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쓰는 기도 -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주는 성경 필사 손으로 생각하기 4
송길원 지음 / 토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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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에 평화와 기쁨을 주는 성경 필사!



사순절 기간 동안 어머니는 마가복음 한 권을 필사하셨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게, 그리고 열심히 필사하시는 모습을 보며 좋은 성경필사노트가 있으면 한 권 선물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손으로 쓰는 기도>를 발견하고는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손으로 쓰는 기도>는 주제를 가지고 시편을 필사하는 노트인데, 시편 필사는 이 책의 제목 그대로 "손으로 쓰는 기도"가 되어줍니다. 이 책을 낸 송길원 목사님은 "히브리인들이 드렸던 시편의 기도 속에는 그래서 넋두리가 있다. 분노와 탄식이 있다. 슬픔과 눈물도 있다. 원망과 저주가 있다"(5)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런 "시편 속에 있는 영적 체험들이 고스란히 마음을 후벼 팠"으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치유를 경험했다고 고백합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송길원 목사님은 특별히 시편 필사 노트를 펴내며 어떤 시편은 개역개정의 것을, 어떤 시편은 메시지성경의 번역을 따왔습니다. <메시지성경>을 번역한 유진 피터슨 목사님은 "기도는 교양인들의 고급언어가 아니라 나 같은 무지렁이들의 초급언어로 드려진다"(5)고 설명하는데, <메시지성경> 번역이 바로 그런 무지렁이들의 초급언어로 드려지는 절절한 기도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글씨는 '뇌의 에어로빅'이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또 "한 번의 필사는 성경을 4-5번 읽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어머니도 정성드려 손글씨를 써볼 일이 별로 없는데 집중해서 손글씨를 쓰니 뭔지 모를 뿌듯함이 생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어머니께 이 책을 선물하기 전, 몇 편의 시편을 필사해보았습니다. 조급할 일 없이 한 자 한 자 기도드리는 마음으로 시편을 필사하고 있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며 필사하는 동안 나의 영이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있다는 생각에 자주 사로잡힙니다. 한 번 필사하는 것만으로 암송까지는 못하겠지만, 눈과 입으로 빠르게 읽어내려갔던 시편 속에 이런 사뭇치는 기도가 있었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은 그 시편을 오래도록 기억하도록 만들어줄 듯합니다. 


굳이 <손으로 쓰는 기도>의 한 가지 단점을 꼽자면, 어르신들이 사용하기에는 노트의 여백이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괜한 염려 같기는 한데) 글씨를 크게 쓰는 사람들은 필사가 조금 불편하고, 한 면에 다 필사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에게 선물해드리기 전에 스프링 제본으로 바꾸고 중간에 노트를 몇 장씩 더 넣을까 고심 중입니다. 


그럼에도 필사노트를 찾고 있는 크리스천이 있다면 기꺼이 <손으로 쓰는 기도>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비교적 짧막한 한 편의 기도문이자, 시를 필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 필사를 시작하는 크리스천들에게 부담이 없어 좋을 듯합니다. 또 한 편 한 편 기도하는 마음으로 필사를 하다 보면 성경적인 기도의 언어를 배울 수 있고, 내 마음을 대변하는 기도문은 그대로 나의 기도가 되어 하나님 안에서 기쁨과 감사는 물론, 눈물과 분노와 탄식과 원망과 저주까지 다 쏟아놓으며 나의 영이 시원해지는 영적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필사하는 사이 사이 필사하며 느꼈던 내 감정과 나만의 기도를 메모한다면 영정성장을 위한 영적일기로도 활용이 가능할 듯합니다. 시편 필사를 통해 하나님과 영적인 대화를 시도해보는 것도 경건훈련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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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트버그의 선택 훈련 - 매 순간이 하나님의 '열린 문'이다
존 오트버그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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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선택사항이 많을수록 자유가 많아지고, 

