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기쁨 - 기쁨의 주권자와 동행하라
존 파이퍼 지음, 이상준 옮김 / 두란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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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혼의 가치와 탁월성은 그가 사랑하는 대상을 보면 알 수 있다." - 헬리 스카우걸-

 

 

충격적인 영상 하나를 보았습니다. 블랙 플라이데이(Black Friday)라고 해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부터, 대폭 할인행사를 하는 미국의 한 쇼핑물에서 찍은 것이었습니다. 평면TV를 서로 사겠다고 거칠게 몸싸움을 벌이다 한 여성이 경찰에 의해 진압되며 수갑이 채워졌습니다. 하나라도 더 갖겠다고 서로를 짓밟고 아귀다툼을 벌이는 모습이 지옥을 연상케 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한 고객이 물건을 먼저 집으려고 앞의 여자를 때려눕히고 그 위를 밟고 지나가는 일도 있었고, 또 물건에 달려들지 못하도록 총으로 위협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추수감사절은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나의 것을 이웃과 나누며 기뻐하는 절기입니다. 그런데 세상은 우리에게 "더 욕망하라", "더 욕망하라"고 속삭입니다. 내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욕망하고 있는지 돌아보지 않는다면, 하나님도 잊고, 감사도 잊고, 기쁨도 잊은 채,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불만족 속에서 지옥의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기쁨>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기쁨이 무엇인지 분명한 그림을 그리게 해준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전까지 내가 얼마나 흐미한 그림을 붙들고 있었는지 깨달아졌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산다고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추구해야 하는지 모른 채, 막연하게 살아온 것입니다.

 

이 책은 헨리 스카우걸의 한 문장으로부터 잉태되었습니다. "한 영혼의 가치와 탁월성은 그가 사랑하는 대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글귀에 대한 깊은 묵상이 <하나님의 기쁨>이라는 책을 낳았습니다. 매일 하나님을 더 알기 원하고, 하나님을 더 닮아가기 원하는 존 파이퍼 목사님은 이 글귀에서 "하나님이 가장 즐거워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하나님은 무엇을 기뻐하시는가?"라는 질문을 건져올렸고, 그에 대한 대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하나님의 기쁨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하나님의 가치와 탁월성을 알고, 그 위대함을 드러내 보이기 위함입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은 첫 번째 파트에서 기쁨의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여섯 가지로 정리합니다. 핵심 단어만 말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 여섯 가지는, 성자 예수, 하나님의 행하시는 일, 창조 세계, 하나님의 명성, 선택(선민), 그리고 우리를 죄를 아들에게 지우시는 일입니다. 이 여섯 가지를 묵상하며 우리가 우상을 숭배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절절하게 깨달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타락이 무엇인가, 교만이 무엇인가를 물으면 우리가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우상숭배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하나님이 계셔야 할 자리에 다른 것을 세우는 것이라고 대답햇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기쁨>을 읽으며, 그것이 개념이나 관념이 아니라, 하나의 생생한 그림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인간이 추구하며 사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기쁨을 도둑질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여섯 가지를 보며, 하나님을 떠난 인간이 하나님 흉내를 내며 살고 있구나 하는 것이 깨달아졌습니다. 그러니까 자녀에게 집착하는 것, 나의 성취를 자랑하는 것, 자신의 작품에 도취되는 것, 내 이름을 내는 일에 전력하는 것 등이 모두 하나님을 흉내 내는 행위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반드시 기억하라. 하나님이 당신에게 최고의 영광을 받으시는 순간은 당신이 하나님으로 인해 최고의 만족을 누릴 때다"(15).

 

