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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하는 위인동화 : 왜 그랬을까? 한국의 위인들 ㅣ 노마의 발견 10
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 지음, 임정아 그림 / 해냄주니어 / 2007년 10월
평점 :
노마의 발견은 그동안 다양한 시리즈가 나왔는데 주로 철학동화의 이미지가 강하기에 위인전을 철학과 어떻게 접목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요즘 워낙 많은 위인전이 출간되기에 차별화 전략도 내심 궁금했다.
이 책은 주인공 노마, 나리, 동민이가 서로 주고 받는 대화체 형식으로 이끌어 나가서 읽기에 부담이 없었고, 똑똑한 나리가 제시하는 위인들에 대한 인간적인 면은 단순한 책 읽기에서 벗어나 어른들이 바라는 생각하는 책읽기를 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도산 안창호 선생 편에서 나리가 "나라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신 분이지만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역할도 함께 힘썼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는 말에 "정말 큰일을 하려면 가족 마저도 버려야 하는 걸까" 하는 노마의 고민은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언뜻 퀴즈 프로에서 김구선생의 호가 한자로 무슨 뜻일까 하는 문제가 나왔을때 정확히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보고 그 호에 대한 의미를 정확히 알게 되었다. 낮은 사람을 의미하는 백정의 '백(白)과 보통사람이라는 뜻인 범부의 '범(凡)'이라는 뜻은 김구선생의 됨됨이를 알게 해준다.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건 전쟁중 이었고, 그는 전쟁포로 이므로 사형에 처하는 건 부당한 처사란 말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그 외에도 조국에 대한 사랑을 시로 표현한 한용운, 살수대첩의 을지문덕, 황산벌의 영웅 계백, 망부석으로 유명한 신라의 충신 박제상등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위인들이 나온다. 위인들의 이야기가 끝난 뒤 '교실 밖의 어린 철학자'라는 코너에는 생각하며 느끼게 하는 질문을 던진다. "계백 장군이 싸움터로 나가기 전에 가족들의 목숨을 자기 손으로 끊은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런 행동은 잘한 일일까요? 글쎄? 2학년 아이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질문하니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서워, 잘못한 일이예요!"를 외친다. 억지 질문이 아닌 책을 읽고 난뒤의 생각하게 하는 질문은 확실히 독서 효과가 배가 될듯. 물론 아이가 싫어하면 안해도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