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12년 - Movie Tie-in 펭귄클래식 139
솔로몬 노섭 지음, 유수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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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끔찍한 범죄에 가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모른 척함으로써, 무관심함으로써.

 

 

<노예 12년>은 자유인으로 살다가 납치되어 12년간 끔찍한 노예 생활을 한 뒤, 극적으로 구출된 한 흑인이 노예 생활의 실상을 고발한 책입니다. 진정한 흑인문학으로 평가되며 영미 문학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며, <톰 아저씨의 오두막>(1852)과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어(1853) "노예 해방의 도화선"이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책이 요즘 다시 읽히기 시작한 것은 브래드 피트가 이것을 영화화했기 때문입니다.

 

<노예 12년>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사실은 노예 제도가 폐지된 북부와 잔인한 노예 제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남부의 공존이었습니다. 북부에서 태어나 자란 주인공 '솔로몬 노섭'은 "북부의 자유로운 공기를 마시며" 살았기에 자신이 백인과 '다른 존재'(?)라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납치되어 팔려간 남부에서 그는 가축보다 조금 더 비싼 동물, 그 소유주의 재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동시대, 같은 문화권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처럼 판이하게 다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이것은 단순히 개인의 품성이 잔인한 성정인가를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솔로몬 노섭이 처음 노예로 팔려가 섬겼던 주인 '포드'는 지극히 도덕적이며 종교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솔로몬 노섭은 그만큼 "상냥하고 품위 있으며 솔직담백한 기독교인을 본 적이 없다"고 고백합니다. 그런 사람이 사람을 노예로 삼고 인신매매를 하는 모순에 대해 솔로몬 노섭은 스스로 이렇게 진단합니다. "포드는 태어날 때부터 그런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노예 제도의 밑바닥에 깔린 태생적인 잘못을 인식하지 못했다. 또한 단 한 번도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종으로 부리는 일이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대대로 내려오는 조상들과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시각으로 현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만약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났다면 틀림없이 다른 시각으로 생각했을 터였다"(76). (특히) 남부의 사람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노예의 등을 채찍으로 내리치는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173) 노예 제도를 당연하게 생각했고, 노예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날마다 목격하면서 그들의 고통에 무감각해지고, 그 무감각으로 인해 인간의 잔인한 본성이 더 악화되었다고 말입니다. <노예 12년>을 읽으며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의심해볼 필요를 느꼈습니다. 차별하면서도 차별인 줄 모르고, 착취하면서도 착취인줄 모르고, 폭력적이면서도 폭력인줄 모르는 것들이 우리 삶 구석구석에 얼마나 태연하게 자행되고 있는가를 말입니다.

 

<노예 12년>은 고된 노동과 매질, 욕설과 학대, 난폭한 백인의 폭력 속에서도 생명의 끈을, 삶의 의지를 놓치 않았던 한 사람의 경건한 투쟁을 통해 자유와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가르쳐줍니다. "지친 육신을 편히 누이고 쉴 수 있는 장소로 무덤을, 속세의 슬픔을 끝내는 방편으로 죽음을 생각"하면서도, 생명의 위협 앞에서는 살려고 발버둥을 치는 그 처절한 몸부림이, "아무리 비참한 노예로 살아가야 한다고 해도 그 순간엔 내 목숨이 소중했다"(115)는 그 뜨거운 고백이 나의 생명을 참 하찮게 여기며 오늘을 살아가는 나를 깊이 반성하게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감사하지 못하는 우리의 일상이 그들에게는 바로 '천국의 삶'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쉴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천국을 꿈꿨던 노예에게는 자신을 위해서 밭을 갈고 가정을 이뤄서 살 수 있는 삶, 그것은 불가능한 꿈이었습니다. 

