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

3월의 첫 날 아침. 창밖을 보니 비인듯 눈인듯한 무언가가 부슬부슬 내린다. 베란다에 꽂아둔 태극기는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동요를 연상하게끔 바람도 많이 분다. 이런 날엔 그저 집에서 뒹글거리며 책 읽는 것이 최고! 

그런데 옆지기가 점심을 먹고는, "우리 산에 가자" 한다. 셋은 단호하게 "싫어! 이런 날엔 집에 있어야 해. 위험해!". 평소라면 "알았어, 혼자 다녀올께" 하며 쿨하게 물러서는 옆지기가 치사한 방법을 쓴다. "그럼 디카 안사준다. 내가 2미터에서 떨어뜨려도 괜찮은 디카 사줄려고 했는데 취소해야 겠다" 한다. 이런! 그렇게 해서 결국 나만 옆지기를 따라 내키지 않은 산행을 하게 된 것이다.

우암산은 청주시민이 자주 다니는 완만한 산으로 코스가 다양하다. 오늘은 어린이회관 맞은편으로 올라가 산성을 한바퀴 도는 3시간 코스.  초입엔 발걸음의 흔적이 많고 진흙이다. 난 계속 "지난 번 넘어져서 왼쪽 발목이 시큰거려, 그리고 어제 저녁부터 소식해서 지금 기운도 없고, 배도 고픈데.....난 산이 싫어! 바다가 좋단 말이얏. 차라리 바다를 데려가!"
나의 투덜거림에 옆지기가 비상 식량으로 준 스네이크 초콜렛, 꿀맛 이더라. 하나 더 줘!

그렇게 궁시렁 거리며 한참을 올라가는데 와우~
청주 시내에선 비에 가까운 진눈개비가 산자락으로 올라갈수록 눈이 되어 내린다. 그리고 산은 온통 눈꽃 세상이다.
마치 나니아 연대기로 들어가는 느낌, 급 행복 모드다.
나무에 가득 쌓인 눈을 지팡이로 두드려 서로 맞추는 장난도 치면서 "오우 아름다워!, 오우 환상이야!"
쉴새 없이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그렇게 즐거운 산행을 했다.   
3월 첫날의 기분 좋은 출발이다! 

핸드폰으로 찍어서 얼굴이 영 낯설다. 
옆지기의 단아한(?) 뒷모습.  이봐요, 날 봐요!
  
   

책 이야기

오전엔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을 뒤적이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책도 읽고 싶고, 저책도 읽고 싶고.....
그런 이유로 거실에서, 침대에서, 화장실에서 다른 책을 읽는다. 이러다 한달 내내 똑같은 책을 붙들고 있는건 아닌지...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덜

생각보다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며, 정의에 대한 적절한 실례는 사고의 전환을 가져온다.  
정의라고 믿는 보편적인 생각이 정의롭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름 호기심을 자아낸다.
최대 행복의 원칙인 공리주의에 대한 실례가 인상적이다.
네 명의 선원이 구명보트에 올라탄 채 표류했고, 음식이 바닥나 모두 죽게 되었을때 병든 파커를 죽여 살과 피로 연명했고 나머지 셋이 구조되었을때 판사는 어떤 판결을 내릴것인가?


 인문고전강의 / 강유원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
글샘님의 추천으로 적어도 20분내 잠들지 말아야지 하고 읽는 책인데 재미있다.
잠깐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읽었다.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 빼어난 미모를 가진 왕비 헬레네를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유혹하여 달아난 사건에서 시작한 전쟁. 
굵고 짧은 삶 보다는 가늘고 길게 살고 싶어하던 아킬레우스가 친구의 죽음을 겪으면서 싸우기로 마음 먹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제 저는 나가겠어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헥토르를 만나기 위해, 제 죽음의 운명은 제우스와 다른 불사신들께서 이루기를 원하시는 때에 언제든 받아들이겠어요."   
 그외에도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단테의 <신곡>,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등이 나온다.


 심리학, 열일곱살을 부탁해 / 이정현

청소년기에 관심 많은 정신과 의사의 책이라 신뢰가 간다.
청소년기의 심리를 재미있게 정리해 놓았다.

" 비교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비교의 대상을 바꾸는데 있다. 비교의 대상을 '남'이 아닌 '과거의 나' 혹은 '미래의 나'로 바꿔 보는 것이다. 어제의 나와 비교할 때 오늘의 나는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내가 꿈꾸는 미래에 오늘의 나는 얼마나 근접해 가고 있는지.... 그렇게 되면 어제보다 나아진 나를 자랑스러워하게 되고, 그 힘으로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게 된다"



 맨발로 글목을 돌다 / 공지영 외

자전적 소설로 전개해 가지만 마치 사람 공지영을 만나는 느낌이다. 하나에서 열가지 모두 그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 하다. 자신의 전부를 드러낸 그녀의 솔직함이 참 좋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우는 것이 하찮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에, 가슴을 좀 웅크리고 편한 자세를 취해 보았는데, 그때 문장들이, 장대비처럼 내게 내렸다."
    


 고종석의 여자들 / 고종석

첫 여인으로 로자 룩셈부르크가 나온다. 혁명가 체 게바라보다 더 혁명적인 삶을 살다간 로자.
계급의 적에게 돌덩이처럼 단단했다는 로자는 연인 레오 앞에서는 수줍은 아가씨가 되었다니.....
이상주의자로 남고 싶었다는 로자에 반해 저자 고종석은 현실주의자로 남고 싶단다.
가끔 저자의 건방진듯한, 불성실한 말투가 신경쓰인다.

그외 최진실, 마리 앙투아네트, 오프라 윈프리, 강금실, 윤심덕, 사포, 요네하라 마리등을 거론한다. 읽고 싶은 곳만 읽어야지.


 리딩으로 리드하라 / 이지성

의무감에 읽어야 할 것 같은 책. 직업병이다.  

  

  

 


 단한번도 비행기를 타지 않은 150일간의 세계일주 / 세스 스티븐슨

패셔니스트 나비님과 단 둘이 만나
맛있는 점심 그리고 산사춘,
중독성 진한 코람데오에서 커피를 마시며,   
평일 휴가의 달콤함을 만끽했다.

우린 닮아 있고, 잘 통한다는 느낌이 들었으며, 
3월엔 서울에서 만나 거사를 치르고(?) 삼청동 길을 걷기로 약속했다. 

이 책은 나비님이 선물해 주신 책.
어쩜 지금까지 접해본 책중 가장 예쁘게 제본된 책으로 임명함^*^  
가방에 넣어두고 틈날때 읽으려고 아껴두고 있다.
센스쟁이 나비님, 감사해요~~~ 그리고 님을 만나 행복했어요!

여우꼬리)
그렇게 달콤한 짧은 휴일은 끝나가고 있다. 내일이 수요일이니 2일만 나가면 또 3일 논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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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1-03-0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얼굴이군요. ^^

저도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직업병적 의무감에 읽었는데요... 마지막 챕터만 참고하세요. ^^

세실 2011-03-02 14:27   좋아요 0 | URL
호호호 이쁘게 나오진 않았지만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ㅋㅋ
마지막 챕터 기억하겠습니다.
님 덕분에 로자 룩셈부르크도 알고, 일리아스도 읽고...이러다 넘 똑똑해 지는건 아닌지.

