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독서의 해다.
드디어 독서의 해 선포식이 열린다.

전국민이 최소한 '하루 20분씩 1년에 12권'의 책을 읽자는 의미의 2012도 좋다. 
하지만...일부 사람들만이 아는 동네 잔치로 끝나면 안되고,  
공공장소, 학교, 도서관, 전철 등에 포스터도 붙이고, TV 광고도 하고, 다양한 행사를 많이 해서 
진정으로 책 읽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 선포식엔 초청강사로 이외수씨가 온다네. 갈까?

'책 읽는 소리, 대한민국을 흔들다' 제발 흔들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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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2-03-05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로건 티셔츠 만들기 궁금하네^*^

같은하늘 2012-03-06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 20권씩 1년에 12권'은 도대체 어떤 계산으로 나오나 한참 생각했어요.^^
포스터를 보니 오타군요.
올해가 독서의 해라니 처음 알았어요.
홍보 많이 해야할 것 같아요.

세실 2012-03-06 08:46   좋아요 0 | URL
이런...제가 오타를 낸거죠. ㅎㅎ
하루 20권씩...이 아니고 20분씩.
걱정입니다. 많이 알려져야 할텐데.....

글샘 2012-03-06 0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하루 20권... 저같은 다독가도 그건 불가능... ㅠㅜ

세실 2012-03-06 08:47   좋아요 0 | URL
ㅋ. 20분입니다요. 쏘리~~~

진/우맘 2012-03-06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20분씩 읽어서 무슨 재미일까요...한참 읽을만 하면 덮어야 하는건지.
솔직히, 책에 미친 대부분의 알라디너들에게는 잘 이해 안 되는 모토일거예요. 그쵸? ㅋㅋ

세실 2012-03-07 08:53   좋아요 0 | URL
우리야 그렇지만, 전혀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은 하루에 20분도 길지 않을까요? ㅎㅎ
전 국민을 포커스로 맞춘거겠죠.
그나저나 진/우맘님. 얼굴좀 자주 보여주세용. 잊어버리겠어~~~~~~

순오기 2012-03-07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EBS 특집이 바로 요거~ 독서의 해 특집이었어요.
10월 창덕궁 행삭가 탐나는데요~~~^^

세실 2012-03-07 08:5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독서의 해 맞이~~~ ㅎㅎ
우리 그때 올라갈까요? 재밌을듯^*^
 
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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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두목, 당신이 읽은 책 그 많은 책 말인데...... 그게 뭐 좋다고 읽고 있소? 왜 읽고 있는 거요? 그런 질문에 대한 해답이 책에 없다면 대체 뭐가 쓰여 있는 거요? (중략)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어디 그 이야기 좀 들읍시다. 요 몇년 동안 당신은 청춘을 불사르며 마법의 주문이 잔뜩 쓰인 책을 읽었을 겁니다. 모르긴 하지만 종이도 한 50톤 씹어 삼켰을 테지요. 그래서 얻어 낸 게 무엇이오?

<그리스인 조르바>를 다시 읽었다. 사서 초임시절 의무감에 이 책을 읽었을때는 조르바의 자유 분망함이 다소 부담스러웠고, 그저 고집 센 노인에 불과한 그에게 왜그렇게 열광하나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하지만 문장 하나하나를 곰 씹으며 천천히 읽다보니 삶의 혜안을 보여주고, 그의 거침없는 통쾌함에 희열을 맛보는 느낌도 받은걸 보니 난 조르바에 빠졌나 보다. 

책 읽기는, 특히 문학작품 읽기는 타인의 삶을 통해 내 삶을 재조명하고, 보다 풍부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힘을 얻는 것이리라. 단지 책을 읽는것에 그치거나, 방관하는 자세로 몇날며칠 책만 읽는다면 조르바 같은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답답함으로만 비춰지겠지. 적절한 타협이 필요할듯. 

