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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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매서운 바람이 세차게 불어 심난했던 오늘, 햇살 가득한 봄날이 그립다. 매년 가을을 앓았는데 요즘 매사 심드렁하고 의욕 상실한 듯한 일상이 봄앓이를 할듯 하다. 무언가 삶의 활력소, 설레임의 대상이 필요하다. 다락방님의 공개구혼이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칠뻔한 레오와 에미의 사랑이 그래서 더 애틋하게 다가왔나 보다.

출장길 기차안에서 순식간에 읽어버린 후 소리내어 울지는 못하고 흐느끼면서 내다본 창밖 풍경은 봄이기 보다는 추운 겨울같은 황량한 느낌이었다. 언뜻 지나친 책에는 그들의 뒷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하지만 왠지 이쯤에서 멈춰야 할 듯 하다. 

만약 미래에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상대가 나타난다면  레오와 에미처럼 메일로만 주고 받다가, 가슴이 터질듯한 그리움이 일면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후버 카페 같은 곳에서 찾으려 애쓰지 말고 '이 사람일것이다' 하는 서로의 느낌만 간직한채 만남을 대신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과연 가능하긴 할까?

에미의 두번째 사랑이라는 것만 빼면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다. 언어 심리학 조교수인 레오와 웹 디자이너인 에미의 정기구독을 취소하는 메일의 착오로 시작된 만남. 문자나 전화통화보다는 훨씬 정제되는 글을 통해서 상대방에 대해 알아가며 서서히 호감을 갖게되고, 2분뒤, 1분뒤, 50초뒤로 이어지는 메일의 대화글이 보여주듯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서로를 갈망하게 된다.

레오가 애인이었던 마들레네에게 했던 말은 에미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준다.

   
  그 여자는 나를 휘저어놓고, 들뜨게 한다. 종종 그 여자를 달로 보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꼭 그 마음 만큼 그 여자를 달에서 도로 데려오고 싶어진다. 나한테는 이 지상에서 그 여자가 필요하다. 그 여자는 들을 줄 아는 귀를 가졌고 영리하며 재치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여자는 온라인에서지만 내 곁에 있다는 점이다.  
   

잠들기 전 메일에 쓴 레오의 인사가 참 따듯하다. 아 멋져라. 
    
   
  새벽 세시예요, 북풍이 부나요? 굿나잇.  
   

그렇게 아무일 없이 평생을 함께 할 줄 알았던 그들의 사랑은 에미의 남편이 알게되면서 혼란속으로 빠지게 된다. 결국 한번의 만남도 갖지 못한채 레오의 떠남으로 그들의 사랑은 끝이 난다.

   
 

레오. 무슨 일인가가 일어났어요. 제 감정이 모니터를 벗어난 거예요. 전 당신을 사랑해요. 그리고 베른하르트는 그걸 알아차렸어요. 추워요. 북풍이 불어오고 있어요. 이제 우리 어떡하죠? 

10초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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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봄앓이를 할 수 밖에....

쉽게 타오르고, 쉽게 식어버리는 인스턴트식 사랑이 아닌 글을 통해서 서서히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느린 사랑은 어떨까? 우표를 붙여야 하고, 직접 우체국까지 가야하는 수고로움 없이 컴퓨터 자판을 통해서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때로는 나의 생활에 대해. 때로는 내가 추구하는 것들에 대해 함께 공유하는 것은 어떨까?   

마음을 애써 감추며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그들의 사랑이 읽는내내 안타까웠다.
레오......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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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3-26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세실님. 이 리뷰는 스포일러 다량 포함이로군요!! ㅎㅎ

인용하신 부분은 저도 엄청 좋아하는 부분이에요.

[그 여자는 나를 휘저어놓고, 들뜨게 한다. 종종 그 여자를 달로 보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꼭 그 마음 만큼 그 여자를 달에서 도로 데려오고 싶어진다.]

그 마음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잡힌달까요. 봄앓이에 담긴 속뜻은 아픈데 봄앓이라는 단어 자체는 참 예뻐요. 그쵸? 사랑같은건가봐요, 봄앓이는.

세실님.

레오와 에미가 한게, 이메일 속에 들어가 있던 그 감정들이, 사랑이겠죠? 그것도 사랑인게 맞죠?


