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의 시선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우리는 무엇을 주시해야 하는가

<아리랑>의 프랑스 역자는 그를 "한국의 빅토르 위고​"라고 말합니다(184). 그런데 재밌는 것은 그가 작가로서 따르고 싶은 롤 모델 역시 빅토르 위고였다는 것입니다. ""저는 절은 날 문학을 시작할 때부터 빅토르 위고와 같은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사회, 역사의식을 문학성과 가장 잘 조화롭게 형상화한 모범적인 작가였기 때문이죠. 빅토르 위고는 모든 비인간적인 것에 저항하면서,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옹호한 작가였습니다. 영국이 셰익스피어를 내세우며 독일을 무시하고, 프랑스를 향해 으스댈 때 영국의 그 오만과 자만을 꺽은 것이 독일의 괴테였고, 프랑스의 빅토리 위고였습니다"(183).​

"사회, 역사의식을 ​문학성과 가장 잘 조화롭게 형상화한 모범적인 작가"를 롤 모델로 삼았다는 조정래 작가는 '한국 현대사 3부작'이라 불리는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의 작품을 통해 우리 역사의 처절한 아픔과 슬픔을 초거대서사로 말하여왔고, 2013년에는 원고지로 3,615장에 달하는 <정글만리>라는 작품을 통해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경제문제를 치열하게 파헤쳤습니다. 그동안 그가 쓴 소설을 원고지로 쌓으면 몇 층까지 건물 높이에 맞먹는다고 합니다(205).

글감옥에 살았다고 할만큼 스스로를 가두며 매일 열두 시간 넘게 서른 장씩 글노동을 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건 다름 아닌 우리 역사의 처절한 아픔과 슬픔에 대해서 써야한다는 자각"(23)이었고, "문학이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47)는 작가의 사회적 소명과 역사적 책무 때문이었다고 말입니다.

"일찍이 문화사가들은 작가를 일러 '시대의 산소이며 등불이고 나침반'이라고 했습니다. 가장 첨예하고, 가장 고통스럽고, 가장 모순 많은 문제들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아파하라는 의미일 겁니다"(185)​.

​이러한 작가의 역할에 충실한 조정래 작가는 중국시장이라는 정글을 통해 천민자본주의를 경계하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정글만리>를 내놓았습니다. 조정래 작가 주목한 것은 2010년 세계 경제학자들의 예상을 뒤집고 G2가 된 ​중국입니다.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두 번째 경제대국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정글만리>는 '강자만이 살아남는 망망대해의 인간 정글, 그 14억 중국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우리가, 진짜 중국, 그러니까 편견을 걷어내고 중국을 객관적이고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중국의 역사까지 폭넓게 이야기하는 거대서사입니다.

<조정래의 시선>은 ​<정글만리>를 재조명하며 이루어진 인터뷰를 중심으로 강연이나 방송을 통해 전달된 조정재 작가의 메시지를 한 자리에 모은 것입니다. 기획된 책이 아니라 하나의 인터뷰가 글조각으로 모아진 책이기 때문에 총 10편의 글에 일괄된 흐름은 없습니다. 내용적으로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다소 두서없는 책이라는 것이 아쉽습니다.

가장 많이 말하여지는 것은 아무래도 <정글만리>라는 작품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엇는가를 통해 그 작품이 지닌 역사적 문화적 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작업입니다. <정글만리>는 천민자본주의의 창궐로 인간 부재의 자본의 악마성을 목도하게 되는 오늘날, "자본과 비인간화의 문제, 재벌들의 횡포와 반사회적 형태, 자본의 공룡화와 절대다수의 인간 소외, 이런 문제들을 응시하고 투시해야 하는 시대적 필연"(14)이 낳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책은 작가들이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문학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 ​조정래 작가는 작가의 역할, 작가정신의 핵심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작가는 인생을 총체적으로 탐구해야 한다. 역사를 통해 과거를 알고, 사회를 통해 현재를 인식하여 미래를 조망하는 것이다. 어느 시대에나 다 문제가 있다. 그런 모순된 현실을 타파하려는 의식을 가져야 위대한 작품이 나온다"(210).

