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술안주 (DVD포함) - 간단 안주의 황홀한 유혹 탐나는 스타일 DVD북 시리즈 1
강지수 지음 / 이덴슬리벨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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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즐겨 마시는 맥주, 소주,막걸리, 와인에 어울리는 요리들을 고루 담았습니다."
 
 
학교 다닐 때 저는 술자리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친구였습니다. 요즘도 그런 말을 쓰는지 모르겠는데 친구들은 "안주발을 세운다"며 구박하곤 했습니다. 술은 전혀 못하면서도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좋았고, 안주가 좋아서 술자리에도 곧잘 따라다녔습니다. 술 못하는 것은 타박하지 않는 친구들이 안주를 먹어 없애는 것은 잔소리를 많이 했습니다. 일단 값이 비싸다는 것 때문이었지만, 안주는 술 한 잔 하면서 천천히 즐겨야 제맛인데 저처럼 식사하듯 먹어치우면 재미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맛도 좋고 보기에도 예쁜 안주는 모임의 분위기를 더 돋우어주었고, 그래서 우리는 안주가 맛있고 보기에도 예쁜 집을 찾아다니곤 했습니다. 저를 위해 특별한 안주를 골라주고 콜라값도 내주었던 친구들이 새삼 그립습니다.
 
 

 

 
  
술도 못하는 사람이 이렇게 술안주 레시피를 탐하는 것은 모임에서 맛있는 음식이 주는 행복을 알기 때문입니다. <탐나는 술안주>는 제목 그대로 정말 "탐나는" 술안주입니다! 꼭 술안주가 아니더라도 특별한 날 특별한 요리로 모임의 흥을 돋우기에도 그만인 요리들입니다. <탐나는 술안주>는 친구들과 한잔, 가족들과 한잔, 연인과 한잔, 손님을 위한 한잔, 나만을 위한 한잔, 그리고 chip&dip을 테마로 모임에 어울리는 술안주를 제시해줍니다. 물론 요리가 손에 익어야겠지만, 재료만 준비되어 있다면 모두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평균 30분 정도) 뚝딱 만들 수 있는 요리라는 것도 큰 장점 중에 하나입니다.
 
 


 
여름 휴가나 추석 명절에 꼭 도전해보고 싶은 요리 중 하나는 "육전채소쌈"입니다. 재료도 간단합니다. 육전용 쇠고기와 부추, 대추, 밀가루, 달걀, 소금, 후춧가루 약간에 양념장만 있으면 됩니다. 특히 명절 때는 많은 음식보다 맛있고 독특한 요리로 상차림도 멋을 내고 좀 특별한 맛도 즐길 수 있도록 하자고 가족들과 합의를 보았는데, 육전채소쌈으로 가족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습니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는 "대파양념구이"입니다. 대파 하나로도 이렇게 멋과 맛을 동시에 낼 수 있다니 요리는 손맛이기도 하지만, 창의력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당장 대파를 직접 구워 사진도 찍어 올리고 맛도 보고 싶었는데 엄마가 덥다고 말려서 아직 도전은 못했습니다.



 
 
<탐나는 술안주>는 책 자체도 정말 탐나게 생겼는데, 구성도 아기자기합니다. 부록으로 DVD까지 제공하는데, 모든 요리 레시피가 담긴 것은 아니지만 저자 선생님이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깁니다.
 
 
 

 
 
시간이 난다면, 아니 시간을 쪼개어 꼭 배워보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요리'입니다. 요리 잘하는 사람은 어디서나 환영이고, 주변에 요리 잘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일상이 더 풍요로워지고, 여행지에서도, 특별한 모임에서도 행복이 배가 되기 때문입니다. 늘 차려주는 밥상, 사 먹는 밥에만 익숙한데, 다른 사람을 위해 정성껏 차려낼 수 있는 상차림을 연습해야겠습니다. 휴가철이 되니 더욱 친구들과 함께 여행 가서 맛있는 음식을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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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4-07-19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안주로만 쓰기엔 아깝네요.좋은 밥반찬으로도 손색이 없을 겁니다.

