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서관 근무다.
학생들 시험이 끝나서 그런걸까? 아니면 이 좋은 봄날 놀러가서 그런걸까? 모처럼 도서관이 한가하다.
우리 아이들도 집에서 편안히 책 읽고 있단다.
규환이는 시험이 끝날때까지 풀어놓지 않고 있던 원피스 59권 읽기, 보림이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해 관련 책 3권 읽기.
나도 오늘까지 여유롭다. 그래서 골라 본 책들!
우리도서관에서 독서교실, 청소년 독서회 강사로 활동하는 분이라 관심을 갖게 된 책.
현재 청소년 부문 베스트셀러네.
제1회 자음과 모음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노랑 띠지가 눈에 들어온다.
'나는 사회가 나아지는 데 벽돌 두장만 놓아야지
이 생각밖에 없다.
딱 벽돌 두 장."
책날개에 쓰여있는 이 글이 와닿는다.
난 사회에 어떤 보탬이 되고 있을까?
기자의 글은 간결해서 좋다. 핵심을 콕콕 찔러 좋다.
김려령 작가의 글은 읽고 싶어 진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청소년들의 실제적인 아픔을 다룬 책이라 맘에 든다.
금요일 늦은 밤 옆지기와 영화 '은교'를 봤다.
책으로 읽으면서 참 난해하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영화로 보니 무언가 정리되는 느낌이다.
일흔의 이적요가 사랑한 열일곱 은교. 사랑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찾아올 수 있다고 믿기에 인정. 그러나 이적요와 서지우, 은교와 서지우의 관계 참 묘하다. 처음엔 어색했던 박해일 목소리는 익숙해지니 괜찮네. 박해일 캐스팅 굿!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맴돈다.....
참 좋은 책.
요즘 내 마음이 어수선해서 그런가 와 닿는다.
도서관 책으로 보다가 장바구니에 담았다.
"나는 삼십대가 된 어느 봄날,
내 마음을 바라보다 문득 세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이 세가지를 깨닫는 순간,
나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해지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내가 상상하는 것만큼 세상 사람들은 나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둘째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줄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입니다.
셋째는, 남을 위한다면서 하는 거의 모든 행위들은 사실 나를 위해 하는 것이었다는 깨달음입니다.
그러니 제발,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
다른 사람에게 크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남 눈치 그만 보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 하고 사십시오.
생각만 너무 하지 말고 그냥 해버리십시오.
왜냐하면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도 행복한 것이고
그래야 또 내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맙시다.
p.128-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