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룸 수납 인테리어 - 수납의 달인 ‘사오리’의 작은집 완벽 정리술
혼다 사오리 지음, 박재현 옮김 / 심플라이프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물건을 '손쉽게' 사용하고 제자리에 놓는 습관을 가지면 충분하다"(19).

 

 

인테리어 관련 책들을 보며 정리와 수납은 물건들에게 제자리를 찾아주는 일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니까 정리를 잘한다는 것은 물건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는 말입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도 바로 그것입니다. 물건들에게 제자리를 찾아주면 필요한 물건을 찾느라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고, 손쉽게 찾아서 쓰고 제자리에 다시 갖다 놓으면 따로 정리할 필요가 없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주차할 자리를 찾아 동네를 뱅글뱅글 도는 자동차처럼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좁은 공간 안에 필요한 물건들의 제자리 찾기, 이것이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이고, 남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투룸 수납 인테리어>이 과제에 대한 모범 답안 같은 책입니다. 정리수납 컨설턴트로 일하는 저자는 "지은 지 43평 된 좁고 낡은" 자신의 집을 무대로 효과적인 수납 방식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딱 하나, 수납 방식"만 바꿨을 뿐인데, 사람들이 "그 낡은 집이 이렇게 변했어?", "이 좁은 집에 있을 건 다 있고 넓기까지 하다'며 감탄을 쏟아낸다고 자랑합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저자 자신이 집이 주는 행복을 만끽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물건을 찾아 헤매며 치워도 치워도 티가 나지 않는 집에서 좁은 공간을 탓하며 큰집으로 이사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스트레스 속에 살고 있다면 저자의 집을 살짝 엿보기 바랍니다. 침실 약 3평, 거실 약 3평, 전부 15평도 되지 않는 집이지만 그 안에서 쾌적하고 꿈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를 보면, 우리집도 충분히 쾌적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행복한 꿈을 꾸게 될테니 말입니다.

 



 

 

꺼내는 게 편하고, 넣는게 편하고, 청소하는 게 편한 "간편 수납정리술"

 

 

정리수납 컨설턴트인 저자가 지향하는 수납 인테리어는 한마디로 '간편'입니다. 저자의 원칙은 꺼내는 게 편하고, 넣는 게 편하고, 청소하는 게 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스레인지 아래의 수납'을 예로 들면, 저자는 파일박스 2개를 나란히 놓고 프라이팬과 공중팬을 세워놓았습니다. 이렇게 수납을 하면 공간도 덜 차지하고 넣고 꺼내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입니다. 또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잘 포개지지도 않고 쉽게 굴러 떨어져 수납이 쉽지 않은 냄비 뚜겅은 바스켓을 걸어 한방에 해결했습니다. 바스켓 안에 냄비 뚜껑을 모두 넣어두면 굴러 떨어질 염려도 없고 차지하는 공간도 확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요리의 동선을 고려한 것일 뿐만 아니라, 공간도 줄이면서 꺼내 쓰기도 쉽고 다시 제자리에 넣기도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종류별로 트레이에 넣는 방법"

 

 

정리는 물건들에게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이라 했는데, 그것이 가장 어려운 곳 중 하나가 냉장고가 아닐까 합니다. 저자도 냉장고야 말로 "정해진 위치 관리"가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아무리 자주 정리해도 금새 지저분한 상태로 돌아가고" 말기 때문입니다(46). 정해진 위치 관리가 가장 어려운 냉장고 정리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자는 '종류별로 트레이에 넣는 방법"을 권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면, 각각 아침 식사 세트,반찬들, 음료를 구분하여 넣어둔 트레이가 보입니다. 이렇게 수납을 하면 다른 종류와 섞이지 않고, 또 필요할 때마다 트레이를 당겨 꺼낼 수 있고, 안쪽에 있는 물건들도 쉽게 파악하고 꺼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말 탁월한 아이디어라고 생각됩니다!

 



 

 

"밖으로 꺼내 놓는 물건이라면 눈까지 즐거운 물건으로 선택한다"(29).