신의딸 2014-07-20 11:36   좋아요 0 | URL
네^^ 정말 맛있어 보이죠? 술안주로도 밥반찬으로도 손님용 특별한 상차림으로도 분위기 내고 싶은 날에도 모두 응용 가능한 레시피더라고요!!!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시화선집
도종환 지음, 송필용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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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는 도종환 시인이 시를 쓰고, 송필용 화가가 그림을 그린 시화선집입니다. 제게 이 책은 도종환 시인과의 화해를 의미합니다. <접시꽃 당신>이라는 도종환 시인의 시와 영화가 온 국민을 울렸을 때, 그때 같이 울던 한 사람입니다. 그 때문에 접시꽃을 알았고, 접시꽃을 사랑하게 되었고,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아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접시꽃 당신 中에서) 애달퍼 했던 당신인데, 결국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옥수수 밭 옆에 당신을 묻고 中에서)라고 노래하며 보낼 때에는 주저 앉아 통곡하듯이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내 평생 시 한 편 때문에 그렇게 울어본 적이 그때 말고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슬픔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들려온 도종환 시인의 재혼 소식. 제 어린 마음은 배신으로 멍들었습니다. 그의 시에 공감했던 것만큼 배신의 상처도 깊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를 짓던 그 마음이야 어찌 진실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글과 마음이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없다 하여 시집을 내다 버리고 이후로 그의 시는 듣지도 읽지도 않았습니다. 참 많이도 미워했네요. "그렇게 울리지나 말지" 원망도 하면서 말입니다.
 


 
 
어느 날, 마음을 울리는 시를 만났습니다. '담쟁이'라는 시였는데, 마치 영차 영차 응원해주는 듯, 예쁜 구슬 하나가 또르르 굴러 들어오듯 힘찬 시어 하나 하나가 마음 속에 스며들었습니다.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수수께끼 같은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이처럼 분명하면서도 쉬운 언어로 쓰여진 시에 마음이 끌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가 도종환 시인의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자동적으로 순간 멈춤이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다시 그의 시에 끌리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경고의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도종환 시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시를 통해 내 인생을 진지하게 통과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시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시는 이미 내 오랜 운명입니다. 그러나 내 시가 너무 무겁지 않기를 바랍니다. 너무 고통스러운 언어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암호이기는 더더욱 반대합니다.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할 수 있다면 고요하기를 바랍니다. 매화처럼 희고 고요하고 아름답기를 바랍니다"(5).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는 읽는 내내 마음이 마음이 좀 쓸쓸했습니다.
 
이 세상이 쓸쓸하여 들판에 꽃이 핍니다
하늘도 허전하여 허공에 새들을 날립니다
이 세상이 쓸쓸하여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유리창에 썼다간 지우고
허전하고 허전하여 뜰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산다는 게 생각할수록 슬픈 일이어서
파도는 그치지 않고 제 몸을 몰아다가 바위에 던지고
천 권의 책을 읽어도 쓸쓸한 일에서 벗어날 수 없어
깊은 밤 잠들지 못하고 글 한 줄을 씁니다
사람들도 쓸쓸하고 쓸쓸하여 사랑을 하고
이 세상 가득 그대를 향해 눈이 내립니다
 
(쓸쓸한 세상, 64)
 
 
시인의 시에서 세월이 묻어납니다. 그런데 그의 바람대로 그의 시는 희고 고요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무엇보다 어렵지 않아 좋습니다. 이제 그만 시인을 향한 혼자만의 미움을 모두 털어버려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마음과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을 테니까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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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박광수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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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의 그 "광수 씨" 책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글을 읽는 것만이 아닙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것을 쓴 '사람'을 읽는 것이요, 그 사람의 '삶'을 읽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책을 읽으며 글이 아니라 사람을 얻고 싶습니다. 그런 까닭에 글쓴이의 생각뿐 아니라, 마음까지 투명하게 보이는 책을 좋아합니다. 광수"생각"을 좋아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은 일기 같은 책입니다. 마음 속에 차오르는 상념들을 여기에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합니다. 때로는 청춘에게, 때로는 아들에게 들려주고 말, 누구에게도 고백하지 못한 말, 비밀스러운 그리움, 아픈 사랑, 삶으로 터득한 깨달음, 소소한 일상 등을 쓰고 그렸습니다.

