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비가 세차게 퍼붓던 토요일. 한번 연기된 독서탐방을 더이상 미룰 수 없이 비가 옴에도 추진하기로 했다.
다행히 낮 동안엔 가는 비만 내려서 초록빛 나무의 싱그러움, 불어낸 계곡물의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독서탐방은 초등학생을 포함한 가족이 함께 하는 우리지역 문학관, 생가 방문하기.
차량 두 대가 한꺼번에 움직였는데 한 코스는 정지용 문학관, 육영수 여사 생가, 장계유원지 방문,
다른 한대는 홍명희생가(홍범식 고택), 개심사, 화양서원 체험, 우암송시열 유적지 탐방으로 이어졌다.
내 업무가 아니기에 한대만 가면 함께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두대가 움직이는 바람에 나도 가야 했다. (주말 행사는 정말 싫어!)

두 곳으로 미리 답사를 다녀오면서 정지용 문학관, 육영수 여사 생가, 장계 유원지도 가보았다.
옥천 읍내 가게엔 향수의 고장 답게 간판들을 참 예쁘게 꾸며놓았다.
장계유원지에 있는 비 오는 날의 모단가게, 카페 프란스가 참 운치있더라.

  


내가 진행을 맡은 곳은 홍명희 생가, 개심사, 화양서원 체험......
미리 해설사를 섭외하고, 답사를 다녀왔기에 부담은 덜했지만, 참여한 가족이 행복하게,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하는 것은 고스란히 내 몫이었다. 아 부담이어라.

  


다행히 해설사분들의 열정적인 강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배움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우암송시열유적지 탐방땐 마치 역사체험 온것 같더라는....
홍명희 생가 명칭은 비공식적이고, 홍명희의 아버지 홍범식 고택으로 이름 지어진 이유는 홍명희가 월북작가이기 때문......
소박한 개심사엔 마침 주지스님이 계셔서 불교의 유래, 절 예절, 절하는 법등 학생들이 알면 좋을 기본 상식을 강의해 주셨다.
비구니 스님이셨는데 행동과 말씀이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1박2일의 예도 들으시는 즐거운 명강의를 해주셨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만남^*^

비 내리는 계곡 풍경이 이리도 아름다웠을까? 초록빛 터널로 이어지는 계곡따라 걷는 화양동 산책길, 세찬 물소리, 간혹 들리는 새소리는 마치 상처난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 오길 참 잘했다.

아이들이 직접 한복을 입고 서당풍경을 재현해보는 '선비체험'에서는 훈장님 포스의 명강의를 해주신 강사님의 해박한 지식으로 동몽선습을 운율에 맞춰 직접 읽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느낌. 이어진 시조창, 다도체험, 판화체험도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체험이 되었다.

그렇게 꽉 짜여진 스케줄로 지칠까 걱정했지만 버스안에서 이어진 독서퀴즈시간은 아이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간엔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좋은 행사를 열어준 도서관에 감사드린다, 다음에 또 참여하고 싶다"는 말들에 덩달아 행복했다. 어느 아버님의 "전 정** 사서 선생님의 웃음소리가 오래 기억될꺼 같습니다"하는 말에 빵 터지기도 하면서 그렇게 짧은 여행은 끝이 났다. 

우리 도서관은 요즘 새로운 독서프로그램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  서예, 어학 강좌같은 단순한 평생교육 강좌는 지양하고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사서가 직접 스케줄을 짜고, 우수 강사를 모시고, 진행까지 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참 보람있다. 독서탐방처럼 좋은 피드백으로 이어질땐 사서로서 더욱 보람을 느낀다.

여우꼬리

엄마가 탐방 간 시간에 규환이는 농구교실에서 캐러비안 베이로 놀러 갔고,
보림이는 친구와 영화를 보러 갔다.
옆지기는? 요즘 열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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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7-10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행사 주관하는 거 귀찮아서 안 할 수도 있는데 열정의 세실님 덕분에 많은 이들이 행복하겠어요.^^
다녀와서 도서관 홈피에 탐방 후기 올리는 사람들도 있나요?

순오기 2011-07-10 09:22   좋아요 0 | URL
나중에 후기 쓰는 건 잘 안되니까, 내 경우엔 그날 자료 마지막 장에 후기 쓰는 칸을 두어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쓰게 한 다음 한두 명쯤 우수후기를 뽑아 책이나 도서상품권을 주면 반응 좋던데요.^^

세실 2011-07-10 09:30   좋아요 0 | URL
요 행사는 다행히 제가 주관은 아니고 어제만 참여했어요.
차 두대가 동시에 출발하는 바람에 한대를 책임져야 했죠. ㅎㅎ
도서관 홈피에 칭찬을 해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ㅋㅋ

그냥 소감 발표만 했는데 설문지로 남기면 더 좋을껄 그랬군요.
담당사서에게 말해줄께요. 감사합니다.