잘잘라 2011-03-02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우! 세실님 프로필 그림보다 훨씬 훨씬 우아하십니다.
ㅎㅎ <고종석의 여자들> , 읽고 싶은 곳만 읽어야지!하신 부분은 완전 귀여우시구요!^^
세실님 서재에서 저의 휴일도 달콤하게 마감합니당~ 굿나이트^^

세실 2011-03-02 14:56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이런. 저 우아 컨셉 아니고 귀여운 컨셉인데요. 나름 집에서는 핀도 꽂고 댕긴답니다. 모자에 꽂은 보랏빛핀. ㅋㅋ

안 읽으려다 반가운 사람들이 나와서 읽고 있습니다. ㅎ
님도 멋진 휴일 보내셨을것 같은데요. 알려주세용^*^

sslmo 2011-03-02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니아연대기로 들어가는 느낌이란 표현 너무 재밌어요.
근데,근데 책6권을 동시에 읽으신단 말이죠~
저 6권 가지고 저 혼자 막 상상해봤어요.
거실,침대 다 궁금하지만...화장실이 젤 궁금해요.
침대에선 강유원일 것 같고 말이죠~^^

세실 2011-03-02 22:26   좋아요 0 | URL
정말...그 느낌이었어요. 마치 누군가 나올듯한 느낌^*^ 윗도리 벗은 총각?
넵. 마음은 급하고, 진도는 나가지 않고 ㅎㅎ
화장실에선? 고종석의 여자들요~~ 한 챕터씩 읽기 좋더라구요. ㅋ
침대에선 강유원 못 읽어용. 바로 잠드니까요~~

개인주의 2011-03-02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발랄 .. 운치..
^^

세실 2011-03-02 22:26   좋아요 0 | URL
호호호 발랄....감사해요 스누피님. 앙~~~

다락방 2011-03-02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의란 무엇인가]가 생각보다 쉽게 읽혀서 놀랐었어요. 게다가 퍽 재미있죠? 재미있다, 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요. 읽기전에는 어려울까봐 막 겁먹었었어요.
최진실, 마리 앙투아네트, 오프라 윈프리, 강금실, 윤심덕, 사포, 요네하라 마리, 라고 하시니 저는 고종석의 [여자들]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세실 2011-03-02 22:2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쉽게 읽히고 재미있더라구요. 정의를 논하기 어려운 예시가 흥미진진하죠.
제목만 보고는 읽으려고도 안했어요. ㅎㅎ
고종석의 여자들. 그쵸? 저자가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 거론된 사람들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있어요.

쎈연필 2011-03-02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꽃 와중에 아리따우신 세실님이 활짝 피어나셨네요~^^
책 정말 많이 읽으십니다!!

세실 2011-03-02 22:30   좋아요 0 | URL
호호호 이리도 예쁜 표현을. 감사합니다^*^
아마도 3월 한달내내 잡고 있을듯 해요. ㅎㅎ

마녀고양이 2011-03-02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저 다양한 책을 병행으로 읽고 계신 중? 으아............

산행 좋았겠는데요, 나뭇가지에 쌓인 눈 사진이 기가 막혀요. 진짜 나니아 연대기 첫 장면이네요.
거기다 너무 다정하셔서, 샘나라~
저두 운동 좀 해야할건데 말이죠.

세실 2011-03-02 22:38   좋아요 0 | URL
호호호 열권도 아닌걸요^*^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아직 펴보지 못했어요.

처음엔 진흙이라 투덜거렸는데 올라갈수록 눈꽃 세상이 펼쳐지는 거예요.
그쵸 그쵸~~~ 윗옷 벗은 총각이 나올것만 같았다니깐요~~~

옆지기 생일이 이번 달인데 글쎄 선물로......
속리산 문장대를 전 가족이 올라가자고 하네요.
선물을 안해줄수도 없고. 참내원.

소나무집 2011-03-03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운데 사진이 정말 나니아가 연상되네요.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에요.
눈 속에 빨간색 세실님도 뛰어 보이구요.
빨간 마녀라고 부르고 싶은데요.^^

세실 2011-03-03 06:27   좋아요 0 | URL
그쵸~~ 안개 자욱산 눈길, 신비롭기까지 했답니다.
눈꽃이 참 예쁘더라구요.
빨간 마녀라~~~ 호호호 괜찮은데요.

순오기 2011-03-03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눈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세실님!^^
진짜 2미터에서 떨어뜨려도 괜찮은 디카가 있어요?
디카로 꼬셔서 산행에 데려간 옆지기님 귀여우셔라~ㅋㅋㅋ

세실 2011-03-03 20:36   좋아요 0 | URL
호호호 핸드폰으로 찍은거라 좀 부실하죠.
넵 올림푸스 제품인데 튼튼하게 생겼습니다. 잃어버리지 않는한 반영구라고 하더라구요.
한번 떨어뜨려 볼까요? 호호호
생일선물로 속리산 문장대를 가야한다는것도 까마득합니다.

2011-03-04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4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03-03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씨랑 겹쳐져서.. 왠지 다시 겨울로 돌아가는 느낌의 사진같은 느낌이 듭니다. ^^
이렇게 또 다른 느낌의 세실님 사진을 감상하고 가네요~

하루가 또 어떻게 간 것인지.. 제법 일찍 들어왔는데 뭘 좀 하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올리신 책 가운데 마지막.. 저도 좀 관심이 갔었는데, 조만간 옆에 있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옆자리에 하게 되면 세실님을 떠올리겠습니다. ^^

세실 2011-03-04 08:39   좋아요 0 | URL
그쵸 금요일인 오늘도 역시 추워요. 봄은 아직 멀리 있네요. 주말엔 풀린다고 하니 기대해 봅니다.

요즘은 월요일 다음에 금요일로 이어지는 느낌이예요. 바빠서 그런건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시간을 쫓아가는 느낌입니다. 쫓기듯 사는 여유없는 삶 참 싫은데 말입니다.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입니다. 그저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책이예요. 저야 감사하죠^*^
 
대단한 책 - 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 지식여행자 2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언숙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또 다른 제목 : 책의 숲에서 길을 잃다 

'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이 책은 제목처럼 659권의 방대한 독서일기 및 서평이 수록되어 있으며, 유머관련 책부터, 동물,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알 수 있는 책과 러시아 동시통역사 답게  러시아 전반에 걸친 문학 및 역사, 정치를 알 수 있는 책까지 소개했다. 또한 암투병을 하면서 읽은 암 치료법에 대한 다양한 책 소개도 인상적이다. <콩트 쓰기> 책을 쓰기 위해 방법이나 수사에 관한 책 24권과 애도시대의 콩트를 비롯한 각국의 유머집 37권을 읽었다고 하니 다작을 쓴 그녀는 살아있는 동안 몇권의 책을 읽었을까?    

아쉬운점은 내가 접해보지 못한 일본과 러시아 작품 위주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점이지만, <공중그네>, <국화와 칼>,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동물농장>, <전쟁과 평화>, <죄와벌>, <안네의 일기>, <작은집 이야기>등은 반가운 마음에 읽고 또 읽었다. 

서평쓰기의 절반이라고 표현한 제목 짓기도 도움이 된다. <거짓말쟁이 야콥>을 읽고 쓴 제목은 '강제수용소에 핀 희망의 꽃', <첩보원 마리타>를 읽고 지은 '무대 뒤에서 꿋꿋하게 살아 온 여성의 기구한 반생'등은 책의 내용도 예상할 수 있도록  함축되어 있다.    

이노우에 히사시는 해설에서  

'서평은 항상 시험을 받는다. 우선 그 책을 쓴 저자에 의해, 그리고 그 서평을 읽고 마음이 이끌려 책을 구입한 독자에 의해 시험을 받는다. 칭찬을 하면 너무 무르다고 뭐라 하고, 날카롭게 평을 하면 아마 평생 원망을 듣고, 적당히 평을 하면 독으로도 약으로도 쓸 수 없어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무시를 당한다. 게다가 서평을 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수고가 필요하다. 원고료는 싸다. 크게 다루어지지도 않는다. 서평을 해 좋은 점이라면 서평용 책을 거저 얻을 수 있어서 마음껏 빨간색 줄을 쳐가며 읽을 수 있다는 점 정도다. 지금 세상에 그리 어울리지 않는 일이 있다고 한다면, 아마 서평은 그 선두에 설 것이다. 웬만큼 책을 좋아하지 않으면 서평 쓰는 일은 결코 계속하기 어려운 작업이다.
요네하라 마리는 이러한 어려움에 언제나 정면으로, 그것도 즐거워 하면서 온몸으로 맞서며, 얼마되지 않는 그 문필 활동의 시간량에 비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서평을 남기고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앞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마리여사는 우리나라의 대학입시 이상으로 힘겨운 일본의 대학입시 암기지옥에서 벗어난뒤 20년동안 하루 평균 일곱권의 책을 읽었다고 하니 대단한 독서력이다. 읽는 내내 그녀의 다양한 책읽기와 깊이에 감탄하면서 서평쓰기의 개론서로 삼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죽는날까지 책을 손에 놓지 않았던 마리여사의 책읽기에 경의를 표한다. 

