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들으라 - 주가 약속하신 말씀 위에서 오늘을 바라보라
존 파이퍼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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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약속하신 말씀 위에서 오늘을 바라보라"

 

 

양은 자기 목자의 음성을 안다고 합니다. 목자의 음성을 알기 때문에 듣고 따라가고, 알지 못하는 음성이 들리면 도망간다는 것입니다(요 10:4-5). <하나님을 들으라>는 존 파이퍼 목사님의 요청이 "나는 내 목자의 음성을 음성을 알고 있는가? 그 음성을 듣고 있는가? 그 음성을 따라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그분을 항상 구해야 한다. (...) 생각의 관심과 마음의 애정을 의식적으로 하나님께 고정하거나 집중하는 것이다. (...) 이는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려는 의지적인 선택이다"(25).

 

 

<하나님을 들으라>는 "짤막한 묵상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인데, 크게 총 4개의 파트, 즉 "오늘 내게 가장 크게 들린 소리는 무엇인가",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풀다", "일상에 새롭게 눈뜨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다", "사명을 따라가다"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은 날카로운 지성으로 성경을 풀어내며, 삶 속에서 부딪히게 되는 질문과 고통과 난제를 진지하게 성찰합니다. 주제는 4가지로 나뉘어져 있지만, 모든 주제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있고, 하나님의 가치를 우주에서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그분을 향한 사랑이 있고, 그분으로 영원히 만족하게 해 주시는 우리를 향한 사랑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도,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도, 일상 속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도, 시대적 상황 속에서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사명을 따르는 삶도 그 중심은 언제나 "진리 위에 선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참된 갈망과 사랑이 없으니 우리는 그분이 계시하신 깊은 진리 가운데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영광보다 고통 없는 삶을 훨씬 더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인간의 가치와 행복을 중심에 두는 것, 그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이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의 행동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한다"(75).


 

 

"성경의 논리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허용적 뜻'이 아닌 '지시적 뜻'에 따라 행하라고 말한다"(92).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아했던 부분은 "Part 2 /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풀다"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며 가질 수 있는 하나님에 대한 오해들을 다루는데, "질병도 하나님 뜻이니, 근절하려 애쓸 것 없다?"라는 파트의 설명이 정말 탁월하다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스라엘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던 바로나 예수님을 배신했던 가룟 유다도 하나님의 작성하신 뜻이고, 계획의 일부라면 그들도 결국 하나님께 순종한 것이 아니냐, 그들에게는 잘못이 없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 이에 해당합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은 이러한 오해에 대해 "하나님의 허용적 뜻"과 "지시적인 뜻"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설명합니다. 바로가 출애굽을 막고,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하는 행위는 하나님이 "허용하시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따라야 할 말씀은 하나님의 지시적인 뜻입니다. "하나님이 재난을 허용하신 건 자신의 사람들을 무력하고 무관심하게 만드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긍휼을 품고 움직이게 하시기 위해서다. (...) 그분이 밝히 지시하신 일을 행하라.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라"(92-93).

 

 


  

 

"그분(예수)을 깊이 생각하고, 그분으로 흠뻑 적셔지고, 그분을 가리켜서 보이라. 그것이 당신의 삶이 되게 하라"(253).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하나님의 도우심 속에 산다고 하지만 우리 삶은 늘 위험 속에 노출되어 있는 듯하고 시시각각 혼란이 찾아오고 고통이 덮쳐옵니다. 어쩌면 하나님을 모르는 자보다 우리는 더 많은 의문을 갖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가?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나님께 들으라>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트위터, 인종차별, 여군의 전투 파병 등 생생한 삶의 현장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반응하는 삶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그리고 삶을 지탱하는 복음의 기둥을 세워줍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다 이해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습니다. 견디기 힘든 상실과 고통에 직면해야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들으라>는 고난에 직면한 서머나 교회에게 고난을 없애준다는 약속이 아니라, 생명의 관을 주시겠다고 하신 예수님의 약속을 상기시킵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입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관을 주신다는 자신의 약속이 서머나의 그리스도인들을 붙들어 주기에 충분하다고 보셨다. 지금까지 내게는 그것으로 충분했으니 하나님을 찬양한다. 탈리사와 당신도 늘 그것으로 충분하기를 기도한다"(98). 이 말씀이 깊은 감동으로 파고들며 저도 모르게 "네, 주님, 충분합니다"라고 고백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을 들으라>는 영적 허기를 채워주는 묵상글일 뿐만 아니라, 영적 허기를 불러일으키는 책이기도 합니다. 영적 목마름이 있습니까? 영적 목마름이 있어야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 우리도 하나님을 갈망하며, 하나님을 찾아야 비로소 참된 만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들으라>는 목마른 영혼들을 예수로 흠뻑 젖게 하는 단비와 같은 책입니다. 길을 잃은 자들에게 그분을 가리켜 보이는 표지판과 같은 책입니다. 짤막한 묵상글을 엮어 놓은 것이기 때문에 하루에 한 주제씩 읽고 깊이 묵상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한 방법일 것입니다. 진리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결론은 '당신의 하나님을 알라'라는 것이다. 한없이 뛰어나시고 최고이신 그분을 알라.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을 온 마음으로 음미하라. 찬송받기 합당하신 그분을 온전히 경배하라. 무한한 기쁨을 주시는 주시는 그분을 깊이 즐거워하라. 당신의 행복한 마음을 보시며 당신을 기뻐하시는 그분께 경탄을 표하라. 당신의 의가 되어 이 모두를 가능하게 하신 그리스도께 찬송을 드리라"(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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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핵심 성경 - 성경 66권의 핵심만 모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가이드북
헨리에타 미어즈 지음, 프랜시스 블랭켄베이커 엮음 / 두란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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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그림, 사진, 지도로 성경의 과녁을 뚫어라!"

