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 - 변화의 시작, 변화와 혁신의 심리학
이민규 지음 / 끌리는책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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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공에는 작은 시작점이 있다. 멀리 내다보고 작게 시작하라!

요즘 출판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장르 중 하나가 자기계발서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청년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정확한 통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기계발'을 권하는 사회에서 '자기계발'이 경쟁력인 시대를 살고 있지만, 사실 저는 자기계발서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독자입니다. 모두 좋은 말이고 옳은 말이긴 한데, 읽다보면 '누가 몰라서 안 하나'라는 삐뚫어진 반항심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마치 '우리에게는 다이어트가 필요하고, 성공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하면 할 수 있다'고 계속 응원수술을 흔들어대는 것 같습니다. 자기계발서들도 이야기하지요.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해서 못하는 것이라고.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하면 된다'는 가르침, 그것이 만고불변의 진리라는 것을 가장 열심히 가르쳐주는 책이 바로 자기계발서일겁니다. 문제는 '어렵지, 하면 된다'는 그 '만'의 간격을 어떻게 줄이느냐입니다. 실행력이 문제인 것이지요. 

<하루 1%>는 한마디로 실행력을 길러주고, 높여주는 책입니다.  심리학 박사님이 책이라 그런지 상당히 설득적입니다. 어려운 심리학 용어도 등장하지만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자기계발서류를 싫어하면서도 이 책을 손에 든 것은, 변화와 혁신을 위해 하루 1%만 바꾸면(행하면) 된다는 약속에 마음이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변화와 자기혁신의 지렛대"라는 이름으로 이 책의 가르침을 총 15가지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지렛대는 '데드라인'입니다. 데드라인이라고 하면 늘 일을 언제까지 끝내겠다는 종료 데드라인만을 머릿속에 그렸는데, 이 책은 한 가지 데드라인이 더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것을 일을 언제부터 시작하겠다는 개시 데드라인입니다. 아마도 컴퓨터로 업무를 보는 분들이나 스마트폰을 가까이 하는 분들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요즘 어떤 일을 시작하는데 시동이 걸리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습니다. 독서를 하려다가도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뉴스를 먼저 확인한다거나, 업무를 보기 전에 인터넷으로 뉴스를 훑어보는 일이 습관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시 데드라인을 사용하기 시작하니 전보다 시동걸리는 시간이 많이 줄어드는 것을 느낍니다.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는 이유 중 하나는 비교적 쉽게 읽어낼 수 있으면서도 배울 것이 많다는 충족감,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 1%>가 그렇습니다.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선물하기 좋은 책입니다. 결심도 하고, 계획도 세우고, 꿈도 꾸는데 실행력이 약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보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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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말 - 나를 깨우는
노재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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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신을 동정하는 야생동물을 보지 못했다.

얼어 죽어 나무에서 떨어지는 작은 새조차도

자신을 동정하지 않는다.

I never saw a wild thing sorry for itself.

A small bird drop frozen dead from a bough

without ever having felt sorry for itself.

- D. H. 로런스(영국 작가, 13).

 

 

사랑이라는 말이 넘치는 시대인데 진정한 사랑은 찾아보기 힘든 것처럼, 위로의 말이 흔한 시대인데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줄 위로를 만나는 일이 더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끊임없이 "자신을 믿어라, 열정을 가져라, 넌 할 수 있다"고 외쳐대는 세상보다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라는 독설에 더 깊이 공감을 하는 건, 대책 없는 자기 확신과 근거 없는 낙관주의가 얼마나 공허한지 우리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영혼 없는 위로도 김이 빠지지만, 현실은 외면한 채 으쌰으싸 수술만 흔들어대는 응원가도 김이 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깨우는 서늘한 말>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른바 힐링 효과를 노리는 말"이 아니라, "세상 일의 급소를 찌르거나 읽는 이가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말"이라고 말합니다. 속에 약도 없이 당의정만 넘쳐나는 시대에는 차라리 쓴맛 그대로가 좋다는 것입니다(6). 그리하여 지은이는 "불친절한 세상, 위로 대신 눈앞을 명료하게 밝혀줄 차가운 진실들"을 건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베두인족의 속담이 있습니다. "진실은 무기 없이 세상을 걸어 다닌다"(181). 진실은 "그만큼 약하고 당하기 쉽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전쟁이 나면 가장 먼저 희생되는 것이 진실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러나 저자도 일러주듯이 "진실은 약하면서도 속성 자체는 매우 독"합니다(181). 죄 중에 가장 무서운 죄는 내 죄라는 말이 있듯이, 진실 중에 가장 독한 진실은 바로 나에 관한 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에게만 숨은, 그리하여 나를 돌아보게 하는 진실, 그래서 <나를 깨우는 서늘한 말>은 아픕니다. 공허한 응원가에 가려진 인생의 진실을 밝히기 때문이지요.