자유가 많아질수록 삶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택사항이 너무 많으면 자유가 아니라 무기력이 찾아온다(142).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와 D 사이의 C이다"고 말했습니다. 태어나서(Birth) 죽을 때까지(Death) 선택(Choice)의 연속이라는 말입니다. 알베르 카뮈는 "인생은 자신이 내린 모든 선택의 총합이다"(21)라는 말했습니다. 오늘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와 같은 먹고마시는 문제에서부터 사고팔고, 시집 가고 장가가고, 심고, 집을 짓는 문제까지 매일 매 순간 직면한 선택의 문제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인생을 결정짓는다는 말일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고투하고, 옳은 선택이냐 아니냐를 놓고 매일 고민과 후회를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여기에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중요한 물음이 하나 더 해집니다. 내가 직면한 이 문제에 관해 "하나님의 뜻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존 오트버그 목사님은 '내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이 오늘날 그토록 뜨거운 화두인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주체하지 못할 만큼 많은 선택사항에 둘러싸여 있어서"(141)라고 진단합니다. 문제는, "우리는 선택사항이 많을수록 자유가 많아지고, 자유가 많아질수록 삶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는데, 실상 "선택사항이 너무 많으면 자유가 아니라 무기력이 찾아온다"(142)는 것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티 셔츠 한 장을 사려고 해도 너무 많은 선택지는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피로감을 준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열린 문은 하나님이 그분을 '위해' 

그분과 '함께' 행동할 수 있도록 주시는 기회다(27).


<존 오트버그의 선택 훈련>은 "모든 상황 속에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수만 가지 가능성을 발견하는 능력"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이 기술을 터득하기만 하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의 가능성"을 볼 수 있으며(21), 하나님께 함께하는 모험을 즐길 수 있다고 약속합니다. 이 기술을 터득하고 나면 선택은 하나님이 주시는 열린 문이 되고, 우리가 올바른 것을 선택할 수만 있다면 영원히 의미 있는 일을 하는 복된 인생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명, 그분의 프로젝트는 바로 복을 주는 것이다. 

열린 문은 이 사명에 동참하라는 초대다(54).


<존 오트버그의 선택 훈련>은 "이 문이 맞을까, 이 길이 맞을까?" 선택의 기로의 선 사람들 뿐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안에서 자신의 소명을 찾고자 하는 크리스천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매일 직면하는 선택의 문제에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알기를 원하는 것은 바로 '나는 무엇 때문에 이 땅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답일 테니까요. 이 책에서 말하는 선택의 기술(!) 중에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핵심 원리 중 하나는 하나님의 프로젝트는 바로 "복을 주는 것"이며, 우리는 모두 이 사명에 동참하도록 부름받았다는 것입니다(54). 그러니까 나의 성공, 나의 나의 성과에만 집착한다면 하나님께서 내 앞에 열린 문을 놓아두셔서 그 문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열린 문을 발견하고 싶다면, 나는 다른 사람을 복되게 하기 위해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가 혼자서 결정을 내리려고 하면 "확증 편향"이라는 오류에 빠지기 쉽다고 합니다(152). "이는 객관적인 진실을 찾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확증해주는 정보를 찾는 경향"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꼭 진실을 원하는 것처럼 묻지만 사실은 자신이 원하는 답을 기다리고 있을 뿐"일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명한 선택을 위해 그토록 고심하는 이유는, 우리가 내린 선택의 문 뒤에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왕이면 선택에 따른 가장 큰 보상을 기대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선택 훈련>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결과에 대한 보장이 아니다"라고 잘라말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모험 그 자체이며, 완벽한 결정이 아니라 주님 앞에 완벽히 내려놓는 결정을 선택한다면"매 순간이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가는 문을 찾을 기회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당신의 기대가 꺾이기를.

당신의 모든 계획이 좌절되기를.

당신의 모든 바람이 무산되기를.

아이처럼 무기력하고 가난해진 가운데 

오직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사랑 안에서 노래하고 춤출 수 있기를(188).


