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 - 영화 속 디저트부터 만찬까지 한 권에!
정영선(파란달) 지음 / 미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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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가 등장하는 영화는 보통 그 음식들이 상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339).


감동적인 영화 한 편을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무엇인가와 꼭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몇 날 며칠 남자 주인공을 떠올리며 가슴앓이를 하기도 하고, 사랑스러운 여자 주인공을 닮고 싶어 그녀를 연구하기도 하고, 한 편의 시를 외우듯 마음을 울린 명대사를 외워서 일기장에, 블로그에, 다이어리에, 노트에 적어놓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적어넣기도 합니다. 거리를 걷다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영화 음악 때문에 발걸음이 멈춰지기도 하고, 영화에 등장했던 아름다운 촬영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파란달 시네마 레시피>는 영화 속 요리와 사랑에 빠진 책입니다.

"요리가 등장하는 영화는 보통 그 음식들이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하는데, 그런 맥락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는 "봄날은 간다"였습니다. 은수(이영애)가 상우(유지태)에게 "라면 먹고 갈래요?"라고 먼저 말을 걸었던 장면. 그 특별할 것도 없는 한마디가 굉장히 유혹적으로 들렸고, 그렇게 둘은 사랑을 시작했으니까요. 요리는 아니지만 생수를 마실 때 생각나는 영화의 한 장면도 있습니다.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 큰 생수통을 입에 대고 벌컥 벌컥 물을 들이키는 춘희(심은하)의 털털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모습. 그 장면 위로 오버랩 되는 대사 한 마디. "사랑이란 게 처음부터 풍덩 빠져 버리는 건 줄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가는 것인 줄은 몰랐어." 이 한마디가 아직도 제 가슴에 아리게 박혀 있네요. 그 영화를 보기 전까지 저도 풍덩 빠지는 사랑만 기다렸지, 사랑이라는 게 서서히 물들어갈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는 이렇게 저자의 기억 속에 선명한 자국을 남긴 영화 이야기와 함께, 그 영화 속에 등장하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레시피를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방송작가로 8년, 요리 전문가로 8년"을 거쳐 왔다는 저자는 이력을 증명하듯 영화 이야기도 참 아기자기하게 들려주고, 요리도 참 멋스럽게 연출해주었습니다.

 

 

 

 

 

 "난 내 평생보다 그 하루를 더 잘 기억해"(54).


 
<파란달의 시네마 레시피>라는 제목을 보면 영화를 매개로 하지만 영화 속 요리 이야기나 레시피에 더 무게를 둔 책이라는 예측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예측과는 달리 오히려 영화 이야기에 더 무게를 두고, 레시피는 덤 또는 부록이라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요리 책이 아니라 "영화 속" 요리 이야기라는 것에 더 끌렸던 저는 아무래도 괜찮았지만, 요리가 나타내는 어떤 상징이나 의미의 분석, 또는 본격적으로 요리 따라하기를 기대했던 독자는 다소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분석이나 내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 "비포 미드나잇" 이야기에서는 "영화 속 메뉴 따라하기"로 그리스식 샐러드를 꼽았는데,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영화 초반, 사람들이 함께 식사를 준비하는 장면과 그리스 식탁을 차려놓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은 식탁에 함께 앉은 젊은 커플, 중년의 부부인 제시와 셀린느, 노년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각각 연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마치 비포 시리즈를 한데 모아둔 것처럼요"(58).

한 편 한 편 파란달님이 소개해주는 영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스치듯 등장하는 요리 속에 희망, 추억, 도전, 행복, 치유, 환영 같은 키워드가 숨어 있으니 보물찾기를 하듯 감상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한 방법이 될 듯합니다.

 

 

 

 

 

"프라이 팬 위에서 뭔가를 뒤집을 때는 자신감을 가지세요! 잘 뒤집어지지 않으면 어떤가요? 보는 사람은 나뿐인데!"(296)

 

 

<파란달 시네마 레시피>는 "영화 읽어주는 라디오"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떤 영화는 다 아는 내용인데도 듣는 재미가 어찌나 쏠쏠한지 추억을 곱씻듯 읽었습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와 같은 영화는 보면서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렇게 깊은 의미를 담은 영화였나 다시 보였습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나 "만추"와 같은 영화는 저자의 이야기에 솔깃해져 꼭 챙겨보려 따로 메모를 해두었습니다. 주변 사람을 황당하게 만드는 미친 남자와 그 미친 남자를 환장하게 만드는 더 미친 여자가 인상적이었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도 재미있게는 보았지만 내가 놓친 명장면이 있다는 걸을 알았습니다.

