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입체 자수 디자인 - 나의 첫 스텀프워크 레슨
오오츠카 아야코 지음, 배혜영 옮김 / 진선아트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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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족, 귀족과 같은 상류 계급을 위한 특별한 자수"(5)

 

 

쉬는 시간이면 운동장에 달려나가 뛰어놀기 좋아했던 제게 자수는 또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자수의 기본을 익히는 것이 중학교 실습 수업의 전부였지만, 자수틀에 천을 끼우고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해나가는 것은 다른 놀이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재미를 알게 해주었습니다. 다소곳이 앉아 자수를 놓는 모습에 친구들은 경악했지만, 얼마나 열중을 했는지 학교 축제 때 진시될 작품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이따금 무료함이 느껴지는 날이면 가까운 펜시점에 가서 열쇠고리 용 '십자수 세트'를 사오기도 합니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냈다는 뿌뜻함이 오늘 하루 잘 살았다는 만족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 바느질에 열중하다 보면 생각이 비워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힐링 효과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행복한 입체 자수 디자인>에서 소개하는 입체 자수 기법은 17세기에 영국에서 유행한 "스텀프워크"라는 자수 기법입니다. 여러 이름으로 변천을 거듭하다 19세기에 '스텀프워크'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스텀프(Stump)는 '나무 그루터기'라는 의미인데, 이 책의 저자는 "속을 채우는 재료로 나무토막이 쓰인 것에서 유래한 듯하다"고 추측합니다. 평면의 천을 실로 채우는 데서 벗어나 동물이나 꽃, 과일과 같은 모티브를 사실적(입체적)으로 표현해내는 스텀프워크는 자수의 개념을 뒤집어버렸습니다! 이 정도면 혁명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삼차원으로 표현된 스텀프워크 작품들을 보면, 자수가 아니라 마치 "뜨개질"을 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코바늘 뜨기를 응용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스텀프워크는 기본적으로 천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천을 뜨지 않고 실을 뜨는 기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전통 자수가 섬세함이나 우아함을 담고 있다면, 곰과 같은 동물이나 천사도 인형처럼 만들어낼 수 있는 스텀프워크는 "표현의 폭이 훨씬 풍부"하고 "유머러스한 면"도 있습니다.

 

<행복한 입체 자수 디자인>에서 보여주는 작품들을 보면 상당히 화려한 인테리어 소품들도 많습니다. 비즈나 스팽글을 조합하면 더 화려함이 더해지면서, 상품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해 보입니다.

 

  

 

스텀프워크 스티치는 "실을 심지로 해서 직물을 짜듯이" 실을 걸어 잎 또는 그물과 같은 모양을 만드는 스티치입니다. "니들 레이스의 스티치를 기본으로 천에 토대가 되는 틀을 수놓고 그 틀에 실을 얽어서 그물 모양으로 스티치해 갑니다"(34). 기본 스티치 기법만 잘 익히면 나머지는 모두 그것의 응용이거나 살짝 변용한 것입니다. "그 밖에 철사와 오건디, 비즈 등을 사용해 입체적인 부분을 만들거나 스티치 자체를 입체적으로 수놓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스텀프워크를 깔끔하게 만드는 팁으로 "실을 잡아 당기는 힘에 주의"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습니다. 실을 그물처럼 엮어가는 방식이다 보니 실을 잡아당기는 힘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복한 입체 자수 디자인>은 스텀프워크(입체 자수)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들을 소개하고 그것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물망처럼 엮어가는 방식이 다소 어렵게 느껴기도 하지만, 초보자도 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하나의 하나의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 보여줍니다. 또 실물 크기의 도안도 제공합니다.


 "17세기에 수십 년간 유행한 이후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지만 근래에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행복한 입체 자수 디자인>에서 소개하는 작품을 보면 현대적인 감각에 자수로 표현되는 러블리함이 더해져 있습니다.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찾고 있거나, 딱딱하고 건조한 일상을 포근하게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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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없는 복음
존 파이퍼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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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최종적인 모습은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다(계 5:9, 7:9).

