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의 기도
오노 마사쓰구 지음, 양억관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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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우면서도 슬픈 꽃 같은 미소였다"(악의 꽃, 212).




<다세포 소녀>라는 영화를 보면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가 나옵니다. 소녀 등에는 잿빛의 우울한 인형이 항상 매달려 있지요. B급 감성이 충만한 영화였지만, 우리 모두가 짊진 인생의 짐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난이건 질병이건 실패이건 거절당한 아픔이건 인생의 짐이라는 것이 참 징글징글합니다. 등짝에 착 들러붙어 여간해서 떨어져나가지 않으니까요. 인생이란 그렇게 "거듭되는 '오늘'을 있는 힘을 다해 버"(105)텨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9년 전의 기도>는 그렇게 저마다의 짐을 지고 거듭되는 오늘을 있는 힘을 다해 버텨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오이타 현 남부의 바닷가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총4편('9년 전의 기도', '바다거북의 밤', '문병', '악의 꽃')의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연작소설입니다. 꾸불꾸불한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자리잡은 마을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귀향을 합니다. 


"올해 서른다섯이 된 사나에는 아들 캐빈을 데리고 도쿄를 떠나 이 바닷가 작은 마을로 돌아왔"(10)습니다. 캐나다 사람과의 동거로 천사 처럼 예쁜 아들을 얻었지만, '갈가리 찢긴 지렁이'처럼 울부짖는(아마도 자폐) 아들을 홀로 키울 수 없어 귀향을 선택했습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9년 전 함께 캐나다 여행을 떠나 밋짱 언니의 소식을 듣습니다. 밋짱 언니의 아들이 큰 수술(뇌종양)을 하고 입원해 있다는 것입니다. 사나에는 밋짱 언니의 뒷편에 슬픔이 버티고 서 있었던 9년 전 여행을 기억하며, 어제 자신의 뒷편에 서 있는 슬픔의 존재를 느낍니다(9년 전의 기도). 


이제 막 대학교 3학년이 된 잇페이다는 같은 동아리 친구 유마, 도오루와 함께 강의를 빼먹고 바닷가 작은 마을로 여행을 왔습니다. 아주 어릴 적 할아버지의 손인지, 아버지의 손인지 모르지만, 바다거북의 산란을 보러갔던 기억을 좇아 아버지의 고향에 온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부재했던 아버지와의 인연은 완전히 끊어지고 말았지만, 그의 기억 속에는 할어버지의 집이 흐릿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머니가 심각한 뇌종양 수술을 받고 누워있는 지금, 그는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흐릿한 기억을 더듬고 있습니다(바다거북의 밤).


4편의 연작소설을 이어주는 것은 이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나고 자란 '도시야'와 그의 친구이기도 한 밋짱의 아들 '다이코'입니다. 아버지의 고향을 찾았던 잇페이다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돌아가는데 '도시야'의 도움을 받습니다. 잇페이다는 아버지(할아버지의 집)를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자신을 도와주는 '도시야'가 자신의 아버지를 친형처럼 따르며 지금은 폐인이나 다름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잇페이다의 아버지 마코토를 돌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도시야는 다음에 다이코를 문병갈 때 마코토 형도 함께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한 상태입니다('문병').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해 멀리 떨어져 있어야 했던 젊은 여자" 치요코는 이미 자신을 매섭게 학대했던 시어머니처럼 늙어버렸습니다. "이 사람들처럼 증오나 악의, 적의 등이 간단히 잊혀질 때가 오리란 것을 알았더라면 자신도 남을 마음껏 미워할걸 그랬단 말인가"(악의 꽃, 210). 세월은 그녀를 쫓아다녔던 증오나 악의, 적의 등을 쓸어가버렸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주위에 피어나는 악의 꽃을 봅니다. 치요코 할머니는 틈만 보이면 번성하려는 악의 꽃을 뽑아 주었던 다이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악의 꽃).