"난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너만 찾아다닐 거야. 악착같이 너 찾아서 다시 너랑 사랑할 거야"(번지점프를 하다, 96), "우리가 고통스러운 건 사랑이 끝나서가 아니라 사랑이 끝난 후에도 사랑이 계속되기 때문인 것 같다"(시월애, 107)와 같이 내가 사랑한 명대사를 다시 만난 것도 제게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인생에서 있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화양연화(花樣年華)라 부"르는데, "그들에게 화양연화는 대단히 특별한 날이 아닌 함께 비를 피해 서 있던 처마 밑, 같이 소설을 읽으며 웃었던 어느 공간, 외로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던 레스토랑에서의 순간들일 겁니다"(119)라는 한마디가 나를 울리기도 했습니다.

이 책 때문에 한동안 책보다 영화를 더 열심히 챙겨보게 될 듯합니다. 아름다운 영상에 마음을 빼앗기고 영화가 맺어준 무엇인가와 사랑에 빠져 하릴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도 그 순간 나는 행복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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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 류시화의 하이쿠 읽기
류시화 지음 / 연금술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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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배우지 않는 마음은 담벼락을 마주 보고 선 것과 같다"(공자, 182).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이 한 줄의 시어를 나는 오래도록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어야겠다 생각한 건, 어쩌면 하이쿠에 대한 궁금증보다도 류시화 시인이 읽어주는 "한 줄의 시"라는 것에 더 마음이 끌렸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하이쿠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건 일본 소설을 통해서입니다. 등장 인물 중 한 할아버지가 하이쿠를 짓는 동호회 회원이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하이쿠는 "일본 고유의 단시형(短詩形)"이며, "5·7·5의 17음(音)형식으로 이루어진" 짧은 시라고 합니다.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라는 제목 속에서 구도자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공지영 작가의 책 <높고 푸른 사다리>에 보면, 수사였던 토머스 머튼은 보들레르나 랭보 같은 열혈 시인들을 전도된 그리스도인이라 부르며, "결사적 각오로 죽음을 들여다보고, 인간 무(無)의 심연을 헤아리고, 인간의 해방을 부르짖었다"는 이유로 하이데거, 카뮈, 사르트르 같은 이들도 수도자에 빗대었다고 합니다. 토머스 머튼이 이 책을 읽었다면 하이쿠 시인들도 수도자라 부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큰 짐수레가

요란하게 울리자

떠는 모란꽃

 

부손

 

 

"가능한 한 덜 보여 주어야 시의 의미가 깊어진다"(108).

  

시의 매력은 무엇보다 생략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이쿠의 매력 또한 "생략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말하는 문학"(46)이라는 데 있습니다. 무엇보다 평범한 언어와 단순한 서술만으로도 이렇게 깊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감탄스러웠습니다. 생략을 통해 내게 가장 많은 말을 해준 것은 부손의 "큰 짐수레가 요란하게 울리자 떠는 모란꽃"입니다. 아마도 류시화 시인의 해설을 알지 못했다면 이 시도 소리나 움직임, 풍경을 전달하는 하나의 하이쿠 정도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하이쿠에는 보다 깊은 역사적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부손이 살았던 18세기 에도 사회는 농민 반란이 잦고 상인들의 경제력이 무사 계급보다 커진 격동기였기 때문에 이 하이쿠의 배경에는 '지옥처럼 혼란스러운 현실 사회'가 가로놓여 있다고 평론가 요시모토 다카아키는 설명한다.(...) 더 크고 더 요란한 수레들이 날마다 인간의 삶을 향해 돌진해 오고 있다"(112). 이 해설을 읽고 나니 시가 살아 움직이는 듯했습니다.  

  

 


   

 

옆방의 불도

꺼졌다

밤이 차다

 

시키

 

 

"하이쿠는 지적 경험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실존적 경험이다"(49).

