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미래의 고전 1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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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 첫사랑은 고등학교 1학년때 찾아왔다. 20년도 지난 일이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작은 설레임이 인다. 이름은 '현준' 공교롭게도 삼각관계가 형성되어 친구가 좋아하는 여자를 사귈수 없다는 단호함에 그만 눈물을 흘리면서 포기했는데 문득 그 친구가 그리워진다.

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6학년 동재다. '나흘전에 한 아빠의 재혼으로 뒤엉킨 가시덤불 한 무더기가 마음속에 들어앉아 있던 때였다. 아주 작은 일에도 그 가시덤불은 사정없이 마음을 찔러 댔다. 그 때 나타난 연아의 존재는 가시덤불 사이로 비추는 한 줄기 햇살처럼 동재에게 위안을 주었다.' 그렇게 동재에게도 첫사랑이 찾아왔다. 안타깝게도 첫사랑의 대상인 연아는 이미 아역탤런트로 활동하고 있는 잘생기고, 인기 많은 찬혁이와 커플이다.

아빠의 재혼으로 새엄마와 동생 은재가 생기면서 오는 갈등,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멀리서만 지켜봐야 하는 괴로움, 바르셀로나에 있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 이런 내적 갈등을 안고 동재는 사춘기를 힘겹게 이겨나가고 있다. 연아와 찬혁이의 다툼으로 한때 연아의 남자친구가 되지만 이내 연아는 떠나버린다. 순수함과 서툼이 때로는 답답함으로 오해를 살수도 있겠다.  

그 외에도 한낮에도 커튼을 드리우고 혼자 사는 햇빛 알레르기가 심한 할머니와, 집안의 반대로 헤어졌지만 그 할머니를 평생 그리워하며 사신 할아버지의 이야기도 '흑백 영화속의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잠시 나온다. 평생을 그리워하면서도 다가가지 못하는 두분의 사랑이 참으로 안타깝다. 
 
"자전거 탈 때 계속 페달을 굴리지 않으면 넘어지잖아. 사랑이 제대로 유지되게 하려면 끊임없이 페달을 굴리는 노력을 해야 된다는 거지." 연아와의 헤어짐으로 슬퍼하는 동재에게 아빠의 말은 큰 힘이 된다. 

그렇게 첫사랑의 아픈 기억이 아스라히 멀어질때 또 다른 사랑이 시작되겠지. 좀 더 적극적인 의사표현과 당당함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중학교 1학년 딸내미와 읽으면서 '제발 남자친구좀 사귀어봐'하니 살짝 미소 짓는데 혹시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는건 아닐까? 

이금이씨의 장점인 13세 아이들의 섬세하고 리얼한 심리묘사가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었고, 어느덧 어른들의 사랑을 모방해가는 아이들의 대범한 사랑에 안타까움도 들었으며, 동재 부모님의 어긋난 사랑과 새로운 사랑, 할머니,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사랑을 지켜보면서 각자 다르지만 '사랑'을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갈망하는 우리네 삶을 보여준다. 그렇게 아파하고, 힘들어 하면서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가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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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5-13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금이 작가 따님이 그렸다는 표지도 참 마음에 들어요. 열한살인 제 딸도 요즘 슬슬 사춘기의 조짐이 보이는 것 같아 조금만 더 오래 애기로 남아있었으면..하고 심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세실 2009-05-13 08:52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그림이 참 독특해요.
전 그냥 딸이 어여 커서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춘기 받아줄 아량이 제겐 없거든요. 히~~

희망찬샘 2009-05-16 0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실에서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이금이 선생님의 동화가 또 교과서에 나오더라구요. 4, 5, 6학년에 골고루 한 편씩!!! 그거 공부하다가 이금이 선생님 책 이름 또 줄줄이 이야기 해 보고!!! 어찌 글솜씨가 좋으신지...

세실 2009-05-17 20:25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중1 딸내미도 재미있어 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참 잘 표현했어요.
 