 


 


 

땅이 작아도 괜찮아,

하늘이 넓으면 돼.

꿈이 작아도 괜찮아,

행복이 크면 돼.

 

 

예쁘게 만들어진 음식, 멋진 풍경, 아름다운 작품을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힐링되는 행복한 느낌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요즘은 책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모양까지 예쁘게 만들어진 책을 보면 내용을 읽기도 전에 괜히 마음이 기쁘고 부드러워집니다. 이 책을 들고 다니는 동안에도 그랬습니다. 참 정성껏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아껴가며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괜찮아"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내 모습이 내가 생각했던 그 모습이 아니어도 괜찮아, 나이들어가도 괜찮아, 속상한 일이 있어도 괜찮아, 실망해도 괜찮아, 좀 서툴러도 괜찮아, 사랑하면 돼. 사랑할 수 있으면 돼." 아, 이런 생각이 얼마나 위로가 되었던지요.

 

  

 

우산을 보며

꼭 닮은 친구가 생각났다.

버려야겠다.

 

 

방심하고 있었을 때, 한마디가 훅- 날카로운 가시처럼 마음을 찌르기도 했습니다. 광수 씨는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다투고, 헤어졌다고 합니다. 친구가 쪽지로 화해를 청해왔지만 답장도 화해도 하지 않았답니다. "같은 일로 같은 것을 두 번이나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랍니다. "나는 조금은 적조한 지금이 좋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이별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니다 싶으면서도 같이 한 세월을 생각해서 완전히 끊어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채 어정쩡한 채로 그냥 '놔두고' 있었던 우정이 있었는데, 그만 고민하고 이젠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의 웃는 얼굴이 이젠 거짓이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사랑은 너무 게으르오.

어느 날은 열렸다가

어느 날은 닫혔다가

내 사랑은 24시간

항상 당신을 위해

열려 있는.

 

 

이 책을 읽으며 더 열심히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 건, 치매를 앓고 있는 그의 어머니 이야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쩌면 이 책은 그의 어머니 때문에 만들어진 책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아픈 사랑이, 후회가, 그리움이 켜켜이 가득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치매를 이런 눈으로 바라봅니다. "치매란, 자신이 젊은 시절 애쓰며 건너온 징검다리를 되돌아 가는 것. 되돌아가면서, 자신이 건너온 징검다리를 하나씩 치우는 일. 그때 옆에 있는 당신은 답답하다고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어서는 안 됩니다. 그녀에게는 당연한 일들. 그때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그저 뚝방에 서서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는 일. 밝게 웃어주며 날 천천히 잃어달라고 비는 일. 안단테, 안단테 …."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하기 힘든 일, 가장 힘겨운 이별은 부모님을 보내드리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죽어서도 떠나보내지 못하니 그 아픈 사랑에 비할 바는 아니겠습니다만, 부모님을 보내드리는 일, 그건 제가 세상에서 가장 하기 싫은 일 중 하나입니다. 아들의 소리 없는 울음이 들려서일까요. 제 곁에 계신 어머니, 오늘도 그 어머니가 손수 차려주신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 제 곁에 계신 아버지, 오늘도 그 아버지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참 다행이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루에도 수차례 제게 반복해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더 열심히 사랑하자고 말입니다.

