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서 응답받는 감사기도 - 주님과 함께하는 라이팅북
유성준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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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는 힘이 있습니다.

필사는 새로운 세계로 안내합니다.

텍스트가 가진 울림과 힘을 알게 됩니다.

종이 위에 박힌 활자들이 살아나 가슴을 흔듭니다.

목소리로 드리는 기도에서 벗어나 손으로 옮겨 쓰면서 

온몸으로 기도하게 됩니다.

- 머리말 中에서



"아빠"라고 부르며 기도하라고 예수님은 가르쳐주셨습니다. 어린아이의 그것처럼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아빠에게 나아가라고 말입니다. 다급한 필요가 있을 때는 언제든 "아빠"라고 부르며 달려갑니다. 구구절절 아뢸 필요도 없지요. 그런데 가끔은 하나님 아빠에게 드릴 기도를 연습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나 아름다운, 너무도 아름다운 것들을 보며 창조주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 저 깊은 곳에서부터 솟아오를 때는 정제된 언어로 그분 앞에 나아가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바람은 분주한 일상에 우선순위가 밀리기 일쑤이고, 시끄러운 세상은 우리를 순순히 놓아주지 않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눈을 감아도 깊은 기도의 훈련이 없으니 금방 잡생각의 공격을 받기도 합니다. <쓰면서 응답받는 기도>는 이런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주었습니다.






이 책은 교회 역사 속에서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던 

위대한 믿음의 선진들의 기도 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머리말 中에서



필사는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 들어 필사의 위력이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새롭게 필사에 도전해보려는 사람은 많으나 무엇을 필사해야 할지는 또다른 고민이기도 합니다. <쓰면서 응받받는 기도>는 "교회 역사 속에서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던 위대한 믿음의 선진들의 기도 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진들의 기도뿐 아니라, 간절한 기도와 같은 시와 명언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마음의 상태에 따라 글을 찾아볼 수 있도록 영혼이 곤고할 때, 슬픔과 우울(권태)에 빠질 때, 예배에 갈급할 때, 영혼의 평안이 필요할 때, 밝은 세상을 꿈꾸고 싶을 때로 나누어 총 125편의 글들을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여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도우소서.

우리를 당황하게 하는 일이 있을 때 인도하시고

우리를 위험하게 하는 일이 있을 때 보호하시고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일이 있을 때 

당신의 평화를 주소서.

아멘.

- 아우구스티누스


손글씨를 쓸 일이 별로 없으니 처음에는 필사하는 과정이 어색하게 느끼지도 했습니다. 채우기 미션처럼 너무 빨리 글을 옮겨 적기도 하고, 그렇게 필사를 하며 피로감을 느끼기도 하고 말입니다. 모든 필사가 그렇겠지만 <쓰면서 응답받는 감사기도>는 한 자 한 자 정성을 다해 꾹꾹 눌러써야 할 필사노트입니다. 여기 적힌 기도와 시와 명언은 한 자 한 자 옮겨적는 대로 우리 영혼과 우주에 큰 공명을 일으키는 기도요, 예배가 되니까요. 기도문(신앙시) 필사는 문학 작품을 필사하는 것과는 또다른 느낌입니다. 단순히 명문장을 옮겨 적는 것이 아니라, 필사 자체가 영혼을 적시고 마음을 움직이는 믿음이 선언이 됩니다. 


어릴 때, 다락방에 쌓여 있는 꾸러미들 속에서 아버지의 노트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군대에 있을 때, 명시나 명언들을 옮겨 적은 노트였는데. 그때 읽었던 시 한 편이 삶의 가치관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습니다. <쓰면서 응받는 감사기도>를 통해 다시 만난 그 시는 "내가 만일"이라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입니다. 깊은 허무의 늪에 빠져 있는 내게 헛되지 않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 시입니다. 


내가 만일 한 사람의 애 타는 가슴을 달래줄 수 있다면,

내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내가 만일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혹은 상처를 가라앉혀 줄 수 있다면,

혹은 힘겨워하는 새 한마리를 도와

둥지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내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필사하는 동안 하나님은 이 시를 처음 읽던 날의 충격과 감동을 다시 기억나게 하셨습니다. 그때 드렸던 기도를 다시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쓰면서 응답받는 감사기도>는 소원을 아뢰고 응답을 기다리는 기도가 아니라, 내게 필요한 기도는 무엇이며 하나님 아빠는 그것에 어떻게 응답해주시는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필사를 훈련하고 싶은데 어떤 글을 필사해야 할지 고민이신 분들, 기도(경건)를 훈련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들, 명시(명문장, 기도문)를 필사하며 문학적 표현과 감각을 익히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 분량이라 필사하는 데 부담도 없고, 잘 정제된 시어라 옮겨적기에도 편합니다. 필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한 편의 시집으로 읽기에도 좋은 기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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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현 2016-06-24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의 제목 그대로 응답이 이루어지는 감사의 필사이다.