효재처럼 살아요 - 효재 에세이
이효재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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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입하기전 잠시 망설였다. 그녀의 글은 이미 읽은적이 있고 에세이는 중복되는 부분도 많아 혹시 식상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 그리고 올라온 리뷰들이 과히 좋은 평을 담아 놓지 않았다는 점, 그러나 그녀의 단아한 모습과 아름답게 꾸며 놓은 집을 떠올려 보며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어서 구입하게 되었다. 

정원을 가꾸고, 고운 수를 놓으며, 혼수 한복을 짓고, 보자기의 미학을  보여주는 그녀는 '한국의 타샤 튜더'라는 찬사가 참으로 어울린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고 싶다는 행복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그녀이기에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어루만져 준다. 아이가 없는 것. 남편이 오랜동안 집을 비우는 것도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을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 인형을 좋아했던 어린시절,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 사소한 일상을 아름다움으로 만들어가는 살림이야기, 세상의 모든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목을 축이는 옹달샘 물 같은 부부이야기, 오십의 평화를 사랑하는 나이 듦에 대하여 등 여섯 꼭지로 나누어 소소한 일상을 아름다운 사진을 겻들여 잔잔하게 이야기 한다.

그녀가 남들에게 잘하는 비결인 "내가 싫은 짓 남한테 안 하고, 내가 좋은 걸 남한테 한다. 물건 하나에도 언어가 있어서, 작은 선물 하나 건넬 때에도 신경을 쓴다" 는 구절은 늘 기억하고 싶다.
요즘 마음이 어수선해서인지 삶의 철학이 담긴 간결한 글과 초록으로 가득한 일상의 절제된 사진들이 마음의 고요를 선물해 주었다. 흔들림 없이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단아한 모습도 인상적이다. 그녀의 여유로운 삶, 아름다운 삶을 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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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1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9-05-11 14:5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마음먹기 나름이지요.
어제 시엄니 모시고 밭에 가서 두릅 따다가 문득 정년퇴직하고 그곳에 집 짓고 살아도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드는 것이겠죠.

바이올렛 2009-05-11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텔레파시~ 나두 지난 주에 읽었는데^^ 요즘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자들 보다 주위 사람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살림 잘 하는 여성스러운 여자들이 부럽다. 손재주도 없는데 요즘 수가 놓고 싶어진다. 학교 때 가사실습 마무리는 늘 할머니나 친구들이 해 주었었는데...^^ 흰 광목천에 수수한 꽃 한송이... 여름방학 때는 꼭 시도해 봐야겠다... 누구보다 씩씩한 세실이 몇 달째 우울모드...>,<... 우울한 마음 날려버리게 빈센트 마퀴스에서 차 한잔 어때?
율마는 무럭무럭 잘 크고 있다~^^*

세실 2009-05-11 14:59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구나. 맞어. 살림 잘하고, 여유로운 모습이 부럽네. 슬슬 취미생활을 개발해야 할듯. 이상하게 수놓고 싶다는 생각은 안드네. 곧잘 했었는데.
그 차를 언제 마실까? ㅎㅎ
잘 큰다니 다행. 덕분에 해피 트리도 알게 되었징.

하양물감 2009-05-13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읽고싶어집니다...살림하고는 담쌓고 사는 여자, 그렇다고 사회적으로도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는 저에게 활력이 될까요? 자신이 우선하는 일에서 성과와 함께 여유까지도 얻을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요? 요즘은 날씨만큼이나 푹푹 찌는 머리속이 답답한 시간들입니다.

세실 2009-05-14 09:23   좋아요 0 | URL
님 직장맘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생각입니다. 전 더 심해요.
그냥 그녀의 여유로움과 단아함을 배우고 싶어요. 가끔은 한 템포 쉬어가는 여유랄까. 제 마음 한편에는 효재님의 삶을 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머리속이 답답할때 충분히 도움되는 책이랍니다.
두고두고 읽으려고 잘 보이는 곳에 두었습니다.

프레이야 2009-05-19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티비 아침 프로그램에 나왔더군요.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이고 맑아보였어요.
남편이 임동창이란 사실도 어제 알았네요.
보자기를 매듭지으며 말하더군요..
이뻐야한다, 아름다워야한다, 뭐든 이렇게 생각한다고...