이 책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통해 하나님의 위대함을 선포하며, 그 하나님과 동행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어려운 책은 아니지만, 쉽게 읽히는 가벼운 책도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기쁨이 무엇인지 깊이 묵상한다면,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그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싶은 열망으로 가슴이 뜨거워질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의 이름이 영화롭게 되는 일에 헌신하고자 하는 열망에 사로잡히는 경험을 했습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하나님을 바라는 자를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알게 됨으로써, 현재 나를 묶고 있는 문제로부터 풀려나는 은혜를 맛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을 구하고, 그분을 알고, 그분을 나타내 보이는 일"이 얼마나 즐겁고 기쁜지요.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기쁨 가운데로 깊이 들어가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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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아이 -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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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친구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너를 생각했어.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문든 정신을 차리고 보면 속으로 너에게 자꾸만 편지를 쓰고 있더라. 이 책은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집이야. 8년 동안의 글들을 1996년에 모은 것이니, 2014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너무 늦게 배달된 편지 같은 느낌도 든다. 기억나? 우리가 장난처럼 놀이처럼 자꾸만 되내었던 영화 제목 <냉정과 열정 사이>. 아마도 에쿠니 가오리가 그 영화의 원작자라는 것만으로도 너는 이 책에 흥분을 할 것 같아.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첫 장부터 불륜을 고백하는 작가 때문에 잠시 당황하기도 했어. "한 사람을 만나 사랑했다, 그 사실이 전부이고 그것은 아주 자랑스럽고 행복한 일이니까, 그 사람에게 가정이 있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잖아요? 적어도 나는 줄곧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18)라고 하더라. 씩씩하게 말하는데 왜 이리 안스러운지. 이 대목에서 우리가 마주 앉았던 어느 카페가 생각났어. 오래 만나던 그와 헤어진 후, 그와 나눠낀 반지가 네 손에서 사라진 후, 너는 그 빈손가락을 자꾸만 만지작 거렸지. 다친 손가락의 피를 멈추게 하려고 힘 주어 꾹 누르는 듯이, 자꾸만 그 빈 자리를 눌러대던 너. 사랑은 여전히 아프다.

 

에쿠니 가오리는 여동생을 아주 좋아해. 둘도 없는 친구 같은 동생과 쿵짝이 아주 잘 맞아. 함께 디즈니랜드에 가서 "신 난다고 신 난다고 몇 번이나 말"을 하는 그녀의 천진한 모습 위로, 우리의 추억이 겹쳐지기도 했어. 아무 말 없이 아이스링크를 몇 시간이고 바라만 보고 있던 일, 분수 안 항아리에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던 일(동전이 들어가지 않으면 어쩌나 어쩌나 얼마나 떨렸던지), 폐장시간이 지난 것도 모르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수다를 떨다 길게 늘어서서 인사를 하는 언니들 앞으로 총총 뛰어나오며 부끄러워 했던 일까지, 우리 추억도 한 편의 이야기가 될 것 같았어.

 

에세이를 좀처럼 읽지 않고, 에세이를 읽을 때 메모를 하는 일이 별로 없는 내가 이 책에 제법 줄을 많이 그었어. 내가 밑줄을 친 문장들은 이래.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잇는 돌다리가 있으면 좋겠다(다리에 소망을......, 22).

 

차를 마신다는 것은 시간을 멈추게 하는 행위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된다(오후의 홍차와 장미의 나날, 49).

  

따라서 어른스러운 책은 첫 페이지를 살짝 넘기기만 해도, 그 속에 그 책 특유의 시간이 흐른다(아기 사슴 '밤비', 83).

 

여행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혼자이고 싶은 것이다. 낯선 장소에 덩그러니 혼자 존재하다가, 곧 다시 그곳을 떠나간다는 것, 가령 그 창문과 테이블과 커피 잔이 나 또는 내 생활과는 무관하게 거기에 늘 존재한다는 것. 그 정당함과 안도감. 다른 시간의 흐름에 잠시 머무르는 것이리라. 또 그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왠지 소설 속의 등장인물 같다(혼자서 찾집을, 194- 195).

 

나는 착각과 전제가 하나도 없는 곳에 있고 싶다(왜 쓰는가, 202).

그 중에서도 너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고 싶은 대목은 이 부분이야.

 

<어 맨 인 러브>란 영화에, "그런 게 인생이야. 멋진 추억 많이 만들어"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 우리 커핑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으며 새로운 사랑 얘기를 해요. 우리는 참 지칠 줄을 모르는군, 하며 신 나게 웃어요(랄프에게, 20-21).

이 아름다운 문장이 눈부시면서도 조금 슬퍼지는 이유는 뭘까. 삶의 환희 속에서도 우리는 눈물을 흘렸고, 이젠 눈물 속에서도 삶의 환희를 느낄 줄 아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일까.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아야 했던 그 시절을 이젠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일까. 우리도 카페에 앉아 브런치를 먹으며 새로운 사랑 얘기를 하자. 우리는 참 지칠 줄 모른다, 하며 신 나게 웃자.