믿음이 작은 자에게 기대와 감사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간증이 된다.

그래서 많은 성도들에게 추천하였다.
 
괌.사이판 셀프 트래블 - 2016~2017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2
정승원.유철상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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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혈기 하나로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자유 여행을 하기에는 딸린 식구(?)며 쏟을 에너지도 만만치 않고, 그렇다고 깃발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패키지는 뭔가 구속당하는 듯 불편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이다. 너무 피곤하지도 않고, 너무 지루하지 않으며, 적당히 관광도 하고, 쉬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게다가 알뜰하게 쇼핑까지 할 수 있다면 이런 여행 천국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이들에게 핫 이슈가 된 곳이 바로 '괌'인 듯싶다. - 프롤로그 中에서

"페이스북 우울증"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페이스북 부러움"이라고도 한다는데, 페이스북 이용자 중 33% 이상이 페이스북을 하는 동안 불행감을 느껴보았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만나는 친구들(현실에서는 모르는 친구들도 포함)의 일상을 부러워하며 우울한 기분에 빠지는 것입니다. 페이스북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단순히 보기만 하는 저와 같은 사람들이 그런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확률이 더 크다고 합니다. 제가 "페이스북 부러움"을 가장 강렬하게 느낄 때는 전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만날 때입니다. 특히 괌이나 사이판과 같은 멋진 휴양지 속 풍경에 풍덩 빠져 있는 사람들을 보면 엄청난 자극을 받습니다. 그에 견주어지는 제 일상이 더없이 지루하고 초라해보이기 때문이죠.  막상 여행을 떠나면 금새 집이 그리워지고 피로를 느낄 때도 많은데 언제부터인가 늘 여행을 꿈꾸는 것이 버릇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여행을 꿈꾸고, 여행을 상상할 때마다, 그림처럼 머릿속에 펼쳐지는 로맨틱 여행지 중 하나가 바로 괌(사이판)입니다! 구도자의 길처럼 고독하게 떠나는 여행도 있는데, 괌(사이판)으로 떠나는 여행은 상상만으로도 행복지수 만땅으로 채워지는 기분입니다.






 




사실 괌이나 사이판 여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해야 하는 달달한 여행지라는 생각에 아껴둔(!) 곳이기도 합니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붉은 노을이 지는 해변을 두 사람이서 손을 꼭 붙잡고 걷는 장면을 꼭 연출해보고 싶었거든요! ㅎㅎ 그런데 이제는 친구들과 더 많이 떠나는 여행지가 되기도 했답니다. 급하게 짧은 휴가를 내고 다녀오기에도 적합하고, 상상출판의 <괌 사이판 셀프트래블> 같은 가이드북만 하나 있으면 많은 준비 없이도 잘 먹고 잘 쉬다 오기 좋은 곳이라 그런지 의기를 투합한 친구들이 훌쩍훌쩍 잘도 떠나더라고요. 결혼해서 아이를 어느 정도 키워놓은 친구들 말로는 지금이 딱 여행하기 좋은 때라고 합니다 <괌 사이판 셀프트래블>은 괌이나 사이판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가이드북입니다. 추천 코스도 휴식형(3박 4일), 관광형(3박 4일), 쇼핑형(3박 4일), 주말 집중형(3박 3일)으로 나누어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어떤 코스를 선택하든 저녁 후에는 마사지가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휴식형 여행을 떠나도 좋을 듯합니다.






 



어느 가이드북이든 나오는 기본적인 정보는 빼놓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묻어두기 아까운 비경들과 볼거리, 실제 도움이 될 만한 정보와 팁들을 더 많이 담으려 노력했다. 다양한 요구에 부합할 수 있도록 럭셔리한 숙소, 스파&마사지, 레스토랑뿐 아니라 경제적이면서도 만족도 높은 곳도 균형 있게 소개하려 했다. - 프롤로그 中에서

<괌, 사이판 셀프트래블>은 괌(사이판) 여행에서 놓쳐서는 안 될 것들을 쏙쏙 짚어주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예비 엄마들을 위한 유아용품 쇼핑 리스트가 눈에 띕니다. "괌은 미국령으로 각종 브랜드, 의약품, 식품 등 다양하고 질 좋은 제품들을 국내에서보다 월등하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데, "특히 유아용품들은 입이 딱 벌어질 만큼 싸다"고 합니다. 예비 엄마들이라면 태교 차 괌 여행을 다녀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쇼핑만 잘하고 돌아와도 실속 여행이 될 것 같으니까요.