 

 

이 책이 가르쳐주는 수납 인테리어는 단순한 정리정돈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삶의 중심이 되는 공간(집)을 휴식과 안식을 주는 꿈의 공간으로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터특한 생활의 지혜입니다.

 

수납 인테리어는 깔끔하게 보이기 위해 단순히 집을 치우는 행위가 아닙니다. 저자는 밖으로 꺼내 놓아야 하는 물건이라면 "눈까지 즐거운 물건으로 선택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자주 사용하는 그릇 만큼은 아낌없는 투자를 한다고 합니다. 그 물건을 쓸 때마다 또 볼 때마다 행복을 배가시키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물건을 눈에 띄는 곳에 배치하는 것도 집을 행복한 공간으로 만드는 수납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수납은 무엇보다 자신의 생활습관에 맞게 계획되는 것이 중요하다. 물건의 종류에 국한하지 말고 사용 빈도를 떠올려보자. 수납은 물건을 '보기 좋게 잘 놓아두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편하게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16).

 

 

저자는 자신의 수납 신조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곳에 가장 심플한 수납"이라고 말합니다(57). 이 책에서 가르쳐주는 수납 인테리어는 아름다움보다 편리가 더 우선순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약을 클립에 걸어 거꾸로 걸어둔 것도 우선은 편리를 위해서입니다. 저자는 아이디어와 작은 소품 하나로 생활의 편리도 더 하면서 독특한 수납 인테리어를 완성해냈습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수납 인테리어는 3년의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된 "수납정리 시스템"입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저자는 "집을 꾸미고 정리하는 것도 자꾸 해봐야 는다"(9)고 말합니다. 한 번에 완성하려하기보다 작은 습관 하나를 바꾸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할 듯합니다.

 

저자는 좁은 공간이지만 있어야 할 것은 다 있되 공간을 최대한 쾌적하게 활용하려면 무엇보다 물건을 많이 소유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저자가 가르쳐주는 대로 꼭 있어야 할 자리에 꼭 있어야 할 물건을 배치하다 보면, 꼭 필요한 물건만 사게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좁은 공간 수납 인테리어의 첫째 조건은 물건을 많이 소유하지 않는 것, 둘째,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과감하게 버리는 것, 셋째, 물건을 들여놓을 때는 꼭 필요한 물건일지 면접관처럼 엄격한 심사를 하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이 책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바닦에 놓아두는 것보다 무엇이든 걸어두는 수납 방식이 좋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청소하기가 쉬워서 더 쾌적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어떤 '문'이든 문 뒷면이 의외로 수납성이 매우 높다는 것도 이 책에서 새롭게 배운 아이디어입니다.

 

<투룸 수납 인테리어>는 단순히 정리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인테리어 책이 아닙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내 라이프 스타일, 삶의 가치관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어줍니다. 정성껏, 예쁘게, 진심으로 만들어진 책이라는 기분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깨끗한 공간(집)은 마음은 물론 삶까지 환하게 해주는 힘을 가진 듯합니다!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집 진체를 정리하려면 가족의 협조가 필요하겠지만 당장 내 방부터 대대적인 정리를 해봐야겠습니다. 하루를 살아도 이 책의 저자 '사오리'처럼 살고 싶어졌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모를 위한 아티스트 웨이 - 예술적 감성을 가진 아이 키우기
줄리아 카메론 지음, 이선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인 우리와 아이들이 진지한 태도로 받아들여야 할 점은, 바로 창의적 치유의 모순이다. 우리가 먼저 나서서 노는 법을 다시 배우고, 아이들도 놀게끔 가르쳐야 한다"(259).

