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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지금을 이겨낼 수 있다 - 인생의 고비마다 나를 일으켜 세우는 하나님의 은혜
맥스 루케이도 지음, 최요한 옮김 / 아드폰테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인생이 밑으로 내려가는 것만 같을 때"
"당신에게 하나님은 언제나 최고입니까?" 이 책은 제게 이런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목표했던 대학, 원하던 직장, 기대했던 승진, 바라던 집, 간절한 기도, 꿈꾸었던 소원이 응답되었을 때말고, 인생이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것만 같을 때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내게 선하신 분이며, 최고이신 분인가?"
이 질문에 확고하게 "Yes"라고 대답하기까지 저도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절망 앞에 하나님이 나에게 어떻게 이러실 수 있느냐고 따지기도 했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 앞에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시냐고 의심하기도 했고, 끝날 것 같지 않은 고통 앞에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면 이럴 수는 없다고 절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어떤 절망이, 상처와 실패가 당신을 주저 앉히려 한다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뿌리채 흔들어버리려 한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시련의 한 가운데서 당신을 다시 일으켜 세워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럴지라도" 하나님은 최고라고 고백하게 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수 있는 기적을 선물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는 지금을 이겨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요셉이 오늘의 요셉에게 보내는 메시지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은 구약의 요셉 이야기를 통해 <너는 지금을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형들에 의해 절망과 두려움의 굴 속에 던져지고, 노예로 팔려가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 오랜 세월을 보내야 했던 요셉의 이야기가 왜 성경에 기록되어야 했을까? 멕스 루케이도 목사님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악을 이기는 법을 가르치기 위한 것", 바로 이것이 성경에 요셉 이야기 기록된 이유라고 말합니다(31).
고난에 처한 사람에게 성급하고 어설픈 위로는 오히려 상처가 됩니다. 그러나 요셉은 고난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입니다. 가족에게 버림받는다는 것, 낯선 땅에 내던져진다는 것, 얽매여 산다는 것, 억울한 누명을 쓴다는 것, 배신 당한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지독한 괴로움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입니다. 그런 요셉이 절망의 한 가운데 있는 우리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합니다. "힘을 내. 고난은 고통스러울 테고 금방 끝나지도 않을 거야. 하지만 하나님이 고난을 선하게 바꾸실 거야. 그동안 어리석게도 순진하게도 있지 마. 그렇다고 절망하지도 마. 하나님의 도움으로 고난을 이겨낼 거야"(20).
창세기에서 (상대적으로) 꽤 많은 장을 할애하고 있지만 사실 요셉 이야기는 몇 장 되지 않습니다. 마음 먹고 읽으면 1시간도 걸리지 않을 분량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비록 고난에 처해지기는 했지만 애굽의 총리로 고속승진을 한 요셉의 인생을 쉽게 부러워합니다.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요셉의 이야기는 이십 년에 걸쳐 읽는 게 더 현명할지도 모른다"(91). 이 한마디가 요셉이 겪어야 했던 고통의 무게를 실감하게 해주었습니다.
"기다림의 반전"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은 직조의 달인, 건축의 달인이신 하나님을 우리에게 소개합니다. 이를 위해 요셉을 증인으로 내세웁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요셉의 찢어진 겉옷을 관복으로 바꾸시고, 그를 가두었던 굴(감옥)을 궁으로 변화시켰는지 생생하게 재현합니다. 여기에 또다른 증인들이 소환되어 한결같은 증언을 합니다. "하나님은 악을 결국 선으로 바꾸신다"고 말입니다.
다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이러한 역사는 "몇 분 몇 초가 아니라 평생에 걸쳐 일어난다"(30)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죽을 힘을 다해 약속을 붙들었던 요셉처럼 믿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때로 기다림에 지쳐 상한 감정이 생긴다면, "감정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야단"(54)도 쳐야 합니다. 기다림의 시간 동안 기도와 믿음으로 하나님께 집중하며 "그때에도" 감사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은 많은 사람이 불행이 닥치면 자신의 정체성을 재규정한다고 꼬집습니다. "나는 이혼녀야, 나는 중독자야, 나는 파산자야, 우리 애는 장애인이야, 나는 상처를 받았어"(41). 그러나 하나님이 선하심을 믿는 자라면, 환경이 우리의 정체성을 흔들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 무엇보다 우선하는 우리의 제1 정체성은 "나는 하나님의 자녀야"라는 것입니다.
한 가지 더, 이 책은 위기에 처한 사람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받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용서할 수 없는 가족, 징그럽게 변하지 않는 가족, 평생 짐만 되는 가족 때문에 상처와 원한의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에게 요셉은 또다른 위로와 회복의 길을 보여줄 것입니다. 아기처럼 엉엉 우는 요셉을 따라 울다 보면, 우리도 요셉과 같은 고백을 하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으니"(창 50:20).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보다 더 하나님의 사랑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저술가를 알지 못합니다. <너는 지금을 이겨낼 수 있다>는 고난을 가볍게 보지 않습니다. 믿음을 가지라고 우격다짐을 하지도 않습니다. 금방 모든 것이 잘 될 거라고 큰소리 치지도 않습니다. 그저 모든 것에서 시선을 돌려 위를 바라보게 이끌어줍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생생하게 알게 해줍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심을 아는 것, 여기에 모든 해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