 

 

우리나라는 선교사님보다 성경이 먼저 들어온 독특한 나라이고, 학자들이 성경은 연구하다 신앙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유명합니다. 신앙적인 이유를 떠나서라도 성경은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고전이고 재미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읽기가 그리 녹녹하지는 않습니다. 신앙생활을 오래한 성도들조차 성경 통독을 한 번도 못해본 사람이 있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여러 저자에 의해 여러 장르로 쓰여졌고, 또 문화적, 역사적, 자연적 배경을 모르면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내용이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성도들이 느끼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성경 전체의 맥(흐름)을 잡으면서도 각 권의 핵심적 내용(줄거리)를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그림으로 읽는 핵심 성경>의 발간은 더없이 좋은 소식일 듯합니다.

 

 

 

 

 

성경은 전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책입니다. 총 66권의 책이 하나로 묶여 있는 책이니까요. <그림으로 읽는 핵심 성경>은 성경을 구분하고 개론적인 설명을 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림으로 쉽게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각 장르의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까지 콕콕 짚어줍니다. 개요 설명도 딱딱하지 않고 이야기로 들려주어 공부를 하면서도 영적인 메시지를 동시에 마음에 새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또한 성경 전체의 큰 그림 속에서 각 권이 예수님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도 이 책이 가진 장점 중 하나입니다. 각 권마다 "창세기에서 만나는 예수님", "출애굽기에서 만나는 예수님"과 같은 코너가 있어 성경이 "예수님" 한 분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줍니다.

 

 

 

 

 

 

<그림으로 읽는 핵심 성경>은 성경의 구조를 통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각 권별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요약해주고 있습니다. 짧으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이라 각 권의 각 장마다 어떤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으로 성경을 배울 때 유익한 점은 딱딱하거나 이해하기 복잡한 내용들도 위 그림처럼 한 눈에 눈에 들어오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면 더 오래 기억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절기와 농사력을 이렇게 한 장의 그림으로 그려놓으니 절기의 흐름이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흑백사진인 것이 좀 아쉽지만 <그림으로 읽는 핵심 성경>은 중간 중간에 사진 자료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성경 속 문화와 역사, 자연을 이해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자료들입니다. 학습 효과도 높지만 무엇보다 성경 속 이야기가 역사 속에 실제했고 성경이 살아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실감하게 도와줍니다. 마치 현장학습을 나온 듯한 생생함이 성경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그림으로 읽는 핵심 성경>의 가장 큰 장점과 특징을 꼽으라고 하면 저는 "OOO 속 실제 흔적들"이라는 코너를 꼽고 싶습니다. 그림으로 구조를 설명하고 개론적인 설명이나 줄거리를 정리한 책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성경 속 내용이 실제 역사적 사건이라는 증거를 각 권별로 제시하는 교재를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경이 신화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임을 확인하며 또 그 내용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를 확인하며 큰 은혜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림으로 읽는 핵심 성경>은 '낱말사전'까지 수록하고 있습니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사실과 신학적인 내용이 결합되어 성경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저자 '헨리에타 미어즈'는 "미국 크리스천 리더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20세기의 위대한 성경 교사이며, CCC 창시자인 빌 브라이트를 가르쳤다"고 합니다. 이 책의 성경공부 키워드는 "핵심"입니다. 공부든, 운동이든, 건축이든, 삶이든 기초가 튼튼해야 하는데, 이 책은 성경 공부의 기초를 튼튼히 닦아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옆에 두고 성경을 읽는다면 통독도 어렵지 않게, 아니 아주 재미있게 성경을 1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성경이 얼마나 흥미롭고, 역사적이며, 우리 삶과 밀접한 생생한 이야기인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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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리얼 종이접기 - 사실에 가까운 종이접기로 두뇌를 계발하고 예술적 창조성을 키운다 리얼 종이접기 1
후쿠이 히사오 지음, 민성원 옮김, 장용익 감수 / 에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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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접기 좋아하시나요? 초등학교 시절 방학 때마다 만들기 숙제가 있었습니다. 무엇을 만들지는 자유였기 때문에 한 번은 좀 기발한 만들기를 해가고 싶었습니다. 종이접기의 달인을 꿈꾸었던 저는 종이로 '독수리오형제'를 만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아주 크게 말이죠. 당시 문방구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큰 종이를 구해서 독수리오형제가 합체한 모습을 만들어갔는데, 선생님이 복도에 전시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남자 아이들이 쉬는 시간마다 그걸 날리겠다며 소란을 피워 결국 그날로 다시 집에 들고와야 했어요.

