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여행자를 위한 슈퍼 스도쿠 2코스 Travel 스도쿠 시리즈
퍼즐러 미디어 리미티드 지음 / 보누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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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여행자를 위한 슈퍼 스도쿠 특별판!

 

어떤 취미를 가지고 계신가요? 어릴 때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주고받았는데, 요즘은 그런 질문을 많이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 누군가 저에게 취미가 무엇이냐 물어본다면, 스도쿠 퍼즐 풀기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요즘 <지적 여행자를 위한 슈퍼 스도쿠> 퍼즐 풀기에 한창 빠져 지내는 중이거든요. "지적 여행자"라는 표현이 참 멋스럽습니다. 문제를 하나씩 풀 때마다 나도 지적 여행자라는 생각에 혼자 빙그레 미소 짓곤 합니다.


스도쿠는 3X3 박스 9개를 모아놓은 9X9의 빈 칸에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겹치지 않게 하나씩 넣는 게임입니다. 모든 가로줄에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하나씩 들어가야 하고, 모든 세로줄에도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하나씩 들어가야 하며, 3X3 박스 안에도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하나씩 들어가야 합니다. 


무가지를 통해 스도쿠 게임을 처음 접했는데, 무가지를 구할 수 없을 때에는 인터넷에서 문제를 다운받아 풀만큼 열중하기도 했습니다. 임을 즐기면서도 시간을 죽이고 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고, 퍼즐을 푸는 과정을 통해 논리력이 향상 되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퍼즐이라는 것이 스도쿠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별판으로 출간된<지적 여행자를 위한 슈퍼 스도쿠>는 유럽 최고의 스도쿠 연구팀인 '퍼즐러 미디어 리미티드'의 작품입니다. "대부분의 스도쿠 전문가들은 컴퓨터프로그램을 이용해 숫자를 조합해 퍼즐을 만드는데", "퍼즐러 미디어 리미티드는 각각의 문제를 일일이 머리를 짜내어 직접 만드는, 전세계적으로도 몇 안 되는 정통 스도쿠 퍼즐 메이커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이 만드는 스도쿠 퍼즐은 "어떤 스도쿠 퍼즐보다 훨씬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정평이 나있답니다.


가끔 어렵게 출제된 어떤 스도쿠 문제들은 간혹 찍기 신공을 발휘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두 가지 숫자 중에 하나가 분명한데 논리적으로 풀 수 있는 단서가 없을 때에는 한 숫자씩 대입하며 퍼즐을 풀어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지적 여행자를 위한 슈퍼 스토쿠>에는 아직까지 그런 문제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빈 칸이 많아도 논리로 풀어갈 수 있는 단서가 다른 칸의 숫자에 숨어 있는 것이지요. 슈퍼 스도쿠라고 해서 굉장히 어렵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쉽게 풀리는 것도 이 책의 재미입니다. 


1코스, 2코스로 나누어 각각 총 100개의 문제를 제공하고 있는데, 제가 풀고 있는 것은 2코스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손바닥 만한 크기의 작고 귀여운 책자입니다. 여행갈 때, 출퇴근 시에, 또 가벼운 외출이지만 짜투리 시간을 의미있게 보낼 무언가가 필요할 때 부담 없이 들고 나가기 좋습니다. 재미도 있으면서 부담 없고 간단하지만 뭔가 유익한 취미를 하나 갖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런 두뇌 퍼즐이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하니 정말 유익한 취미가 될 듯합니다. 우리도 지적 여행자가 되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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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2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2
박광수 엮음.그림 / 걷는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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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하루에도 몇 통씩 친구들에게 편지를 썼고, 

친구들에게 편지를 쓸 때마다 시를 적어보내던 습관 때문인지,

시를 읽을 때면 늘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는 이 책의 제목처럼 말입니다. 


내게 시를 읽게 만드는 사람이

시를 노래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자 했던 그때 그 시절 친구들이라면

박광수 작가에게 시를 읽게 만드는 사람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인가 봅니다.

걸핏하면 사고를 쳐서 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했던 아들이

이제는 곁에 있어도 그리운 어머니를 아파하며 시를 읽습니다.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그 두 번째 이야기에서도

박광수 작가는 자꾸만 뒤를 돌아봅니다.

그도 나이를 먹는다는 이야기겠지요.

