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자동차 여행 66
양영훈 지음 / 예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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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일대를 아우르는 단 하나의 여행서, 유럽 7개국, 66개 도시와 마을을 한 권에 담았다.



'알프스' 하면 대개 스위스만 떠올린다. 그런데 사실 알프스는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스위스까지 걸쳐 있는 거대한 산맥이다. 이 책에서는 직접 자동차로 여행하고 캠핑장에서 숙박한 경험을 바탕으로 넓은 알프스 지역을 하나의 코스로 묶어 소개한다(뒷 표지 中에서).


<알프스 자동차 여행>이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알프스 트레킹 여행>, <알프스 캠핑>이라고 이름 붙여도 좋을 책입니다. '알프스' 하면 대게 스위스만 떠올린다는 지적에 움찔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로망이었던 스위스 여행을 막연하게 꿈꾸며 이 책을 집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알프스 자동차 여행> "66"이라는 숫자가 궁금했는데, 알프스는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까지 걸쳐 있는 거대한 산맥이고, 이 책은 그 유럽 7개국과 알프스 일대를 아우르는 66개의 아름다운 도시와 마을을 모두 여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가이드북입니다. 한 번도 '감히' 꿈꾸어 보지 못했던 여행인데, '단숨에'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 일순위가 되었습니다. 알프스 여행에 이렇게 단번에, 이토록 강렬하게 사로잡힌 이유는, 일단 이 책에 실린 사진이 감탄을 금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하고 아름답기 때문인 듯합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황홀하고 행복해지는 사진입니다. <'여행작가학교'에서 '여행 사진의 실제' 강좌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행이나 사진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으며,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 6종에 여행 기사와 사진이 수록되기도 했다>(표지 앞 날개 中에서)는 저자의 이력이 말해주듯이, 단순히 가이드를 위한 사진이 아니라 예술의 경지에 있는 사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어떤 여행지보다 아름답고, 환상적이고, 로맨틱합니다. 일생에 한 번은 이런 경이로운 풍경 속으로 풍덩 빠져 들고 싶습니다.


어떤 여행이든 낯선 세계로 한 발을 옮기는 일은 '용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트레킹과 캠핑을 포함한 알프스 자동차 여행은 '용기'만으로 실현될 수 없는 여행입니다. 정보와 준비와 계획과 장비가 꼭 필요한 여행입니다. 그저 꿈만 같을 것 같아도 결코 녹록치 않은 여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앞서 간 이들이 있어, 앞서 간 이들이 내준 길을 따라가며 두려움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으니 또 이 얼마나 행운이고 다행인가 싶기도 합니다. 


가벼운 관심과 호기심으로 이 책을 손에 들었다가 난데 없는 알프스 여행을 꿈꾸며 한동안 몸살을 앓을 듯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정보와 준비와 계획과 장비가 많이 필요한 여행이고, 또 마음이 맞는 짝도 있으면 좋은 여행이라 쉽게 떠날 수는 없겠지만, 일생에 꼭 한 번은 시도하고 도전하고 완주해보고 싶은 여행입니다. 아무 꿈도 없이 현실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것보다, 이루지 못할 꿈이라도 간직하는 것이 좋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꿈꾸는 자유라도 마음껏 누리며, 알프스 여행 "계"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다음 번, 친구들 모임에 이 책을 들고 나가봐야겠습니다. 꿈은 나눌 때 더 커지고, 함께할 때 더 가까워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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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으로 가는 길 The way to the North - 노르웨이 빛을 담다 Shinhyerim Photoessay 2
신혜림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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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림 작가와의 두 번째 만남


평범해 보이는 일상도 카메라를 눈앞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늘 새롭고 아름다운 것으로 가득 차 있어 사진을 찍는 매 순간이

행복하다는 그녀.







'보여지는' 일상에 익숙해지다 보니

자꾸만 나의 일상과 누군가의 일상을 비교하는 버릇이 생깁니다. 

다른 이의 것에 비해 나의 일상이 초라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은

다른 이 때문일까요, 나 때문일까요.

신혜림 작가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 저는 그 답을 찾았습니다.