"다이코가 아니면 도대체 누가 치요코 주변에서 틈만 보이면 번성하려는 악의 꽃을 뽑아 줄까?"(악의 꽃, 213)

이 소설은, 슬픔은 우리 가슴에 있지 않고 우리 등 뒤에 버티고 서 있다고 말합니다. 어째서일까요? 슬픔이란 존재가 등 뒤에 버티고 서 있지만, 우리가 손을 맞잡으며 서로를 위로할 때 우리 가슴은 다른 것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요? "사나에의 가슴에는 아무런 슬픔도 없었다. 그것은 사나에의 등 뒤에 서 있었다. 돌아본들 햇살 아래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않는다는 것을 안다. 슬픔이 꿈틀대는 것을 느꼈다. 그것이 몸을 웅크리더니 사나에의 손 위에 그 손을 올리고 위로하듯이 쓰다듬었다"(9년 전의 기도, 112).


이 책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디에도 자신이 있을 장소를 찾지 못하고, 왠지 주위와 어울리지 못해 우물쭈물하는 사람"들입니다(91).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 자신의 삶이 비루해 누구에게도 위로가 되지 못할 것 같은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어주었던 인물은 "걸음마가 늦고 말도 늦어 아직 젊은 와타나베 코지와 미츠 부부를 많이 걱정하게 한 그 아이"(210), 지금은 뇌종양 수술을 받고 병원에 누워있는 다이코입니다.


최근 큰 화제를 낳으며 종용한 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에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암에 걸린 난희와 치매에 걸린 희자가 만났습니다. 간암 수술을 앞두고 있는 난희는 치매에 걸린 희자를 끌어안으며 "언니는 나보다 낫다고 생각해라, 나는 언니보다 낫다고 생각할게"라고 울먹이며, "이제야 좀 위로가 되네"라고 혼잣말처럼 이야기를 합니다. 등에 슬픔의 진을 진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건 슬픔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비슷한 슬픔을 짊어진 사람들입니다. 뒤집어진 바다거북이 사지를 휘젖듯이 거듭되는 오늘을 버텨내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을 밀쳐내고 있는 것인지, 모래를 밀쳐내고 있는 것인지, 시간을 밀쳐내고 있는 것인지 모르는 바다거북처럼, 있는 힘을 다해 슬픔을 밀쳐내고, 고통을 밀쳐내도 여전히 반복되는 슬픔과 고통 속에서 우리가 밀쳐내고 있는 것은 어쩌면 부질없고 속절없는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인생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꽃 같은 미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질없고 속절없어 슬프지만, (노희경 작가의 말처럼) 또 아무것도 아니기에 슬플 것도 없다고 생각하면 그리 슬플 것도 없고, 거기에 맞잡을 수 있는 서로의 손이 있다면 거듭되는 오늘을 버텨내며 살아도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꽃 한 송이 가슴에 품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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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의 선택 1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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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오브 로마, 그 세 번째 이야기!

 


 


 

<포르투나의 선택>은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제3부로, 제1부 <로마의 일인자>, 제2부 <풀잎관>에 이어지는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마스터스 오브 로마>는 우리에게는 <가시나무새>로 더 잘 알려진 콜린 매컬로의 책인데, 고증에서 집필까지 30여 년이 걸린 대작이자, 콜린 매컬로 필생의 역작이라고 평가되는 책입니다. 제3부 <프르투나의 선택>는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가 읽은 책은 그중 1권입니다. <포르투나의 선택 1권>은 "기원전 83년 4월부터 기원전 82년 12월까지"가 제1장, "기원전 82년 12월부터 기원전 81년 5월까지"가 제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술라의 제2차 로마 진군이 큰 주제입니다. 권력의 정점을 향해가지만 이미 몰락하기 시작한 술라의 모습과 아직은 풋내기에 불과한 모습으로 그의 권력 아래 모여드는 삼두정치의 세 주역, 폼페이우스, 크라수스, 카이사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술라가 부룬디시움에 당도하면서 시작됩니다. 술라가 로마로 진군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로마 역사상 초유의 내전을 눈앞에 둔 상황입니다. <포르투나의 선택 1권>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폼페이우스, 크라수스, 카이사르의 권력 다툼에 집중된 관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했던 앞선 역사의 권력자 '술라'라는 인물과 또 카이사르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던 '젊은 폼페이우스의 매력'입니다. 로마로 진군하는 술라를 열렬히 환영하며 겁도 없이 술라의 정식 동료가 되려는 폼페이우스는 "모두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환생한 것 같다고 여길 만큼 새하얀 피부의 미남"(21)에 군사적 재능이 뛰어난 매력적인 젊은이입니다. 몰락해가는 술라의 모습과 떠오르기 시작하는 폼페이우스의 대비적인 관계가 흥미롭습니다. "술라와 대면할 때 폼페이우스는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 그것이 진정한 시험일 것이다! 같은 편이든 아니든, 늙은 황소와의 관계가 젊은 황소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폼페이우스는 굽힐 것인가? 그는 굽힐 수 있는가? 오, 이토록 젊고 자신만만한 사람에게 장차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그를 부러뜨릴 수 있는 힘이나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할 것인가?"(39)