 

요즘 종이접기 책을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주로 종이학이나 로버트 태권V 얼굴고, 도라지꽃, 장미꽃을 등을 만들었는데 이 책은 공룡은 물론 목도리도마뱀, 페가수스까지 그것도 입체로 "리얼"하게 만들어냅니다! 가히 종이접기 "작품"이라 할 만한 고난이도 종이접기 마술이 펼쳐집니다.

 

<놀라운 리얼 종이접기>는 "동물, 공룡, 곤충 등을 최대한 살아 있는 모습에 가깝게 만들어 내는 창작 종이접기입니다." 저자 후쿠이 하사오는 종이접기 작가로 활동하는 유명인인데 연구를 거듭하여 현재의 리얼 종이접기를 개발해 내었습니다. 이 책은 비교적 간단한 작품부터 난이도가 높은 작품까지 고루 수록되어 있는데 다섯 개로 별점을 주어 난이도를 표시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별 하나짜리 "토끼" 접기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시작이 종이학 접기와 비슷하여 금방 따라 접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종이를 잘라 사각형 색종이로 만든 뒤, 차분히 따라 접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몇 시간을 이렇게 저렇게 고심해보는데 10단계로 넘어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9단계까지는 분명 잘 따라왔는데 어떻게 해도 10단계 표현이 안 됩니다. 씌워접기를 하면 그림과 반대 반향으로 토끼 귀가 만들어집니다. ㅠㅠ

 

쉬는 날 날잡고 앉아서 연구를 해봐야겠습니다. 꼭 종이접기 기술을 마스터하고 싶은 작품은 "페가수스"입니다. 곧 날아오를 듯한 힘찬 발 모양과 우아한 날개가 정말 근사하거든요. 종이접기에 취미가 있거나 아이들과 즐거운 놀이, 독특한 인테리어 장식을 찾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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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 긴 생각 이어령의 80초 생각나누기
이어령 지음 / 아이스크림미디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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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눈


짐승 가운데 인간의 눈을

제일 많이 닮은 것은 무엇일까요?

동물학자들은 그것을

'사자'라고 합니다.

힘이 센 백수의 왕이라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닙니다.

사자는 들판에서 사는 짐승이라

언제나 먼 지평을 바라보며 자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멀리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인 것입니다.

초식동물들은

발밑에 있는 풀만 보고 다니지요.

그래서 시야가 아주 좁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사자와 비슷해도 호랑이는

숲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먼 곳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두 발로 선 인간은

언제나 먼 곳을 바라보며 삽니다.

 

상상과 지식의 넓은 초원에서 사는 사람들은

사자처럼

'지금, 여기'의 발밑이 아니라

먼 내일과 더 넓은 지평을

꿈꾸며 삽니다.

 

비전입니다.

비전을 잃으면

인간의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스티브 잡스도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스마트폰 금지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자녀들은 아이패드를 써본 적이 없으며, 저녁이면 부엌에 있는 긴 식탁에 아이들과 둘러앉아 책과 역사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하기를 즐겼다는 것입니다. 당시 잡스의 자녀 4명 가운데 3명은 이미 십대였답니다.

 

요즘은 전철에서도, 식당에서도, 거리에서도, 심지어 모임 중에도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는 사람이 그러고 있으면 불쾌감이 느껴지는데, 한편으로는 나도 이제 어쩔 수 없는 구세대인가 싶기도 합니다.