2013년도에 세상에 나온 <정글만리>는 이미 100쇄를 돌파했는데, <정글만리>는 그의 작품 중 100쇄를 돌파한 4번째 책입니다. "좋은 작품이 없는 것이지, 국민이 책을 안 읽거나 소설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죽임이 보일 때까지 노력하라"(214)는 노작가의 따끔한 조언이 많은 신진 작가들에게 강렬한 자극이 되어주리라 믿습니다.

이 책은 조정래 작가의 다음 작품의 주제는 '청소년 교육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암시합니다. "​앞으로 무엇을 쓸 것인가를 물었을 때 조 씨는 몇 년 전 집에 불을 질러 가족을 모두 사망케 한 중학생을 면회해 만나고 싶다고 했다. 다음 작품의 주제는 청소년 교육의 문제가 될 것이란 암시다. 이 중학생은 사진 찍기를 좋아해 사진예술가가 되고 싶었는데, 부모는 그에게 법관이 되기를 희망하며 공부를 강요했던 모양이다. 비극의 얼개에 청소년 교육의 문제가 첨예하게 얽혀 있다는 판단이다"(185).

조정래 작가는 우리가 처한 현실, 우리 시대의 상처와 진실을 들여다보고 혼신의 힘을 다해 쓰는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당면한 과제가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 자체가 크게 재밌었던 것은 아니지만, 혼돈과 시대 시대를 밝혀줄 나침반과 등불을 하나 챙겨야 한다면 한 손엔 성경을 들고 조정래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에 주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일단 <정글만리>부터 읽어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마음 다치지 않게
설레다(최민정)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첫 장에서부터 들켜버린 마음

 

어느 글에선가, "책을 읽을 때 감동하게 되는 것은 그 책이 내 마음을 읽어주기 때문이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내 마음 다치지 않게>는 미술심리치료사이자 일러스트레이터가 블로그에 올린 일상 글을 모은 것입니다. 가장 우울했던 시기에 그림 한 컷이 가진 치유의 힘을 경험하며 한 컷 한 컷 그리다 보니 어느 새 7년이 흘렀고 많은 이들의 공감과 사랑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 책은 관계에 지치고, 사는 일이 지치고, 다가가는 일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줍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가 "혼자이고 싶지만 혼자이고 싶지 않은" 날에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투영하여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기 때문인지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는 첫 장에서부터 마음을 들켜버리고 말았습니다.

세상이 잠들 시간이 되면 외로움은 그제서야 슬그머니 잠에서 깨어납니다. 어두운 방 안, 피곤에 절은 몸을 펴고 누워도 외로움에 흔들린 마음 때문에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 밤. 아무 생각 없이 머리맡에 있는 핸드폰을 열어보곤 합니다. 메신저에 지난 대화목록을 다시 읽어보거나 등록된 사람들을 훑어보기도 하겠죠(누구나 외롭다 中에서, 13).

요즘 제가 잠들기 전에 반복하고 있는 행동들입니다. 하루 종일 피곤에 절어 곧 곯아떨어​질 것만 같았는데 막상 불을 끄고 누우면 쉽게 잠들지 못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잠들지 못할 때마다 핸드폰을 집어들고 메신저에 등록된 친구들의 사진과 한 줄 대화명을 확인해보곤 합니다. 변화가 있는지, 어떤 변화가 있는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말입니다. 그중 누군가에게 "외롭다"고 말해볼까도 싶지만 늘 생각뿐입니다.




내 편이 필요할 때

좋아했던 노래 가사 중에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살다 보면, 사랑하는 일도, 사람도 지켜워질 때가 있습니다. 도망치고 싶다는 간절함. 문을 걸어잠그고 좁은 방으로 숨어들듯, 그렇게 마음문을 꽁꽁 닫아걸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버리고 싶은 심정. 그건 너만은 내편이리라 믿었던 사람이 나에게 치명타를 날리고, 나도 똑같이 독기를 품고 되갚아주기를 반복하며 상처내는 일을 이젠 정말 그만 하고 싶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서로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대가 어떤 말에 쓰러지는지, 어떤 부위를 얻어맞으면 K.O 당하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날린 한방은 빗나가지도 않고 정확히 치명타로 꼽힙니다(말싸움, 52).

