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총알여행 - 생각 없이 준비 없이 떠나는 초간편
신익수 지음 / 생각정거장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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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없이 준비 없이 떠나는 초간편 ★ 당일치기 총알여행!


"9월, 10월, 11월, 12월. 남은 2015년도. 놀고 싶다. 지금도 놀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놀고 싶다." 휴가 시즌이 지나고 다시 뛰는 하반기, 업무계획서를 작성하며 팀원들에게 외쳤습니다! 더 격렬하게 놀고 싶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푸념을 늘어놓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어디선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강렬한 외침이 들려올 때마다 더 더 더 강렬하게 여행을 갈망하게 되고, 그러나 막상 떠나고 싶다는 것은 말뿐 계속 엉덩이를 뭉개고 앉아 있는 저를 볼 때마다, 여행도 습관이라는 단순한 진리가 마음에 사무쳐옵니다. 무슨 강박증 환자처럼 학교가는 길도 오직 한 길, 출근하는 길도 오직 한 길, 퇴근하는 길도 오직 한 길, 버스를 타도 늘 앉는 그 자리, 지하철을 타도 늘 타는 그 칸을 고집하는 인간이라 준비 없이 어디로 훌쩍 떠난다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옆에서 선동을 하고 모의를 해주는 친구들이 없으면 '일탈'을 좀처럼 꿈꾸지 못하는 소심한 겁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 엄청난 에너지로 저를 길 위로 내모는 책이 있습니다. 얍실하고 이기적인 여행자가 되라고 외치는 <당일치기 총알여행>! 이 책은 한라산 백록담 포함, "대한민국 구석구석 모든 곳을 당일치기로 찍고 온 집념의 사나이", 신익수 매일경제여행,레저전문기자님의 초간편 인스턴트 여행책의 결정판입니다. 


"이 책은 성질 급한 독자들을 위한 여행 가이드북이다. 그러니, 아련한 낭만에 젖어, 구석구석, 그 지역을 느끼고 사랑하실 분들은 아예 책을 덮어 주시기 바란다. ... '얍스' 같은 얍실한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당일치기' 코스만을 추린 것이다. ... 당일치기, 길어야 1박이 살길이다. 인생, 짧다. "에이, 2박 3일은 돼야지" 하고 놀다간 당신의 황금 같은 주말과 휴가, 순식간에 다 없어진다. 여행, 지금부턴 이기적으로 다니시라. 짧고 굵게. 그리고 얍실하게"(4-5).


생각 없이 준비 없이 떠난 저자의 당일치기 총알여행을 보고 있자니 '이렇게까지 알려줬는데도 즐기지 못하면 그건 팔자다'라는 자조 섞인 한숨이 계속 흘러나옵니다. 시간 없다, 돈 없다, 같이 갈 사람이 없다는 것은 다 핑계이고, 여행은 정말 습관인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짧고 굵게!



스페셜한 맛있는 총알여행을 제외하고, 목차로만 보면 <당일치기 총알여행>은 총 52개의 여행지를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1년이 52이주이니 1년 내내 주말마다 떠날 수 있는 여행지를 추천해주고 있는 셈입니다. 사실 <당일치기 총알여행>에서 새롭게 소개하는 여행지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많이 들어본 곳이고 많은 사람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행지를 즐기는 질은 확실히 다릅니다. '내일로 티켓' 한 장으로 떠나는 무한 리필 여행도 있지만(어차피 나이 제한이 있어 저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지만요ㅠㅠ), 일단 이 모든 여행을 '당일치기'로 즐겼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당일치기 여행이다보니 서울과 근교가 확실히 많기는 하지만, 완도 ,청산도, 남해도 당일로 다녀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많이 보아야만, 길게 떠나야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배웠습니다. 


또 하나, 생각을 많이 하고 준비를 많이 하고 떠나면 오히려 기대했던 것만큼 실망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생각 없이 준비 없이 여행을 떠나면 그곳을 더 오롯이 즐기고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팀원들이랑 어렵게 시간을 내서 정선지역을 여행하며 '화암동굴'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준비 없이 떠난 이 분만큼 제대로 즐기고 오지 못했다는 반성이 들었습니다.






