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당신을 위한 로마서 2 팀 켈러, 로마서
팀 켈러 지음, 김건우 옮김 / 두란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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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복음 앞으로!



오늘 심각한 내용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청년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3년 조사에 따르면, 고교 졸업생 10명 8-9명은 교회를 떠난다고 합니다. 대학마다 기독 서클들이 설 자리를 잃고, 초토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학가에는 기독청년이 없다는 것입니다. 또 세월호 유가족 중 76명의 부모가 기독교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80%가 다니던 교회를 떠났다고 합니다. 청년들의 교회 이탈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된 일이라면, 세월호 유가족의 교회 이탈은 단기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지금 누구보다 위로와 사랑과 구원이 절실한 이들이 왜 교회를 떠날까요? 오늘 말씀을 전하신 목사님은 그것이 교회에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교회만이 보여주고, 교회만이 들려주고, 교회만이 전해줄 수 있는 그것! 바로 복음이 없기 때문이랍니다. 필립 얀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교회가 다른 길을 보여주는 창문 대신에, 주변 사회를 그대로 비추는 거울을 들고 있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세상과 달라야 할 교회가, 다른 길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할 교회가 세상과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니 세상보다 썩었더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뉴는 간단합니다. 복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복음이 들려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는 신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세상에 들려주고 보여주고 그대로 살아내야 할 복음은 무엇입니까? 복음을 알기 원하고, 복음으로 살기 원하고, 복음을 전하기 원한다면 우리가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성경은 <로마서>일지도 모릅니다. 어느 시대에나 <로마서>는 복음의 정수요, 복음의 결정판으로 많은 신자에게 깊은 영향을 주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팀 켈러의 <당신의 위한 로마서>는 우리가 마땅히 읽어야 하고, 묵상해야 할 책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을 때 우리는 의로운 신분을 얻었다. 로마서 전체가 이것을 말하고 있다! 로마서 8장 30절에서 보아야 할 핵심은 "의롭다 함"이 따로 떨어져 있는 사건이 아니라 영원 전에 시작되어, 시간과 역사 속으로 침투한 후, 다시 영원에서 끝나는 하나님의 모든 섭리 및 역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79).



<당신을 위한 로마서 2>는 로마서 8-16장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5-7장에서 질문하기 시작한 한 가지 문제에 대한 바울의 답변인데, "복음을 믿는 것이 어떻게 실제 삶의 변화로 이어지는가"가 그 주제입니다(11). 한마디로, 복음을 안다는 것,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복음을 삶으로 살아낸다는 것인데, 바울은 로마서 후반부에서 "어떻게 우리 자신을 삶의 모든 영역에서 '산제로'로 드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교리적으로 <로마서>의 주제는 한마디로 "이신칭의"로 정리됩니다. 팀 켈러 목사님 또한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을 때 우리는 의로운 신분을 얻는다"는 메시지가 로마서 전체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교회는 오래도록 칭의와 성화의 교리를 놓고 논쟁을 벌여왔습니다. 신자의 '삶'의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칭의와 성화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거룩한 삶이 의무가 되면 자칫 율법주의로 흐를 위험이 있고, 그렇다고 은혜로 받는 구원만 강조되면 신앙이 자칫 방종으로 흐를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팀 켈러 목사님은 <당신을 위한 로마서>에서 칭의와 성화의 문제를 교리적으로 풀어내지 않고, 본문이 전하는 본래의 뜻에 집중합니다. "바울이 말하려는 바"를 탐구해 들어가는 연구서에 가깝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만은 없고 공부하듯 읽어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논쟁을 부추기거나 논란거리를 만들기보다 성경이 말씀하고자 하시는 바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내게 말씀하시는 성령님과 교제할 수 있고, 또 진리가 깨달아지는 희열과 감동을 맛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딱딱하게 굳은 교리가 아니라, 살아 있는 말씀이 내 안으로 돌파해들오는 그 놀라운 역사말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어떤 신분의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과 양자로 받아주신 것을 우리는 반복해서 생각하고 마음에 새겨야 한다. "영의 일을 생각하는 것"이란 하나님의 자녀라는 우리의 특권을 결코 잊지 말고, 이것이 우리의 생각과 관점을 지배하게 하고, 더 나아가 말과 행위까지 지배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30). 