그런데 닫아건 마음의 문이 스스르 열리는 날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마음에 와닿으며 '저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주는구나' 하는 순간 우리는 알게 됩니다. '사실은 내게 사람이 필요했던 거구나. 내 마음을 알아주는 한 사람이 필요했구나.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했구나' 하는 것을 말입니다. <내 마음 다치지 않게>는 내 편이 필요한 날에 조용히 내 곁으로 다가와 곁을 지켜주는 그런 친구같은 책입니다.

​어설픈 위로의 말보다 조용히 곁에서 커피 한 잔 건네며 토닥거려 주는 친구,

쓰러진 나에게 잘잘못을 따져 조언하기 전에 일으켜 세워 부축해주는 친구,

억지로 울음을 삼키려는 나에게 실컷 울 수 있도록 어깨 한쪽을 내어주는 친구,

그런 친구, 있으신가요?​ (친구 中에서, 98).




마음을 만나는 시간 ​

"언제부터였을까요? 전화번호 목록을 훑어보며 전화를 걸 누군가를 찾는 일이 줄어들고 무뚝뚝한 수신호를 들으며 상대방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일도 드물어졌습니다. 그리운 이와의 통화 기능을 잃어가는 전화기를 보며 통화 버튼 대신 그리움만 연신 눌러대게 되었지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지인의 소소한 일상까지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요즘입니다만 어쩐지 직접 목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전하는 것만은 점점 어색해지는 듯합니다(뚝뚝뚝 中에서, 17)​.

우린 지금 살았으니 어쨌든 우린 살아야 하고,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하고, 두려워도 일단은 시작해야 하고, 기운이 없어도 그렇게 한 발 한 발 걸어가야 합니다. 그렇게 가다 보면 한 마디 말이, 한 장의 그림이, 한 번의 손길이, 따스한 눈길이, 한 번의 미소가 다시 우리를 일으켜세워주고, 힘을 주고, 웃게 하고, 또 해봐야겠다 결심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내 마음 다치지 않게>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참 많구나, 남들도 나와 비슷한 상처, 비슷한 고민, 비슷한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는구나 하는 것을 다시 일깨워주었습니다. 어떤 글에서는 마음을 들켜버려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어떤 글에서는 함께 울어버리기도 하고, 어떤 글에서는 책이 주는 위안 속으로 잠겨 들기도 했습니다. 부담이 없는 만큼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는 책이지만, 시시하지는 않습니다. 누군가와 진솔한 대화를 원한다면, 아니 자신의 마음과 만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홍미애의 집 그리고 살림 - 요리 집 고치고, 밥 짓는 여자
홍미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름이 브랜드가 된 살림의 여왕, 홍미애!

 

이 책을 보며 "남자만 살림 잘하는 여자에게 끌리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리모델링, 인테리어, 수납, 요리까지 ​전방위적으로 재능을 나타내는 한 주부를 보며, "대단하다, 부럽다, 배우고 싶다, 닮고 싶다"는 감탄과 존경을 넘어 "이분과 친해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가까이에 이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 리모델링이나 인테리어, 수납, 요리에 관심은 많은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며, 리모델링이나 인테리어, 수납, 요리도 정보가 중요하며, 가까이에서 보고 배우는 것이 가장 빠르게 배울 수 있는 길이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주부로 살면서 공간과 살림에 관심을 가졌고, 그 관심이 고스란히 '내 집' 꾸미기로 이어졌고, 그렇게 감추어졌던 재능이 폭발하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집단장하는 일을 돕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테리어 전문가가 되었고, 스타일링은 물론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 패션 브랜드를 운명하기도 하고, 건축, 홈 스타일링, 카페 등 라이프스타일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은 '마리아쥬 드 미에'라는 주식회사까지 세우고, 편한히 휴식하는 공간인 카페도 열었다고 합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 살림 스타일링 강사, 카페 주인도 모자라 지금은 월간 리빙 잡지 <레몬트리>에 고정 연재 칼럼까지 쓰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꿈같은 스토리입니다!