 

이 책에는 하이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가들의 작품이 총망라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중에서도 가장 나의 마음을 끈 작품과 시인은 바로 "시키"입니다. 시키는 스물셋의 나이에 폐병에 걸려 숨을 거둘 때까지 병상 생활을 하며 나중에는 결핵균이 척추에 침투해 걷는 일조차 어려웠다고 합니다(71). 아픈 몸을 겨우 지탱하며 35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았던 그의 작품에 자꾸만 마음이 갑니다. 여기에 덧붙여진 류시화 시인의 해설이 나를 울게 했습니다. "우리는 따뜻하게 하는 것은 타인의 불이다. 그 불이 소등되는 순간 더 추워지고, 마음 한편을 밝히던 불도 꺼진다. 외로움을 지탱해 준 것은 나의 불빛이 아니라 타인의 불빛이었던 것이다"(121). 시인의 고독이 내게도 전해지면서, 내 안에 감추인 외로움이 건드려진 까닭이겠지요. 류시화 시인은 "모두에게 감동을 주는 시를 읽는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시를 찾아 그 시를 이해하는 한두 사람 속에 자신이 포함되어야 한다"(192)고 말합니다. 내 삶의 한 자락이 시인의 것에 가닿는 느낌이 들었다면, 나도 그 시를 이해하는 한두 사람 속에 속하게 된 것일까요? ^^

 

 

 

  

 

"한 줄의 시를 쓰기 위해서는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하고 한평생, 되도록이면 오랫동안 의미와 감미를 모아야 한다. (...) 시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감정이 아니고 경험이기 때문이다. 시는 알지 못하는 곳에 난 길, 뜻밖의 만남이다"(릴케, 153).

 

이 책에서 소개하는 하이쿠를 해설 없이 시만 읽어보면,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로 평범하게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일본어로 읽는 것이 아니니 운율이 직접적으로 느껴지지도 않고, 초등학생의 일기장을 보는 것처럼 별뜻 없는, 그저 하루의 경험, 눈앞에 보이는 풍경, 그대그때 스치는 상념을 적어놓은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평범한 언어로 어떤 의미보다 소리, 움직임, 시간, 풍경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단순한 서술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그 단순함이 오히려 삶의 본질을 더 깊이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겠다"고 노래한 윤동주 시인처럼, "시를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고만 싶어집니다.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는 한 편의 시집이면서, 하이쿠 백과사전 같은 느낌을 주는 책입니다. 처음엔 하이쿠를 읽는 재미보다 류시화 시인의 해설을 읽는 재미가 더 컸는데, 어느 새 한 줄 하이쿠를 몇 번이고 되내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 때문에 제2외국어였던 일본어를 다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토머스 머튼의 말처럼, 하이쿠 시인들이야말로 결사적 각오로 죽음을 들여다보고, 인간 무(無)의 심연을 헤아리고, 찰나로 흘러가는 인생을 한 줄 시로 영원에 붙들어매 두었단 생각이 듭니다. 놀랍게도 짧은 17음 안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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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 입영작 훈련 1 필수패턴 100 - 손으로 익히고 입으로 말이 되어 나오는 영어회화 입영작 훈련 시리즈 1
마스터유진 지음 / 사람in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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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쓰고 빨리 써라! 많이 말하고 빨리 말해라"

 
 
우연히 "비정상회담"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외국 청년 11명이 그 날의 안건을 놓고 토론을 벌이는 토크 쇼 형식의 프로그램입니다. 이 자리에서 사용하는 공식 언어는 "한국어"입니다.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외국인들을 많이 봤지만, 자신의 주관과 의견을 주장하며 외국어(한국어)로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어는 외국인들이 배우기 어려운 말 중에 하나라고 들었는데, 저 청년들은 어떻게 한국말을 배우고 익혔을지 궁금했습니다.
 