 

솔로몬 노섭을 옭아맸던 노예 제도는 이제 철폐되었습니다. 그러나 세계 구석구석에서는 아직도 노동에 내몰리는 아동, 착취 당하는 여성, 삶을 뺏아기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보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또 간혹 "현대판 노예"라는 제목으로 보도되는 뉴스를 보면, 우리 삶 가까운 곳에서도 다른 사람의 권리와 자유를 억압하고 노동력을 빼앗는 일들이 자행되고 있기도 합니다. 노예 제도가 '합법적'으로 존재하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당시 미국은 "나라 전체가 끔찍한 범죄에 가담하고 있었던 꼴"입니다. 인정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 해도 이웃의 고통에 눈을 감고 산다면 결국 우리도 끔찍한 범죄에 동조하는 것이겠지요. (어떤 목적이었건) 노예 해방을 위해 전쟁까지 불사한 그들처럼, 누구도, 한 사람도 '노예'로 사는 일이 없기 위해서 우리는 계속 싸워야 할 것입니다. 이웃의 고통에 눈을 열고,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움직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결심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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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 별자리 이야기 어린이 고전 첫발 1
재클린 미튼 지음, 원지인 옮김, 크리스티나 발릿 그림 / 조선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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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 별자리 이야기

 

 

아빠에게 처음 별자리를 배웠습니다. 자수성가하신 아버지는 옥상이 있는 집을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옥상에 큰 평상을 하나 두셨습니다. 우리는 소풍을 나온 듯 그곳에서 놀았습니다. 밤이면 평상에 누워 별님을 올려다 보기도 했습니다. 그때 아빠에게 처음 배운 별자리가 바로 '작은 곰 자리', 북두칠성입니다. 아빠는 그것이 국자 모양이라고 하셨습니다. 국자 손잡이 끝에 가장 빛나는 별이 '북극성'인 것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들어가면서 북두칠성과 마주보고 있는 W 모양의 별자리가 카시오페이아라는 것을 배웠고, 그렇게 하나둘 더 많은 별자리를 알아갔습니다.

 

밤하늘은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별자리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는 소행성 B612에 정말로 어린 왕자가 장미꽃을 키우며 살고 있을 거라고 믿었고, 어른이 된 뒤에도 '별에서 온 그대'(도민준) 때문에 밤하늘을 보며 다시 설레이기도 합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처음 아름다운 이야기를 상상한 인물은 누구일까요? 별을 보며 아름다운 선율을 그려내듯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려낸 사람들이 많았나 봅니다. 하나의 별자리에도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제각각이니 말입니다. 어렸을 때, '전설의 고향'인가 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밤하늘의 일곱 별이 된 일곱 형제의 이야기(북두칠성)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그런데 <그리스 신화 속 별자리 이야기>는 '작은 곰 자리'에 얽힌 또다른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세상엔 별자리에 관한 다양한 버전의 이야기가 있는데, 이 책은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별자리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그리스 신화도 읽으며 별자리도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 속 별자리 이야기>는 "황도 12궁을 포함한 밤하늘 주요 별자리에 얽힌 그리스 신화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머리말 中에서). 태양이 지나는 길을 '황도'라고 부르는데, 이 황도 12궁은 태양이 지나는 길에 있는 별자리를 말합니다. 궁수자리, 염소자리, 물병자리, 물고기자리, 양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게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 천칭자리, 전갈자리 등이 그것입니다. 이 12 별자리리와 함께 봄, 여름, 가을, 겨울철 별로 관찰할 수 있는 주요 별자리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그리스 신화를 처음 접했을 때는 너무 많은 신들의 (어려운) 이름과 (막장 드라마보다 더 심하게) 얽히고 섥히는 이야기가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복잡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차츰 미술품이나 문학 작품 속에서 하나 하나의 신화를 따로 알아가며 복잡한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별자리"도 그리스 신화를 알아가는 좋은 매개체였습니다.