 

 


 

마포대교 난간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져 있습니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입니다'

 

 

이 책에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글귀입니다.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은 우리에게 쉼표를 선물해주는 책입니다. 좀 쉬었다 가라고 말입니다. 어쩌면 지금 내게 닥친 불행은 불행이 아닐 수도 있다고, 어쩌면 그건 행복일 수도 있다고. 어쩌면 지금 내가 매달리고 있는 문제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닐 수도 있다고, 어쩌면 진짜 중요한 것을 잊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지금 이 순간이 끝난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지금이 바로 다시 시작할 시간이라고.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말입니다. 유난히 힘이 드는 날, 힘든 마음을 좀 편히 눕게 해주고 싶을 때, 이 책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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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출간 10주년 기념 특별판) - 절망을 이기는 용기를 가르쳐준 감동과 기적의 글쓰기. 개정판
에린 그루웰 지음, 김태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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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네이버 영화)
 
 
 
월슨고등학교 '자유의 작가'들의 이야기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프리덤 라이터스"라는 영화를 통해서입니다. 이런 류의 영화들은 대부분 꼴통들이 모인 학교에 새로운 선생님이 부임해오고, 온갖 역경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그 한 선생님으로 인해 변화가 시작된다는, 진부하다고 할 정도로 스토리가 "뻔"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프리덤 라이터스>는 그 진부한 스토리 라인에도 불구하고, 감동이 달랐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십 대 청소년들이 내던져져 있는 현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독특한 교수법, 더불어 글쓰기가 얼마나 놀라운 치유력을 가지고 있는지까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실화는 고개를 돌려버리고 싶을 정도로 지독한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게 하면서도, 변화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그런 바람은 이상일 뿐이라고 우리가 내다버린 어떤 꿈을 다시 꾸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는 월슨고등학교 203호 교실에서 탄생한 실화입니다. 월슨고등학교는 "총과 그라피티가 넘쳐나는 갱스터 랩의 본거지"로 이름이 붙여진 롱비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994년 가을, 이 학교에 에린 그루엘이라는 새내기 국어선생님이 부임해옵니다.
 
그런데 그루엘 선생님은 공들여 준비한 수업 계획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흑과 라틴계, 그리고 아시아계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웰슨고등학교는 매일 싸움이 벌어지는 인종 간 전쟁터와 다름이 없고, 실제로 가족이, 친구가 총에 맞아 죽는 것을 목격하는 일이 일상일 정도였습니다. "어느 1학년 학생에게 졸업할 때까지 학교를 다닐 생각이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 학생은 "졸업요? 젠장, 열여섯 살 생일까지 안 죽고 살 수 있을지나 모르겠어요"라도 대답했다. 그들에겐 졸업장보다 죽음이 더 가까운 현실인 것 같다"(109).
 
203호 교실에 모인 아이들은 평균 이하의 퇴학 후보생들로, 만약 총에 맞아 죽지 않는다면 대부분 마약중독자, 미혼모, 갱단이 될 것이 뻔한 아이들이었습니다. 문제는 가장 희망이 필요한 아이들이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홀로코스트에 대해 들어본 사람 있니?" 그러나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이번엔 "그럼 총에 맞을 쩐한 사람은?" 하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거의 모든 아이가 손을 들었다"(27).
 
학생들의 현실과 문제를 알게 된 선생님은 수업 방식을 확 바꿔버립니다. 이유도 없이 어리석인 인종 전쟁을 계속하는 아이들에게 "관용"(Tolerance)을 가르치기 위해, 문학을 가르치는 데 온 힘을 쏟기로 합니다. 선생님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느끼도록 아이들의 현실과 관계 있는 소설을 소개하고 읽게 했습니다. 처음에 저항하고 부정적으로 반응하던 아이들도 자기와 같이 "갱단과 친구들 때문에 고민하는 빈민가 소년의 이야기"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책을 끝까지 다 읽은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76).
 


 
 
"변화를 위한 건배"
 
영화를 보며 펑펑 울어버렸던 장면입니다. 사람들은 이 극성스런 새내기 선생님에게 그냥 보통 교사들처럼 하라고 조언했지만, 그루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새 책을 읽히고 현장학습을 시켜주기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불량학생이라고, 멍청이라고 낙인 찍힌 아이들에게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합니다. 조금씩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기 시작한 아이들과 선생님은 플라스틱 컵에 음료를 담아 건배하며 새로운 출발을 약속합니다.
 