 

 

이 책을 읽으며 부모님께 감사했습니다. 마음껏 놀면서 자랄 수 있는 특권을 누리게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한 번도 학원에 다닌 적이 없습니다. 친구들은 피아노다, 태권도다, 주산이다, 미술이다, 최소 한 두개의 학원은 기본으로 다녔습니다. 언젠가 부모님께 오빠는 태권도도 배우고 보이스카웃도 하고, 여동생은 기타 학원에 다니고, 남동생은 합기도도 배웠는데, 왜 나만 학원에 안 보내셨냐고 물었더니, 저는 뛰어노느라 그럴 시간이 없었다고 그러십니다. 어릴 적, 저는 옆 동네 놀이터까지 원정을 나가 고무줄계를 평정하고, 비가 오면 라면 봉지에 소금을 한움큼 담아다 동네마다 지렁이를 찾으러 쏘다니는 골목대장이었습니다. 숙제만 끝내놓으면 다른 건 뭐라 하지 않으시는 부모님 덕분에 실컷 뛰어놀며 자랐습니다. 엄마가 시장이 가실 때면 항상 동행했고, 밤이면 옥상에 올라가 아빠와 별도 보고, 여름이면 계곡에 텐트를 치고 온 가족이 일주일씩 살다 오기도 했습니다. 공부하라는 잔소리도 별로 들은 기억이 없지만, 그만 놀라는 잔소리도 들은 기억이 없습니다. 우리 사남매는 가끔 어릴 적 이야기를 하며 부모님이 우리를 '방목'하셨다고 농담삼아 이야기하곤 합니다.

 

자신의 문제는 역시 객관적으로 보이지 않는가 봅니다. 얼마 전, 친구들과 1박 2일 짧은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친구가 딸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생인 친구의 딸은 계속 엄마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친구는 '1시간 만이야" 하며 핸드폰을 주곤 했는데, 이런 실랑이는 돌아오는 날까지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딸이 보채니 엄마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핸드폰을 주었지만, 하루를 같이 지내면서 보니 엄마가 딸의 요구에 진심으로 반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는 "1시간만이야"라는 말로 교육을 하고 있다고 믿는 것 같았는데, 제가 보기엔 그건 의미없는 말의 반복일 뿐 귀찮아 하는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었습니다. 처음엔 계속 이런 저런 일로 투정을 부리는 딸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의 반응이 위험해보였습니다.

 

<부모를 위한 아티스트웨이>는 한마디로 자녀와 즐겁게 놀기를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자녀와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자녀와 즐겁게 놀라는 가르침입니다. 창의력이나 예술적 감성은 학원에 다니면서 배울 수 있는 무엇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 자유롭게 놀 때 저절로 꽃피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자주 놀지 못하거나 제어를 많이 받은 아이들은 자기 본능에 충실하지 못한 어른이 된다"(81)고 경고합니다. 요즘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아이들의 하루를 분 단위까지 쪼개어 계획하고 있지만, 그렇게 꽉 짜여진 일정 속에서는 영감과 자발성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114). 뿐만 아니라, 핸드폰이나 컴퓨터와 같은 '기술'의 발전이 부모와 자녀 사이의 소통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게임을 멀리하라고 하면서 정작 부모가 핸드폰 화면에 코를 박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까요? "과학과 기술의 과잉 속에서 아이들은 부모의 말도 대충 흘려 듣기 마련"(199)이라는 저자의 한마디가 따끔합니다.

 

"부모가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하면, 아이도 독창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서로 같이 창의성을 찾으려 노력하면 부모 자식 간 강한 유대감도 조성된다. 부모가 긍정적 태도만 준비된다면, 아이가 모험을 즐기고 행복의 범위를 넓히며 사는 것은 시간 문제다"(18).

 