 

지은이가 건네는 말 중에 정말로 기운이 빠지게 만들었던 서늘한 말 중 하나는, "인생은 고릴리와 레슬링하는 것과 비슷하다. 당신이 지쳤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고릴라가 지쳐야 끝난다"(65)는 로버트 스트라우스의 말이었습니다. "내가 졌다고 선언하며 수건을 던져보았자 소용없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내가 끝낼 수 없는 싸움이라는 깨달음이 가슴을 서늘하게 합니다. 그러니 다 끝난 것처럼 주저앉아 있지 말고 다시 일어서야겠지요. 덧붙인 "참을 수 있는 것을 참는 것은 인내가 아니",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아야 진짜 인내다"라는 말도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책에 "서늘한 말"만 담긴 것은 아닙니다. 사실 더 독한 말들을 잔뜩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따뜻해서(?!) 김이 좀 빠지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작가가 마음이 약한 분인 것 같습니다. <나를 깨우는 서늘한 말>은 제목에 나와 있는 것처럼 우리의 잠을 깨우는 것이 목적입니다. 많은 명언 중에서도 우리의 잠을 깨워줄 '서늘한 말'을 모았다는 것이 흥미롭고, 잘못한 정보와 함께 떠도는 명언이 많은데 그것의 분명한 출처를 밝히기 위해 애썼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는 명언집이라 평하고 싶습니다. 이보다 더 독한 '서늘한 말' 2탄을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20년 후에 너는 네가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 때문에 더 실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돛을 올려라.

안전한 항구를 벗어나 멀리 항해하라.

돛에 한가득 무역풍을 실어라.

탐험하라. 꿈꾸어라. 발견하라.

Twenty years from now

you will be more disappointed by the things

that you didn't do than by the ones you did do.

So throw off the bowlines.

Sail away from safe harbor.

Catch the trade winds in your sails.

Explore. Dream. Discover.

- 마크 트웨인(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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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별 어디쯤 - 스물셋, 아프리카 60여 일간의 기록
안시내 글.사진 / 상상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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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만을 위한 여행이 아닌, 우리를 위한 여행을 해보자고!"

 

스물셋 꼬마 청춘에게 사는 법을 배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1년만큼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자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쓰리잡을 뛰며 모은 돈으로 스물둘에 세계 여행을 다녀왔고, 141일 간의 지구별 정복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그녀의 첫 책이 나왔고, 두 번째 책은 서점에서 먼저 예약판매를 제안할 정도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첫 책에 대한 입소문을 듣고 그녀의 두 번째 책 <우리는 지구별 어디쯤>을 읽었는데, 팔딱팔딱 활어처럼 기운 찬 이 예쁜 청춘을 한 없이 응원하고 싶은 마음과, 이제라도 이 청춘처럼 살아보고 싶다는 열망이 바람 빠진 풍선 같던 마음을 빵빵하게 차오르게 합니다.

 

그런데 이 꼬마청춘은 자신의 첫 세계여행을 "나를 위해 떠났던 이기적인 여행"이라고 이름합니다. 어쩌면 내가 사는 울타리 밖 세상을 보고 느꼈던 그 이기적인 여행이 인생을, 그리고 세계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각을 바꿔놓았을 겁니다. 첫 세계여행을 다녀온 뒤 유독 인도와 아프리카를 곱씹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들의 지독한 가난과 불우한 삶이 그녀의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위로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누군가의 지독한 불행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내 인생의 무게가 덜어질 때가 있습니다.

 

고작 집이 가난하고, 키가 작고, 뭐 하나 잘하는 것이 없다는 이런 저런 핑계로 꿈을 멀리했던 나였다. 그러나 꿈을 꿀 수조차 없이, 학업 대신 구걸을 해야 하는 그들의 앞에선 지독한 사치이자 치기 어린 투정일 뿐이었다(프롤로그 에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무엇이라고 해주고 싶은 마음, 기적은 그렇게 시작되나 봅니다. 그도 고단한 청춘이었지만 같은 시간 지구별 어디쯤에서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서 희망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그녀는 책의 인세를 전부 아프리카에 기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공정여행'이라는 발칙한 프로젝트에 도전했습니다.

