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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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표지 그림 한가운데에 유난히 돋보이는 못생긴 여인이 서 있다.  화가 벨라스케스의 작품 <시녀들>이다. 원작에는 못생긴 여인을 부각시킨 느낌이 없는데 표지에는 유난히 그녀만 빛이 난다. 이 책의 제목인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 이 그림을 보고 깊은 영감을 받아 만든 피아노곡 제목이기도 하다.  

표지가 시사하듯이 이 책에는 화자인 주인공과 평생을 사랑하게된 참으로 못생긴 그녀, 그리고 직장동료 요한이 나온다.

" 카레가 식을때까지 망연자실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처럼, 나는 그녀를 바라 보았다. 말하자면, 그때까지도 꽤 많은 못생긴 여자들을 봐왔지만 나는 그녀처럼 못생긴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세기를 대표하는 미녀를 볼 때와 하나 차이 없이, 세기를 대표하는 추녀에게도 남자를 얼어붙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과연 그렇게 못생긴 여자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그녀에 대한 묘사가 생생하다. 상업계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백화점에 정식 직원으로 취업했지만 주차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그녀, 어릴때부터 들어온 '못난아, 재수없다 '라는 꼬리표는 열등감과 소심한 성격으로 변해갔다.
그런 그녀를 호기심으로, 연민으로 바라보던 주인공 '나'는 어느덧 그녀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는 사랑 뒤에 올지 모를 헤어짐이 두려워 떠나간다. 문득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오버랩된다. 윤여정은 이순재를 좋아하지만 죽음으로 홀로 남는 것이 두려워 사랑하는 마음을 평생 간직하고자 시골로 떠난다. 짧은 시간일수도 있지만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어느 날 아침 알 수 있었습니다.  
저의 전부가... 보이지 않는 세포 하나하나까지... 당신을 보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눈을 뜨고 바라보던 방안의 풍경과...흐트러진 이불이며, 그런 사소한 사물들과...베갯잇에 떨어진 몇올의 머리카락 마저도... 당신을 그리워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결국 매일 아침 당신이 보고 싶고... 당신을 떠나서는 살수 없는 여자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을 떠나왔습니다. 말도 안된다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많은 고민 끝에 저는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저는 당신이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중략)

그리고 감사합니다. 당신이 제게 준 빛이 있는 한... 이제 어떤 삶을 살아도 저는 행복할 수 있을 거예요. 매일 아침 당신을 보고싶어하는 여자에게서 도망친 것이 아니라...실은 이 길을 택함으로써 끝끝내 그녀를 보호하고 있는 셈이니까요. 그러니까 저...정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 얘기를 꼭 전하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저는 당신을 보고 싶어할 것이고, 또 그런 할머니가 되어 행복한 표정으로 눈을 감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이런 얼굴로 태어난 여자지만 저의 마지막 얼굴은 당신으로 인해 행복한 얼굴일 거예요. 그리고 끝으로...꼭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한 번도 못한 말이고 다시는 못할 말이지만...부디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차곡차곡 이 말을 눌러 쓰면서 알았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인간만이 스스로를 사랑할 수도 있는 거라고... 저 역시 스스로 사랑하면서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안녕히 계시기 바랍니다.  

헤어짐뒤에 그녀가 주인공에게 보낸 편지는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평생을 음지에서 살았던 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리고 소중한 사랑을 평생 간직하고 싶어하는 애틋한 마음이 참으로 안타깝다.      

소비 문화의 상징인 백화점이 주무대이지만 주차요원들이 주인공으로 소시민의 삶과 애환을 보여준다. '나'의 아버지가 유명 배우가 되었지만 못생긴 엄마와 자식을 부끄러워하는 일그러진 아버지의 모습, 가족에 대한 상처로 자살 미수를 하고 오랫동안 병원생활을 하는 요한, 그녀는 야만적이고 외모 지상주의가 심한 우리나라를 떠나 독일에서 평범하게 살며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해간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아픈 상처를 보듬어주고, 찍어낸듯 똑같은 성형미인이 아닌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주는 아름다움, 그리고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는 참된 사랑의 가치를 강조한다. 사랑함으로써 더욱 빛이 나고, 아름다워지는 사랑의 위대함이여! 내가 한없이 보잘것 없는 존재라고 느껴질 때 이 책을 읽으면 힘이 샘 솟을듯, 부끄러운 내가 아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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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1-04-19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주무시고 낼 마저 쓰셔요~
박민규 저도 읽었어요.
님이 읽고 해석하신 박민규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세실 2011-04-19 20:35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박민규 참 멋진 작가예요. 이제 쓰려고 합니다. ㅎ

오늘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출장 다녀왔어요. 따뜻한 봄 햇살과 기분 좋은 바람이 터미널에서 도서관까지 걷는 즐거움을 주었답니다. 특별강연도 좋았구요. ㅎ

꿈꾸는섬 2011-04-19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참 재밌게 읽었어요.^^

세실 2011-04-20 21:57   좋아요 0 | URL
아 님도 읽으셨군요. 궁중요리 배우시라, 아이들 키우시랴, 책 읽으시랴.....참 부지런 하십니다^*^

2011-04-21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1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4-26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참 좋게 읽었는데 호불호가 꽤 극명하게 나뉜 작품이어서 놀랐어요.
윤여정이 아니라 윤소정 씨가 출연한 거죠? 방금 이름 찾아보고 왔어요.^^ㅎㅎ

세실 2011-04-26 22:58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구나. 저도 괜찮았어요. 아주 아주 못생긴 여자라는 억지 설정이 조금 인위적이긴 하지만
분명 가능한 얘기잖아요.

그대를 사랑합니다. 윤소정씨요. ㅋㅋ
 

1.