어릴 적 부모님만큼 나도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자각할 때,

우리는 철이 드는 것 같습니다.


철든다는 것은 참 쓸쓸한 일입니다. 

"철이 든다는 것은 꼬리 내린다는 것이다"라는 한 줄 싯구에

이미 꺾여버린 내 꿈이 다시 한 번 꺾입니다.


어린 시절, 우리의 시는 '고백'이었습니다.

우리는 시를 통해 사랑을 고백하고 우정을 확인하며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들켰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과거를 돌아보게 되는 지금 우리에게 시는 

그리움이요, 후회요, 아픔이네요. 

시는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읽어주는 위로입니다. 


어릴 적 태산처럼 바라보았던 부모님만큼 나이를 먹은 우리는,

다시 지금의 부모님만큼 또 나이를 먹어가겠지요.

그래서 우리에게 다시 시가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고,

"깜깜한 식솔들을 이 가지 저 가지에 달고
아버진 이 안개 속을 어떻게 건너"셨는지 사뭇칠 것이고,
"무섭니?" 다정하게 물어봐주었던 어머니를 그리워할 것이고,
"봄이 말하는 것을"을 들으며 
"사랑하라, 기뻐하라, 새싹을 움트게 하라, 
몸을 던져 삶을 두려워 말라" 아이들에게 일러줄 테고,

더 많이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보지 않"은 내 삶이 슬퍼질 테지만,

"하지만 내 가슴의 슬픔을 기쁨과 바꾸지는 않"을 겁니다.


친구에게 편지를 쓸 때마다 시를 적어보냈던 내 오랜 습관처럼,

아무라도 읽어줄 이를 생각하며

이 글의 끝에도 시를 적어 보내고 싶습니다.

리타 모랜이라는 어머니가 

34년 간, 지극 정성으로 기른 딸을 잃고 쓴 시입니다.

나이를 먹어가며 딱 하나 좋은 점이 있다면

울고 있는 이들과 함께 울어주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시를 노래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자고 함께 꿈을 꾸었던 그 날처럼,

우리 그렇게 서로를 위해 울어주며 나이를 먹어가자고 서툰 말을 전합니다.





제발

- 리타 모랜



제발, 내게 슬픔을 완전히 극복했는지 묻지 말아 주세요.

나는 결코 완전히 극복할 수 없을 겁니다.


제발, 그 아이가 지금 있는 곳이 여기보다 낫다고 말하지 마세요.

내 곁에 없는 것이 문제니까요.


제발, 더 이상 그 아이가 아프지 않으니 됐다고 말하지 마세요.

왜 그 애가 고통받아야 했는지도 아직 이해할 수 없답니다.


제발, 내가 느끼는 것을 당신도 알고 있다고는 말하지 마세요.

당신 또한 아이를 잃었다면 모를까요.


제발, 버티고 계속 살아가라고 말하지 마세요.

이렇게 버티고 있잖아요?


제발, 좀 나아졌느냐고 묻지 마세요.

상실의 아픔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잖아요?


제발, 하나님은 실수를 범하지 않으신다고 말하지 마세요.

그분이 일부러 이렇게 하셨다는 뜻인가요?


제발, 적어도 그와 함께 34년을 살지 않았느냐고 위로하지 마세요.

당신은 당신의 아이가 몇 살에 죽어야 한다는 건가요?


제발, 신은 인간에게 견딜 만큼의 형벌만 내린다고 말하지 마세요.

인내력의 정도를 누가 결정하나요?


제발, 당신의 마음이 아프다고만 말해 주세요.

제발, 그 아이를 기억하고 있다고만 말해 주세요.

진실로 기억하고 있다면요.


제발, 내가 말하고 싶을 때 그 말을 들어주세요.

그리고 제발, 내가 울어야 한다면 울도록 내버려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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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탄생 - 건축으로 만나는 유럽 최고의 미술관
함혜리 글.사진 / 컬처그라퍼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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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 22곳을 돌아보는 미술관 건축기행!



