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ful Night View 컬러풀 나이트 뷰 - 유럽.아시아로 떠나는 스크래치북 Colorful Night View 시리즈 1
스키아 그림 / 보랏빛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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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컬러풀한 야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스크래치 북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스크래치 펜으로 밑그림을 긁어내면 숨겨졌던 아름다운 그림이 드러나는, 일종의 '힐링 북'입니다. 한동안 색을 칠하는 컬러링 북의 인기가 이슈였는데, 이젠 스크래치 북이 유행할 것 같은 예감입니다. 동전을 긁어서 당첨을 확인하는 복권이나, '한봉지 더'의 행운을 기대하며 과자 속 스티커를 긁어낼 때처럼, 두근두근 설레임이 숨어 있는 놀이책입니다. 요즘 스크래치 북의 재미에 빠져 두문불출하고 있답니다!







<Colorful Night View>는 '유럽, 아시아로 떠나는 스크래치 북'이라는 부제가 달렸는데, 유럽과 아시아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야경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시드니의 랜드마크 오페라하우스, 세계적인 문화유산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우아한 처마가 멋스러운 일본의 하메지 성, 러시아의 전통 양식과 비잔틴 및 서유럽 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었다는 러시아의 성바실리 성, 템즈강을 가로지르는 영국의 런던 브리지, 로마 가톨릭 건물 중 가장 규모가 큰 성당이라는 이탈리아의 성베드로 성당, 바위산 전체가 수도원으로 이루어진 프랑스의 몽생미셸, 세계에서 가장 넓은 도시 광장 중국 천안문, 파리의 랜드마크 에펠탑,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힌다는 인도의 타지마할,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국회의사당 헝가리 국회의사당, 세계에서 가장 큰 개선문 프랑스 개선문 등의 환상적인 야경을 작품으로 소장할 수 있습니다. 완성된 작품을 액자에 넣어면 개성 있는 인테리어 소품이 될 듯합니다. 사진과는 또다른 즐거움과 멋이 있습니다. 


준비물은 밑그림 한 장과 스크래치 펜 하나면 됩니다! 스크래치 펜으로 긁어내는 단순한 동작이 반복되는 작업이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책이지만, 정교하고 복잡한 선들 때문에 처음엔 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날카로운 스크래치 펜이 손에 익으면 오히려 가늘고 복잡한 선을 표현하는 작업이 훨씬 재밌습니다. 표현이 정교할수록 완성된 작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스크래치 북의 가장 큰 장점으로 몰입하는 즐거움을 꼽고 싶습니다.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생각은 비워지고 작업에 깊이 몰두하고 있는 나를 느끼곤 합니다. 그렇게 비워지고 단순해지는 시간이 낯선 경험으로 다가올 때마다 새삼 깨달아지는 게 있습니다. 평소에 우리가 얼마나 복잡한 생각 속에 사는지 말입니다. 작정하고 고민하는 것도 아닌데, 끊임없는 정보의 습격과 쏟아지는 소음을 처리하느라 쉬고 있다고 생각할 때조차 내 머릿속은 복잡하고 돌아가고 있었나 봅니다. 컬러링 북이나 필사노트, 그리고 이렇게 스크래치 북까지 등장하는 것을 보면 현대인들이 얼마나 '생각'에 지쳐 있는지 알 것 같습니다. 


<Coloarful Night View>는 컬러링 북처럼 나의 개성이 직접 표현되지는 않지만, 완성된 작품의 가치가 높은 놀이책입니다. 주변에서 보고 모두 감탄을 쏟아낸답니다. 단점이 있다면, 작은 부딪힘(긁힘)에도 스크래치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며칠 가방에 넣고 들고 다녔더니 여기저기 찍힌 곳이 많더라고요 ㅠㅠ 힐링타임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새로운 취미생활로 스크래치 북을 추천합니다. 음악과 향기로운 커피와 함께 즐기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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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신나고 따뜻하게 - 3천만이 울고 웃은 경리안의 행복사용지침서
경리안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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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 경리안의 행복사용지침서!