프레이야 2010-03-26 08:43   좋아요 0 | URL
앗, 다락방님. 와락~
아래 댓글쓰고 클릭 하니까 락방님의 댓글이 위에 먼저 뜨네요.
거봐요, 세실님 ㅎㅎ

다락방 2010-03-26 09:10   좋아요 0 | URL
ㅎㅎ 프레이야님 ♡

세실 2010-03-26 09:13   좋아요 0 | URL
100% 님 덕분에 읽게 된 책입니다.
유일한 남자친구에게 이야기했더니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그런 슬픈 결말은 싫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 얘기 듣고나니 책 한권 읽은것 같다는 뭐 대수롭지 않음...친구도 관둘까봐요. ㅎㅎ
사랑 맞죠. 아주 큰 사랑.
언뜻 둘의 감당할 수 없는 깊은 사랑이 보여지잖아요.
보고싶을때 보고, 만나고 싶을때 만나면 여운이 오래 가지 않죠.
무언가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가슴 터질듯한 사랑...느꼈습니다.
아 가슴 아픈 사랑 레오와 에미.

프레이야 2010-03-26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다락방님의 방문이 있을 듯해요 ㅎㅎ
워낙 이 책 전도사였잖아요.(씽긋^^)
세실님, 이 책 보셨군요.
봄바람이 매서워요. 아직은요.
그래도 오늘 따스한 봄날하루 맞으세요.

세실 2010-03-26 09:16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도 읽으셨나요.
님의 느낌 궁금합니다.
오늘은 모처럼 집에서 쉬고 있어요.
아이들 학교 데려다 주느라 잠깐 나갔는데 매섭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뒹글거리며 책이랑 놀아야 겠습니다.

프레이야 2010-03-26 10:00   좋아요 0 | URL
헤헤.. 리뷰도 썼지요.^^
뒹굴거리며 책이랑 노는 거, 아주 좋지요.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세실님.

세실 2010-03-26 10:11   좋아요 0 | URL
어머 님 못 찾겠어요.
어디다 꼭꼭 숨겨놓으셨을까요...

다락방 2010-03-26 10:50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은 [일곱번째 파도]에 관한 리뷰만 쓰신걸로 기억하는데요, 저는. 그 리뷰에서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언급하셨고 말입니다.

:)

프레이야 2010-03-26 11:41   좋아요 0 | URL
앗, 맞아요 맞아.ㅎㅎ 다락방님 말씀이요.
이렇게 요즘 깜박거리며 산다우~ 치매? 흑흑..
일곱번째 파도, 리뷰로 묶어썼다지요.ㅋ

세실 2010-03-26 17:55   좋아요 0 | URL
아 일곱번재 파도...
읽어야 할까요? 그냥 이렇게 마음 아파하며 지내는 것도 괜찮을듯 한데.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처럼요. 영원한 이별. 넘 슬프긴 하겠지만요.

다락방 2010-03-26 17:59   좋아요 0 | URL
세실님. 꼭 읽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음, 저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결말이 대단히 완벽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일단은 새벽 세시 결말의 여운을 좀 더 가져가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나중에, 나중에 읽어도 될 것 같아요.

세실 2010-03-26 23:31   좋아요 0 | URL
그렇죠? 이메일 사랑 다운 완벽한 결말이었어요.
많이 슬프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지도...
그래야 맞는 거잖아요.
여름 즈음에 볼래요^*^

2010-03-26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6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0-03-26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그렇군요. 에궁. 우짜지요. 힘내셔요

세실 2010-03-26 17:50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래서 이렇게 힘내려고 하루 쉰답니다.
3일 연휴에서 2일 남았습니다.
님도 해피한 주말 보내세요^*^

hnine 2010-03-26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도서관에서 이 책 빌려와서 책상위에서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세실님은 늘 에너지가 떨어질 날이 없는, 활기 있는 모습으로만 연상되었었는데 세상에 365일 그렇기만 할 수는 없는것이겠지요. 워낙 날씨도 이랬다 저랬다 하고 해가 좀 짱~ 하고 나면 우리들 기분도 나아지지 않으려나 싶네요. 저는 오늘 남편이 다린이 데리고 어딜 가서 저 혼자 영화보고 돌아다니다 들어왔답니다.