가슴을 벅차게 하는 아름다움을 대할 때면 '누미노제'라는 철학용어가 떠오릅니다. 신을 경험하는 압도적 경외감을 표현하기 위해 독일 철학자 R. 오토가 만들어낸 용어인데, 아름다움에 압도 당하는 그 순간이 마치 신을 마주한 듯한 전율과 신비를 선물해주기 때문일 겁니다. "건축으로 만나는 유럽 최고이 미술관"이라는 부제가 달린 <미술관의 탄생>을 읽으며 내내 그 '누미노제' 감정을 떠올렸습니다. <미술관의 탄생>은 세계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인류 문명의 보고인 미술관(박물관)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임을 새삼 일깨워줍니다. 저자를 따라 미술관 한 곳 한 곳을 방문할 때마다 마치 경건한 예배당에 들어선 듯 신비하고 장엄한 아름다움에 압도 당하곤 했습니다. 


유럽여행을 다녀온 친구들마다 유명한 미술관(박물관) 한두곳 쯤 방문하지 않은 친구가 없고, 또 유럽은 어디를 가나 유명한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꼭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은 친구가 없습니다. 그런데 <미술관의 탄생>은 미술관이 품고 있는 예술작품에서 잠시 눈을 떼어 그것을 품고 있는 미술관(박물관)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합니다. "19세기 들어 본격적인 박물관이나 미술관 용도의 건물을 짓기 시작하면서 설계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들에게 맡기는 게 전통으로 굳어졌"(5)다고 하는데, 이렇게 세계적인 거장 건축가들이 예술적 영감을 발휘하여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건축된 미술관(박물관)은 그 시대의 예술과 건축을 대변합니다. 공학적 기술과 시각 예술의 접점이 시도된 미술관(박물관) 자체를 감상하는 것도 유럽을 여행하는 또다른 테마, 훌륭한 테마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미술관의 탄생>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 22곳으로 독자를 안내합니다. "많은 경우 유럽의 미술관들은 왕실의 소장품이나 귀족들의 소장품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왕족이나 귀족들, 즉 소수 특권층만이 독점하던 전시 공간이 시민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본격적인 의미의 박물관으로서 역할을 하게 된 것은 1789년 흐랑스 대혁명 이후라고 합니다(5, 58). 이후 많은 나라들이 프랑스의 모범을 따랐는데, 1753년 영국의회도 박물관 설립을 인준하면서 '보편성을 목적으로 삼아야 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방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16)고 하니, 유럽의 미술관(박물관)은 그 자체로 민주주의 상징이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 갖게 해주었습니다. 




 




미술관 하나가 도시의 풍경을 바꾸다!



<미술관의 탄생>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것은 흉물이 된 발전소, 폐허가 되었던 기차역, 검은 황금을 캐던 탄광촌의 놀라운 변화였습니다. 런던의 "테이트 모던"의 경우 오랫동안 폐허로 방치되어 인적이 끊어진 발전소 주변은 우범 지역으로 전락했는데, 한 사람의 혜안과 용기(데이트 미술관 그룹 총관장인 니컬러스 세로타)가 폐쇄된 발전소 건물을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장으로 바꾸어놓았습니다. 저자의 평가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개관 이래 테이트 모던을 찾은 관람객은 4천만 명이 넘는다. 테이트 모던이 창출하는 경제 효과가 연간 1억 파운드에 이르는 것으로 테이트 모던 측은 분석하고 있다. 경제적 효과보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관람객의 65%가 런던 사람이라는 점이다. 발전소가 전기를 공급했듯이 이제 테이트 모던은 런던 시민들에게 예술을 공급하는 매력적인 장소가 됐다. 우범 지역의 흔적은 사라진 지 오래다. 몇 해 전부터는 강 건너편에서 이전해 오는 금융회사들도 생겼다. 미술관 하나가 도시의 풍경을 바꾼 셈이다"(33).


<미술관의 탄생>은 잘 지어진 미술관 하나가 도시의 풍경뿐 아니라, 도시의 역사, 나라의 위상까지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대표적인 예가 건물 자체가 예술작품으로 평가받는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입니다. 일부러 찾아가기엔 접근성도 좋지 않은 스페인 북부 지방의 소도시 빌바오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은 쇠퇴한 공업도시였던 빌바오를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만들었습니다. 미술관 하나가 "화적 랜드마크로서 빌바오를 세계 지도 위에 올려놓았다"(43)을 뿐만 아니라, '빌바오 효과'라는 단어까지 만들 내며 전 세계 도시재생프로젝트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41).