 

<짧은 이야기, 긴 생각>은 이어령 선생님의 글로 "처음에는 애니메이션으로 KBS에 방송용으로 제작했고, 다음에는 그림책으로, 이번에는 순수한 글만을 모아 단행본 형태로 꾸민 것"입니다. 이 책은 특히 "부지런히 인터넷을 검색하고, 눈을 뜨면 트윗을 날리고, 유투브에서 영상을 다운받고, 그저 그런 이야기인 데도 수백, 수천 통의 문자를 쏟아대어야 외롭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검색이 아니라 사색을 하자고 요청합니다. 그것은 생각을 나누자는 것이기도 한데, 이어령 선생님은 그 의미와 가치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생각을 나눈다는 것은 비 오느 날 우산을 함께 쓰고 가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우리의 생각과 마음이 거할 든든한 집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생각을 나눈다는 것은 바로 그 삶의 공간을 나눈다는 것입니다."

 

 

  

푸는 문화


옷을 벗으려면

옷고름을 풀고,

원수와 다시 친해지려면

마음을 풀고, 원한을 풀고,

코가 막히면

코를 풀고.


맺히고, 뭉치고, 얽혀 있는

모든 것을 풀다가

나중에는 심심한 것까지

다시 풀어

심심풀이라는

말까지 만들어 낸

한국인.


서양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기 전에

'어텐션(Attention)'의 차렷 자세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어려운 일을 하려면

뭄부터 풀어야 합니다.

시험 치러 가는 아이를 향해서

엄마, 아빠가 말합니다.

"마음 푹 놓고 해!"


...


서양 사람의 힘이 긴장에서 나온다면

한국인의 힘은 푸는 데서 나옵니다.


"풀어 버려!" 이 한마디가

분열과 갈등을 창조의 빛으로 바꿀 것입니다.

 

 

이어령 선생님의 글은 글은 특히 "우리가 가진 것"의 가치와 숨겨진 힘을 깨닫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푸는 문화"라는 글이 그랬습니다. 오래 전이라 기억이 희미하긴 한데, 독일 사람들은 성냥 한개비도 절약을 하느라 담배를 피울 때도 몇 명이 함께 모여야 성냥을 켜서 불을 나누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 좀 빌립시다" 한마디면 다 해결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제 기억 속에는 이어령 선생님의 글로 기억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도 우리가 미처 그 가치를 모르고 사는 우리의 저력을 일깨우는 통찰이 가득합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에 구글과 네이버의 비교가 재밌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검색 시장의 패권을 잡은 것은 미국의 구굴이지만 우리나라에선 토종 검색 사이트가 굳건히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구굴은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찾아주는 필터링 기술이 핵심이라면, 우리네 검색은 있는 정보를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만들어주는 검색 방식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사용자들이 서로 질문하고 답변하면서 만들어가는 맞춤식 대화형의 "지식IN" 같은 것이 우리만의 독특한 DB 생성 프로젝트라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남을 가르쳐주고 싶어하는 한국인의 독특한 지식 풍토"도 한몫합니다(271-272).

 

이밖에도 "아버지에 대한 태도는 본능이 아니라 학습이고 인간이 만들어온 문화현상"이라는 것, 겨울이면 벽에 81송이 흰 매화꽃을 그려 붙이고 동지 이틑날부터 한송이씩 붉게 칠해가는 우리네 세시풍속 "구구소한도의 지혜"가 감동적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유난히 이야기를 좋아했습니다. <짧은 이야기, 긴 생각>은 이야기가 가진 힘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짧은 이야기 속에 마음을 울리는 진한 감동에 있고, 우리 삶에 대한 반성이 있고, 삶을 이끌어가는 지혜가 있고, 시대를 통찰하는 날카로운 통찰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당장 '지금, 여기'의 발밑이 아니라, 먼 내일과 더 넓은 지평을 꿈꾸게" 하는 넓은 시야를 갖도록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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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거룩한 모험에 던져라 - 여호수아와 함께하는 모험 여행
안종혁 지음 / 두란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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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하나님이 지휘하시는 모험이다"(폴 투르니에, 11)

 

 