 
 
그루엘 선생님의 문학 수업 중 특히 아이들에게 영향을 많이 끼친 작품은 <안네의 일기>와 <즐라타의 일기>입니다. 전쟁이라는 끔찍한 환경에 처한 십 대들의 일기를 통해 아이들은 책 속에 자신의 삶을 대입하며 자신의 현재 모습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루엘 선생님의 선생님의 문학 수업은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안네 프랑크의 가족을 숨겨 주었던 미프 히스 씨를 초대하고, <즐라타의 일기>를 쓴 즐라타를 초대하여 아이들이 그들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교제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책 속 영웅들과 만난 아이들은 현실에 눈뜨면서도 뭔가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삶인지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분들을 만나고 나니 우리가 읽었던 책이 더 의미 있게 느껴지는 한편, 세상에서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97).
 
 
 

 
 
결국 이 "평균 이하의 퇴학 후보생'이었던 203호 교실의 아이들은 모두 졸업을 하고 대부분 대학교 진학이라는 놀라운 변화를 이루어냅니다. 많은 학생이 집안에서 처음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위험한 아이들'이 여기까지 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지만 우리는 억압적 교육 시스템에 굴하지 않고 목표를 이루었다. 사람들은 아직 어린 우리에게 평생 영향을 끼칠 '열등생'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누군가 그것이 잘못된 선입견이라는 걸 깨닫고 나서야 불량학생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509)
 
 
 


 
"선생님이 나에게 신경을 써준 뒤로 나도 나 자신을 돌보기 시작했다"(103).

이 감동 실화는 여러 분야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지만 무엇보다도 교육에 대한 반성을 많이 하게 해줍니다. "내가 어릴 때부터 선생님을 꿈꾸었던 이유가 바로 이거였지"라는 생각에 가슴이 뻐근했습니다. 교육 일선에 계신 선생님에게 가장 큰 도전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나라에도 그루엘 같은 선생님이 10분만 계시다면 교육계에도 혁신이 일어나지 않을까 꿈꿔봅니다. "일방적으로 가르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같이 대화를 나누는 어엿한 한 사람으로 대우받는 기분은 정말 최고다"(125).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지며 비로소 행복을 느끼기 시작하는 아이들, 자신에게 필요했던 것은 좋은 집이나 좋은 음식이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와 나눌 수 있는 끈끈한 유대감, 따뜻한 공감과 사랑이었음을 고백하는 아이들을 보면, 그 지극히 정상적인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는 아이들이 우리 주변에도 많이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그녀(줄라타)는 전쟁 중에 일기만이 자신의 유일한 구원이었고, 일기 덕분에 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글쓰기가 끔찍한 환경과 개인적인 문제를 극복하는 최고의 방법이 될 거라고 덧붙였다"(269).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의 특별한 감동은 문학과 글쓰기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책에 보면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은 한 십 대 소녀가 자신의 감상을 이렇게 시작합니다. "줄리엣이 겨우 며칠 밖에 사귀지 않은 남자 때문에 자살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81)
 
문학을 읽고 일기를 쓰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삶과 대면하며 솔직해지기 시작합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성폭행의 아픈 경험을 털어놓기도 하고,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지만 자신이 마약이나 알코올에 중독되어 있음을 고백하기도 하고, 집을 잃고 노숙생활을 하고 있는 처참한 현실을 알리기도 하고, 가슴 아픈 가족사를 털어놓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글쓰기를 통해 현실을 견디며, 새로운 꿈을 꾸기도 하고, 문제를 극복해갈 힘을 얻었습니다. "새가 울듯이 나는 글을 쓴다. 나는 견디기 힘든 현실에서 잠시라도 벗어나려고 거의 매일 시나 일기를 쓰고 있다"(491).
 
 
 
 

 
 
"자유의 작가들"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는 203호 학생들의 일기를 모아 "자유의 작가들"이라는 이름으로 엮은 책입니다. '자유의 작가들'이라는 이름은 1960년 인권 운동에 앞장섰던 "자유의 여행가들"에서 힌트를 얻은 이름입니다.
 