 





무엇인가를 배우고자 할 때는 닮고 싶은 모델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앞으로 국내여행의 제 모델은 "일본 대마도도 당일로 찍고 오시는" 이 분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일단 이 분도 '흥'이 많으신 분 같습니다. 어디를 가도 불평을 더 많이 쏟아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은 것을 보고도 감탄하고 소소한 즐거움에도 '신'나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분과 함께 <당일치기 총알여행>을 하면 무엇을 해도 저절로 흥이 날 것 같습니다! '여행'이라 거창하게 이름 붙어지 않아도 어디로든 훌쩍 떠나 볼줄 알고 즐길 줄 알면 그것이 바로 여행이고, 즐거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생각 없이 준비 없이 떠나는 당일치기 총알여행도 무엇보다 부지런해야 즐길 수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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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마카오 셀프 트래블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
한혜원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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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마다 홍콩을 찾는 친구 따라잡기!


기다리던 상상 셀프트래블 시리즈가 도착했습니다! 이번엔 홍콩과 마카오 자유여행입니다! 이 책이 반가운 건, 다가올 추석에 대비하여 명절 때마다 홀로 홍콩을 찾는 친구 흉내를 좀 내볼까 깊은 고민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멀리 떨어져 살던 일가친척들도 다 함께 모이는 명절에 나홀로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부모님이 야단하시겠지만, 또 그동안 부모님 눈치보느라 친구처럼 여행을 떠나지 못하기도 했지만, "결혼 안 하고 사는 엄청 나이든(!!!) 딸"에게 명절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 강하게 어필을 해볼까 합니다!!! (사실은 아무도 저를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스 별로 없는데도 말입니다 ^^;;; 쉿! 비밀이에요~)



 



 


 




명절에 떠나는 홍콩과 마카오 자유여행은 좀 다르다!



어디를 여행하든 자유여행 가이드북을 탐독할 때마다 습관처럼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은 '추천 코스'였습니다. <홍콩, 마카오 셀프트래블>도 다양한 코스를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알짜배기 수펴시티 홍콩 2박 3일 코스(침사추이, 센트럴, 빅토리아 피크, 리펄스 베이, 스탠리)도 있고, 쇼핑과 식도락에 올인 3박 4일 코스(침사추이, 코즈웨이 베이, 센트럴, 애버딘, 완차이)도 있고, 관광과 쇼핑, 식도락을 한 번에 6박 7일 홍콩 대탐방 코스(침사추이, 몽콕, 야우마테이, 코즈웨이 베이, 완차이, 해피 밸리, 에버딘, 오션 파크, 리펄스 베이와 스탠리, 람마 섬, 센트럴)도 있고, 신출귀몰 초저가 2박 3일 홍콩 여행 코스(침사추이, 몽콕, 애버딘, 람마 섬, 소호, 셩완)도 있습니다. "신출귀몰 초저가 2박 3일 홍콩 여행"은 돈과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직장인들을 위해 주말을 이용해 최소 경비로 홍콩을 대표하는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빡빡하게 짜여진 일정입니다.


그런데 홍콩 & 마카오 자유여행을 계획하며 저는 추천 코스를 간단히 건너뛰었습니다! 제가 계획하고 있는 홍콩 & 마카오 자유여행은 친구따라잡기가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친구는 명절마다 홍콩을 찾을 때, 호텔 하나만 보고 갑니다! 호텔을 거점으로 슬렁슬렁 주변을 관광하며 명절 동안 푹 쉬다 오는 것이 친구의 홍콩 여행 콘셉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계획하고 있는 홍콩 자유여행의 포인트는 바로 '호텔'입니다! 그리고 상상출판의 <홍콩, 마카오 셀프트래블>은 그런 저의 필요정보를 넘치도록 채워주는 가이드북이기도 합니다!






 



 






트램으로 즐기는 하루!



<홍콩, 마카오 셀프트래블>을 통해 홍콩을 즐기법 법 중 가장 마음이 끌리는 것은 '트램으로 즐기는 하루'입니다. "홍콩 섬을 여행하는 또 하나의 방법, 트램"은 "요금이 저렴하고 버스와 달리 노선도 단순해서 트램 초보자도 목적지까지 큰 어려움 없이 갈 수 있다"고 하빈다. "특히 트램 2층에서 내려다보는 홍콩의 모습은 색다르다"고 하네요. 트램을 타고 홍콩을 여행하는 방법은 종횡무진 쇼핑 여행과 관광 편, 그리고 식도락 편이 있는데, 쇼핑 무식자인 저는 여행에서 쇼핑하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종횡무진 쇼핑 여행에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무조건 "관광 편" 완전 정복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식도락 편"도 나홀로 여행에서는 좀 어색할 것 같고요.







 






포르투칼의 이국적인 문화가 짙게 남아 있는 마카오!