마노아 2011-07-10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을 반납한 보람을 느끼게 해준 시간이네요.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시간을 제공해 주셨어요. 더불어 세실 님 가족들도 좋은 시간 보냈네요. 두루두루 알찬 하루였어요.^^

세실 2011-07-10 15:29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요 말을 열번은 읊조렸어요. ㅎㅎ
돌아오면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열변(?)을 토하면서 마무리했지요.
오늘은 점심으로 우동 사먹고, 미용실 다녀와서 쉬고 있습니다.

프레이야 2011-07-10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행사 다녀오셨네요.^^
정지용문학관 몇년전 다녀왔어요. 입구 물레방아도 생각나네요.
홍명희 생가 가보고 싶어요.

순오기 2011-07-10 12:42   좋아요 0 | URL
나도 정지용 문학관과 오장환 문학관은 다녀왔으니
우리 다음에 청주 모임할 때 홍명희 생가 방문하면 좋겠네요.^^

세실 2011-07-10 15:31   좋아요 0 | URL
홍명희 생가랑 개심사 보면 좋긴한데...주변에 덜렁하니 두 곳만 있어요. 생각보다 많이 소박하고요.
요길 갔다가 화양동을 가면 좋을까요? 참고로 청주에서 1시간 소요되는 먼거리랍니다.

무스탕 2011-07-11 12:04   좋아요 0 | URL
저도 홍명희 생가 욕심나요 ^^

세실 2011-07-11 13:20   좋아요 0 | URL
음 홍명희 생가 생각보다 소박하긴 하지만 한번 가보는 것도 괜찮죠.
홍명희 생가랑 개심사, 화양동으로 이어지는 코스...
그럼 청주번개때 무스탕님 꼭 오시기예요^*^

비로그인 2011-07-10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단가게 창문에 글자가 참 멋져 보입니다.
왠지 저 가게 사장님도 멋진 분이 아니실까.. ㅎ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방학이라.. 좀 짬이 나시죠? 습하고, 더운 여름 잘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D

세실 2011-07-11 13:24   좋아요 0 | URL
멋지죠. 들어가고 싶게 하는 곳이예요.
예전엔 염색체험등 다양한 공예체험을 상설로 하고, 특산품도 팔았다는데 지금은 그냥 찻집으로 근근히 이어간다고 합니다. 이런거 보면 참 아쉬워요. 왜 활성화가 안될까 하고....ㅋ

제가 맡은 행사가 대부분 상반기에 끝나서 지금은 조금 한가합니다.
이제 자료실 업무에 충실. ㅎㅎ
님도 건강한 여름 되세요^*^

hnine 2011-07-11 0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비 정말 많이 왔지요. 떠나시기 전에 하늘 원망도 하셨을 법 한데 멋지게 해내셨군요. 역시 세실님! ^^

(오드리 헵번 이미지, 세실님과 짱! 잘 어울려요 ^^)

세실 2011-07-11 13:25   좋아요 0 | URL
다행히 비는 저희가 출발할때 잦아 들더니 가는 비로 바뀌어서 행사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았습니다.
역시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ㅋㅋ
이러다 행사전문사서 될꺼 같아용.

(짱 잘 어울린다고 하신 말씀 아 너무 좋아요~~~~)

섬사이 2011-07-11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은 한 며칠 비가 주춤하더니 어제부터 쏟아지고 있어요.
도서관에서 저런 자리를 마련해준다면 저라도 냉큼 한 자리 차지하고 싶어질 거예요.^^
세실님이 주말을 반납해가며 고생하신 건 안타깝지만,
도서관 이용자 입장에서는 무척 신났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수고 많으셨어요.

세실 2011-07-11 13:31   좋아요 0 | URL
청주엔 계속 비가 많이 내렸어요. 청주 한가운데 있는 무심천이 넘치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도 생기더라구요. 지금은 다행히 쨍쨍 합니다

도서관 이용자들 모두 즐거워 하더라구요. 이렇게해서 사서는 절대 고리타분하지 않다는걸 증명해 보인셈이죠. 호호호

무스탕 2011-07-11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사서라는 직업이 책만 정리하는 자리인줄 알았더니 별거별거 다하네요. ㅎㅎㅎ
뭘 하시는지, 뭘 하셨는지 적어준 글들을 읽어보면 참 좋아요. 울 동네는 밖으로 나가는 활동보다는 도서관 안에서 이뤄지는 활동 위주인듯 싶어요. 그리고 좀 더 어린 아이들(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정도요) 위주의 활동이 대부분이라서 정성이나 지성이를 데리고 뭔가를 하기가 어려워요. 제 게으름도 한 몫 하지만요 ^^;;;
하여간 세실님이 주말을 반납한 덕분에 저는 앉아서 개심사도 다녀오고 홍명희 생가도 다녀왔습니다 :)