토마토책을 구입했다. 도서관에서 표지만 보고는 "내가 뭐 볼 일 있겠어, 참 쉽게 나오긴 했네. 나중에 보림이 보면 되겠다" 하며 지나쳤던 책인데 당장 토익공부를 해야 한다. 대학원은 졸업하기 전까지 영어시험에 통과를 해야 논문 쓸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을 입학하고 나서야 알았다. 물론 옆지기가 지나가는 얘기로 슬쩍 하긴 했지만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 것이다. 



영어시험 통과는 토익 630점 이상이거나 대학에서 영어 관련 연수 60시간을 수료해야 한단다. 이런....그냥 해석하는거 시험보는거 아니었나?  산 넘어 산이다. 그런 이유로 토익책중 가장 쉬운 토마토 토익을 구입했다. 내지엔 친절하게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파일 저장이 가능하고 어쩌고 하면서 스마트폰 구입을 유도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리스닝은 어쨌든 해야 하기에 당장 스마트폰 매장으로 달려갔다. 우리 것이 사용하기 편하다는 직원들의 권유로 '갤럭시 S'로 결정. 정액제가 좀 비싸긴 하지만 기기는 공짜란다. 불과 3일전에도 기기값 월 13천원씩 내라고 하더니 그새 공짜다. 야홋^*^ 
그렇게해서 난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절대 페이스북이나 알라딘, 네이트, 카카오톡, 음악 들으려는 것이 아닌 토익공부 하려고 구입한 것임을 강조한다. 누구에게? 우리 가족에게. ㅎㅎ 

2.

어제 규환이 학교 학부모 총회가 있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의미로 난 학급장을 맡게 되었다. 보림이때 총무 맡은게 전부인데.....힘들겠지만 해보는거지. 어쩌면 내 체질에 딱 맞는 건지도 몰라^*^  당장 엄마들의 자모회 가입 유도가 1차 목표.
규환아, 네 뒤엔 항상 엄마가 있다!! 
중학교에서 처음 부반장이 된 보림이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학부모회도 꼭 참석하고 싶었지만 중요한 행사 전날이라 가지 못했다. 아쉬워라 ㅠ 
올해는 대학원과 아이들에 올인하기로 했으니 아자 아자!

3.

지난 월요일 나비님과 난 달콤한 휴일을 만끽하고자 서울에서 만나 거사(?)를 치르고 삼청동길을 걸었다. 
아기자기한 옷가게랑 신발가게, 악세서리 가게를 들르면서 아이쇼핑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유명한 삼청동 수제비도 먹고.....
삼청동 간 기념으로 하늘하늘한 스카프도 하나씩 구입했다.
참 나비님이 점심으로 쏜 피자랑 스파게티, 샐러드 넘 맛있었어용^*^

4월 만남은 부산^*^ 부산에서 데이트 하실 분 선착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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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3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23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1-03-23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이 요책 가지고 공부하는 거 봤는데 열심히 공부 안 하니까 점수 잘 안 나오더라구요.
세실님은 열공하세요.

세실 2011-03-23 16:54   좋아요 0 | URL
아 옆지기님은 시험 보셨군요.
어제 처음 리스닝 들으면서 1시간 걸었답니다. 영어공부하면서 걷기 괜찮죠?
날씨가 언능 풀려야 하는데....

2011-03-23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23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가방 2011-03-23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가지로 놀래키시는 군요.
이젠 토익까지...
대학원 공부에다 아이들 학교 학부모 임원까지...
거기다 주말엔 달콤한 나들이까지...
아무래도 세실님은 몸이 세개인게 틀림없습니다..음!!!!

세실 2011-03-23 16:55   좋아요 0 | URL
ㅋㅋ 그러게 말입니다.
학교 다닐때 토플 한 달 들은거 외에는 전무한데 이 나이에 뭔 고생인지 ㅋㅋ
다행히 체력은 좋은듯 하옵니다.
몸도 2개? ㅎㅎ

2011-03-23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23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섬사이 2011-03-23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헉~ 토익이라니~!!!
세실님의 이 페이퍼를 읽고 배움의 길은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이 다시 떠올랐어요.
열공하세요! ^^

세실 2011-03-23 16:59   좋아요 0 | URL
토익. 그쵸. 저도 처음엔 놀랬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일단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630점은 쉽다고는 합니다만 워낙 처음이라...ㅎㅎ
무모한 도전일수도 있어용.

마녀고양이 2011-03-23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대학원과 학부모 임원과 직장에 토익.. 그리고 데이트까지.
그걸 다 해내실 수 있으세요? 놀라운 에너지세요. 부럽기두 하구요. ^^

즐거운 부산 데이트 하셔요... 이것 역시 부럽네요.

세실 2011-03-23 17:00   좋아요 0 | URL
푸하하 제가 체력은 좀 강하게 태어났죠? 전생에 무수리 출신인가 보아요.
그저 노는 듯이, 즐겁게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ㅎㅎ

님도 오셔야죠??

마녀고양이 2011-03-23 19:57   좋아요 0 | URL
현재 해내야 하는 일로 봐서는 불가능할거 같아요.
죄송해요.. ^^

세실 2011-03-23 22:39   좋아요 0 | URL
이런...아쉬워라. 칫
나도 가는데 말이죠. 흥... ㅋㅋ
엄마, 직장인, 학생 세 사람 몫. 마고님은 2명 몫만 하잖아욧!!

마녀고양이 2011-03-28 11:50   좋아요 0 | URL
언니, 그런데 다니는 학교(?)가 세군데라는거.. 쿄쿄쿄.

세실 2011-03-28 12:14   좋아요 0 | URL
정말? 사이버대학교 말고 또 있어요? 이런....