속죄와 참회의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사죄하는 독일의 상징 '홀로코스트 추모공원'도 감동이었지만, 책을 덮으며 잊혀지지 않는 장면 하나는 테이트 모던의 터빈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자유로운 모습입니다. 엄숙해야 하고 질서를 지켜야 하는 미술관의 분위기가 아니라, 마치 놀이터에 나온 듯한 아이들의 자유롭고 천진난만한 모습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아무도 제재하는 어른이 없다는 것이 충격적일 만큼 신선했습니다. <미술관의 탄생>은 어떤 나라는 박물관이 나라의 역사를 대변하는 건축물이기도 하다는 것, 또 기념비적 건축물 하나가 그 도시를 세계적인 도시이자 명실상부한 세계의 문화수도로 개조할 수 있다는 것, 박물관 건물 하나가 나라를 상징하는 아이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만의 개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무미건조한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혜안과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음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예술과 건축물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생활 철학이 먼저 문화강국으로 거듭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소중한 문화유산을 대하는 엄숙함과 과감한 낭비(투자), 더불어 그것을 즐기고 누릴 줄 아는 자유함과 여유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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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회화로 배우는 시니어 영어회화 첫걸음 시니어 세대를 위한 첫걸음 시리즈
The Calling 지음 / 삼영서관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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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위한 영어회화 벼락치기!



엄마와 일본 여행을 준비하며 벼락치기로 영어회화 몇 마디를 외워갔습니다. 여행지가 일본이고 가이드가 동행하는 여행이라 영어회화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지만, 여행을 나가보면 나이 드신 분들 중에도 영어나 일어회화를 하시는 분들이 제법 계셔서 아예 한마디도 못하면 혼자 주눅이 들어서 많이 부끄럽더라고요. 또 한마디도 못하는 것보다 짧게 한 두마디라도 대화를 나누는 것이 여행의 재미이기도 하고, 면세점이나 음식점에서는 한 두마디가 아주 유용할 때도 있습니다. 엄마도 급하게 외운 문장이지만 간단한 인사나 부탁을 하시며 외국인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을 은근히 즐기시는 눈치였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엄마와 함께 영어회화를 공부할 수 있는 교재를 찾고 있었는데 <여행회화로 배우는 시니어 영어회화 첫걸음>을 보자마자 바로 이 책이다 싶었습니다! <영어회화로 배우는 시니어 영어회화 첫걸음>은 특별히 "영어를 처음 시작하거나 다시 시작하는 입문자 및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입니다! 백세시대를 맞이하여 영어회화에 다시 도전하고자 하는 중장년층을 위한 맞춤 교재를 기획하며 아무래도 쓰임새가 많은 '여행회화'를 타깃으로 정했습니다. 


두 가지에 중점을 두고 엄마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영어회화 교재를 찾았는데, 첫째는 여행을 위해 꼭 필요한 표현일 것, 둘째는 발음이 우리나라 말로 적혀 있는 교재일 것이었습니다. <여행회화로 배우는 시니어 영어회화 첫걸음>은 이 두 가지를 훌륭하게 만족시켜 주는 교재입니다. 


 

 


 



 

"60개 패턴에 단어만 바꾸면 나도 영어로 말할 수 있다!"



예전에 탤런트 윤손하 씨가 일본에서 활동하며 일본어를 빨리 익힌 비법을 소개하는 방송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일본어 대본을 소리나는 대로 우리말로 옮겨적은 뒤, 억양을 흉내내며 암기하는 방법으로 일본어를 빨리 습득하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또 외국에 한 번 나간적이 없는데 같은 방법으로 영어를 마스터하여 아주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학생을 본 적도 있습니다. <여행회화로 배우는 시니어 영어회화 첫걸음>은 한글발음과 음원을 같이 제공해주고 있어 우리나라 말로 따라 읽으며 해외여행에 필요한 필수 표현을 암기할 수 있습니다. 한글발음이 원어민 수준입니다. 예를 들면, shopping mall의 발음은 [샤핑 머얼]로 표기됩니다. 또 페이지마다 QR 코드도 제공해주기 때문에 책을 읽다가 필요하면 QR코드로 원어민 발음을 바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연세 드신 분들도 취미삼아 영어회화를 시작하기 아주 좋은 교재입니다. 


