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효소 레시피 -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더욱 건강한
시마즈 히로미 지음, 정지영 옮김 / 보누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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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철 과일로 만드는 47가지 천연 효소"
 
 
각종 매체를 통해 해독과 효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니 저절로 관심이 생겼습니다.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했다는 사례도 많고, 희귀병과 난치병을 고쳤다는 증언도 이어집니다.
 
역변이라고 할 정도로 급격하게 체중이 늘어 살짝 대인기피증 증세를 보이면서도 꽤 오랫동안 체중을 감량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지 못했습니다. 몇 번 감량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요요 때문에 오히려 체중이 더 늘어난 쓰라린 경험 때문입니다. 천천히 빼더라도 운동으로 성공해보자 목표를 세우기도 했는데, 체중 감량은 반드시 식단 조절이 뒤따라야 한다는 말에 의기소침해지고 말았습니다. 급한 것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극단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몸이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다이어트가 절실해졌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특별히 음식을 자제하지 않아도 된다!
 
 
"효소를 섭취하면 체내의 소화 효소와 대사 효소가 증가하여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대사가 좋아지면 기초대사량이 증가하여 그만큼 먹는 양을 줄이지 않아도 살이 쉽게 빠진다"(3)고 합니다. <과일 효소 레시피>는 효소 섭취를 통해 15kg을 감량한 저자의 책입니다. 저자는 효소 섭취를 통해 어렵지 않게 감량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심했던 요통과 어깨 결림이 줄어들고, 지병이라고 포기했던 편두통까지 사라졌다"(5)고 합니다. 효소 다이어트의 가장 큰 매력은 "먹는 음식을 특별히 자제하지 않고 효소 섭취"를 통해 건강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족하기 쉬운 체내 효소, 효소 시럽으로 해결하자!
 
 
체내에서는 일정량의 효소만 생성되는데, 과식과 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체내 효소가 부족하기 쉽다고 합니다. 그러니 과일과 채소, 효소 시럽 등을 적극적으로 섭취하여 부족하기 쉬운 체내 효소를 보충해주어야 합니다(10-11). <과일 효소 레시피>는 "효소 시럽을 통해 더 효율적으로 효소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효소 시럽은 가열하지 않은 채소와 과일을 이용하고, 발효의 힘으로 효능을 한층 더한 이상적인 효소 섭취법이다"(10). <과일 효소 레시피>는 효소 시럽을 만드는 방법부터 보관과 활용까지 맛있게 즐기면서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는 중요한 팁을 꼼꼼하게 일러줍니다.



  
만드는 방법이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다!
 
 
"효소 시럽"은 만들기의 기본 방법만 배우면 어떤 재료로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제출 과일이나 채소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제철 과일이나 채소에 설탕만 있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재료와 설명의 비율인데, 저자는 "황금 비율, 1대 1 비율"을 선택하고 있습니다(14). 깨끗히 씻은후 재료의 무게를 달아 같은 양의 설탕을 재료와 잘 섞이도록 담으면 끝입니다. 이렇게 담근 재료를 매일 잘 섞어주고 발효가 완료되면 재료를 걸러서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효소 시럽을 활용하여 만드는 맛있는 레시피"
 
 
<과일 효소 레시피>는 효소 시럽 만들기의 기본을 익힌 후, 제철 재료를 활용하여 효소 시럽을 맛있게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계절에 따라 구하기 쉬운 재료를 순서로, 효소 시럽을 이용한 맛있는 음료 만드는 레시피를 수록했습니다. 제목은 <과일 효소 레시피>이지만 과일 뿐 아니라, 각종 채소로 만들 수 있는 효소 시럽도 소개합니다.
 
건강을 위해서 먹기 힘든 음식을 찡그리며 먹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음료로 마신다는 것이 <과일 효소 레시피>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만들기도 쉽고,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있으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음료라 제철별로 한 두 가지 효소를 만들어두면 손님 접대 등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간편하게 휴대하고 다니면서 수시로 마실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내 몸에 필요한 효소를 골라 먹자!
 