공중그네를 읽고 쓴 그녀의 서평

제목 : 유례없는 캐릭터 만들기에 성공하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일본어를 읽을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은 멋진 공유재산을 갖게 되었다. 일본 문학에 새롭고 재미있는 캐릭터가 나타났다. 찰리 채플린, 심술쟁이 아주머니, 후텐의 도라등의 걸작 희극 시리즈에는 웃음의 진원이자 웃음을 이끌어가는 뛰어난 캐릭가 빠질 수 없다. 시리즈의 성공을 좌우하는 열쇠가 되는 이 캐릭터 창조라는 위업을 오쿠다 히데오는 2년 전에 연작 단편집 <인 더 풀>에서 완성해 이번에 이 책에서 본격화했다.

그 이름은 이라부 이치로. 종합병원의 방탕한 아들로, 느끼하고 뚱뚱하며 다리도 짧은 마더 콤플렉스가 있는 중년 남자. 하는 일은 정신과 의사인데, 실력이 믿을만 한지, 치료할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예를 들면, 갑자기 제구력이 떨어져 1루에 송구하기가 두려워진 프로 입문 10년차의 내야수가 병원을 찾아오자, 소파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이라부가 내뱉는 첫마디는 이치로의 사인을 달라고 조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다음에 함께 캐치볼을 하자고 말한다. "뭐야, 이 남자, 꼭 다섯살 애 같잖아...... "선생님, 나는 카운슬링을 받고 싶어요.' '그럴 필요 없다니까요. 말로 해서 낫는다면 의사가 필요 없잖아요.'" 그런데, 필요이상으로 환자들에게 비타민 주사를 놓으려 한다.  

방약무인한 간호사 마유미가 미니 간호사 유니폼을 입고 담배를 물고 나타나 환자들이 그녀의 F컵 사이즈 가슴에 정신 못차리는 틈을 타 주삿바늘을 꽂는다. 이 순간 이라부의 눈빛이 번득인다.

그런 병원에 환자들이 찾아온다. 파트너를 믿지 못하게 된 서커스의 공중그네 연기자, 뵤족한 것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야쿠자, 의과대학장의 가발을 벗기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대학병원의 정신과 의사, 소설을 쓸 수 없게된 여류 작가...... 그리고 결국, 이들은 완치되어 간다.

포복절도할 과정을 통해, 독자는 환자와 함께 인간과 자신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회복해 간다. 왠지 삶이 훨씬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요미우리 신문> 2004년 5월 16일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읽고 쓴 서평 

제목 : '동토의 지혜'가 번득이는 모험소설

읽기 시작하자마자, 이야기의 진행자이기도 한 두뇌 명석하고 야성적이며 섬세한 주인공의 독설로 가득한 문체에 매료되었다. 스밀라 야스파센. 최고 학부에서 빙하지형학, 통계학, 수학을 배운 37세의 독신녀다. 소녀시절 멋진 사냥꾼이자 자유인이었던 카라리트인 어머니 슬하에서 자라다 어머니가 실종된 후에는 부호이자 덴마크인 의사인 아버지에게 억지로 끌려와 코펜하겐에서 자란 그녀는 어떤 조직에도 적응을 하지 못한다. 애증이 뒤섞인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을 보이는 아버지의 조용한 지원도 있어, 그녀는 자유롭고 금욕적인 생활을 보낸다. 
그런 고독한 그녀와 유일하게 마음을 나누고 있던 카라리트의 소년이 크리스마스가 가까운 어느 날, 코펜하겐 항 부근에 있는 창고의 눈덮인 지붕에서 떨어져 죽는다. 사고사로 보는 경찰의 견해에 대해,"눈을 읽는 것은 음악을 듣는것과 아주 비슷하다"는 그린란드인 특유의 능력을 가진 그녀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혼자서 수사에 나서서, 사건이 수년 전에 그린란드에서 일어난 소년의 부친 사고사와 관련있다는 것을 밝혀낸다. 의문을 풀기 위해 무섭게 돌진하는 그녀 앞에,반관반민의 빙정 굴삭회사와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을 상대로 활동하던 첩보기관과 동남아시아에 걸쳐 암약하고 있는 마약 신디게이트 등 거대한 조직을 떠올리게 하는 이들로부터 불길한 방해와 위협이 다가오며 이것이 또 다른 의문을 부른다. 음모의 핵심에 다가가는 스밀라는 마침내 극비리에 북극해 얼음섬으로 향하는 선박에 숨어든다...                                                                
이처럼 전통적인 모험소설의 형태를 답습하는 이 책에 참신한 매력을 불어넣는 것은, 뛰어난 비유로 가득한 주인공의 말과 그 문체에 녹아 들어간 중층적 구조다. 이는 눈과 얼음으로 둘러싸인 영구동토지대 카라리트의 피부감각이자 지혜이자 철학이며, 계속 잃어 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절망적인 향수이며, 그들이 창출한 독특하고 사랑스런 생활과 문화가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무참하게 파괴되어 가는 역사적 과정에 대한 기술이며, 그것이 주인공 자신의 개인사와 어우러지면서 그녀의 아물지않는 상처가 되어 신랄하고 가차 없는 서구 문명 비판을 속사포처럼 쏟아 내는 원천이 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 1996.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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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2-28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리 여사 책 중에서 이 책은 접하지 못 한 책이군요.
마리 여사의 책이 몇해 동안 하도 많이 쏟아져 나와서...
참 멋진 여성이예요. 유머도 독특하고, 그러면서 깊이도 있고 다방면의 정열도 많고.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언니, 요즘 마리 여사 자주 접하시는 듯?
즐거운 한주 되세요.

세실 2011-02-28 20:3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열정적이고, 지적이고 그러면서도 참 쉽게 글을 쓰네요.
아직도 읽을 책이 많아요.
좀 더 살아계셨다면 훨씬 더 좋았겠죠.
장영희 교수님과 오버랩됩니다.
이제 프라하의 소녀시대 읽으려구요. ㅎㅎ

님 내일 편안한 삼일절 되세요.
이곳엔 촉촉히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도요^*^

잘잘라 2011-02-28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쓰기의 지존'이라니,
게다가 별 다섯 주셨고,
게다가 책 제목마저 『대단한 책』.. 담아갑니다.^^

저는 '강력추천'이 참 좋아요.
직접 '강력추천'이라고 얘기해주시는 것두 좋구요,
이렇게 리뷰로 강력추천해주시는 건 더 좋구요.
물론 항상 명쾌한 감상을 올려주시는 세실님의 글이 제일 좋구요!^^

세실 2011-02-28 20:42   좋아요 0 | URL
호호호 이리도 기분 좋은 댓글을 달아주시는 님은 센스쟁이^*^
전 좋으면 마냥 좋아요. 그냥 좋아요. 그리고 여기저기 자랑해요. ㅎㅎ
지적이면서도 티 내지 않는 그녀의 글 스타일을 닮고 싶어요.
유머러스함이 녹아 있어요. 그녀의 글에는요~~

님 편안한 한주 되세요!


비로그인 2011-03-01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한 책 ..

책표지도 마음에 들고, 세실님의 추천을 받아 꼭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과연 659권의 내용들은 뭘까.. 이상하게 마음이 뛰네요 ^^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D



세실 2011-03-01 22:23   좋아요 0 | URL
다소 겸손하지 않을 수 있는 제목이지만 충분히 그럴만해요. 정말 굉장한 책입니다.
주로 일본과 러시아 서평인 점이 쬐금 아쉬워요~~~

편안한 휴일 되셨나요?
 
소희의 방 푸른도서관 41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인 이금이는 청소년기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글을 주로 쓰는 좋아하는 작가이다. 가능하면 그녀의 책을 모두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특히 <유진과 유진>, <벼랑>, <우리반 인터넷 소설가>는 읽으면서 공감대가 형성된 인상적인 작품들이다. 

전에 읽은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주인공 소희의 다음 이야기가 되는 이 책은 열 다섯살 소희가 어릴때 집을 나간 엄마의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살면서 갈등과 대립으로 방황하는 시간을 보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소통을 통한 한층 성숙한 삶을 살게 되는 내용이다.  