세실 2011-07-11 13:35   좋아요 0 | URL
호호호 책만 정리하던 시대는 이미 갔습니다. 요즘은 서점에서 전산화 작업까지 다 해줘요.
공공도서관 사서는 독서교육을 해야 합니다. 우리 지역 독서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곳곳에 공공도서관이 생겨야 한다고 이 연사 힘차게 외칩니다. ㅎㅎ

사실 저희도 주로 도서관에서 이루어지죠. 독서탐방은 사서들은 싫어하는 행사. ㅋ
주말에 3주에 한번씩 근무하고, 독서탐방까지 다니면 가정생활은 흑흑.

개심사는 기대 이하로 소박한 절이지만 주지스님의 명강의에 그만 푹 빠졌답니다. 가끔은 절에 다녀도 좋겠다는 생각 해요. ㅎ

마녀고양이 2011-07-11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언니, 저는 정말로 진행자 역할이나 계획해서 끌고 나가는 역할은 못 하겠던데,
이렇게 잘 하시는 분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언니의 서재를 보면서 한답니다.
그리고 체질이야 체질 하고 결론을 내리고, 닮아가겠다는 야심을 포기합니다. ㅎㅎㅎㅎㅎㅎ

멋진 여행이시네요!

세실 2011-07-11 13:38   좋아요 0 | URL
저는 진행자 역할이나 계획해서 끌고 나가는 역할은 잘하는데 그 예산 세우는거, 예산 결재하는거, 전산서비스 하는거 이런거 싫어해요. (당장 모바일 서비스 시행해야 하는데 뭘 해야 할지 감도 오지 않는 담당자라는거..) 그냥 행사만 하라고 했으면 좋겠어요. ㅋ

그런 의미에서 님은 요거 빼고 다 잘하시잖아요~~~~
 
물려줄 게 없는 부모는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라 - 가난한 아빠 한희석이 만들어낸 아이들의 공부 기적
한희석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 집은 차상위 계층이다. 경제적 빈곤층 서열을 따지자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바로 다음인 2위에 해당한다. 성적으로 치면 뒤에서 두 번째. 그러니 나로 말하자면 이 시대 아빠중 가장 무능한 사람에 속한다. 내 직업은 작가다. 작가는 대표적인 비정규직이다. 물론 유명한 작가는 다르겠지만 그런 분들은 전체 작가중에서 1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99퍼센트는 나처럼 히트작 하나 없는 무명작가다." 프롤로그에 적혀있는 저자의 프로필이다. 이 책은 학창시절내내 사교육을 전혀 받아본 적 없는 딸을 고려대 경영학과에 수시로 합격시킨 아빠의 생생한 학습코칭 이야기를 담고 있다.

딸이 중학교 1학년때 받아온 36명중 27등이라는 성적표를 보고는 가난을 되물림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저자는 직접 아이의 학습코칭을 담당한다. 아이와의 소통을 위해 아이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 언어를 사용하는 것, 아이들 먹거리 문화에 공감하고 거기에 철저히 동화되고자 떡볶이, 피자,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하니 정성이 놀랍다. 뉴욕대학에 다니는 조카가 알려준 공부비법인 수업시간에 선생님 설명 열심히 듣고 기록하기위해 선생님과 시선 맞추기, 선생님께 자주 찾아가 질문하기등 단순하지만 중요한 방법을 차근차근 익혀 간다. 신문 칼럼을 통해서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생각하고 글로 표현하는 훈련을 터득하고, 방학을 이용해 인사동, 대학로, 음악회, 미술관등을 찾아다니며 예술에 대한 견문을 키워주는 노력도 했다. 무조건 큰소리로 말하는게 가장 중요한 영어공부법, 수학은 문제를 풀기전에 개념에 대한 이해부터 하기, 언어영역 정복의 왕도는 독서라는 단순 명쾌한 진리를 강조한다. 자녀가 중학교 3학년때부터 입시설명회에 꼭 참석하라고 조언한다.

칭찬도 연구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처럼 아이를 위해 함께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눈물겹고 아름답다. 대학에 들어간 딸은 유학을 준비한다고 한다.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도 공부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지인들의 도움과 장학금의 혜택으로 길은 많다. 아이가 위축되지 않도록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것, 지치고 힘들때 힘이 되어주는 것, 진정한 부모의 몫이다. 글쓰는 것만으로는 살기 힘들어 막노동 일을 하면서도 세 아이의 멘토가 되어준 아빠의 힘은 참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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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1-07-04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의 한계는 참 많습니다.
읽고 제 자식에게 그대로 하려고 하면, 백에 백 모두 싸우죠. ㅎㅎ
왜냐면, 부모도 다르고 자식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잘 맞는 경우가 오히려 드물 정도죠.
그러니 애들 철들 7살 무렵이면 학교를 보내지 않겠어요? 잘 맞으면 홈스쿨링 하지.

