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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혁신가 입니까 - 성공한 CEO에게 듣는 기업문화 만들기
아담 브라이언트 지음, 유보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보스는 공포를 조성하고, 리더는 자신감을 키운다.
보스는 누구를 탓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리더는 실수를 바로잡는다.
보스는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리더는 질문을 던진다.
보스는 일을 힘들고 지루하게 만들고, 리더는 흥미로벡 만든다.
보스는 자기 자신에게 관심이 있고, 리더는 팀에 관심이 있다.
- 러셀 어윙, 영국 저널리스트(1885-1976), 152
직장인이십니까?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고 계십니까? 혹시 직장생활이 행복하지 않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봐도 좋을 듯합니다. 이런 책은 우선적으로 기업의 오너나 리더가 읽으면 좋을 책이지만, 언제 리더가 될지 모르고 또 누구라도 오너가 될 수 있으니, 리더이든 팀원이든 모두에게 해당되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은 혁신적인 기업문화의 요소는 무엇인지, 또 그것을 만들어가는 전략은 무엇인지를 탐구한 책입니다. 한마디로 행복한 직장, 성공적인 기업을 만들어가는 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고 나니, 혁신적인 기업문화란 일하고 싶은 직장, 매일 출근하고 싶어지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사장실로 가는 길>의 저자이기도 한 '아담 브라이언트'는 (무선 네트워크 장비 기업인 아루바 네트웍스 CEO 도미닉 오르의 말을 빌어) 이 책에서 답하고자 하는 질문의 핵심이 이것이라고 밝힙니다. "기업이 성장해서 규모가 커지더라도 스타트업 기업의 뛰어난 장점인 빠르고 기민한 기업문화를 유지하고 키워가는 방법은 무엇일까?"(13)
(책에서 정확하게 정의내리고 있지는 않지만) 저자는 혁신적인 기업문화의 모델을 스타트업 기업에서 찾고 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스타트업 기업이란 미국 실리콘밸리의 용어인데,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는데,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은 창업기업"을 말합니다. 저자는 스타트업 기업문화의 특징을 이렇게 간추립니다.
모든 팀원이 같은 방향을 향해 달려간다.
부서 간의 장벽도 없고 부서 이기주의도 없다.
모든 직원이 새로운 업무를 빠르게 배우고 여러 가지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사내 정치와 관료 문화는 거의 없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두 알고 있다.
자기 주장만 내세우지 않고 솔직한 피드백을 준다.
조직의 목표가 사적인 감정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직원은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에 고무되어 있고 의무감이 아니라 즐겁기 때문에 일을 한다(30).
모두 옳은 말이지만 직장의 현실을 생각하면 꿈같은 일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이런 직장을 원하지만 실현은 어려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신은 혁신가입니까>는 다양한 분야의 CEO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이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이루어낸 혁신의 비결을 들려줍니다. 성공사례 뿐만 아니라, 실패를 통해서 깨달은 뼈아픈 교훈도 녹아 있습니다.
<당신은 혁신가입니까>를 읽으며 지금 내가 속한 조직의 문제는 무엇인지,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그리고 나의 문제는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고, 또 그것을 바꾸기 위해 조직이 해야 할은 무엇인지, 또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파악한 우리 조직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매년 성장 목표를 정해놓고도 아무도 그 목표에 실제로 도달하리라고 믿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목표가 현실적이지 않은 것도 문제이지만, 목표에 달성하지 못해도 매번 정확하고 진지한 평가와 반성 없이 지나친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한마디로 이 책에서 말하는 혁신의 기반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저자는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이 바로 기업문화라고 말합니다. "기업문화, 가치 공유, 협력의 근본 규율이 없다면, 직원들은 팀의 일원임을 쉽게 잊어 버리고 방어적이 되며 각 부서는 저마다의 이익을 추구하게 된다"(25).
이 책에서 배운 것을 스스로에게 적용할 때, 가장 어려운 문제이면 또 뼈아픈 교훈은 "서로 존중"하기와 "성숙한 대화"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책임자의 자리에 앉고 보니, 실력이 없는 팀원보다 팀워크를 해치며 책임감이 없는 팀원이 제일 문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계속된 잘못을 하고 불량한 태도를 보일 때, 어떻게 화내지 않고 성숙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극복해나갈 것인가를 가장 고심하게 됩니다. 문제가 생기면 감정이 앞서고 내가 먼저 마음이 상하다 보니 화를 내게 되고, 또 화는 내면서도 마음은 약해서 그 팀원에게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문제가 반복됩니다.
이 책에서 배운 것은 소리지르며 않고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분명 필요하지만, 팀 분위기를 망치고 혼자만 돋보이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많은 CEO들이 직원을 채용할 때 '팀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은 절대 불가'라는 원칙을 적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타가 되려는 사람을 고용해서는 안 됩니다. 정말 회사에 해를 끼치게 됩니다"(99). 포용해야 할 때와 단호해야 할 때를 구분하는 일이 언제나 리더에게는 가장 어려운 듯합니다.
이 밖에도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위해서는 냉소주의를 반드시 없애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 록커즈의 전 CEO 캐시 사빗은 냉소주의의 심각함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이디어는 상처만 되고, 문제는 계속해서 악화되고, 아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51). 냉소주의를 없애려면 모든 팀원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규칙을 세우고, 리더부터 반드시 규칙을 지키며, 규칙을 어기는 직원을 용서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당신은 혁신가입니까>는 현장에서 뛰는 CEO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책입니다. 경영학의 조직이론처럼 정교하게 다듬어진 법칙은 아니지만, 오히려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떤 전략이든, 어떤 종류의 리더십이든, 각 조직이 처한 상황마다, 팀원의 개성마다 다르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책은 기업문화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과 함께 큰 그림을 그려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계획을 세우는 법, 가치를 공유하는 법, 부정적인 피드백을 하는 법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말하면서도, 직원들의 열정을 깨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직원이 삶에 진정으로 의미있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다시 말해 '사람'이 중요하다는 큰 그림을 각인시켜 줍니다.
이 책에 인용된 테스코의 전 CEO, 테리 리이히 경의 말이 마음에 깊이 남습니다. "리더로서, 저는 직원들이 저를 좋아할거라고 절대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저를 신뢰하고 존경하는가는 중요합니다"(301). 이 책을 읽으며 작지만 책임을 맡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스스로 조직을 만들고 운영할 꿈을 꾸고 있는 한 사람으로 스스로를 돌아보며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위한 중요한 전략과 가치, 마음의 자세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직장에서 인생의 3분의 1 이상을 보낸다"(98)고 합니다. 자신의 자리만 지키는 데 급급한 회사가 아니라, 모두가 열정으로 일하며 함께 행복을 가꿔갈 수 있는 꿈의 직장이라면 그것 자체가 경쟁력이요, 성공이지 않겠습니까? 우선은 리더가 변해야 하겠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목표와 가치를 공유할 때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