 


 

역사적 스포를 알지 못했다면, 이 치열한 권력 다툼에서 자신을 "마그누스"(위대한 자)"라고 부를 만큼 뻔뻔한, 그러나 아직은 애송이에 지나지 않은 폼페이우스를 응원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독자는 훗날 그가 실제로 "마그누스"라는 영웅의 호칭을 얻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작가는 이미 이곳에 불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폼페이우스의 첫 번째 아내가 남편을 묘사하는 말을 들어봅시다. "물론 그녀는 남편이 스스로 무엇보다도 군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웅변술, 법률, 정부, 민회, 정치적 권모술수처럼 동년배들이 관습적으로 추구하는 것들을 혐오한다는 사실을 잊은 적이 없었다. 남편이 얼마나 자주 번지르르한 말이나 공허한 문구가 아니라 창으로써 집정관의 상아의자에 앉겠다고 이야기했던가"(26). "번지르르한 말이 아니라 창으로써 집정관의 고관 의자에 앉겠다"(33)는 폼페이우스, 전쟁 기술에는 도가 텄지만 정치적 기술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 그의 최대 약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명장으로서 "마그누스"(위대한 자)라는 영웅의 호칭까지 얻었던 폼페이우스가, 천재적 기질은 카이사르를 능가했던 폼페이우스가 어째서 단 한 번의 패배로 카이사르에게 모든 것을 잃을 수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에 반해 카이사르는 뛰어난 웅변술과 정치 공작면에서 뛰어난 '정치적 인물'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운명의 여신인 '포르투나'는 로마인들이 가장 열렬히 숭배했던 신들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서로가 운명의 여신은 자신의 편이라고 믿고 있는 상황. 어쩌면 <포르투나의 선택 1권>은 카이사르가 가장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어떻게든 될 겁니다." 카이사르가 개의치 않고 말했다.

 

"그걸 자네가 어찌 아나?"

 

"왜냐면 저는 포르투나 여신의 선택을 받았으니까요. 운은 저를 따라다닙니다."

 

 술라는 몸을 떨었다. "포르투나 여신의 선택을 받은 건 나지! 내게는 늘 운이 따랐어! 하지만 거기에는 치러야 할 대가가 있음을 기억하게. 포르투나는 질투심이 강하고 요구가 많은 애인이야"(426).

 


 

사실 이런 역사소설은 역사 자체가 스포일러라서 독자들은 이미 사건의 결말과 등장인물들의 운명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소설이 주는 재미는 한 줄 기록으로 암기하고 있던 역사가 생동감 넘치는 드라마로 재구성되며 역사적 인물들이 생기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포르투나의 선택 1권> 또한 장면 장면 드라마적인 재미를 더하며 인물의 성격이 입체감있게 살아나는데, 작가는 다소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정밀한 묘사를 해내고 있습니다. 로마역사를 다룬 책 중에서 드라마적인 요소가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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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눈으로 본 창세기
김준 지음 / 두란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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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성경 66권 중 첫 책인 창세기를, 

그중에서도 1장부터 11장까지를 생명과학자의 눈으로 보고 쓴 글이다. 

내가 본 창세기 11장까지의 주제는 '생명'이다. 

창세기는 하나님이 생명체의 탄생을 위해, 

특히 창조의 최종 작품인 인간을 위해 먼저 환경을 조성하시고, 

피조물들을 전지구에 퍼뜨리신 과정을 설명한 책이다"(17).