 

한 번이라도 자기가 살고 있는 세상 밖에 무엇이 있음을 알고, 또 그들이 좋아하는 걸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스물둘의 나에겐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본 그들의 삶을 글로 담아 사람들에게 전달할 뿐이었다(프롤로그 에서).

 

 

 

 

 

당신이 사랑하는 삶을 살아라.

당신이 사는 삶을 사랑하라.

Love the life you live,

Live the life you love.

 

 

 

 

 

 

"나는 여기 있는 동안 네 삶을 살아 보고 싶어!"(35)

 

<우리는 지구별 어디쯤>은 한 청년의 도전을 응원하는 기부자들의 도움으로 떠난 60여일 간의 아프리카 여행기입니다. 이 여행을 특별히 '공정여행'이라 부르는 건, 이 책의 인세는 모두 "잠비아 루프안야마 아동들의 기초교육 지원 및 교육 시설물 지원사업"에 기부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정제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깊은 갈증을 느낀다"(49)다는 이 스물셋의 꼬마 아가씨는 얼마나 적응력이 좋고 친화력이 좋은지 허름한 숙소에서 오히려 더 자유로움을 느끼고, 타인의 삶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것을 즐깁니다. 좋은 친구라고 믿었던 현지인에게 배신을 당하면서도 그 사람을 위해 울어줄 수 있는 마음을 지녔고, 좁아 터진 버스 안에서 핸드폰을 분실하고 버스 회사 직원의 실수로 여행 가방을 잃어버렸는데도 다시 씩씩하게 일어나 여행을 계속합니다. 그녀를 다시 일으켜준 힘은 역시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정입니다. 나중에 "하라르에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무조건 믿지 말라"(224)는 어떤 블로그의 조언을 떠올리면서도 사람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책을 읽어 보면, 그녀도 태어나자마자 자식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늙고 병든(암투병) 어머니를 둔 고단한 청춘이지만,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고 위로하기를 멈추지 않는 이 꼬마 아가씨가 참 예쁩니다. 모잠비크에서 만난 '윤성 오빠'의 도움으로 게스트하우스에 만난 친구들에게 칼국수를 만들어주고, 맛있게 먹는 그들을 보며 한없이 행복해하는 환한 미소가 참 예쁩니다.

 

"내게 있어 여행 중 가장 외로운 순간은 홀로 있는 순간이 아니다. 함께이지만 혼자임을 느낄 때, 그 순간이 가장 아프다"(96).

 

하루하루 버티며 어쩔 수 없이 이어나가야만 하는 그런 삶일지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다 먼저 ''를 생각하는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 , 내 인생, 내 목표, 내 성공을 외치면 우리의 삶은 한없이 협소해지고 각박해지고 외로워질 뿐입니다. <우리는 지구별 어디쯤>은 나에게로만 향했던 눈을 돌려, 내 세상 밖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위해 울어줄 수 있고, 그들과 함께 웃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오늘을 살아갈 진정한 온기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음을 가르쳐줍니다. 우리 삶은 그렇게 넓어지고, 따뜻해지고,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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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지순례 컬러링북 - 주님이 가신 길을 따라가는 믿음의 길
한윤희 지음, 김창락 추천 / 보누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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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북으로 떠나는 특별한 성지순례!

 

컬러링북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힐링'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주로 여행을 테마로 하거나, 음식을 테마로 한 컬러링북이 많았는데, 요즘은 종교적인 색채를 띤 컬러링북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어쩌면 컬러링북의 역할이 기도나 묵상과 닮은 점이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안으로 가만히 잠겨들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하나에 몰입하는 가운데 잡다한 생각을 몰아내고 복잡한 마음을 비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서로 통하는 듯합니다.

 

<기독교 성지순례 컬러링북>도 마찬가지입니다. 책 속으로 성지순례를 떠나 벽돌 하나, 나무 하나에 색을 입히고 있다 보면, 그 자체로 하나의 기도가 됩니다. 전 한신대학교 교수 김창락 선생님은 "성지의 현재 모습을 손으로 직접 긋고 색칠해보면서 그 밑바탕에 놓여 있는 원래의 모습과 거기에 얽혀 있는 구원 사건의 실상을 투시할 때 더욱 차고 넘치는 은혜"를 받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 <기독교 성지순례 컬러링북>을 통해 만나는 하나의 장소는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 사건과 만나는 은혜의 현장이며, 그 공간 안에서 이루어진 구원의 역사를 조용히 음미해볼 수 있는 깊은 묵상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기독교 성지순례 컬러링북>은 흐라카 갈멜 수도원 뜰에 세워진 엘리아 동상에서부터, 느보산 구리 뱀, 나사렛 예수님 수태고지교회, 에인케렘의 세례 요한 기념 교회, 천사의 임마누엘 예언, 에인케렘의 마리아 방문기념교회, 베들레헴의 예수탄생기념교회(겸손의 문)을 지나 예수님 승천기념교회까지 다양한 장소로 우리를 안내하는데 그중에서도 사복음서의 현장이 주를 이룹니다.