조르바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줄 두목(?)을 스스로 결정하였듯이 매사 주도적으로, 열정적으로 살아간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일과 사랑이다. 광산의 갱도에서 일할때는 마치 그 일이 자신의 과업인양 죽을것처럼 일하고, 오르탕스 부인과 질퍽거리는 사랑을 하기도 한다. 어느 날 훌쩍 떠나서 한 달 이상을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사는 여유를 부리기도 하며, 죽을 위험에 처한 과부를 구해주는 정의로움도 갖고 있다. 두목이 타인의 시선을 생각하며 실천하지 못하고 고민만 할때, 조르바는 타인의 시선에 아량곳하지 않는, 어느곳에도 얽매이지 않는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아간다. 

새 길을 닦으려면 새 계획을 세워야지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자신에게 묻지요.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가?> <일하고 있네.> <잘해 보게.> <조르바, 자네 지금 이순간에 뭐 하는가?> <여자에게 키스하고 있네.> <조르바, 잘해 보게. 키스할 동안 딴 일일랑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네. 자네와 그 여자밖에는. 키스나 실컷 하게.>

두목은 카잔차키스의 실제 모습이고, 조르바도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지금의 내 모습,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윤리적, 도덕적인 두목에 가깝겠지만, 한편으로는 돈키호테같기도 한 조르바의 자유로움과 열정적인 삶을 꿈꾼다. 오늘을 즐기고, 지금 이순간을 즐기고, 더해서 마음 끌리는 대로 살고 싶다. 가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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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12-03-05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유로움과 열정은 머리 속에만 있고 몸은 무한한 안정과 편안함만을 추구하고 있네요.

세실 2012-03-05 14:3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 오늘부터 학교 개강인데, '귀찮아'를 연발하고 있습니다.
요즘 왜이리 몸이 늘어지는지.....열정은 어디로 멀리 사라져 버렸어요. 내 열정을 돌려도~~~~

글샘 2012-03-0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조르바를 읽기 시작하는 건, 나이가 들기 시작하는 거라던데요. ^^

나는 자유다... 아, 얼마나 불가능한 희망사항인지요...
마음끌리는 대로 살고 싶다... 가끔은... 불가능해, 불가능해, ㅠㅜ

세실 2012-03-05 14:39   좋아요 0 | URL
어머 그래요? 그런가? ㅎㅎ
우리같이..아침에 눈뜨면 출근,....저녁에 퇴근하는 지극히 규칙적인 삶을 사는 사람에겐
자유도, 마음 끌리는 대로도...멀고먼 이야기지요. 아 슬퍼. 슬퍼....ㅠㅠ

아무개 2012-03-05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글샘...그런건가요 흠흠..
작년에 이책을 너무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말입니다.
네..저는 이미 작년부터 늙고 있었어요 네..네...


세실 2012-03-05 14:47   좋아요 0 | URL
마중물님 안녕하세요.
ㅎㅎ 전 그렇게 따지면 처음 읽은 때가 20대 초반이었답니다.
앗 그때 이미 늙어버린건가? ㅠㅠ

글샘 2012-03-05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럼... 이제 세실 누님이라 불러 드릴까요? ㅎㅎ

세실 2012-03-06 08:51   좋아요 0 | URL
그러실래요? ㅎㅎ
앞으로 누님. ㅋ 근데 뭔가...캬바레 분위기가....=3=3=3=3=
 

1.
주변 분들 인사이동이 있을때면 책을 선물한다.
대부분 난이나 화분, 떡을 보내주는데, 한 두개도 아니고 2~30개 이상되면 참으로 낭비다.   
떡은 직원들과 나눠 먹으면 되지만, 선물 받은 화분은 처리하기가 참 애매하다.
그냥 주변에 나눠 주거나, 집으로 가져오거나, 창가에 두거나.....가격대비 사후 처리가 허무하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중에서 맘에 드는 책으로 골라 편지와 포장상자에 넣어 보내주면 참 고마워한다.
예의상 보낼땐 한, 두권, 조금 챙기고 싶은 분에겐 세권까지...나름대로 마지 노선을 정하고 책을 고를땐 작은 설레임도 인다.
내가 느낀 만큼 그 사람도 공감을 할까? 이 기회에 책을 읽으면 좋을꺼야. 나름 합리화를 한다.


 왼쪽은 한글, 오른쪽은 영문으로 되어 있어,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시간날때 한장씩 보고 있다.
 번역 공부에 도움도 되고, 긍정적인 내용들이 각오를 새롭게 한다. 
 