세실 2011-07-05 09:40   좋아요 0 | URL
"안싸우면서 제가 우리 아이들 가르쳐 보겠습니다. 앞으로 1년후 기대하세요..."라고 말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
푸하하 홈스쿨링. ㅋ 그게 그런 논리가 형성되는군요.

이번 기말고사에는 정말 손을 놓았습니다. 그냥 옆에서 있어주기만 했답니다. 전엔? 채점도 해주고, 잔소리도 하고요~~~

마녀고양이 2011-07-04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코알라가요, 스스로 많이 해서 요즘 너무 기특해요.
하라는 말 안 하고 그저 스케줄표 사주고, 학원 줄여주고, 네 맘대로 해라 했더니
스스로 잘 하더라구요..... 공부 아니더라도 뭘 하든지 혼자 판단해서 잘 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어요.

세실 2011-07-05 09:41   좋아요 0 | URL
오홋 역시 학원을 줄여야 하는구나....
스스로 하는게 가장 중요하죠.
저두 이번 기말고사엔 손 놓고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요. ㅎ

2011-07-04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5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5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5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7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8 0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콤한 블루베리 치즈케익을 먹으며 여유로움을 즐기는 토요일, 난 두 권의 책을 읽었다.  
'환영'과 '아이 스스로 즐기는 책벌레 만들기'
이설님과는 몇번 만나 점심을 먹고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었기에,
서영님은 현직 교사이면서 독서교육에 열의가 많아 공감대가 형성되었기에
두 분의 신간은 참으로 귀하고 반가웠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1.

이설님의 글은 늘 그렇듯 사회의 어두운면, 애써 잊고 싶은 타인의 삶을 담백하게 끌어낸다. 마치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인양 가슴 한켠이 쿵하고 내려앉는다. 오전내내 기분이 다소 가라 앉았던것은 이 책의 영향이기도 하다. 책이 내 일상으로 고스란히 전이되는건 작가의 책을 읽을때 유난히 그렇다.

주인공인 '나'는 아이를 키우며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는 남편을 대신해 백숙집에서 밤늦게까지 일을 한다. 백숙집은 평범한 식당이 아닌 서울 외곽에 위치한 곳으로 별실에서 퇴폐 영업을 하는 그런 곳이다. 물론 '나'는 돈을 위해서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손님 앞에서 옷을 벗기도 하고 심지어는 사장과 그의 아들과도 관계를 갖는다. 공무원 시험을 포기한 남편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나'는 백숙집을 그만두지만 남편이 3일째 되는 날 사고를 당하면서 다시 백숙집을 찾아간다.

집안에서 가장 똑똑했던 여동생도 빚에 쫓기다 자살을 하고, 남동생, 엄마, 남편까지 평생 짐이 될 그녀에게 과연 실날같은 희망이라도 남아 있을까?  "이게 우리의 현실이야" 라고 작가는 냉정하게 말하고 있지만 난 그렇게 믿고 싶지않다. 그녀에게도 분명 좋은 날이 있을거라고.......  

2.  

 "오랫동안 아이들과 책읽기를 해온 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과제로 '아이들과 함께 책읽기'를 제안해본다. 책 속에는 지혜와 용기, 양보와 배려, 베풂과 나눔이 깃들어 있다. 그렇기에 책 속에서 행복한 세상을 만난 아이들이 만들어갈 미래는 분명 지금보다 더 아름다울 거라고 생각한다. 책 읽는 아이들이 자라 책 읽는 어른이 되고, 그들이 다시 새로 태어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엄마 아빠가 된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풍요로운 사회로 한발 더 나아가지 않을까? '책을 읽어 행복한 아이들, 책을 읽어 아름다운 나라!' 그게 바로 내가 꿈꾸는 세상이다"

하루 10분동안 날마다 책을 읽는 것은 기나긴 아이의 인생을 놓고 보았을 때 현명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 책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교사경력 10년인 저자의 독서교육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하루 10분 책읽기의 시작, 아침독서시간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변화와, 나아가 엄마가 읽어주는 책읽기 방법, 아이들의 책읽기 환경, 독서편식, 읽고 싶어지는 책 소개 등 학교현장의 실제를 다룬 내용이 현실감있게 와 닿는다.