<부모를 위한 아티스트 웨이>는 자녀에게 창조적 자질(예술적 감성)을 일깨울 수 있는 12가지 방법을 제시하는데, 그것은 3가지 기본 개념을 토대로 합니다. 저자는 먼저 부모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저자는 우선 자녀가 태어난 후 부모가 겪는 정서적 변화(부정적 감정)를 예리하게 포착합니다. 같은 주제를 다룬 <부모로 산다는 것>이라는 책이 사례와 통계를 분석한 학문적 연구서였다면, <부모를 위한 아티스트 웨이>는 순전히 경험을 통해 깨달은 지혜서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저자가 직접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양육 노하우를 고안해냈습니다.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부모를 위한 아티스트 웨이의 3가지 기본 개념이며, 저자는 여기에 "모닝 페이지, 창조여행, 일간하이라이트"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자녀가 태어난 후, 극심한 정서적 변화를 겪으며 부정적인 감정(외로움, 우울함, 죄책감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면 '모닝 페이지'를 실천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모닝 페이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루를 시작하기에 앞서 감정을 정리하고, 명확히 하고, 때로는 위로하고, 도발하며, 회유하는 모든 내용을 자유롭게 쓰는 과정"(19)입니다. 저자는 "딸이 걷지도 못하는 아기였을 때, 계속 관심을 보여달라는 요구에 지쳐갈 때쯤 모닝 페이지 개념을 고안해 냈다"고 고백합니다. 모닝 페이지의 포인트는 "역동하는 감정을 처리할 배출구를 만드는 것"입니다. "자녀 양육은 정서적 경험이기 때문에 부모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모닝 페이지를 통해 이런 감정들을 아침에 처리 및 배출하고 나면, 한층 가벼워진 마음으로 남은 하루 동안 아이와 더 가까워질 수 있다"(19-20).

 

비싸고 복잡한 장난감을 사줄수록 아이들은 금세 질린다고 합니다. 장난감이 너무 많아도 아이들은 지루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 책은 '빈 종이' 한 장의 위력을 가르쳐줍니다. 비싸고 복잡한 많은 장난감보다 빈 종이를 가지고 부모님과 즐겁게 노는 1시간이 오히려 아이에게 즐거운 추억과 창의력을 선물할 수 있는 귀한 기회라는 것입니다.

 

<부모를 위한 아티스트 웨이>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할 수 있는 (창의적인) 놀이에 많은 힌트를 제공하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어떻게 자녀를 키우는 것이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행복한 일인지를 보여줍니다. 아이와 함께 즐겁게 논다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할 수 있지만, 그중 가장 핵심 포인트는 아이를 "놓아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놓아준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가르치려 하지 않고, 아이의 행동을 너그럽게 지켜봐주며 뜨겁게 반응해주는 것입니다. 저자는 '엄격한 부모 타이틀'을 떼고 아이들에게 모든 걸 맡겨 보라고 조언합니다(173). "창조성은 원래 너그러움에서 생겨나며, 안정감을 느끼고 잘 받아들여지는 환경에서 크게 자라난다"(28)는 것, 그리고 "아이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믿어줘야 하고, 믿음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놓아 주어야 한다"(262)는 조언 속에 해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를 위한 아티스트 웨이>는 남들이 가는 길로만 따라가는 부모님들에게 나만의 양육 철학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어떤 이론서적이나 사례연구보다 재밌게 읽히며 또 보석과 같은 지혜가 가득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발견하는 지혜는 결코 가볍지 않은, 자녀는 물론 부모의 인생까지 반짝이는 활기로 가득하게 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힘 있는 글쓰기 - 옥스퍼드 대학이 출간한 글쓰기 바이블
피터 엘보 지음, 김우열 옮김 / 토트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썼던 것은 일기였어. 비밀일기. 사춘기였기 때문인가. 늘 무엇인가 쓰고 싶다는 생각에 시달렸지. 마음에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생각을 쏟아놓아야 할 곳이 필요했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 늘 똑같은 표정, 다문 입. 그러나 마음으로는 끊임없이 말하고 있었고, 울고 있어고, 소리치고 있어고, 화내고 있었어. 그런 것들을 쏟아놓을 곳이 필요 했어. 누가 몰까 몰래 몰래 감추어 두었지만 또 누가 읽어주기를 바라기도 했고, 그러면서 또 누가 읽을까봐 미처 쓰지 못한 말들도 많았는데, 그걸 오빠가 읽는다는 걸 알게 되었지. 그날도 갈기갈기 찢어버렸어. 그래서 내겐 남아 있는 일기장이 없지. 그때 이후로 노트에 쓴 적이 없으니까. 지금은 무엇인가를 쓰고 싶을 땐 화면을 마주하고 앉아 있지. 그런데 커서만 깜빡깜빡. 그렇게 시간이 흘러. 주절주절 늘어놓는 허튼소리는 낙서가 최고인데, 어쩐지 컴퓨터로는 낙서같은 끄적거림이 잘 되지 않아.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삭제가 시워서 그런가. 단추 하나만 오래 누르고 있으면 깨끗해지니까. 요즘은 글을 써도 내가 보이지 않아. 아니 내가 보이지 않는 글을 쓰려고 애쓰지. 내 글에서 내가 드러나는 게 두려워. 글을 읽고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버거워. 내 글에 대해 이렇쿵 저렇쿵 말하는 것도 싫고. 그래서 가장 무난한 글쓰기를 하지. 지루한.