 

에쿠니 가오리의 일기장 같은 이 책을 너에게 주고 싶다. 그녀의 이야기 속에 우리의 시간도 흐른다. 엉뚱하고, 게으른 듯 열정적이고, 좋아하는 것에 마음을 잘 빼앗기고, 혼자서도 잘 놀 것 같은 그녀를, 너도 금방 좋아하게 될 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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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력 - 비전을 실현하는 힘
최재웅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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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청중 앞에 서는 강사의 자격은 사람을 향해 제대로 미치는 것이다"(231).

 

 

강의력을 가진 '강사'가 하나의 직업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강의'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직업인은 훈련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 탓입니다. 강사가 될 조건은 그 사람에게 강의력이 있느냐 없느냐 보다 어떤 지식, 어떤 이력, 어떤 스토리를 가진 사람이냐가 우선한다고 본 탓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강의'를 할 일이 있어도 늘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집중했지,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에는 게을렀던 것 같습니다. <강의력>은 강의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르칠까가 아니라 어떻게 가르칠까라고 말합니다(66). 아무리 좋은 내용을 가지고 있어도 전달이 되지 않으면 그 강의는 실패이기 때문입니다.

 

<강의력>의 저자 최재웅 강사는 '강의에 제대로 미친 사람'입니다. 아니 '사람에 제대로 미친 사람'이라고 하는 표현이 더 적확할 것입니다. 그는 스스로 "강사의 자격은 사람을 향해 제대로 미치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강의 코칭 회사에 입사하고, 그토록 열망했으나 좀처럼 강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사장님의 강의를 치고 들어가는(?) 담대함도 보여주고, 결국 가진 것은 65만 원이 전부였지만 스스로 회사를 만들고, 사무실이 없어 스타벅스에서 회의를 해가며 강의로 사람을 돕겠다는 꿈을 불태운 결과, 현재는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그 영향력을 확대하며 '강의 신'으로 우뚝 섰습니다.

 

<강의력>은 강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강사는 "강의장에서 완벽한 강사여야 한다"고 말입니다. 완벽한 강사란 어떤 사람일까요? 책을 읽으며 제가 정리한 것은 이렇습니다. 내용적으로는 청중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 방법론적으로는 청중과 소통하는 강의력으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사람, 존재론적으로는 스스로 스타 강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스타가 되도록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이것을 한 마디로 줄인다면 바로 강의에 미친 사람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은 혼자만 잘하면 박수를 받지만, 강의는 혼자만 잘하면 사람들이 강의장을 떠난다(45).

 

<강의력>은 어떻게 전달할지에 초점을 맞춘 책입니다. 청중에 대한 이해, 동선 훈련, 질문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는 법, 손짓의 활용법, 하이야기 설계법, 그리고 강사로 사는 삶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강의'와 관련 있는 일을 하고 계신 독자분이라면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의는 나 혼자 만드는 프레젠테이션이 아니라 청중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 청중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 세 가지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하며 청중을 웃게 할 수 있는 법, 동선과 손짓의 힘, 청중의 입장에서 강의(내용)을 설계하는 법 등을 배우며 스스로를 점검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곳은 "하고 싶은 이야기 설계하기" 부분입니다. 청중의 입장에서 강의를 설계하는 "4MAT"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MAT는 인간 사고, 강의 흐름에 대한 큰 그림인데,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168-169).

 

1. Why : 청중에게 강의 배경을 전달하고, 공감을 이끌어내어 '왜' 들어야 하는지 참여시키는 단계.

2. What : 강의의 큰 그림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할지 전개하는 단계.

3. How : 구체적인 기술과 실행 방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전달하는 단계.

4. If : 강의를 정리하고 '만약에' 자신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적용할지 상상하도록 돕는 단계.

 

4가지 뼈대를 기본으로 강의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실제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그 효과가 생생하게 와닿았습니다.

 

 

"좋은 강사는 스스로가 스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스타가 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243).

 

최재웅 강사는 강의는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니라,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그러니까 이력에 기대거나,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강사들은 진정한 의미의 강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늘 "내가 가르쳐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나만이 가르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놓고 고민했습니다. 그러니까 강의의 초점이 언제나 '나'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강의력>은 강의의 초점은 내가 아닌 '너'(청중)에게로 옮겨줍니다. 강의로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미칠 듯한 간절함과 보람을 꿈꾸며 기도"하는 한 사람을 보며, 진정한 강의력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강의에 대한 실제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강의에 미친 한 사람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전문 강사가 되고자 하는 독자가 아니더라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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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선택 - 룻기 김양재의 큐티 노트
김양재 지음 / 두란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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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나오미의 인생에서 드디어 말씀에 근거한 선택이 시작됩니다"(37).

