 표현하신 기법이 보여요.
노란색 페디큐어...^^

세실 2012-05-27 23:37   좋아요 0 | URL
맞아요. 밸리댄스도 하신다네요. 그래서 저도 댄스 배울려고요. 이제 수업도 거의 끝났고, 긴긴 저녁을 어찌 보낼까 고민하다가......ㅎ
김용규 작가는 참 해박하네요. 철학과 시의 만남이예요~~ 읽는 저까지 유식해지는 느낌이랄까.
앗 센스쟁이 나인님. 노란색이 보이시는구나...ㅋㅋ

희망찬샘 2012-05-28 16:08   좋아요 0 | URL
저도 올라가서 노란색 확인헀습니다. 참 예쁘네요. 모든 것이.

세실 2012-05-30 10:22   좋아요 0 | URL
호호 감사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원색이 좋아요^*^

마녀고양이 2012-05-29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놓고 바라보는 책들, 저두여! 엄청나요!

아하, 공개수업 참관하셨군요. 코알라는 그날 아파서 학교를 안 가서,,, ㅋ
언니, 노란 패티큐어에 빨간 샌들, 오우, 인상적, 언니두 가만보면 참 화사한거 좋아하세요.
알라딘 서재에서, 이렇게 원색 좋아하는 분들은 언니랑 나비 언니.. 그래서 좋아요, 전 원색 정말 좋더라!

세실 2012-05-30 10:26   좋아요 0 | URL
넓어진 등 바라보는데 어찌나 흐뭇하던지... 어젠 규환이에게 '넌 엄마의 애인 '이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거리네용 ㅎ
코알라 괜찮은거죠. 이런!
그쵸? 빨강, 노랑, 초록 좋아요. 아직도 유아틱한가? ㅋ나두 정열적인 마고님이 좋아^*^

BRINY 2012-05-29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개수업 내용까지 기억하시는 학부모님이시군요!

저희 학교도 재작년에 군산으로 조개잡으러 갔는데, 하필 밀물때였다죠!

세실 2012-05-30 10:29   좋아요 0 | URL
담임샘이 엄마들에게도 시를 나눠주셨어요. 전 열심히 받아적고 ㅋ 아직도 스폰지예요.

울 관장님은 미리 답사 다녀오셔서 정확한 시간에 맞추어 들어갔어요. 다행이죠~~
조개 캔다고 돌 사이 걷다가 발에 피도 나구....

순오기 2012-05-29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향이 작가님이 예순이나 되셨어요?
생각보다 많으시네요, 더 젊으신 줄 알았어요.
그래도 여전히 멋스러운 건 세실님과 견줘도 될 듯해요.^^
빨강과 노랑의 조화~~~ 아무나 소화할 수 있는 게 아니죠.

세실 2012-05-30 10:31   좋아요 0 | URL
연세보다 열살은 젊어 보이시더라구요. 아이들 데리고 몽골도 가신다네요. 참 예쁘게, 열정적으로 사시는 분!
ㅋ 이뿌게 봐주셔서 그렇죠. 땡큐입니당^*^
 
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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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둑이다.
그러니까 사실은 누구의 마음을 훔친 거였다는 낭만적 도둑도 아니며, 양심에는 걸리나 사정이 워낙 나빠 훔칠 수밖에 없었다는 생계형 도둑도 아닌, 말 그대로 순수한 도둑이다. 강도가 아니니 흉기를 지녀서는 안되며 사람을 헤쳐도 안된다. 몸에 지닌 지갑이나 가방에 손을 대는 소매치기 날치기도 아니다. 나는 거기에 있는 그것을 가지고 나오는. 그런 도둑이다.

 

"나는 도둑이다" 로 시작하는 김려령 작가의 소설 가시고백은 첫줄의 여운이 오래 남는다. 열여덟살 고등학생인 해일, 진오, 지란, 다영은 같은 반 친구다. 주로 해일과 지란의 가정사가 중심 축을 이루는 이 소설은 '고등학생이 도둑질'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작가 특유의 발랄함과 가벼움으로 심지어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기에 도둑질 할 수도 있지뭐" 하는 너그러움도 갖게 한다. 

 

해일은 어릴때 부모의 맞벌이로 혼자 집에 있는 적이 많았다는 트라우마를 제외하면 지극히 평범한 집 아이다. 그러나 해일은 단지 손이 먼저 나간다는 비 논리적인 상황으로 일곱살때부터 도둑질을 시작해서 친구의 전자수첩, 넷북을 훔친다. 그에게 죄책감이나 죄의식은 없다. 지란은 아빠가 두명이다. 어느때부터인가 친아빠와의 사이가 멀어진 지란은 급기야 친구들과 아빠의 집에 몰래 침입해서 가구마다 낙서를 해 놓는다. 다행히 해일과 지란, 진오는 서로의 마음의 가시를 빼주며 힘이 되어준다.  

 

청소년 소설을 읽을때마다 느끼는데 아이들도 어른과 똑같이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단지 내색을 하지 않고 쿨한척 행동할뿐. 이 시기에는 부모보다는 친구를 통해 위안을 삼는다.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은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과정이리라. 아침에 잔소리로 내보내지만 저녁에 만날때는 해맑은 웃음을 보여주는 아이들. 우리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 겪어도 좋을 상처를 미리부터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잠시 엇나가도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럴때 보듬어 안아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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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12-05-13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삼 애들한테 친구가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 책 읽는 동안 걱정되면서도 한편 마음 놓이는 게 그런 이유였지요. (그리고 병아리 키우는 남자 고딩이라니 이건 너무 귀엽잖아요. ㅠㅠ)

세실 2012-05-13 14: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친구가 참 중요하죠. 제 친구 딸내미는 밥 먹을 친구가 없어서 3개월을 굶었다고 하네요. 맘이 아팠어요. 의외로 친구들은 쿨하게 용서해주네요. 어른보다 더 나은거 같어....ㅎ 맞아 병아리 키우는 고딩. ㅋ

순오기 2012-05-15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못 읽었어요~~~~ 공감하고 대화하려면 얼른 읽어야겠군요.

세실 2012-05-17 09:01   좋아요 0 | URL
잠깐 시간 내시면 금방 읽을수 있어요~~~ 언능 읽어보세요^*^

희망찬샘 2012-05-28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다 못 읽었는데... 어여 마무리지어야겠어요.

세실 2012-07-07 11:19   좋아요 0 | URL
재밌네요. 아이들의 심리를 아는 것 참 중요해요. 요즘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라보려고 노력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