복음을 믿는 것이 어떻게 실제 삶으로 이어지는가?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예수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분명히 아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나를 위해 해주신 일은 무엇인지 아는 일이며, 그 일이 내 삶을 어떻게 뒤바꾸어 놓았는지를 분명히 아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스스로 의롭게 되려는 일체의 생각을 포기하고 그분의 의를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완전한 항복을 선언하며 "혜 아니면" 서지 못한다는 고백이 내 안에서 터져나오는 것, 그것이 복음을 아는 일이며, 복음으로 사는 첫 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음은 이 믿음 안에서 우리의 모든 관계, 즉 교회 안에서, 이웃들과, 국가에 대해서, 그리고 약자와 강자 사이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도록 우리 삶을 재조정합니다. 


팀 켈러 목사님은 특별히 이 책을 내놓으며 "복음으로 우리의 심장이 전율케 되고, 생각이 뚜렷해지고, 삶이 새롭게 되길 기도"한다"(14)고 했습니다. 그 기도가 응답되는 현장에 제가 있기를 원하고, 내가 아는 모든 지체들이 있기를 원하고, 하나님의 자녀된 모든 백성들이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복음 앞으로 돌아가 무릎 꿇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그리하여 교회만이 들려줄 수 있는 복음, 바로 우리가 그 복음을 세상에 전하는 교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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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 디자인의 발견 - 거트루드 지킬부터 모네까지 유럽 최고의 정원을 만든 가든 디자이너들의 세계 오경아의 정원학교 시리즈
오경아 지음 / 궁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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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 유럽 가든 디자인 바로 알기!



평생 정원사의 일을 놓치 않았다는 대문호 헤르만 헤세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유감스럽게도 쉽고 편안하게 사는 법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늘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아름답게 사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헤르만 헤세가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었던 비밀은 바로 "정원"에 있습니다. 그는 거주지를 옮길 때마다 꼭 정원을 만들고 가꿀 만큼, 직접 채소나 꽃들을 심고 화단에 비료를 주고 물을 주는 일을 사랑했습니다. 정원을 통해 고요한 영원으로 빛나는 자연과 그 자연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선율을 보고 들을 수 있었던 헤르만 헤세의 삶에서 신을 예배하는 경건함이 느껴집니다. 


누구나 한 번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꿈을 꾸어보겠지만, 헤르만 헤세의 이야기를 읽은 후, 자연의 순환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정원을 더욱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소박한 마당이 있는 그런 집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든 디자인의 발견>은 꿈에 한발짝 다가서게 해주는 안내서이기도 합니다.





 

 


가든 디자인은 식물, 건축, 디자인의 이해를 통해 정원이라는 공간을 아름답고, 기능적으로, 안락하게 구성하는 작업이다.



그.런.데. <가든 디자인의 발견>을 통해 꿈에 한발짝 다가서려던 꿈이 책을 펼치자마자 저만치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작하기도 전에 좌절부터 한 것은 가든 디자인은 종합 예술이자, 정원을 설계하고 건설하는 건축가이며, 고도의 계산이 필요한 과학이라는 깨달음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경과는 달리, "가든 디자인은 원예, 건축, 예술이 혼합된 종합 영역"임을 일깨워줍니다. 제대로 하자고 들면, 무엇보다 먼저 '식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정원 안에는 사람이 다녀야 하는 길도 필요하고, 앉아서 쉴 수 있는 정자와 같은 공간, 식물이 자라는 화단, 큰 나무가 멋스럽게 자리 잡은 풍경, 물을 담아두는 연못과 뿜어내는 분수, 온실, 텃밭, 울타리, 담장, 대문 등의 아주 많은 구성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게다가, 가든 디자인에는 기후, 그곳에 사는 사람, 그리고 시간이라는 변수까지 계산해 넣어야 합니다(9). 전문적인 가든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식물학, 건축학, 미술, 지리학까지 섭렵해야 할 듯합니다.