할머니의 죽음으로 엄마의 집에 살게 된 소희. 전에 살던 작은엄마 집에서는 미용실 청소와 사촌 동생을 챙기면서 힘겹게 살았지만 마흔살이면서 30대로 보이는 멋진 엄마의 집에는 넓은 정원과 소희의 방이 있는 풍족한 가정이다. 따뜻한 엄마를 기대했지만 자신을 귀찮게 여긴며, 빚 갚는다는 생각에 의무감으로 보살핀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소희는 엄마와 사사건건 대립을 한다. 엄마는 소희 생각에 밤마다 잠을 자지 못하는 소희는 엄마에게 벗어날 수 없는 족쇄였는데..... 소희를 곁에 둔 엄마는 비로소 편안한 잠을 잔다.

다행히 소희에게는 밝고 명랑한 친구 채경과, 자신의 과거를 털어 놓는 키다리 아저씨같은 채팅 친구 디졸브, 여학생들이 흠모하던 인기짱 남자친구 지훈이, 그리고 소희를 믿고 따르는 동생 우진이가 있다.    

가난했던 시골 할머니와 단둘이 살던 기억, 작은엄마집에서의 힘겨움 그리고 친아빠가 아니라는 부끄러운 가족사를 숨기고 싶었던 소희는 자신의 속이야기를 털어놓던 디졸브가 반 친구였다는 놀라움에 불안해 하지만 친구들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 놓음으로써 한층 가까운 관계가 된다. 그리고 소희의 가출후 찾아온 엄마와의 눈물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쌓였던 앙금을 풀게 된다.  

이제 소희에게는 밝고 힘찬 미래가 펼쳐지리라 믿는다. 가끔은 소희를 무시하는 동생 우혁이로 인해 힘들수도 있지만 현명하게 이겨내리라 믿는다. 아픈 과거가 때로는 살아가는 힘이 되고, 지탱해주는 힘이 될것이다.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여름날의 무성함과 찬란함이 아니라 겨울날의 초라함과 힘겨움에 담겨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는 작가의 말이 와 닿는다.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여름날의 무성함과 찬란함이 아니라 겨울날의 초라함과 힘겨움에 담겨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달밭마을의 느티나무처럼 밧줄에 가지를 의지한 채 눈바람을 맞는 일이, 그것을 견디는 일이 인생일 것이다.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에도 삶은 그럴 것이다.  그것을 알기에 나는 앞으로 이 일기장에 담기는 행복하고 즐거운 일은 물론 힘들고 괴롭고 아픈 일까지도 모두 다 사랑할 것이다.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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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2-2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금이 작가의 팬이라면 이 책도 꼭 읽어야죠.^^
소희보다 소희의 엄마의 삶에 더 가슴이 아팠어요. 족쇄와 폭력을 견뎌내는 그녀의 자존심에 감정이입 해버려서.ㅜㅜ 그리고 젊은 며느리를 재혼시키기 위해 모질게 소희를 빼앗았을 시어머니도 이해되고...

2011-02-27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1-02-27 17: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새아빠가 화를 참지 못해서 순간적으로 때리는것도 폭력이죠. 폭력은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될수 없죠. 아 모질게 소희를 빼앗은걸까요? 전 그냥 나쁜 시엄니라고만 생각했어요. 결혼하고도 몇 번 소희를 데려 가겠다고 했잖아요.

2011-02-27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7 1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7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7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7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7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8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1-02-28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소년기 아이들의 심리를 어떻게 이렇게 잘 알까 하는 감탄을 하면서 쭈욱 읽은 책이에요. 작가 사인본으로 얻을 수 있는 행운까지 덤으로 겹쳐 행복했지요. 이금이 선생님 너무 멋져요.

세실 2011-02-28 20:4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 책 읽으면서 감탄 했습니다. 아이들의 청소년기를 생생하게 표현했어요. 엄마와 딸의 갈등 장면에선 눈물도 찔끔 나오더라구요. 오홋 사인본까지. 축하드려용.
전 요즘 도서관 책을 제 책처럼 보고 있습니다.
 

민원인 1 - 40대 남성

회의에 다녀오니 직원들이 "실장님(공식적인 보직이 아닌 종합자료실 담당이다 보니....) 민원인이 찾는 책 없다고 욕하고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었어요. 그리고 ㅇㅇ씨 울었어요" 한다. 상황을 들어보니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살짝 이상한 이용자가 와서는 다짜고짜 "먼나라 이웃나라 지금 없다고 나오는데, 예전에 이곳에서 봤으니 무조건 내놓으라"고 한것이다. 

만화책은 자료실에서 몽땅 치우라는 관장님의 강압으로 안타깝게도 도서관의 모든 만화책은 서고에 꽁꽁 숨겨두고 대출불가가 된것이다. (먼나라 이웃나라, 내일은 실험왕, 삼국지, 식객, 살아있는 한국사, 세계사 교과서까지 모두.....)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학부모들은 좋아했으며, 아이들도 글책을 열심히 읽더라. 도서관에 오면 만화책만 보던 규환이도 요즘 해리포터에 푹 빠졌다.

그는 무조건 책 찾아 놓으라고 잠시후에 다시 온다는 이야기를 했다기에 설마 했는데 정말로 온 것이다!!

다행히 난 경력 20년의 사서였으며 웬만한 민원인은 끄덕도 하지 않는 강심장의 소유자이다.  
그의 첫 이미지는 말을 할때 입을 가리고, 눈동자는 나를 쳐다보지도 못하며, 표정이 어둡고 몸은 왜소한 그런 평범한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에게는 최대한 정중하게 그러나 위엄있게,

: "안녕하십니까? 제가 여기 책임자 입니다.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십니까?"  (최대한 저음으로....)
그 : "과장님이신가요? (응? 아닌데....속으로만) 음 작년에 여기서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편이랑 역사 봤는데 없어요. 난 지금 그 책이 보고 싶으니 당장 가져와요"
: "선생님 죄송합니다만 우리 도서관에는 만화책이 없습니다.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만화 본다고 학부모들의 항의가 많아 모두 폐기 처분했습니다. 따라서 빌려드릴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볼 수도 없고요" (관장님이 임의로 그랬다고는 차마 말하지 못하고....)
그 : 내가 작년까지 봤는데...암튼 무조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져와요"
: 죄송하지만 방법은 없고, 인근 서점이나 가까운 도서관을 안내할테니 그리로 가시면 어떨까요? 아니면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하실수도 있구요. 어떻게 할까요?
그 :  우리집 인터넷도 끊겼고, 내가 그렇게 돌아다닐 만큼 몸이 자유롭지가 않아요. (응? 뭔 말이야... 속으로만)
:  음 그럼 돈을 주시면 제가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댁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알아보니 15천원)  인터넷 서점엔 30%나 세일해서 저렴하네요. 15천원 주시겠습니까. (15,500원 나오더만 500원은 깎아서 불렀다)
그 :  나 돈 없는데.... 난 그냥 내용 조금 보면 되는데.....하며 한참을 뜸 들이더니, 에이 알았어요 돈 줄테니 빨리만 보내줘요. (지갑을 슬쩍 보니 5만원권이 2장이나 보이더라. 돈 있으면서 거짓말 하기는)
: 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주문해서 댁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늦어도 토요일엔 받으실 거예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난 책도 집으로 구입해주는 친절한 사서가 된 것이다.
다행히 그는 전혀 소리 지르지도 않았고, "과장님 이신가요" 하는 비굴함도 보였으며, 나름 예의를 갖추려고 하는 노력도 보였다. (나의 미모와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눌린 걸까? 이러다 매일 오는거 아냐?)

그가 가고 난뒤 직원들이 "실장님 그러다 책 안 받았다고 하면 어떡해요" 하기에,
난 "에이 한번 째려보고 아무말 없이 15천원 돌려주는거야. 불쌍한 사람 도와줬다고 생각하지 뭐" 라고 했다.

어쨌든 그 긴박한 상황에서 알라딘이 떠올랐고, 덕분에 위기를 모면했으니 알라딘은 역시 나의 베푸인 것이다.
그나저나 책이 빨리 가야 할텐데...과연 그는 주소는 정확히 써 준것이며, 무사히 책을 받을까? 설마 오리발 내밀지는 않겠지? 
  