 

 

인생에 흉년에 찾아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앙신담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울 때는 말씀 안에서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환경적으로 흉년을 만난 분들입니다. 아브라함이 "지시할 땅"으로 순종하여 갔는데 그 땅에서 흉년을 만난 것처럼, 분명 말씀에 순종하여 살는데 견디기 힘든 흉년이 계속될 때가 있습니다. 큐티 사역으로 유명하신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님은 룻기를 통해 흉년 중에 가장 무서운 흉년은 영적 훙년이며, 흉년을 만난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선택"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 속에서든지 최고의 선택은 언제나 '하나님'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줍니다.

 

"룻기 전체 주제는 '텅 빔'입니다. 즐거움과 희락의 여인 나오미가 텅 빈 채로 돌아왔습니다. 유력하고 경건한 남편, 장대 같은 두 아들, 많은 재물 다 잃고 수치를 무릎쓰고 며느리 룻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이 많은 대가를 치르고 나서 얻은 것이 룻입니다. 나오미 인생에 최대의 축복은 남편도 아니고, 두 아들도 아니고, 영적인 동반자 룻을 만난 것입니다"(88).

 

룻기는 "극도로 비참한 상황 가운데서도 예수님의 계보"가 어떻게 이어져 가는지를 보여주는 성경책입니다. 유대 베들레헴 땅에 살던 엘리멜렉과 나오미 가정은 흉년을 피해 약속의 땅을 떠나 이방 땅(세상)으로 갔다가 더 큰 흉년을 만납니다. 예수님의 계보를 이어갈 사명이 있는 사람들이 말씀의 인도가 아니라, 세상 풍요를 좇은 결과입니다. 남편도 잃고, 자식까지 다 잃고, 모든 소망이 끊어진 그때, 비로소 나오미는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권고하셨다"(룻 1:6)는 소식을 듣습니다(36). 나오미가 "드디어 말씀에 근거한 선택"을 하기 시작할 때, 하나님은 "죽음에 이르는 충성"으로 하나님과 시어머니를 붙든 룻을 통해 나오미 가정에 대역전극을 펼쳐 보이십니다.

 

룻기의 주제, 그리고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의 메시지를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한다면, "흉년에도 말씀을 붙드는 사람"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똑같이 흉년을 경험했지만 약속의 땅을 지킨 '보아스'와, 비록 잘못된 선택으로 텅 빈 인생이 되고 말았지만 다시 말씀을 붙들었을 때 놀라운 축복을 경험한 '나오미', 충성할 이유가 없었지만 끝까지 하나님 신앙을 붙들고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충실했던 '룻'이 그것의 증인으로 우리 앞에 서 있습니다.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은 한 절 한 절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룻기가 전하는 메시지가 오늘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실천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깊이 있는 성경 말씀의 해석과 탁월한 적용이 읽는 이의 마음을 상쾌하게 합니다. 흉년의 때에 갈 길을 몰라 방황하고 있는 크리스천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적 자녀를 위해서 살라는 것이 성경의 주제이고 룻기의 주제입니다.

나의 계보가 수치스러울지라도 예수님 때문에 즐거워하고

하나님 자체가 상급이라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 계보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고난 중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찬송이 끊어지지 않는 내가

위대한 계보의 주인공입니다"(141).

 

<내 인생 최고의 선택>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끝까지 시어머니를 붙든 '룻'은 '다윗'의 조상이 되고, 시어머니를 몇 걸음 따라오다 결국 제 길로 간 '오르바'는 골리앗의 조상이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김양재 목사님은 랍비 문헌을 인용해 기술한 위클리프 사전을 재인용하여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방 땅으로 돌아간 오르바는 세상에서 장수를 키워낸 엄마가 되었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말씀을 붙든 룻은 세상 장수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의 증조모가 된 것입니다(44-45). 세상에서 이름을 내는 장수로 자녀를 키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부모님, 특히 어머니들이 깊이 묵상해봐야 할 말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결국 말씀을 붙든 자녀가 이긴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 안에 담겨 있다고 확신합니다.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을 읽으며 가장 큰 은혜, 가장 큰 깨달음을 얻은 부분은 룻의 충성입니다. 룻은 나오미에게 충성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충성함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의 조상이 되는 놀랍고도 영광스러운 복을 받았습니다. 김양재 목사님은 우리의 신앙 수준을 이렇게 꼬집습니다. "하나님께 충성하라고? 하나님이 나한테 뭘 해줬는데? 하는 것이 우리의 주제가입니다"(58). 룻은 나오미에게 충성할 수 없는 너무도 분명한 일곱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56-58). 남편이 죽으면 자기가 살던 고향으로 가는 것이 당시 관행이었으며, 살 곳도 없고 기댈 곳도 없는 나오미를 따라가봤자 고생길만 훤했고, 잘못도 없는데 심각한 인종차별 각오해야 했고,