<존 오트버그의 선택 훈련>은 단순히 선택의 기술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고 하지만, 우리의 진짜 동기가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다시 한 번 회개의 자리로 우리를 이끌어줍니다. 우리 앞에 하나님께서 수많은 열린 문을 두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함으로써, 하나님께 함께 떠나는 모험을 꿈꾸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위대한 이야기 가운데로 우리를 부르셨는지 알게 함으로써, 무기력했던 가슴이 다시 벅차오르게 하는 책입니다. 존 오트버그 목사님은 "크리스천이라면 하나님 크기의 문제에 도전해야 한다"(145)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영광스러운 삶은, 외로움에 눈물 흘리는 사람, 격려의 말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 거부를 당해 마음 아파하고 있는 사람,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쏟을 때, 시작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존 오트버그 목사님은 하나님과의 모험을 원한다면 오늘부터 당장 열린 문을 놓고 기도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하나님, 오늘 격려의 문, 기회의 문, 가능성의 문, 베풂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나님, 이 날을 열린 문의 날로 만들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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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작업 노트 2 - 완벽한 순간에 셔터를 누르는 60가지 방법 사진가의 작업 노트 2
데이비드 두쉬민 지음, 홍성희 옮김 / 정보문화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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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비전을 찾고 가지고 있는 도구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자."



취지는 좋았습니다. 지루하고 건조한 일상에 활력도 좀 불어넣고, 이왕이면 활동적인 취미로 스트레스 해소도 해보자 싶었습니다. 거금도 투자했습니다. 이왕 사는 것 좋은 것을 사야 남는 거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DSLR 카메라를 품에 안은지 1년입니다. 지금은 이 DSLR 카메라가 스트레스가 되고 있습니다.


설명서는 왜 이렇게 두껍고 지루한지, 분명 '한국어'로 설정되어 있는데 카메라 메뉴는 왜 읽어도 뜻이 안 통하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사진이 어둡게 나오는데도 설정을 바꿀줄 모르고, 1년 넘게 자동으로 설정해놓고 맛집 음식 사진이나 핸드폰으로 찍어도 별다를 것 없는 인물과 풍경 사진만 찍고 있습니다. 


좀 쉽게 배워볼까 하고 카페도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기본 용어에 대한 개념이 명확하지 않으니 설명을 들어도 이해도가 느렸습니다. 다시 설명서를 뒤졌지만 용어의 뜻과 활용도가 쉽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카메라를 가지고 다른 사진을 찍는 분들이 그저 부러울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사진가의 작업노트>로 카메라와 사진을 배우며 깨달았습니다. 표현(사진)을 이해하는 것과 도구(카메라)를 이해하는 것이 하나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책은 <사진가의 작업노트> 두 번째 책입니다. "완벽한 순간에 셔터를 누르는 60가지 방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한마디로 말해 "도구(카메라)로 표현(사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사진을 이해하는 것과 카메라를 이해하는 것이 하나로 연결되니 전에는 들어도 모르겠던 노출(존 시스템)이 처음으로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RAW 형식 파일과 JPG 파일의 장단점도 이제야 명확해졌고요.


단순히 카메라 사용법이나 조작법을 익히고 싶은 분들은 설명서를 읽는 것이 더 빠를 것입니다. 그런데 표현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으면 저처럼 기술은 더디게, 더디게 익혀질 것입니다. 저처럼 카메라 왕초보라면 이 책과 설명서를 함께 읽으면 학습 속도가 더욱 빠를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도 설명서를 읽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설명서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몰랐던 카메라의 놀라운 기능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복잡하게 지루하게 느껴지는 설명서를 건너뛰고 얌체처럼 카메라를 배우려고 했던 저의 조급함을 반성합니다.






"사진을 강렬하게 만드는 요인은 색다른 사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구도의 모색이다."



이 책은 단순히 기술적인 것만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사진에 대한 근사한 철학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끊임없이 빛, 선, 그리고 순간을 찾는 것이다"라든지, "예술가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상상력, 열정, 인내, 감수성, 호기심 그리고 일정한 공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고집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와 같은 멋진 말에 밑줄도 그었습니다. 