 

 

 

 


 

민원인 2 - 올해 고등학교 졸업했다는 여성

내일까지 수강신청 기한이라 홈페이지에서 열심히 찾아 헤매고 있는데 직원이 "실장님 바쁘세요" 한다. 또 뭐니?
이번엔 올해 고등학교 졸업한 학생인데 대출이력을 뽑아 달래서 뽑아주었더니 연체 데이터가 떴다며 연체한 사실이 없다고 지워 달라고 실랑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말에는 그 애 엄마가 와서는 직원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 딸 연체 사실 없다고 지워 달라고 소리치고 했단다. (아니 조용한 도서관에서 소리 질러도 된다니?)

그 아이를 보니 역시나 눈동자가 흔들리며 무언가 불안한 모습이다. (이 친구도 살짝 정신이 이상한 느낌)
왜 그런 사소한거에 연연해할까? 연체 데이터가 뜨면 좀 어때. 그래봐야 3일이던데....벌써 세번째 억지를 부리는 거란다.

다시 또 진지하게, 그러나 이번엔 인자하게,

: 학생 이번에 고등학교 졸업했어요? 그럼 어느 대학교 갔어요?  (내심 입학사정관 준비라도 하는 걸까 하는 탐색?)
학생 : 대학은 안갔어요. (초등학교에서 받은 다독상을 보여주며) 저는 책을 굉장히 많이 읽었고, 제 날짜에 반납했다고 생각했는데 연체했다고 몇개 떠서요 (일일히 확인을 한거다. 뭐야. 그럼 입학사정관 준비도 아니네....)
: 학생 책 많이 읽어 상장도 받고, 도서관 이용도 많이 했네요. 참 고마운 친구네....이렇게 연체되었다고 기록에 남아서 속상하겠네요. 그런데 어쩌나? 이건 직원들이 임의로 적어 놓은것도 아니고 컴퓨터가 계산을 해서 자동으로 입력이 되는건데...알죠? 컴퓨터는 거짓말 안하는거....어떡하지? 내가 지워줄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안타깝다.
학생 : 제가 속상해서 그래요. 정말 책 많이 읽고 연체도 안했어요. 그리고 예전에 다른 분께 물어봤을때도 연체없다고 했는데 이상해서요. 그때 증명서 받아놓을껄 그랬어요.
: 그러게 그럴껄. 암튼 학생 자랑스러워요. 이렇게 책 많이 읽었으니 훌륭한 사람 될꺼예요. 아쉽지만 컴퓨터로 한거라 우리가 만질 수가 없네. 이런거 연연해 하지 말고 앞으로도 자주 와서 책 많이 읽어요. 가끔 연체해도 이해해 줄께.
그리고 늦게 반납한거 문제될꺼 없어요. 2주 연기했다고 해도 되고, 재미있어서 2번 봤다고 하면 되는거야.


그 친구도 순순히 떠났다. 내일 엄마 데리고 다시 오는거 아냐?
지금까지 한번도 없던 민원이 오늘은 2건이나 발생한거다. 아 피곤해. 민원수당 받아야 해! 
가끔 정신이 이상한 이용자가 오면 불쌍하기도 하고, 어쩌다 저렇게 되었을까 하는 호기심도 생긴다.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걸까? 꼴랑 먼나라 이웃나라 보는 40대 아저씨가 설마?

여우꼬리.

관장님은 내가 발령나서 온 첫 날.
"정선생은 자료실 신경쓸꺼 하나도 없어요. 거기 직원 많은데 뭐. 실장은 그냥 상징적으로 있으면 돼! 그리고 독서교육에 전념해요. 올 한해 독서교육 열심히 해보자구."
그 후 '독서'자만 붙으면 몽땅 나에게로 오는 것이다. 독서교실, 체험동화마을, 주부독서회, 어린이청소년도서관 어린이서비스협의회 위원, 독서프로그램 공모 등등"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
난 "못해요. 저 이제 일 안할거예요"라는 말을 연발하며 땡퇴근하는 무대뽀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살아보니 "일 안하고 뺀질거리는 사람도 서열이 앞서니 먼저 승진하더라."라는 사서직계의 불문율을 몸소 느낀 것이다. 
저 그냥 학교 열심히 다니고, 민원 해결하며 조용히 살래요!
어쨌든 요즘 신간도서 가장 먼저 읽을 수 있어서 너무너무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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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10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도서관 갈 때마다 사서분들 보며 부러워하는 사람이예요^^
말씀하신대로 따끈따끈한 신간 먼저 볼 수 있고, 하루종일 책 냄새 맡으며 일하니 얼마나 좋을까~하구요.
하지만 페이퍼보니 여러 고충도 많으시네요^^
그래도 부러워요! 어짜피 일 할 거라면 책 많은 곳에서 일해 보고 싶단 생각도...^^

세실 2011-02-11 00:04   좋아요 0 | URL
장점은 역시 신간도서 제일 먼저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보고 싶은 책 신청해서 볼 수 있다는 것.
단점은 이렇게 민원인 상대하는 것,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 운영한다는 것이죠.
전 평소엔 데스크 안 쪽에서 고개 숙이고 일하기 바쁘답니다. 저 많은 행사를 추진하려면 자료실은 신경도 못써요. 자료실 직원이 6명이라 어려운 민원만 해결해 준답니다.

글샘 2011-02-10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진하는 공무원의 3대 철칙(3신)이 있습니다.
일할 땐 등신, 먹을 땐 식신, 퇴근할 땐 이순신(나으 퇴근을 알리지 말라~~~)...
도서관같은 공간에 가면 시간을 때우기 위해 열심히 책을 보는 것 같은 사람들이 참 많더라구요. 안됐기도 하고... 그런 곳의 실장님... 미모로 밀어 붙이시죠.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토닥토닥...

세실 2011-02-11 00:07   좋아요 0 | URL
호호호 3신 와우 대충 맞는걸요. 일할 땐 등신, 퇴근할땐 이순신. 앗 근데 요즘 제가 이순신이니 어쩌면 좋아용. ㅋ
3월부터 학교 다닐려면 2월에 야근좀 해야 하는데 하기가 싫으니.
맞습니다. 제가 거의 5년만에 도서관에 다시 온건데 그때 이용자가 인사를 하네요. 화이트 핸드...한심하기도 하고, 안되었기도 하고....
너무 잘해주면 매일 올까봐 걱정이어요. =3=3=3=3~~~

마노아 2011-02-10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과 불을 적절히 섞을 줄 아는 온화한 카리스마의 주인공 세실님이에요. 평소에도 느꼈지만 에피소드를 들으니 더 모습이 가깝게 그려져요. 참 멋지십니다.^^

세실 2011-02-11 00:08   좋아요 0 | URL
요즘...과장님, 관장님께 "못한다"고 징징거려서 실망하신거 같아요. 내일부턴 쪼금은 일 하려구요. 그만 개겨야겠죠? ㅋㅋ
호호호 저도 애환 많은 여자랍니다^*^

쎈연필 2011-02-10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민원해결사네요.
그런데 정말 희한한 민원사례네요.
저는 여러 군데 도서관에 자주 가는 편인데 세실님 정도의 내공을 가진 사서를 아직 못 봤습니다 ㅎㅎ

세실 2011-02-11 00:10   좋아요 0 | URL
멋진가요? ㅋㅋ 그렇게 보내놓고는 책이 안가면 어쩌나 하는 고민은 됩니다.
평소엔 고개 푹 숙이고 일합니다. 만약 오셔도 제 얼굴 보기 힘드실 거예요.
40대 사서들은 나름 내공이 있을걸요.
님 다니시는 도서관은 젊은 사서들이 많은가 봐요~~~

귀를기울이면 2011-02-11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도서관 민원 이야기가 낯설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댓글 남겨봅니다. 거기도 그닥 조용하기만한건 아니로군요. 전 책 빌리고 반납할때 잠깐씩만 들르니 잘모르겠던데. 고르는 것도 인터넷으로 미리하고 가니.. 그건 그렇고 사서업무의 단점은 다른 회사에도 다 있는 것인데 장점은 없는 것이니 여전히 부럽군요.