제 주변에 유학에 실패하고 돌아오는 청년들이 꽤 있습니다. 우리 때에는 오히려 주변에서 말릴 만큼 끝까지 버티는 사람들이 이야기가 전설처럼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쉽게 떠났다 또 쉽게 돌아오는 추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일반화 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만큼 쉽게 포기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나는 안 된다"고 너무 빠르게 단념하는 청년들, 성적에 맞춰 미래를 설계하며 그것이 현명한 결정이라고 믿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습니다. <인생, 거룩한 모험에 던져라>는 가난 때문에 매번 벼랑 끝에 내몰리고 인생을 가로막는 벽에 부딪혀야 했지만, 도전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신시내티 대학교 전자공학과 안종혁 석좌교수의 도전으로의 초대입니다. 안종혁 교수님은 자신의 인생 항로가 모험 그 자체였다고 고백합니다. 재수해서 중학교에 간 일이며, 방직공장에서 일하며 야간 대학에 진학한 일, 2차 석유파동으로 대학 졸업 후 취업이 힘든 상황에서도 대학교수가 되겠다고 대기업에 사표를 쓴 일, 이미 한국에서 3년이나 했던 박사과정을 중단하고 미국 조지아 공대로 유학 간 일, 박사과정 자격예비시험에 네 번이나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은 일, 첫 지도교수에게 쫓겨났으나 새로운 연구분야를 개척한 일, 박사학위를 마친 뒤 미국 대학에 남은 일, 청년사역에 뛰어든 뒤 뜬금없이 이민교회를 개척한 일, 소위 학문적으로 잘나가는 대학교수이면서 벤처 창업에 뛰어든 일 등등 그분의 삶은 "모험"이 한 단어로 정의내릴 수 있을 듯합니다(45).

 

안종혁 교수님의 인생 스토리는 첫 책 <길갈>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고, 두 번째 책인 <인생, 거룩한 모험에 던져라>에는 미국으로 삶의 자리를 옮긴 뒤 부딪혀야 했던 모험과 도전에 포커스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유학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팁을 많이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에 유학을 준비 중이거나 유학중인 학생들이 읽으면 더 좋을 듯합니다.

 

 

 

 

  

 

"성공할 것인가, 승리할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180).

 

 

한시도 가만있지 못해 늘 위험부담을 느끼며 새 길을 걸었다는 안종혁 교수님의 안생은 "하나님이 창의적이고 새로운 도전을 무척 좋아하시는 분"임을 가르쳐주는 산 역사입니다(95). 방직공장의 전기공이었던 그가 이제는 영향력 있는 공학자로 우뚝 서기까지 교수님은 매순간 하나님께서 함께하셨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모험이 얼마나 거룩하고 멋진 모험인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의 메시지 중에 "모험은 홀로 하는 것이 아니다"(65)라는 한 문장에 이상하게 가슴이 뛰었습니다. 이 책은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누구와 함께 걷고 있는가?" 그동안 모험이라고 하면 혼자서 맞서야 하는 고독한 싸움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진정한 모험은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며,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모험이야말로 얼마나 영광스러운 것인가가 새삼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이 책은 믿음의 모험을 떠나라고 촉구하며 여호수아를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거룩한 모험을 떠난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과감하게 요단강에 발을 내딛은 믿음의 모험가였지만, 그에게도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교회 다니는 청년들이 신앙생활을 하며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도대체 내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쪽으로 가라, 그 회사에 다녀라, 그 사람과 결혼해라, 이렇게 명확하게 말씀해주시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떠난 여호수아이지만 하나님께서 두려움까지 제거해주신 것은 아닙니다. 요단강이 앞을 가로막을 때,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전진하는 것이 믿음의 모험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첫 발을 내딛기를 원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직면했을 때 아무리 울부짖으며 기도해도 요단강은 열리지 않는다. 주님의 약속의 말씀에 의지하여 첫발을 요단강에 담갔을 때 요단강이 열린다. 믿음의 모험을 감행할 때 비로소 현실의 문제가 사라지는 것이다"(125). 믿음의 모험은 현실의 벽 앞에서 두려워 떠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여 믿음의 발을 먼저 떼는 것입니다.

 

이 책에 "이 시대 청년들에게  '성경적인 자기계발서'가 되기를 바란다"(87)는 안종혁 교수님은 "하나님이 주신 소명과 비전으로 발을 내딛는 '믿음의 모험'은 세상적인 성공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이 책은 하나님을 팔아 세상적인 성공을 얻으려는 청년이 아니라, 하나님의 비전에 응답하려는 청년들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는 믿음이 없이는 절대 거룩한 모험이라 할 수는 것입니다.

 

도전하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까? 지금 누구와 함께 걷고 있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꿈을 주시고, 그 꿈을 통해 일하시는 분입니다. 전능자의 초대, 그 거룩한 모험에 자신의 인생을 걸고 싶은 청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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