그루엘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각자 마음에 드는 일기를 하나씩 선정해 책으로 묶어내자"는 제안을 하며, "자신의 삶을 바꾼 일이 담긴 일기를 고르라"고 했습니다(277). 아이들은 익명으로 제출된 일기를 컴퓨터(워드)로 옮기는 작업을 하며, 친구들이 겪고 있는 아픔은 무엇인지 알게 되고, 친구의 아픔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다시 들여다보며, 그런 고통을 당하는 것이 자신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고통스러웠을 친구에게 몰래 격려의 메모를 남겨놓기도 합니다. 그들은 그렇게 함께 아파하며 함께 상처를 극복해갔습니다. "일기를 쓰고 교정하기 전까지는 다른 십 대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전혀 몰랐다. 일기를 읽으면서 친구들이 안고 있는 개인적 문제들을 더 잘 알게 되었다"(309).
 
 
 
 

 
 
"순순히 아늑한 밤을 맞이하지 말라"(310).
 
이들의 이야기가 실화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지금과 같은 감동은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너무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는 분명히 실화입니다. 그것은 이와 같은 일이 우리에게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 책은 가난과 폭력과 학대와 무관심 속에 처한 십 대 아이들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십 대 아이들이 자신의 고통을 직접 일기에 적은 것이기 때문에 더 사실적입니다. 영화도 감동적이었지만, 글로 전달되는 생생함은 영화가 다 보여주지 못한 간극을 메워주었습니다.
 
203호 아이들이 자신의 삶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책 속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극복해나갈 실마리를 마련한 것처럼, 이 책도 십 대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입니다. 자신과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떤 싸움을 했고, 결국 어떻게 매순간 최선을 다하며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함께 따라가보라고 격려해주고 싶습니다.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는 번역이 참 잘 된 책입니다. 문장이 아름다우면서도 생생하고 번역서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쓱쓱 재밌게 잘 읽힙니다. 600페이지에 가까운 꽤 두꺼운 책인데 손에 잡은 채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질 만큼 아프지만, 뭉클한 감동과 환희로 가슴이 뻐근해지는 이야기, 그 주인공들과 꼭 만나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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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본능 - 일상 너머를 투시하는 사회학적 통찰의 힘
랜들 콜린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사회학적 아이러니"
 
 
율리히 벡과 엘리자베트 벡 게른샤임의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 이후, 사회학 관련 책을 이처럼 재밌게 읽기는 처음입니다. 띠지에 "처음으로 사회학적 사고를 흥미진진하게 만든 책"이라는 한 줄 서평이 있는데, 허언이 아니었습니다. 신학을 전공하고 사회학을 공부해보고 싶어 대학원에 다시 진학했을 때, 당황스러운 일이 많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사회학과 심리학이 사이가 나쁜 줄 알았는데, 사회학이 신학도 그렇게 경멸하는 줄 몰랐습니다. 특히 여성학을 전공한 친구들은 신학(교회)에 대놓고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가부장제를 부치기고 견고히 하는 원흉이라나 뭐라나. 역사가 짧은 학문이라는 것도 오히려 그 친구들에게는 자랑거리였습니다. 학문을 발전단계로 본다면 가장 상위의 학문이라나 뭐라나. 교수님들과 학도들 포함 사회학자들의 학문적 자부심이 참 대단하구나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당황스러웠던 것은 "사회학적 사고"를 연습하는 일이었습니다. 현대 사회학으로 올수록 권위자의 이론들은 이해하기 어려웠고, 다양한 논문들은 연구 과정만 복잡할 뿐 도출된 결론은 뻔한 말들이 많습니다. 자연법칙처럼 절대적인 사회법칙을 찾아내는 일이 가능할까 하는 회의도 들었습니다. 통제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았고, 잘 설계된 논문도 조작적 정의의 범주를 벗어나면 무의미해지는 결과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주 여성(국제결혼)을 중심으로 다문화 가족 내 권력관계가 가족의 종교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학위논문을 준비하다 사회학적으로 사고하는 일이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손을 놓은 상태로 몇 년을 보내고 있는 중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사회학의 가장 핵심적인 발견 중 하나는, 합리성이 제한되어 있으며 특정한 조건 아래에서만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사회 자체도 궁극적으로 이성적인 추론이나 합리적인 합의가 아니라 비합리적인 기초 위에 서 있다"(18).
 