목표가 분명해야 도전의지도 한층 뜨겁게 따오르겠지요. 다음 여행지와 일정을 정해놓고 엄마와 하루에 한 가지 표현이라도 열심히 공부해볼까 합니다. <여행회화로 배우는 시니어 영어회화 첫걸음>은 QA(질문과 답) 형식으로 "기본패턴 익히기"를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 사람이 한국말을 하면 상대방이 영어문장을 말하는 방법으로, 다음엔 한 사람이 영어로 질문을 하면 상대방이 답을 하는 방식으로 연습을 하면 좋을 듯합니다. 해외여행을 위해 급하게 영어회화를 준비하고자 하시는 분들, 시험이나 입시와 상관 없이 취미삼아 영어회화를 다시 시작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영어회화 교재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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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논문 쓰기 교실
도다야마 가즈히사 지음, 홍병선.김장용 옮김 / 어문학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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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본적으로 대학생과 대입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다양한 이유로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설득시키기 위한 글을 써야 하는 입장에 있는 사회인들이나, 입학 및 편입시험 수험생들까지도 응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12).



요즘 대학교에 '논문작성법'이라는 강의가 따로 개설되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갈수록 학부에서는 논문을 시험으로 대체하여 학사학위 논문을 쓰지 않는 추세이기 때문에 논문을 써보지 않고 대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대학원에서도 '논문작성법' 안내를 받지만, 대부분 여백과 제목 크기, 서체 등 폼에 대한 규정 안내가 고작입니다. 그러니까 대학원이라 해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과제로 내주는 1-2장짜리 페이퍼 훈련 정도만 받고 학위논문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직면하곤 합니다. 논문이란 무엇인지, 논문은 어떻게 쓰는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기본틀을 흉내내어 논문을 제출하는 경우가 다반사일 겁니다. 사실 석사학위까지는 그리 대단한(!) 논문을 기대하지 않는 대학가의 분위기도 이와 같은 풍토에 한몫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학부를 졸업하고 입사한 후배들 중에 특히 '글쓰기' 업무를 버거워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짧은 인사말이나 소개글을 쓰는 데도 주어와 서술어가 일치 않거나, 좋은 말은 잔뜩 늘어놓았는데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논지가 모호한 글을 써냅니다. 인터넷 등에 떠도는 글을 모아 짜깁기하는 습관을 들인 졸업생들일수록 그런 증상들을(!) 많이 보입니다.


<초보자를 위한 논문 쓰기 교실>은 일차적으로 논문을 써야 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논문작성법 강의입니다. '논문이란 무엇인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에서부터 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문제제기(물음), 논증의 기술, 그리고 인용문과 참고문헌 양식까지 논문 쓰기의 이론과 실제를 차근히 일러줍니다. '논문'이라고 하면 지루하다는 느낌이 강한데, 이 책은 '논문작성법'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왕초보 캐릭터(한석봉)를 설정하여 저자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강의를 풀어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잘 정리된 노트처럼 문장을 도식화하여 핵심을 콕콕 짚어주고, 배운 것을 직접 응용해볼 수 있도록 '연습문제'까지 제시해줍니다.


이 책의 핵심적인 주장은 "논문이란 아우트라인을 풀어내면서 써나가는 것이라는 점과 논문의 생명은 논증에 있다는 점"(13)입니다. 논문은 기본적으로 "물음-주장-논증"이라는 도식 위에서, 명확한 질문을 제시하고 그 질문에 대한 해결을 목표로 어떻게 하면 설득을 위한 논증적 글쓰기를 할 수 있는지 매우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몇 년째 미뤄두고 있는 학위논문이 있어 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책을 읽어가며 생각이 많이 정리되었습니다. 특히 문제의식을 조작하는 방법, 설계도에 해당하는 아우트라인을 확장시키는 법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스스로 논증의 장벽에 부딪혀 미뤄두었던 논문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생기기도 합니다.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길이 보이는 느낌입니다. 


<초보자를 위한 논문 쓰기 교실>은 실제 학위논문을 써야 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도서이지만, 설득을 위한 논증적 글쓰기 교육 교재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논문을 쓰다 막힌 분들은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저절로 정리되기도 할 것입니다. 또 학위논문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페이퍼 과제가 어려운 대학생, 논문을 준비하는 수험생, 글쓰기 업무를 맡고 있는 직장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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