나의 일상을 초라하고 지루하게 만다는 것은

나의 생활 태도 때문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북쪽으로 가는 길


2009. 여름

쨍하게 내리쬐는 여름의 열기를 뒤로하고 향한 노르웨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공기가 나를 들뜨게 했다.

살짝 몸이 떨릴 정도의 기온도 설렘으로 다가왔다.



2015, 여름

6년 후, 다시 찾은 노르웨이.

다시 만나서 반가워.






<북쪽으로 가는 길>은 신혜림 작가가 

두 번에 걸쳐 노르웨이를 다녀오며 노르웨이. 빛을. 담을 사진첩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노르웨이 여행 기록이자, 사진 에세이며,

누군가의 소중한 순간들을 엿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너에게


친구야.


예술이 뭔지,

사랑은 어떤 건지,

삶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정답 없는 그것들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싶어서

고민하는 시간들이 

오늘 또한 스쳐 지나가.



 



출근길에 우연히 들은 노랫말을 하루 종일 흥얼거리듯이,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무심히 걷던 발걸음이 멈추어지듯이,

낯선 풍경 하나가 가슴 속으로 쑥 들어와 공명을 일으킬 때가 있습니다.

든끔없이 노르웨이,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하루종일 몸살을 앓았습니다.

그곳에 서면 내세울 것 없는 내 삶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입니다.

그곳에 갈 희망이 있다면 의미 없는 하루가 스쳐 지나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위로


사진이 정말 좋은 건

내가 그렇게 변하는 과정을 스스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나에 대해 점점 더 알아가고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는 것.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것.






태중에 아이를 품은 엄마들에게 

예쁜 것만 보고 예쁜 것만 생각하고 예쁜 것만 먹으라고 합니다.

소중한 생명에게 좋은 기운만을 불어넣고 싶은 것이지요.

아름다운 생명으로 태어나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라는 응원 같은 것이지요.

신혜림 작가의 사진에세이는 아름다운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응원가 같은 책입니다.


어떤 사진가는 노년의 얼굴만을 피사체로 삼기도 하고,

우리가 절대 눈감아서는 안 되는 처참한 현실을 사진에 담아내는 작가도 많습니다.

신혜림 작가는 이국적인 풍경이라는 '낯선 배경' 속에 평화롭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낯선 풍경 속의 익숙한 일상이 만들어내는 신비, 

그 신비로움이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함부로 평가해봅니다.






 

 



바람이 다가올 때


이따금 코로 훅 하고 들어오는 자연의 향기가 놀랄 만큼 좋아서

이 향을 어딘가에 담아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해본다.






이상하게 신혜림 작가의 사진에세이를 보고 나면, 

부치지 못한 편지처럼 누군가에게 아직 못다한 말이 있었다는,

그걸 깜빡 잊고 있었다는 강렬한 느낌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서둘러 편지를 써야 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에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편지를 쓰고 싶은 대상은 

그리운 친구도, 오래 전에 기억에서 지운 어떤 사람도, 

한번쯤은 인사를 꼭 하고 싶은 고마운 이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 

내 편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고,

다정하게 일상을 함께 보냈으면 좋겠고,

아무 걱정 없이 가만히 기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데,

내가 나에게 그렇게 해주고 싶은가 봅니다.

신혜림 작가가 사진을 통해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누군가를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에게 그런 위로를 건네라고.

용기내어 그런 일상을 살라고 말입니다.

충. 전. 충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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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 -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문이원 엮음, 신연우 감수, 제갈량 / 동아일보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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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이 말하다 _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름답다." 어릴 때부터 가졌던 생활신조입니다. 공동체생활, 조직생활을 하다 보니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데 앉아 있는 한 사람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괴로움을 당하게 되는지 선명하게 보았고, 뻐져리게 느꼈습니다. 그 한 사람이 바로 '리더'라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문제 있는 학생 한 명, 골 때리는 직원 한 명이 있어도 전체의 물을 흐리겠지만, '교육자'의 자질이 없는 사람이 '선생'의 자리에 앉아 있고, '리더'의 자질이 없는 상사가 '높은 자리'를 꿰찮고 앉아 있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차원의 문제였습니다. 이를 통해 배운 한 가지는 앞으로도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게 되든 "여기가 정말 내가 있어야 자리인가"를 물으며,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늘 리더를 탓하기만 했던 제가 리더십을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본격적으로 리더의 자리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학교 다닐 때도 큰 문제 없이 친구들에게도 늘 인기가 많았고, 입사를 해서도 사랑받는 막내였는데, 리더의 자리에 앉고 나니 달랐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 정도로 이해받지 못한다는 것이 충격이었고, 사람들이 이렇게 나를 싫어할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이 엄청난 상처였습니다. <장원>을 읽게 된 것도 그런 관심의 연장선입니다.