<사회학 본능>을 읽고 사회학이 다루는 큰 주제가 무엇이며 그것에서 어떻게 다양한 주제들이 파생되어 나오는가 하는 사회학의 큰그림을 처음으로 확실하게, 그리고 통합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합리성에 대한 우리의 상식적 믿음을 뒤엎는 사회의 비합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설명이 탁월했습니다. 한 번쯤 관료제에 분통을 터뜨려본 적이 있다면, "최대 효율을 위해 설계된 관료제가 오히려 비효율로 악명이 높"(19)을 수밖에 없는지 이 강의를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합리적이지 못한 과정들에 대한 연구가 바로 사회학의 장기"(22)라는 한 줄 설명은 사회학을 연구하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던져주기도 했습니다. <사회학 본능>은 사회학적 사고의 큰 틀을 중심으로 사회학적 연구가 어떻게 다양한 주제로 파생되어 가는지 보여줍니다. 사회학의 기본적인 질문 중 하나는 '사회는 과연 존재하는가?'입니다. 이에 대한 논의들을 보면서 '신 존재 증명'이라는 철학과 참 흡사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랜들 콜린스는 사회가 곧 신이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신에게 부여한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존재가 현실 속에 하나 있다. 자연이나 형이상학이 아니라 '사회 자체'가 바로 그런 존재다"(66).
 
<사회학 본능>은 에밀 뒤르켐의 사회학 이론을 큰 줄기로 사회의 비합적 기초, 신의 사회학(종교), 권력의 역설, 범죄의 정상성, 사랑(가족)과 소유권, 인공지능에 사회학이 기여할 수 있는 것 등을 풀어갑니다. 저자가 근거로 삼고 있는 뒤르켐의 핵심적 주장은 이것입니다. "사회와 합리성 그 자체가 비합리적 기초 위에 서 있음을 증명해주는 그의 주장과, 사회적 의례가 바로 집단의 유대를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이라는 그의 이론이 바로 그것이다"(23).
 
<사회학 본능>은 종교가 사회에 의해 창조된다는 것(87), 개인주의는 현저히 현대적인 특징을 지닌 종교의 새로운 형태라는 것(94), 전문가의 능력이 뛰어날수록 전문가의 권력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135), 범죄를 바라보는 급진적인 시각에서는 "범죄를 야기하는 것은 개인이나 사회환경이 아니라 법을 집행하는 장치라는 것"(173), 나아가 "사회가 살아남으려면 범죄가 필요하다"(179) 하다는 것, 개인화된 현대인들에게 "사랑은 일종의 개인적인 미니 종교이며 그 안에서 커플은 각자 상대방에게 숭배의 대상이 된다"(227)는 것, 진정한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서는 왜 반드시 사회학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244) 등등 흥미로운 사회학적 통찰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사회학적 시각이 아니면 알아채기 불가능한 통찰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적인 상식과 믿음을 뒤트는 <사회학 본능>을 읽으며 사회학적 시각을 가져야 할 필요성과 놀라운 통찰을 보여주는 인간 사고의 능력에 경외심이 생기기도 했지만, 반대로 우리(이성)가 가진 한계가 여실히 느껴지도 했습니다. <사회학 본능>을 통해 깨닫게 된 사회학적 사고가 없을 때, 우리가 얼마나 무서운 편견과 어리석은 판단과 합리적 사고의 오류 속에 빠질 수 있는지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회학은 익숙한 나 자신으로부터 한발짝 떨어져 나를 관찰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는 일은 심리학을 공부하는 일만큼이나 나와 직접으로 맞닿아 있으며 나와 세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것은 1982년이고, 개정판이 나온 것은 1992년이며, 이 책은 1992년에 나온 개정판을 번역한 것이라고 하는데, 시간의 간극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회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주제가 가득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단 '뒤르켐'의 이론을 다시 공부해보고 싶다는 학문적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어쩌면 손을 놓은 채 사실상 포기하고 있었던 논문을 다시 시작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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