순오기 2011-03-23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한다는 건 안 들어오고, 서울에서 거사를 치뤘다는 것만 보여요.ㅋㅋ
4월 첫주에 난 예산가요~~~~ 초등 동창들과의 만남!!

세실 2011-03-23 22:40   좋아요 0 | URL
호호호 뭔지 아실까요? ㅎ (비밀이옵니다^*^)
흐 그럼 우린 둘째주? 일단 프레이야님이랑 나비님이랑 스케줄 조정해야 해요.
참 우리 평일에 만날꺼예용.

프레이야 2011-03-26 20:12   좋아요 0 | URL
앗, 세실님, 전 지금 금시초문이에요.
제가 뜸했죠? 언제 이런 생각을 하셨더랬어요?^^
나비님과는 이야기된 거에요?

세실 2011-03-26 20:32   좋아요 0 | URL
넵^*^
나비님이랑 저랑 서울에서 만났거든요. ㅎㅎ
다음 모임은 부산에서 하자고 했어용.

2011-03-24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25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slmo 2011-03-24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동네엔, 참...에너지 여사님들도 많으시고 피 끓는 다이나믹들도 많구 말이죠~
저도 모임 한번쯤 끼고 싶은데...왜 맨날 평일에만 모이시냔 말이죠~ㅠ.ㅠ

세실 2011-03-25 12:52   좋아요 0 | URL
에너지 여사도 피 끓는 다이나믹도 아니지만 그저 안하면 후회할꺼 같아 마지노선에 시작한 거예용.
그러니깐요. 우리 꼭 만나야 해요^*^ 같은 피도 확인해야 하잖아요.
부산을 주말로?
나비님과 프레이야님이 요즘 넘 뜸해용.

하늘바람 2011-03-24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청동?
서울이었군요
와우
나도 달려갈걸

세실 2011-03-25 12:53   좋아요 0 | URL
아 가까우셨어요?
저희 삼청동 헤매고 다니면서 알라디너 분들 만나면 좋겠다....했잖아요. ㅎ
담엔 꼭 광고할께요.
이날은 역삼동에서 거사가 있었어요. ㅋㅋㅋ

실비 2011-03-25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열심히하는 세실님
화이팅입니다!!

세실 2011-03-25 12:53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실비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비로그인 2011-03-28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트레이트로 쭉쭉 이어나가셔서 꼭 금새 마치실 수 있기를..빌겠습니다.
좀 홧팅을 외쳐보네요~

세실 2011-03-29 00:16   좋아요 0 | URL
아 저도 그러고 싶어요^*^ 리스닝 동영상 듣기 트랙 10에서 멈췄습니다. ㅎㅎ
내년 초에 시험보려구요. 아직은 여유가 많죠?
감사합니다^*^

글샘 2011-04-25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에서 모이기로 하신 거 어떻게 되셨나요? ㅎㅎㅎ

세실 2011-04-26 11:41   좋아요 0 | URL
나비님이 잠수중이라.....그냥 흐지부지 되었사옵니다.
5월에 가능할까? ㅋㅋ
그때 글샘님께도 꼭 연락할께용.
평일에 가도 저녁엔 가능하시죠?
 
약해지지 마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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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때의 취미는 독서, 영화, 노래감상, 중년에는 일본 무용이었고, 현재는 시쓰기인 저자 시바타 도요. 그녀는 올해 백살이다. 허리가 아파 취미였던 일본 무용을 할 수 없게 되어 낙담했을때 아들의 권유에 의해 아흔살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산케이 신문의 <아침의 시>에 입선했다는 그녀의 시는 참 곱다.

살아가는 힘// 나이 아흔을 넘기며 맞는/하루하루/너무나도 사랑스러워//빰을 어루만지는 바람/친구에게 걸려온 안부전화/집까지 찾아와 주는 사람들//제각각 모두/나에게/살아갈 힘을/선물하네.

바람과 햇살이//툇마루에/걸터앉아/눈을 감으면/바람과 햇살이/몸은 괜찮아?/마당이라도 잠깐/걷는 게 어때?/살며시/말을 걸어옵니다//힘을 내야지/나는 마음속으로/대답하고/영차, 하며/일어섭니다.

약해지지마//있잖아, 불행하다고/한숨짓지 마//햇살과 산들바람은/한쪽 편만 들지 않아//꿈은/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나도 괴로운 일/많았지만/살아 있어 좋았어//너도 약해지지 마.

저금//난 말이지, 사람들이/친절을 베풀면/마음에 저금을 해둬//쓸쓸할 때면/그걸 꺼내/기운을 차리지//너도 지금부터/모아두렴/연금보다/좋단다.

화장//아들이 초등학생때/너희 엄마/참 예쁘시다/친구가 말했다고/기쁜 듯/얘기했던 적이 있어/그 후로 정성껏/아흔일곱 지금도/화장을 하지//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싶어서.

아흔이라는 나이에도 이처럼 소녀적 감성을 간직하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치 보너스로 사는 삶처럼 하루하루 소중하고, 감사하게 여기는 마음이 시에 고스란히 베어있다. 현재 가진것에 만족하고, 사소한 일에도 기뻐하면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요즘 매사 불만이고, 신경질적인 내 맘을 들켜버렸다. 그리고 나의 걱정을 저멀리 달아나게 하는 기쁨을 주었다. 이 시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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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1-03-21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세실 님이 시바~ 할머니보다 행복한 나이잖아요. 아무리 신경질이 많아도 말입니다. ^^
시바~ 할머니는 진심으로 그렇게 부러워하실 걸요.

