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에 빠지다 - 날마다 말씀과 함께 사는 그리스도인
김철우 외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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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그분의 진리를 알게 하느냐 거부하게 하느냐, 이것이 영적 전투의 핵심이다"(25). 



<말씀에 빠지다>는 사랑의 교회 목회자들이 공동집필한 책입니다. 이렇게 단행본으로 탄생하기까지 만 10년이 걸렸다고 하니, 이 책 한 권에 담긴 노고와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말씀에 빠지다>는 총 3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는 신구약 성경 66권의 권별 개론, 2부는 40여 명에 이르는 주요 성경 인물 탐구, 3부는 성서지리를 통해 성경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건조한 개론적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읽을 때 마음이 뜨거워지는 묵상 포인트를 제시해준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관통하는 길을 알려준다는 점에서는 성경 네비게이션이라 이름 붙이고 싶고, 성경 말씀이 감동적으로 깨달아진다는 점에서는 성령의 조명하심이 가득 느껴지는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성경만큼 공격을 받이 받은 책도 없을텐데, 포스트모더니즘, 상대주의, 과학학만능주의가 만연한 현대만큼 성경이 무시되는 시대도 없었을 듯합니다. 우리 모두가 영적으로 예민하게 느끼고 있는 것은 진리로 승부하는 강한 계절이 도래했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말씀에 빠지다>는 살벌한 영적 전쟁터에서 살아가는 모든 성도들을 말씀(진리)으로 무장시켜 주는 책입니다. <말씀에 빠지다>에 담긴 시대적인 사명이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영광을 막으려는 죄와 사망 권세의 도발이 끊이지 않는 영적 전쟁터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 가운데 자신을 드러내시고 자신을 알리신다. 반면 사망 권세는 하나님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아예 하나님을 알지 못하게 한다. 하나님과 그분의 진리를 알게 하느냐 거부하게 하느냐, 이것이 영적 전투의 핵심이다"(25). 다시 말해 이 책은 이 시대를 향해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고 외치는 선지자의 외침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구별하는 첫 번째 기준은 바로 '그가 무엇을 의지하는가?'이다.

하나님의 사람을 구별하는 두 번째 기준은 '그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이다.

하나님의 사람을 구별하는 세 번째 기준은 바로 '그가 무엇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가?'이다"(83-84).


성경을 일독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고 나니 성경은 단순히 좋은 말씀을 모은 책이 아니라, 지금도 생생하게 하나님이 이끌어오시는 역사를 말해주는 책이구나 하는 깨달음이 강하게 부딪혀 왔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이끌어오시는 생생한 역사 속에 있으며, 하나님께서 이끌어오시고, 이끌어가실 역사에 깨어 있어야 한다는 깊은 자각이 다시 한 번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성경 지식이지만 <말씀에 빠지다>를 통해 성경 66권을 다시 읽으며, 하나님께서 들려주신 특별한 메시지는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만 의지하는 사람, 하나님께 절대 순종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새삼 강하게 부딪혀 왔습니다. 영적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인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누구시냐는 것이고, 내 이름과 지위, 능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시느냐라는 것, 하나님께서는 선하고 깨끗한 자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굴복하는 자를 구원하신다는 메시지가 영혼을 파고들었습니다. <말씀에 빠지다>를 읽고 제 기도 제목이 바뀌었습니다. "나는 능력이 아니라 순종을 원한다"는 마르틴 루터의 간구가 진심으로 제것이 되었습니다!


<말씀에 빠지다>는 크게 보면 성경 권별, 인물별, 성서지리까지 아우르는 개론서이지만, 핵심 메시지가 담겨 있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성경을 혼자 공부하기에도 좋은 책이며, 이 책과 함께 성경을 통독하면 더 좋을 책입니다. 성경 전체의 맥을 잡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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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지혜 42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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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연애하라!


한 번 사는 인생 재미있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우리가 재미있게 살지 못하고 있다면,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유독 나에게만 가혹한 운명,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고난 등을 이유로 꼽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나는 행복하게 살 팔자를 타고나지 못했다'고,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불행이라는 커다란 바위가 나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에 행복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여기 인생의 행복은 결코 운명에 달려 있지 않다고, 환경에 의해 좌우되는 것도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분이 계십니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저자 김혜남 선생님이십니다. 선생님은 행복은 오직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역설합니다! 혹시 어떤 독자들은 "제대로 고난을 겪어보지 못해 그런 팔자 편한 소리를 하는 거다" 볼멘소리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분의 이야기에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이 책은 마흔세 살의 나이에 피킨슨병 진단을 받고, 15년간 그 병을 앓으며 깨달은 삶의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쳐올 때가 있다. 그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내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똑같은 12년이라도 그 결과가 확실히 다른 것처럼 말이다. 그것이 내가 2001년 2월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깨달은 삶의 진실이다"(21).