글쓰는 사람들에게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물으면 많이 읽고, 많이 써보라고 합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똑같은 말을 합니다. 사진을 많이 찍어보라고 말입니다. 이 책의 저자도 같은 말을 합니다. "강렬한 사진을 만드는 마법지팡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오랫동안 학생들에게 그렇게 말해왔지만 필자가 틀렸다. 마법지팡이는 존재한다. 바로 수 만장의 사진을 찍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두 번째로 크게 깨달은 것은 많이 찍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연구와 연습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턱대로 많이 찍어보는 것이 아니라, 도구(카메라)와 표현(사진)을 연구하고 배운 기술을 많이 연습하는 것이 정도라는 것입니다. "이 책을 손에 들고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직접 실행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저자의 조언도 그런 맥락일 것입니다.

<사진가의 작업노트2>는 굉장히 수준 높은 사진에 대한 강의입니다. 어렵다는 뜻이 아니라, 깊이가 있다는 뜻입니다. 서둘러 쉽게 가려는 성급함을 내려놓고 제대로 사진과 카메라를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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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손글씨, 시를 쓰다 - 따라쓰기로 연습하는 캘리 라이팅북
허수연 지음 / 보랏빛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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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쓰기로 연습하는 캘리 라이팅북 ★ 치유의 손글씨 시를 쓰다



어릴 때부터 기분이 울적하면 무엇이든 끄적이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일기를 쓰기도 했고요. 나중에 일기를 읽어보면 우울한 내용만 가득해서 일기장을 자주 바꾸기도 했습니다. 밤새 쓴 편지를 아침에 다시 읽으면 낯뜨거워지는 그런 기분 때문에 말입니다. 그럼에도 끄적이기를 멈추지 못했던 것은, 손으로 무엇인가를 쓰는 행위가 가져다주는 위안을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 같습니다. 몰입해서 무엇인가를 쓰고 있다 보면 널을 뛰던 감정도 차분해지고, 생각이 정리되기도 했으니까요. 


요즘은 아이들이 주로 하던 색칠놀이를 어른들이 즐긴다고 해서 컬러링북의 인기가 화제입니다. 그만큼 많은 현대인들이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간다는 증거라며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주목받기도 하는데, 다소 호들갑스럽게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틀린 말은 아닌 듯 싶습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것인지 이번엔 캘리 라이팅북이 등장했습니다. <치유의 손글씨 시를 쓰다>는 제목으로 말입니다. 








<치유의 손글씨, 시를 쓰다>는 46편의 명시를 캘리그라퍼의 손글씨로 따라 쓰는 캘리 라이팅북입니다. 3가지 도구(붓펜 캘리그라피펜, 마카)를 이용해서 시와 어울리는 다양한 감정을 캘리그라피로 예쁘게 표현했습니다. 그렇다고 캘리그라피의 스킬을 배우기 위한 책은 아닙니다. 저자는 "먼저 시를 느끼고, 시의 느낌을 담은 캘리그라피를 느끼며 써보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이 책의 취지를 밝힙니다. 시도 읽고 캘리도 배우면서 힐링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일석3조의 책입니다. 


컴퓨터나 핸드폰 등의 기기로 의사소통을 하다 보니 손글씨를 쓸 일이 별로 없는데, 손글씨를 쓰며 명시 한 줄을 읽고 느끼는 작업이 생각보다 훨씬 즐거웠습니다. 처음엔 캘리그라퍼의 손글씨를 그대로 따라쓰는 데 열중했는데,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의 느낌을 표현한 손글씨의 느낌이 중요한 것이지 그대로 흉내만 내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중간 중간 제 서체가 튀어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더 과감하게 느낌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정성껏 완성해갈 때마다 작품 하나를 만들어낸 듯 뿌뜻함도 느껴졌습니다. 


문제는 재미 있을수록 아껴 그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페이지를 아끼려고 연습장에 따로 연습할 때가 더 많습니다. 색다른 일기장 같기도 하고, 나만의 작품집 같기도 해서 즐겁긴 한데, 한편으로는 부자들의 놀이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책값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서민이니까요. 도서정가제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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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셀프 트래블 - 2015~2016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2
박정은.장은주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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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셀프트래블을 꿈꾸며!