세실 2009-05-20 00:02   좋아요 0 | URL
그쵸. 참 곱게, 아름답게 사시는 분이예요. 맑아요.
남편도 기인 피아니스트로 통하는듯.
아 아름다워야 한다. 매 순간마다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며칠전부터 이가 시큰거리고, 한참 음식을 씹다 보면 아파 온다. 그러면 음식에 대한 맛도 없어져 슬그머니 수저를 내려놓는다. 아마 아랫니 치료하고 떼운 부분이 오래되어 충치가 다시 생겨났으리라는 자가 진단을 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치과에 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일 가기 싫어하는 병원은 치과일듯.  몇년전 임플란트 했던 악몽(?)이 되살아나면서 한껏 긴장을 하고 입을 크게 벌렸다. 엑스레이를 찍고 나니 결과는?

사랑니로 인한 통증이란다. 나이 마흔 넘어 사랑니땜에 고생하다니. 참내원......사랑니는 사랑할 즈음 그러니까 20대에 나오는거 아닌가? 아직도 잇몸속에 숨어 있으면서 이리 주인을 골탕먹이다니. 허탈한 웃음이 난다. 그러나 안도의 한숨도 잠시.

아래 어금니 쪽으로 사랑니가 옆으로 누워 있어서 어금니를 미는 것이고 그로 인해 이가 아픈 것이며 아래쪽 사랑니 두개가 다 그런식으로 났으니 둘 다 빼야 한단다. 그러면서 잇몸 아래쪽이라 잇몸 찢는 수술도 해야 하고, 어금니가 누워 있어 적어도 세 토막을 내야 하며, 잘못하면 신경을 건드릴 수 있기에 종합병원으로 가란다. 

결국 오늘 종합병원에 들러 27일 수술 날짜를 잡았다.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0.1%의 사람은 수술시 신경을 건드려 부작용이 생길수 있고, 2일 정도는 부을수 있단다. 심지어 옆자리 장학사님은사랑니 빼고는 부작용으로 보름간 입원했다는 심각한 이야기도 해준다. 

그때부터 시작되는 불안감과 입맛 상실. 저녁에 꽃게탕 끓였지만 맛도 모르겠다. 일주일을 공포속에 보내야 하나? 허탈과 피곤함이 밀려온다. 이 나이에 걱정할껄 걱정해야지 원. 
마흔 넘어 참 수고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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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4-19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20살때 사랑니 두개를 뺐어요.
마흔 넘어 수고 많으신 ㅎㅎ 세실님, 에고 아파서 어째요..

세실 2009-04-23 08:23   좋아요 0 | URL
그쵸. 저두 그 즈음에 2개 뺀 기억이...
어젠 새벽에 넘 아파 잠이 깨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진통제 먹을 생각은 안하니 은근히 미련하지요.

프레이야 2009-04-19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따스한 댓글 주셔서 넘넘 고마워요.
님을 비롯해서 여기 벗들의 위로로 산다니까요.^^

세실 2009-04-23 08:24   좋아요 0 | URL
아. 님이야 워낙 따뜻한 분이니 제가 더 위로 받는걸요.
화이팅해요. 우리~~

2009-04-20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9-04-23 08:25   좋아요 0 | URL
ㅎㅎ 그 분장실 강선생이 처음엔 별로 였는데 볼수록 웃기더라구요.
사랑니 이름이 참 예뻐요. ㅎㅎ 미워할 수만은 없는 그 무엇이랄까.

민경맘 2009-04-20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니 땜에 고생이 많구나!.
모쪼록 수술이 잘 되어 통증이 사라졌으면....
마음으로 응원할께.
화아팅!!!!!

세실 2009-04-23 08:26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다. 가끔 심한 통증이 올때면 화도 나고. 이 나이에 참내원 하기도 하고...월욜 수술하면 좋아지겠지.
고마우이~~

바이올렛 2009-04-21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얼마전부터 이 아프다고 하더니,,, 고생이 많다...
그래도 수술 끝나고 나면 말끔해 질 거야~ 걱정말구...
씩씩한 세실~ 홧팅!!!