세실 2011-03-23 10:52   좋아요 0 | URL
호호호 아이들에게, 옆지기에게 있는대로 신경질을 부렸어요....
지금은 다행히 평상심을 찾았답니다.
시바 할머니는 저를 아직 어린애라고 생각하시겠죠? ㅋㅋ

sslmo 2011-03-21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가 참 예쁘네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다시 소녀로 돌아가는 건 아닌가 모르겠어요.
바람과 햇살이 몸은 괜찮아?하고 물어준다는 발상도 그렇지만, 한쪽 편만 들지 않는다는 것도요.
마흔인 지금도 화장을 잘 안 하는데, 아흔일곱이 되면 달라질까요?^^

세실 2011-03-23 12:40   좋아요 0 | URL
그렇게 되나 봅니다. 그랬으면 좋겠어요. 다시 소녀로....호호호
작가의 맘이 참 예쁘죠?
혹시 알아요. 그땐 예쁘게 꽃단장 하실지...전 할꺼 같아용^*^

비로그인 2011-03-21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이 마치 제게 하는 말 같습니다.
왜인지 꽤 긍정적인 느낌의 시집일 것 같다는 생각인데요. 꼭 읽지 않아도 그 느낌을 알 것 같기도 하고요.

덕분에 긍정의 힘을 얻고 갑니다 ! ^^

세실 2011-03-23 16:44   좋아요 0 | URL
네 삶의 지혜를 터득하신 분 같으세요.
여기에 올린 시들은 제 마음에 감동을 준 시랍니다. 괜찮죠.
저도 이 시 읽으면서 긍정의 힘을 얻었답니다. 이신전심이세요^*^

프레이야 2011-03-21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딱 저에게 필요한 시들이네요.
특히, '저금'이 맘에 들어요.
즐겁게 한 주 시작해요, 우리.^^

세실 2011-03-23 16:45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구나. 힘 내세요. 프레이야님.
제가 베푸는 친절도 피드백이 되서 돌아올꺼 같아요.
이 시 읽으면서 그런 생각도 했답니다.
4월에 우리 만나요^*^

책가방 2011-03-21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 먹는게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걸 배우게 해 주네요.
세상을 초연하게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세실 2011-03-23 16:46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구나. 맞아요.
여유, 초연, 관조, 감사....이런 느낌이 들죠.
긍정의 힘 같아요.

잘잘라 2011-03-22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금」이라는 시, 정말 좋아요.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다른이가 베푼 친절..

세실 2011-03-23 16:47   좋아요 0 | URL
님도 좋으시구나.
맞아요. 친절을 받으면 오래 기억하고 꺼내보는 그 감사하는 마음. 힘들때 큰 도움이 될꺼 같아요.
이렇게 댓글 달아주는 님도 저에게는 큰 친절.
가끔 꺼내 읽으면 좋겠죠^*^
 

 

난 도서관으로 올때 "이제 좀 쉬자"는 생각이었다. 관장님께도 충분히 나의 생각을 말씀드렸다. 
그러나 전혀 반영되지 않았던 3개월. 산후휴가 들어간 후배의 몫까지 두 사람의 일을 추진해야 했다.

당장 큰일은 '체험동화마을' 설치 및 운영.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들이 동화속 주인공이 되어 대형 스크린에서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평일에는 유치원, 초등학생 단체 체험, 주말엔 개별체험을 한다.

리모델링공사 중에 인수를 받아, 디테일한 공간 구성을 해야 했다.
아이들이 "아이 좋아" 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예쁜 의자랑 가구, 신발장, 발판, 쇼파, 바닥이랑 벽의 재질 및 색 선택까지.... 그리고 강사 선정,
이미 설치되어 운영하고 있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http://www.nlcy.go.kr/section/program/experience.asp)
견학 두어번......홈페이지에 별도의 신청공간 디자인, 팝업창, 리플렛, 개관식 준비....

드디어 오늘 체험동화마을 개관식을 하고 문을 열었다. 
충청북도중앙도서관(http://www.cbjalib.go.kr/index.sko)
이제 나머지는 월요일부터 출근하는 후배에게 패스. 
체험을 신청하는 기관이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우려와는 달리 3월은 이미 마감되었고, 신청이 봇물을 이룬다.
참으로 다행이다.

막상 업무를 넘겨주려니 몇날 며칠 고민하며 선택한 샛노란 신발장과 파랑색 발판, 입구의 파란 벽에 알록달록 동화속 이미지가 들어있는 노오란 문이 아른거린다. 내손으로 집 짓고 나면 이런 느낌일까?  하지만 이제 일 욕심은 내지 않을 것이므로 아쉬움을 뒤로하고 넘긴다.

앞으로 난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는 주문을 외워본다^*^
놀자, 놀자, 또 놀자!!!!

물론 당장 엄마들 대상으로 <인문학 독서콘서트>랑 학부모 교육에 관련된 프로그램 6개 기획하고 추진해야 한다. 어떤 프로그램을 하지?  

 




 
시연할 동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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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1-03-18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
저랑 놀아요~ ㅎㅎ

세실 2011-03-19 10:29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럴까요?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마녀고양이 2011-03-18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언니 짝짝짝, 멋져염!
체험동화마을이라니, 정말 새롭네요? 잼나겠어요.........

그리고 놀자, 놀자, 놀자... 에서 진짜 부럽습니다. 저 요즘 수업과 과제, 기타 등등으로 죽을거 같아요! ㅠ

세실 2011-03-20 18:24   좋아요 0 | URL
전국에서 두번째로 오픈했어요.
다행히 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이미 하고 있기에 도움을 많이 받았답니다.