 

 

 




우럽의 대표 정원을 통해 알아보는 가든 디자인의 핵심와 실제!



이 책은 <오경아의 정원학교 시리즈> 두 번째 책인데, 첫 번째 책에서는 원예의 기초를 집중적으로 다뤘다면, 두 번째 책에서는 본격적으로 정원을 디자인하는 디자인 원리와 기법을 소개합니다. 특별히 이 책에서는 정원 문화의 최고를 자랑하는 영국 정원을 중심으로, 예술가들이 직접 조성한 유럽 대표 정원 10곳의 핵심 원리와 실제를 낱낱이 분석했습니다. 


 

<가든 디자인의 발견>은 가든 디자이너라는 전문직을 공부하는 분들이 교재로 사용해도 좋을 만큼 전문적입니다. 가든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분은 이 책을 통해 전문적인 가든 디자인의 꿈을 키워도 좋을 듯 싶습니다. 그러나 꼭 전문적인 가든 디자이너를 꿈꾸지 않더라도 전문적인 지식, 이론의 힘은 생활의 품격을 높여주는 좋은 도구이기도 합니다. 그저 느끼는 것도 좋지만 명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명화에 숨은 기법을 따로 공부하듯, 건축가가 집을 짓듯이 공간을 배치하고, 식물의 색과 질감과 높이까지 계산하여 식물로 공간을 디자인하고, 전체적인 어울림까지 계산된 정원을 보면 그저 감탄에 감탄이 절로 쏟아집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세계적인 정원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세계적인 정원에 숨어 있는 디자인 원리를 수수께끼를 풀어가듯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무심코 거닐었던 동네 공원의 풍경마다 새로운 경이로 다가올 것입니다. 





 


 

사실 정원 가꾸기는 고상한 취미나 한가로운 놀음이 아닙니다. 헤르만 헤세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도)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리고, 피곤에 젖어 등이 아파오도록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고된 노동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땀은 창조주의 성품을 닮은 땀이요, 기분 좋은 피로이기도 할 겁니다. <가든 디자의 발견>은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명품 정원을 보여주고 그곳에 숨은 디자인 원리와 실제를 가르쳐주는 책이지만, 그렇게 거창하지 않더라도 베란다나 상점 앞 작은 공간부터 배운 것을 적용하며 감각을 연습할 수 있도록 팁을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식물을 기르고 정원을 가꾸는 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분명 탐낼 만한 책입니다. 책을 보고 나면, 화분 하나를 놓더라도 이전과는 다른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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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감정 수업
찰스 스탠리 지음, 김진선 옮김 / 아드폰테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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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의 상처로부터 새 살이 돋아나게 하여 너를 고쳐 주리라"(예레미야 30:17).



교회는 그동안 말의 위력과 혀의 권세에 대해 많이 말해왔습니다. 성경이 그것을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교회는 감정의 위력과 치유에 대해서 많이 말해야 할 때가 온 듯합니다. 성경이 그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나운 파도에 휩쓸려 이리저리 내동댕이쳐지듯 상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영혼과 마음과 생활이 질식해들어가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천 감정 수업>은 감정에 대한 성경적 통찰 아래 해로운 감정을 다루는 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감정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꿀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었습니다. <크리스천 감정 수업>은 감정이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삶을 누리고 사람들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며 깊고 풍성한 감정을 누릴 수 있는 존재로 우리를 참조하셨다. 감정이라는 선물을 주셔서 하늘의 아버지는 물론 주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게 하셨다. 그러나 세상이 타락한 이후로 우리 감정은 양면성을 지닌 축복이 되었다"(11-12).