"마카오는 원래 중국 관둥성의 한 어촌"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네요. 역시 가이드북으로 먼저 공부를 하면 여행지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익이 있습니다! 현재 마카오는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라 불리는 곳이라죠. 상상출판 <홍코, 마카오 셀프트래블>은 "포르투칼 문화가 짙게 남아 있는 역사 유적 30여 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어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관광의 도시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이웃님(두말이님~)이 마카오 여행 다녀오신 후기를 읽고 꼭 가봐야지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다녀오신 분들마다 기대보다 훨씬 만족했던 여행지라고 강력 추천을 하더라고요.





 



 




"나는 세계문화유산에 관심이 많다" 형!



마카오는 크게 세계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관광과 휴명 호텔 카지노가 목적인 여행, 숨겨진 명소, 박물관을 중심으로 코스를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함께 여행을 가면 무척 즐거울 것 같은 저자의 톡톡튀는 매력이 "취향대로 즐기는 마카오 베스트 코스"에서부터 숨김 없이 드러납니다! 취향대로 마카오는 어떻게 즐겨야할지 한 눈에 보이니 좋더라고요. 실제로 이런 가이드 선생님 만나면 여행의 재미가 배가 될 것 같아요. 해외여행은 가이드 선생님에 따라 여행의 질이 확 달라지더라고요.


사실 명절에 나홀로 홍콩&마카오 자유여행이라는 저의 은밀한 꿈이 현실이 될 가능성은 솔직히 20%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실이 되지 못하면 또 어떠한가, 꿈을 꾸니 행복하지 아니한가"라고 자조하며 혼자 <홍콩, 마카오 셀프트래블>을 열심히 탐독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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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예수님, 카페에서 만나다 - 내 삶을 바꾼 서른두 통의 편지
장경덕 지음 / 마음지기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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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도착한 서른두 통의 편지!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인간과 신이 접촉하는 사건입니다. 육의 사람이 영이신 하나님과 교제한다는 것은 쉽게 설명할 수도 없고, 쉽게 이해할 수도 없는 신비일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기독교 신앙은 깊이 들어가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많은 의문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당신과 예수님, 카페에서 만나다>는 이와 같은 신앙인들의 의문에 답하는 책입니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싶고, 예수님을 더 닮아가고 싶은 '당신'을 차 한 잔의 여유와 쉼이 있는 '카페'로 초대합니다. 그런데 <당신과 예수님, 카페에서 만나다>라는 제목 때문에, 예수님과 마주한다는 기대감으로 카페를 찾은 '당신'은 다소 당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카페에 예수님은 나와 계시지 않고, 당신을 맞이하는 것은 한 통의 편지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망하기는 이릅니다. 하루 한 통씩 총 서른두 통의 편지를 차분히 읽어가다 보면, 어느 새 '당신' 앞에 예수님이 빙그레 미소 지으며 앉아 계실지도 모르니까요.


<당신과 예수님, 카페에서 만나다>는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치 우리 속마음을 꿰뚫어보듯 마음 깊은 곳에 감추어진 수많은 의문과 씨름하는 문제들을 다루어줍니다. 성경적인 명쾌한 답변을 통해 '당신'의 믿음을 점검하고, 사랑과 섬김의 삶 가운데로 '당신'을 초대하고,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의 영광스러움을 일깨우고, 예수님이 나를 위해 해주신 일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닐 수 있지만, 믿음의 뿌리, 신앙생활의 터를 다져주는 중요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항상 기뻐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단순한 명령이 얼마나 지키기 어려운 말씀인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말씀대로 "항상 기뻐하고 있는가?" 묻는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성도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불가능한 명령을 우리에게 주신 걸까요? 왜 지킬 수 없는 명령을 주셨을까요? 이런 고민을 한 번쯤 해본 '당신'이라면 이 책의 '일곱 번째 편지'가 반가울 것입니다. 아주 명쾌한 답변을 우리에게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명령대로 우리는 항상 기뻐할 수 있을까요? 반대로, 하나님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항상 기뻐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곱 번째 편지'는 이렇게 답합니다. "결국 세상 사람들은 현상이나 환경, 조건에 따라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지만, 예수님을 위해 사는 사람은 상황이 어떠하든 늘 웃을 수 있어요"(75). 우리의 기쁨의 이유가 조건이나 환경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이라면 우리는 항상 기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과 실라처럼 말입니다. "그들은 사람들 사람들 앞에서 멋지게 말씀을 전하는 것만이 예수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감옥에 갇히는 것조차도 예수님을 위한 것임을 알았기에, 감옥 밖에서나 감옥 안에서나 똑같이 기뻐할 수 있었던 거예요"(75).