사실 기독교적 믿음은 성경을 펴는 순간, 창세기 1장 1절 말씀에서 결판이 납니다.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는 장엄한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성경이 진리이냐 거짓이냐가 이 한 절 말씀에서 결판이 납니다. 이 한 절 말씀이 믿어지면 성경의 나머지 이야기들도 진리로 다가올 것이고, 이 말씀을 믿지 못한다면 기독교는 믿지 못할 이야기가 됩니다. 기독교 최고 변증가로 꼽히는 조시 맥도웰 목사님은 기독교가 허구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성경'을 연구했다고 했습니다. 성경이 거짓이라는 것을 밝히면 기독교는 저절로 무너질 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창세기 1장 1절 말씀은 인류에게 가장 큰 도전이 되는 말씀입니다. 이 한 절 말씀 속에 진리와 생명, 그리고 우리의 자리가 어디인지에 관한 진실이 모두 들어 있으니까요.


종교인들, 특히 성경을 믿는 사람들은 비과학적이고 비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기독교인들만큼 진리를 알고자 몸부림치는 사람들도 드물 것입니다. 기독교들인 그 믿음에 자신의 모든 것, 즉 남은 생애뿐 아니라 '영원한 운명'까지 올인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과학자의 눈으로 본 창세기>는 신앙인에게 더 없이 반가운 책입니다. 우리가 믿는 바를 시험해보고 확증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단순히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믿는 바를 시험하고 확증하기 원하는 성도들은 필독서로 읽어야 할 책입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온누리교회 이재훈 담임목사는 이 책의 가치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진화론적 세계관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진리의 문을 열어 줄 것이며 창조론적 세계관에 의문을 품은 그리스도인에게는 진리에 굳게 선 성숙한 믿음의 길을 열어 줄 것입니다"(13). 









과학은 성경을 지지한다!



창세기는 12장부터 그 이야기가 확 달라집니다. 12장부터 '아브라함'이라는 한 사람을 택해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써나갑니다. 창세기 12장부터가 이스라엘의 역사, 하나님 나라의 역사, 구원의 역사라면, 창세기 1장부터 11장까지는 일반역사, 세계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창세기 1장부터 11장까지의 말씀을 알면 이 세상은 어떻게 창조되었으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세계사의 큰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과학자의 눈으로 본 창세기>는 인류의 일반역사, 즉 창세기 1장부터 11장까지를 생명과학자의 눈으로 본 것입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것과 지금까지 과학이 밝혀낸 사실은 무엇인지, 그리고 과학이 답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특히 진화론의 오류는 무엇인지를 탐구합니다. 이 책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분명한 사실은 "과학은 성경을 지지한다"는 것입니다! 과학이 '이제야' 밝혀낸 사실들을 성경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야기해오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성경이 얼마나 위대하며 대단한 책인지 전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욥기에 보면 "바람의 무게를 정하시며 물의 분량을 정하시며"(욥 28:25)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저자는 이 구절 속에 숨은 과학과 성경이 얼마나 놀라운 책인지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 구절을 읽은 갈릴레오의 제자 에반젤리스타 토리첼리가 1643년 최초로 기압계를 만들었다. 그전까지는 공기가 무게를 가졌다는 사실을 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놀랍게도 성경은 이보다 3,000여 년 전에 이미 이것을 기록했다"(46).









창조론보다 더 큰 믿음을 요구하는 진화론!(171)



<과학자의 눈으로 본 창세기>는 창세기 안에 담긴 깊은 진리를 우리에게 풀어 놓는데, 오랜 시간 성경을 읽고 배워왔지만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진리를 많이 가르쳐주며, 그만큼 깊은 은혜를 맛보게 해주기도 합니다. 


이 책이 가르쳐주는 진리 중에 모두와 '꼭' 나누고 싶은 가르침이 있습니다. 