 
제철 재료를 사용하여 한 두 가지 효소 시럽을 만들어두고 꾸준히 마시는 것도 좋지만, <과일 효소 레시피>는 내 몸의 증상에 따라 필요한 효능을 가진 효소 시럽과 소다 만드는 법을 따로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하고 싶을 때에는 소화를 돕는 효소 시럽을 식사 전에 먹으라고 조언하는데, 다이어트에 좋은 과일 소다는 키위 효소와 자몽 효소 시럽을 섞어 만듭니다. 또 "찻잎을 볶아 만드는 호지 차"는 체지방을 쏙 빼준다고일러줍니다. 이밖에도 변비일 때, 고운 피부를 원할 때, 냉한 체질 개선을 원할 때, 더위 먹었을 때, 감기나 목이 아플 때, 불면과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또 노화 방지나 부기를 빼고 싶을 때 마시면 효과가 있는 과일 소다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책의 뒷장에는 잘라서 활용하도록 구성된 레시피 카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레시피 카드는 "잘라서 벽에 붙여두고 일상요리에 활용"하도록 구성된 것입니다. 끝까지 참 친절한 책입니다.
 
 
 
 

 
 
위의 사진은 엄마가 이웃이 주신 매실을 설탕에 재워두고 요리할 때 가끔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담가둔 지 1년에 되었다고 하는데, 이 책에 보면 "효소 시럽은 냉장고에서 1년 정도 보관할 수 있으나 2-3개월이면 풍미가 떨어지므로 적당량"(17)만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이 책에서 배운 것은 발효가 완료되면 재료를 걸러낸 시럽을 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여 두고 음용하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하면 색깔도 곱고 맛도 좋은 소다를 손쉽게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일주스만 복용하여 살도 빼고 희귀병도 고쳤다는 극단적인 사례도 있고, 그런 방법이 맞는 사람도 있고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그러나 <과일 효소 레시피>는 음료수나 요리에 응용하여 건강하게 효소 시럽을 섭취하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다이어트가 목적이 아니어도 건강을 위해 꼭 권해드리고 싶은 레시피입니다. 이 책에서 배운대로 효소 시럽을 만들어 그 효과를 빨리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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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위그와 마녀 다이애나 윈 존스의 마법 책장 1
다이애나 윈 존스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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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작가 다이애나 윈 존스의 마지막 작품!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의 것이니까 내용도 좀 유치하고 작품성도 다소 떨어지고 완성도가 허접하다는 편견을 완전히 박살내준 것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이었습니다. 그의 작품을 보고 깜짝 놀란 것은 완성도가 높은 그림 때문이기도 했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심오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다소 어렵게 느껴지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었습니다. 미야자치 하야오 감독의 작품은 큰 화면으로 봐주어야 한다는 어떤 분에 이끌려 극장으로 단체관람을 갔었는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인상은 다소 난해하다는 것.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 다시 감상을 하면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어위그와 마녀>, 이 작품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 책이 '다이애나 윈 존스'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작가입니다.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도, 다이애나 윈 존스도 영국인이라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마법을 사용하는 독창적인 판타지"에 영국이 강한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그제야 이어워그는 이번 일이 몹시 대단한 도전이 될 거라는 걸 깨달았다"(33).
 