 


"그렇게 지금 이 순간에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아서인지 사는 게 재미있다"



파킨슨병. 얼마나 청천벽력이었을까요? 그녀에게 이 병이 더 잔인했던 건, 병에 대해 너무 잘 아는 의사였기 때문이고, 너무도 뻔하게 미래가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김혜남 선생님은 파킨슨병을 앓아온 15년 동안 책을 다섯 권이나 쓰고, 진료와 강의도 계속할 수 있었을까요? 선생님은 그 극적인 변화의 순간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못 하고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절망한 채 누워 있는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게다가 다행히 병이 초기 단계라 아직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데,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일어났고, 하루를 살았고, 또 다음 날을 살았다. 그렇게 15년을 살아왔다"(7).


병이 더 악화되어 하루 세 번 복용하는 약발이 떨어지면 소변이 마려워도 혼자서는 한 발짝도 내디기 어려운 시간 속에서도 선생님은 어떻게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를 말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은 그 비결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고통과 고통 사이에는 반드시 덜 아픈 시간이 있고, 약을 먹어서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도 있다. 나는 그 시간에 무엇을 할지 상상하며 고통을 견뎌 낸다. 그래서 그 시간이 되면 운동을 하고, 친구와 수다를 떨고, 산책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딸을 위한 떡볶이도 만들면서 내 일상을 즐긴다. 아마도 내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8-9).



이 책을 읽는 내내 누군가 가슴을 강하게 내리치는 것처럼 아팠습니다. "네가 헛되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라"는 문구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데 이토록 가치 없게 보내고 있는가 생각하니 아픈 눈물도 흘렀습니다. 하루를 살아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야겠구나 자극도 되었습니다.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는 머리로 지식을 전하는 책이 아닙니다. 절절한 고통 속에서 건져올린 소중한 삶의 진실이고, 사랑하는 자녀에게 꼭 남겨주고 싶은 부모님의 값진 유산이기도 합니다. 힘겹게 내딛는 한 걸음이지만 누구보다 힘찬 걸음을 걷고 계신 김혜남 선생님께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 존경의 박수를 보내드리며, 김혜남 선생님이 삶으로 보여주신 값진 삶의 유산, 제 삶에도 적용해가겠다는 약속 감히 드려봅니다. 김혜남 선생님의 감동 스토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널리 퍼져가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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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My City 오늘 하루, 서울의 시간 Around 어라운드 컬러링북 1
윤영철.안다연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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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서울의 시간



<Around my city>, 요즘 <나비의 꿈>과 함께 늘 저와 붙어다니고 있는 녀석이에요! 특별한 목적도 없이 함께 서울 거리를 쏘다니곤 했던 그때 그 시절 친구들처럼 말입니다. <Around my city>는 서울에 컬러를 입히는 컬러링북입니다. 태어나서 30년 넘게 서울에서만 살다가 직장 때문에 경기도로 이사를 한 지금도 서울은 제게 여전히 고향이고, 가장 친숙한 도시입니다. 어릴 때는 서울이 고향이라 재미가 없었는데, 나이를 먹고 보니 구석구석에 "우리들의 이야기"가 새겨져 있는 서울이 참 좋아집니다.






 







 

 





이 책에는 <오늘 하루, 서울의 시간>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오늘 하루 코스"는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하여 경복궁과 북촌을 지나 창덕궁에서 종묘와 동대문시장을 거쳐 남산골 한옥마을과 서울시청, 그리고 덕수궁과 남대문시장, 서울역과 국립중앙박물관을 돌아 N 서울 타워까지 역사의 중심이었던 서울의 심장부를 돌아보는 코스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서울씨티투어 코스이기도 합니다. 


코스따라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책의 주제는 <오늘 하루, 서울의 시간>인데 나의 마음은 자꾸 과거로 달려갑니다.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걷고 또 걸었던 광화문광장, 덕수궁 길을 걸어 공연을 보러 가던 날의 기억,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웃음이 났던 시절에 현장학습을 갔던 경복궁, 빙글빙글 돌아가는 타워 레스토랑에서 서울야경을 감상하며 돈가스를 먹었던 기억까지 서울 안에 새겨진 추억이 참 많습니다.