세실 2009-04-23 08:27   좋아요 0 | URL
엉. 더 큰 대공사가 아니라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무섭기도 하다.
보림아빠랑 같이 가서 손 꼭 잡아 달라고 하지 뭐...
월요일이 두렵다. 히~~
나 니랑 산 자켓 비슷한거 또 샀다.
맨 그 옷이 그옷이야. 쿄쿄쿄

2009-04-22 14: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9-04-23 08:31   좋아요 0 | URL
하루에 한 두번은 통증이 심하게 옵니다. 진통제는 워낙 먹지 않아 그저 참고 견디면서 이만하길 다행이다 위로하고 있습니다.
님의 화살기도가 큰 힘이 되지요.
아 님도 팬이시군요. 은근히 많아요. 공지영님 팬.
역시 님이랑 통한다니까요.
가끔 힘들때 짠하고 나타나셔서 저에게 힘을 듬뿍 주시는 님.
감사합니다^*^

순오기 2009-04-23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마흔 넘어 수고가 많으시네요.ㅋㅋ
그런데 마흔 후반이 되면 이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사람들 많이 봤어요.
관리도 잘 하고 신경 써줘야겠더라고요. 수술 잘 하시고 말끔하게~~^^

세실 2009-04-23 08:32   좋아요 0 | URL
하하하. 무너지는 이가 아니라 다행이지요. 저두 은근히 걱정했습니다. 혹시 떼운 부위가 더 심해진건 아닌가 하고....
그저 무사히 잘 끝내기를 기도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매사 잘 넘어갔던것 처럼요...

꿈꾸는섬 2009-04-23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과는 정말 싫어요.ㅠ.ㅠ 전 얼마전 이 세개를 떼었죠. 물론 심하지 않아서 긁어내고 채워넣기만해서 많이 아프진 않았지만 입을 하도 오랫동안 벌리고 있으려니 참 힘들더라구요.
세실님은 1시간 30분의 긴 수술을 하셔야한다니 건투를 빌어요.^^

세실 2009-04-23 23:4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우웅. 사랑니는 어금니보다 안쪽에 있으니 최대한 크게 벌려야 할텐데....에휴 벌써부터 월요일이 걱정됩니다. 가끔씩 찾아오는 통증의 떨쳐버림을 기대하며 애써 웃음지어 봅니다.

하양물감 2009-04-26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치과는 아직 한번도 안가봤어요. 그런데 요즘은 어금니쪽이 좀 아픈것 같기도...
그런데 저는 사랑니가 나지도 않은 것 같아요.

세실 2009-04-28 09:20   좋아요 0 | URL
어머나 건치상 받으셔야 할듯.
전 어금니 네개 다 떼웠습니다. 에구 오복중 하나 맞아요.
사랑니 아예 안나는 분도 많다고 합니다.
전 진화가 덜 되어서. ㅎㅎ

kimji 2009-04-2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수술 하시는군요! 저도 서른 넘어 사랑니도 된통 고생을 하고(아래 두 개는, 저도 님처럼 신경을 건드릴 수 있다고 하여, 워워- 달래면서 버티는 중입니다);;
수술 잘 하시고, 회복도 빠르시고, 맛난 것도 신나게 드시는 날이 어서 오기를!
힘내세요!!

세실 2009-04-28 09:22   좋아요 0 | URL
다행히 수술 무사히 끝났습니다.
1시간 30분동안 힘들긴 했지만 생각보다 덜 힘들었습다.
오늘까지 호박죽으로 연명하고 낼부터는 일반음식 먹어도 될듯.
이제 오른쪽 뺄일이 또 깜깜합니다.
히~
우리 애플비 꼭 가요^*^
일주일 후면 가능할듯. 아기 꼭 데리고 오세용.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 공지영 에세이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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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신나고 좋은 일을 해봅시다. 나에게 또 남에게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첫장을 펼치니 이 글과 함께 그녀의 친필 사인이 눈에 들어온다. 어려운 일을 겪었음에도  웃을 수 있는 강점은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와 솔직함이 작용한듯 하다.  이 책은 제목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다. 한겨레에 연재했던 글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그녀의 살아가는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눈에 들어 온다. 