이방 여인이기에 재혼은 꿈도 못 꿀 상황이었염, 남편도 자식도 없는 이 가정을 지킬 명분도 없었으며, 더구나 나오미는 영적으로도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었고 한마디로 되는 것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양재 목사님은 충성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고 잘라 말합니다. 믿음은 내가 충성할 수 없는 모든 이유를 불식시킵니다. 충성할 수 없는 이유가 수백, 수천가지일지라도, 사랑할 수 없는 이유가 수천, 수만가지일지라도 우리가 믿음 안에서 충성하고 사랑할 때 하나님께서 그 인생을 통해 어떤 일을 이루시지는 보여주는 것이 <룻기>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이 저를 무릎 꿇게 했습니다. 오늘도 충성할 수 없는 이유를 대며 나의 옳음을 주장하고, 사랑할 수 없는 이유를 대며 말씀 앞에 반항했던 저의 이기심을 통렬히 회개하게 했습니다.

 

 

"암울한 사사기와 피폐한 사무엘서가 딱딱한 두 조개껍질과 같다면, 룻기는 그 틈에 끼인 영롱한 진주알 같다"(56)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은 매 장마다 '말씀으로 기도하기', '우리들 묵상과 적용', '기도'를 우리가 붙들어야 할 말씀이 무엇이며, 이 말씀이 현장에서 어떤 역사를 일으키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빈다. 특히 우리들 교회 성도들의 간증을 담은 "우리들 묵상과 적용"은 자신의 수치와 아픔과 고통을 소리내 말하지 못했던 자들에게 큰 위로와 도전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 밖에도 룻기 본문을 통해 만남, 가족 간의 배려, 결혼의 의미 등을 폭넓게 묵상하며 풍성한 영적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잘 차려진 만찬과 같은 책입니다. 이 풍성한 식탁으로 흉년을 만난 모든 이들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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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성경책 - 역사 문화 인문지식이 업그레이드되는
나가오 다케시 지음, 전경아 옮김 / 카시오페아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절대 권해드리고 싶지 않은 책입니다.

 

 

이 책의 표지 앞날개에 보면, "죽기 전에 한 번은 성경을 읽어야 할 때가 온다"는 문구가 있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경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논픽션 작가이면서 역사 작가라는 저자 '나가오 다케시'는 "성경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4)라고 소개합니다. 가장 오래된 베스트셀러라는 의미도 있고, 가장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덧붙여, 성경은 "미술, 음악, 문학,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가 되어"왔으며, "수많은 예술가가 '성경'에 매료되어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작품을 남겼다"고 전합니다. 또한 "지금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책"이며, "인간에 대해 배우고 나를 찾는 최고의 책"이라고 찬사를 보냅니다(294). 그러니 예수를 나의 구세주로 영접하려는 목적이 아니더라고 성경을 읽으면 역사, 문화, 인문지식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고,  그렇게 역사, 문화, 인문지식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이 <유쾌한 성경책>입니다.

 

<유쾌한 성경책>은 구약성경의 '창세기'부터 신약성경의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의 역사를 쉽고 간결하게 정리해놓았습니다. 성경은 크게 역사서, 시가서(서신서), 예언서로 이루어져 있는데, <유쾌한 성경책>은 성경 스토리의 뼈대를 이루는 '역사서'를 중심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재구성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획은 탁월했으나, 내용(해석)적으로 심각한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책을 읽을 때 1차적인 과제는 "그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읽어내는 일일 것입니다. <유쾌한 성경책>은 그 1차적인 과제에 실패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의적이고, 편의주의적인 시각이 성경 메시지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에 대한 왜곡이 심합니다.