전 그 원서랑 씨름할꺼 생각하니 마구마구 후회가 밀려옵니다. 그냥 모교 갈껄 ㅠㅠ
그런 제 마음을 전혀 모르는 교수님은 휴학한 다른 학생 발표까지 저보고 하라네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러면 내일 당장 휴학계 내겠습니다. 참고로 영어 손 놓은지 20년 되었습니다" 했지요.
그랬더니 교수님 왈 " 정**선생은 마치 석사과정 6학기된 학생 같아요" 합니다. 이거 욕 맞죠?
나 아무래도 4학기만에 졸업하기 힘들꺼 같아용. ㅠㅠ

마녀고양이 2011-03-19 21:2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미치게따.. 언니, 쪽!

세실 2011-03-20 18:24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저 답죠? ㅋㅋ
교수님이 핸섬해서 그냥 다녀보긴 하려구요.
근데 영어통과가 토익 630점이라네 원. 토익을 공부해본적도 없는데 ㅠㅠ

sslmo 2011-03-19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기획력, 추진력 다 멋지고 부러워요.
근데 제일 멋진 건...이제 일 욕심은 내지 않을 것이므로 아쉬움을 뒤로하고 넘긴다...라고 하실 수 있는 결단력이 제일 부러워요.
전 간혹 내게 넘치는 걸 갖고 뭉겔 경우가 있거든요~ㅠ.ㅠ

세실 2011-03-19 10:44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제가 좀 센스가 있긴 해요. ㅋㅋ (퍽. 돌 맞는 소리~~)
네. 선배님이 "그동안 고생했는데 그냥 네가 계속해라. 실적도 쌓고...." 했지만 단칼에 거절했어요. 전 청소년 프로그램에 관심가질 예정이거든요. ㅋㅋ

이제 일 욕심 안내려구요. 딱 할수 있는 만큼만 할거예요. 근무시간에 조금씩 공부도 해야잖아요~~~

노이에자이트 2011-03-19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제가 아는 분들이 여기 많이 오셔서 댓글을 달았군요.

세실 2011-03-20 18:10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런가요?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랍니다^*^

순오기 2011-03-19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겠네요. 동화나라에 온 것 같아~~~~~~~
멋쟁이 세실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동화체험 마을~ 이뻐요!!
일 욕심 줄이고 열공하시려고~~~~^^

세실 2011-03-20 18:12   좋아요 0 | URL
그쵸. 이름도 고심해서 지었답니다. 제 고집으로 지었어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체험형동화구연으로 지었더라구요. 이름이 별로...
이름도 예뻐야 아이들이 더 많이 온다는 생각....ㅋㅋ
아 열공. ㅠㅠ

무스탕 2011-03-19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기자기하게 이쁘게 꾸며놓으셨네요. 우리 애들 키우는 방도 저렇게 맘껏 꾸미지 못했구만... ㅋㅋㅋ
잘 키워서 남한테 떠넘겨 주려니 아깝지 않던가요? 곱게 키운 딸래미 시집보내는 심정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ㅋㅋㅋ
하여간 애쓴 흔적이 단박에 눈에 들어옵니다. 고생 많으셨구요, 새로 공부하고 딴 사업 시작하고 하려면 어느정도 일을 덜어내야 과부하 걸려 자폭하지 않으십니다. 잘 덜어내셨어요.
글로는 놀자놀자놀자 그렇게 써놓고 읽기는 공부공부공부 그렇게 읽는거 아니에요? ^^

세실 2011-03-20 18:16   좋아요 0 | URL
호호호 맞아요. 저도 마찬가지. 집은 그냥 평범해요. 여기는 유치원아이들 전용이라 최대한 유아스럽게.... 풍뎅이, 꿀단지, 사과등 스툴의자, 노랑색 문, 파랑 아치, 신발장, 발판....모두 제 스타일로 골랐네요. 여기 있는 동안은 하루에 한번씩은 들를것 같아요.
이제 공부해야 하겠죠? 당장 토익공부...ㅎㅎ

하늘바람 2011-03-19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세상에 님 정말 멋집니다
이렇게 멋진일을 하시니 부럽고 근사하고 뿌듯하네요

세실 2011-03-20 18: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태은이도 이곳에서 놀면 좋아할텐데요. 그쵸? 아쉬워요...

잘잘라 2011-03-19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에박!!
(세실님 사심이 가득 담긴) 샛노란
신발장과 파란색 발판의 조화를,
절대 못잊을거여요. ㅎㅎ
센스 짱!!


세실 2011-03-20 18:18   좋아요 0 | URL
그쵸. 제가 노란색을 참 좋아해요. 입구와 컨셉을 맞춘 신발장과 발판. ㅋㅋ
감사합니다^*^
딱 하나 쇼파가 맘에 안들어용. 전 빨강 쇼파를 원했는데 도서관에 있는거 옮겨온거예요. 부족한 예산땜에....ㅋㅋ

kimji 2011-03-20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4월 신청을 냉큼하고 왔어요!! 주말 프로그램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저 체험관을 들락거리면서 님 생각 많이 하겠어요! 세실님이 저와 같은 도시에 살고 계셔서, 세실님이 계신 도서관에서 제 아이들이 신날 생각을 하니, 얼마나 기쁜지요. 고맙습니다!

세실 2011-03-20 18:20   좋아요 0 | URL
잘하셨어요. 아쉬운건 프로그램이 달랑 네개이고, 당장 3,4월엔 혹부리영감으로 가야해요. 의상, 소품, 강사 준비 등등의 문제.
그래서 한번 이상 보면 지루하겠죠. 참 주말에 오시면 문자주세요. 혹시 제가 근무면 차 마셔요. 우리^*^

희망찬샘 2011-03-20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너무 예뻐요. 이렇게 뛰어난 안목과 센스가... 아이들 마음을 홀라당 빼앗을 것 같은데요. 우리도 당장 달려가고 싶어진다는... 아이들이 도서관을 친구처럼 여기게 될 것 같아요. 잘 될 수 밖에 없겠는데요.

