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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작은 손뜨개 - 대바늘 & 코바늘로 만든 실용 소품 ㅣ 행복한 손놀이
료카이 가즈코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평점 :
"털실의 온기를 그대로 품은 깜찍하고 따스한 꽃 모티프로 만든 소품"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꽃샘추위가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고 있지만 곧 거짓말처럼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오르겠지요. 그러면 알록달록 봄꽃처럼 차려입고 꽃놀이를 가는 사람들로 거리가 북적일 것입니다. 어떤 꽃인들 아름답지 않은 꽃이 있을까 마는, 유난히 마음을 간질이는 봄꽃의 애교에 무심한 사람들도 마음을 빼앗기고 말 것입니다.
<꽃과 작은 손뜨개>는 우리의 일상에 봄꽃 같은 화사함을 선물해주는 책입니다. 털실로 만든 소품이라고 하면 '겨울'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꽃과 작은 손뜨개>에 소개된 아이템은 어느 한 계절에 묶이지 않습니다. '꽃'을 모티브로 해서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손뜨개 소품들을 만나보세요. 집안에 화사한 꽃이 피어날 거예요.
봄은 여인의 옷에서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꽃과 작은 손뜨개>는 자기만의 멋과 특별함으로 일상을 연출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총 3파트로 나누어 45(총 47)개의 손뜨개 아이템을 담았습니다. "일상이 화려해지는 리빙 소품"으로는 꽃 모티프와 꽃 자수 쿠션, 폼폼 꽃 쿠션과 코바늘 코 쿠션, 미니 무릎담요, 컬러플 블랭킷, 장미꽃 도일리, 꽃 도일리, 꽃 자수 코스, 컵 홀더, 유리병 커버, 비즈 장식 유리병 커버, 달걀 워머, 티 포트 워머, 포트 홀더, 룸 슈즈, 옷걸이 커버, 바스켓 클로스 장식을, "멋을 더해주는 패션 소품"으로는 작은 꽃 래리어트, 레이스 스톨, 투웨이 볼레로, 삼각 스톨, 레이스 스누드, 모자와 목걸이, 손목 워머 , 꽃 포인트 양말, 미니 꽃 장식 칼라, 강아지 목걸이와 레그 워머, 헤어밴드와 강아지 원피스를, "포인트 아이템, 백 & 코르사주"로는 꽃이 만발한 마르셰 백, 마거리트 꽃 가방, 입체 꽃 장식 그래니 백, 코르사주 장식 그래니 백, 미니 토트백, 동전 지갑, 레이스 슈슈, 거베라 꽃 코르사주, 장미꽃 코르사주, 꽃 장식 참을 소개합니다.
손뜨개를 처음 배울 때는 도안을 보고 기가 팍 죽어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해독할 수 없는 암호처럼 모양도 기이하고 복잡해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선생님을 따라 한 코 한 코 만들어가다 보니 어느 새 손에서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었고, 요상하게만 보였던 기호의 의미도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손뜨개를 처음 배운 것도 학교였고, 학교를 졸업하고는 제대로 손에 잡아 본 적이 없으니 그것도 벌써 오래 전 기억이 되어버렸네요.
<꽃과 작은 손뜨개>에 수록된 작품을 감상할 때는 좋았는데 역시나 "만드는 법" 페이지로 넘어가서 도안을 보니 다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시작'조차 엄두 내보지 못할 초보들을 위해 친절한 사진 설명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LET"S TRY KNITTING" 페이지로 가면 단계별 사진과 친절한 설명으로 그 "시작"을 도와줍니다. 그리고 초급 수준의 독자를 위해 기호와 함께 "기본 뜨개법 배우기"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정리를 하면, <작품> → <도안> → <떠보기> → <기본 뜨개법> 순으로 되어 있는데, 손뜨개를 잘 하시는 분들은 <작품>과 <도안>을 참조하면 되고, 초보라면 거꾸로(뒤에서부터 앞으로) 공부를 해나가면 됩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부터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집안에 굴러다니는 털실을 찾아 "LET"S TRY KNITTING"에 도전해보았습니다. 작품은 "미니 무릎담요의 꽃 모티브"입니다. "모티프 중앙의 꽃잎은 1장 뜰 때마다 꼬아서 꽃잎 8장을 입체적으로 완성합니다." "입체"로 표현된 꽃잎이라 어려워보였는데 사진 설명을 보며 차분히 따라해보니 생각보다 쉽게 만들어졌습니다. 코바늘 뜨기용 털실이 아니라 모양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해본 것치고는 제법이다 싶을 만큼 만들어져서 홀로 만족하고 있는 중입니다.
손뜨개를 하고 있다 보면 내 손으로 무엇을 만든다는 것이 그렇게 흐믓할 수가 없습니다. 수고를 통해 얻는 기쁨은 감각적인 재미와는 차원이 다른 희열입니다. 나의 일상을 돌아보면 '눈'으로 하는 일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컴퓨터 화면을 보고, TV 화면을 보고, 책을 읽고, 핸드폰 화면을 보고, 가만히 '보는 일'을 참 많이 합니다. 눈이 그만큼 혹사되고 몸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도 될 겁니다. 앞으로는 손으로 하는 일을 찾아서 해보려고 합니다. 저에게는 휴식이면서 노동이면서 묵상의 시간이기도 한 손뜨개가 그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