 



아는 만큼 보고, 아는 만큼 누릴 수 있는 것은 여행에서도 만고 불변의 진리입니다. '가이드'가 필요한 것은 낯선 땅에서 그만큼 실수를 줄이고, 안전을 확보하며, 여행의 질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괌, 사이판 셀프트래블>은 참 친절하면서도 든든한 가이드(북)입니다! 이 한 권에 담긴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여 한 사람, 한 사람 진심으로 즐거운 여행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지니까요. "잘 알려지지 않은 괌의 구석구석까지 여행의 노하우를 공개"한 가이드북이라는 점에서 괌과 사이판 여행에 익숙한 분들에게도 추천하는 가이드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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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 노희경이 전하는 사랑과 희망의 언어
노희경 지음, 배정애 사진.캘리그라피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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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 마지막 대사집이 될 것이다!"


'노희경' 작가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건 <거짓말>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입니다. 그리고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작품은 그녀의 이름 석 자를 제 마음에 각인시켰습니다. 그녀의 작품을 보며 '대본을 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품었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방송국에서 가장 빠르게 사라지는 대본이 노희경 작가의 것이라 들었습니다. 인터넷에서도 그녀의 대본을 구하려는 시청자(독자)들이 많았습니다. TV로 시청할 수 없을 때에도 그녀의 작품이 나오면 대본을 구해 읽기 시작했습니다.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이 책은 노희경 작가의 명사대를 모은 대사집입니다. 노희경 작가가 직접 묶어낸 대사집이라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그녀가 우리에게 다시 들려주고 싶은, 그녀의 마음속에, 우리의 기억 속에 그녀가 남기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니까요. 그래서 이 빨강 책은 그녀가 조심스레, 조금은 쑥스러운 듯 우리에게 건네는 다정한 편지 같습니다.


 

 

 






"사랑이 또 온다고 해줘. 또 온다고 ..."(# 거짓말)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성우(배종옥 분)가 했던 말입니다. 강렬했던, 너무도 강렬했던 그리하여 '이런 글을 쓰는 작가는 누구지?' 궁금하게 했던 바로 그 대사입니다. 먹먹해진 가슴으로 성우와 함께 울던 그 순간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합니다. 사랑은 없다고 확신하며 살던 내 차가운 가슴이 쩍-하고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사랑이 믿고 싶어졌으니까요.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를 읽어보니, 노희경 작가는 사랑을, 사랑의 힘을 믿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줄곧 그것을 우리에게 말해왔다는 것도요.





 





"사람이 사람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용서가 아니라, 위로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가 마니아를 만들어내고, 작품이 나올 때마다 명대사가 회자되는 것은, 그녀가 건네주는 위로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마음을 노희경 작가만은 알아줄 것 같은 믿음이 생깁니다. 그녀가 우리에게 건넨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누가 그러더라. 세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말이 남자답다, 여자답다, 엄마답다, 의사답다, 학생답다, 뭐 이런 말이라고. 그냥 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 서툰건데 그래서 안쓰러운건데 그래서 실수해도 되는건데"(# 괜찮아 사랑이야). 어떻게 그런 작은 체구에서 이처럼 큰 이해와 사랑이 뿜어져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노희경 작가의 작품은 사람 마음을 순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등장인물도, 내 주변을 둘러싼 어떤 사람도 미워할 수 없게 하는 힘이 있지요. 그녀의 작품에서 저는 악역을 본 일이 없습니다. 드세고 거친 사람도, 독한 말들을 쏟아내는 사람도, 나쁜 일을 한 사람도, 심지어 사람을 죽인 사람까지 그녀의 작품을 통해 만나면 모두를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손가락질이 아니라 토닥토닥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어주었으니까요. 그녀는 진정 큰 사람입니다.








"사랑은 계절같은 거야. 

지나가면 다시 안 올 것처럼 보여도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거짓말)



"네가 30년 동안 사랑을 못했다고 해도, 

300일 동안 공들인 사랑이 끝났다고 해도, ... 괜찮아. 

다시 사랑을 느끼는 건 한순간일 테니까"(# 괜찮아 사랑이야)



"옛날 어떤 마을에 깊고 깊은 동굴이 하나 있었어. 