세실 2011-02-11 09:48   좋아요 0 | URL
도서관엔 10년된 이용자도 있답니다. 50대....사회에 불만이 많고, 도서관의 모든것에 관심을 갖고 예의 주시하고 있어요. 요즘 대출, 반납 무인시스템을 도입해서 회원가입할때와 참고봉사할때만 이용자와 접하긴 하는데, 요런 분들은 직접 상대하려고 하죠. 어려워서 그런거 못한다는 막무가내. 은행 무인시스템보다 훨씬 단순한데도 말이예요.
ㅋ 저도 교육청 근무할때 늘 목말라 했던 부분이랍니다. 책과 함께 생활하니 좋긴 합니다. ㅎ

sslmo 2011-02-11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기선제압하고 들어가는 그'저음'이 넘 궁금해요~^^
그러니까,저도, 신간이 젤 부러운걸요~

세실 2011-02-11 09:49   좋아요 0 | URL
그니까 절 보러 오시라니까요.
언뜻 아나운서 목소리 같기도 하다는 그 저음. ㅋ
제가 외형은 관장 필이죠. ㅎㅎ

맥거핀 2011-02-11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분이시네요. 얘기도 꼼꼼하게 잘 들어주시구, 최대한 도와주려고 하시고...저도 예전에 민원처리 같은 것을 조금 한 경험이 있는데요.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는 분들일수록,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해주면 의외로 일이 쉽게 풀리는 경우가 꽤 있더라구요. 그리고 상당수의 경우는 그냥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해결이 되구요. 세실님 글을 보니 마음이 왠지 옛기억도 나고, 마음도 좋아져서 글 남깁니다.^^;

세실 2011-02-11 10:01   좋아요 0 | URL
이곳에 온지가 얼마 되지 않아 그럴수도 있어요. 아직 스트레스는 받지 않거든요. 늘 되풀이되면 힘들겠지만 1월에 왔는데 처음 겪어서 최대한 성의껏. ㅎㅎ.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해주고, 들어주면 되더라구요. 맞아요. 들어주는게 중요. 아이들도 그렇잖아요.
감사합니다. 자료실에 근무하니 생생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근무해보는 곳이거든요. ㅋ

마녀고양이 2011-02-11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언니, 왕 카리스마. 너무 멋져요.
저는 진짜루 턱도 없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일단 불끈 하는데...
그거 모두 여유가 없어서 그랬다는 사실을 요즘 깨닫고 있어요. 아아,
지금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두 해보구여~

직장과 엄마, 모두 멋지게 해내시는 세실 언니께 아침 뽀뽀 쪽!

세실 2011-02-11 10:02   좋아요 0 | URL
푸하하. 실장이잖아요. 어린 직원들이 보는데 버벅거리면 챙피하기도 해서....
아직은 포스를 지키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또 그렇게 열받아 있는 사람들 식히는건 잘해요. 그래서 더 열받아 하기도 하죠. ㅎㅎ

엄마일은 아직도 버버벅. 나두 쪼옥^*^ 진짜로 해달란 말이얏!!!

책가방 2011-02-11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원인의 입장에서..(전 민원을 제기해본 적은 없습니다만..^^)원칙따위만 고수하는 담당자도 답답할 것 같아요.
세실님처럼 유두리있게 가장 근접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까칠한 민원인도 억지를 부리지는 않을 듯 하네요.
그리고 사람 상대하는 일에는 어느정도 카리스마는 있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실 2011-02-11 10:0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제일 답답하죠. 사실 도서관에서 민원 올리는거 단순하거든요. 회원가입때 서류 미비, 연체자, 도서대출.....별거 아니잖아요. 오픈마인드면 될듯. 어쨌든 규정은 필요하지만 가끔은 예외도 있으니까요. 아직 악질 민원 올리시는분 상대는 못해봐서 긴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도서관에 2명 있다고 하네요. ㅎㅎ

BRINY 2011-02-11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그런 민원인들이 있는지 처음 알았네요. 저는 정말로 성실한 시립도서관 이용자!

세실 2011-02-11 10:05   좋아요 0 | URL
어찌보면 정신이 정말 이상한 분들 같아요. 의외로 도서관 이용자중에 있다는....사회 부적응자, 피해의식 갖고 있는자...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니 도서관을 빙빙 도는거 같기도 하고.
님은 전혀 민원 올리지 않는 착한 이용자 같아용.

이매지 2011-02-11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장님 포스가 남다르신데요 ㅎㅎㅎ
저도 가끔 도서관 이용하러 가면 택도 없이 시비 거는 이용자들 볼 때가 있어요.
보는 사람도 답답한데 사서님들은 어떠실까 싶어지더라구요.
저희 동네 도서관 대출실은 10시까지 해서 저야 좋지만 사서분들은 힘드실 것 같더라구요^^

세실 2011-02-11 11:36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죠? 지금도 도서관에서 관리하는 중요인물(?) 왔기에 친절히 안내해 줬습니다. 나보고 책 찾는 방법을 알려 달라네요. 10년을 이용했으면서 모른척 하기는 아마 저를 테스트 한다는?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ㅋ

우리도 밤10시까지 대출해줘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인건비 3명분을 지원해줘서 계약직 직원이 고생하지요.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근무하는데 다행히 스트레스는 받지 않네요.

무스탕 2011-02-11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고 블랙 리스트는 있게 마련이군요. 저도 언젠가 울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어느 민원께서 '저쪽에서 떠드는 사람 있어요. 조용히좀 시켜주세요' 라고 사서께 말씀하시는걸 본적이 있어요.
전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일단 분위기랄까 조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일까.. 하여간 그런거 때문에라도 말소리도 작아지는데 말이에요.
저도 12년 직장생활이나 10년이 넘는 알바생활이나 민원을 대하는게 일이라서 째끔 압니다만, 별별, 상상을 초월한 민원들 정말 다양해요.

점심은 맛있게 많이 드셨는지요? ㅎㅎㅎ

세실 2011-02-11 13:4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블랙 리스트가 있더라구요. 예전엔 직원이 떠드는 것도 뭐라 하는 이용자 있어요.
조용히 책 보는데 떠들면 아무래도 신경은 쓰이겠지만 공부하는거 아니라면 조금 소란스러운 것도 역동적이고 좋잖아요. ㅋㅋ
교육청에선 민원은 대부분 선생님들이라 부담스러웠는데 여기는 뭐 부담은 없습니다. 단순한거라서요.
점심 먹고 났더니 넘 졸려서 잠깐 수다 떨다 왔습니다. ㅎㅎ
금요일 오후는 참 좋아요~~~

꿈꾸는섬 2011-02-11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의 카리스마가 느껴져요. 와, 아름다운 미모에 상대방을 제압하는 화술까지...대체 못하시는게 뭐에요? ㅎㅎ

세실 2011-02-12 09:55   좋아요 0 | URL
ㅎㅎ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자기 암시를 하고 있습니다. 함께 소리 지르는것보다 요게 낫더라구요.
에구...요리 못해요!!!

꿈꾸는섬 2011-02-12 22:14   좋아요 0 | URL
ㅎㅎㅎ요리는 못해도 맛집은 잘 아시잖아요.ㅎㅎ

세실 2011-02-12 22:17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런가요. 맛집에 가면 그저 '맛있다' 만 연발하지 집에서 해먹어야 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오늘도 커피숍에 가서 행복하단 얘기만 했지 직접 원두커피 배우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순오기 2011-02-1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미모와 카리스마를 겸비한 세실님은 멋쟁이 실장님!!
맞아~ 상대방이 소리 친다고 같이 큰소리 내는 건 아직 덜 익은 거지요.ㅋㅋ
상징적인 실장님은 일도 잘하는데~ 왜 꼭 일 못하는 사람이 진급이 빠를까...세상이 요지경이죠.ㅜㅜ

세실 2011-02-12 21:52   좋아요 0 | URL
호호호 칭찬 감사합니다.
아이들에게도 가끔 써먹는 방법인데 규환군은 더 못참아 하던걸요. ㅎㅎ
글샘님 말씀이 딱 맞네요. 승진하는 공무원의 3대 철칙에 전 한개도 안들어가용. 아 요즘 이순신은 해요. ㅋ 근데 그 이순신은 퇴근하면 술집으로 가서 접대를 한다죠!!!!