 

처음 컬러링북을 대하는 독자들은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색을 입혀가야 할지 잠시 당황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 성지순례 컬러링북>은 많은 미술대전 수상 경력이 있는 작가가 직접 색을 입힌 작품을 나란히 제시해줍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독자들은 작가의 작품을 보고 따라서 색을 칠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게 컬러링북에 익숙해지다 보면 나만의 작품에 도전할 용기도 생길지 모릅니다. 비교적 쉽게 색칠을 완성할 수 있는 작품도 있지만, 작가의 작품을 따라서 색을 칠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고난위도(!) 작품도 많습니다. 색을 입히기 어려울수록 인내가 요구되긴 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느리게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 장소에 푹 빠져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합니다.

 

요즘 우리는 '선택을 권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선택지, 쏟아지는 정보, 발달하는 기계문명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결정을 방해하고 생각의 힘을 앗아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호텔 하나를 예약하는 데도 특가상품을 알아보고, 여기 저기 가격비교를 해보고, 이런 저런 후기를 찾아봐야 하는 자유이나 자유 아닌 스트레스말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인데, 컬러링북을 잘 활용하면 집중력을 높이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취미이기도 하면서, 손을 움직여 작업하지만 산책을 하듯 생각을 잠시 쉴 수 있고, 또 색칠하는 단순한 일에 몰입하게 만드니까요. <기독교 성지순례 컬러링북>은 기독교적인 색채를 가진 컬러링북이지만, 이 땅에 실재하는 곳이고 회화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개인의 종교를 떠나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컬러링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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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스피킹이 되는 영작문
정은순 지음 / 사람in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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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만들어내는 영어 문장(라이팅)이 결국 말하는 것(스피킹)이 된다"



학교 다닐 때, 영어를 잘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친구가 매일 했던 공부가 영작문이었습니다. 그때는 영어를 공부하는 제일 목표가 원서를 읽는 능력이었기 때문에 단어와 문법 공부에 매달렸고, 또 영작문은 정말 영어를 잘 하는 친구들이나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여 영작문에 도전해볼 생각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는 영어와 완전히 이별하고 싶었는데, 영어회화를 능숙하게 하고 싶은 욕심에 이젠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오히려 스스로 영어를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화를 위해 상황별 문장을 아무리 암기해도'스피킹'의 문이 열리는 느낌이 들지 않아 답답했습니다. "실제로 암기한 문장을 써야 할 상황이 바라는 대로 펼쳐지지 않는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것입니다.


<차근차근 스피킹이 되는 영작문>은 이처럼 공부를 하긴 하는데 원하는 목표에 쉽게 도달하지 못하는 학습자들을 위해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제시하는 교재입니다. 최종 목표는 말하고 싶은 진짜 이야기를 영어로 술술 말하는 것입니다. <차근차근 스피킹이 되는 영작문>"영어로 내 생각을 말하고 쓰기 위해서는 기초 문법, 어휘, 말하기 연습, 듣기 연습이 모두 필요"(5)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라이팅과 스피킹 훈련은 동시에 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합니다. "라이팅은 결국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글로 쓰는 것"이고, "이것을 말로 하면 스피킹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6). 어순에 맞게 문장을 만들어내는 능력(라이팅)이 곧 말하는 것(스피킹)으로 이어진다는 지극히 당연한 논리이지만,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중요한 문제점기도 합니다!


기초 문법과 어휘, 말하기, 듣기, 쓰기를 동시에 공부한다는 것이 굉장히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차근차근 스피킹이 되는 영작문>은 지금까지 제가 보았던 교재 중에 가장 재미있고, 가장 부담(?)도 덜 느껴지는 교재입니다. 기초 문법 공부는 자연스럽게 어순훈련으로 이어지고, 이 어순훈련이 어휘와 만나 듣기와 말하기, 쓰기로 확장됩니다. 사실 교재로 독학을 하면 문법, 어휘, 쓰기를 연습하다 보면 듣고 말하는 훈련은 좀 게을러지기도 하지만, "따로" 공부할 때보다 훨씬 재밌게 진도가 나가더라고요! 영어를 정복해보려고 시도는 많이 했으나 번번이 좌절했던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교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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