 

 

별자리 모양도 배우고 이야기도 듣지만, 밤하늘의 흩어진 별들 속에서 별자리를 찾고 그 별자리를 품고 있는 숨겨진 그림을 찾아내는 일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예를 들면, 처녀자리를 찾아내고 그 별자리에서 처녀 그림을 연상하는 일말입니다. <그리스 신화 속 별자리 이야기>는 맨 뒷장에 별모양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책 속에 별자리 이야기와 함께 큰 별자리 그림이 나오는데, 그 그림 위에 (표시된 곳에) 붙이는 스티커입니다. 별모양의 스티커를 붙이는 재미도 있고, 스티커를 붙이며 별자리 모양도 익히고, 그 중에 가장 빛나는 별이 무엇인지도 익힐 수 있는 학습 효과가 있습니다. 정말 탁월한 아이디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스 신화 속 별자리 이야기> 덕분에 앞으로 밤하늘을 더 자주 올려다 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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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고등어 코치 홈헬스 무작정 따라하기 : 여자 군살 빼기 편 - 하루 10분, 운동기구 필요 없는 초고속 홈 다이어트 간고등어 코치 홈헬스 무작정 따라하기
최성조 지음 / 길벗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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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운동 트렌드는 '홈헬스'가 될 것입니다"

 

 

"집안에 헬스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간고등어 코치는 "앞으로의 운동 트렌드는 '홈헬스'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나만의 편안한 공간에서 운동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할 수 있"으며, "나 자신을 조용히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 다이어트와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만,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운동을 해보겠다고 수영장이나 스쿼시, 헬스장 등의 이용권을 끊어보지만 불규칙한 업무 환경 때문에 돈만 날린 경우가 많습니다. 작년에는 돈도 절약하며 운동을 해보겠다고 점심 식사 후 매일 사무실 근처 공원을 걷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중무장을 하고 햇볕을 가려도 피부가 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 자체를 자제해야 하니 조깅을 하거나 무작정 걷는 운동도 여의치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실내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고 있던 차에 <간고등어 코치 홈헬스 무작정 따라하기>를 만났습니다.

 



 

 

"전문 영양사가 제안하는 최고의 식단"

 

 

다이어트에서 식단 조절은 필수입니다. 다이어트 상식이 없을 때는 실컷 먹으면서 운동으로 살을 빼야겠다는 야무진(!) 결심도 해보았으나, 살을 빼려면 일단 식단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간고등어 코치 홈헬스 무작정 따라하기>는 운동에 앞서 운동을 하는 요령은 물론 식단 조절의 "기본"부터 익히도록 도와줍니다. 

 

<간고등어 코치 홈헬스 무작정 따라하기>는 각 4단계로 구성된 4주차 프로그램인데, 운동에 앞서 그 주의 목적에 해당하는 식단을 따로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중심 근육 만들기가 목적인 1주차에는 "운동 시작 초반 면역력과 체력을 향상시키는 식단"을 제시합니다. 이 식단의 포인트는 아침 사과 1개 우선 섭취, 점심 바나나 1개 우선 섭취, 저녁 고구마 1개 우선 섭취입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2주차에는 "운동 강도 증가에 따른 효율적인 에너지 공급과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식단", 3주차에는 "근육 비율을 높이며 체지방을 낮추고, 탄력 있는 몸을 만들어주는 식단", 4주차에는 "평소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단"이 제시되어 있으니 식단 조절이 목적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루 10분씩, 현재 체형과 운동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4단계 맞춤 운동 프로그램"

 

 

<간고등어 코치 홈헬스 무작정 따라하기>의 가장 중요한 콘셉트는 특별한 운동기구 없이 집안 소품을 활용하여 간단하고 쉽게 운동할 수 있는 홈헬스입니다. 그리고 콘셉트의 핵심 포인트는 하루 10분씩 무작정 따라하기입니다. 간고등어 코치를 따라 하루 10분씩만 투자하면 4주 동안 체지방을 폭풍 감량할 수 있다고 약속합니다. 중요한 것은 식단 조절과 함께 정확한 동작으로 10분 동안 멈추지 않고 이어서 운동을 해주는 것입니다.