화면을 마주보고 앉아 한 2-3분간 멈추지 않고 쓴 글입니다. 아무도 이 글을 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더 자유롭게, 더 마구, 더 오래 계속 쓸 수 있었을텐데 누군가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글이라는 생각이 저를 멈추게 했습니다.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떠오르는 생각을 마구 적고 있으면 저자의 음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일단 쓰기 시작하라. 멈추지 말고 계속 쓰라. 오타가 있어도 괜찮고 틀려도 괜찮다. 멈추지 않고 쓰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의 소리를 받아적듯이 그냥 써내려가라."

 

 

 

"10분간 멈추지 않고 쓰도록 정기적으로 연습하면, 언어에 힘이 되돌아올 것이다"(59).

 

<힘 있는 글쓰기>를 읽고 난 뒤, 매일 10분간 멈추지 않고 쓰는 연습을 시도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왜냐하면 이 글쓰기의 대가가 "10분간 멈추지 않고 쓰도록 정기적으로 연습하면, 언어에 힘이 되돌아올 것이다"(59)라고 약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쓰기 시작하는 것도, 멈추지 않고 쓰는 것도, 아무 말이나 쓰는 것도, 틀린 글자가 보여도 멈추지 않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 무슨 말로 시작하지?' 글을 쓸 때 가장 힘든 부분이 이것입니다. 무슨 말로 시작할지를 알면 나머지는 쓱쓱 나가는 편입니다. 그런데 서평을 계속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글을 계속 고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한 줄 쓰고 고치고, 한 줄 쓰고 고치고. 나의 이런 버릇이 내 글을 지루하게 만들고 있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아냈습니다. 습관적인 어투, 무난하고 그럴 듯한 표현으로 고치느라 생생함을 잃어버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자의 지적이 정확히 나를 향하고 있다는 생각에 뜨금했습니다. 그러나 시원하기도 했습니다.

 

"이 신화는 유창하게 그리고 심지어 명확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 - 적절하면서도 오류 없이 자기가 하려는 말을 하는 사람이 - 왜 그렇게 가망 없을 정도로 따분한 글을 쓰는지 이해하는 단서다. 그의 글에는 저항이 없는 것이다. 뭔가가 극복된 느낌이. 어떤 고약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놀라움도 없다. 언어도 비굴할 정도로 순종적이다. 반면 정말 좋은 글은 말words이 그 안에 내재된 힘을 필자에게 빌려준다. 등을 돌렸다가는 긁히거나 물릴 위험을 느끼면서 말words을 통제하는 것이다"(58).

 

<힘 있는 글쓰기>가 말하는 글 쓰기 과정은 크게 쓰기와 퇴고로 나눕니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한다면 '피드백'입니다. 힘 있는 글쓰기를 위해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일관되게 말하고 있는 한 가지는 "자유롭게 쓰기"입니다. "일단 쓰기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막연한 예감이나 무르익지 않은 생각이나 일화, 이미지만 있을 뿐 어떤 형태로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뛰어들어 날것 그대로 쓰는 편이 최선이다. 그러면'원고'가 아니라 거친 재료들이 수북이 쌓인 뭔가가 나올 것이다"(122). 처음부터 완성된 형태로 원고를 써내려 하지 말고 일단 쓰기 시작해서 날것의 재료를 잔뜩 쌓아놓으라는 것입니다.