첫째는, 창세기는 '만들다'와 '창조하다'라는 동사를 구분하는데, 창세기 1장에서 '창조하다'라는 동사가 사용된 곳은 세 군데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창조하다'라는동사가 쓰일 때마다 피조물의 차원이 한 단계씩 높아졌다고 설명합니다. 첫째는 무의 상태에서 물질을 창조하신 것이고, 두 번째 차원은 물질세계보다 한 차원 높은 혼이 창조되었으면, 세 번째 차원은 혼보다 고차원에 속하는 인간의 '영'이 창조되었다는 것입니다(49-50). "영혼육은 생령과 의식과 물질로 대입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다른 차원으로 창조된 거룩한 속성이며 인간만이 세 가지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유일한 피조물이다"(51).

 

 

 


꼭 나누고 싶은 두 번째 가르침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직접 이름을 지어주신 다섯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생명체 생존에 꼭 필요한 낮, 밤, 하늘, 땅, 바다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이 다섯 가지 요소들에 직접 이름을 붙이신 이류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왜 이름을 직접 지어 주셨을까? 그 이유는 하나님만이 그것들의 본질을 규정하실 수 있는 분이며, 그들에 대한 주권을 가진 통치자이자 지배권자임을 보이기 위함이다.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그러나 인간은 조절할 수 없는 영역에 손수 이름을 붙여 주셨다"(46). 

 

 

 

꼭 나누고 싶은 세 번째 가르침은, 하나님은 자연 만물을 "종류대로" 창조하셨는데, 진화론자들의 '믿음'과 달리, 하나님이 경계를 지으신 종류를 뛰어넘는 진화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사람으로서, 개는 개라는 종류 안에서, 멧새는 멧새라는 종류 안에서 후성유전학적 혹은 돌연변이와 같은 유전학적인 변이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진화론자들은 이 사실을 종의 분화로 설정하며, 진화의 가장 확실한 현재진행적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 하지만 멧새는 멧새일 뿐, 오랜 시간이 지나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종류를 뛰어넘는, 그 어떠한 생물학적인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작은 돌연변이는 관찰되고 있으나, 종류를 뛰어넘는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켰다는 여타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73).

이 밖에도 아담과 하와가 창조되었을 때, 진짜 나이는 한 살이지만, 겉보기에는 20대로 추정되는 '성인'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에 주목한 것도 흥미롭습니다. 지구를 비롯한 우주의 실제 나이와 겉보기 나이를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과학자요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이 책의 저자는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이 책을 끝맺습니다. "성경은 창세기부터 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시작과 끝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시작과 끝을 들려주고 있으며, 또한 현재 무엇을 어떻게 믿어야 할지를 다음과 같이 선포한다"(283)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진화론적 세계관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느냐, 아니면 창조론적 세계관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느냐는 삶의 태도와 가치, 존재 이유에 있어서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있습니다. 무신론이나 진화론이야말로 과학이 아니라 '믿음'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누구이며, 어디로 갈 예정입니까?" 이 질문에 명확한 해답을 줄 수 있는 것은 '창세기'뿐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창세기 말씀을 이해하는 탁월한 안내서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성경 말씀을 믿는 자이든, 믿지 않는 자이든 한 번은 꼭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화론자들이 말하지 않는 것들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모두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어떤 증언이든 사실을 꼭 알고 싶다면 양쪽의 말을 모두 들어봐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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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플라워 스쿨 아네트 - 특별한 여자들의 더 특별한 취미, 아네트 플라워 시크릿 클래스
아네트 지음 / 책밥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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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상을 아름다움으로 물들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또예프스끼의 삶과 문학을 탐구한 한 문학가는 한 평생 가난하게 살았고, 아버지는 농노들에게 살해당했고, 정신 발작으로 간질을 앓았고, 불행한 결혼과 귀여운 딸이 죽는 모습까지 목격해야 했던 도스또예프스끼가 그의 문학을 통해 세상에 던진 메시지는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실이 참혹할수록, 가난하고 미래가 없는 삶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름다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희망은 아름다움 속에서 꽃피니까요.


이 책을 보며 일상을 아름다움으로 물들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똑같은 일상인데 그 일상을 즐거움으로 가득 채우고, 아름다움으로 물들이는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책의 지은이 '아네트' 선생님이 바로 그런 분입니다. <더 플라워 스쿨 아네트>는 "우리가 일하고, 즐기고, 생활하는 모든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플라워 어레인지먼트"를 가르쳐주는 책입니니다. "플라워 어레인지먼트"란, 꽃이 더욱 아름다워 보일 수 있도록 꽃과 식물로 다양하게 연출하는 것"(9)을 말합니다. 