 

4주간 프로그램 중 1주차 운동 목표는 "몸을 바로 세우는 중심 근육 만들기", 2주차 운동 목표는 "체지방 줄이기", 3주차 운동 목표는 "부위별 라인 다듬기", 4주차 운동 목표는 "운동신경 끌어올리기"입니다. 살을 빼는 것도 빼는 것이지만 아름다운 몸매 라인이나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분들도 나에게 필요한 운동을 찾아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4주간 프로그램은 또 매 회차별로 각각 4단계, 즉 준비운동, 유산소운동, 전신운동, 정리운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고등어 초코치 선생님은 "같은 운동 동작이나 프로그램이더라도 순서의 변화나 조합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므로, 지루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몸매 관리가 될 수 있는 효율적인 구성에 신경 썼다"고 고백합니다. 운동의 순서나 조합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고 하니 홈헬스가 처음이신 분들은 간고등어 코치님을 믿고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이 성공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해서 못하는 것이다.

 

 

건강한 몸의 비결은 아마도 절제와 꾸준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마디로 하면 '습관'입니다.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확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친구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그 친구에게 달려들어 성공 비결이 무엇인지 묻기에 바빴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한마디가 제 마음에 박혔습니다.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라, (방법을 알아도) 꾸준하게 하지 않으니까 못하는 거야." 특별한 비결이 노하우가 아니라 알고 있는 건강 상식 하나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운동이 습관이 되지 않아서인지 한 동작씩 따라 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간고등어 코치님은 운동은 시간보다 정확한 동작으로 실시하는 횟수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지금은 시작하는 단계라 다소 어설프지만 하루에 한 동작만이라도 제대로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실천해보려 합니다. QR 코드를 통해 영상도 제공하고 있으니 운동을 책으로 배우는 것이 어려우신 분들은 참조하면 좋을 듯합니다. 전 유투브에서 영상을 찾아보았는데 책으로 설명을 읽고 영상을 보니 동작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식단 조절이 가장 자신이 없지만 일단 운동만이라도 무작정 따라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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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발음부터 배운다
박원규 지음 / 토마토(TOMATO)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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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과 리스닝을 동시에 훈련하는 책"

 

 

학교를 졸업한 지도 오래 되었고, 평소에 영어를 사용할 일이 많지 않지만, 영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들이 해외에서 유창하게 영어로 외국인들과 소통하는 것을 보니 영어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더 커졌습니다. 그러나 막상 다시 해보려고 하면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문법, 단어, 회화, 쉬운 동화책 읽기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영어는 발음부터 배운다>는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영어는 발음부터 배운다>는 "발음과 리스닝의 원리"를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영어다운 발음을 하려면 먼저 우리말과는 다른 영어 발음의 고유한 특징과 그 발음의 원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다음에 그러한 특징을 지닌 영어 낱말을 통해 자음과 모음을 정확히 발음하는 연습과 영어 문장의 강세와 인토네이션, 연음과 리듬 그리고 의미의 단위에 따라 띄어 읽는 연습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 책은 바로 이 훈련을 돕는 교재입니다.

 

저자는 발음이 좋아지면 리스닝 실력도 동시에 향상 된다고 말합니다. <영어는 발음부터 배운다>는 크게 두 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chapter 1에서는 집중적으로 발음 연습을 하고, chapther 2에서는 영어를 듣고 받아쓰며 말하기를 동시에 연습합니다.