 

"힘 있는 글"이란 다른 사람의 마음에 흔적을 남기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글을 유려한 문장으로 쓰여졌지만 독자에게 아무런 감흥도 남기지 못하는 글이 있습니다. 저자는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쓰면서 자꾸 멈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멈추어서 자꾸 수정하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글의 생명력을 죽이는 행위라고 합니다. "글에 아무런 목소리가, 심지어 가짜 목소리조차 없는 일이 많은 까닭은 사람들이 문장을 써나가는 도중에 너무 자주 멈추고 어떤 단어를 써야 할지 걱정하고 이리저리 재기 때문이다"(380).

 

사실 이 서평도 거의 날원고입니다. 저자의 가르침대로 하면 이렇게 써넣고 퇴고의 과정을 거치는 일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면 더 좋습니다. 저자는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합니다. (이 글은 퇴고를 거치지 않은 글입니다. 퇴고에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럴 짬도 없지만 지금은 멈추지 않고 써내는 에너지를 계속 유지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

 

 

"우리는 독자를 똑바로 쳐다보고 말을 시작하고 그럼으로써 독자를 마비시킬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얘기를 듣지 않고 가버리지 못하게 하고,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하고, 우리의 말을 모조리 경험하게 하는 힘말이다. 이 힘을 가장 빠르게 얻는 방법은 세세한 기법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458).

 

 처음부터 잘 쓸 수는 없으니 어차피 지금 내 글은 나쁜 글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좋은 글을 쓰려고 애쓰기보다 일단 시작하는 것, 멈추지 않고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자는 그래야 자신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힘 있는 글쓰기의 마법이 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글을 잘 쓰려면 먼저 나쁘게 쓸 줄 알아야 하고, 기분이 내키지 않을 때 쓸 줄 알아야 한다"(463).

 

<힘 있는 글쓰기>는 그 어떤 글쓰기 책보다 실제적인 도움을 줍니다. 일단 쓰게 하니까요!!! 글을 쓰는 일이 겁이 나고,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있다면 저자의 조언이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단 손 끝에서 나오는 대로 쭉쭉 써나가는 것이 힘 있는 글쓰기의 시작이자, 근본이자,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학 에세이 기술 - A+ 리포트.논문.글쓰기 전략 위풍당당 청춘 멘토링 시리즈
피터 레빈 지음, 이준희 옮김 / 소동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에서 말하는 '독서'란 방대한 참고 자료 더미에서 필요한 내용을 찾아내는 과정이다"(9).

 

 

몇 년 전, 다시 대학원 공부를 시작했을 때 한 교수님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에세이 과제를 내주면 학생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몇 장을 써야 하나요?", "글자 크기는 몇 포인트로 할까요?", "줄간격과 좌우여백은 몇인가요?"라는 질문을 쏟아낸다는 것입니다. 정작 써야 할 에세이 주제나 내용보다 문서 형식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는 지적이셨습니다. 규격이나 분량을 정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써야 할지 혼란스러워한다는 것입니다. 손으로 에세이를 작성했던 세대와는 달리 컴퓨터가 익숙한 세대에게는 문서 형식과 분량이 더 일차적인 궁금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교수님들 사이에서는 어릴 때부터 엄마가 과제를 함께하거나 대신해준 폐해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대학 에세이 기술>은 에세이 과제를 수행해야 할 대학생들에게 에세이를 잘 쓰는 "요령"을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한마디로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해 진짜 물어야 할 질문은 무엇인가"를 가르쳐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새내기를 돕는 친절한 선배처럼 준비부터 완성까지 에세이를 작성하는 전반적인 "과정"을 전략적으로 설명합니다.

