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천국"
이 책의 저자는 크로아티아의 매력을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서유럽을 여행하느라 크로아티아까지 올 여력이 없었던 때", "여행을 좀 다닌 한국 배낭여행자들 사이에 숨겨진 천국으로 이야기되던 곳"(프롤로그 中에서)이라고 말입니다. 크로아티아가 핫-한 여행지로 급부상한 것은 방송의 영향이 큽니다. <꽃보다 누나 - 크로아티아 편>이 아니었다면 저도 크로아티아를 여행해야겠다는 소망을 품지 못했을 것입니다.
크로아티아에서 놓쳐선 안 될 경험 BEST 4 :
"크로아티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두브로브니크이고 두브로브니크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성벽 투어다."
가이드 북을 볼 때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이 놓쳐서는 안 될 장소, 놓쳐서는 안 될 경험, 놓쳐서는 안 될 음식입니다. 상상출판의 <크로아티아>는 크로아티아 여행의 백미를 알기 쉽게 콕콕 짚어줍니다. 너무 많은 정보가 나열되어 있으면 오히려 선택의 어려움이 있는데 여행의 고수가 쪽집게 과외처럼 콕콕 찍어주니 여행의 큰 그림이 크게 쓱쓱 그려집니다! 어떤 일정, 어떤 코스로 크로아티아에 가더라도 두브로브니크 성벽 투어와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트레킹은 꼭 해봐야겠다고 메모하고,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문어 샐러드와 새우 구이도 표시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여행지 정보보다 더 중요한 크로아티아 팁(Tip)을 일러줍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지켜야 할 여행 예절입니다. "유럽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한국여행자들에 대한 이미지는 정말 화가 날 수준"이라고 하는데, 저자는 여행자 에티켓을 책을 시작하는 "프롤로그"에 당부해두었습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이고 꼭 잊지 말라는 당부겠지요.
저도 이 책을 보며 처음 배웠는데, 해외에서는 특히 크로아티아에서는 음식을 하나만 시켜놓고 둘이서 나눠먹지 말라고 합니다. 외국인들은 불쾌하게 받아들일 만큼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하네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리 양을 물어보고 나눠먹어도 되는지 물어보는 것이라고 일러줍니다. 또 하나 "식당에서 음료를 시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임을 기억"하라고 합니다. "물을 마시겠다고 자신의 가방에서 물병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것은 대단한 실례"라는 것입니다. "물이 필요하다면 음료를 시킬 때 수돗물(Tap Water)을 함께 가져다 달라"고 할 것! "크로아티아에서는 수돗물을 마실 수 있고 당연히 공짜"라고 합니다.
크로아티아 여행 에티넷
- 음식을 하나만 시켜서 둘이 나눠먹지 말 것!
- 식당에서 자신의 물병을 가방에서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말 것!
- 물이 필요하다면 음료를 시킬 때 수돗물(Tap Water)을 함께 가져다 달라고 할 것! (수돗물은 공짜)
크로아티아 여행 코스 :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 국립공원, 플리트비체 호수 → 로마 황제의 궁전, 스플리트 → 라벤더의 섬, 흐바르 → 이드리아 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
크로아티아는 세로로 긴 나라인데 <꽃보다 누나>에서도 그렇고 일반적으로 위의 코스로 여행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상상출판의 <크로아티아>도 크게 위의 동선으로 여행 정보가 정리되어 있는데 "중요한 것은 여행을 시작한 도시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비효율적"이라고 일러줍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크로아티아의 주요 도시와 아름다운 소도시를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는 도보 루트로 구성되어 있다"(18)는 것입니다. 크로아티아의 도시들은 1-2시간 안에 돌아볼 만큼 작은 규묘라고 하는데, 이 책은 각 루트 주변에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 쇼핑 장소들을 소개해 관광지를 돌아보며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며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로 친절하게 가이드합니다.
크로아티아는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이 최대 볼거리인데, 최적의 여행시기는 7-8월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최성수기라 그만큼 비싸다는 것! 그래도 11월부터 4월까지는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기에는 날씨 때문에 제약이 많이 따르고 물에 들어가는 것을 포기해야 하고 섬으로 들어가는 배편도 없거나 현저히 줄어든다고 하니 여행을 떠나는 시기를 잘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의 여행팁은 극성수기를 피해 6월과 9월 여행을 권합니다. 제 성격에는 지금부터 준비해서 내년 6월에 떠나면 딱 일 듯합니다! 또 렌트도 가능하지만 대중 교통을 이용한 여행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과 크로아티아는 "어떤 도시를 얼마 만에 볼 수 있느냐가 아닌 얼마만큼 편안하게 여유를 즐길 것인가를 고민"하라는 것도 꼭 챙겨야 할 여행 팁입니다!
해외 여행 경험이 일천한 제가 인천국제공항에서 크로아티아까지 직항도 없고 비행시간만 총 12시간에서 14시간이 소요된다는 크로아티아를 셀프 트래블, 그러니까 자유 여행을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패키지 여행에 대한 안 좋은 기억 때문입니다. 관심 없는 쇼핑 센터에 끌려다니며 강매하는 것도 불쾌했지만, 여행할 팀원을 잘못 만나면 여행을 망칠 수도 있다는 걸 배웠기 때문입니다. 북경을 여행하며 효도 관광을 오신 아버님 어머님과 한 팀이 되었는데, 힘들게 많이 돌아다닌다고 가이드를 혼내시고 만리장성에 가는 날 날씨가 안 좋았는데 혼자만 버스에서 내리지 않겠다고 하셔서 좀 애를 먹었습니다. tvN의 <꽃보다> 시리즈를 보면서도 여행은 함께하는 사람과의 여행 궁합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서진 씨나, 유희열 씨, 유연석 씨처럼 알아서 척척 가이드를 해줄 수 있는 친구와 함께한다면 참 좋겠는데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상상출판의 <크로아티아>는 저와 궁합이 잘 맞는 여행 가이드북이라고 특급 칭찬을 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요즘 <꽃보다 청춘 - 라오스 편>에서 유연석 씨가 시험 준비하듯 가이드 북을 열심히 파고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저도 이 책에 밑줄 쫙쫙 그어가며 여행 계획을 세워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