 

타고난 감각도 감각이지만,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인데도 관심 분야의 자료를 모으고 수집하는 열정이나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꿈꾸는 것을 현실로 만들어낸 열정적인 노력파이기도 합니다. 타고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정을 따라갈 수 없다는 보편적인 진리가 다시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집 그리고 살림에 관한 모든 것

 

 

<홍미애의 집 그리고 살림>은 "홍미애"만의 색깔을 가진 책이며, 살림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이기도 합니다. 이런 실용도서는 다시 없을 듯합니다. 공간 파트에서는 직접 리모델링한 아파트를 사례로 리모델링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직접 디자인한 상업 공간도 둘러볼 수 있고, 살림 부분에서는 패브릭, 그릇, 꽃과 초록식물, 수납법, 인테리어 소품 등을 총망라하고, 건강한 음식 파트에서는 매일 먹는 밥상에서부터 주말 브런치, 초대 메뉴, 주전부리와 건강 음료까지 관통합니다! 이 책을 보며 살림은 전체적인 조화를 이룰 때 특히 아름답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기도 했습니다.

 

 

 

 

 

 

 

집 그리고 살림은, 삶의 방식과 태도다

 

 

​무엇보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소품이 홍미애 씨의 것이라는 것에 감탄, 또 감탄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골동품 궤짝에서부터, 인도네시아산 모던 수납장, 영국 앤티크 장식장, 유럽풍 그릇들이 모두 홍미애 씨가 여행을 하며 직접 사모은 것이랍니다! 그러니까 그녀의 살림 노하우와 이 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손수 집을 고치면서 드러난 그녀의 재능은, 살림에 푹 빠져 살었던 성실한 주부였기 때문에 더 빛을 발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인테리어를 이론으로 배운 것과 몸과 마음으로 배운 차이라고 할까요. 그래서인지 <홍미애의 집 그리고 살림>에는 그녀만의 삶의 방식과 태도가 분명하게 드러나기도 합니다. 살림을 귀찮아 하지 않고, 소모적인 일이라고 불평하지도 않고, 공간을 아름답고 예쁘게 가꾸는 일을 즐기고, 편안하면서도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에 자부심을 가진 주부였기에 그만큼 더 부지런할 수 있었고, 여행을 떠나서도 소품 하나까지 허투로 보지 않으며, 이렇게 더 많은 노하루를 축적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완성도를 높이는 홍미애의 디테일과 감각

 

 

<홍미애의 집 그리고 살림>은 이론을 가르쳐주는 책은 아닙니다. 사례를 보여주는 책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열혈 주부의 취미에서 그치지 않고 이렇게 책까지 발간하며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그녀만의 감각을 디테일하게 담아내는 치열함 때문입니다. 수납에서 소품 하나까지 치열하게 고민하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그녀만의 이론을 완성해내고 있습니다. "홍미애"라는 이름이 브랜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인테리어 소재나 귀티나고 사랑스러운 소품을 고르는 뛰어난 안목에 그녀만의 치열함으로 완성해낸 홍미애의 감각에 사람들이 매혹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홍미애의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홍미애의 집 그리고 살림>은 열린 공간입니다. 그녀의 공간이나 살림, 요리를 보면 닫힌 공간에서 나만의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소통과 나눔을 즐기는 개방적인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시어머니가 며느리 살림 솜씨를 자랑하려고 침실 수납장을 열어 보여도 쿨하게 웃을 수 있는 며느리이기도 합니다. 언제 찾아가도 언제든 환영받는 기분이 드는 공간과 요리들! 책을 보는 내내 절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솔직히 지금 살림을 하고 있지도 않고 살림을 잘 하지도 못하는 사람이라 나도 이렇게 해봐야겠다는 생각보다 이렇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먼저 듭니다. 각국을 여행하며 그릇을 사모을 수 있는 생활이 부럽고,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내 집, 해운대 아파트가 있다는 것도 부럽고요. 그렇지만 저도 꿈꿔보고 싶습니다. 전체를 따라할 수는 없어도 작은 공간 하나라도 나만의 감각을 담아 편안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보자 하는 결심도 서고요. 살림을 시작하는 분들이나, 감각적이면서도 총체적인 살림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어로 암송하는 말씀 캘린더 365 - 말씀이 쏙쏙, 영어실력도 쑥쑥!
더드림주니어 편집부 엮음, 이은경 그림 / 더드림주니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말씀을 암송하면 이런 점이 좋아요"