<장원>은 제갈량이 쓴 것으로 알려진 병법서입니다. "장수의 길을 논하는 전문적인 군사 저작"인데, 이를 리더십 이론으로 확대 적용한 것입니다. 전략가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제갈량이 말하는 리더십,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계에서도 리더십 이론이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곳 중에 하나가 '군대'인 것을 보면, 리더십의 중요성과 절실함을 군대만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곳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장원>(將苑)이라는 책 제목은 "장수의 정원으로 번역"됩니다. 황실가의 정원은 제왕들이 여흥하면서 즐기는 사냥터로, 군사력의 위세를 드러내는 중요한 장소로 용되었고, 그리하여 나라의 최고 정예들이 정원으로 모여들었다고 합니다(4-5). 정원은 "황제가 가진 권력의 정점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당대 최고 실권자들의 힘겨루기와 다양한 역학 관계가 공존했던 제왕의 정원에서 최고의 리더로 선택된 장수와 그의 마음가짐을 지시하는 책"이라는 것이 편저자의 설명입니다. 


<장원>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먼저, 리더(장수)의 책임과 역할이 얼마나 막중한가 하는 것입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편 중 하나가 '출사'(장군의 출정) 장면입니다. '출사'를 읽어보면, "고작 한 사람(장수)을 임명하는 데 이토록 정성스럽고 거창한 의례를 치르는 까닭은 무엇일까?"(82) 하는 물음이 저절로 생길만큼, 엄청만 임명식이 거행됩니다. 군주는 3일 동안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장수에게 손수 무기를 내려주며, 군주가 무릎걸음으로 출정하는 장수의 수레를 따라가며 바퀴를 밀어 장수를 전송합니다(80). 그만큼 장수 한 명을 임명하는 일이 "백성의 생사와 직결된 국가의 중대사안"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국가에 위기가 닥친 전시 상황에서는 장수 한 사람의 책임이 이처럼 막중했으며, 그 책임이 막중한 만큼 국력을 좌우할 수 있는 권력도 총집중되었습니다. <정원>은 절대권력자로 군림할 수도 있었던 슈퍼리더이니만큼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역량(리더십)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합니다. 



"사람의 형세든 사람의 의지든, 언제나 근원은 사람이다. 사람을 떠나서는 위엄도 공적도 존재하지 않는다. <<장원>>의 상편은 장수의 권한과 위세를 이야기하는 <병권>으로 시작하고 사람의 형세와 의지를 이야기하는 <심인>으로 마무리된다. 장수가 지닌 직권은 그가 이끄는 사람들의 바람이나 추구에 부합할 때에만 본연의 위력을 다할 수 있다. 지위는 장수에게 권한과 권력을 제공하지만, 궁극적으로 권위를 부여하는 것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결국 "훌륭한 리디러십은 권한의 수준이 아니라 영향력의 수준에 관한 것"이다(157).


병법서라는 장르상 위기의 리더십, 군대리더십, 셀프리더십이라고 구분지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리더십의 정수는 리더의 마음가짐이요, 사랑의 마음을 얻는 기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략과 전술, 지형과 날씨, 무기와 보급품 등 전쟁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결국 모든 조직과 마찬가지로 군대도 사람으로 구성되고 사람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니까요. <장원>도 계속해서 이를 강조합니다. "사람을 알아보고 판단하는 것이 장수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31)이며, 군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병사들과 소통해야 부대의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 그들의 역량을 정확히 파악해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훌륭한 리더는 뛰어난 인재개발자이자 인사관리자여야 한다는 말은 조직을 이끄는 데 인적자원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91).