 

 

<차별없는 복음>은 인종차별의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책입니다. 그중에서도 미국적 상황의 흑백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흑인이 대통령이 되는 시대에 무슨 시대착오적인 이슈냐고 외면할 독자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차별없는 복음>이 전하는 미국의 현실은 인종차별이라는 "해묵은" 갈등이 여전히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음을 고발합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님으로 인해 폭발된 민권운동이 전개된지 거의 50년이 지났지만, 지금 미국의 인종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되었다고 할 만큼 "어떤 면에서는 불평등이 더 늘었고 인종 분리도 증가 추세"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현대 사회는 "다른 인종과 민족의 사람들을 상대해야 할 필요성"(57)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화의 물결은 지구는 더욱 좁아졌고,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인종(민족)의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국제결혼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사회 전반에 대두되고 정책적 논의도 뜨거웠습니다. 이처럼 민족적 다양성이 증대된다는 것은 "민족적으로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부대끼며 살아야 한다는 뜻"(59)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전체 인구의 성장과 이동은 우리를 더욱 다양한 관계 속에 몰아넣"을 것입니다(61).

 

그러니 인종차별의 문제는 "해묵은" 갈등이 아니라, 현대사회뿐 아니라 미래사회의 당면 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인류는 어떤 제도나 법률, 사회적 장치로도 "인종" 문제(갈등과 차별)만은 결코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악을 수동적으로 용인하는 사람은 가해를 돕는 사람 못지않게 악에 가담하는 것이다. 악에 항거하지 않고 용인하는 사람은 사실 악에 협력하는 것이다"(37-38).

 

 

<차별없는 복음>은 "나는 인종차별주의자였다"는 존 파이퍼 목사님의 고백으로 시작됩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의 고백은 미국 사회에서 인종 차별의 뿌리가 얼마나 뿌리 깊은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은 "차별이란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을 근거로 사람을 대우하거나 그런 태도를 품는다는 뜻"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런데 미국 사회에서는 단지 '피부색'만으로 흑인을 열등하게 취급하고 차별하는 일이 지극히 당연한 논리로 받아들여져 오고 있습니다.

 

"민권운동이 시작되기 전에는 미국에 인종차별이 제도적으로 시행되고 있었고", 심각한 문제는 "복음주의 교회들과 기관들도 거기에 공모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지금도 여전히 인종차별의 죄에 대해 무관심하고, "인종간 다양성과 화합을 추구하는 일에 추호도 관심이 없는 교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인종차별의 죄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더 심각한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한 사람들 사이에 그런 차별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며, 그리스도인들은 인종차별의 문제를 종식시킬 유일한 능력(복음)을 가진 사람들이며, 동시에 그 사명을 받은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차별없는 복음>은 마음을 찢는 뜨거운 회개와 마음에 끓어오르는 하나님의 사명감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복음의 뜨거운 열정을 담아내면서도 차가운 지성으로 우리의 전인격에 호소합니다. <차별없는 복음>은 하나의 논문처럼 체계적이고 명료한 논증적으로 인종차별의 문제를 풀어갑니다. 인종차별의 문제가 구조적인 문제인지 개인의 책임의 문제인지 살피고 사회적 대안을 모색합니다. 또한 개혁신앙(신학)을 근거로 "예수께서 멸하러 오신 자민족 중심주의와 인종차별주의"를 무너뜨립니다. 그리고 오직 "예수의 피"만이 인종을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임을 피력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피부색이 아니라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나라임을 일깨웁니다.

 

흥미로운 점은 인종차별을 종식시키는 대안으로 "인종간의 결혼" 문제를 심도있게 다룬다는 점입니다. 인종간의 결혼, 특히 흑인과 백인의 결혼을 법적으로 금지시킬 만큼 금기시해 왔던 미국인들에게 "인종간의 결혼"이라는 대안은 충격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종간 결혼을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한 긍정적 선"으로 보는 존 파이퍼 목사님은 인종간의 결혼을 "예찬"하는 수준입니다. 나름 '단일민족국가'를 형성하며 혈통의 순수성을 간직해온 우리나라에서도 국제결혼에 대한 인식이 그리 긍정적이지 못합니다. 국제결혼을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그것을 적극적으로 지향하는 존 파이퍼 목사님의 견해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복음만이 결국 다양한 인종의 피를 십자가의 단일 혈통으로 묶을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며, 인종 화합을 이루어 그리스도를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다. 결국 중요한 화합은 그리스도를 높이는 화합뿐이다"(297).