세실 2010-03-27 00:23   좋아요 0 | URL
아 님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각자 느끼는 감정은 조금씩 다르겠죠.
에너자이저..ㅎㅎ
애써 노력하는 부분이지만, 요즘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에너지가 고갈된 느낌이랄까. 청주가 좁아서 그런지 왠지 아는 사람 만나면 머쓱할듯 하여 아직도 혼자 영화를 보러 다니지 못합니다. 오전에 영화보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는데요.
무슨 영화 보셨나요?
댓글저장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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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이 다소 도전적이다. 제목을 대변이라도 하듯 무도회가 끝나고 난뒤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면서 책을 읽는 자신감 넘치는 여인의 모습이 다소 위험해 보인다. 카르보의 <무도회 이후>라는 작품의 제목이다.  독서란 비도덕적이며 위험한 것, 시간낭비이고, 게으름뱅이나 하는 나쁜 습관이라고 폄하한 18세기에 여자들의 독서는 사뭇 위험한 것 이었으리라. 

"...즉 독서란 지적 능력을 지닌 특정한 남자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여자와 교양이 없는 대중은 계몽의 대상이라는 생각을 거의 모든 지식인이 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여자에게 책은 잠재된 위험이며, 남편과 아버지 그리고 가장의 임무를 지닌 남자는 그런 위험을 감지하고 예방해야만 했다.  

독서의 역사를 다룬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책 읽는 모습을 찾다보면 만날 수 있는 낯익은 그림들과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누드로 혹은 편안한 자세로 책 읽는 여인들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그림 한장으로 어쩜 이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는지 웃음이 나온다.  
속옷만 걸친 여인이 침대에서 책을 읽는 모습인 에드워드 호퍼의 <호텔방>, 노란 드레스가 인상적인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책 읽는 여인>, 나무 그늘 아래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인 제임스 티소의 <정적>, 파란여우님의 이미지였던 이브 아널드의 <메릴린 먼로가 율리시스를 읽다>등은 접했던 그림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그림은 코르코스의 <꿈>이다. 초가을이 배경으로 바람에 날려 떨어진 나뭇잎과 옅은 초록빛 원피스, 초록빛 밀짚모자가 조화를 이룬다. 삶을 초연한 듯한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눈빛이 여운을 남긴다. 자아가 분명한 여인이다.  

오랜 독서의 역사에 여성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던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던 현실이 씁쓸하게 한다. 책의 홍수속에 살고 있는 요즘 책읽기를 권장하지만 점점 멀리하는 풍경은 "여자에게 무제한으로 허용된 독서는 성서와 종교서적" 뿐이었던 그래서 침실에서 은밀한 독서를 해야 했던 그녀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문득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21세기에 태어났다는 사실이 다행스럽고 행복하다. 
새롭게 시작하는 봄. 독서의 주체가 엄마가 되어 온 가족이 함께 책 읽는 모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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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3-14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을 맘껏 읽을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난게 다행스럽네요.

세실 2010-03-15 09:07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러게 말입니다. 어제 뒹글거리며 책 읽는데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달랑 1시간뿐이었지만~~ 행복한 한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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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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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보이는 헝크러진 머리, 포기한듯 멍한 눈빛, 파란 물빛 치마가 슬퍼 보인다. "그녀의 죄는 세 가지 였다. 지나치게 영민한 것, 품어서는 안될 그리움을 품은 것, 조선 마지막 황제의 딸로 태어난 것......" 일제 식민지라는 암울한 시기지만 황녀로서 그렇게 파란만장한 삶을 살것이라고 예견조차 했을까?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라고 하지만 참 서글프다. 책을 읽는내내 덕혜옹주와 나혜석의 삶이 오버랩 된다. 두 사람의 삶이 어쩜 이리도 파란만장할 수가 있을까. 

