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존 오트버그의 선택 훈련 - 매 순간이 하나님의 '열린 문'이다
존 오트버그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5년 10월
평점 :
우리는 선택사항이 많을수록 자유가 많아지고,
자유가 많아질수록 삶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택사항이 너무 많으면 자유가 아니라 무기력이 찾아온다(142).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와 D 사이의 C이다"고 말했습니다. 태어나서(Birth) 죽을 때까지(Death) 선택(Choice)의 연속이라는 말입니다. 알베르 카뮈는 "인생은 자신이 내린 모든 선택의 총합이다"(21)라는 말했습니다. 오늘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와 같은 먹고마시는 문제에서부터 사고팔고, 시집 가고 장가가고, 심고, 집을 짓는 문제까지 매일 매 순간 직면한 선택의 문제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인생을 결정짓는다는 말일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고투하고, 옳은 선택이냐 아니냐를 놓고 매일 고민과 후회를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여기에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중요한 물음이 하나 더 해집니다. 내가 직면한 이 문제에 관해 "하나님의 뜻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존 오트버그 목사님은 '내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이 오늘날 그토록 뜨거운 화두인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주체하지 못할 만큼 많은 선택사항에 둘러싸여 있어서"(141)라고 진단합니다. 문제는, "우리는 선택사항이 많을수록 자유가 많아지고, 자유가 많아질수록 삶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는데, 실상 "선택사항이 너무 많으면 자유가 아니라 무기력이 찾아온다"(142)는 것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티 셔츠 한 장을 사려고 해도 너무 많은 선택지는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피로감을 준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열린 문은 하나님이 그분을 '위해'
그분과 '함께' 행동할 수 있도록 주시는 기회다(27).
<존 오트버그의 선택 훈련>은 "모든 상황 속에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수만 가지 가능성을 발견하는 능력"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이 기술을 터득하기만 하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의 가능성"을 볼 수 있으며(21), 하나님께 함께하는 모험을 즐길 수 있다고 약속합니다. 이 기술을 터득하고 나면 선택은 하나님이 주시는 열린 문이 되고, 우리가 올바른 것을 선택할 수만 있다면 영원히 의미 있는 일을 하는 복된 인생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명, 그분의 프로젝트는 바로 복을 주는 것이다.
열린 문은 이 사명에 동참하라는 초대다(54).
<존 오트버그의 선택 훈련>은 "이 문이 맞을까, 이 길이 맞을까?" 선택의 기로의 선 사람들 뿐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안에서 자신의 소명을 찾고자 하는 크리스천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매일 직면하는 선택의 문제에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알기를 원하는 것은 바로 '나는 무엇 때문에 이 땅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답일 테니까요. 이 책에서 말하는 선택의 기술(!) 중에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핵심 원리 중 하나는 하나님의 프로젝트는 바로 "복을 주는 것"이며, 우리는 모두 이 사명에 동참하도록 부름받았다는 것입니다(54). 그러니까 나의 성공, 나의 나의 성과에만 집착한다면 하나님께서 내 앞에 열린 문을 놓아두셔서 그 문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열린 문을 발견하고 싶다면, 나는 다른 사람을 복되게 하기 위해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가 혼자서 결정을 내리려고 하면 "확증 편향"이라는 오류에 빠지기 쉽다고 합니다(152). "이는 객관적인 진실을 찾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확증해주는 정보를 찾는 경향"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꼭 진실을 원하는 것처럼 묻지만 사실은 자신이 원하는 답을 기다리고 있을 뿐"일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명한 선택을 위해 그토록 고심하는 이유는, 우리가 내린 선택의 문 뒤에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왕이면 선택에 따른 가장 큰 보상을 기대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선택 훈련>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결과에 대한 보장이 아니다"라고 잘라말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모험 그 자체이며, 완벽한 결정이 아니라 주님 앞에 완벽히 내려놓는 결정을 선택한다면"매 순간이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가는 문을 찾을 기회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당신의 기대가 꺾이기를.
당신의 모든 계획이 좌절되기를.
당신의 모든 바람이 무산되기를.
아이처럼 무기력하고 가난해진 가운데
오직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사랑 안에서 노래하고 춤출 수 있기를(188).
<존 오트버그의 선택 훈련>은 단순히 선택의 기술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고 하지만, 우리의 진짜 동기가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다시 한 번 회개의 자리로 우리를 이끌어줍니다. 우리 앞에 하나님께서 수많은 열린 문을 두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함으로써, 하나님께 함께 떠나는 모험을 꿈꾸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위대한 이야기 가운데로 우리를 부르셨는지 알게 함으로써, 무기력했던 가슴이 다시 벅차오르게 하는 책입니다. 존 오트버그 목사님은 "크리스천이라면 하나님 크기의 문제에 도전해야 한다"(145)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영광스러운 삶은, 외로움에 눈물 흘리는 사람, 격려의 말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 거부를 당해 마음 아파하고 있는 사람,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쏟을 때, 시작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존 오트버그 목사님은 하나님과의 모험을 원한다면 오늘부터 당장 열린 문을 놓고 기도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하나님, 오늘 격려의 문, 기회의 문, 가능성의 문, 베풂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나님, 이 날을 열린 문의 날로 만들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