그 동굴에는 천년 동안 단 한 번도 빛이 든 적이 없었지. 

천년의 어둠이 쌓인 깊은 동굴... 

사람들은 그 어둠을 무척이나 두려워했지. 지금의 너처럼. 

사람들은 모두 천년의 어둠을 걷어내기 위해, 

천년의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빛이 드는 건, 지금처럼... 한순간이야"(# 괜찮아 사랑이야).



시어처럼 아름다운 대사들입니다. 

이왕 말하는 거, 나도 이런 말을 하며 사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사집을 읽는 즐거움은 드라마를 보면서 놓쳤던 말들과 다시 만나고,

그 대사를 곱씹으며 나만의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말을 탐색하고 마음을 탐색하는 드라마 작가로 사는 게 더 없이, 많이 행복하다."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대사집을 내놓는 노희경 작가의 다음 목표(?)는 대사 없는 드라마를 쓰는 것이랍니다. "대사를 잘 쓰려 애쓰던 서른을 지나고, 말로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은 사십의 야망을 지나, 이제 오십의 나는 말 없는 드라마를 쓰고 싶다." 말이 없는 드라마로 얼마나 더 절절하게 말을 걸어올지 기대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말 같지도 않은 말, 이야기 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뻔뻔하게 쏟아내면서도 드라마 작가 행세를 할 수 있는 세상에 '노희경' 같은 아름다운 작가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막장 드라마보다 시청률은 낮을지 모르지만 결국의 그녀의 말만이 남을 것입니다. 마음에 떨어진 그녀의 아름다운 말들을 하나의 씨앗처럼 오래  품으려 합니다. 내 삶을 통해 열매 맺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그 열매는 분명 싱싱하고 풋풋한, 강력하고 강렬한 사랑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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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실험하다 - 재미와 호기심으로 읽고 상식이 되는 심리학
강사월 지음, 민아원 그림 / 슬로래빗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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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호기심으로 읽고 상식이 되는 심리학!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놀이처럼 하는 심리테스트를 참 좋아했습니다. 테스트 결과를 들을 때마다 완전 정확하다며 '소름~'이라고 호들갑을 떨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 마음인데 내 마음이 어떠한지 다른 사람의 설명에 의존한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어쩌면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누군가 정확하게 읽어주기를 바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정도의 관심이 전부이지만, 심리학 전공자가 아니면서도 관련 서적을 꾸준하게 읽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겁니다. 내가 설명해낼 수 없는 나의 심리, 감정의 흐름, 의식 상태를 누군가 설명해주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사람의 심리가 천편일률적으로, 기계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잘못하면 개개인의 특성이 상당히 무시될 위험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위험성을 잘 알면서도 굉장한 설명력을 가진 심리학 이론을 기대하는 마음은 또 무슨 심리인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을 실험하다>는 심리학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이 "재미와 호기심"으로 읽기 좋은 교양서적입니다. 저자는 네이버 모바일 20Pick 필진으로 활약하고 있기도 한데, 조회수 500만이 넘는 인기 연재 '소소한 심리학'을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이 책 <마음을 실험하다>입니다. "인지심리학, 미디어심리학, 소비심리학, 발달심리학, 사랑심리학, 사회심리학, 긍정심리학, 성격심리학" 등에 관련된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나갑니다.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기본 개념(용어)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심리학 실험이 밝혀낸 흥미로운 사실들을 가르쳐줍니다. 


인간은 자기 뇌의 10%도 사용하지 못한다고 알고 있었는데(아인슈타인이 10% 정도) 그것은 뇌에 대한 오해임을 알려주기도 하고, 요즘 게임 중독에 따른 폭력성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도 하는데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게임 자체의 폭력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원래 성향이라는 것도 알려줍니다. 핸드폰이 없으면 분리 불안을 느끼고, 페이스북 우울증을 앓고 있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폭로하기도 하고, 자신이 직접 만든 것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이케아 효과', 음식 광고들이 우리의 인식과 체중에 미치는 영향, 조기 교육의 폐해, 과도한 칭찬의 역효과 등 알고 있으면 좋을 심리학 상식을 가르쳐줍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계절 정서 장애'라는 심리학 이론이었습니다. 계절 정서 장애는 우울증의 하나로, 특정한 계절이 되면 우울증을 겪는 증세를 말합니다. 가을이면 제가 겪고 있는 '계절앓이' 증세가 계절 정서 장애의 일종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듭니다. 심각하게 고통 받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런 증세가 또 나타나면 감정에 매몰되지 말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을 실험하다>는 일러스트레이션 어워드에서 다수 입상 경력이 있는 작가의 일러스트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책도 예쁘고 의미 전달도 더 잘 됩니다. 전공자는 아니지만 심리학 상식을 쌓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부담 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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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 新 중국어 첫걸음
시원스쿨 컨텐츠 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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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만에 끝내는 독학 신 중국어 첫걸음!