 
주인공 "이어위그"는 "집게벌레"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좀 특별한 소녀입니다. "머리카락이 집게벌레처럼 늘 위로 삐죽 솟아 있"어 '집게벌레'라는 뜻의 이름을 갖게 된 듯합니다. 성 모어발트 고아원에서 행복하게 살던 이어위그는 어느 날 수상한 부부에게 입양되어 고아원을 떠나게 됩니다. 어떤 부모도 거들떠도 보지 않던 이어위그를 입양한 이 이상한 부부가 입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어위그가 입양되고 알게 된 사실은 새아빠는 악마이고 새엄마는 못된 마녀였다는 것입니다. 새엄마는 이어위그가 착하게 굴면 마법을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이름만 새엄마일 뿐 이어위그를 보살필 생각은 없고, 그녀를 부려먹을 생각만 하는 사람입니다. 마녀는 자신의 일을 도와줄 일손이 필요해서 이어위그를 입양했을 뿐입니다. 못된 마녀와 무서운 악마와 함께 살게 된 이어위그! 이어위그는 자신의 삶에 닥친 이 위기가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이어위그는 도전을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더 행복하게 살려면, 저 두 사람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해 주게 만들어야 해"(133).
 
 
이어위그는 마녀(새엄마)가 마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필요한 마법을 스스로 배우기로 합니다. 그러나 이어위그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비법 하나를 이미 스스로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행복하려면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입니다(33). 이 생각이 마치 강력한 마법의 주문처럼 작용하여 이어위그의 삶을 행복하게 역전시켜 놓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대가 다 해 주게 만들어야 한다는 이어위그의 마법(생각)이 위험해 보이는 것은 상상력을 잃어버린 어른의 멋없는 해석일까요? 자신에게 닥쳐온 위기와 불행에 용감하게 맞서는 이 어린 꾜마가 기특하기는 하지만, 어른들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정하려 드는 것 같은 영악함이 다소 마음에 걸립니다. 아이들은 이 책에서 무엇을 배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어위그는 모르는 한 가지 비밀이 있는데, 사실 이어위그에게는 출생의 비밀이 있다는 것입니다. 고아원 현관 앞에 버려졌을 때, 포대기에 이런 메모가 꽂혀 있었습니다. "다른 열두 명의 마녀들이 저를 쫒고 있어요. 마녀들을 다 따돌리고 나면 아이를 찾으러 오겠습니다. 몇 년이 걸릴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아이 이름은 '이어위그'입니다"(24). 마녀에게 쫓기고 있는 이어위그의 엄마도 역시 마녀일까요? 그렇다면 이어위드고 마녀지만, 아직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작가가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어쩌면 이어위그의 출생의 비밀을 푸는 후속작도 나오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보기도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한글자도 놓치지 않고 다섯 번이나 꼼꼼히" 읽으며 강력 추천한 책이라고 하니 그가 감독한 애니매이션으로 이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말입니다. 단숨에 읽어내려갈 만큼 흥미롭기는 했지만, 최근 스케일이 큰 판타지에 중독이 되어서 그런지 이 짧은 동화에 큰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작가,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것이 더 큰 의미로 남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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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 장영희의 열두 달 영미시 선물
장영희 지음, 김점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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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의 열두 달 영미시 선물"
 
 
5월부터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이제야 이 글을 쓰는 것은 한 장 한 장 아껴 읽은 까닭입니다. 해치워버리듯 탐욕스럽게 책을 읽어대던 눈길이 장영희 선생님의 글과 김정선 선생님의 그림을 만나니 스스로 느려졌습니다. 친구와 주고받던 편지마다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유치환의 행복)를 적어 보내던 그때처럼,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로 시작되는 서정윤의 홀로서기를 열심히 외웠던 그때 이후로, 이처럼 시를 읽는 즐거움에 푹 빠져 지낸 게 언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지금 하늘나라에 계신 두 분 선생님이 어떻게 신간을 내셨는지 궁금했는데, 부록에 실린 장영희 교수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 책에 실린 시들은 <영미시 산책>에 연재되었던 칼럼인 듯합니다. 그중에서 1월부터 12월까지 열두 달을 테마로 그 계절에 읽으면 좋을 영시가 김점선 선생님의 그림과 함께 <다시, 봄>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장영희 선생님은 모드 M. 그랜트의 "5월은…"이라는 시를 소개하며 피천득 시인의 "5월"이라는 시를 읽어줍니다. 유독 5월에 마음이 머물렀던 것은 거리마다 "커다랗고 아름다운 꽃다발" 같은 5월의 나무 속에 내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5월은 장영희 선생님이 하늘나라로 떠나신 계절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 날을 예감하기라도 한 듯 장영희 선생님의 위로의 말을 미리 담아놓으셨네요.
 