고등학교때 반 친구들 69명에게 왕따를 당한 기억이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생긴 그녀의 친구 이야기가 따뜻하다. 울고 싶을때 그를 생각하면 힘이 난다는 일년에 서너번은 보는 지리산 낙장불입 친구,  매화나무가 아침 햇살에 하얗게 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섬진강변에 살고 있는 버들치 시인, 미카엘 천사의 장난꾸러기 조카같은 모습의 노은님을 떠올려 보면서 미소가 지어진다. 귀신을 자주 보았다는 다소 공상적인 이야기, 길거리에서 파는 오뎅에 대한 애틋함, 이혼서류를 제출하고 나올때 사인해 달라고 손 내미는 독자 때문에 웃던 기억, 아이들과 생활하는 삶의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는 그녀의 삶이 진솔하게 다가온다.

늘 진지함으로 자신을 무장하고 살 것 같았던 작가가 웃음을 소중히 여기며 유머를 추구하며 사는 모습이 아름답다. 이 책을 덮고나니 엔돌핀이 샘 솟으며 오늘 하루 즐거운 일이 생길듯한 예감이 든다.  

(시간 관계상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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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9-04-14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제목이 참 좋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저도 보관함에 담아둡니다.
오늘도 바쁜 하루가 되시겠네요.

세실 2009-04-14 09:49   좋아요 0 | URL
그쵸.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그 안에 삶의 진솔한 풍경이 담겨 있답니다.
참 멋진 작가예요~~

hnine 2009-04-14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제 여동생이 제게 이 책 읽어봤냐고 하더군요. 안 읽었으면 읽어보라고요. 어려웠던 개인사를 저렇게 여유와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건 아무나 되는 일은 아닌 것 같지요. 공지영 작가는 아무튼 보통 사람은 아니다 싶어요,

세실 2009-04-16 09:15   좋아요 0 | URL
귀신이야기가 황당했지만 그만큼 솔직하고, 마음이 여린듯 합니다.
그 승화의 힘이 멋진 소설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된거겠죠.
참 멋진 분이예요.
 

                                       8번째)

30대는 아니지만 포켓북같은 책 크기도  마음에 들고, 내용도 알찬듯한 느낌. 어쩜 부지런한 전업주부에게 어울릴지도 모르는 책.
공감 가는 내용도 많을 듯.

하지만 육아 도서는 이제 그만! 하고 싶다. 읽다보니 그 내용이
그 내용 같은 느낌. 
어린이도서만 주면 좋겠다. ㅎㅎ







 9번째) 입양, 다문화 가정 이야기다. 
베트남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소년의 이야기.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글이 신선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분과위원으로 위촉했으면 한다는 전화가 왔다.
독서프로그램 분과를 하기 원했지만 현재 내 업무가 학교도서관 담당이고,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기 보다는 학교도서관 운영을 지원하기에 고민하다가 어린이자료 분과위원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어린이 책을 읽고 연구하는 분과. 납본제도에 의해서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모든 도서는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오니 읽을책도 많을 듯.

미국에서는 미국도서관협회의 사서가 권하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다고 하니, 연말에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어린이자료분과에서 권하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지도. ㅎㅎ 
바쁜 와중에 오지랖 넓게 일을 벌리게 되었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니 즐겁게 할 생각이다.
앞으로 어린이 책을 더 많이 읽어야 겠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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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9-04-01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바쁘신데 더 바빠지시겠네요. 저는 요즘 애들 보내놓고 오전에 조금 시간이 있는데도 오히려 예전보다 책도 안읽고 뭐랄까 다 귀찮은게.. 제가 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 딴판인 생활을 하고 있어요, 에효~ 여전히 육아는 힘들고... 끝이 안보여요...