 

"성경 말씀을 암송하는 것이 왜 좋은가" 누가 물어보면, "예수님도 성경 말씀을 암송하셨습니다"라고 대답하곤 합니다. 마태복음에 보면, 예수님께서 광야 시험을 받으시는 중에 암송하신 말씀으로 마귀를 상대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어로 암송하는 말씀 365>도 "사탄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말씀암송"이라고 대답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체가 능력"이기 때문에, 말씀을 암송하면 "악한 사탄의 세력을 불별하여 물리칠 수 있는 지혜로우면서도 강한 영의 군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권면합니다.

 

신앙의 교육의 중요성은 많이 말하면서도 ​정작 신앙교육에 목숨을 거는 부모님은 많지 않습니다. 학교교육에는 열과 성을 다면서도 신앙교육은 교회학교에 전적으로 맡겨두고 ​아이의 신앙에 문제가 생기면 모두 교회 탓을 합니다. 신명기에 보면, 아이에게 말씀을 가르칠 1차적인 책임은 '부모'에게 있습니다. 사사시대의 실패 원인이 신앙전수의 실패였음을 생각하면, 다음 세대를 위한 신앙교육의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 것인지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대부분 가정에서 신앙전수에 실패하는 이유는 말씀을 규율과 법도로만 가르치는 데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위대하신 분이고 우리를 위해 얼마나 큰 일을 이루시는 분인지 알려주며 함께 기뻐하고 춤추기보다, 신앙인으로서 의무와 금기만 강조하는 ​교육이 전부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어로 암송하는 말씀 365>는 아이와 재밌게 성경 말씀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됩니다.

 



 

 

 

"영어로 암송하는 말씀 365"

 

​<영어로 암송하는 말씀 365>는 책상 위에 올려놓고 하루 한구절씩 암송하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영어성경은 NLT(New Living Transtation) 성경을 사용했습니다. NLT 성경은 "윌로우크릭교회의 빌 하이벨스 목사"님이 극찬한 성경이고,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이 적극 추천할 만큼 잘 번역된 성경"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NLT 성경은 "일상 회화체가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가장 최근에 나온 영어번역본이기에 쉬우면서도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입니다. 이 책의 편집부는 "쉬운영어, 현대영어로 되어 있어 학생들이 영어수업시간에 흔히 보는 영어문장과 비슷하여 영어공부에 매우 적합"하다고 평가합니다.

 

2015년을 시작하며 많은 분들이 성경통독이나 기도생활 등에 관해 새해 목표를 세울 것입니다. <영어로 암송하는 말씀 365>와 함께하면 말씀 암송과 영문장 암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습니다. 1년 동안 책상 위에 올려두고 사용할 수 있도록 재질도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저도 근무하는 책상 위에 올려두고 작심 365일을 각오로, 매일 한 구절씩 말씀을 암송하는 습관을 길러보려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정욱의 좋은 사람 행복한 요리 - 특별한 모임을 위한 메뉴 플래닝
우정욱 지음 / 비앤씨월드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차림에 관한 책이죠. 손님을 맞이하는 한상차림. 어떤 음식을 어떻게 구성해서 낼지, 손님을 맞는 날의 콘셉트에 맞게 메뉴를 구성한 책입니다"(프롤로그 中에서)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이 차려진 식탁에 둘러앉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알아가는 요즘입니다. 일에 매달려 친구와도 자연스레 멀어지고 가족들과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 삶의 활력과 생기는 온데 간데 없고 항상 피곤에 찌들어 있는 제가 보였습니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을 하나 둘 찾아나서고 있는 중입니다. 쉬는 날엔 시체 처럼 늘어져 잠자는 것이 일이었는데, 요즘은 맛집을 찾아 엄마랑 데이트를 나가기도 합니다. 전에는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던 식탁교제를 이제는 삶의 우선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의 층들이 얼마나 큰 은총이요, 축복인지 마음에 절절하게 와닿기 때문입니다.