햇빛눈물 2011-02-13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고님 블로그에서 글을 보다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좋은 페이퍼가 많네요. 특히 "민원인 2 - 올해 고등학교 졸업했다는 여성"는 정말 공감합니다. ㅋㅋ 저도, 학교에서 근무하는데 연말에는 학생기록부에 들어가는 기록사항 때문에 말들이 많죠. 개중에는 '민원인2'처럼 막무가내로 우기거나 학부모까지와서 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 세실님처럼 현명하게 대처를 못해 좀 힘들더군요. 어렸을때 고향(천안)에 있는 중앙시립도서관에 참 많이 갔었는데...제가 도서관을 좋아하거든요. 어찌보면 지금 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것때문 아닐까해요. 세실님같은 분이 많이 계시면 아이들이 도서관에 자꾸 가고싶어할 것 같습니다. 자주 들어오겠습니다!!

세실 2011-02-13 15:1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학교는 더군다나 따지기 힘든 곳이잖아요. ㅎㅎ
사실 그런 것들이 그렇게 크게 작용하지 않는거 같은데, 참 사소한것에 목숨거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 합니다. 햇빛눈물님 연배가 어떻게 되실까요? 아마 나이가 들수록, 혹은 업무에 노하우가 생길수록 자연스럽게 터득해 가는듯 합니다.
저도 처음 어린이실에 근무할때는 좀 까칠했다는...ㅎㅎ
네 자주 뵈어요^*^

L.SHIN 2011-02-13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군요. 저도 가끔은 도서관에 가는데, 이용자가 아닌 '관리자'로써의 시각으로 접하는 이런 이야기는
색다르면서 재밌군요. 그런데 그 도서관이 어디에요?
저도 가서 쌩떼 부리면 받아줄 건가요? (웃음)

세실 2011-02-13 18:08   좋아요 0 | URL
저도 굉장히 오랜만에 현장에서 일하니 색다르고 재미있습니다. 늘 상대하는 것은 아니고, 어린 직원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민원만 해결해 줍니다. 그러니 책임감을 느낄수 밖에요. ㅎㅎ
더 황당한건 민원인 1이 중국도 구입해 달라고 했다네요. 초강경 자세로 나가야 겠어요.
호호호 쌩떼 부리면? 커피 한잔 드릴께요. ㅋㅋ

자하(紫霞) 2011-02-13 19:56   좋아요 0 | URL
헐~민원인1에게 가까운 서점을 안내하셔야 할까봐요~
이런 분들은 도서관을 순식간에 싸늘하게 만드시던데...
저는 마우스 클릭도 못하겠더라구요~(소리나면 저 쳐다볼까봐서~^^;)

세실 2011-02-14 09:20   좋아요 0 | URL
다시 오면 강력하게 대응하려구요.
나를 넘 뜨문뜨문하게 봤어요. ㅎㅎ
중국 사달라고 또 떼쓰면 눈을 부릅뜨고 기선 제얍 하려구요. 오기만 해봐라...ㅎㅎ

L.SHIN 2011-02-15 19:09   좋아요 0 | URL
중국을 사달라니..아니,그런...그게 가능하다면 난 영국을 통째로 사줘요,응? ㅋ
커피 한 잔 얻어 먹으러 가기 위해서도 꼭 거기가 어딘지 알아야겠어요. 어디에요,응? ㅋㅋ

세실 2011-02-16 01:05   좋아요 0 | URL
이런...영국을 통째로? 아잉. 농담이죠?
설마 도서관에서 와서 생떼 쓰실려구???? ㅎ
도서관에 놀러 오면 제가 코람데오(맛있는 더치커피를 네 잔이나 주는 집)로 모실께요~~ 님이 도착한 시간부터 땡땡이 치는거죠.
여긴 충북중앙도서관이라고 청주에 있답니다^*^

L.SHIN 2011-02-16 20:57   좋아요 0 | URL
후후훗, 청주...
맛있는 더치커피를 네 잔이나. 케익도 주나요? +_+
대신 땡땡이 치다 걸려도 제 탓 아닙니다.( -_-)힛

세실 2011-02-17 06:53   좋아요 0 | URL
그래서 그 커피숍에 중독되었답니다. 북카페로 만들려고 제 책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응? (그러고보니 사장님께 여쭤보지도 않고 책을 갖다 주었네요. 이심전심?) ㅋ
케잌은 스틱으로 팔아용. 당연히 사드리죠~~~~~
오늘도 하루 휴가내고 쉽니다. 요즘 땡땡이의 대가?


L.SHIN 2011-02-17 19:11   좋아요 0 | URL
스틱으로 판다는 것은.. 케익을 포테이토처럼 얇게 잘라 주나요? 오홋 +_+

세실 2011-02-18 09:34   좋아요 0 | URL
호호호 상상도 참~~~
스틱 케익도 나오더라구요. 크기는 4센치(가로)*10센트(세로) 정도
어허 와서 드셔 보면 안다니깐요~~
커피랑 케익의 환상 조합^*^

자하(紫霞) 2011-02-18 11:24   좋아요 0 | URL
아~ 댓글이...

세실 2011-02-18 14:50   좋아요 0 | URL
ㅋㅋ 재밌죠?

희망찬샘 2011-02-28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의 언어로 민원인의 마음까지 헤아려 주시고... 세실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군요. 이렇게 놀랍도록 무서운(?ㅋㅋ~ 멋지다의 다른 표현입니다.) 분을 알고 있다니 참말로 영광이에요. 세실님, 좋은 하루 되세요.

세실 2011-02-28 20:54   좋아요 0 | URL
에이 가끔만 그래요. 평소엔 신경 안쓰다가 요렇게 좀 어려운 민원인만 해결해 줍니다.
평소엔 이용자 못 보고 고개 숙이고 일만 해요. ㅋㅋ
칭찬 감사합니다^*^
 

지역방송 라디오에 '내 인생의 책'을 소개하는 인터뷰를 했다.

독서프로그램 관련 인터뷰를 하다가 지역신문에 서평을 싣고,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했더니 섭외가 들어왔다. 
난  별 생각없이 오케이! (목소리는 안좋으면서 이 당당함이라니....)
그렇게해서 요즘 재미있게 읽은 교양노트를 소개하는 기회가 되었다.

성적에 밀려 독서교육이 한없이 위축되는 요즘, 이렇게 책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 도서관과 사서라는 직업을 홍보하는 것도 나름 독서인구 저변 확대에 작은 기여가 되겠지. (참 건전한 마인드를 가진 공무원^*^)   

안녕하세요. 0000중앙도서관에 근무하는 사서 정**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읽는내내 행복했던 그래서 페이지 줄어드는 것이 아까웠던 일본 작가 요네하라 마리의 <교양 노트>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는 인터넷 서점에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블로거들이 마리여사라는 애칭으로 그녀에 대한 호감어린 글을 쓸 때 그녀를 선점한 그들이 부럽기도 하고 빨리 읽어야 겠다는 조바심이 생겼습니다. 지난 설 연휴동안 마리여사에 푹 빠져 살면서 그녀의 팬이 되었습니다.
저자의 이력이 참 다채롭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출생했고 아홉 살 부터 열 네 살 까지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도쿄외국어대학 러시아어학과를 졸업했고, 러시아어 동시 통역사, 작가,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2006년 56세에 난소암으로 사망했는데 문득 동시 통역사는 아니었지만 번역가로, 작가로 유사한 삶을 살다간 영문학자 장영희 교수님을 떠올렸습니다.

<교양 노트>는 에세이 형식으로 쓰여 졌지만 인문학 스럽습니다.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80가지 생각코드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이 책에는 그녀가 동시통역사로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 생각, 그리고 일본인으로서 일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져 있습니다.

책의 한 구절을 읽어보면,
“확실히 일본인은 잡종 민족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일본열도에는 여러 시대에 걸쳐 남방의 섬들로부터, 또는 대륙에서 다양하고 잡다한 민족들이 들어와 정착했다. 그래서 일본인의 얼굴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 거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한다면, 대륙은 바다에 둘러싸인 섬나라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민족 간의 교류나 혼혈의 기회가 많았을 게 틀림없다.
그런데 대륙의 민족이 외견상으로 통일성을 유지하고, 교류 빈도가 훨씬 낮은 일본인의 겉모습이 제각각 인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오래전부터 그런 의문이 들곤 했다. 수수께끼가 풀린 것은 이케다 기요히코 씨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였다. 이케다 씨의 관찰에 의하면, 같은 영역에 동일한 종이 속해있을 때 여기에 아종으로 구분되는 곤충이 생식할 경우, 생존 경쟁이 격렬해지면서 아종마다 그룹화가 더욱 강하게 촉진된다고 한다. 아종 간의 다른 점을 더욱 확실히 강조하는 한편, 동일 아종 내의 비슷한 점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 결과 때로는 종이 갈라지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용모가 달라지는 동일한 종의 곤충이 발견되는 모양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본인의 생각과 연구자료를 접목한 사실적 접근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얻는 즐거움을 안겨 줍니다.