솔직히 고백하건데, 이런 신변잡기적인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이 사는 이야기를 읽고 있을 시간에 차라리 내 시간을 좀 더 유쾌 상쾌 통쾌하게 보내는 것이 낫다는 좀스러운 이기심 때문이지요. 그런데 <즐겁고 신나고 따뜻하게>는 정말 빠져들 듯 재밌게 읽었습니다. 책의 인세 50%는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에, 50%는 동물보호시민단체 KARA에 기부된다는 것 때문에 읽기 전부터 응원모드이긴 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 빠져 들었던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면 온라인이라는 한계 때문에 불쾌한 일도 종종 겪지만, '친구로 욕심나는 사람'도 많습니다. 파워블로거 '경리안'님도 친구로 욕심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책 안에는 지금의 남편을 처음 만난 스물넷에서부터, 조금은 특별한(?) 연애를 하고, 국제결혼을 하고, 서른하나를 맞이하기까지 소소한 도전들로 일상을 채워간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매순간 진심을 다하는 그녀를 보며 참 고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을 읽어갈수록 그녀의 유쾌한 에너지가 내 안으로 흘러드는 느낌을 받았는데, 무엇보다 삶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가 나의 일상에도 변화를 주겠구나 싶었습니다.






 


인생은 도전의 연속!


그녀의 이야기가 특별한 건, 그녀의 삶이 특별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국제결혼이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또 대단히 특별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보통의 삶을 특별하게 만든 건 그녀 자신이었습니다. 경리안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졌습니다. 미국으로 시집을 간 후, 보통의 평범한 새댁이 된 경리안은 이런 마음으로 인생을 새출발했습니다. "그때부터 나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도전들을 하나둘씩 찾기 시작했다. 아주 사소한 것 하나라도 내가 처음 해보는 거면 다 도전이 될 수 있었다"(153). 그렇게 마음먹고 마주한 미국에서의 첫 도전은 '운전'이었습니다. 두 번째 도전은 타지에서 남편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며 '나만의 삶을 꾸리는 것', 세 번째 도전은 항상 무언가 할 일을 만들기 위해 독학으로 시작한 "뜨개질"입니다. 운전, 친구만들기, 뜨개질,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일상입니다. 그러나 의미를 부여하고 열정을 다하니 사소한 일들도 특별한 도전이 되고, 남다를 것 없는 일상이 특별한 성취감과 행복감으로 채워졌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그녀의 사소한 도전(!)은 길고양이 임시보호 봉사로 이어지고, 동물보호 기금모금을 위한 하프마라톤 도전으로 이어지고, 남편 소원으로 시작한 운동은 피트니스 대회 도전으로 이어졌고, 세 번째 도전만에 유일한 아시안 여성으로서 3등 트로피를 거머쥐는 쾌거를 올렸고, 피트니스 모델까지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우연히 잡은 그 기회가 또 다른 기회를 이끌었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은 참 설레는 일이다. 그렇기에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그 기회를 꽉 잡기 위해 늘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259)





 



