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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만든 사람 - 믿음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다
강준민 지음 / 두란노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모든 믿는 자의 조상인 아브라함을 알지 못하고는 믿음의 세계를 알 수 없습니다"(20).
인생은 삶의 모델이 있으냐 없느냐, 삶의 모델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입니다. 인격을 형성하는데 말의 영향력은 7%, 경험의 영향력은 18%로 합니다. 그런데 무려 75%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삶의 본을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나는 할 수 있어, 꿈은 이루어질 거야"라고 말하는 것이 7%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좋은 본보기, 본받을 만한 삶의 모델은 무려 75%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예수님의 제자로 부름받은 그리스도인은 모두 믿음의 경주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믿음의 경주를 하는 사람들이 삶의 본보기, 모델로 삼을 만한 믿음의 사람에는 누가 있을까요? 많은 사람이 믿음의 본보기가 될 수 있겠지만 성경은 그 첫 사람으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모델로 제시합니다.
<믿음이 만든 사람>은 "믿음으로 사는 인생의 모델"을 제시해주는 책입니다. 아브라함의 인생을 추적하여 아브라함이 남긴 믿음의 법칙을 밝힌 강준민 목사님은 "모든 믿는 자의 조상인 아브라함을 알지 못하고는 믿음의 세계를 알 수 없다"(20)고 단언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우리에게 모험을 요구합니다. 희생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 새로운 일을 하도록 부르시기도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새롭게 응답해야 합니다. 새로운 헌신을 다짐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잘나가는 사람이 되기보다 부족한 보통 사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35).
아브라함은 75세의 나이에 믿음으로 살도록 부름받았습니다. 75세에 믿음의 여정에 들어선 아브라함은 "인생 전반부와 전혀 다른 후반부 인생"을 산 사람입니다. 아브라함은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기에 선택받았습니다(21). "하나님 없는 천국을 도모했던 사람들 속에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실현할 한 사람을 찾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왜 아브라함을 선택하셨을까요? <믿음이 만든 사람>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 한 가지 이유는 그가 무명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21).
당시 세상에는 영걸들도 많았는데 하나님은 무명의 아브라함을 선택하시고 부르셨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일 겁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우리를 택하시고 부르신 이유도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 삶의 목적이 전혀 다른 사람들입니다. 내 이름을 내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사람들. 믿음으로 살도록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면 "세상에서 잘나가는 사람이 되기보다 부족한 보통 사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강준민 목사님의 메시지가 2015년 새해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듯했습니다.
<믿음이 만든 사람>은 강해설교집처럼 읽힙니다. 풍부한 원어 연구와 성경 지식은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깊이를 더해주고, 생생한 사례와 예화들은 오늘 여기 우리의 삶에 자리에 말씀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도록 도와줍니다. 은혜롭게 읽으며 지식적으로 배운 것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아브라함이 머물렀던 "하란" 땅은 "열매가 없다"(32)는 뜻이라고 합니다. 가나안 땅으로 가기를 주저하고 하란 땅에 머물렀던 아브라함은 열매 없이 세월을 허송한 것이라는 영적 메시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간 후 처음 이른 곳은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인데, 세겜과 모레라는 지역명에는 복종과 지식의 개념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강준민 목사님은 여기서 "모든 지식은 순종의 결과라는"(59) 영적 메시지를 길어냅니다.
또 <믿음이 만든 사람>을 읽으며 많은 예화를 따로 메모해 두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것입니다. "리처드 호프만은 현대인의 죽음에 세 가지 다른 살해 요인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첫째 달력, 둘째 전화, 셋째 시계입니다. 결국 긴박감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입니다"(354).

"우리에게 아브라함을 배운 것보다 더 중요한 점은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배운 것입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을 통해 아브라함을 인도하시고, 그를 복 되게 하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입니다"(404).
아브라함은 우리에게 믿음의 법칙을 신앙 유산으로 남겨 주었습니다. 그가 삶으로 보여준 믿음의 법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아브라함을 통해 배운 믿음의 법칙 중에 나에게 도전을 준 것은 그의 삶이 '모험하는 인생' '장막인생'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믿음은 순종이라는 것입니다.
믿음의 조상으로 부름받은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개척자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안전을 과감히 포기하고 전적으로 믿음에 이끌리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생을 통해 저에게도 모험의 길을 떠나라는 음성을 들려주시는 듯했습니다. 또 하나 <믿음이 만든 사람>을 통해 아브라함의 생애를 다시 묵상하며 그가 평생 장막에 거했다는 사실이 새삼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아브라함이 장막에 거했다는 것은 그가 순례자로 살았음을 의미"(410)합니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고, 또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언제까지나 머물 수 있는"(71) 장막인생을 보며, 제 삶은 그처럼 가벼운가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믿음이란 하나님께 응답하는 것, 반응하는 것"이라고 반복하여 강조합니다. 믿음오로 응답하고, 믿음으로 반응하는 것, 그것은 결국 순종이었습니다. 믿음으로 사는 인생의 모델로서 아브라함 인생의 최절정기는 이삭을 제물로 드리기까지 하나님을 믿고 순종한 모리아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리아산의 다른 이름은 바로 순종의 산입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의 여정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믿음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며, 그것은 순종을 통해 깊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문제는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입니다. 성경은 수많은 약속의 말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문제는 그 말씀을 신뢰하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그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말씀을 많이 알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알고 있는 말씀을 따라 살지 못함이 문제입니다. 아브라함이 처음부터 믿음이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 때 점점 그의 신앙이 깊어졌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하나님의 복을 받아 누리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326-327).
아브라함은 복의 근원으로 부름 받았습니다. 그는 믿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믿음 안에서 우리는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누리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우리도 복의 근원으로 부름 받은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의 여정은 바로 복의 근원이 되는 비결을 알려주는 모범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나는 아브라함과 같은 위대한 믿음의 사람은 될 수 없다고 좌절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생애를 다 돌아본 후, 강준민 목사님이 우리에게 진짜 전해주고 싶었던 메시지는 이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아브라함을 배운 것보다 더 중요한 점은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배운 것입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을 통해 아브라함을 인도하시고, 그를 복 되게 하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입니다"(404).
<믿음으로 만든 사람>은 바로 지금 읽어야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믿음의 여정을 계획하고, 다짐하고, 각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만든 것은 아브라함의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것, 이 믿음이 제 삶도 이끌어가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