"꽃비 내리는 이 아침, 아픈 추억도 어두운 그림자도 다 뒤로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5월 속에 있으니까요"(68).




봄이 빗속에 노란 데이지꽃 들어 올리듯
나도 내 마음 들어 건배합니다.
고통만을 담고 있어도
내 마음은 예쁜 잔이 될 겁니다.
 
 
새러 티즈데일의 "연금술"이라는 시입니다. 장영희 선생님은 "봄비를 함빡 머금은 노란 데이지꽃이 마치 맑은 술이 담긴 잔같이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우리 마음도 잔과 같아서 때로는 희망과 기쁨이, 때로는 절망과 슬픔을 담게 되는데, 지금 시인의 마음속 잔에는 고통만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시인은 빗물을 금빛으로 변화시키는 데이지꽃처럼 고통을 기쁨으로 바꾸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삶의 연금술이라고 가르쳐줍니다(75).
 
<다시, 봄>에는 생명의 환희로 가득한 봄, 한여름 태양처럼 뜨거운 사랑으로 충만한 청춘 같은 여름, "가버린 날의 다정한 행복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가을, "혼신을 다해 경주를 끝내고 결승선"을 향해 다가서듯 맞이하게 되는 겨울을 통해 인생을 사는 지혜를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다시, 봄>을 읽다 보니 제 인생은 (남들보다 늦었지만) 이제 막 8월을 지난 듯합니다. "청춘의 야망은 이제 가슴속에 추억으로 담은 채", "삶의 무게를 업고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는 때." 내 마음, 들켜버렸습니다.
"자꾸 커지는 세상에 나는 끝없이 작아지고, 밤에 문득 눈을 뜨면 앞으로 살아 내야 할 삶이 무섭습니다"(109).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
Before she sleeps in the sand
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balls fly
Before they're forever banned (…)
How many years must one man have
Before he can hear people cry (…)
 
가수이면서 시인이기도 했던 밥 딜런의 "바람 속에 답이 있다"(Blowing in the wind)라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장영희 선생님은 "그가 다른 유명한 시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의 시들은 책 속에 있지 않고 우리의 삶 속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90).
 


 
 
얼마나 오랜 세월을 살아야
다른 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글을 읽으면 글쓴이의 마음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지금 마음으로 말하고 있는지, 머리로만 말하고 있는지, 거짓을 말하고 있는지 보일 때가 있습니다. 글을 읽으면 마음이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장영희 선생님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투명한 물처럼 글 속에 담긴 마음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인생을 사는 지혜가 있고, 투쟁적이지 않아도 희망으로 가슴이 부풀게 하고, 다그치지 않아도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결심하게 만드는 힘이 그 마음에서부터 뿜어져 나온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영희 선생님은 인터뷰에서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는가라는 것이 문학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말합니다(171). 정말로 선생님의 글을 읽다 보면 혼자 열심히 생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어떻게 사랑하며 살까 하고 말입니다.
 
 
 