 
최근에 읽은 책중 '최고의 책'
 요즘 가장 많이 선물하는 책.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책을 통해 어떤 도움을 받고 싶다면 이 책 읽기!
 올 한해 나의 목표는 책은 도끼다에 나오는 책들 읽기!

 강추한다. 


 
 난 애국자다. 조국을 좋아하는 사람.
 그의 외모, 목소리, 가치관을 좋아한다.
 지식인의 서재에서 보여준 그의 연구실에 놓여있는 빨간 쇼파와, 
 누드 뒷모습 사진을 비치해놓은 유연함 까지도. 
 



오늘도 난 새로운 두 분께 선물할 책으로 저 책들을 보낼 예정.

2. 
어제는 옆지기와 김밥을 만들어 먹었다.
흑미쌀이랑 현미를 밤새 불려 다시마 한쪽을 넣고 흰쌀과 섞어 밥을 했다.
옆지기가 당근을 채썰고, 햄을 썰고, 맛살을 두 조각으로 길게 나누고.....
난 지단을 부치고, 시금치를 다듬어 데친다.
손이 작아 달랑 아홉줄 만들어 시댁에 세줄 가져다 드리고 나니, 한끼 먹기도 약간 부족한 느낌.

밥이 부족해! 김밥은 생각보다 밥이 많이 든다. 김밥 두줄은 밥 한공기 반은 될듯.
평소라면 밥 한공기 먹기도 힘들텐데, 집에서 만든 김밥은 두줄도 거뜬하다.
학원 다녀와서 "엄마 김밥 남은거 없어요?" 하는 보림이 말에 민망해진다.
남들은 한번에 20줄도 싼다는데, 그럼 도대체 밥은 얼마나 해야 하는걸까?
그러고보니 난 꽁댕이만 먹었다. 참 맛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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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3-04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자님~~~ 김밥을 싸려면 밥은 평소의 두배는 기본이고, 세배는 해야 될 걸요.
우리는 전기압력솥이 작아서 6인분 하면 꽉 눌려서 5인분씩 두 번을 하지요.^^
옆지기와 함께 준비한 흑미 깁밥~~~초록이 산뜻한데 김치는 안 넣었네~~~~ㅋㅋ

세실 2012-03-04 16:19   좋아요 0 | URL
호호호.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자님으로 해석하면 되는거죠? ㅎㅎ
세배는 해야 할듯 해요. ㅠㅠ
두번 하시는구나. 10인분.... 20줄 싸려면. ㅋ
저는 당근 채써는게 힘들어요. 재료를 완벽하게 사서 김치김밥은 패스했답니다. 호호호

하늘바람 2012-03-04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솜씨도 좋은세요
전 김밥 싸면 늘 재료가 한쪽에 몰려요 맛나보여요 산뜻하고
옆지기님이 잘 도와주시네요
부럽네요

세실 2012-03-04 16:20   좋아요 0 | URL
아. 그게 밥을 넓게 펴고, 가운데 야채를 모아주면 됩니다. 김밥집에서 유심히 지켜보았지요~~~
집에 있는 날은 도와주는데 평일엔 거의 집에 없다는 ㅠㅠ

하양물감 2012-03-04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저녁을 조금 먹었더니 이 김밥 보고 엄청 먹고샆어졌어요. 비까지 오는 이 야밤에... 우쩐대...ㅋㅋ

세실 2012-03-06 10:38   좋아요 0 | URL
이런....사실 저도 조금밖에 먹지 못했다는. 주말에 김치김밥이라도 싸먹어야 겠어요. ㅎㅎ

프레이야 2012-03-04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김밥도 이쁘게 만드셨네요. 먹음직스러워요.^^
책선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주는 게 기쁨인데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겐 괜히 했나 싶을 때가 있지요.


세실 2012-03-06 10:38   좋아요 0 | URL
호호호 나름 공들여 만들었어요. 헤~~~
제 주위엔 책을 즐겨 읽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선물하면 좋아하네요. 그저 고마운거겠죠? ㅋㅋ

재는재로 2012-03-04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밥맛있어 보여요 김밥먹은지 오랜만인데 사진보니 먹고 싶어져요!!