 

우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것이 "대학에서의 글쓰기" 전략과 전술이라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가르쳐주는 <대학 에시이 기술> 중에서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독서의 목적과 전략" 부분입니다. 저자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기술 중 하나는 교수님이 제시한 참고문헌을 "모두", "빠짐없이" 읽을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오랫만에 대학원 수업을 다시 듣게 되었을 때, 한 과목 당 한 주에 5-6편씩 되는 논문은 물론 몇 권이나 되는 참고문헌을 읽느라 힘겨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 부족했지만, "다" 읽고 가지 않으면 수업에 참여할 수 없다는 강박관념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이 책은 "대학에서의 독서는 일종의 보물찾기"라고 말합니다. 모든 참고문헌을 샅샅이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고, 필요한 내용만을 능동적으로 찾아나서는 "탐정 수사"(31)를 하라고 조언합니다. 이 책에서는 책을 훑으며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는 독서법을 자세히 다룹니다. 과제 유형별로 에세이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도 가르쳐주고 있지만, "쓰는 기술"보다 "읽는 기술"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풍기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어떤 독자가 "대학 글쓰기는 읽기부터 제대로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 것처럼 말입니다(뒷표지 中에서).

 

쓰기 기술에서 저자가 집중적으로 가르쳐주는 요령 중 하나는 "교수님의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보면, 교수님이 답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예민한 '촉'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창의적인 생각이 담긴 에세이를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론을 일반화 했다가 크게 혼난 적이 있습니다. 나름 열과 성을 다해 기말 에세이를 제출했는데, 그 교수님이 원했던 것은 어쭙잖은 내(학생) 생각을 잔뜩 적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론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과목에서는 고등학교 필기 노트처럼 특정 이론을 잘 정리한 학생의 에세이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또 어떤 선배는 교수님이 가르쳐준 이론과 정반대의 이론을 근거로 수업 내용을 반박했다가, "이런 내용 가르친 적 없음"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F학점을 받았다는 일화가 전설처럼 전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교수님의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는 여러 힌트를 제공합니다. 좋은 학점을 원한다면, "교수님 스타일 파악하기"는 생각보다 중요한 (고급) 기술입니다.

 

이 밖에도 <대학 에세이 기술>은 표절의 문제와 참고문헌 인용의 기술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레포트**와 같은 사이트를 이용하여 다른 이의 에세이를 손쉽게 사고팔 수도 있다 보니 다른 사람의 것을 내 것처럼 제출하는 행위에 무감각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예전에, 한 후배로부터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였지만) 베낀 것을 걸리지 않기 위해 아프리카 도서관을 검색하여 자료를 찾는 학생도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그렇게 '의도적'으로 다른 것을 베끼지 않아도, 에세이를 쓰다 보면 표절의 '의혹'을 받을 수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대학에서의 연구라는 것이 선행 연구를 토대로 한 것이다 보니 자료를 검토하고 인용하는 과정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의도치 않게 표절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대학원 다닐 때 알았다면 내 인생이 많이 달라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랬다면 학점이 달라졌을 것이고, 학점이 달라진다면 다음 단계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훨씬 넓어졌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에세이 쓰기는 대학 공부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 중에 하나입니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에세이를 잘 쓸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있어서 '감'을 잡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될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 위크 인 하와이 One Week in Hawaii
이진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당신이 꿈꾸는 하와이 여행의 모든 것"

 

 

어렸을 때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해외하면 당연히 "하와이"였고, "하와이"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마음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하와이는 노년에 즐기는 휴양지라는 이미지가 깊이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해외여행 우선순위에서 하와이는 계속 뒤로 밀리고 있었는데, 저자의 한마디가 저의 가슴을 몹시 울렁이게 합니다. "만약 제게 단 일주일의 자유가 허락된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하와이의 눈부신 바닷가로 떠날 것입니다"(4).

 

하와이의 강렬한 매력에 끌려 아예 삶의 터전을 옮겨버렸고 그곳에서 10년째 살고 있다는 저자! 이 책은 하와이와 사랑에 빠진 저자가 하와이 여행이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특별히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고 하와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알찬 정보를 깐깐하게 선별"했다고 자신합니다. 매우 친절한 가이드 북 <원 위크 인 하와이>로 꿈같은 하와이 여행을 계획해보세요.