한마디로 인간은 근본적으로 감정을 가진 존재로 창조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존재로 우리를 창조하신 이유는, "인생을 항유하고 타인과 의미 있는 관계를 누리며 그분의 형상을 반영하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47). 스탠리 목사님은 사랑, 행복, 설렘, 성취감, 놀라움과 같은 감정이 없는 삶을 상상해보라고 합니다(49). 또 인간의 타락 이후 감정은 양면성을 지닌 축복이 되었지만, 부정적인 감정도 선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줍니다. 예를 들면, 내가 느끼는 절박함이나 시련의 고통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감정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감정이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니 내 안에서 어떤 감정이 일어날 때마다 그 감정에 주목하게 되고, 그런 감정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하니 뭉클한 감사가 솟아나기도 했습니다. 또한 내가 느끼는 '감정'이 다른 사람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통로라고 생각하니 내 안에 솟아나는 감정이 더 없이 소중하게 느껴지도 했습니다.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기 이전에, 감정적인 둥물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감정은 현실과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미치고, 인생의 중대사를 바꾸어놓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감정에는 이처럼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와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파괴적인 감정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감정이 가진 강력한 힘을 말하며, 감정이라는 것을 잘 다루고 해결한 필요가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특히 파괴적인 감정을 제대로 제어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최악의 비극이 일어날 수 있음도 경고합니다. 


<크리스천 감정 수업>은 감정을 다루는 법, 특히 해로운 감정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법을 가르쳐주는데, 이 책에서 실질적으로 다뤄지는 해로운 감정은 "두려움, 거절감(거절의 고통), 원망, 죄책감, 좌절감'입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치유 과정으로 들어가기 전에 독자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것이 제목 그대로 "크리스천" 감정 수업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구원받은 성도를 대상으로 하는 감정 수업이요, 치유 과정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 책은 상한 감정의 치유는 성령의 역사이며, 그렇게 때문에 상한 감정의 치유에 앞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성령과의 교제가 우선 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상한 감정의 치유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다고 역설합니다. 하나님만이 나의 완전한 치료자 되심에 대한 고백과 신뢰가 없으면, 그 누구도 파괴적인 감정으로부터 우리는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러한 믿음이 선행된 뒤에, <크리스천 감정 수업>은 부정적인 감정의 실체를 추적합니다. 먼저, 마음 속 깊은 곳에 내재된 부정적인 감정의 악영향을 깨닫게 하고, 내가 그 악영향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왔는지를 돌아보게 해줍니다. 대응방식은 부정적인 감정의 악영향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어기제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깨닫게 한 후, 그 문제들을 하나님께 내어맡기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를 일러줍니다. 


예를 들면, 스탠리 목사님은 수많은 정서적 반응 중에서 "두려움"을 제일 먼저 다루는데, 그것은 인간이 겪는 모든 부정적 반응이 일종의 불안에서 생기기 때문(76)이라고 설명합니다. "사탄이 우리를 유혹하고 노예계약을 연장하며 하나님과 분리시킬 때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도구가 바로 이 불안과 두려움"(78)이며, 성경에서 가장 먼저 언급된 감정 중 하나도 두려움(창 3:1-6)입니다. 우리가 "두려움"의 문제를 가장 먼저 다뤄야 하는 이유는,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모든 숨은 상처를 드러내고 정직하게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를 누려야 하기 때문"(82)입니다. 그런데 마음 속 깊은 곳에 내재된 두려움은 무엇보다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불러오기 쉽습니다. 어린 시절 어른들과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는 주님을 바라보는 시각까지 왜곡한다고 경고합니다. 