세실 2012-03-06 10:39   좋아요 0 | URL
그쵸. 어쩌나....오시라고 할수도 없고^*^ 김밥은 뭐니뭐니해도 집에서 직접 만든게 최고죠~~

소나무집 2012-03-05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옆사람은 해주면 잘 먹기만 하지 옆에서 거들지는 않던데 저도 올핸 당근 채 좀 썰어보라고 해야겠어요.

세실 2012-03-06 10:45   좋아요 0 | URL
제가 당근 채를 잘 못 썰어요. 그래서 잡채와 김밥 만들때는 옆지기가 썰어 줍니다. 아무래도 써는것이 불안하고, 맘에 안들어서 그러겠죠?

마녀고양이 2012-03-05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보림양이 김밥을 찾는데, 없었어요? 하기사 저도 20줄씩 싸신다고 하는데 그거 너무 부럽고 신기해요.
솔직하게 저는, 두어줄 싸고 나면 영 하기 싫어지기도 하고, 잘 하지도 못 하고. ^^

책 선물은, 받을 때도 기쁘지만, 줄 때의 행복함이 참 좋아요.
<책은 도끼다>는 지난번 세실 언니의 리뷰에 홀랑 넘어가서 구매했네요... 큭큭.
언니두 은근히 지름신이라니까, 보고 나면 장바구니로 들어가게 하는. ^^

세실 2012-03-06 10:51   좋아요 0 | URL
시엄니 가져다 드린게 무리였죠. ㅎㅎ
두어줄? 풋. 저는 그래도 열줄. 매번 밥이 없거나, 재료가 한,두개 떨어지거나....
아.김밥 먹고 싶다.
월요일엔 잡채를 넉넉히 해서, 시엄니도 갖다 드리고, 사무실 후배도 주고, 우린 두끼를 먹었네요. 이정도는 되어야...프로주부겠죠?

책은 도끼다.괜찮죠. 전 벌써 5명에게 선물했다는...ㅎ 박웅현씨 아무래도 강사로 모셔야겠어요.

같은하늘 2012-03-06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에 소화가 안되어 누릉지를 끓여 먹었는데 급 허기가 밀려오는군요.ㅜㅜ
자상하신 옆지기님에 김밥 싸는 솜씨마저 예쁘신 세실님~~

세실 2012-03-06 10:52   좋아요 0 | URL
누릉지도 맛있죠. 저희도 가끔 아침에 끓여 먹어요. 옆지기 술마신 다음날은 원하더라구요~~~
가끔만 자상해요. ㅋ 땡큐입니다^*^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VivaVivo (비바비보) 14
쿠로노 신이치 지음, 장은선 옮김 / 뜨인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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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교폭력에 관한 기사가 매일 계속된다. 그동안은 학교폭력을 어떻게 처리했나 싶을 정도로 사건 사고가 참 많다. 그리고 고등학생보다는 중학생이 더 위험한 시기이며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을 둔 엄마로서 괜히 걱정도 된다. 그런 수선스러운 요즘 <어쩌다 중학생 같은 걸 하고 있을까> 라는 도전적인 제목의 이 책이 눈에 들어온다. 학교 폭력중 하나인 왕따를 다룬 일본 중학생들의 성장소설이다. 왕따문제는 일본이 더 심각하다지.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이 된 순간 마치 다른 차원에 내던져진 것 같았다. 양쪽 다 한 살 더 먹은 것뿐인데."
공부도 운동도 잘 못하는 평범한 소녀 스미레는 중학교 2학년때 학급 친구들로 부터 왕따를 당한다. 나름 친구 무리에 들어가려고 노력하지만, 종교에 맹신하는 친구들에게 회의를 느끼고 다시 외톨이가 된다. 갖은 노력끝에 겨우 어울리게 된 외모에 관심이 많은 아오이 무리들은 화장품을 훔치는 광경을 목격하면서 스스로 무리에서 이탈한다. 
철저히 외톨이가 된 힘든 2학년을 보내게 된 스미레는 다행히 3학년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귀고, 평범한 고등학생, 대학생이 된다.  