사랑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진심만큼 큰 호소력을 지닌 것도 없을 것입니다. <즐겁고 신나고 따뜻하게>는 멋진 글이라기보다는 진심이 묻어나는 책입니다. 그녀만의 이야기로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파워블로그까지 될 수 있었던 것도, 이 책이 솔솔 잘 읽히는 것도 진솔함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한 남자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부부로서 그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들이 따뜻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바로 그 진솔함의 힘입니다. 외국 남자를 만나 국제결혼을 하고 "설레임보다 익숙함이 더 큰" 부부가 되기까지 핑크빛이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단지 외국인 남자와 만난다는 것만으로 커피숍에서 낯선 아저씨에게 봉변을 당한 이야기(66-69)는 우리가 모르는 그들만의 어려움이 많았겠구나 하는 것을 짐작하게 해주었습니다. 경리안은 자신의 특별하고 즐거운 일상을 자랑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진솔하게 나눕니다. 그녀에게 닥친 어려움과 위기도, 힘든 감정도, 마음을 추스리는 과정도 모두 내어놓습니다. 그렇기에 그녀의 깨달음은 어떤 철학이나 누구의 지혜보다 더 강한 영향력으로 우리의 일상을 파고듭니다. "잠시 잊고 있었지만 우리가 정말로 원했던 건 영원히 함께 사는 것, 그것뿐이었다. 그 마음을 떠올리니 우리가 이미 행복의 요소를 전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빠듯했던 삶에 원하는 행복을 눈앞에 두고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너무 익숙해서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이 모든 것을 내려놓은 후에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소소한 재미를 찾아가며 우리만의 삶을 이어갔다"(223).      


이런 책을 읽고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하는데, 그녀가 참 부럽습니다. 그 사랑스러움이 부럽고, 긍정에너지가 부럽고, 작은 일에도 꾸준히 노력할 줄 아는 몸에 밴 습관이 부럽고,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는 일상도 부럽고, 삶을 사랑하고 주변 사람들을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고운 마음과 건강한 생각(정신)도 부럽습니다. 그녀를 보며 내게 주어진 삶을 좀 더 "즐겁고 신나고 따뜻하게" 보내야겠다, 내 주변의 사람들을 좀 더 "즐겁고 신나고 따뜻하게"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처럼 노력해야겠다고 말입니다. "사랑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내게 온 이 사랑을 늘 처음처럼, 아니 처음보다 더 뜨겁게 달궈나가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다. 이것이 설렘보다 익숙함이 더 큰 우리 부부가 늘 신혼 같을 수 있는 이유다"(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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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즐거움 : 윤동주처럼 시를 쓰다 쓰면서 읽는 한국명시 1
윤동주 지음, 북스테이 편집부 엮음 / 북스테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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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서시를 읽었을 때, 시보다 시인이 더 궁금했던 건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시를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친구가 선물해준 시낭송 테이프에서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처음 들었을 때는, 시인의 맑은 영혼이 눈앞에 보이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어두운 시대를 치열하게 고뇌하며 지나친 피로를 온몸으로 겪어내다 28세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했습니다. 그때 저는 윤동주 시인보다 한참 어렸습니다. 지금 윤동주 시인보다 한-참 더 나이를 먹고보니 시인의 비극적인 생이 더 사뭇치게 가슴을 파고듭니다. 어릴 때 그의 시로 위로를 받았다면, 이젠 시를 읽으며 토닥토닥 그를 위로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애국 투사로서가 아니라, 그도 한 사람의 젊은이로서 말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죽음이 '일제의 생체실험' 때문이었다는 끔찍한 진실은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역사에 서려 있는 피맺힌 절규가 우리 귀에 이렇게 생생한데,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란다면,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우리는 괴로워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릴 땐 좋은 시를 만나면 노트에 적어놓고 며칠이고 시를 외웠습니다. 좋은 시를 보면 베껴쓰고, 외워야겠다는 생각을 먼저했지요. 그런데 요즘은 클릭 한 번이면 어디서나 시를 꺼내 읽을 수 있으니 외워야겠다는 생각을 따로 하지 않고, 한 번 긁기만 하면 문자로든 메일로든 누구에게나 시를 적어 보낼 수 있으니 따로 베껴써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손만 내밀면 시를 잡을 수 있다 보니, 오히려 가슴에 시를 품은 일은 적어지고 있습니다.


<필사의 즐거움 윤동주 처럼 시를 쓰다>는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꾹꾹 눌러적으며 윤동주의 시를 깊이 감상하도록 만들어진 필사노트입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윤동주 시인의 자필 시집 제목처럼, 하늘과 바람과 별과 같이 아름답고 투명한 윤동주 시인의 대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시집이기도 합니다. 