또, 교회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가 "비전을 가져라", "사명을 따라 살라"는 말씀일 겁니다. 많은 성도들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기 위해 저마다의 삶의 자리에서 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성도가 자신의 야망과 비전을 혼동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는 빌미로 자기 영광을 구하며 살고 있기도 합니다. 이 책은 무엇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인지 분명하게 가르쳐줍니다. 그 답변 중 하나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명령 속에 있습니다. '열 번째 편지'는 우리가 살아야 할 '소금인생'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소금은 녹으면 보이지 않아요. … 실제로 소금으로 맛을 내어 설렁탕을 대접하면 "소금 맛 좋다"고 칭찬하는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거예요. 다들 "설렁탕 맛있네"라고 말하겠지요. … 칭찬받지 못한다고 해도, 인정받지 못한다고 해도 녹아져 쓰임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기뻐해야 해요. 그것이 진정한 소금의 역할이니까요. 그렇기에 사람들의 눈에 띄고 사람들로부터 높임을 받는 것은 소금 같은 인생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어요. … 예수님의 사랑만을 전한 채 우리의 흔적은 사라지게 해야 한답니다"(99-100). 그러니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랑하고, 섬기고, 대접하고, 용서했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고, 또 알아주지 않는다고 억울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만약 사람들이 대단하게 여길 상황에서만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것이라면 예수님은 늘 멋지고 대단하고 사람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할 역사만을 이루셨을 거예요. 당시 유대인들이 그토록 바라던 정치적인 혁명도 일으키시면서 말이에요. 그러나 예수님의 사역은 그렇지 않으셨어요. 예수님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시는 방법은 바로 '순종'이었어요"(157).


<당신과 예수님, 카페에서 만나다>는 '당신'이 잘못 살고 있다고 책망하지도 않고, 비난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우리가 걸어야 할 길,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해주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길을 열심히 걸어갈 수 있도록 따뜻하게 격려해주는 책입니다. 신앙의 사계절, 즉 다시 시작해보려는 봄, 한창 신앙이 자라는 여름, 열매 맺는 가을, 고독한 겨울, 그 어느 때에 읽어도 좋을 책이지만, 특별히 겨울과 봄을 지나고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믿음 안에서 길을 찾고자 하는 '당신'에게 좋은 나침반이 되어줄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생활의 분주함을 잠재우고 오롯이 예수님을 마주할 수 있도록 이 책이 이끌어줄 것입니다. 신앙에 많은 의문을 가진 새가족에게 선물해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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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셀프 트래블 - 로마, 베네치아, 피렌체, 밀라노, 나폴리, 폼페이, 소렌토, 포지타노, 아말피, 2015~2016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9
송윤경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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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이탈리아 여행을 꿈꾸다. 격렬하게!




연재를 마치고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다. 4년간 꿈꾸던 여행인데 하필 환율이 제일 높을 때였다. 바티칸에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을 봤다. 가슴이 무척 요동을 쳤다.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의 모습이 단아하고도 성스러웠다. 미켈란제로는 어떻게 성모를 저렇게 젊게 표현했을까 하다가, 정신적 불멸의 존재로 어머니를 표현한 것이구나 싶었다. 거기서 엄마를 부탁할 자리를 찾았다. '엄마를 잃어버린 지 9개월째다'라는 에필로그의 첫 문장은 미리 생각해두었다. 현재진행형이라는 걸, 엄마는 잃어버리고 끝나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 씨의 인터뷰입니다. 이 인터뷰를 읽었을 때, 내 삶은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일상은 한결같았고, 별일 없어 보였고, 아무 문제 없었는데, 내 속은 들끓고 있었습니다. 그때 써놓은 일기를 찾아봤습니다. [가족들의 경악 속에 끌려가 침을 많았다. 탈모. 어질어질하다. 놀라고 속상해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엄청 태연하게 출근하겠다고 했다. 모처럼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한다. 버스에 올라 타서는 괜한 객기로 경로석에 가서 앉았다. ... '너, 그렇게 힘들었니?' 무덤덤하게 한마디 건냈을 뿐인데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 버스를 타면 종점까지 가고 싶은 유혹에 자주 시달린다. ... 하나님, 후회도 불안도 아닌 이 마음의 고통을 모르겠습니다. ... 그래도 나는 살아가겠습니다.. 도망가지 않고 다시 살겠습니다.] 이렇게 끄적여 놓은 일기 옆에 신경숙 씨의 인터뷰 기사를 베껴 써놓고선, "죽기 전에 한 번은 이탈리아!"라고 써놓았습니다. 그렇게 요동치는 삶을 다독이며 이탈리아 여행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곳, 두오모!