<다시, 봄>, 이 책이 유난히 더 반가웠던 이유는 김점선 선생님의 그림을 함께 감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제 보아도 천진난만한 선생님의 그림은 볼 때마다 미소짓게 합니다. 명화로 재테크할 생각은 없지만 박수근 선생님의 그림과 김점선 선생님의 그림은 집에 걸어두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맑은 물처럼 몸과 마음이 깨끗하게 씻기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장영희 선생님, 김점선 선생님. 두 분이 계셨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축복이었음을 다시 생각합니다. 장영희 선생님은 "암호를 풀이하듯 분석과 이성으로 읽어야 하는 시가 있고, 그냥 읽어도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시도 있다"고 설명합니다(168). 덧붙여 "너무 머미를 많이 쓰는 세상에서, 가끔은 마음을 쓰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묻습니다. <다시, 봄>은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시와 그림입니다. 장영희 선생님의 약속대로 "뛰어가는 사람에게 잠깐 숨을 돌리게 하는 역할"을 하는 시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작고 얇은 책이지만 감동과 지혜와 아름다움의 무게가 가슴을 가득 채우는 책입니다. 오랫만에 시를 읽는 즐거움 속으로, 아름다움이 주는 감동 속으로 한 번 푹 빠져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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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라이어 이펙트 - 탁월한 역량을 끌어내는 리더의 조건 멀티플라이어
리즈 와이즈먼 & 로이스 앨런 & 엘리스 포스터 지음, 변봉룡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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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인가? vs. 천재를 만드는 사람인가?

 

 

이 질문은 "혼자만 빛나는 사람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을 빛나게 하는 사람인가?"로 바꿔 말할 수 있겠습니다. 혼자만 빛나는 사람을 '스타'라고 한다면, 다른 사람을 빛나게 하는 사람은 '리더'라고 부릅니다. 리더의 자리에 있으면서 스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팀원은 불행합니다. 자기가 돋보이기 위해 다른 사람들은 작아져야 하니까요.

 

세계적인 록스타 보노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위대한 영국 수상 윌리엄 에워트 글래드스톤과 만나고 나면 세상에서 수상이 제일 똑똑한 사람인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그 라이벌 벤자민 디스레일리를 만나고 나면 내가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것 같다고 한다"(보노, 288).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벤자민 디스레일리'와 같은 사람입니다. 옆에 있으면 내가 똑똑하다고 느껴지게 하는 사람말입니다.

 

 


 

 

역량을 이끌어내는 리더(멀티플라이어 이펙트) vs. 재능을 죽이는 리더(디미니셔)

 

 

<멀티플라이어 이펙트>는 관찰과 사례를 통해 리더십의 변화가 (팀원의) 능력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어떤 리더 밑에서는 유능했지만, 다른 리더 밑에서는 능력의 일부밖에 쓰지 못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두 가지 리더십 유형을 구분해냈습니다. 하나는 '역량을 이끌어내는 리더"이고, 다른 하나는 '재능을 죽이는 리더'입니다. 이처럼 "주위 사람들의 능력을 더 크게 끌어내는 리더들을 멀티플라이어"라고 하고, "주의 사람들의 능력을 고갈시"키는 리더는 "디미니셔"라고 이름 붙였습니다(28).

 

<멀티플라이어 이펙트>를 읽으며 가장 격하게 공감했던 부분은 디미니셔 유형 리더의 특징이었습니다. 부서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읽어주었더니 모두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모두의 마음에 딱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의욕을 떨어뜨리는 리더의 유형'(55-66) 첫째는, "아이디어맨"입니다. 팀원들이 하나를 실행에 옮기자마자 다른 아이디어들이 튀어나오는 리더입니다. 너무 많은 아이디어들이 주의를 분산시키고 결국 진전이 없게 만듭니다. 두 번째 유행은 "마이크를 놓지 않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넘치는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불 붙게 하기 위해 마이크를 들고 끊임없이 말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리더를 만나면 사람들은 질식하거나 귀를 막아버린다고 합니다. (저자가 이런 리더에게 경고하기를 에너지는 절대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유형은 "구조자"입니다. 돕고자 하는 선한 의도가 잘못하면 너무 심한 간섭이 되어 사람들을 성가시게 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유형은 "페이스메이커"입니다. 팀원들이 더 빨리 달리게 하기 위해 끌어주려고 하지만 앞서 나가는 리더를 보면 아예 달리는 것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다섯 번째는 "즉답 리더"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방안을 미처 생각해보기도 전에 홀로 결정해버리는 사람입니다. 마지막은 "낙관주의자"입니다. 낙관적인 것도 좋지만 모든 "어렵지 않잖아?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리더는 '팀이 애쓰는 것, 분투하면서 배우고 일하는 수고를 알아주지 않는 것처럼 비치게" 된다고 합니다.