필사를 한다는 건, 가슴에 그것을 꾹꾹 눌러 새기는 작업이기도 하고, 마음으로 깊이 그것을 음미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합니다. 필사를 하다 보니, 시를 눈으로 읽고, 귀로 들을 때보다, 그것을 적어내려간 시인의 가슴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한 줄 한 줄 시를 적어내려가는 시인의 마음은 그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상상하게 되는 것이지요. 필사를 하며 시인과 교감하는 느낌이 애틋합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는 우리가 읽고 사랑해야 함이 마땅하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진실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며, 또 그를 짓눌렀던 고통은 우리의 것이기도 하고, 그의 시를 잊는다면 비극적인 역사를 되풀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을 태워 써내려간 윤동주 시인의 시를 다시 읽으니 그는 여전히 우리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꼭 일러주고만 싶습니다. 그리고 별과 같이 예전히 어두운 하늘을 밝히며 빛나고 있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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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당신에게 인생을 묻습니다 -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깊은 사유의 결정체
레프 톨스토이 지음, 진도현 옮김 / 북스테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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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있는 모든 곳에는 종말이 있다. 

장 위대한 것도, 가장 기쁜 것도 그 힘을 잃고 

끝내는 티끌로 사라진다. 

이 지상은 한낱 커다란 무덤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지상에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무덤의 흙 속으로 자취를 감추게 된다. 

... 

어제 있었던 것은 오늘 이미 없다.

오늘 있는 것은 내일이면 이제 없을 것이다. 

...

위대했던 사람들, 현명했던 사람들, 용감했던 사람들,

아름다웠던 사람들, 아아 그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가?

모두 흙이 되어 버렸단 말인가?

그리고 그들을 소멸시켰던 운명이 

또다시 우리들마저 소멸시키고 

또 우리들의 뒤에 오는 사람도 소멸시킬 것이다.

...

그러나 용기를 내라. ... 다 함께 하늘 나라를 향하여 나아가자.



- 테스쿠코 네자구알 코포틀, 기원전 약 1460

(어느 멕시코 왕의 가르침, 311-312)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결코 바닥이 드러나지 않는 금고가 있다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계획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쓸 돈은 무궁무진하니까요. 그러나 내가 쓸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다면, 잘 사용하기 위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물어야 하는 이유는 지상에 있는 모든 것에는 종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톨스토이는 제가 아는 작가 중에 "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아마도 가장 진지하게, 그리고 가장 끈질기게 물었던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은 구도자의 삶을 살았던 톨스토이의 고뇌와 사색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톨스토이가 직접 "세계적인 작가, 철학자 혹은 사상가들의 저서들 가운데 감명 깊게 읽은 대목들을 가려 뽑아서 주제별로 묶고, 그 명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함께 수록한 명상서"입니다(6). 인생, 지혜, 이성, 자유, 자기완성, 나눔, 일, 사랑, 뉘우침, 욕망, 행복, 믿음, 죽음에 관한 주제들을 다루는데, 이 모든 주제는 한마디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로 다시 집약됩니다. 


그런데 (다소 엉뚱하게도) 삶에 대해 치열하게 고뇌했으나 지금은 이미 소멸해버린 앞선 이들의 지혜를 읽고 있자니, '위대했던 사람들, 현명했던 사람들, 용감했던 사람들, 아름다웠던 사람들, 아아 그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는가?'라는 우울한 감상에 빠져 들기도 했습니다. 그 우울한 감상이 삶에 더 충실해야겠다는 자극을 주기도 했고요.


  


인간에게 필요한 지식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악을 덜 행하고 선을 더 많이 행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대인들은 온갖 학문을 연구하면서,

정작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학문은 배우려 하지 않는다(73).

사색, 내면의 소리, 지혜, 자기완성, 선과 악과 같은 주제는 익숙하지만 어쩐지 현대인의 삶과는 괴리가 느껴지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선하게 살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톨스토이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이렇게 명료한 답을 내놓기도 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의 답은 명료하다. 자신은 물론 남에게도 좋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생명체에게 꼭 필요하며 실현 가능한 일이다. 그러면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가?'라는 어려운 의문도 저절로 사라진다>(90).