"노력은 중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중2때의 나는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노력해도 잘 안 될때는 지나치게 고민하면 안 된다. 좋아하는 간식이나 따뜻한 차라도 들면서 폭풍이 지나가기를 얌전히 기다리는 편이 낫다. 폭풍우는 금방 지나갈 테니까. 절대로 리스트 컷 따위를 해서는 안된다. 이것이 열아홉 살이 된 내가 내린 결론이다."

새로운 학년이 시작될때면 늘 친구문제가 신경쓰였다. 그땐 화장실도, 매점도 같이 가고, 도시락도 같이 먹을 친구가 필요했으니까. 가끔 외톨이가 되는 꿈도 꾼듯 하다. 지금 아이들은 그 때보다 더 심하게 친구를 찾는다. 틈 날때마다 카카오 톡을 하면서 서로를 확인한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은 친구때문에, 혹은 왕따로 고민한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언제든지 당 할 수 있기에 주인공 스미레가 겪은 일들이 가슴으로 와 닿는다. 성장통을 심하게 앓으면서 그렇게 그렇게 성장해 가는 것이리라. 중학생 아이들과 함께 읽고 토론해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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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2-22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풍노도의 중학생을 거쳐야 아이도 부모도 진짜가 되는 거 같아요.
중학생이 되는 아드님과 세실님도 아자아자~~~

세실 2012-02-24 08:51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걱정되지만 세심한 관찰(?)과 함께 지켜보렵니다.
어제 즐거웠어요. 오기언냐~~~~

2012-02-25 0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7 1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2-02-25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정말 의미심장합니다. 공감이 되기도 하구요.
일생에서 가장 기억이 희미할 때가 '중학생' 때라는 말도 들은적 있습니다.
그런데 언니처럼 항상 인기있으셨을법한 분도 친구에 신경쓰셨나요? 오우, 전 내성적이라서 많이 그랬는데..

다시 개강하시겠네요. 바쁘시죠? 결국 얼굴 못 뵙고 지나가네요.. 죄송해요. ^^

세실 2012-02-27 10:40   좋아요 0 | URL
그쵸? 곧 1학년이 될 규환이땜에 바짝 긴장하고 있어요. 요즘 감언이설로 무언가를 꼬시기(?) 하고 있습니다.
학년이 바뀌면 아무래도 새친구 사귀는것이 힘들죠. 특히 고등학교때 그랬어요. 반이 많다보니 친했던 친구들이 나눠지고.... 항상 '인기있으셨을법'에 함정이 있다니깐요. 저 요즘 외로워요~~~ ㅋ
왔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더라구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죠?

같은하늘 2012-02-27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아이가 학년이 올라갈 수록 이런 책들이 눈에 띄네요.
요즘 아이들은 질풍노도의 시기도 빨라지는듯~~
여기저기 중학생이 되는 아들들이 있던데, 잘 지켜보고 한 수 배워야겠어요.^^

세실 2012-02-27 10:41   좋아요 0 | URL
그쵸. 빠르면 초딩 고학년때부터 오더라구요. 울 아들은 아직은 아니었고, 지금부터 걱정. ㅠㅠ
그져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교우관계 좋고, 학원 잘 다니면 만족.
우리 함께 좋은 정보 나누어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제임스 월러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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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동안 이 소설을 불륜으로 치부했다. 남편과 아이들이 여행을 떠난 사이에 어떻게 남자를 집으로 들일수 있나에 초점을 맞춘 지극히 현실적인 잣대로만 생각했다.  며칠전 우연히 들른 북카페에서 중고책으로 구입해 다시 읽어본 후에야 좀 더 소설적으로,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난 참 보수적이군.

영화에서 인상적이었던 거의 마지막 장면인 비가 참 많이도 내리던 날, 킨케이드의 지프와 프란체스카 부부의 차가 스치듯 지나치는 그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마음속으로는 서로를 간절히 원하고, 함께 떠나고 싶어하지만 나보다는 남편과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크기에 울면서 그렇게 떠나보낸다.