"인생에서 잘한 일이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교사가 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책 읽는 교사가 된것입니다"라고 말하는 김서영 선생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책 속에 녹아 있다. 앞으로 10년후에는 서영님의 예쁜 동화책이 나오리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여우꼬리

마흔넷이 된 오늘 (이제 나이를 공개해도 무감각 하네!). 꼭 갖고 싶던 선물을 받았다. 며칠전에 찜해놓은 지갑을 이야기 했을때 쿨하게 '오케이'한 옆지기의 마음씀이 고맙다. 아이들은 내가 좋아하는 '본정 블루베리 치즈케익'과 편지를 내민다. 그리고 내 생일을 잊지않고 도서관으로 보내온 빠알간 젤리 케익이랑 초록 화분, 파스텔톤 장미꽃을 보내온 지인들이 있어 행복하다.

생일은 내가 가장 행복한 날^*^
매일 매일이 생일 같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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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1-07-02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쁜 생일을 맞이하셨군요. 생일 축하합니다 ^^

세실 2011-07-02 21:3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동갑내기 나의 친구님^*^ 앗 님 나이 공개되어도 괜찮을까요? ㅎㅎ

자하(紫霞) 2011-07-02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신이셨군요~좀 늦었지만 축하,축하드려요!*^^*
세실님의 장지갑과 페니큐어 색이 절묘하게 잘 어울리는데요~

세실 2011-07-03 07:5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그렇죠?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요즘 빨간색이 땡겨요. ㅎ

마노아 2011-07-02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월과 붉은색은 모두 세실님에게 잘 어울려요. 생일 축하합니다~
정말 날마다 오늘같이 행복하시기를 바랄게요.^^

세실 2011-07-03 07:55   좋아요 0 | URL
요즘 빨간색이 유난히 눈에 들어옵니다. 나이탓일까요? ㅎㅎ
이제 아쉽게도 저의 날은 끝이 났습니다.

하늘바람 2011-07-03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생신 축하드려요 아무것도 못해드렸네요 내둥 참 멋진 계절에 태어나셨어요 7월

세실 2011-07-03 07: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엄마는 더워서 고생 많이 하셨죠 뭐.
태양이 작열하는 7월, 그래서 제가 좀 동적인가 봅니다.

프레이야 2011-07-03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세실님 생일 축하해요~~~~
매일매일 생일처럼 살아요 우리^^

세실 2011-07-03 07: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호호호 그럼 누군가 매일 선물을 줘야 할텐데요. ㅋㅋ

hnine 2011-07-03 0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생일 축하해요.
말씀하신대로 매일매일을 생일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페디큐어, 지갑, 케잌 모두 비슷한 색이네요? ^^

세실 2011-07-03 07: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케익도 제 주황빛 블라우스를 생각하고 샀다네요.
이러다 온통 빨강색 되겠어요. 이제 자제해야겠습니다. ^*^

글샘 2011-07-03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 버스데이... 투 허~~ㄹ
음... 선물을 받아야 생일인 거군요. ㅋ

김이설의 소설은 참 어둡고 슬프죠. 그리고, 그게 현실이고 삶이고요. ㅠㅜ

세실 2011-07-03 15:54   좋아요 0 | URL
헐? 그녀? 누구얏? ㅎㅎ
아무래도 선물이 중요하겠죠? (아 속물스러워라~~~)

정말로 우리의 현실일까요? 삶일까요?
"물려줄게 없는 부모는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라" 읽었는데 이 책도 참 슬프네요. ㅠ

순오기 2011-07-03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정의 세실님, 생일도 한여름이 어울리는 사람이어요~~~~~~ 축하해요!!
빨간 패티큐어와 어울리는 빨간 장지갑~~~~~ 화성에서 확인해야지!^^

2011-07-03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1-07-03 16:53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소품 빨강이 너무 많아 이젠 자제해야 겠다는 생각 듭니다.

그때 주홍빛 블라우스를 입고 가겠어요. ㅋ
아마도 연기해야 겠죠? ㅠ
주말은 23일 이후나 가능하고...아님 평일은 어떨까요? 월,화,목 가능해요. 헤~~

2011-07-04 1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5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水巖 2011-07-03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쌍사절 축하합니다. ㅎㅎ
책벌레만들기 한번 봐둬야겠군요.

세실 2011-07-03 15:56   좋아요 0 | URL
앗 쌍사절이라하시니 새로운데요. ㅋ
감사합니다.
진석이는 책을 많이 읽는 아이라 이 책은 덜 효용할꺼 같아요~~

하양물감 2011-07-03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늦었지만 마음은 무엇보다도 크고 풍성하게 담았어요^^

세실 2011-07-03 21:2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것도 큰 행복이지요~~~

꼬마요정 2011-07-03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행복하게 생일 보내셨다니 저도 기뻐요~~ 환영은 가슴 아파서 외면하고 싶지만 책벌레만들기는 읽어보고 싶네요~^^

세실 2011-07-03 23:03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 네 화기애애하게 보냈답니다. 가족과 함께 맛난거 먹고, 선물도 사고....매일 생일만 같았으면 좋겠어요^*^
환영...이게 현실이라면 참 답답하죠. 책벌레 꼭 읽어 보세요^*^

blanca 2011-07-03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세실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세실님의 마흔 넷은 왜이리 예쁘게 들리지요?