 

 

"본래 우리 인간 안에는 민족간의 선을 넘어 서로를 사랑할 수 없는 자원이 없"(15)습니다. <차별없는 복음>은 "인종간 다양성과 화합을 궁극적으로 유의미하게 이루려면 복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선언합니다. 인종 화합이라는 목적이 아무리 고귀하고 선해도 예수의 복음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희망임을 분명히 합니다. 복음은 차별의 장벽을 깨뜨리는 다이너마이트입니다. 그 복음의 능력이 우리의 내면과 생활과 관계 가운데로 뚫고 들어와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화목하게 하는 복음의 능력을 세상에 입증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은 그것이 '인종 화합'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외칩니다. "다양한 민족들을 모아 그리스도를 높이는 연합된 백성을 만드실 때 그분의 은혜의 능력과 아름다움이 가장 영화롭게 되기 때문"(245)입니다.

 

천국의 최종적인 모습은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계 5;9)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꿈이며 동시에 우리의 꿈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날의 아름다움을 꿈꾸며 살고 있습니다. <차별없는 복음>은 그 하나님의 꿈이 우리 가운데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되어야 하는지 선명한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인종 차별의 문제를 나와 연관된 크나큰 죄악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인종 화합을 복음을 맡은 자로서의 사명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저에게 <차별없는 복음>은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폭발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인종 차별과 인종 화합은 이제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되었습니다. 십자가는 화해의 복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의 삶 가운데 구체적으로 실현시키는 일에 게을렀던 것을 회개합니다. '경건'은 악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더 공격적으로 선을 이루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깁니다. 복음의 폭발력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리에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큰 안락이 아니라 위대한 목적을 위해 살라"는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살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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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고 오사카 고베 나라 교토 (2013~2014) - 자유여행자를 위한 map&photo 가이드북 저스트 고 Just go 해외편
시공사 편집부 엮음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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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쇼셜커머스 사이트에 가면 할인된 '일본 자유여행 항공권'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오사카, 나라, 교토, 고베 항공권도 연일 할인 중입니다. 아직 일본을 한 번도 다녀오지 못한 터라 어디부터 가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원전 사고 때문에 일본 여행을 말리시는 분들도 많고, 도쿄는 고농도 오염지역에 들어간다는 경고도 들었던 터라, 가급적 후쿠시마에서 먼 쪽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그런저런 이유 때문에 오키나와가 1순위이기는 하지만, 오키나와 이외에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한 곳이 바로 간사이 지방입니다. 일본의 역사와 문화 유산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일본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 있다는 간사이 지방. 도쿄로 천도하기까지 일본의 중심지였던 간사이 지방은 현재도 일본의 전통적인 역사, 문화 중심지입니다. "오사카, 고베, 나라, 교토" 지역 여행 정보는 담은 <저스트 고 오사카>는 간사이 지방의 매력을 이렇게 요약해줍니다. 현재 오사카는 "일본 제2의 도시이자 최고의 상업도시"로 "먹을거리와 즐길거리, 저렴한 쇼핑 명소가 가득"하며, 고베는 "일본의 대표적인 항구도시로, 야경이 아름다운 곳'이며, 나라는 "일본에서 가장 먼저 문명이 탄생한 곳 중 한 곳"으로 "불교 유적이 많은 고즈넉한 역사의 도시"이고, 교토는 "천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던 곳"으로 "대부분의 건축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고도(古都)"라 합니다.

 

 


  

<저스트 코 오사카>는 자유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입니다. 해외여행 경험이 미천하지만, 몇 번의 해외여행을 모두 패키지 상품이나 단체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자유여행'으로 떠나는 해외여행은 저에게는 아직 두려우면서도 매혹적인 어떤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가이드북에 많은 것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가이디북에서 가장 열심히 파고드는 정보 중 하나가 바로 여행 루트(일정)입니다. <저스트 고 오사카>는 자신에게 맞는 여행 테마에 따라 총 6가지의 여행 일정을 모범으로 제시합니다.


