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자 발령받고 정신없이 많은 행사를 치른 중에 그래도 가장 보람있는 행사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학교도서관 학부모자원봉사자 연수>
이미 세워져 있던 예산상으로는 7팀 30시간 교육이다. 1팀도 아니고 7팀을 주 30시간씩 교육을 시킨다? 더군다나 장시간 교육을 받아 본적이 없을 어머니들을 데리고? 교육청엔 강의실도 없잖아......
많은 고민을 했다. (내 성격상 하루면 끝나지만....)
일단 장소가 문제. 음 청주에서 7팀을 운영하는 건 무리고 지역 공공도서관을 활용해야 겠군.
커리큘럼이 문제. 오전엔 이론강의와 오후엔 실습으로 지루함을 덜어야 겠다.
강사 섭외? 장학사님이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지만 거의 20년동안 프로그램을 담당한 노하우와 16비트에 저장되어 있는 강사뱅크만 돌려도.....
그렇게해서 <공공도서관과 연계한 학교도서관 학부모자원봉사자 연수>가 시작되었다.
청주 2회, 충주, 제천, 진천, 옥천, 음성 이렇게 충북 전지역을 골고루 선정하고 (물론 내막엔 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줄 친한 사서가 있는 곳 중심으로 선정했다) 7회에 하기로 하고, 국립중앙도서관, 타지역 연수등을 참고해서 커리큘럼을 짰다.
도서관이용법 (해당 도서관 사서가 담당. 일주일 동안 고생할 것에 대한 미안함을 강사료로 달램)
다양한 북아트 활용, 폼아트로 게시판 꾸미기, 끌쓰기 독서지도, 교과와 연계한 독서지도, 동화구연, 공감 대화법, 독서프로그램의 실제, dls 활용등 학교도서관에서 필요한 프로그램 위주로 짜고, 무사히 강사섭외도 끝나고, 나름 예쁜 교재도 만들어 드디어 연수가 시작이 되었다.
연수중에 "추워요, 옆방이 너무 시끄러워하요" 하는 문자가 오기도 했지만 1차 44명 등록에 42명이 수료하고, 엄마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네이버 카페가 탄생했으며, 연수프로그램에 대한 칭찬, 더불어 나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아 뿌듯해!
이제 내일이면 3, 4차 제천, 옥천지역 연수가 시작된다. 개강식은 내가 해주어야 하기에 새벽에 제천으로 갔다가 옥천까지 가야하는 강행군이지만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을 보면 난 역시 동적인 체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고래과인가 보다.
이렇게 연수가 성공적으로 될 수 있는 것은 역시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착한 후배들, 친구가 있기에 가능하다. 나야 개강식 해주고 틈틈히 상황을 들어보면 되지만 대부분 40여명이 되는 엄마들의 고충, 불만은 고스란히 사서들의 몫이다. "고맙고, 사랑해!"
12월의 끝자락이지만 학부모 자원봉사연수 이전에 선행되었어야 할 "비정규직" 사서들의 교육도 고려중이다. 남은 예산을 모아 모아 3일정도 일정으로 정말 알차고 보람될 연수를 해야 겠다. 거의 100명 가까이 되어 2반 정도 운영해야 하는데....음 또 어느 도서관에서 하지?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