 




딱 내 스타일, 부드러운 색감과 모던-클래식 플라워 디자인!


플라워 어레인지먼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색감, 텍스처, 구성"이라고 합니다(6). 초보자들은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방향이 결정되겠지요. <더 플라워 스쿨 아네트>는 심플하고 모던한 스타일의 영국의 제인 패커 플라워, 너무 강한 색감을 사용하지 않고 여성스럽고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카트린 뭘러 플라워의 장점을 모두 흡수한 듯 보입니다. 아네트 플라워의 특징은 "누구나 편안하고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색감과 "클래식한 분위기를 살리면서 모던한 손길로 이 시대의 유행을 덧입힌 모던-클래식 플라워 디자인"이라고 밝힙니다(11).  호불호가 없는 음식맛처럼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플라워 디자인입니다. 

<더 플라워 스쿨 아네트>는 초보자들이 시작하기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플라워 어렌인지먼트는 꽃만큼이나 화기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초보자는 화기의 크기보다 입구의 크기를 보고 고르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는 "입구가 좁을수록 꽃이 잘 고정되므로 초보자가 작업하기 쉽"(21)기 때문입니다. 이 팁이 특히 더 마음에 남았던 것은 인터넷에 올려진 작품 사진만 보고 똑같이 만들려다 실패한 이유를 이제야 알았기 때문입니다. 


 

 




 



취미로 자기계발을 하라!



얼마 전, TV를 시청하다 우연히 스타강사 김미경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듣기 시작했는데, 큰 도전과 울림을 주는 강의였습니다. '폼 나게 나이드는 세 가지 비법'을 가르쳐주었는데, 옆집 여자랑 헤어져라, 취미생활로 자기계발을 시작하라, 스스로 명함을 만들어라가 그 세 가지 비법입니다. 옆집 여자와 할일 없이 보내는 시간을 아껴서 재능이 없어도 스스로 만족을 느낄 만한 일을 일단 취미로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꿈은 인쇄소에서 출발한다는 명언을 남기며 취미가 취미일 때 명함을 파라고 조언했습니다. 김미경 선생님은 피아노 학원 원장으로 성공사례 발표를 2번 하고 인쇄소에 전화를 걸어 '기업전문 강사 김미경'이라는 명함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더 플라워 스쿨 아네트>는 그렇게 옆집 여자와 헤어지고 취미로 자기계발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특별한 취미'입니다. 일하고 즐기고 생활하는 모든 공간을 아름다움으로 물들이고, 특별한 날 특별한 축하를 건넬 수 있는 능력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취미이기 때문입니다.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예쁜 책이고, 예쁜 작품이 가득한 책입니다. 전에 같으면 이런 건 여러 모로 '여유있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고급 취미라고 치부해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삶이 팍팍할수록 이런 아름다운 취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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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그림을 보면 마음이 보여요 - 직접 그려보고, 읽어보고, 감상하며 치유하는 그림 심리 테라피
이윤희 지음 / 팜파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괜찮습니까?(13)



그림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이 보인다고 한다. '무한도전 릴레이툰 특집' 편이 의도치 않게 이를 증명해주기도 했다. 웹툰 작가들은 그림만 보고 그 사람의 성격과 특징을 읽어냈는데, "본인이 관심 있는 것에는 대단히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에는 아예 눈길도 주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한 그림은 박명수의 것이었고, "고집이 있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그림같다. 자기 생각과 그림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평한 그림은 하하의 것, "남을 해치지 않는 그림"이라고 평한 것은 유재석, "그림 하나하나에 미움 받지 않으려는 게 드러난다"고 평한 것은 정준하의 것이었다. 멤버들은 그 정확함에 놀라며 기립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당신의 그림을 보면 마음이 보여요>는 그림을 "직접 그려보고, 읽어보고, 감상하며 치유하는 그림 심리 테라피"이다. 이를 자기심리학적 미술치료라고 하는데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치료자의 공감을 통해 내담자가 내재된 갈등을 탐색하고 욕구를 표현하며 자기를 새롭게 형성시켜 치료적 효과를 도모해나가는 방법이다. 좀 쉽게 풀자면, 자신이 과거의 해결되지 못했던 사건들 중 현재의 건강한 삶을 방해하는 요인이 있다면 끄집어내어 '풀 건 풀고 덮을 건 덮으면서 인생 재정비를 해보자'하는 것이다"(6-7). 