참된 지혜는 이 광대무변한 우주의 큰 질서 안에서 

자기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가를 깨닫는 것이다. 

참된 지혜는 어떤 지식이 가장 중요한 것인가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다. 

참된 지혜는 어떻게 하면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할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현대의 학문은 이런 것들이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51).

<톨스토이, 당신에게 인생을 묻습니다>는 긴 호흡의 글은 아니지만, 한 주제에 대한 여러 생각을 읽을 수 있고, 또 짧은 한 문장이 강렬한 깨달음을 줄 수도 있는 책입니다. 인류의 문명이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먹고사는 원시적인(!) 문제에 얽매여 사느라 우리가 놓쳐버리고 있는 가치, 의미들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너무 '육'적인 문제에만 치우쳐 사는 현대인들에게 '정신'적은 자극을 주는 책이기도 하고요. 특히 명언 읽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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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우리말처럼 쉬워지는 동사트레이닝 - V6 English 동사트레이닝 편 V6 English 시리즈
Roy Hwang(황관석) 지음 / 폭스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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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의 6가지 형태(과거, 현재, 미래 / 과거분사, 현재분사, to 부정사) 

반복 트레이닝이 지루하지 않고 재밌습니다. 


요즘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을 재방까지 챙겨보고 있는 중인데요, 배우 류준열 씨의 영어실력을 보며 다시 영어공부에 열을 올리는 중입니다. 류준열 씨처럼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영어실력이 제가 목표하는 바입니다. 영어는 꾸준함이 실력이라고 하는데, 바로 그 꾸준함에 실패하는 바람에 영어학습교재를 산처럼 쌓아놓고 있어도 여전히 영어로는 입도 벙끗 못하고 있답니다. 더 이상 새로운 교재를 찾지 않고, 이미 사놓은 교재로 끝장을 보겠다 결심을 했는데, '영어가 우리말처럼 쉬워지는 동사트레이닝'이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영어실력은 부족하지만 영어는 동사를 잡아야 한다는 건 또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동사트레이닝>은 제가 최근에 손에 잡았던 영어학습 교재 중에 가장 재밌게 보고 있는 교재입니다. 저처럼 실력이 느는 걸 단기간에 확인할 수 없고, 어렵다 느끼면, 쉽게 지루해지고 금방 포기하고 마는 성격의 사람들에게는 학습효과가 매우 뛰어난 공부 방법입니다! 



 

"시간을 오래 끌지 마세요"라는 조언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동사트레이닝은 정말 간단한 문법적 이해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동사의 6가지 형태(과거, 현재, 미래 / 과거분사, 현재분사, to 부정사)와 그 6가지 형태에 따라 동사의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반복적으로 트레닝합니다. 반복하다 보면 6가지 형태에 따라 의미 해석이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신기합니다. 계속해서 진도가 나가며 새롭게 배워야 하는 문법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 반복될수록 늘 지겹고 어렵게만 느꼈던 문법의 활용이 머리에 선명해지는 것도 공부에 재미를 더해줍니다. . 


저자는 "매일 일정한 양을 정해서 스스로 정한 기간 내에 끝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하는데, 반복 트레이닝일수록 시간을 오래 끌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요즘 깨우쳐가고 있습니다. 반복 트레이닝이라 텀을 오래두지 않고 반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부한 것이 기억에서 지워지기 전에 한 번도 확실히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다양한 예제를 풀며 수학공식을 익히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동사의 형태나 형태변화에 따른 의미해석을 알긴 아는데 희미하게 알았거나, 막상 적용하려면 혼란스러웠던 분들에게 정말 강추하는 영어독학 교재입니다. <어순트레이닝 편>도 있던데 구매해서 함께 공부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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