해외 자유 여행을 목표로 오래 손을 놓고 있었던 영어공부에 다시 도전 중입니다. (사실 시작하고 포기하기를 반복하고 있으니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는 표현을 쓰는 것도 민망하네요.) 학교에서 영어를 배울 때는 원서를 읽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말하는 것, 쓰는 것(영작)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어 문장을 보면 사전을 가지고 대충 해석하는 정도는 하겠는데, 그렇게 몇 년을 공부했는데도 입으로는 한 마디도 못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얼마 전,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는데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전망대에 올라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외국인 학생이 우리 일행 쪽으로 다가오자 무슨 질문이라도 할까봐 모두가 혼비백산을 해서 도망가기 바빴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멀찍이 서서 들어보니 "전망대 망원경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동전을 어디서 구할 수 있냐?"를 묻고 있었습니다. 아마 저에게 물어봤다면 손가락으로 동전 바꾸는 기계를 가리키며 "change!"를 겨우 뱉었을 것 같습니다.
 
<영어회와 입영작 훈련> 교재는 본격적으로 토익이나 토플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보다 손 놓은지 오래이나 저처럼 외국 여행을 위해 회화훈련을 시작하고 싶은 분들, 영어 공부를 오래했는데 외국인을 만나면 머릿속이 하얗게 지워지시는 분들, 아니면 영어 회화를 막 시작하시려는 분들이 사용하면 좋을 듯합니다.
 



<영어회화 입영작 훈련>은 영어 필수 패턴 100가지를 손과 입으로 익혀서 굳어 있는 입을 열어주고자 하는 스피킹 교재입니다. 목표로 하고 있는총 100가지 패턴 중에 1권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1-25까지의 패턴입니다. 교재는 손으로 훈련하는 것(손영작)과 입으로 훈련하는 것(입영작)으로 나뉘어 분권되어 있습니다.
 
손영작 훈련은 기본 패턴 하나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때까지 손으로 계속 쓰면서 익히는 훈련입니다. 예를 들면, 패턴 1은 "be 동사 +  - ing"(~ 하고 있어)입니다. 먼저, 간단한 설명과 제시된 예문을 통해 패턴의 뜻과 쓰임새를 이해합니다. 다음 단계는 하나의 문장을 의미 단위로 나누어 스스로 빈칸을 채워보는 훈련입니다. 쉽고 간단한 문장이며, 교재 아래에 힌트 단어까지 제시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영어 어순에 따라 재구성된 한국말을 보고 영작을 해보고, 마지막 단계는 완전히 내 것이 될 때까지 빠르게 써보는 것입니다.
 


 
 
입영작 훈련은 이렇게 손으로 익힌 문장을 입에 착 달라붙게 하는 훈련입니다. 손영작과 똑같이 의미 단위로 쪼개진 영문장을 보고 빈 칸을 채워보고, 영어 어순에 따라 영작을 해보고, 마지막은 완성된 문장을 계속 반복하는 훈련입니다.
 
문장이 너무 쉬워서 영어가 좀 되시는 분들은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눈과 머리로는 알고 있는 쉬운 문장조차도 입으로 잘 뱉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스피킹에 자신감을 갖게 해줄 교재입니다. 제시된 문장들이 어렵지 않아서 진도가 나가는 재미도 있고, 머릿속에서 단어따로 문법따로 제각각이어서 쉬운 말조차도 영문장으로 빠르게 생각해내지 못했었는데 패턴이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하니 없었던 자신감도 좀 생기는 기분입니다!
 
예전에 교수님이 영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인데 우리나라 사람은 그걸 '학문'으로 여긴다고 지적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요즘 가까이에서 어린 아이가 말을 배우는 모습을 보니 나도 저렇게 영어를 익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쉽고 단순한 문장부터 자꾸 말해보는 것입니다. 이 3살 된 꼬마 아이는 "예", "아니", "또", "이쪽, 저쪽", "주세요" 같은 단순한 몇 마디 말로 제법 제 의사표현을 똑부러지게 합니다.
 