세실 2011-03-20 18:21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그쵸.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공문 보내서 신청 많이 하고 계시네요.
맞아요. 1학년들 오면 좋을텐데. 동화체험도 하고 책도 읽고~~~~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11-03-20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어리다면 저런 곳 데리고 다니고 싶어요.
애들 어릴 땐 그 비슷한 곳 자주 데리고 다녔는데 이제 다 커버려서 삐걱대기나 하고..
보람있는 일, 능력 발휘하시며 늘 세실님다워요.^^

세실 2011-03-20 23:32   좋아요 0 | URL
장화 신은 고양이 뮤지컬 티켓 두장이 생겨서 규환이에게 가자고 했더니 썩소를 날리네요.
이젠 너무 커 버렸어요. 저희도 삐걱거려요. ㅠㅠ

소나무집 2011-03-23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동네 아가들은 정말 좋겠어요.^^

세실 2011-03-23 22:53   좋아요 0 | URL
그쵸? 요즘 유치원 아이들 견학 많이 오네요. 아직은 초창기라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결혼하고 대학원 갈 기회가 두 번정도 있었지만 난 그때마다 "집을 늘려달라, 차를 사달라" 하는 현실적인 요구를 하며, 그렇게 30대가 지나고 4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었다.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면 다이어리 첫 장에 새해 소망으로 "대학원 가기, 다이어트 하기"를 10년정도 적은듯 하다.  
바램은 이루어지는 걸까? 용기가 필요했겠지.
그렇게 난 20년만에 박사과정 마무리할 나이에 혹은 교수가 될 나이에 다시 학생이 되었다!!

보림이의 "엄마 학생 되신거 축하드려요. 이제 시험기간에 저희랑 같이 공부하면 되겠네요. 힘들겠지만 열공하세요....(이하생략)" 하는 편지가 사랑스럽다. 
   
지난주 개강을 했지만 휴강이었기에 어제가(22분차로) 사실상 첫수업이었다. 신청한 과목은 <장서개발론>인데 석, 박사과정이 함께 수강을 해서 그런지 학생수가 좀 많은 16명이다.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교수님은 동안이신 얼굴에 시종일관 미소 가득한 얼굴로 편안하게 수업을 하신다.

도서관의 합리적인 장서 개발을 위해서는 이용자에 대한 분석 및 연구가 필요하며,
자료를 선정하는 사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하기에 과제로 책 읽고 서평 발표하기를 한단다.
담주부터 시작되는 발표하기 과제.
그 순간 난 요네하라 마리의 교양노트와 대단한 책을 하겠다는 생각^*^

교수님은 다양한 책 소개를 하셨는데, 

 베스트셀러인 <아프니까 청춘이다> 책을 출판한 샘앤파커스 대표의 예를 든다.  
 잘 팔리는 책을 만들기 위해 제목에 고심하는 대표의 노하우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하면서
 사서도 이용자가 어떤 책을 원하는지, 어떤 책을 읽는지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신다.  

  

 

 

  요즘 핫 트렌드인 조국교수를 직접 만나본 이야기를 하면서 그렇게 잘생기고, 말도 조리있게 잘하고, 키도 훤칠한, 거기다 목소리까지 좋은 완벽한 남자 조벽교수는 왜 진보주의자의 노선을 걸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잠시 토론을 하기도......








 일본 유학파 답게 일본에 대해 꿰뚫고 계시다는 교수님은 <약해지지마> 시집도 소개하신다.
 저자는 올해 100세의 할머니로 책, 음악, dance를 좋아하며 90세에 시를 쓰기 시작했고,
 산케이신문에 실었던 시를 모아 책을 만들었다는...
 도전하는 자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씀 하신다.








그외에도  샌델교수 강의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다. 샌델교수도 핸섬하고, 강의도 잘한다는.... ㅋㅋ

가만보면 교수님 취향과 내 취향은 참으로 비슷하더라는. 말하는 스타일도 비슷하고.








 한 학기동안 사용할 교재
 

 

 

 


오늘 수업은 1시간만에 끝내셨다.  3시간짜리 수업이지만 2시간은 넘지 않을듯한 행복한 예감. 
그리고 한 학기동안 편하게 책 읽은 이야기 할 생각하니 신.난.다!!!
역시 대학원 수업은 여유가 있네^*^ 

여우꼬리)

물론 내일은 원서로 수업하며 한 챕터씩 번역후 요약본을 파일로 제출하고 프리젠테이션으로 발표해야 하는 엄청난 고난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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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1-03-11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편안하게 따라읽다가...마지막 책은 좀 그렇다...하다가, 여우꼬리에서 흡~했어요.
엄청 힘들겠지만, 뭔가를 배운다는 건 설레이는 일이기도 하죠.
열심히 즐겁게 하세요, 저도 응원할게요~^^

세실 2011-03-11 22:35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전공이니 만큼 전공서 한권은 읽어주는 센스가 필요하겠지요.
영어공부 안한지도 20년 넘었으니 저도 흡입니다. ㅋㅋ
허름한 번역서가 있으니 사전 찾아가며 검토하면 될듯 합니다.
아 맞아요. 학교가는 길 설레입니다. 20년만의 등굣길이라 더 그런가봐요.
젊어진 느낌도 들고요.
감사합니다^*^

희망찬샘 2011-03-11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국 교수님 아냐고 누가 물었는데, 조벽 교수님으로 알아 들었어요.(저는 조벽교수님 책 읽었거든요.) 페이스북과 트윗의 차이를 설명해 달라고 하니 조국 교수님 사진을 처억 보여주던 지인이 생각나네요. 갑자기 뜬금없이~
드디어 수업이 시작되었군요. 대학원 수업도 쉽지 않다 하던데... 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다!!! 세실님. 화이팅 주문을 겁니다.