 

<유쾌한 성경책>은 하나님과 인간(이스라엘)의 관계를 "하나님을 믿고 바르게 살면 지켜주지만, 그렇지 않으면 벌하겠다는 약속을 교환"한 관계로만 봅니다. 또 성경에 등장하는 하나님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악은 제어하지 못하는 존재로 묘사하고, 또 '절대선'의 존재라고 하면서도 인간에게 거짓말(선악과를 먹으면 죽을 것이라는)을 했다고 해석하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경고하기 위해 멀쩡한(?) 모세를 죽이셨으며, 예상이 빗나가기도 하고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분노하는, 게다가 남성우월주위적인 성향을 가진 분으로 묘사합니다.

 

 성경에 위대한 이유 중 하나는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사람에 의해 완성된 여러 장르의 책(역사서도 있고, 사랑의 편지도 있고, 잠언도 있고, 시와 노래도 있고, 법도 있고, 예언도 있고 등등)을 모은 것이면서도 놀라운 '통일성'을 보여준다는 데 있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단순히 인간을 만들어놓고 말 잘 들으면 복을 주고, 말을 안 들으면 벌을 주시겠다고 하는 분이 아닙니다. 성경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언약의 관계로도 묘사하지만,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신랑과 신부의 관계로도 묘사합니다. 이 모든 관계의 핵심은 '사랑'입니다. 인간을 향한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이 역사를 이끌어가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인간과 맺은 언약의 핵심은 (하나님 편의) "자비"(인애, 은혜)입니다. 그런 하나님께서 왜 세상에 '악'을 두고 보시는가, 인간에게 선악과 명령을 왜 주셨는가,라는 질문이 바로 우리가 성경을 읽어야 할 이유이며, 거기에서 얻은 해답이 세상을 보는 관점, 나를 보는 관점을 정립해줄 것입니다.

 

성경의 역사를 호방하게 훑어내려가면 뼈대를 잡은 것은 훌륭합니다. 그러나 내용에 오류가 많아 잘못된 성경 지식을 전달하고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천지창조 첫째 날, 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창조햇다(54), 하나님은 선악과뿐 아니라 생명의 나무 열매도 먹지 못하게 했다(64), 아브라함이 이집트에 들어갈 때 아내를 누이동생이라고 거짓말한 것은 아내를 이집트 왕에게 빼앗길 것이라고 지레짐작했기 때문이다(96), 이스라엘에게 경고하기 위해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에 모세를 죽었다(142-143), 가나안 전쟁을 통해 토착민족을 모조리 물리쳤다(146), 다윗이 처음부터 장로들의 만장일치로 왕으로 추대되어 이스라엘 왕위에 올랐다(156), 맹세하지 말라는 산상수훈을 "하나님에게 빌지 마라. 너무 감당하기 힘든 목표를 꿈꾸고 그것을 하나님에게 빌어봤자 소용없다"(210) 등등 다 열거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많습니다. 

 

하나님은 천지창조 둘째 날 하늘을, 셋째 날 땅을 창조하셨으며, 하나님이 에덴동산에서 금지한 나무의 열매는 선악과뿐이며, 생명나무의 열매는 죄를 지은 후이며, 아브라함이 아내를 누이라고 속인 것은 아름다운 아내를 빼앗기 위해 자신을 죽일까봐 두려워했던 것이며(실제로 아내 사라는 누이동생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멀쩡한 모세를 갑자기 죽이신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모세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120세) 하나님의 은혜로 눈이 흐리지 않고 기력이 쇠하지 않은 것이며,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토착민을 다 쫓아내지 못햇으며, 다윗은 처음에 남유다의 왕으로, 후에 이스라엘의 왕으로 추대된 것이며, "맹세하지 말라"는 산상수훈은 말에 진실성, 성실성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전혀 모르는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 하나님에 대해, 그리고 성경 메시지에 대해 오해하기 쉽습니다. 잘 알려진 <신데델라> 이야기나, <백성공주> 이야기를 재해석하기도 하는데, 그것도 그 본래의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을 때 재해석의 묘미가 살아난다고 봅니다. 특히 신앙인의 입장에서 보면 <성경>은, 이것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느냐, 영원한 죽음을 맞이하느냐가 달린 중요한 갈림길입니다. 그런 책을 어떻게 대충 읽을 수 있겠습니까. 이왕 성경을 한 번 읽어보기로 작정하셨다면, 좀 더 신뢰할 만한 내용의 책을 읽으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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