영문장을 의미 조각으로 나누고, 영어 어순에 따라 문장을 생각해보고, 그것을 손과 입으로 익히니 단순한 문장들이지만 온전히 내 것이 되는 희열이 있습니다. 한 개의 문장이 아니라 패턴에 따라 여러 개의 문장을 연습하니 패턴이 더 확실히 머릿속에 새겨지도 합니다. 꾸준히만 한다면 이 책 한 권을 마스터하기는 어렵지 않을 듯합니다. 물론 필수패턴 100개 중 25번까지만 실려 있지만요. 요즘 영어를 다시 공부해보겠다고 작정하고 보니 무엇보다도 공부는 목표와 즐거움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새삼 피부에 와닿습니다. 토론까지는 아니여도 외국인을 만났을 때, 해외에 나갔을 때 당황하지 않을 정도의 실력은 꼭 갖추고 싶습니다! 저 스스로를 열심히 응원하며, 여기가 외국이라고 상상하며 단 몇 문장이라도 매일 즐겁게 연습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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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 재수 없고 짜증 나는 12가지 진상형 인간 대응법
산드라 뤼프케스 & 모니카 비트블룸 외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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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없고 짜증나는 12가지 진상형 인간 대응법"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일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사람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언젠가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는 길에 사회 초년생으로 보이는 한 아가씨 옆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30분이 넘게 친구와 통화를 하며 직장 상사 욕을 하는데 얼마나 흥분을 했는지 앞에 앉은 승객, 건너편에 있는 승객들이 계속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데도 혼자만 모르더라고요. 여자가 말하고 싶은 요지는 이것이었습니다. "그 상사 정말 이상한 사람이지 않아? 말이 돼? 어이 없어!"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니 서로 어울려 살지 않을 수 없는데, 오늘도 우리는 재수 없고 짜증나는 사람들 때문에 기분이 엉망으로 망쳐집니다.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는 재수 없고 짜증나는 사람과 얽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일명, 심리 자기 계발서!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것은 두 공동 저자의 "특이한" 이력입니다. 한 저자(산드라 뤼프케스)는 8권짜리 범죄 소설 시리즈로 유명한 인기 작가이면서 가수로도 활동 중이고, 또 한 저자(모니카 비트블룸)은 전문 프로파일러로 일하며 "누구보다 이상한 사람을 많이 만나"보았다는 범죄 심리학자입니다. 저자들의 색다른 이력이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범죄 소설 인기 작가가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기대가 컸습니다.
 
이 책에서 첫 번째로 던지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진짜 이상한 사람은 누구일까?" 문제는 어떤 사람을 이상하다고 평가할 때, 기준이 제각각이라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똑같은 상대를 마주하고 있어도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 않아 하고, 어떤 사람은 혐오감에 치를 떨며 아주 끔찍해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노릇일까?"(13)
 
저자(들)는 사례를 중심으로 모두(!)를 짜증나게 하는 "12가지 유형을 엄선"했습니다.
 

 

남의 업적을 가로채는 사람(나르시시즘에 빠진 반사회적 인생관) 

뭐든지 아는 체하는 사람(자신이 돋보여야 하는 자기애성 인격 장애)
화를 잘 내는 사람(불안을 분노로 표출하는 경계선 인격 장애)
치근덕거리는 사람(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거짓 연대)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현실을 부정하며 거짓말을 반복하는 인격 장애)
남의 성공을 시기하는 사람(자의식 부족이 낳은 공격적인 질투심)
까다로운 척 하는 사람(열등감을 감추려는 의장된 까칠함)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나만 옳고 나만 중요한 히스테리 증상)
그때그때 인격이 달라지는 사람(권력 서열에 따라 행동을 달리하는 이중인격)
거저먹으려는 사람(다른 사람의 호의를 이용하는 인격 장애)
불행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람(부정적인 사고를 퍼뜨리는 습관적 회의론)
긍정을 강요하는 사람(뭐든지 별일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긍정 과잉)
이 책은 12가지 유형의 행동 특징과 심리를 설명하는데, 두 가지 의외의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첫째는, "이상한 사람의 첫인상은 의외로 성공한 사람의 뉘앙스를 풍긴다"(21)는 것입니다. 남의 업적을 가로채는 사람의 첫인상은 "겸손하고 신중하고 생각이 깊고 순진해"(51) 보입니다. 뭐든지 아는 체하는 사람의 첫인상은 "자신감이 넘치고, 능력 있고, 부지런하고, 결단력 있는 사람"(66)처럼 보입니다. 심지어 화를 잘 내는 사람의 첫인상은 "관대하고 포용적이고 진실되고 정직해"(84) 보입니다. 그러니까 사람 보는 눈이 없으면 첫인상만 보고 그 사람을 잘못 판단할 위험이 있고, 본색을 드러내며 첫인상의 반전이 일어날 때 우리는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이겠지요?
 