 

요즘 심각하게 사직을 고민하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이 모든 유형을 한 몸에 지닌 그분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을 많이 하는 것과 도전적인 일을 많이 하는 것은 다르다"는 한마디가 저를 울게 했습니다.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도전적이지 못한 일에 끊임없이 소모되고 있는 하루하루가 정말 견디기 힘들어서 말입니다.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어도 디미니셔가 될 수 있다.

 

 

리더라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가 넘치고(아이디어맨), 넘치는 열정의 불꽃을 불러 일으키려 하고(마이크를 놓지 않는 사람), 도와주려고 하고(구조자), 앞서 나가며(페스 메이커), 문제는 즉시즉시 해결하려고 하고(즉답 리더),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낙관주의자) 일하는 자신이 사실은 팀원의 재능을 죽이는 리더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테니 말입니다.

 

디미니셔의 키워드는 "사용한다(재능), 질책한다, 결정해준다, 통제한다'입니다. 이에 반해 멀티플라이어의 키워드는 "발달시킨다(재능을), 왜 실수했는지 살펴본다, 스스로 정하도록 도전시킨다, 스스로 결정하도록 상담한다, 지원한다"입니다. 내가 멀리플라이어 키워드보다 부정적인 디미니셔에 주목하는 이유는 멀리플라이어 키워드는 읽어보면 지극히 당연한 말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극히 당연한 것들이지만 정작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함정이기도 하지만요. 그런데 디미니셔의 키워드는 내가 혹시 그런 실수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 더 구체적인 반성을 하도록 도와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중간 리더로서 저 스스로도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역량을 이끌어내는 "재능자석"이 되자

 

 

<멀티플라이어 이펙트>는 이 연구의 초점을 '교육계'에 맞추었습니다. 교유계야 말로 "익어서 거둘 때를 기다리는 많은 인재를 알아보는 리더가 필요"(47)하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잡스나 히딩크는 리더 한 사람에 따라 그 조직의 역량과 결과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준 모델이기도 합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원석이지만 내 안에 잠들어 있는 보석을 발견하여 꺼내어줄 수 있는 리더(선생)를 만나는 것보다 더 행복하고 간절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재능이 아니라, 각 사람 안에 숨겨진 재능을 끌어내어줄 '리더' 그 한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스타가 아니라 리더가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타를 꿈꾸기보다 리더를 꿈꾸는 사회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이 책은 '멀티플라이어'가 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스스로 실험을 해볼 수는 도구를 제공합니다.

 

누군가의 재능을 발견하고 이끌어내주어야 할 '교육자'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조직을 이끌어가는 모든 리더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리더(멀티플라이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일생에 한 번은 이런 리더를 만나기를 간절히 꿈꾸었었는데, 이제는 제 스스로 그런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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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미의 일본 가정식 요리 - 단순함, 간소함, 우아함 Everyday Harumi
구리하라 하루미 지음, 최경남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두부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어제 저녁으로 두부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평소 집에서 해먹었던 두부 부침은 살짝 간만 하고 계란 옷을 입혀 굽는 정도라 그냥 먹는 두부와 맛의 차이를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루미"에게 배운 두부 스테이크는 향부터 달랐습니다. 양면에 바른 후추와 마늘 냄새와 간장 소스, 가쓰오부시까지 어우러져 풍기는 달콤하면서도 독특한 향이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노릇노릇 구워진 양면이 바삭해서 칼로 잘라 먹으니 정말 스테이크를 먹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하루미의 일본 가정식 요리>는 대부분 만드는 과정이 단순합니다.

 

 

요리를 잘 하지 못하고, 또 습관이 되지 않아 귀찮아 하는 저에게도 두부 스테이크는 참 쉬웠습니다. 

- 우선 바노 간장 소스를 만듭니다. 맛술을 끓인 후 간장과 다시마를 넣고 식히면 됩니다.