가장 고귀한 신분을 지니고서도 가장 낮은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책 속 표현이 어울리는 덕혜옹주. 고종의 막내딸로 태어났지만 일본에 볼모로 가게 되고, 정략결혼과 정신병원 감금, 사랑하는 딸의 자살등 참으로 비참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그녀의 주변에는 평생 그녀와 함께 하고자 노력했던 사람들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복순. 그녀의 삶도 참으로 기구하다. 위안부로 끌려갈 뻔한 어린 시절 덕혜옹주의 도움으로 궁에 살게된 그녀. 옹주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 갔지만 평생 덕혜옹주를 괴롭힌 한창수의 괴략으로 버려지게 된다. 결국 옹주가 입원한 정신병원에 청소부로 취직하면서 다시 만나게 되지만 옹주를 살리고 차디찬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고단한 삶이다.

옹주와 결혼한 소 다케유키. 보잘것 없는 신분이지만 황녀의 남편으로서 결혼생활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던 그는 결국 그녀를 정신병원에 보내는 것으로 인연을 끝낸다. 한때 '사미시라(사람 마음속으로 들어와서 오랫동안 나가지 않는 존재를 뜻한다오. 영혼처럼 사람의 숨결을 타고와서 머무는 존재요)'라는 덕혜를 위한 시를 쓰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지켜 나가고자 노력했던 그는 정략결혼이라는 굴레속에 결혼내내 불행한 삶을 살게된다.  

딸 '정혜 또는 마사에'. '파리보다 못한 존재 조센징'이라고 표현한 그 시대의 암울함 속에 친구들에게 놀림과 수모를 당하고 조선의 딸임을 거부하며, 마사에라고 부르는 일본인 아버지와 정혜라고 부르는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오던 그녀는 결국 자살이라는 막다른 길을 선택하게 된다. 단 한순간도 행복한 적이 없었던 그녀의 삶도 마음 아프다.   

덕혜옹주의 부군이 될뻔한 김장한. 한번의 만남으로 평생 덕혜옹주를 흠모하면서 그림자처럼 살게 되지만 그의 존재는 미미하다. 좀 더 부각되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기자였던 그의 형 김을한의 도움으로 외면당했던 덕혜옹주가 세상밖으로, 우리나라로 올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신분을 잃지 않기 위해 꼿꼿하게 도도하게 살고자했던 그녀지만, 일제통치라는 설움속에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이보다 더 불우한 삶을 산 사람이 있을까 싶을만큼 비참한 삶을 살다간 그녀. 가슴이 아프다. 또한 그녀의 한을, 슬픔을, 외로움을 오랜동안 외면했던 치부가 들어난듯 하여 송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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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2-15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설 잘 보내셨어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족들이랑 모두 건강하시구요.^^

세실 2010-02-15 18:00   좋아요 0 | URL
넵 잘 보냈습니다.
옆지기랑 둘이서 음식 준비하느라 다른 때보다 몇배는 더 힘들었지만,
오늘 뒹글거리고 있으니 좋으네요.
하루종일 놀고 있습니다. 하하~~

후애(厚愛) 2010-02-16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읽으니 많이 슬플 것 같아요.
슬픈 책은 안 보는 편인데 이 책은 궁금합니다.^^

세실 2010-02-16 08:53   좋아요 0 | URL
많이 슬프지만 그래도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잊혀진다는건 더 슬퍼요.

비로그인 2010-02-16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제사 준비하느라 힘드셨지요? 어제 하루 쉬었는데도 왜 출근길은 찌뿌드드한지.. ㅎㅎ

세실 2010-02-17 09:3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시어머니 보조만 하다가 제가 책임지고 하려니 부담 백배^*^
명절에 새벽 5시에 일어났답니다. ㅎㅎ
막상 하고 나니 별거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호호호

소나무집 2010-02-18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으면서 가슴이 아프고, 속도 많이 상하고 그랬어요.
아이들에게 역사 교육을 제대로 시켜야겠다는 생각도 했구요.