내 안에 부정적인 감정이 내재되어 있고, 그것이 내 삶에 끼치는 악영향을 깨달았디면 우리는 어떤 감정을 표현해도 위험하지 않고, 또 회복을 경험하게 해주는 하나님 아버지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스탠리 목사님은 무엇보다 성경을 통해 주님이 주신 약속들을 붙들라고 권면합니다. 타락하고 고장난 세상의 사람들이 해준 거짓말이 아니라, 오직 우리에 대해 해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 때, 우리의 상처에 새 살이 돋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약속들을 붙들 때 우리의 믿음이 강하여지고, 비로소 생각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크리스천 감정 수업>을 읽으며 특히 좋았던 것은, 우리가 붙들어야 할 하나님의 약속을 제시해주고, 하나님 임재 속으로 인도하는 '기도문'이 수록된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며 그분의 강력한 임재를 누리는 데 절대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는 일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 깨닫게 된 것이 큰 영적 수확입니다.



"이 세상에서 나에 대해 가장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일 것이다. 실제로 그 누구보다 심하게 나를 매도하고 잔인하게 괴롭힐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깨어 있는 매 순간 부정적인 생각으로 나를 고문할 사람은 나 자신 말고 아무도 없다"(264).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또다른 키워드는 그 문제를 해결할 선택권이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속수무책으로 감정에 휘둘리지 맙시다. 더구나 예수 안에 사는 사람들은 끔찍한 감정의 검은 구름 아래 살아야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스탠리 목사님은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표현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느끼는 감정을 전혀 거르지 않고 모두 발산하는 것도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파괴적인 감정은 주님이 나를 위해 예비하신 인생의 최선을 누리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와 인생까지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니 더 이상 부정적인 감정을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선택권은 내게 있음을 기억하고, 내 안에 내재된 부정적인 감정을 향해 이렇게 선언합시다.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다. 다시는 불면의 밤을 보내지 말자!"고 말입니다. 하나님과의 교제, 성경 말씀, 성령의 역사 속에 치유가 있고, 이 책에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이 책을 읽고 진리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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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연산 훈련 1 - 기본 동사로 문장 만들기 영어 연산 훈련 시리즈 1
박광희.캐나다 교사 영낭훈 연구팀 지음 / 사람in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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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아닌 훈련을 해야 한다!



<영어 연산 훈련>은 스피킹 훈련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교재입니다. 특히 문법 따로, 단어 따로 놀아서 머릿속에서만 맴돌뿐 입으로 말이 되어 나오지 않아 답답하셨던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사람in에서 나온 <영어 몸기억 암송 훈련>으로 10분 동안 120개의 문장을 술술 말할 수 있도록 암송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영어 연산 훈련> 같은 선생님이 집필하신 교재로 영어 낭독 훈련과 영어 암송 훈련에 영어 영산을 더한 교재입니다.




 