세실 2009-04-02 09:26   좋아요 0 | URL
그쵸. 4번정도 서울에서 회의하고, 연말에 결과물 내면 된다고 하니 열심히 해보려구요. 한살이라도 젊을때...ㅎㅎ
아 둘다 어린이집 가는군요. 님 그러면 가까운 문화센터에 등록해서 뭐라도 배우심이...소중한 시간 알차게 보내세요. 재충전 차원으로라도.
이제 많이 컸는걸요. 힘들다 생각하면 더 힘들어 지니까 산뜻한 봄이 온것처럼 님 마음도 산뜻하게 새단장^*^

행복희망꿈 2009-04-02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점 활동이 왕성해지시는 세실님~
그 열정이 넘 멋지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세실 2009-04-02 13:51   좋아요 0 | URL
음 요즘 열정이 줄어들고 있어서 재충전 차원에서 신청했습니다.
의욕 상실이어요...ㅎㅎ
봄바람 났는지 원.
님 조만간 비누 신청할께요. 다 써갑니다^*^

무스탕 2009-04-0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지금도 바빠서 알라딘에서 잘 뵙지도 못하는데 ^^; 일을 더 맡으시다니요..
그래도 하시겠다는 일이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서 더 말리지도 못하겠어요.
물론 제가 말린다고 될 일이 아니고 세실님이 기여해 주실 부분이 어린이청소년 분야라서 저도 당연히 득이 있는 일이기 때문에 슬쩍 뒤로 빠지기도 하고요.. ㅎㅎ
하여간 건강 잘 살펴가면서 일하세요~
보림이랑 규환이가 엄마랑 같이 지내는 시간 준다고 섭섭해 하지나 않을지 모르겠네요..

세실 2009-04-02 13:52   좋아요 0 | URL
ㅎ 별로 바쁘지 않은데 사무실에서 알라딘 하기엔 쫌 그렇구..
집에 가면 하는 일 없이 왔다갔다 하다보면 밤 11시. 컴퓨터 앞에 앉으면 꾸벅꾸벅. 전 잠을 충분히 자야 해서리..요즘은 일찍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다행히 서울 출장은 근무중에 가면 되고 근무시간에 열심히 일하죠..
그 일도 어차피 도서관 업무잖아요. 헤헤~~~

하양물감 2009-04-03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세실님과 딱 어울리는 일들인 것 같아요. 그러니 힘내소서!!!

저도 나중에는 여러곳에서 찾는 사람이 되고파요...^^;

그나저나 저는 왜 저 책들이 안온걸까요???

세실 2009-04-03 08:50   좋아요 0 | URL
호호호 감사합니다^*^
그쵸. 한편으로는 저를 인정해준다는 사실에 마음이 움직였답니다.
할 수 있으때 열심히 하려구요.
음 책은 모든 책이 오는 건 아니고 그때 그때 조금씩 다를꺼 같은데...
전 뭐 다른 책이 안오겠죠?

하양물감 2009-04-03 18:25   좋아요 0 | URL
글쎄, 오늘 왔지 뭐예요...그런데 30대 엄마의 사교육 다이어트 이책은 이미 본 책인데...음...

세실 2009-04-05 17:13   좋아요 0 | URL
본 책이면 리뷰 쓰기 편하시겠네요.
전 언제나 읽으려는지 원...

2009-04-03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5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6 14: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4-0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평단은 예전처럼 관심있는 책 신청하는 게 좋았는데~
시스템 바뀌고는 신청하지 않았어요.
쭉쭉 뻗어가는 세실님, 멋져요~~~ 연말에 추천도서 기대됩니다.^^

세실 2009-04-05 17:16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거의 1, 2주일 단위로 2-3권씩 오는 책들이 부담입니다.
육아도서...아 부담스러워요. 그나마 어린이책을 신청했으니 다행이겠죠.
열심히 해야 할듯한데 요즘 꾀가 나서 걱정입니다.
매사 심드렁....ㅎㅎ

2009-04-06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9-04-11 23:27   좋아요 0 | URL
늘 글을 쓰면서도 무언가 체계적인 공부에 대한 갈망이 있답니다. 두서없는 글쓰기에 대한 허접함도 한몫하구요.
그러시군요. 잘되셨네요. 체계적인 이론과 실제의 결합으로 멋진 도서관이 탄생하겠네요. 님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