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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시간 하늘의 시간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5년 2월
평점 :

크리스천이란 인간의 시간을 넘어 하나님의 시간 속을 걷는 사람이다!
최근 몇 달간 읽은 신앙 서적 중에 베스트를 뽑으라고 하면 단연 이 책이 일순위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아직 내리지 못해 잠못 드는 크리스천이 있다면, 특히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후회하는 인생을 살게 될까 초조함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크리스천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질적으로 밀도 높은 시간을 살 수 있는가에 대한 놀라운 지혜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땅의 시간, 하늘이 시간>은 구속사의 시각에서 '시간이란 무엇인지' 새롭게 인식시켜 줍니다. 구속사적 시각에서 시간에 대한 인식이 바뀌니 정말로 성경이 말하는 구원의 전경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이 인간에게 약속하신 구원의 전경이 필쳐졌습니다. 그것은 땅의 시간에서 하늘의 시간으로의 초대였습니다. 인간의 시간에서 하나님의 시간으로의 초대였습니다. 크로노스에서 카이로스로의 초대였습니다.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그 시간의 강을 건너 잔칫집으로 갔습니다. 우리는 강 건너편의 시간을 '영원'이라고 부릅니다"(6-7). 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구원은 본질적으로 시간의 혁명이며, 구원이란 땅의 시간에서 하늘의 시간으로 옮겨지는 사건"이라는 인식이 명확하게 우리 안에 그려지면, 시간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오늘 나의 우선 순위가 바뀌는 시간 혁명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악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일은 시간을 건져 내는 것이다!
<땅의 시간, 하늘의 시간>은 땅에 살지만 하늘의 시간을 살아야 하는 크리스천들에게 세월을 아끼라고 말합니다. 세월은 아낀다는 것은 시간을 건져 내는 것입니다. "바울은 먼저 이 시대가 악하기 때문에 지혜롭게 살라고 합니다. 지혜롭게 산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세월을 아끼는 것, 즉 시간을 아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끼다'는 말의 헬라어는 '구속하다', '속량하다', '구원하다'라는 뜻입니다. 직역하면 '시간을 구원해라, 시간을 건져 내라'입니다. 악한 세상에서 우리가 할 일은 시간을 건져 내는 것입니다. 악한 시대, 악한 세상, 악한 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시간을 건져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구원이란 무엇입니까? 이 세상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떠내려가는 삶이 아니라 시간을 건져 올리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구원될 때 다른 시간의 혁명을 경험할 것입니다. 영성이란 시간의 혁명이며, 전혀 다른 차원의 시간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14-15).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건져 내지 못한 시간, 구원받지 못한 시간을 "방탕한 시간"이라고 합니다. "이 건져 내지 못한 시간의 속뜻에는 '구별하지 못한 시간', 나아가서 '안식을 기억하지 못한 시간'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방탕한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지막은 어떤 것입니까? 노예의 삶입니다"(77).
<땅의 시간, 하늘의 시간>은 우리를 시간 앞에 겸손하게 만듭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시간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시간을 거둬가시는 것이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간에 감사해야 합니다. 시간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시간 앞에 겸손한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갖게 됩니다.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 종말의 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 악한 시대를 어떻게 이길 것인가? 인생을 무엇으로 결산할 것인가?"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질문을 불러 일으키는 책이며, 이 질문에 답을 주는 책입니다.
인생은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에 의해 결정됩니다. 가장 먼저 시간을 사용하는 그것이 인생을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신앙은 시간의 혁명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신앙은 시간의 배분 혁명입니다(145).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많이 인용하며 제 말을 많이 보태지 않는 것은 책이 주는 감동이 희석될까 염려되기 때문입니다. 치열하게 살았다고 생각되는 순간조차도 지나고 나면 깊은 후회가 남습니다. 더는 인생을 낭비하지 말자, 삶을 후회하지 말자 하면서도 오늘 하루의 삶을 돌아보면 또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초조함과 함께 깊은 허무가 몰려오기도 합니다. 어느 새 이렇게 나이를 먹어 버렸는지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할 때도 많습니다. <땅의 시간, 하늘의 시간>은 시간의 의미를 재정의하면서, 동시에 흘러가는 시간의 탁류 속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건져내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시간(땅의 시간, 하늘이 시간)이 있다는 것만 알아도 시간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시간, 인간의 시간, 땅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면 '시간'으로 해야 할 일은 사실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입니다"(65).
<땅의 시간, 하늘의 시간>은 후회하는 인생을 살까봐 초조하지만 어둠 속에서 길을 찾지 못하는 인생에게 한 줄기 밝은 빛과 같은 책입니다. 그런 초조함 대신 새로운 긴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땅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과 동시에 영원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믿지 않는 사람에게 구원의 선명한 그림을 그려주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지나온 시간이 후회스러운 분들, 오늘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들, 앞으로의 시간이 그저 막막한 분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짧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 책을 통해 시간의 혁명을 꼭 경험하게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