영어 5칙 연산



<영어 연산 훈련> 1권은 기본 동사로 문자 만들기 훈련을 하는 교재입니다. "문법을 수학처럼 연산해서 즉시 문장으로 만드는" 영어 연산 훈련인데, 그동안의 문법이 독해와 시험을 위한 공부였다면, <영어 연산 훈련>은 말을 하기 위한 문법을 체화시키는 훈련 교재입니다. "수학의 4칙 연산 훈련이 셈을 빠르게 해주는 것처럼" 일치, 시간, 의문, 부정, 응용이라는 영어 5칙 연산은 말문이 터지게 하는 레일을 머릿속에 깔아주는 훈련입니다. 이 책에서 가르쳐주는 영어 5칙 연산은 첫째, 단어 응용하기, 둘째, 주어와 동사 일치시키기, 셋째, 동사 시제 맞추기, 넷째, 의문문 만들기, 다섯째 부정문 만들기입니다.  이 영어 5칙 연산은 말하기에 꼭 필요하고 자주 쓰이는 문법 규칙들을 선별한 것입니다. 기초 훈련이 잘 안 되어 있는 분들은 다시 이 5칙 연산 앞에서 좌절할지도 모르지만, 막상 훈련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쉽다는 걸 체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영어 연산 훈련> 1권은 "기본 동사로 문장 만들기" 훈련인데 가장 먼저 제시된 영어 문장을 보며 응용과 의문부터 연습합니다. 다음으로 일치와 부정을 연습하고, 또 일치와 의문을 연습하고, 일치와 부정, 일치와 의문을 계속 교차 연습하는 방법으로 동사와 주어를 일치시키고, 동사의 시제를 파악하고, 의문문으로 만들고, 부정문으로 만드는 문법의 뼈대를 머리와 입에 체화시켜 갑니다. 기초가 어느 정도 있는 분들은 재밌게 훈련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영어 연산 훈련>은 MP3 파일도 제공하고 있고, 스마트폰 QR코드를 이용하여 바로 강의로 연결도 가능합니다.제가 해보니까 영어 스피킹 훈련은 필요를 절실히 느끼고, 또 '의사소통'하기 위함이라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하루 한 문장이라도 입으로 말할 수 있도록 훈련하자 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편안히 훨씬 재밌게 훈련하며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듯합니다. 언어 훈련은 꾸준함이 생명인데 아무리 비장하게 시작을 했다가도 어렵거나 지겨우면 금방 손에서 놓게 되는 것이 또 영어 훈련인 듯합니다. 영어는 공부를 하지 말고 훈련을 하라는 저자 선생님의 가르침을 듣고부터 영어를 훈련하는 자세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암기가 아니라 입으로 암송한다고 생각하니 영어 문장만 보면 자꾸 입으로 말을 해보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어 영산 훈련>은 말문을 트게 하는 첫 교재로 자신감도 심어주고, 재미도 느끼게 해주는 교재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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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명탐정 정약용 세트 - 전2권
이수광 지음 / 산호와진주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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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명탐정 정약용, 소설로 만나다!




<조선 명탐정 정약용>은 영화 제목으로도 친숙하기 때문에 이미 독자들에게 꽤 익숙한 캐릭터입니다. 추천사를 쓴 영화감독 권칠인은 이 소설을 추리소설이면서 법정소설로 분류합니다. 정약용이 천재적 학자였을 뿐 아니라, 명탐정이기도 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조선 명탐정 정약용>은 실제 역사에 작가적 상상력이 더해진 역사소설입니다.


 

"형조참의 정약용에게 특진관을 겸임하게 하여 팔도의 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재판하게 한다. 참의에게 전권을 위임한다"(37).


어느 날, 정약용에게 정조의 밀지가 전해집니다. 형조참의에 임명된 정약용에게 특진관을 겸하게 한다는 내용입니다. 특진관에게 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재판을 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정조는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판결하는 형조참의의 자리에서 뒤로 역모의 배후를 캐라는 은밀한 지시를 내린 것입니다. 형조참의로써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판결하는 정약용의 활약이 씨줄이라면, 치열한 권력 투쟁 한복판에서 벌어진 정조 독살 사건이 날줄이 되어 이야기를 직조해나갑니다.


정조는 즉위하고도 내내 암살 위협에 시달려 왔습니다(2권, 10-11). 영조를 즉위시키는 데 결정적인 공로를 세우고 득세한 노론에게 그들이 죽인 사도 세자의 아들은 껄끄러운 존재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조는 자신의 정책을 사사건건 반대하는 노론을 제거해야 조정을 개혁할 수 있었고, 노론의 가문이 살려면 정조가 죽어야 했습니다. 팽팽한 대립 속에 노론과 위태한 관계를 이어오던 정조는 노론을 제거하고 남인을 등용하여 조정을 개혁하려 하고, 위기를 감지한 노론은 또 다시 반정을 일으킬 역모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 반정의 중심에 정조의 할머니 정순대비가 있었습니다.