"그리다"의 어원에는 "발견하다", "끄집어내다"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50). 자기심리학적 미술치료에서 '그림'은 쉽게 끄집어내기 어려운 내면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도구가 된다. 그림 심리 테라피를 진행하는 저자는 "단어 선택조차 어려울 만큼 힘이 들 때는 말보다 차라리 그림에 기대어보는 것이더 낫다. 그리고 자신의 그림은 그 어려움을 지지와 위로로 다독여준다"(303)고 조언한다.






 

 




침묵 뒤로 숨은 당신은 사실 더 아프다(302).



이 책은 나무, 자화상, 낙서, 빗속의 사람, 가면, 흔적(어린시절) 등 총 17장의 그림을 직접 그려보고, 그 그림 속에 나타난 나의 마음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저자는 다른 사람의 그림과 유명 화가의 그림 분석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불안과 마음의 흉터를 탐색해볼 수 있는 질문들을 제공하는데, 저자의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림을 통해 내 마음이 보내오는 신호를 읽을 수 있다. 


가장 처음 그리게 될 '나무' 그림을 예로 들어보자. 내가 그린 나무가 나에게 말해주는 것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나무 그림은 나의 모습에 대한 반영일 수 있으며, 자신의 인격을 대변하는 그림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이 그린 마우에는 자신의 내적 정서와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반영되곤 한다"(15)고 한다. 그런데 "우울증에 놓인 사람들의 나무그림은 대개 선이 약하고 희미하며 그림의 모양이 단조롭다. 계절적인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잎과 열매가 풍요롭지 않으며 가지의 모양은 빈약하고 절단되어 그려지기도 한다"(23). 또 "가지보다 많은 잎과 꽃, 열매들을 달고 있는 그림도 등장하는데, 이는 어찌 보면 감당하기 너무 힘겨운 상태임을 대변하기도 한다. 또한, 나무뿌리가 그려진 그림은 과거에 대한 '집착'과 '그리움', '뒤돌아 봄'으로 성장의 둔화로 해석된다"(23)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자기심리학적 미술치료를 해보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그림을 그릴 때의 '느낌'에 집중해보자. 무엇을 그렸는가, 어떻게 그렸는가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들을 의식하다 보면, 솔직한 표현이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무의식의 선을 따라 수면 위로 떠오르는 감정들은 어쩌면 내가 치유받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자신의 상처받은 내면일 수 있다고 일러준다(82). 







 




마음의 문을 닫고 외면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믿어 온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면 자신을 더욱더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건네고 싶었다(303).



이 책은 지적인 유희보다는 "그림으로 나의 흉터 난 마음을 보듬는 시간"을 제공한다. 빗속의 사람그림은 "자신이 가진 스트레스의 정도와 대처능력을 측정하는 심리 진단검사로 쓰인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얼마전 종용한 '딴따라'라는 드라마에서 지성이 그렸던 그림과 그를 따뜻하게 위로했던 그린우산이 떠올랐다. 이 책이 꼭 장면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상처난 마음이 드러난 그림 위로 그린우산을 씌워주듯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저자가 건네는 위로 중에 "성처받고 쓰린 자신에게 '넌 달라졌고, 넌 충분히 괜찮아'라는 자기합리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때로는 자기를 일으켜 세우는 강력한 힘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138)는 한마디가 마음에 뭉클하게 전달되었다. 


이 책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한번쯤 스스로 마음을 돌아봐야 할 이유를 느끼고 있다거나, 자기 마음을 점검하고 위로하는 법을 배우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고, 이 책을 진지하게 활용한다면 스스로 마음을 치유하는 것도 가능하다록 꾸며져 있다. 우울함에 취약하며 인정이라는 정서에 유독 목마르다는 현대인들. 누군가 나를 위로해주는 이가 없다면 스스로 내 마음에 위로를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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