 

 


 




지난 화요일 오랫만에 듣는 빗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 밤이 있었습니다. 자려고 누웠던 자리를 털고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을 열어 "이문세 노래 연속 듣기"를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Around my city>를 열고 광화문 광장부터 마음가는 대로 색을 입히기 시작했습니다. 웃고 싶지 않은데 웃어야 하는 연예인들처럼 하루 종일 마음을 속이고 있었는데, 이 컬러링북과 함께 고요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무도 몰라주는 마음이 위로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아껴 칠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서울거리로 직접 나가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가 참 잘하는 일 중에 하나가 기다리는 일입니다. 친구들과 약속을 하면 꼭 약속 시간보다 먼저 약속 장소에 가서 몇 분이고 몇 시간이고 친구들을 기다리곤 했습니다. <Around my city>를 들고 나가, 그때 그 시절 친구를 기다리는 그 기분으로 천천히 이 책에 색을 입히고 싶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코스를 하루 종일 따라다니며 서울을 여행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친숙해서 더 재밌는 <오늘 하루, 서울의 시간>으로 서울 여행을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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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꿈 - New! 칠하고 접는 입체 컬러링북
정인섭.정영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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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접기 컬러링북이 만났다, 칠하고 접는 입체 컬러링북!



계절앓이를 심하게 하는 편이긴 한데, 올해는 더 유난하네요. 혼자 봄을 타고 있습니다. 젖은 빨래 같은 마음을 좀 말려야겠다 싶어 거리로 나가봤는데, 뜨거운 태양 아래 선 이방인처럼 먹먹해지고 말았습니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발걸음을 돌려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버렸습니다.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데 아무 일도 안 하려니 더 미치겠어서 글자가 빼곡한 책 대신 <나비의 꿈>을 펼쳐 들었습니다.


<나비의 꿈>은 종이접기와 컬러링북이 만난 신개념 컬러링북입니다! 요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컬러링북이 인기인데, <나비의 꿈>은 종이에 색칠만 하던 2차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화려하게 채색된 종이를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입체 컬러링북입니다. 어릴 때 즐겨하던 색칠놀이와 종이접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책이라고 보면 됩니다.





 

 




<나비의 꿈> 한 권이면 나만의 은밀한 봄 정원을 가꿀 수도 있습니다. 형형색색의 나비뿐 아니라 나비를 부르는 백합, 튤립, 장미가 가득한 정원말입니다. <나비의 꿈> 한 권이면 형형색색의 17마리의 나비, 백합 10송이, 튤립 10송이, 장미 5송이가 어우러진 정원이 탄생합니다. 종이접기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입니다. 









수록된 도안에 먼저 색칠을 하고 종이접기를 하면 작품 완성입니다 <나비의 꿈>에 예시로 제시된 작품들은 모두 수성펜과 마커로 칠해졌다고 합니다. 작품을 보면 나비의 화려한 색상에는 색연필보다 수성펜과 마커가 잘 어울릴 듯합니다. 저는 일단 없으면 없는 대로 있는 펜, 없는 펜까지 몽땅 꺼내놓았습니다. 





 


 

 

 

 

 

 

 


짜짠! 제 작품입니다! 어떤가요? 작품 번호 2번 형광 나비입니다! 첫 번째 작품은 색연필로 색을 입힌 노랑 나비인데 화려한 색상을 위해 두 번째 작품은 형광펜으로 도전해보았습니다. 색칠을 하고 가르쳐주는 대로 종이접기를 했더니 신기하게도 나비의 입체감이 확실하게 살아나더라고요! 


<나비의 꿈>에서 보여주는 작품을 그대로 따라 하려다 보면 스트레스 해소용 컬러링북이 오히려 스트레스 덩어리가 될지도 모릅니다. 컬러링북의 가장 큰 장점은 정답이 없다는 것 아닐까요? 마음가는 대로, 손길가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색을 입히다 보면 어느새 상념도 잊혀지고 잡생각도 떨쳐지는 것이지요! 





 

   




하루 24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을 정원으로 가꿔보려고 나비를 들고 나왔습니다. 요란하지 않은 나만의 은밀한 놀이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나비의 꿈> 추천합니다. 많은 준비도 필요 없고, 몇 시간 몰두하다 보면 어느새 정돈된 마음과 만날 수 있고, 생각을 쉬면서도 뭔가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는 재밌는 힐링북입니다. 마음이 힘든 날,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 더 심난해집니다. 빼곡한 글자에 지치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전투적인 삶에 지칠 때, <나비의 꿈>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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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바이블 : 한국편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오주환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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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행 어떠세요? 세계문화유산 100배 즐기기!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조급증이 생길 때마다 여행을 꿈꾸고, 여행을 계획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에 가봐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 때문입니다. 그런데 진짜 가고 싶은 곳은 해외 여행지이고, 국내 여행지는 차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국내 유명 여행지를 돌아다녀도 늘 뭔가 2%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제게 <세계문화유산 100배 즐기기>는 그 부족했던 2%를 채워주는 책이었습니다. 나만의 테마가 있는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행을 하는 분명한 목적을 설정해주었다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 방향성이 있어야 과정을 즐기면서도 완성도를 높여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세계문화유산 100배 즐기기>는 여행의 질을 높여주는 가이드북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세계문화유산 100배 즐기기>와 같은 책들은 목차가 중요합니다. 꼭 가봐야 할 여행지는 어디인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세계문화유산 100배 즐기기> <한국편>은 세계문화여행을 찾아보는 테마여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고, 그런데 그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줌으로써 해외로만 향해 있던 우리 눈을 국내로 돌려줍니다.