세실 2011-03-11 22:37   좋아요 0 | URL
호호호 조국교수님과 조벽교수님은 스타일이 한참 다르시죠^*^ ㅋㅋ
페이스북과 트윗의 차이에 조국교수님 사진이라니 이해가 안되는걸요.
그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구요. 영어시험을 패스해야 한다는 것이 두렵긴 하지만 뭐...남들도 다 하는건데 저라고 못하겠어요. 헤~~

희망찬샘 2011-03-13 00:15   좋아요 0 | URL
제가 좀 잘 못 알아 들었는데요, 그 쪽으로 어두워서 말이지요. 페이스북에서도 친구맺는 기능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분이랑 개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설명을 해 주더라구요. 지금도 잘 몰라요. 그 차이. 그 차이를 몰라서 안 쓰고 있어서 더 편하고 좋아요. ㅋㅋ~ 이런 걸 자기합리화라고 하지요.

세실 2011-03-13 10:53   좋아요 0 | URL
저도 페이스북을 만들긴 했는데 별로 활용을 안합니다.
이참에 조국교수님이랑 좀 해볼까요? ㅋㅋ
스마트폰으로 바꾸면 인터넷 무제한이니 틈날때 잘 활용할꺼 같아요.
공짜폰 나올때까지 기다리고 있답니다.

진주 2011-03-11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낯을 심하게 가리는 저에게 첫수업은 늘 두려움과 설레임이었지요...
용기있게 새로운 출발을 하신 세실님께 응원을 보내요~~
열심히 공부하셔서 도서관을 더 멋진 곳으로 만들어 주세요!

세실 2011-03-11 22:39   좋아요 0 | URL
아 낯을 가리시는군요. 전 그냥 스스럼없이 친하게 지냅니다.
이렇게 첫수업에서 반드시 친한 사람 한명은 만든다..
제 뒷자리에 앉은 분하고 "우리 친하게 지내요" 했습니다. ㅎ
다행히 이 학교를 졸업한 함께 다닐 든든한 후배가 있지만요~~
넵!! 노력하겠습니다^*^

무스탕 2011-03-11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신입생^^의 공부가 시작됐군요. 우리 나이에 신입생 소리를 듣다니, 신선하지 뭡니까? ㅎㅎㅎ
어렵게 시작하신 공부, 열심히 하시고 재미있게 하시고 월등하게 하시고(ㅎㅎ) 뿌듯하시길 바랍니다.
환절기에 건강 잘 살피시고요 :)

세실 2011-03-11 22:40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쵸. 교수할 나이더라구요. ㅋㅋ
아마 대학원 지금 안하더라도 전 60 되서도 한다고 할꺼예요.
더 늦기전에 시작한거랍니다.
이제 장학금은 끝이라고 봅니다. 그저 C만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4학기에 무사히 졸업하는 바램도 있구요^*^

잘잘라 2011-03-1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해지지마』 담았어요.
미리보기로 몇 장 봤어요.
사진이 참 좋아요. ^ ^

신입생은 세실님인데 제 마음이 왜 이리 설렐까요 ^ ^
두근 두근 ♡ ♡ ♡ ♡ ♡ ♡

세실 2011-03-11 22:41   좋아요 0 | URL
그쵸. 교수님이 한참을 설명하시더라구요.
90세에 시를 처음 쓰기 시작했다니 대단하죠.
100세까지 살면 삶을 관조하는 눈이 생길듯 해요.

호호호 이심전심??

글샘 2011-03-1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학원... 하면 술 마신 기억이랑... 논문 쓰기 싫은 압박감으로 보낸 반년이 생각나네요. ㅠㅜ
책읽은 거 발표하는 대학원임 나도 다니고 싶다는...
한 강의에서 교수님이 제 알라딘 글을 읽으시는 분이 계셨던 기억도 나네요. ^^

세실 2011-03-11 22:4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구나. ㅎ
전 50분가량 운전을 하고 다녀야해서 음주는 멀리할듯 합니다.
하긴 후배차로 갔을때는 한잔 할수도 있겠죠?
4월 20일경에 1박2일 M.T를 간다고 하니 그때 마시려나....

그쵸. 교수님 말씀하실때 어찌나 행복하던지요. 딱 제 스타일 이더라구요.
장서개발론 좋아요~~
다음 학기에 등록하시렵니까? 아님 도강이라도^*^

hnine 2011-03-11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실겁니다!

세실 2011-03-11 22:45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노는 날 미리가서 불시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아 빵 얻어 먹으려면 미리 전화 드려야겠죠?

마녀고양이 2011-03-11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언니, 편안하게 읽다가
추가된 여우 꼬리에서 꽈당, 물론 세실 언니는 잘 하시리라 추어도 의심치 않습니다만! ^^

세실 2011-03-11 22:4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요. 저도 꽈당입니다. 특별전형으로 합격해서 영어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거든요.
그러고보니 영어학원이라고는 방학때 특강들은 기억밖에 없어요.
심히 걱정되어용. 그저 졸업만 제때에 하기를....

울보 2011-03-11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도전 화이팅입니다 늦었다 할때가 시작이란말 참 많은 분들에게 배웁니다,

세실 2011-03-11 22:4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맞아요. 늦었다 할때가 시작이란 말...
생각보다 제 또래도 있더라구요.
대학 갓 졸업하고 오거나, 저처럼 미루고 미루다 오거나...둘중 하나더라구요.