세실 2010-02-18 09:2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어쩜 그리 기구한지...많이 안타깝죠.
오늘 새벽에 문득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했다면 좋았을것을 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독서토론으로 '소 다케유키와의 결혼생활'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미미달 2010-02-20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고향 출신 작가예요. ㅋㅋㅋㅋ

세실 2010-02-20 16:34   좋아요 0 | URL
아 울산. 그러시군요.
전 역사소설은 여성작가 좋아해요. 친절한 설명과 섬세함이 읽기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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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힘 - 0.3초의 기적
데보라 노빌 지음, 김용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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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나서 감사할 일을 적어보니 참 많다. 서로 의지하고, 큰 힘이 되어주는 가족,  예의와 따듯함이 공존하는 동료들, 열정으로 일 할 수 있는 직장, 힘들때 더 두드러지는 나의 긍정성......이런 주변의 힘들이 나를 지탱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 주변에는 감사해야 할 일이 아주 많으며 그것들을 매일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 아니더라도 힘들때 선물처럼 꺼내볼 수 있는 감사노트를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주위 사람들에게 소홀한 내 모습이 초조해지는 요즘, 시간을 내어 적어도 하루에 한명씩 전화로 혹은 메일로 안부를 물어야 겠다. 

재규어에게 목을 물린 상태에서 살아남은 앤 헤젤, 9.11 테러로 미망인이 된 엘렌 니븐, 주택 건축에 관한 미국 최고 권위자인 밥 빌라등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서 '감사의 힘' 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구태의연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삶이 고단할때, 여유를 찾고 싶을때, 행복을 느끼고 싶을때 이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감사하는 마음에서 오는 무한한 가능성이 에너지를 얻게 해준다.    

긍정적인 생각과, 감사하는 마음, 내가 받은 고마움을 다른 사람에게 되돌려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아름다운 삶을 가꾸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사의 향기가 저절로 퍼져나가 주위 사람들을 행복으로 물들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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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쓴소리
문용린 지음 / 갤리온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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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 바른 부모의 상은 어떤 것일까? 자녀교육 관련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이의 버릇없는 모습,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합리하면 바로 지적하는 모습을 보며 때로는 자제력을 잃기도 한다. 

전 교육부 장관이며 교육학의 대가인 서울대 문용린 교수인 저자는 좋은 부모란 아이를 예의와 도덕을 알고 바른 품성과 인격을 갖춘 인간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그리고 자녀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부모라고 말한다. 며칠전 조벽교수의 강의에서 21세기의 독서교육은 인성과 창의력 신장이라는 말에 감명을 받고 두 아이에게 인성과 창의력을 키워줄 양서 읽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미약하지만 좋은 부모에 한 걸음 다가선 느낌이다.

공부에 주력하기 보다는 아이의 재능을 찾아내는 것, 미래는 즐기는 자들의 세상이 되니 몰입의 즐거움을 아는 아이로 자랄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라고 말한다. 피그말리온 효과를 인용한 아이의 성공을 바란다면 꿈을 심어주고,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자녀의 멘토가 되어주고, 정서 능력을 키워주는 것, 자녀와 연애하듯 대화하기, 백번을 물어도 논술은 '책벌레'가 정답이라는 것 등은 제목처럼 저자가 강조하는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쓴소리다. 하나씩 실천하면 좋을 듯 하다. 

때로는 두 아이 키우는 것이 힘들어 벗어나고 싶을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아이들을 통해 나도 성장해 간다.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끝내 꺾이지 않는 대나무의 강인함. 부모철학으로 꼭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다. 지극한 정성으로 아이들을 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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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2-13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족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세실 2010-02-13 18:3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님께는 어떤 의미가 되실지 궁금하네요.
건강한 한해 되시길 빕니다^*^

hnine 2010-02-13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여기 저기 밑줄 그으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교육의 키를 '도덕'에 맞추자는 글을 많이 쓰시지요.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는 강인함...정말 제가 되고 싶은 부모입니다.

세실 2010-02-13 18:37   좋아요 0 | URL
저도 밑줄 그으면서 읽었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글이 많지요.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겠습니다.
대나무의 곧음, 강인함 저두 닮고 싶습니다.
님 해피 설날 되세요^*^

순오기 2010-02-15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을 읽어도 실천은 사흘이라서...ㅜㅜ
이런 책을 읽으며 자극을 받으면 좀 나아지겠지요?
나도 이 책을 봐야겠네요.

세실 2010-02-15 13:08   좋아요 0 | URL
그래서 가끔씩 꺼내봐야 한다니까요.
요즘 책에다 포스트잇 열심히 붙여놓고 있습니다. 나중에 그 부분만 펴보려구요~~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멋진 한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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