또한 "병사들과 모든 것을 동등하게라는 모토는 장수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의 기초 가운데 기초"(267)라는 것도 역설합니다. 병사들과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잠자리에서 자고, 상벌의 원칙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높은 자리'에 앉아 있으니 특별 대우를 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인식부터가 잘못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정원>을 읽으며 그동안 실패한 리더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곱씹어 보니, 모두 사람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 리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왜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을까요? 이 책의 가르침을 적용해보자면, 비전(목표)을 공유하기보다 우격다짐으로 지시하기에 바빴고, 상벌을 시행하는 데 있어서 공정함보다는 사사로움이 앞섰으며, 모든 일에 모범을 보이기보다 특별 대우를 받기 원했고, 팀원들이나 부하를 가족이나 동료가 아니라 장기판의 졸로 보며, 졸의 희생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태도로 일관하고, 직위를 이용해 사사로운 이를 탐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사실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리더십만큼이나 펠로우십이 강조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리더 한 사람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병든 조직문화 안에서는 리더십을 꽃피우기 힘드니까요. 물론 그 조직문화를 바꿔야 할 책임이 다시 리더에게 지워지기는 합니다. <장원>을 읽으며 확실하게 깨달은 한 가지는 이것입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답답해하고 한심해하고 서운해하고 화를 내기 전에,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에 눈 뜨는 것, 리더십은 바로 거기에서부터 출발한다는 배움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뿌리는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잊지 않는 데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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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에게 - 아버지의 마음으로 들려주는 결혼과 가정의 지혜
하용조 지음 / 두란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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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인류를 다 사랑해도

내 남편, 내 아내, 내 부모, 

내 며느리는 사랑할 수 없는 것이 우리라고 합니다.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받는 상처는

세상 그 어떤 상처보다 더 쓰라리고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도무지 사랑할 수 없는 가족을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한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상황을 변화시켜주시지 않고 나에게만 가혹하신

하나님이 더 지독히 원망스러울 뿐이지요.


그런데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가 세상 논리에 따라 반응하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여기,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세상 논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우는 분이 계십니다.

일생 동안 하나님의 사랑이 어떠함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하용조 목사님이십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는 

하늘에서 보내온 편지처럼 읽힙니다.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사랑,

기분에 따라 쉽게 변하는 사랑,

받은대로 준다는 계산적인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의 본질이신 사랑,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

성령의 도우심으로만 가능한 사랑이

어떻게 우리 삶에 현실이 될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사랑의 서신입니다.


말씀이 우리 삶을 이끌어가도록 나를 내어드리고,

사랑 아닌 것에 사랑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마음을 새롭게 하고,

우리 가족을 향한 하나님의 꿈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말씀 앞에 우리를 세우는

지혜의 서신입니다.


특별히 가족을 사랑할 수 없어 힘들어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우리 삶을 이끌어가는 것은 내 기분도 세상 논리도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을 때,

새로운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우리 가족 안에 흘러넘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린 사람들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독신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독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해주며

하나님의 뜻(사명)과 위로를 건네는 책입니다.








 



두 가지만 기억합시다.
남편은 예수님 같고, 아내는 교회 같은 것,
이것이 바로 가정입니다.
(p.17)


정말 중요한 것 한 가지만 기억합시다.
무엇보다 성령 충만을 구합시다.
그리고 사랑과 순종이 가장 중요한 단어임을
반드시 기억합시다.
(p.21)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같이 못 삽니다.
뭐가 하나 없는 사람같이 살아야 합니다.
눈이 하나 없고, 귀가 하나 없는 사람처럼,
바보처럼 살아야 합니다.
(p.28)


무슨 말을 해도 사랑하기로 결정한 것을
기억하십시오.
따지지 말고 사랑하십시오.
사랑하면 변합니다.
(p.34)








하나님은 불행한 만남을 축복의 만남으로
바꿔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과 바세바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가 하시는 것은 ...
'인간은 모두 죄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누구를 막론하고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는 데
메시지가 있습니다. 
(p.50).