초보 여행자를 위한 오사카 워킹 가이드 2일

간사이 알차게 둘러보기 3일

세련된 트렌드세터를 위한 쇼핑 & 관광코스 2일

식도락가를 위한 맛집 여행 3일

일본의 역사와 문화 체험 4일

가족과 함꼐하는 여유로운 여행 3일


엄마와 함께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지만, 피크닉이나 산책 등이 중심이 된 느긋하고 여유있는 일정"보다는 "간사이 알차게 둘러보기 3일"이나 욕심을 부린다면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 각 1일씩 "짧은 일정 내에 간사이 지역의 역사적 명소 및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효과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일본의 역사와 문화 체험 4일"이 제 여행 스타일에 더 맞아 보입니다. 어렵게 떠나온 여행이고 언제 또 갈 수 있을지 모르는 해외여행이니만큼 "주요 명소를 하나라도 더 보자"는 주의이기 때문입니다. 자유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주요 명소 소개는 물론 이동수단부터 소요시간까지 알뜰하게 챙겨주는 모범 일정을 기초로 자신만의 여행 루트를 계획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여행 일정과 루트를 졀정했다면 <저스트 코 오사카>의 가이드를 따라가면 됩니다. 일본 입국하기부터 한국으로 귀국하기까지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이 책을 꼼꼼하게 챙겨본다면 일본에 처음 가는 여행자라도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덜 수 있을 듯합니다. 일본 입국서류 작성하는 법을 보니 '숙소'를 반드시 적으라고 일러줍니다. "호텔에 묵는 경우에는 숙소명과 연락처를 반드시 적어야 한다"고 합니다. "공란으로 두면 출입국 심사시 미심쩍은 눈길과 함께 질문 공세에 시달리며, 최악의 경우 입국이 안 될 수도 있다"고 하니 참고해야겠습니다.

 

 

  

 

해외여행을 할 때 자유여행보다 가이드가 있는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동의 어려움 때문입니다. 오사카는 "전철과 지하철이 잘 연결되어 있어 이동하는 데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합니다. <저스트 고 오사카>는 지도와 연결해서 가볼만한 명소를 짚어주고, 찾아가는 방법, 비용과 소요 시간을 꼼꼼하게 알려주며 쇼핑과 맛집도 지도와 연결해서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정리해놓고 있습니다.

 

 

  

해외에 나갈 때, 자유여행을 망설이게 하는 장벽 중 하나가 바로 '언어'일 텐데요, 요즘은 스마트폰 때문에 그런 두려움도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글로벌 회화'를 다운 받았는데 여행에 필요한 회화는 물론 읽어주는 기능도 있으니 급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스트 코 오사카>는 '현지 발음'을 최대한 살린 여행 회화도 챙겨줍니다. 이 책 한 권만 꼼꼼하게 살펴보고 챙겨가면 여행 중에 생기는 웬만한 문제는 해결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해외여행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여기저기 여행 정보도 넘쳐납니다. 저는 겁이 많은 사람이라 정작 여행하는 시간보다 정보 수집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기도 합니다. 인기가 많고 유명한 곳에 대한 기본 정보는 여행책자를 통해 정리하고, 여행지에 대한 평가는 블로거들의 의견을 찾아보는 편입니다. 중요한 것은 잘 정리된 가이드북을 만나는 것입니다. 좋은 가이드북을 만나면 정보 수집이나 계획을 세우는 데 그만큼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으니까요. <저스트 고 오사카>는 여행지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와 그곳을 최대한 즐기는 '포인트'까지 일러줍니다. 처음 간사이 지방을 여행하고자 하시는 독자에게 매우 친절한 고마운 안내자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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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배 섬의 비밀 세트 - 전2권 오르배 섬의 비밀
프랑수아 플라스 지음, 공나리.김용석 옮김 / 솔출판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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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남은 인생을 모두 걸고 추구해왔던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2권, 118)

 

하나의 이상을 향해 가는 남자와 열린 세상을 지향하는 여자의 모험과 사랑이야기.

 

 

 

"당신이 그리고 있는 인생 지도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습니까?" 이 책은 내게 이런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세상과 맞부딪히며 나만의 지도를 열심히 그려 나가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그린 지도를 분석하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는지 물어오는 듯합니다.

 

 

<오르배 섬의 비밀>은 하나의 이상을 향해 중단 없이 나아가는 '남자'(1권 코르넬리우스의 여행)와 '열린' 바다를 자유롭게 누비는 '여자'(2권 지야라의 여행)의 모험과 사랑 이야기입니다. 1권과 2권은 서로 짝을 이루는 가운데, 2권이 1권을 보완해줍니다.