 


아버지와 동생이 한의학, 한약학 관련 공부를 하고 있어서 중국어와 남다른 인연이 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면 천자문을 지금도 줄줄이 꿰고 계시는 아버지가 젊은 뇌(!)를 가진 동생보다 훨씬 더 유리해보이기는 합니다. 두 사람 때문에 '중화TV' 채널도 자주 시청하는 편인데, 이 기회에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영어회화를 놓고 중국어회화에 한 번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독학 新 중국어 첫걸음>은 동생에게 선물하려고 골라 놓은 교재입니다. 지난 학기 동안 중국어사관학교 프로그램도 열심히 이수하고, 지금은 겨울 방학을 이용해 대학간 문화교류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약 한 달간 체류 중이고, 내년엔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것이 동생의 목표입니다. 중국으로 떠나기 전, 빠르게 기초 중국어를 한 번 정리하고 갈 수 있도록 이 골라놓은 교재인데 동생이랑 스케줄이 어긋나는 바람에 이 교재가 아직 제 손에 있습니다. 


동생에게 추천하는 독학 중국어 교재로 <독학 新 중국어 첫걸음>은 선택한 이유는 일단 이것이 '시원스쿨닷컴'에서 출판된 교재이기 때문입니다.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와 인연을 맺은 동생이 호주에서 2년 정도 생활하다 돌아왔는데, 자신의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 할 수 있었던 것은 '시원스쿨닷컴' 교재 때문이었다고 지금도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합니다. 언어는 마스터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영어 교재에서 증명된 시원스쿨닷컴의 탄탄한 노하우가 독학 중국어 입문서에도 그대로 녹아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독학 新 중국어 첫걸음>을 선택한 이유는, 진짜 독학으로 끝낼 수 있도록 세심한 학습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학 신 중국어 첫걸음>은 무료 7가지 학습자료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바로바로 표현연습 미니북', '간체자 쓰기연습 워크북', 'plus 기초어휘 500 단어장', '핵심문법 포인트 해설 강의', '원어민 음성 mp3파일', '무료 동영상 강좌 CD', '한장으로 끝내는 중국어 문법지도'가 그것입니다. 독학으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기에도 좋은 교재이지만, 기초를 빠르게 복습하고 전체적으로 총정리하는 데도 매우 유용해보입니다. 


동생이 없는 동안 교재를 살펴보며 쉬엄쉬엄 중국어 회화를 암기하는 중인데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니 하오!", "니 스r 쭁구오런" 처럼 많이 들어본 중국어를 만나면 반갑습니다. 오래 전에, 중국어 공부를 한 번 시작했다 4성 발음 때문에 바로 포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보다 중국어가 재밌고 더 쉽게 와닿는 건, 아무래도 그때보다 중국어에 노출될 기회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 아니가 싶습니다. 


'한달만에 끝내는'이라느 부제가 달린 <독학 신 중국어 첫걸음>은 총 20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3과까지만 한글 발음을 제공하고 4과 이후부터는 써주지 않는 것을 보며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전체 20과 안에서도 난이도를 조절하여 총 3단계로 학습효과를 높이도록 도와줍니다. "1-3과까지는 한글 발음으로 어렵고 복잡한 한자를 읽는 연습을 하고, 4-6과는 한어병음으로 기초를 다지고, 7과부터는 본격적인 한자 학습"으로 조금씩 난이도를 높여갑니다. 정말 독학으로 중국어 기초를 마스터하겠다(할 수 있게 하겠다)는 분명한 목표가 느껴지는 교재입니다! 영어나 일본어 기초 회화 교재를 많이 봤는데, 이런 세심함이 느껴지는 교재는 많지 않습니다. 


 사실 어떤 언어이든 발음과 같은 기초 중의 기초는 누군가에게 직접 설명을 들으며 배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독학 신 중국어 첫걸음>에서 동영상 강좌가 들어 있는 CD를 제공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겁니다. 언어는 독학으로 마스터하기 가장 힘든 분야이기도 하지만, 독학으로 마스터할 수밖에 없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중국어 공부를 시작해보고 싶은 분이나, 그동안 익힌 중국어 회화 기초를 전체적으로 총정리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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