 



 

 

 

책을 펴면 맨 앞장에 호놀룰루 폴더지도(뒷몃에는 와이키키 상세지도)가 절취 가능하도록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행에 관한 세부 정보를 찾아보기 전에 지도를 펴놓고 여행지를 미리 둘러보는 습관을 가진 저에게는 참 반가운 지도입니다. 이렇게 하면 세부적인 계획을 짜기 전에 대략적인 동선을 미리 머릿속에 그릴 수 있어 좋습니다. 특히 해외로 떠나는 자유여행이라면 지도를 머릿속에 그려두면 참 편하겠지요.

 



 


"하와이는 폴리네시아 말로 '신이 있는 장소'를 뜻"한다고 합니다(16). 그 이름에서부터 얼마나 신비롭고 아름다운 섬인지 짐작하게 해줍니다. 그런데 하와이가 "14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라는 것은 예전에 몰랐습니다. 우리가 "하와이"라고 부르는 섬은 하와이에서 가장 덩치가 커서 "빅아일랜드"라고 부르며 코나 국제공항이나 힐로 국제공항을 통해 들어가는 섬이고, 세계적인 해변과 명소가 밀집해 있는 섬은 "오아후"라는 섬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하와이 여행의 중심인 '오하우 섬"을 중점적으로 안내하고, 하와이의 주요 섬(마우이, 빅아일랜드, 카우아이)를 "이웃섬"으로 통칭하여 가이드합니다.





하와이 여행 가이드 북으로서 이 책이 가장 강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여행에 필요한 상세 정보도 중요하지만, 하와이를 진짜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와이 생활 10년 차 저자가 소개하는 진짜 하와이를 즐기는 10가지 노하우"만 잘 숙지하고 가도 평생 잊지 못할 하와이 여행이 될 듯합니다. 서핑 도전하기처럼 액티비티한 체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한가로운 오후 같은 분위기가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여유와 편안한 쉼을 주는 듯합니다.

 

저자를 즐기운 하와이 여행을 위해 "하와이에 관한 흔한 오해들"도 풀어줍니다. 특별히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 자유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들이라면 반드시 챙겨야 할 정보가 가득합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하와이를 제대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일주일' 정도의 일정을 추천하는데, "렌터카와 내비게이션, 그리고 여행 책 한 권만 있으면 자신의 입맛에 꼭 맞는 자유여행을 즐길 수 있"(60)다고 약속합니다. 또 "운전을 하지 않고도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히 하와이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61)다고 하니 자유여행에 한 번 도전을 해봐도 좋을 듯합니다.

 




하와이는 주요 섬 네 곳이 "각각 성격도, 분위기도 다르고 풍광이나 볼거리, 할거리가 모두 달라 각각 독립된 여행지처럼 느껴질 정도"(69)라고 합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카우아이 섬을 최고의 섬으로 꼽았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저자의 별점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오아후 섬이 가장 무난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라면 빅아일랜드나 카우아이 섬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원 위크 인 하와이>에서 추천하는 여행 일정은 "오아후"를 중심으로 일주일에 맞춰져 있습니다. 추천 루트를 따라 저자가 선정한 "꼭 가볼 곳"을 중심으로 여행을 계획하면 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충분할 듯합니다. 세부 정보 사이사이에 꼼꼼하게 적혀 있는 여행 팁은 나에게 맞는 일정을 짜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나에게 가장 눈부신 일주일을 선물하다."

 

 

지난 번 북경에서 너무 영악한(?) 가이드를 만나 여행의 뒷맛이 좋지 않았는데, <원 위크 인 하와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참 친절한 가이드 북입니다. 이 책 한 권만 있다면 하와이 여행, 걱정할 것 없을 듯합니다. 곳곳에 하와이에 대한 사랑이 진하게 매여 있는 것을 느끼며, 나도 살면서 이렇게 푹 빠져들만한 곳을 만나고 싶다는 소원도 생깁니다.

 

이 책을 열심히 살펴보는 내내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했던 한 광고의 카피처럼, 저에게 하와이 여행을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노년에 하와이에서 살겠다는 꿈을 가진 후배가 있는데, 그때가 되면 젊어서 와보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 같다고 말해줘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