세실 2011-07-03 23: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예쁘게 봐주시니 다행이지요~~~
그저 철 없는 마흔네살 이랍니다. ㅎㅎ

마녀고양이 2011-07-04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생일 축하드려요....
글구 마흔 넷이라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동안이시잖아요!

지갑 무지 이쁜데요!! 근데 케익 달겠어요... 달달. ^^

세실 2011-07-05 21:33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ㅋ
지갑 이뿌죠~~ 요즘 열심히 들고 댕겨요.
케익이 생각보다 덜 달아요. 사무실에서 직원들하고 먹었어용^*^

비로그인 2011-07-05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꽤 늦었지만 축하 드립니다. ^^

세실 2011-07-06 09:33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바람결님~~~

희망찬샘 2011-07-05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인기짱이시네요. 저도 늦었지만, 생일축하 보탭니다. 선물 좋아하시는 세실님께 말만으로도 괜찮을런지... ㅋㅋ~ 날마다 행복하시길~

세실 2011-07-06 09:34   좋아요 0 | URL
ㅋㅋ 인기짱^*^ 감사해용!
으이구 조기 위에 귀한 책 선물해 주셨잖아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멋져요!!

pjy 2011-07-06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생일축하드립니다*^^* 행운이 따따불이시네요~

세실 2011-07-07 06:56   좋아요 0 | URL
ㅋ 감사합니다^*^ pjy 오랜만이예요. 더운 여름 잘 지내시는거죠?
 
뜨거운 침묵 - 한 걸음 뒤에서 한 번 더!
백지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소리쳐 외치지 않아도 세상이 나를 주목하게 하는 힘. 뜨거운 침묵은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으면서도 가장 큰 울림으로 말하는 것이다. 간절할수록 천천히 하라. 설익은 말은 자칫 나를 망치는 함정이 되지만, 뜨거운 침묵은 결정적인 순간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 함성이 될 것이다.” 『뜨거운 침묵』의 책날개에 적힌 이 글은 침묵의 중요함과 나를 온전하게 채우는  침묵의 지혜를 이야기 하고 있다. 입사 5개월 만에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동하다가 국내 최초 프리랜서 앵커를 선언하고 현재 <피플 인사이드>에서 게스트들과의 수준 높은 인터뷰쇼를 보여주는 백지연. 『뜨거운 침묵』은 소리치지 않아도 세상이 나를 돌아보게 하는 힘인 침묵에 대한 이야기와  인터뷰 내용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나를 온전하게 채우는 6가지 침묵의 지혜라는 소제목이 달려있는 두 번째 장에는 침묵의 지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첫 번째 뜨거운 말은, 말이 가진 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말은 되새김질하듯 머릿속에서 한 문장씩 먼저 흘려보내고 그 다음에 입으로 내보내는 훈련을 몸에 익혀야 함을 강조한다. 앵커답게 진정성이 있는 스피치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두 번째 뜨거운 생각은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사람은 변화할 수 있고, 변화하지 않는 사람은 변하지 못함이 아닌, 변할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는 그녀의 말에 공감한다. 소극적인 성격, 부정적인 성격도 책을 통해, 혹은 마인드 콘트롤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 뜨거운 감정에서는 <난타>의 제작자 송승환을 인터뷰했을 때 “후배가 가끔 어려운 일을 갖고 오면 이런 조언을 해줘요. 야! 네가 지금 끌어안고 있는 고민이 내년 크리스마스에도 그렇게 힘들까? 라고 말이에요. 그러면 그 말이 그때의 문제를 털 때 큰 도움이 됐다고 나중에 후배들이 말하더군요.” 긍정적인 생각, 긍정적인 감정의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네 번째 뜨거운 표정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호감을 갖는 ‘왠지 기분이 좋게 만드는 사람’ 즉 보면 기분 좋은 사람, 편안한 사람, 여유 있어 보이는 사람, 무언가 플러그 기운이 있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한다. 피하고 싶은 사람보다는 무언가 다가오고 싶게 만드는 플러스 기운이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다섯 번째 뜨거운 관계는 비호감 5퍼센트의 사람에게 95퍼센트를 할애하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말한다. 나도 20대에는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있었지만 지금은 나를 긍정적으로 기억해주는 사람들과 편안한 관계를 맺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여섯 번째 뜨거운 나는 내안의 진정한 나를 찾는 상처의 치유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자주 침묵하며, 나의 존재감을 찾고 상처를 녹이려 노력하는 것, 내 삶을 과거가 아닌 미래에 두는 것은 현명한 치유법이다.     