<조선 명탐정 정약용>은 정조의 히든카드로 그 암투의 한복판에 자리하게 된 천재 학자 정약용의 활용을 그리는데, 정약용에게도 약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서학(천주교)였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연쇄살인범이 서학인에게 죄를 덮여 씌우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연쇄살인범의 범인이 서학인이라면 대신들이 서학에 대해 일제히 탄핵할 것이고 그로 인해 피바람이 불 것"(1권, 47)이기 때문입니다. <조선 명탐정 정약용>은 이렇게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조선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사건의 해결과 재판 과정을 다룹니다.



"시체를 죽어서도 말한다고 한다. 우린 억울한 시체가 없도록 진짜 범인을 잡아야 한다"(1권, 175).


사실 <조선 명탐정 정약용>은 명정으로서의 정약용의 모습보다, 명판관으로서의 정약용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명판관으로써 정약용의 신조는 "재판은 억울한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곧 서릿발 같은 지조로 법은 공정해야 한다는 정신을 지켜가는데, 살인사건을 다루는 재판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슈는 "살인이냐, 정당방위냐"하는 것입니다. 살인사건이지만 살인이냐, 정당방위냐에 따라 살인자는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고, 무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조선시대의 법은 살인사건에 대하여 정당방위를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죽는 것을 보고 현장에서 흥분하여 복수를 하는 경우나 부부, 가족의 어느 한쪽이 상대방에게 죽임을 당했을 때 그 자리에서 복수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에는 사사로운 복수를 금하고 엄격한 법에 의해 처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1권, 168). 따라서 당시 조선법에 따르면, 부모를 죽이는 원수를 현장에서 죽이면 무죄가 되지만 하루가 지나서 앙심을 품고 죽이면 사형에 처해집니다.


제10화 "법이란 공평한 것이다"(경상도 영행 신사량 옥사사건)에서는 살인이냐 정당방위냐를 놓고 정약용과 정조가 팽팽한 대립을 하기도 합니다. 며느리를 꾀어내어 간음하게 한데 분노하여 시아버지(신사량)가 며느리를 꾀어낸 여인을 살해했는데, 신사량은 자신이 살인을 한 것은 사실이나 무죄라고 주장합니다. 정약용과 대신들은 간음을 교사한 것은 죄이지만 죽일 죄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신사량을 처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정조의 판결은 달랐습니다. "형조 당상은 '신사량 한 사람을 살려 주는 것은 몇 명의 신사량으로 하여금 법을 농락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는데, 나는 '신 여인 한 명의 목숨을 갚아 주는 것은 몇 명의 신 여인으로 하여금 풍속을 무너뜨리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겠다. 법을 농락한 죄는 작지만 풍속을 무너뜨린 폐단은 크니, 교회는 중하고 법률은 가벼운 것이다. 형벌의 정수라는 것이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2권, 47).


<조선 명탐정 정약용>은 실제했던 역사적 사실과 판결문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조선의 법치를 연구하는 자료로도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탈무드>에 보면, 유대인의 법에서는 자기에게 불리한 것을 증언하면 무효라고 합니다. 자문은 고문에 의해 얻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스라엘에서는 지금도 자백은 인정하지 않다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조선 명탐정 정약용>에 보면, 재판의 대부분이 추국(심문)에 의한 자백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자신의 죄를 인정할 때까지 곤장을 치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정조의 어찰 정치, 남장을 한 여리와 정약용의 사랑, 그리고 정조 독살설이 제기되어 왔지만 최근의 역사 연구는 정조의 독살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인데, 그런 측면에서 정조 독살을 사실화한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조선 명탐정 정약용>은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역사소설은 역사가 스포인데, <조선 명탐정 정약용>은 쉽게 접하 수 없었던 조선시대의 살인사건과 그 재판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신선한 소재로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을 듯합니다. 추리적인 재미는 다소 아쉽지만, 우리 역사를 배경으로 한 법정소설이라는 점에서 일독해볼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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