 


 


 

<세계문화유산 100배 즐기기>를 보며 가장 좋았던 것은 책으로 미리 떠나는 여행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보만 모아놓은 가이드북이 아니라, 여행지의 의미와 가치에 더 무게를 두었기 때문에 읽는 재미도 솔솔했습니다. <세계문화유산 100배 즐기기> <한국편>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는 세계문화유산은 해인사의 장경판전입니다.  해인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두 가지나 보유한 절인데, 고려 대장경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장경판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고 합니다(22). 무엇보다 이 여행이 즐거웠던 것은 우리가 미처 의식하고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 것에 대한 가치와 자부심을 높여주었다는 것입니다. 대장경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인지 알고 계셨습니까? "대장경은 불교대총서라 할 만큼 불교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고려대장경은 한문으로 번역된 불교 대장경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가장 높은 수준의 것이다. 더욱이 대장경판을 제각하는 것은 높은 문화력과 경제력, 강한 정치력이 없으면 만들 수 없는 문화의 산물이다. 고려에서 이런 거대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선진국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디"(22).


아마 이 책을 보지 않고 해인사를 찾았다면 장경판전을 보고도 아무런 감흥이 없었을 듯합니다. "장경판전은 눈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건물에 지나지 않지만 자연을 활용한 과학적, 기술적 원리가 뛰어나다. 과학적 지식은 자연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서 비롯되낟. 건물은 통풍과 온도, 습도가 자연적으로 조절되는 입지 조건을 갖췄다"(34). 보기에는 그다지 화려할 것 없는 장경판전인데 자연적으로 실내에 일정한 공기의 흐름이 있도록 조절한 창을 내고, 숯, 횟가루, 소금, 모래를 차례로 높아 바닥을 다진 흙에도 놀라운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닥은 습도가 높을 때는 습기를 흡수하고, 건고할 때는 습기를 내뿜어 실내의 습도를 조절한다"(35). 이렇게 숨겨진 가치를 알고 나니 직접 가서 확인하고 싶은 소원이 간절해졌습니다.


 

 

 

 

 


수원화성은 이 책에 소개된 우리의 세계문화유산 중에 가장 먼저 달려가고 싶은 곳입니다. 가깝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존경하는 인물인 '정조'가 직접 건설한 신도시라는 데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화성은 정조의 정치 이상을 담아 조성한 신도시의 이름이자, 신도시 외곽을 감싸는 성곽의 이름이기도 하다. 정도는 자신의 정치를 실현할 근대적인 도시를 건설하려 했고, 그 기능에 부합되는 성곽을 세우고자 했다. 그래서 찾아낸 곳이 수원이고, 온 힘을 다해 축성한 것이 수원화성이다"(126). 세계유산위원회 집행이사회가 "수원화성은 동서양을 망라하여 고도로 발달된 과학적 특징을 고루 갖춘 근대초기 건축물의 뛰어난 모범이다"라고 극찬을 했다는데, 유명한 수원 왕갈비도 먹을 겸 나들이 삼아 수원화성 둘러봐야겠습니다.




이덕일 선생님의 <고금통의>라는 책에 보면, 우라나라는 전 세계 고인돌의 절반에 육박하는 3만여 기가 군집하고 있는 고인돌 왕국인데, 고인돌은 고조선이 만주와 한반도 전체를 아울렀던 대제국임을 나타내는 유물의 하나라는 설명이 나옵니다. 다시 말해, 고인돌은 고조선이 대륙의 지배자였음을 말해주는 유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우리의 고인돌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못한 탓에, 몇 년 전 고창 지역을 여행하며 우연히 고인돌 유적지를 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건성으로 보고 왔다는 안타까운 사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보편적 진리임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세계문화유산 100배 즐기기>는 우리가 가진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직접 여행해볼 수 있도록 정보도 제공하고 있지만, 꼭 여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우리가 가진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자부심 때문인지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쉽게 떠나지도 못하면서 해외 여행에만 목매고 있던 제자신을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나만의 테마가 있는 여행을 위해 어떤 주제를 잡을까 고심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100배 즐기기, 굉장히 매력적인 테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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