나 역시 하나님의 사랑을 입었음을 기억해야만
배우자를 향한 눈길이 달라집니다.
그러니 사랑하기로 결단하십시오.
연약한 우리 각 사람을 통하여 
구원의 역사를 쓰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십시오.
(p.51)








결혼을 너무 환상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배우자에게 
"당신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하고 따지지만
사실은 당연한 것입니다.
(p.57)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우리의 결혼 생활은 유지가 불가능합니다.
또한 서로 간에 피눈물 나게 노력하지 않으면
가정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가정이라는 것은 남편과 아내가 
죽을 힘을 다해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p.58)








자녀 교육에 있어서 비극은
원칙이 없다는 것이요,
가치가 흔들린다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녀로 키울 것인가?
또 어떻게 양육한 것인가?"에 대해서
부모들에게 분명한 철학이 없습니다. 
시키는 공부 잘하면 되고, 출세하면 되고,
반장 되면 된다는 식으로
원칙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자녀가 흔들리는 것입니다.
(p.94)


성경적인 자녀 교육의 원리 가운데
가운데 핵심을 꼽으라면
"자녀를 분노케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자녀에게 상처를 주지 말라는 것입니다
(p.103)








성경은 인간 사랑에 대해 
아주 구체적이고 단순하게 제시합니다.
가장 먼저 "네 부모를 공경하라"입니다.
부모 공경이 인간 사랑의 시작인 것입니다.
(p.146)


존경은 존경을 낳고, 공경은 공경을 낳습니다. 
비록 지금은 부모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부모를 경멸하고,
거부하고, 집을 떠나지만 이 고리를 끊지 않으면 
상처가 상처를 낳습니다. 

자녀들이여, 부모가 비록 당신을 버렸을지라도,
부모가 비록 당신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할지라도
먼저 부모를 용서하고, 공경하고,
다시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우리 자녀들이 보고 배울 것입니다.
다음 대에는 좀 더 나아지고,
그다음 대에는 좀 더 나아질 것입니다.

우리 대에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기를 바랍니다
(p.162-163)








룻은 따라오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시어머니에게 허락을 받았으니 따라올 필요가 없었습니다.
선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안 가도 되는데 가는 사람입니다.
룻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심정으로 
우겨서 따라갔습니다.
이처럼 우겨서 가는 사람이 선교사입니다.
(p.178)


룻은 아무런 보상과 대가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시어머니에게 무엇을 기대하겠습니다.
가서 할 일이라고는 고생과 노동뿐이었습니다.
(p.179)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결국 고아가 되고, 과부(홀아비)가 되고, 독신이 됩니다.
따라서 고아의 문제와 과부(홀아비)의 문제와
독신의 문제는 특정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 모두가 겪어야 할 본질의 문제에 해당합니다.
(p.183)


가정은 소중합니다.
그러나 가정이 우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가정은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섭리이므로
자녀들과 배우자와 함께 잘 살아가야 합니다.
기혼자들은 결혼하기로 결정하여 이왕 결혼했으니
그 틀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찾으십시오.
혼자 살기로 결정했다면, 
혹 결혼했다가 홀로 살 입장이 되었다면
그것도 좋은 것으니 그대로 사십시오.
(p.195-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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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닌 날
구오징 글.그림 / 미디어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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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뉴욕 타임스

올해의 베스트 그림책




첫 문장을 몇 번이나 썼다 지웠습니다. 이 그림책이 주는 감동과 여운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은데, 이렇게 저렇게 써봐도 마음에 들지가 않네요. 그냥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혼자가 아닌 날>은 "뉴욕 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되고 여러 매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큰 화제를 모"은 그림책입니다. 가장 독특한 점은 '글'(대사와 설명)이 한 글자도 없는 '진짜' 그림책이라는 것입니다. <혼자가 아닌 날>을 보며 대사 없이 리듬과 비트, 상황만으로 함께 웃고 울 수 있다는 '난타 공연'을 떠올렸습니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 때 외동아들로 태어난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림만으로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이처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기만 합니다. 시대와 세대와 지역과 문화와 언어를 초월하여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을 보면, 마치 창조주가 우리 안에 심어놓은 DNA를 마주하는 기분마저 듭니다. 


어릴 적, 외롭다고 느낄 때는 언제였나요? 이젠 낡은 옷처럼 익숙해져버린 외로움이란 녀석. 그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그 쨍한 충격은 기억에서 사라진지 오래지만, 어린 시절 우리는 그 외로움을 어떻게 견뎌왔던 걸까 잠시 생각해봅니다. 마치 타임슬립을 하는 것처럼 이 동화책은 어린 시절 혼자 울고 있는 나에게로 훌쩍 데려다주었거든요.