그리고, 단식을 권함이라는 소제목에는 살 처분 하려던 닭 200마리에게 2주동안의 단식을 통해 건강한 몸과 다시 알을 낳을 수 있게 되었다는 잡지 보고서의 예를 들면서 단식의 유용함을 이야기 합니다. 또한 일과 휴식에서는 "취미는 일입니다" 라는 일중독이라는 낙인이 찍힌 일본인의 특성과 휴가의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하게 유추 해석할 수 있는 그녀의 해박함이 부럽고, 적절한 예시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글 스타일을 닮고 싶습니다. 그녀의 글에는 깊이가 있으면서도 무겁지 않고 읽는 즐거움을 줍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틀림없는 또 하나의 현실을 보는 눈이 그녀에게는 있습니다.

이 책은 교양인이 되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으로 청소년과 학부모, 직장인들에게 추천합니다.
곧 시작될 찬란한 봄을 요네하라 마리에와 함께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녀의 책 중 프라하 국제학교에서 만난 세 친구를 주제로한 <프라하의 소녀시대>와 서평에 관심있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독서일기와 서평을 모아놓은 책 에세이집 <대단한 책>도 적극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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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1-02-09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알라딘의 우아컨셉, 미모로움의 대명사 아이콘을 넘어
이제 라디오를 교두보로 방송계까지 장악하시려나 봅니다.
이건 뭐 쥐박이 정권보다 더 하시는구려.
다 장악해서 한손으로 휘둘러 보시겠다는 심산이신가 보죠.ㅋㅋㅋ
이런이런.
욕심도 많으셔라.
다 장악하고 싶은 마음이 넘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욕심쟁이 우후훗^^ㅋㅋ
멋지십니다.

세실 2011-02-10 00:03   좋아요 0 | URL
호호호 오버맨~~~
이런 아부성 발언이라니. ㅋ
이제 출발이옵니다. TV도 곧 기다리세요.
추석때 번화거리를 막 돌아다니다 보면 혹시~~~
개그콘서트를 많이 보시는군요.


마녀고양이 2011-02-09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라디오까지 장악하시려는, 저번에 신문 서평으로 감탄하게 만드시더니.
세실 언니..... 너무 멋져지시면 안 되염, 옆에서 주눅 들잖아요.
정말이지, 이럴 때 보면 신은 불공평하다니까, 미모라도 좀 뺏아주시던가... 아하하.

세실 2011-02-10 00:04   좋아요 0 | URL
요즘 직장에서 열심히 개기고(?) 있습니다.
이젠 일하기 싫어용. ㅠㅠ
보여주는게 전부가 아니라는거 제가 말했었죠? ㅋㅋ
저 집안일 하는거 정말 싫어해요. 특히 요리. 아 불쌍한 우리 아이들. ㅎ

다락방 2011-02-09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지금 [프라하의 소녀시대]를 읽고 있어요! 이 책 재미있더라구요.
:)

세실 2011-02-10 00:05   좋아요 0 | URL
아쉽게도 그 책은 읽지 못했습니다. 어떤 내용이라는것만 알아요.
도서관에 없어서 희망도서로 신청했습니다.
아 기대되요~~~

프레이야 2011-02-09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라디오까지.. 축하해요.^^
세실님의 미모가 돋보이려면 티비에 나와야하는데 말에요.
목소리도 충분히 아름다우시죠.^^

세실 2011-02-10 00:05   좋아요 0 | URL
호호호 이젠 나이도 있고, 눈가에 주름도 있고....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결정적으로 전 TV 체질이 아니더라구요. 사진이 나아요.
에이 목소리는 아니다~~~~

무스탕 2011-02-09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어느 라디오에요? 인터넷으로 다시듣기 되는거에요?
아아아악~~~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세실 2011-02-10 00:06   좋아요 0 | URL
풋.. 다시 듣기도 되고, 파일로 보내준다고 했지만 절대 공개 안하죠.
제가 좀 허스키하고, 코맹맹이 소리도 나고... 별로예요.

순오기 2011-02-09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검증된 미모의 세실니임
'내 인생의 책'으로 소개한 책이 마리여사의 '교양노트'라니~ 요거 마음산책에 알려줘도 되겠죠.^^
인터뷰할 때 사진은 안 찍었나요? 사진도 보고 싶어요~~~~ ^^

세실 2011-02-10 00:07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
당연히 알려주셔도 되죠~~~ 제가 정말 재미있게 본 책이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보고 구입하면 좋으련만.....
앗 그러고보니 인터뷰 사진 찍을 생각 못했습니다. 한번도요!

비로그인 2011-02-09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읏 ^^
저도 세실님 목소리 좀 듣고 싶은데요 ㅎ
미모로우시고, 왠지 목소리도 미모로우실듯한.. 느낌이 듭니다.

신문, 라디오 다음은 과연 어떤 발걸음이실까 궁금해집니다. ㅋ

세실 2011-02-10 00:09   좋아요 0 | URL
목소리는 씩씩합니다.
그리고 허스키하면서 똑똑 끊어지고, 비음도 섞여있는....
절대 미모로움과는 거리가 멀고,

가끔 아나운서 같다고 하는데 외모를 80%로 보고 그러는듯 하옵니다.
아나운서는 목소리도 중요한데 말이죠.

다음은 TV? 그러러면 현재에서 5킬로는 뺀후에 가능할듯 해요.

꿈꾸는섬 2011-02-10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축하드려요. 라디오 인터뷰..ㅎㅎ 저도 세실님의 목소리가 궁금해요.ㅎㅎ

세실 2011-02-10 09:09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듣는것보단 그냥 상상하시는게 더 예쁠거예용. ㅋㅋ

하늘바람 2011-02-10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정말 멋져요 듣고 싶은데
사실 세실님은 목고리도 멋지지만 외모가 더 멋지지잖아요
세실님 덕에 사서가 얼마나 멋진 직업인지 알았거든요

세실 2011-02-10 09:10   좋아요 0 | URL
목소리야 하늘바람님이 예쁘시죠. 깜찍, 발랄~~~~
감사합니다.
포장된 것도 많다는거 알아주세용^*^

라로 2011-02-10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왓
축하축하!!!!
이제 정기적으로 라디오에 출연하시는거에요????
"목소리는 씩씩, 그리고 허스키하면서 똑똑 끊어지고, 비음도 섞여있는...." 목소리라도 참고 들어줄테야요,,,ㅎㅎㅎ3=3=333

한턱으론 안 돼겠어요,,,두 턱 내세욧!!!ㅎㅎㅎㅎㅎ(도망갔다 다시 돌아와서,,푸흣)

세실 2011-02-10 20:12   좋아요 0 | URL
정기적은 아니고 비정기적이랍니다. ㅎㅎ
A4 2장 쓰는거 무리예요. 그리고 지역 라디오는 돈을 안줘요. 신문이고, 라디오고 원...
결론은 한 턱 못낸다는..푸하하
대신 맛난 커피 쏩니다.
참 누구누구 함께 해요?

후애(厚愛) 2011-02-14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립니다.^^
늦게 축하인사 드려서 죄송합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

세실 2011-02-14 09:52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고, 행복한 한주 되세요^*^
7월에 꼭 뵈어요~~~

희망찬샘 2011-03-01 0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멋져요. ㅅㅔ실님 짱!!! 시간 여유 되면 이 책 사 보던가, 저도 학교 도서관 책 주문할 때 꼭 하나 주문 넣어야징~ 하고 생각합니다.

세실 2011-03-01 22:25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님도 분명 좋아하실 책이예요. 빌려본 책만 아니라면....ㅎ
오늘 전에 근무했던 장학사님이 교감샘으로 발령나셨는데 요 책 선물해 드렸어요. 교양 팍팍 쌓으시라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