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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유럽으로 워킹 홀리데이
채수정.이종현.김아름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만 18세 이상 만 30세 이하인 꽃청춘들, 주목!
제 주변에는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왔거나, 가 있는 중이거나, 가려는 청춘들이 많습니다. 경험과 정보가 계속 공유되다 보니 자극을 받고 도전하는 청춘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 도전과 경험이 주변에 불러일으킨 파급 효과를 보면, 인생에 있어 누구를 가까이 하느냐, 어떤 정보를 접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됩니다. <낯선 유럽으로 워킹 홀리데이>는 아일랜드, 덴마크, 독일로 각각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온 세 청춘들이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을 나눈 책입니다. 이들이 공유하는 정보가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바꿔놓을 기회가 될 터입니다. 아일랜드나 덴마크, 독일 워킹 홀리데이는 상대적으로 정보
그런데 아일랜드, 덴마크, 독일로 떠나는 워킹 홀리데이? 처음엔 좀 의아했습니다. 첫째, 워킹 홀리데이를 떠날 수 있는 국가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일본, 영국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낯설었고. 둘째, 1년 정도 그 나라에 체류하며 파트타임으로 생활비도 벌 수 있는 비자를 주는 것이 워킹 홀리데이인데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워킹 홀리데이의 목적을 분명히 하자!
이 책에서도 세 명의 저자가 모두 꼭 짚고 넘어가는 것이 바로 '일자리' 문제입니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는 파트타임만 가능한데, 아쉽게도 아일랜드, 덴마크, 독일 모두 파트타임 일자리도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일을 하고 있는 워홀러들도 많지 않다"(아일랜드, 54). "여자보다 남자에게 기회가 더 적은 편"(140)이며, "덴마크는 호주나 캐나다처럼 영어를 배우거나 돈을 벌기 위해 워킹 홀리데이를 하는 곳은 분명 아니다"(덴마크, 105). "'워킹'이 목적인 워홀러에게 독일은 추천하기 힘든 곳이다"(독일, 227). 심지어 독일은 농장일 같은 단순노동 일자리도 없다고 합니다. 더구나 영어권에서도 언어 구사능력에 따라 일의 범위가 달라지는데, 아일랜드, 덴마크, 독일에서는 그 나라 언어를 하지 못한다면 구할 수 있는 일이 더욱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워킹 홀리데이의 목적을 분명히 하라"는 것입니다. 보통 워킹 홀리데이는 어학, 여행, 일을 목적으로 합니다. 아일랜드나 덴마크, 독일은 '일'보다는 알고 싶은 나라, 여행하고 싶은 지역, 배우고 싶은 언어에 더 무게를 두고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일랜드, 덴마크, 독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는 장점도 분명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비자 발급 절차가 빠르고 간단하다는 점입니다. 또 덴마크와 독일은 모집인원이 무제한이고 상시 접수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세 분의 증언에 의하면 준비도 생각보다 쉽고, 국가 선택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아일랜드, 덴마크, 독일 워킹 홀리데이 A에서 Z까지!
워킹 홀리데이를 꿈꾸고 있는 청춘이라면 지역을 선택하기 전에 <낯선 유럽으로 워킹 홀리데이>를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호주나 기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전혀 생각지 못했던) 선택지를 더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것입니다.
<낯선 유럽으로 워킹 홀리데이>는 나라 선택에 필요한 정보, 학생 비자와 워킹 홀리데이 비자의 장단점 비교와 같은 큰 그림은 물론, 워킹 홀리데이 자격조건부터 준비해야 할 서류, 신청서 작성법, 가장 어렵다는 거주지 구하기부터 짐꾸리기, 생활비를 절약하는 시시콜콜한 팁, 실제 예산, 알고 가면 좋을 쇼핑, 병원이용 등에 관한 정보, 자주 묻는 질문들까지 리얼 체험기가 담겨 있습니다. 오페어라는 알바도 있다는 것(외국 가정에서 아기를 돌보거나 간단한 집안일을 돕는 대신, 숙식을 무료로 해결하고 주당 100-150유로의 용돈을 받는 사람이나 프로그램, 56), 귀국 전에 은행 계좌 닫기는 꼭 해야 한다와 같은 정보는 진짜 중요한 꿀정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일 같은 경우에는 떠나기 전에 꼭 가져야가야 할 물건으로 전기장판, 전기밭솥, 수면바지와 수면양말을 추천받았는데, 저자는 오히려 감기약이나 젓가락을 챙겨오는 것이 좋다는 팁도 챙겨줍니다(208-210). 또 영화나 음원 불법다운로드로 100만 원 상당의 벌금고지서를 받을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에피소드도 들려줍니다(252).
워킹 홀리데이 이후 직업이 바뀐 친구도 있고, 아예 그 나라에 정착을 한 친구도 있고, 제 사촌 동생은 거기서 만난 인연과 결혼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인생의 커다란 도전이었고, 의미 있는 경험치였던 것입니다. 제가 처음 워킹 홀리데이 정보를 접했을 땐, 떠날 수 있는 마지노선을 이미 넘은 후라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대신 두 동생이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왔는데 동생들을 보니 워킹 홀리데이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 즉 '만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과 친분을 쌓으며 자기 세계를 넓힐 수 있었던 것이 지금까지도 큰 자산이 되고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꿈꿔보고, 계획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꽃청춘들이 심하게 부럽습니다! 워킹 홀리데이가 위험하고 타국에 청춘들의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많지만, 우리 삶은 늘 위험에 노촐되어 있으며, 도전을 기회로 만드는 것은 각자가 하기 나름 아니겠습니까? 이 책에 담긴 진솔한 경험들이 누군가의 도전을 기회로 만들고, 기회를 성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아일랜드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크고 두려운 도전이었지만, 또 다른 정답이었다. ... 기억해야 하는 것은 '선택'에는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무겁지만 당연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두려워하는 지금이 기회일지도 모른다"(아일랜드 채수정, 13).
"덴마크 워킹 홀리데이는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놓았다. 덴마크 워킹 홀리데이 전과 후로 내 인생을 나눌 수 있을 정도다. ... 덴마크에서 지내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가진 것들에 만족하며 살 수 있음을 배웠기에 행복했다"(덴마크 이종현, 188).
"이런 대답을 해주고 싶다. 본인의 부족함에 위축되거나 도전해보기도 전에 겁먹지 말고, 후회를 하더라도 꼭 도전하길 바란다고. 용기 내 도전하고 그 기회를 진심으로 즐겼으면 좋겠다고도 말이다. ... 그러니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니라 '나'를 위해 즐겁고 소중한 미래를 만들어가기를 바란다"(독일 김아름, 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