살아 보니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더라고요. 무수한 꿈들이 좌절되었고 계속해서 계획을 수정해야 했지만, 그래도 오늘 또다시 꿈을 꿉니다. 꿈꾸지 않는 인생에게 내일은 지루한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말입니다. 또 꿈꾸는 행복이 가져다주는 삶의 원동력을 포기할 수 없으니까요. 오늘의 삶을 이끌어가는 내일의 가장 큰 계획 중 하나는 2017년 나에게 주는 안식년 같은 휴가입니다. 2016년에 마감되는 일을 하나 끝내면, 2017년에는 제 자신에게 휴가를 주고 싶습니다. 2017년 휴가의 목표지는 두 곳입니다. 하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도전과 또 하나는 바로 동유럽 일주 자유여행입니다!





 


"동유럽으로 떠나는 여행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일단 서유럽의 1/2 정도의 물가로 저렴하기 때문에 

서유럽을 한 번쯤 다녀온 여행자들이 눈을 돌리는 지역이다."


서유럽의 1/2 정도의 물가로 저렴하다는 것 외에 동유럽 셀프트래블 가이드를 맡은 이 책의 저자가 동유럽 여행의 또다른 매력으로 꼽고 있는 것은 "바쁜 일정의 서유럽에 비해 느릿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동유럽의 정보가 많이 없어 아쉬웠다"는 저자는 내친김에 직접 동유럽 셀프트래블 가이드북을 만들어냈습니다. <동유럽 셀프트래블>은 동유럽의 자유여행의 큰 그림(추천 루트, 놓치지 말아야 할 자연, 명물, 유네스코 핫 스폿, 최고의 뷰포인트, 음식, 빵, 디저트, 술, 쇼핑 등)과 함께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나라별 동유럽 자유여행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실용적이면서도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재미난 가이북을 만들고 싶다"는 저자의 의도가 그대로 반영되어, 따끈따끈한 최선 정보를 소개하면서 짬짬이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풍경, 프라하!



늘 여행을 꿈꾸면서도 훌쩍 떠나지 못하는 것은 겁이 많기 때문입니다. 낯선 것, 변화에 대한 두려음이 많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이드북을 열심히 챙겨보는 것도 다 겁 많은 성격 탓입니다. 그렇게 겁을 내다 작정하고 여행을 떠나면 그때부터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합니다. 떠나기 전에 꼭 보고 싶었던 곳, 꼭 체험하고 싶었던 것, 꼭 먹어보고 싶은 것을 하나라도 더 경험하고 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에 급해집니다. 아마 서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유명 명소만 콕콕 찍어서 기념촬영만 하고 온다는 그런 패키지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동유럽을 마주하고 서면 마음이 전혀 달라집니다. 가이드북마다 제일 처음 찾아보며 확인을 했던 추천 코스도 이 책에서 만큼은 헐렁하게 살펴보고 넘겼습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자연, 핫 스폿, 명물, 음식들을 확인하면서도 전혀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스스로에게 주는 휴가로 선물하고 싶은 동유럽은 그냥 풍덩 뛰어들고 싶은 풍경이기 때문입니다. 프라하에 간다면 무작정 걸어다닐 생각입니다. 마치 그곳에 오래 머물렀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할 일이 없는 사람처럼 천천히 그냥 걸어다니고 싶습니다. 굳이 유명한 명소를 찾지 않아도 나도 그곳의 풍경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할 것 같습니다. <동유럽 셀프트래블>은 그동안 제가 품어 왔던 동유럽에 대한 인상을 바꿔주기도 했습니다. 동유럽하면 어쩐지 차갑고 우울한 잿빛과 잘 어울린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가이드북으로 미리 가본 동유럽은 아름다운 자연과 휴양지, 목가적 이미지, 친절하고 순박한 사람들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곳이었습니다.


<동유럽 셀프트래블>이 추천하는 루트는 체코+오스트리아(7박 8일), 체코+헝가리+오스트리아(9박 10일), 체코+헝가리+오스트리아+크로아티아(14박 5일), 체코+폴란드+헝가리+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19박 20일), 폴란드+체코+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세르비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34박 35일)입니다. 동유럽 자유여행을 위한 최신판이기 때문에 꼭 동유럽 일주가 아니더라도 동유럽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좋은 가이드북입니다. 저와 같이 동유럽 일주를 꿈꾸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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