 


 

 

동기 중에 뒤늦게 영어 공부를 시작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턱걸이로 들어운 대학이었지만 그제야 공부의 재미를 알았고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서는 먼저 영어를 잡아야 한다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기초문법부터 파고 들기 시작한 친구는 4학년 무렵에는 어느 새 원서를 술술 읽어내려 갈 정도의 실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유학을 위해 문화원에 다니며 외국인과 대화 훈련을 하면서 문제가 들어났습니다. 친구가 와서 하는 말이 외국인과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가장 많은 쓰는 말이 "What?"이라는 것입니다. 문법도 독해도 작문도 능숙한데 친구의 '말'은 외국인이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발음을 신경쓰지 않고 책으로만 영어를 공부한 부작용이었습니다. <영어는 발음부터 배운다>는 틀리기 쉬운 발음, 헷갈리기 쉬운 발음,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발음 등을 예를 통해 '비교하며' 들려주고 연습하도록 해주어 뭐가 귀가 열리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계속 연습을 하면 시원하게 뚫리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요즘 영어 공부는 듣고 말하기 중심이라고 들었습니다. 교육 환경도 좋아져서 요즘 영어를 배운 어린 아이들이 원어민 처럼 발음하는 것을 들으면 기가 죽을 정도입니다. 어렸을 때 이런 훈련 교재를 만났다면 지금 제 영어 실력도 좀 달라져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지나간 것은 툴툴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해보려 합니다.

 

제 주변에 있는 영어 고수가 말하기를 '귀'가 트이면 영어를 흡수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고 합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 다시 시작하려 하시는 분들, 영어 공부의 목적이 원서 읽기가 아니라 회화인 분들, 또 외국에서처럼 원하지 않아도 영어가 마구 들려오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것도 아니라 듣기 공부가 "따로" 필요하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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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예쁜 색연필 글자 일러스트 색연필 일러스트
서여진 지음 / 미디어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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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감성을 더하는 일러스트

 

 

이 책을 보니 '친구 J'가 생각납니다. 우리는 참 열심히 편지와 쪽지를 주고받았었습니다. 때로는 서로의 이름 석자를 적어두고 밤새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고, 책을 읽다 만난 좋은 구절, 좋아하는 시, 좋아하는 노랫말을 적어 보내기도 하고, 뜬금없는 사랑 고백을 하며 떡볶이를 함께 먹으러 가자는 쪽지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별 내용이 없었어도 친구와 주고받았던 편지나 쪽지가 그렇게 특별했던 것은 친구가 그려넣어준 그림 때문이었습니다. 화가가 꿈이었고 만화를 무척 좋아했던 친구는 그 날의 기분이나 일상을 예쁜 일러스트로 멋지게 표현할 줄 알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처럼 말입니다.

 

이 책에 욕심이 난 것은, 나만의 은밀한 즐거움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올 한 해 "같은 일을 해도 즐겁게 하는 습관 기르기"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워두었는데, 이 책을 보는 순간 이거다 싶었습니다. <쉽고 예쁜 색연필 글자 일러스트>는 밋밋한 일상에 감성의 옷을 입혀주는 책입니다.

 



 

 

<쉽고 예쁜 색연필 글자 일러스트>는 글자와 색연필 손그림이 만나 탄생한 '귀여운 그림체'입니다. 색연필로 그려내는 글자와 그림이 참 아기자기합니다. 엽서나 카드를 꾸미기에도 좋고, 다이어리나 일기를 쓸 때 활용하면 스티커가 필요 없을 듯합니다. <쉽고 예쁜 색연필 글자 일러스트>는 쉽고 간단한 숫자쓰기에서부터 각종 기념일이나 계절 등을 색연필 그림체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샘플들을 보여줍니다. 책을 따라 그려가다 보면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기도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색연필 글자 일러스트'의 포인트는 "힘 조절"입니다. 종이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기본적으로 익혀야 할 기술은 힘을 조절하는 방법이라고 일러줍니다. 색연필은 "손의 힘을 이용해서 명암과 선의 강약을 나타내기 때문"(8) 때문입니다. 또 작은 사과 그림으로 종이에 따라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부분도 종이의 느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창조주는 예쁜 것에 끌리도록 우리를 만드신 것이 분명합니다. 예쁜 것을 보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니 말입니다. <쉽고 예쁜 색연필 글자 일러스트>는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배우면 일상이 즐거워지는 기술(!)을 가르쳐줍니다. 저처럼 같은 일을 해도 즐겁게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찾고 계신다면,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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