"쥰세이, 그거 알아? 피린체 두오모는 연인들의 성지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곳. 언젠가 함께 올라가 주겠니? 피렌체 두오모에."


사실, 이탈리아 여행을 꿈꾸기 전에 먼저 세웠던 계획은 두오모 성당에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본 탓입니다. 그 장면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만일, 만일, 진짜 만일 나도 사랑을 하게 된다면 꼭 함께 두오모에 다녀와야겠다 혼자 은밀한 계획을 세우기도 했었습니다. 사랑을 믿지 않으면서도 내가 쉽게 사랑에 빠질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그런 꿈을 꾸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엉뚱한 꿈이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평생을 살며 품은 가장 로맨틱한 꿈입니다! 그렇게 꿈꾸던 두오모, 이탈리아를 여태 가보지 못한 건, 이 꿈 탓이기도 합니다.





 





1주 ★ 랜드마크 도시 투어 코스


 





2주 ★ 알차게 돌아보는 배낭여행 코스


 





처음엔 두오모 성당을 목적으로, 다음엔 바티칸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을 보기 위해 꿈꾸던 이탈리아 여행이었는데, 이탈리아에 대해 알면 알수록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한 곳도 놓치고 싶은 않은 욕심 때문에 오히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 만일 일주일 정도 휴가를 내어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다면 아쉬운 대로 '랜드마크 도시 투어'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싶었습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셀프트래블 이탈리아> 여행에서 추천하는 "알차게 돌아보는 배낭여행 2주 코스"로 다녀오고 싶습니다.









상상출판의 <셀프트래블>의 강점은 자유여행자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아냈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셀프트래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추천 일정별로 소요시간까지 안배해 가이드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 여행을 갈 때에도 둘러볼 곳들을 미리 살펴서 이동경로까지 머릿속으로 그려넣고 떠나는 편인데, 해외여행은 소요시간을 알 수 없으니 하루에 어디를 얼마만큼 둘러볼 수 있을지 계산하는 일이 힘들더라고요. 그럴 때는 여행사 상품을 검색해서 하루 일정을 어떻게 설계하고 있나 참고를 하기도 했었는데, <이탈리아 셀프트래블>은 그런 수고를 덜어줍니다. 여행을 돌발 상황을 즐기는 맛이라지만, 맵북 위에 이동 경로와 시간까지 표시해놓으면 일단은 여행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안심이 됩니다.





 

 




<이탈리아 셀프트래블>은 자유여행자들을 위해 "이탈리아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을 담아놓았습니다. 사실 정말 떠나야겠다 생각을 하니 가장 궁금한 것은 일주일 정도 여행에 얼마의 예산이 드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쉽게도 이 책에는 경비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아무도 시즌에 따라, 또 어떤 코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또 숙박이나 식비를 어느 수준에 맞추느냐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됩니다. 대략적인 예산이라도 알기 위해 여행 상품을 찾아보니 7박 9일 이탈리아 자유여행에 최소 300만원에서 400만원 정도의 경비가 들겠더라고요. 올해는 일단 엄마랑 함께 일본 여행을 하기로 약속되어 있어서 이탈리아 여행은 또 미뤄지겠지만, 이탈리아 여행을 위한 적금을 따로 들어놓고 계속 일정을 구체화시켜 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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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박광수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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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게 위로가 필요한가?

물론 그 시기를 지나면서 힘들고 어려웠지만

지나고 나니 가장 빛나고 아름다웠던 시절임을 깨닫는다.

갈 수만 있다면 억만금을 주고라도 다시 가고 싶은 것이

청춘인데 어디서 감히 위로란 말인가?

청춘을 잃어버린 이들이 청춘에게 함부로 건네는

'위로'라는 말 자체가 오만이고 허세이다.