2011-03-11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11 2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가방 2011-03-11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정과 직장과 학교까지... 존경스럽네요.
진심으로 응원할께요. 아자아자!!

세실 2011-03-12 15:3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가정은 엄니와 옆지기가 잘 도와주요. 저는 날라리~~~
잘 되겠죠???

水巖 2011-03-11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끊임없는 도전 축하드립니다.
열공하는 모녀의 그림이 아름답고 멋있게 보입니다.

세실 2011-03-12 15:37   좋아요 0 | URL
호호호 아직은 젊은가 봅니다.
함께 공부하며 의지해 보렵니다. 요즘은 옆지기도 공부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3-11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원은 어떤 분위기인지 궁금해요.알라딘에는 대학원 경험자들이 많군요.

세실 2011-03-12 15:38   좋아요 0 | URL
아 대학원은 학부보다는 훨씬 자유롭고, 자율의사를 존중해 줍니다.
대신 혼자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좀 더 큰 틀에서 노는듯한 느낌입니다.

cyrus 2011-03-11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도 대학원을 다니시는군요, 노자님 말씀대로 정말 대학원 경함자들이 많은거 같아요,
저는 참고로 학부생이랍니다. ^^;; 제 전공수업도 가끔은 읽어볼만한 사회과학책 좀
소개해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아직 개강 시기 때라서 잘 모르지만 너무 이론 내용에만 치중해서
수업하는거 같거든요. 어쨌든 세실님도 열심히 노력하신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


세실 2011-03-12 15:40   좋아요 0 | URL
선생님, 공무원들은 요즘 거의 대학원을 가는 분이기예요.
개인적으로나 조직이나 도움되겠죠. 근무시간에 공부만 하지 않는다면요. ㅎㅎ
지금 생각하면 학부에서도 충분히 도움될 강의죠.
전공관련 책 읽고 토론하고..교수님은 들으면 되니 편하고, 학생들은 열심히 책읽고 서평쓰니 도움되고.
왜 그걸 모를까요. ㅎ
감사합니다^*^ 우리 함께 화이팅해요!

blanca 2011-03-11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 저도 세실님처럼 살고파요. 요즘엔 크게 보면 별것도 아닌 일로 두통만 앓고 있답니다.

세실 2011-03-12 15:41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대신 집안일은 대충하고 살아요. 학교땐 공부가 싫었는데 요즘은 그저 소중한 시간이라 생각되어요.
좀 더 일찍 공부에 대한 철이 들었음 좋았을껄....ㅋ
크게 보세요. 그리고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쎈연필 2011-03-1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정말 멋지게 사십니다. 장래에 도서관학 교수님 되시는 거 아닌지요.

세실 2011-03-12 15: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음... 그러기엔 좀 늦은감이 있죠?
지금 생각은 대학원 무사히 마치고, 박사과정 1학기만 듣고 휴학할까 생각합니다.
그럼 학력은 박사과정중 이잖아요. ㅋㅋ

순오기 2011-03-13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여기에 왜 내 댓글이 없는거얏?
요즘엔 메인데 뜬 글 읽다가 댓글 달려고 로긴하는데... 응원이 좀 늦었네요.^^
매주 화요일에 수업하나요?
열정적인 세실님, 대학원 공부도 열공해서 장학금도 받아야죠~~~ 아자아자!!

세실 2011-03-13 10:54   좋아요 0 | URL
호호호 바쁘셔서 그렇죠뭐.
다른 분의 페이퍼 열심히 읽지만 댓글 남기긴 싶지 않아요.
생각도 해야 하고 말이죠.
수업은 목, 금 입니다.
음 장학금은 한번만 줄꺼 같은데요. 처음이자 마지막^*^

소나무집 2011-03-23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원 공부 시작하셨군요. 대단 대단하세요. 그 많은 일을 하면서, 아이들 뒷바라지까지 꼼꼼하게 하고 거기다가 공부까지. 와~ 정말 슈퍼중에슈퍼우먼이세요.^^

세실 2011-03-25 12: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그냥 엄마가 열심히 살면 아이들은 따라와주는듯 합니다.
같이 공부한다는거 나름 좋은가 봐요.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ㅋㅋ
저얼대 슈퍼우먼 아니어요..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 슈퍼우먼이 맞긴 하죠?

햇빛눈물 2011-03-23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대학원 가셨구나...부럽습니다. 저도 3년 정도 전부터 대학원 가야지 가야지 말만 하고 시작도 못하고 있는데. 우선 영어가 걸리더군요, 저도 영어 손 놓은지 너무 오래되었고, 학교 다닐때도 어려워했던거라. ㅋㅋ 세실님은 참 바쁘고 보람되고 재미나게 지내시는 듯 합니다. 창작동화마을도 그렇고, 대학원도 그렇고, 아이들과의 생활도 그렇고.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조국교수 같은 심플한 진보인사들도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얼마전에 기사를 보니 진보신당의 노회찬 전의원이 하는 말이 자기의 최대 단점은 "외모"라고 하더군요. 순간 '빵' 터졌죠!! ㅋㅋ 좋은 밤 되세요~~

세실 2011-03-25 12:59   좋아요 0 | URL
님도 3년전부터 생각하셨다니 내년엔 꼭 가세요. 시작이 반이더라구요. 영어 걱정되었는데 요것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나가니 되더라구요. 그래도 해석이 젤 쉽잖아요. 토익점수가 걱정되긴 합니다. 전 손 놓은지 20년 되었어요. ㅎ. 저를 보면서 힘을 얻으세요.
그쵸. 조국교수같은 우월한 사람들이 진보인사가 되면 좋겠어요. 그래야 긍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듯. ㅎㅎ 최대 단점 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