평생 가슴에 품고 사는 참으로 가슴시린 사랑, 나흘간의 짧은 사랑이지만 둘의 사랑은 깊고도, 애잔했다. 

" '흰 나방이 날개짓할때' 다시 저녁 식사를 하고 싶으시면, 오늘 밤 일이 끝난 후 들르세요. 언제라도 좋아요."

"내가 지금 이 혹성에 살고 있는 이유가 뭔 줄 아시오, 프란체스카? 여행하기 위해서도, 사진을 찍기 위해서도 아니오.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이 혹성에서 살고 있는 거요. 이제 그걸 알았소. 나는 머나먼 시간동안, 어딘가 높고 위대한 곳에서부터 이곳으로 떨어져 왔소. 내가 이 생을 산 것보다도 훨씬 더 오랜기간 동안, 그리하여 그 많은 세월을 거쳐 마침내 당신을 만나게 된 거요."

"할 이야기가 있소. 한 가지만. 다시는 이야기하지 않을거요. 누구에게도. 그리고 당신이 기억해 줬으면 좋겠소.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번만 오는 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 거요."

번역자 공경희가 말미에 첫 문장으로 적어 놓은 "도대체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를 몇번씩 읽어 본다. 처음으로 사랑했던, 평생에 한번뿐일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떠나야하는 그 마음, 그리고 긴긴 세월을 세상을 떠돌다 쓸쓸히 죽어간 킨케이드.
남겨진 가족을 위해, 사회적 통념인 도덕성을 위해 프란체스카는 긴 세월을 연락 한번 하지 않고 평생 가슴에 묻어둔 사랑을 한다. 문득 개츠비가 오버랩된다. 사랑하는 여자 곁에서 한평생 맴돌다 불행한 최후를 맞이한 개츠비. 그리고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지극히 평범한 엄마에게도 힘들때 의지하던 남자가 있었다는......
삶이 메마르고, 힘들때 뜨거웠던 한때의 사랑을 떠올리면 이겨낼 힘을 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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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0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1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21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2-22 11:42   좋아요 0 | URL
나도 이런 사랑 한번 해봤으면.... 하는 여자들의 로망이지요.ㅋㅋ
하지만 누구나 저런 사랑을 할 수는 없으니 책으로 영화로 대리만족 하는 거고요.^^

몸도 맘도 가볍게 와요~ 터미널에서 기다릴게요.^^

세실 2012-02-27 10:42   좋아요 0 | URL
이런 사랑 해보았으면? 푸하하~~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하는 그 슬픔도 감당하기 힘들듯 해요.
그냥 막연히 꿈꾸는 사랑이 더 아름답겠죠?
요즘 이런 책들이 눈에 들어오는거 보면 나 비로소 흔들리는 나이 맞나봐...ㅋㅋ

프레이야 2012-02-21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이 말씀하신 그 명장면 잊을 수 없어요.
책은 읽지 않았고 영화만 봤지만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만 오는 거요."
이 대사가 주던 감동도 정말^^

세실 2012-02-21 23:28   좋아요 0 | URL
책으로 읽어보세요. 아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실 거예요. 가벼워서 금방 읽을수 있고요~~~
목요일 가져가야겠다~ ㅎㅎ
"몇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 그 감정이라니 정말^^

라로 2012-02-25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때문에 다시 읽어볼까 생각하고 있다는,,,읽을 책도 많은데,,,ㅎㅎㅎㅎ
세실님이,,,,,,너무 좋아,,쑥스러워서 3=3=3=3=333=3333

세실 2012-02-27 10:43   좋아요 0 | URL
나비님 읽어보세요. 맘 먹으면 한나절이면 읽어요.
좋은 글귀들 소리내어 읽어보면 가슴이 설레입니다.
풋...
나도 나비님이 너무 좋아요~~~ 우린 참 잘 맞아요. 그치?
6월엔 1주일에 한번씩은 만날수 있겠다. ㅋㅋ

라로 2012-02-27 23:34   좋아요 0 | URL
응~~~♥
그런데 6월은 무슨 일로? 아항~~~ㅋㅋㅋ

세실 2012-02-28 09:54   좋아요 0 | URL
우리에겐 coffee & galley 에서의 일이 있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