두 번째로 흥미로운 사실은 마지막 유형 "긍정을 강요하는 사람"도 우리를 짜증나게 하는 진상 유형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고 매사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사람이 왜 이상한 유형에 속할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오싹해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긍정의 강요가 폭력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긍정을 강요하요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을 억압하고, 자신과 다른 감정을 느끼는 것을 막으려고 합니다(261). 이것은 상당히 공격적 형태의 권력 행사이며, 이런 식으로 긍정을 강요하다 보면 독재가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우리 조직에 매일 "할 수 있다, 안 된다고 하지 마라, 하면 된다"고 기계적으로 외치는 리더가 있는데, 좋은 말이지만 왜 짜증이 날까 스스로도 이유를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뭔가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목적은 이상한 사람의 행동 패턴과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 그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12가지 유형에 대한 대응방안을 종합해 보면,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동요하지 말고, 이 사람은 이상하구나 파악한 뒤, 조용히 피하면 끝!" 이 책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비난하지도 말고, 가르치려 들지도 말고, 도덕에 호소하지도 마라. 그 사람을 바꿔보려고 노력하지도 마라"(137-138). 한마디로 가장 좋은 대처방안은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것입니다. 이상한 사람을 바꿀 수 없고 피하는 게 상책이라면 왜 우리는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제가 찾은 해답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이상한 사람의 행동 패턴과 심리를 알면 더 이상 그 사람 때문에 감정을 조정당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한 사람의 심리(정체)를 꿰뚫어보게 되면 감정적으로 그 사람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고, 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알고 보면 무서운 책입니다. 제목을 잘 보십시오. 책의 제목이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입니다. 이 책의 진짜 목적은 유독 "내 옆에" 이상한 사람이 많은 이유를 묻고자 함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생깁니다. 저자(들)는 깊이 있게 이 문제를 다루지는 않지만 책의 곳곳에 범죄 소설의 어떤 단서처럼 힌트를 흘려놓고 있습니다. 첫째 단서는 서론에서 "우리가 여기서 이상한 사람에 대해 얘기하고, 다양한 유형을 나열하고 그들에게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짜증스런 그 대상뿐 아니라 당신 자신과 관련된 일이기도 하다"(16)는 문장 속에 있습니다. 또, 문제의 핵심은 우리 자신이 타인을 대하는 방식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왜 특정한 행동 때문에 이성을 잃게 되는 걸까?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화나게 하는 걸까? 우리가 이렇게 흥분하는 것은 이상한 사람 안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은 아닐까?"(17) 그리고 결정적으로 "많은 종류의 이상한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직관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나 보니 실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지 못한다"(36)고 말합니다. 그리고 부록에 스스로 이상한 사람인지 아닌지 알아볼 수 있는 "자가 진단" 체크 리스트를 싣고 있습니다. 마치 저자의 숨겨진 손가락이 "당신이 바로 이상한 사람(범인)"이라고 지목하는 듯한 오싹한 느낌도 듭니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이 책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다음의 문장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당신이 어떤 이상한 사람 때문에 괴롭다면 일단 자기 자신부터 되돌아보고, 왜 그 사람 때문에 그렇게 짜증이 나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39).
 
심리학을 배우고 나면 그것을 일반화해서 다른 사람의 행동과 심리를 마구 넘겨짚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먼저는 자신에게 대입해보고 스스로를 반성하는 것이 나와 너를 이해하는 첫걸음일 것입니다. "저 사람은 역시 이상한 사람이었어" 이렇게 꼬리표를 달기 보다, 어쩌면 내가 이상한 사람일수도 있다는 자기 반성, 바로 그것이 행복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열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쉽게 잘 읽히는 책입니다. 기대했던 것만큼 흥미진진하고 색다른 스토리는 아니었지만, 재미있고 유익했습니다. 나를 괴롭히는 이상한 사람 때문에 오늘도 상한 감정으로 하루를 망치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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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꼭 가봐야 할 박물관 여행 101
길지혜 지음 / 어바웃어북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박물관 읽어주는 여자"(5)
 