 

 

 








글 없는 그림책

그림을 읽는 그림책




작가 구오징은 "자신의 작품 스타일을 단순하고, 부드러우며, 모든 감정을 표현한다"고 말합니다. 그의 말대로 이렇게 감정선을 정밀하게 묘사하는 그림책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 말하지 않아도 그림만으로 알 수 있는 어린 아이의 감정 변화에 몇 번이나 울컥했는지 모릅니다. 엄마와 떨어지기 싫은 아이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혼자가 아닌 날>은 그림을 감상하듯 읽어도 좋고, 그림을 보며 보이지 않는 글을 상상하듯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아이가 있다면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읽는 것도 좋겠습니다. 단, 서둘러 읽지 않고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오래 공감하며 읽는 것이 이 작품을 감상하는 중요 포인트일 듯합니다.







 



외로운 아이




굳게 닫힌 문 뒤로 혼나 남겨진 아이의 모습 뒤로 '쿵'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지은이는 맞벌이 하는 부모님을 대신하여 할머니가 돌봐주셨는데, 할머니도 바쁜 날이면 집에 혼자 남겨지곤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어린 시절을 외롭게 보냈답니다. 


<혼자가 아닌 날>은 외로움의 감정이 무엇인지, 혼자라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잘 아는 어른을 위로하는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아주는' 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외롭게 자란 어린 아이가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위로받을 수 있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혼자가 아닌 날>은 혼자 남겨진 어린 아이, 외롭게 자라는 어린 아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혼자 남겨져 외로움에 떨고 있는 아이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니까요. 그것이 얼마나 외롭고 무서운 것인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길을 잃고 혼자 남은 아이는
가족에게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요?


 


지은이는 여섯 살 때, 할머니 댁으로 가는 버스를 혼자 탄 적이 있다고 합니다. 출근하는 아버지가 버스에 태워 보냈는데, 버스에서 깜빡 잠이 드는 바람에 낯선 곳에 내리고 말았답니다. 잔뜩 겁에 질린 아이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버스가 왔던 길을 도로 따라 걸었는데, 다행히 세 시간만에 할머니 댁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혼자가 아닌 날>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졌는데, 독자는 지은이의 어린 시절을 알지 못해도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이야기를 유추해갈 수 있습니다. 










혼자가 아닌 날




지은이는 어린 시절 혼자 울며 길을 찾아 헤맸지만, <혼자가 아닌 날>에 등장하는 어린 아이는 혼자가 다행히 혼자가 아닙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신비한 사슴을 따라 숲 속 세상 깊이 들어갑니다. 환상(상상)인듯, 아이가 꾸는 꿈인 듯한 세상이 아이 앞에 펼쳐지는데, 신비한 사슴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그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혼자라고 느낄 때




어린 아이는 사슴의 도움을 받아 가족들에게 무사히 돌아옵니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엄마 품에 편안하게 안깁니다. 사슴과 함께했던 신비한 모험은 아이의 꿈이었을까요, 상상이었을까요, 우리가 알지 못하는 환상의 세계에 들어갔다 나온 걸까요? 우리는 아이가 사슴과 함께 보낸 시간의 비밀을 알지 못하지만, 사슴의 존재에 대해 힌트를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새근새근 평안한 잠을 자고 있는 아이 손에 꼭 쥐어진 사슴 인형이지요.


<혼자가 아닌 날>은 지극히 현실적인 세계와 몽환적인 상상의 세계가 교차하는 아름다운 동화입니다. 너무도 사실적인 그림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이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진한 여운을 남기는 그림책이지요. 아이들에게 선물해도 좋은 책이지만, 어른들에게, 특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고픈 책이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혼자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고, 그 순간 그 사람이 나를 기억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을 이 책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가 손에 꼭 쥐고 잠든 사슴 인형처럼, 할수만 있다면 이 세상 모든 어린이의 손에 이 책 한 권 꼭 쥐어주고 싶습니다. 그럼 어른이 되어서도 혼자라고 느껴지는 순간마다, 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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