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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중독 -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는 습관의 늪
최창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6년 6월
평점 :
결심과 실패를 반복하는 결심중독이 의심된다면?
다음 '결심중독 수준 체크리스트'로 테스트를 해보자. 총 20개 문항 80점 만점에 55점 이상이 나오면 중독수준이다. 40-45점은 심각수준, 31-39점은 보통수준, 16-30점은 경미수준, 15점 이하는 자유수준이다. 심각수준 이상이 나온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심리중독 중에 가장 무서운 병이 바로 '결심중독'이다(12).
<결심중독>은 "많은 사람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결심중독에 빠진다"고 경고한다. "하루에도 수없이 결심하고, 작심하고, 작정하지만, 결심중독에 걸린 사람은 자신이 중독에 걸린지도 모른 채 지금 이 순간에도 결심을 반복한다"(13). 결심중독이란, 결심이 매번 실패로 끝나는 걸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결심을 무한반복하는, 무언가 결심하거나 아무런 목표가 없으면 뭔가 불안해지는, 결심이라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해지는 강박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결심과 실패를 거듭할수록 일상생활이나 정신이 점점 망가진다는 것이다. "이뤄놓은 일 없이 세월만 가고, 남들은 발전해가는 데 나만 정체돼 있는 것 같고, 그러다 스스로 주눅이 들곤 하니 무기력해지는 것이다"(14).
굳은 다짐을 하며 세운 계획들이 왜 그토록 쉽게 무너져 내리는 것일까?
<결심중독>은 '결심을 방해하는 뇌'를 제일원인으로 지목한다. 우리의 뇌가 결심을 방해하는 핑계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뇌에는 어떤 개념이 이미 형성되어 있고, 그에 따라 작동하려는 습성이 있다.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뇌 입장에서는 변화가 달가운 사건인 것만은 아니다. 대부분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대로 하는 데서 평온함을 느낀다. 그래서 자신이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음을 알면서도 쉽게 바꾸지 못한다. 어떤 계기로 큰 결심을 했을 때에도 스스로에게 변명거기를 늘어놓으며 슬그머니 회피해버린다"(257).
흥미로운 것은 뇌생리학적으로 볼 때, "작심삼일"도 근거가 있다. 결심을 하고 행동에 옮길 때 뇌는 익숙했던 패턴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변화된 행동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는 호르몬이 "아드레날린과 코티졸"이다(18). 그런데 이 효과가 3일 정도 지속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의욕만 앞세운 무리한 계획, 거창한 목표, 미루는 습관, 정보 홍수에서 비롯된 선택장애도 결심중독을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결심중독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결심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뇌'를 내편으로 만들어라(255).
이 책은 결심중독을 치료하는 최고의 치료제는 결심이 성취되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이라고 말한다. "결심의 실천과 성취라는 획득의 쾌감을 느껴야 한다"(64)는 것이다. 결심중독 극복 프로젝트의 핵심은 뇌를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고, 뇌를 내편으로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다. 그 첫걸음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작은 목표 하나면 된다. "결심과 포기를 반복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고리를 끊는 방법은 간단하다.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아주 작은 것 하나만 해내면 된다"(90).
다음 단계는, 새로운 일을 할 때 적어도 21일간 계속하는 것이다. 좋은 습관이 몸에 익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21일간이라고 한다. "21일은 생각이 영장류의 뇌인 대뇌피질에서 파충류의 뇌인 뇌간까지 내려가는 데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으로, 생각이 뇌간까지 내려라면 그때부터는 심장이 시키지 않아도 뛰는 것처럼, 의식하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행하게 된다는 법칙으로 결심을 습관화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시간을 말한다"(53).
Just do it, 지금 당장 실천하라!(292)
결심중독에 빠지는 사람들이 가장 명심해야 할 행동 강령은 "지금 당장 실천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실천지능'이라고 부르는데, "실천지능이란 계획한 일을 실천하는 데 꼭 필요한 지능으로,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계획을 세운 뒤 작은 일부터 실제로 행동에 옮기면 된다"(279)고 조언한다.
이 책은 실천지능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심리적 조언으로 가득하다. 목표에 집중하지 말고 과정에 집중하라"는 조언은 구체적으로 행동을 수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큰 변화를 노리며 너무 많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보다 - 너무 많은 목표를 세울수록 실패 확률은 그만큼 커진다 -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작은 목표가 중요하다는 것도 기존의 습관을 큰 폭으로 수정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이 책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심리학 이론을 총동원하여 실행력을 높이는 방법을 강구하는데, 자기계발서로 읽어도 좋을 책이다. 결심중독뿐 아니라, 공부, 다이어트, 운동, 인생설계 등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고 성취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인생을 결정짓는 것은 '습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습관이 일상을 지배하고, 그런 시간들이 쌓여 인생을 만들어간다.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실행력 높이기, 좋은 습관 기르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만큼 흥미롭고, 구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