 
세계적으로 유명한 루브르박물관, 대영박물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은 가보지 못해 애가 닳으면서도 정작 우리나라에 있는 박물관에는 가볼 생각을 못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명소만을 탐했지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이 부족한 탓이겠지요. <아이와 함께 꼭 가봐야 할 박물관 여행 101>을 보면서 가장 부끄러웠던 것은 우리나라에 이렇게 박물관이 많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주변에 예뻐하는 아이가 있으니 좀 더 좋은 것, 꼭 봐야 할 것, 알아야 할 것을 가르쳐주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 이렇겠지요? ^^ 그렇게 "교육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갖게 된 책인데, 나도 잘 모르면서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친다는 것인지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저자는 세계 여행을 다니며 박물관 여행의 맛을 알았고, "인류의 문화유산과 교감하는 일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어주는지" 깨닫고 "박물관 읽어주는 여자"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5). "우리의 역사를 담은 유물들의 손때 묻은 이야기에 푹 빠"진 저자가 250여 군 데 박물관과 미술관을 다녀본 후, <아이와 함께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01>을 선정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꼭 가봐야 할 박물관 여행 101>을 보며 두 번째로 부끄러웠던 것은 내가 박물관 여행을 전혀 할지 모르는 무식자였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이 나이까지 살면서 박물관 자체를 목적으로 여행을 계획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학교 다닐 때 현장학습으로 박물관에 가본적이 있지만 친구들과 장난치지 바빴는지 이렇다 할 기억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 책에는 제가 다녔던 학교의 박물관도 소개하고 있는데 그렇게 매일 학교에 다니면서도 시간을 떼워야 할 때 한 번 들어가보았지 한 번도 제대로 관람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가보았던 박물관 대부분이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들렸거나 일정 중의 하나로 지나쳐 오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이 책을 보며 세 번째로 부끄러웠던 것은 아주 가까이에 흥미로운 박물관이 있는데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인천문학경기장에 자리하고 있는 <인천 어린이박물관>은 제가 일하는 곳에서 걸어가도 2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흥미로운 박물관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갑자기 일상이 지루해지는 건 삶이 지루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을 늘 땅 끝에만 두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있는 행복을 놓치고 산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세상을 매일 새롭게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을 가져야겠다 결심도 해봅니다.





아이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박물관 여행을 계획한다면 그 박물관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떤 목적으로 무엇을 전시하고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박물관인지를 알아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겠지요. <아이와 함께 꼭 가봐야 할 박물관 여행 101>은 국립박물관, 자연사박물관, 역사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이색박물관, 직업박물관, 글로벌박물관, 미술관&과학관, 대학박물관, 주말박물관 투어, 제주도 박물관 여행 등을 테마로 박물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부록에서는 "박ㅁ루관 테마 여행 코스 15선"과 "지하철로 갈 수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정리해놓았습니다. 관심 분야나 지역을 고려하여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알뜰하게 꾸며져있습니다.



 
제가 예뻐하는 아이는 눈만 뜨면 "어이야"(밖) 가지고 조르는 녀석입니다. 올 여름 새로산 운동화가 벌써 바닦이 헤어질 정도로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다니는 것을 즐기는 3살 꼬마입니다. 힘들어 하는 엄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낮 땡볕에도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는 사내아이입니다. 엄마는 매일 아이와 함께 외출을 하면서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이 아이를 위해 박물관 여행을 계획해봐야겠습니다. 저자는 박물관은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쉼터로, 한겨울에는 마음을 녹이는 화롯가로, 봄가을에는 화려한 봄꽃과 바스락거리는 단풍을 배경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해주는 즐거운 여행지"라고 강력 추천합니다. 아이에게 이보다 더 좋은 놀이공간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 보면 단순한 전시가 아닌 다양한 체험과 놀이를 경험할 수 있는 박물관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조금 더 커야 본격적인 박물관 여행이 재밌어지겠지만 당장은 "북서울 꿈의 숲 상상톡톡미술관"에 가보고 싶습니다. 부록에는 커다란 여권 모양으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행을 방문하고 스탬프를 찍어올 수 있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박물관은 멋진 로고가 새겨진 스탬프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아이와 함께 스탬프를 하나씩 찍어나가는 것도 여행와 일상에 즐거움을 더 하는 흥미로운 미션이 될 듯 합니다. 재미와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서, 아이들과 이색 여행으로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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