- 두부는 물기를 잘 빼서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후, 다진 마늘을 양 면에 펴 바릅니다.

- 감자전분을 묻혀 두부를 구워냅니다.

- 구운 두부에 생각이나 쪽파, 가쓰오부시를 올리고 바노 간장 소스를 뿌리면 끝!

 

저자가 추천하는 미린이 없어 집에 있는 맛술을 사용했고, 다시마도 없어서 못 넣었고, 가지고 있는 가쓰오부시는 저자가 사용한 것보다 좀 두꺼웠지만, 나름 충분히 만족한 맛이었습니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상에 올려놓으니 어쩐지 멋스럽고 정성이 가득한 상차림이라는 인상을 주어 더 뿌뜻했습니다.




 

 

일본의 가장 유명한 요리 작가가 가르쳐주는 정통 일본식 가정 요리입니다.

 

 

알고 보니 이 책의 저자 "하루미"는 아주 유명한 요리 작가였습니다. 총 123권의 책을 출간했고, 그녀가 소개한 독창적인 요리법은 4,000건이 넘으며, 현재 일본에서 60개가 넘는 매장과 카페를 운영하며 가정용품과 조리도구, 의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앞 날개 中에서). 이 정도면 일본 가정식 요리의 권위자라고 할 수 있는데, 그녀가 가르쳐주는 요리는 '정통' 일본 가정식이라는 것, 만드는 과정이 배우 간단하다는 것, 재료의 식감과 맛을 살린 건강식이라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정통"과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모두 배울 수 있습니다.

 

 

일본 가정식 요리는 우리의 상차림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식재료도 비슷하고 밥, 국, 반찬으로 차려지는 구성도 비슷합니다. 이렇게 닮아 있으면서도 또 다른데,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소스와 드레싱이 아닐까 합니다. 소스와 드레싱은 일본 요리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하는데, 이 소스와 드레상이 우리의 것과 일본의 것의 맛의 차이가 여기서 가름되는 듯합니다. <하루미의 일본 가정식 요리>에서 다양한 일본 소스와 드레싱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루미"의 일본 가정식 요리에 끄리는 이중 하나는 그녀의 상차림이 단순하면서도 매우 깔끔하다는 것입니다. "미소 양념에 재운 등심 스테이크"를 보면서 독특한 양념에도 눈길이 갔지만, 무엇보다 스테이크를 담아내는 차림새가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일본 가정식의 '정통"과 하루미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함께 배우는 재미가 있습니다.

 

 

 

 

 

도미밥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도미밥은 가장 일본스럽다고 생각한 메뉴입니다. 도미밥은 일본에서도 매우 인기가 많은 메뉴라고 하는데, 일본 소설을 읽을 때 도미밥을 먹는 장면을 보고 그 모양새나 맛이 궁금했던 적이 있습니다. 비주얼도 독특하고 맛도 좋다고 하니 독특한 상차림으로 손님 접대를 하고 싶을 때 도전해보아도 좋을 듯합니다. 생선을 잘 구워 뼈를 제거하고, 쌀 위에 도미를 올리고, 다시국물로 밥을 지으면 끝입니다!




한 끼를 먹어도 건강하고 즐겁게

 


전에는 먹는 것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은 먹어서는 안 되는 것들을 속여 파는 사람들도 많고 나쁜 줄 알면서도 먹으라고 권하는 사회가 되다 보니 음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젠 일본의 식재료를 사용한 음식은 위험하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하루미의 일본식 가정 요리>는 재철 재료나 재료 본질의 식감을 살리며 건강까지 생각한 요리법으로 만들어진 일본 가정식 요리입니다. 위의 사진은 당근즙을 드레싱으로 사용한 샐러드입니다. 이 책에는 꼭 일본식이 아니더라도 건강한 아이디어가 가득합니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이국적이면서 독특한 맛으로 일상을 풍요롭게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참조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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