그녀의 책은 막연함이 아닌 구체적인 생각을 갖게 하며, 주먹을 불끈 쥐게 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고개를 들 때,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긍정의 힘과 비전을 제시해 준다. 말보다 위대한 힘을 발휘하는 침묵의 지혜를 통해 영롱한 빛이 나는 다이아몬드 자체가 되라고 말한다. 남보다 튀려고 애쓰거나 포장하기 보다는 그 자체로 빛나는 사람, 그 깊이로 빛나는 사람이 되는것, 내가 다이아몬드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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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1-06-26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리뷰 고마워요.
역시 살아가면서 점점 더 '깊이'가 중요해지네요.
비오는 주말 편안히 보내세요^^

세실 2011-06-26 13:42   좋아요 0 | URL
아 님 이렇게 연달아 두 권을 쓰고 싶지는 않았는데 원고 의뢰가 들어와서 정리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긍정의 힘은 참으로 중요해요.
마인드 콘트롤로 어느 정도는 치유가 가능하지요.
님도 편안한 주말 되세요^*^

꿈꾸는섬 2011-06-27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멋져요. 내가 다이아몬드가 되자.ㅎㅎ 저도 스스로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단 생각이 들게 하네요.^^

세실 2011-06-27 23:32   좋아요 0 | URL
그쵸. 다이아몬드를 부러워하기 보다는 내가 스스로 빛이 나는 다이아몬드가 되요. 우리~~~

마녀고양이 2011-06-2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헙, 이 책 확 끌리는데요.
백지연 님의 책을 다시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이 책은 읽어봐야겠어요.
'특히 간절할수록 천천히 하라' 는 인용구가 마음에 가득 와닿아요.

세실 2011-06-27 23:36   좋아요 0 | URL
힘을 주는 책이예요. 단순한 자기개발서가 아닌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 주네요^*^
말을 아끼고 살아야겠다는 생각해요. 요즘.

비로그인 2011-06-27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에너지 넘치고 힘을 주는 세실님의 시선답습니다.

그런데 이 글씨체, 보면 볼수록 어릴적의 책들의 글씨체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막 중독될려고 하네요~

세실 2011-06-27 23:37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 제가 좀 심하게 긍정적이죠^*^

호호호 그렇죠. 처음엔 이 글씨체 그저 그랬는데 눈에 익어서 그런지 편안하네요. ㅎㅎ
 

비가 잘도 내린다. 아이들 시험기간이라 놀러가기 어려우니 차라리 비가 시원스럽게 내리는것도 나쁘진 않다. 피해만 없으면 좋겠다. 

학교도서관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 약간이 세워져 있기에 어떤 프로그램으로 할까 고민하다 작년 교육청에서 추진했던 작가와의 만남을 살짝 도용하기로 했다. 내가 추진했던 업무이니 저작권료는 안줘도 되리라 생각하고.....
작가를 모시기에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지만 그동안의 친분과 불확실하지만 내년의 현실화할 예산을 약속하며 어렵게 지역작가 네명을 섭외했다. 교환일기의 오미경 작가, 모캄과 메오의 김송순 작가, 책벌레 공부벌레 일벌레의 이묘신 작가, 내가 훔치고 싶은것의 이종선 작가. 특히 나는 교환일기를 재미있게 읽고 샘이 막연히 서울에 살겠지 했는데 청주가 고향인 지역작가임을 알고 참으로 감격스러워했다. 이렇게 유명한 분이 청주에~~~~~ (물론 다른 분들도^*^)

우선 가까운 청주, 청원지역을 중심으로 초등 20교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반응이 좋아 26교를 지원하기로 했고, 참여학생이 2천명이 넘는다. 올해는 왠지 마이더스의 손이 된 느낌. 하는 행사마다 대박이다^*^
처음엔 마지못해 수락했던 강사분들이 각 학교 학생, 교사의 뜨거운 반응에 힘을 얻어 더 열심히 지도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할땐 담당자로서 보람을 느낀다. 미리 학교 담당선생님들에게 부탁해서 가능하면 아이들이 책을 읽도록 하고, 질문지도 만들고, 편지도 쓰게 했다. 도서관에도 책을 여러권 구입해놓고 학교에 대출해주니, 학교를 방문했을때 아이들의 다양한 질문과 관심에 열기가 뜨겁더라. 

강의가 끝나고 학생들에게 꿈을 물어보니 작가가 되고 싶은 아이가 여럿 생겼다며 좋아라 하는 강사님들 뵈니 흐뭇. 간담회 자리에서 내년엔 충북지역 전체로 확대하고 강사료, 교통비, 원고료까지 세우라는 관장님 말씀에 '콜'을 외치는 오버도 했다.  