이분의 책을 읽으면 항상 학창시절 친구들과 주고받던 손편지가 떠오릅니다. 친구들과 함께 나누었던 열정, 아픔, 고민, 위로, 꿈, 미래, 좌절, 그리움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나는 기분이랄까요. 또 내 속에 담아두고 말하지 않은 열정, 아픔, 고민, 위로, 꿈, 미래, 좌절, 그리움까지 '광수 씨'는 읽어냅니다. 그때 그 시절의 친구들이 그랬듯이 말입니다. 어쩌면 같은 시대를 지나온 분이라 더 깊이 서로를 공감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쾌속으로 달리는 시간의 열차 위에서 우리는 이미 '청춘' 역을 지나쳐버렸고, 그 사실을 서서히 인정해야만 하는, 그렇게 지나는 동안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는 한마디만으로도 서로 충분한, 다른 말이 더 필요 없는 그런 사이말입니다. "청춘에게 함부로 건네는 위로라는 말 자체가 오만이고 허세이다"라는, 이 한마디를 얼마나 뜨거운 숨으로 내뱉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그런 친구말입니다.


 


때로는 그저 열심히 살아낸 누군가의 이야기가 가슴 뜨거운 위로를 건네기도 하고, 놓아버린 용기를 다시 찾아주기도 하고, 나도 해봐야지 하는 도전의식을 심어주기도 합니다.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는 그렇게 누군가 열심히 살아낸 삶의 이야기입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둔 아들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 초등학교 때 시작되어 고등학교까지 고치지 못했던 도벽인데 어떻게 형의 한마디가 그의 도벽을 고치게 해주었는지, 말더듬이 친구를 놀려먹다 자신이 말을 더듬게 된 이야기, 늙은 권투선수가 처음 링에 오르던 날의 이야기들이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교훈 한바가지와 밀물처럼 마음속으로 밀려듭니다. 


이 책을 통해 만난 여러 삶의 이야기 중에 한 영화 감독의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31살의 나이에 경력이라곤 트럭기사, 그리고 학창시절에는 '왕따'였던 사람. 그는 먹고 살기 위해서 온갖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일을 했고, 일을 하는 틈틈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 그리고 서른이 넘어서야 자신의 꿈의 기반이 될 작은 영화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고, 일을 하며 틈틈이 쓴 시나리오를 자신이 다니던 영화사에 팔았따. 그때 영화사에서 계약금으로 받은 돈은 1달러였다. 1달러를 받은 대신 그가 내건 조건은 자신이 쓴 시나리오의 영화 연출을 자신이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고, 영화사는 고심 끝에 연출 경력이 전무했던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감독을 맡겼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가 무엇인지 혹시 알고 계신가요? 


"그렇게 만들어진 그의 첫 영화가 SF영화의 신기원을 이룬 '터미네이터'였다"(44). 바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이야기였습니다. 카메론 감독은 쓰나미가 시작된 일본 해구를 탐험해서 지진 감지기 개발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는데, 주변에서는 그렇게 큰돈을 들여가며 왜 그토록 위험한 일을 하냐며 만류했다고 합니다. 케메론 감독의 답변은 이것입니다.


'왜 잠수함을 만드느냐? 왜 바다에 들어가느냐?'고 묻는 건

모두 어른들이에요.

아이들은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아이들은 그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알거든요.



 



당신이 옳다면 화낼 필요가 없고,

당신이 틀렸다면 화낼 자격이 없다.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은 그리 대단한 것들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지금 하지 않으면 후회가 남을 것이라는 것, 치매를 앓는 어머니와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 것은 엄마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는 것, 둘리 만화를 보며 고길동 씨가 불쌍하다 느끼지면 어른이라는 것, 마음에 생긴 상처는 내 아이가 아니니 보듬과 키울 필요가 없다는 것, 좋은 결과는 좋은 마음만으로 안 된다는 것, 행운이나 행복은 스스로 나를 찾아와주지 않는다는 것, 그러니 기다리고만 있으면 안 된다는 것, 1등이 될 수 없다면 2등도, 3등도, 괜찮다는 것말입니다.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는 세대를 아우르는 책입니다. 청년이 읽어도, 중년이 읽어도, 노년이 읽어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청춘만큼 중년도 노년도 힘들고, 중년만큼 청년도 노년도 힘들고, 노년만큼 청춘도 중년도 힘들다는 것, 살면서 쉬운 날은 단 하루도 없을 거라는 것, 때로는 너무 미워서 눈물 짓고, 분노로 폭발하고, 잠들면 다시 깨고 싶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그럴지라도 아니 그럴수록 더욱 서로 보듬고, 이해하고, 위로하며, 그리워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렇게 조용히 말을 건네는 듯합니다. 


우리들 삶의 이야기가 예쁘게 담긴 책, 심지어 책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선물할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아. 

어떤 어려움도 견뎌내며 앞으로 전진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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