 

잘 만들어진 요리책은 보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행복 에너지가 충전되는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요리를 해본 적도 없고 할 줄도 모르는 제가 요리책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삶의 질과 품격을 높이고 싶다는 작은 바람 때문입니다. 조금만 배우면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감탄이 절로 터져나오는 품격 있는 한상을 차려낼 수 있다는 것이 요리책의 매력이고, 바로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우정욱의 좋은 사람 행복한 요리>는 특별한 날 특별한 모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한상차림을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가족, 친구와 함께하는 따뜻한 밥상(어버이날, 부모님 생신, 남편 생일, 결혼기념일, 가족 주말 브런치, 가벼운 점심 식탁, 저녁 모임 테이블, 친구 점심 초대, 친목 도모 모임, 한여름 보양 식탁, 외국 손님 초대), 특별한 날 감동을 더하는 즐거운 식탁(설날 아침상, 프트럭 파티, 집들이, 병문안 특별식, 저칼로리 영양식, 도시락, 크리스마스 디너, 와인 테이블, 티 테이블)이 이 책의 콘셉트입니다.

 

기본적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한상차림이 콘셉트이기 때문에 손님을 초대할 때, 또 손님상을 차릴 때의 팁을 꼼꼼하게 일러주기도 합니다. "손님을 초대할 때는 적어도 네 가지 이상의 음식을 준비"할 것, "조리할 때는 접시보다 트레이를 사용하면 편하다"는 것, "조리할 때 토치를 많이 사용하면 음식의 모양을 살리면서 노릇하게 구운 효과도 주고 불맛도 살릴 수 있다"는 것, "부페식 상을 차릴 때는 손님들이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그릇이나 커트러리를 넉넉하게 쌓아두라"는 것 등 소소하지만 상차림 하나에도 깊은 배려가 느낄 수 있는 조언을 메모해두었습니다.

 

<우정욱의 좋은 사람 행복한 요리>는 초대의 목적에 맞게 메뉴를 구성하고 누구나 편히 할 수 있는 스타일링 팁을 알려주는데, 이 책에 선보이는 모든 메뉴 누성은 저자의 초대상을 그대로 재현한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네 가지 메뉴로 구성된 상차림인데, 재료 구입에 많은 노동력과 비용이 들어가지 않게 고려하고, 좀 더 쉬운 가정 요리 세트로 구성했다고 밝힙니다. 디저트도 만들기 쉬우면서도 최고의 맛을 내는 것만 모았고, 여러 가지 다국적 가정 요리를 조합한 글로벌한 음식으로 식탁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우정욱의 좋은 사람 행복한 요리>에서 제가 제일 먼저 따라해보고 싶은 상차림은 "친구 점심 초대" 한상차림입니다.

 

저자는 상차림을 쉽게 하는 팁으로 "손님을 초대하는 이유와 초대하는 날의 성격, 초대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고려하라고 일러줍니다. 그중 "친구 점심 초대" 한상차림의 콘셉트는 "가벼운 음식에 고급스러운 맛을 담다"입니다. 저자가 구성한 메뉴는 굴 튀김 버섯 볶음, 낙지 불고기 떡볶이, 우엉 해물 어묵탕, 미소 채소 무침입니다. <우정욱의 좋은 사람 행복한 요리>는 익숙한 식재료를 고급스럽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쉬운 가정식이면서도 폼나는 초대 요리라는 것이 이 요리책의 특징입니다.

 

집에서 요리를 즐기거나, 간편한 외식보다 특별한 날을 더 특별하게 보내기 위해 좋은 사람들을 초대해서 정성가득한 한 상을 대접하고 싶다면 이 요리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센스 있다고 칭찬받을 한상차림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초대받고 싶은 식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