학교에서는 작가초청 강연회를 위한 별도의 예산 세우기, 작가 섭외가 어려우니 이렇게 공공도서관에서 지원해주면 좋을듯. 의외로 지역에도 동화나 동시작가분들이 많더라. 강사들께는 죄송하지만 부탁만 잘하면 저렴한 강사료도 가능하다. 참 작가들의 책 판매 부수가 많이 올랐다는 기분 좋은 소식도 들렸다.

이제 어떤 독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볼까? 

  

 

 

 

 

  

 


 

  

 

 

 

 

 

  



여우꼬리
우리도서관 입구에 피어있는 노랑, 하양 백합에서는 유혹의 향기가 가득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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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1-06-25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대로 유혹의 향기!! 좋아요.
노란 백합은 처음 봐요.
여기도 오늘 장맛비 시원하게 내려요.^^

세실 2011-06-26 11:55   좋아요 0 | URL
백합향을 맡고 있으면 아득해져요. 저녁 퇴근무렵에 향이 더 짙어지네요.
자줏빛 백합도 있답니다.
오늘은 바람이 세차게 불고, 나뭇잎이 막 날아다녀요~~~

hnine 2011-06-25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제가 오미경 작가의 '금자를 찾아서' 읽고 올린 페이퍼에 댓글 달아주셨더랬지요. 안면이 있는 분 같다시면서.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강연은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맞아요. 강사료도 강사료지만 그 작가를 실제로 만나고 그의 말을 들어보면 그 책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아요.
관장님께서도 그리 호응을 해주시니 오늘 아주 흐뭇하셨겠어요.
저희 동네 도서관에도 작가분들이 가끔 오시던데 전 부지런하지 못해서 늘 참가 신청 마감 된 후에나 알게된답니다.

세실 2011-06-26 12:0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안면이 확실히 있는 분이었어요. 오미경작가는 작년에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책날개 강사로 활동하면서 전국을 다녀서 그런지 강연도 힘차게 잘하셨어요.
학생들이 작가를 만난다는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호응을 많이 해주었어요.
최저 예산으로 최대 효과를 보았지요. ㅎ

글샘 2011-06-26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잘하고 있습니다. 박수...짝짝짝... ^^
부산엔 이런 사서 샘은 없는 건가???ㅋㅋ

이건 딴 소린데...
저 사진보면서... 저도 다른 학교에 강의하러 가끔 가거든요. 가면, 아이들 체육관 맨바닥에 앉히는 거 정말 보기 힘들더군요. 아이들이 힘들어하는데... 돈이 있어도 의자 사긴 아까운 모양이에요.

세실 2011-06-26 12:10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저보다 열심히 하는 분들이 많은데 알라딘을 안하시는 거겠죠? ㅋ

음 그렇구나. 전 딱딱한 의자보다는 저렇게 편하게 앉으면 좋겠구나 생각했는데.....10분 정도 보다가 나와서 힘든걸 몰랐네요. 아마 의자가 있긴 할껄요?

순오기 2011-06-2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도 내일은 어머니독서회에서 '최유정 작가 초청강연'하고, 7월초엔 중학교에서 '안오일 시인 초청강연' 잡혀 있어요. 예산 때문에도 지역작가를 초청하지만, 같은 지역이라는 것 때문에 더 친밀감도 생겨서 좋더군요.
세실님은 충청북도의 보배여요~~~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라며 아자아자!!

세실 2011-06-26 12:12   좋아요 0 | URL
오홋 역시 멋진 어머니독서회. 충북지역 학교도서관도 그리 활성화되면 좋으련만 아쉬워요~~~~
맞아요. 아이들에게 오히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기 좋아요.
앗 보배. 참 기분좋은 칭찬이예요. 감사합니다^*^
저도 전국적으로 확대되면 좋겠어요. ㅎ

꿈꾸는섬 2011-06-27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강연회가 되었겠어요. 아, 부러워요. 저도 이런 프로그램 있으면 참여하고 싶은데 늘 시간이 안 맞아서 포기할때가 많아요.

세실 2011-06-27 23:39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많이 좋아했어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아이들이 많아서 강사님이 더 흐뭇해 하시더라구요.
아이들에게도 동기부여가 필요해요. 이젠 도서관에서 책을 더 많이 읽겠죠.

마녀고양이 2011-06-27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 언니가 하는 일마다 마이더스의 손이 되시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겠죠?
아마.......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집어내셔서 깔끔하게 기획하시기 때문이 아닐까요?
진짜 멋져여, 멋져.

세실 2011-06-27 23:40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운도 따라주는거 같아요^*^
최소 예산으로 최대 효과? 그동안의 노하우가 조금씩 빛을 발하는것도 같아요.
21년 경력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