 

1권의 주인공 '코르넬리우스'는 천을 사고파는 천 상인입니다. 그가 아직 '애송이' 상인이었을 때, 폭풍우가 치는 어느 날 밤, 우연히 한 늙은 여관 주인을 만나게 됩니다. 여관 주인으로부터 신비한 '구름천'의 이야기를 듭니다. 이 구름천을은 바라볼 수는 있지만 결코 그곳에 다다를 수는 없는 "푸른 산"에서 나는 구름풀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푸른 산'은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가 길을 나서도록 부추기고 매혹했습니다. 코르넬리우스는 '푸른 산'을 목표로, 구름천의 기원이 되는 나라(오르배 섬)로 탐사를 떠나기로 합니다.

 

코르넬리우스는 먼 여행도 마다하지 않고 사막과 대양을 가로질러 갑니다. 온갖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구름천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알아내기 위해 수없이 노력"합니다. 그는 "언제나 사물의 기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다"(1권, 96). 코르넬리우스는 '푸른 산'이라는 이상을 품고 하나의 목적을 향해 나아갑니다. '푸른 산'은 존재하는지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미지의 땅입니다. 존재한다 하더라도 볼 수는 있지만 닿을 수는 없는 산입니다. 그러나 이상을 향한 마음은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코르넬리우스는 인생 전부를 걸고 그 산에 도달하겠다고 결심합니다. 코르넬리우스를 사랑하게 된 지야라는 존재하지 않더라도 끝까지 가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 어떤 것도 코르넬리우스의 모험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보내줍니다.

 

1권의 후반부에서 코르넬리우스는 '지야라'라는 신비로운 여인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지야라'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2권에서 시작됩니다. 지야라는 캉다아의 시골 마을에서 "온 산을 휩쓸고 다니는 말괄량이" 소녀였습니다. "독수리와 솔개들처럼 하늘 높이 날고 싶었"지만, 출구가 없는 산골 소녀. "산골 소녀들에게는 날개가 없다. 소녀들은 빵 반죽 속에 자신의 꿈을 넣어 질식시킨다. 불씨를 쑤셔 불을 피울 때는 열정을 넣어 태워버린다. 침대 시트를 빨면서 욕망을 익사시킨다"(2권, 6).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와 함께 캉다아의 대축제에 참가하게 된 지야라는 자신이 대선단을 이끌 운명의 여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상아로 만든 돌고래를 발견한 '사람'은, 캉다아 선단의 대선장이 될 것"(2권, 23)이라고 했는데, 돌고래가 선택한 사람이 바로 지야라였던 것입니다.

 

지야라는 도시에 행복과 번영을 가져다주는, 선원들과 선단을 이끄는 여선장이 되어 바다를 누빕니다. "여행을 거듭할수록 우리 선단의 배들이 오랜 항해로 녹초가 된 선체에 실어온 것은 단순히 갖가지 향기가 나는 상품이 아니었다. 비록 그것들이 귀한 물건이긴 하지만 우리 선단이 수평선 너머로 찾으러 갔던 것은 바로 바다 건너의 역사와 이야기였다. 우리는 언제나 신비롭고 다다를 수 없는 이국의 향기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일 년 내내 도시는 갖가지 신비한 이야기가 뿜어내는 화려한 광채로 자신의 꿈에 옷을 입힐 것이다"(2권, 32).

 

지야라가 이끄는 배들은 이미 개척한 항로들을 반복해서 오가는 것을 거부합니다. 지야라는 거센 바람을 맞으며 미지의 바다로 나아가 새로운 이야기, 이국의 향기를 싣고 왔습니다. 그러나 캉다아에 흑사병이 돌자, "해상 무역로를 벗어남으로써 전통과 관례를 모독"한 죄로 지야라는 대선장의 자격을 잃고 고향에서 추방당합니다. 그러나 미지의 세계를 향한 그녀의 모험은 멈추지 않습니다. 그녀의 배는 갇혀 사는 사람들은 상상하지도 못하는 세상을 누비며, 세상과 세상을 이어주는 대사와 같았습니다.

 

그렇게 코르넬리우스와 지야라는 자신만의 여행을 하는 중에 서로 만나 사랑에 빠졌습니다. 하나의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남자와 열린 세상을 마음껏 헤엄쳐 다니는 여자! 그들이 만나 사랑을 하게 되자, 남자의 이상은 여자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됩니다. 지야라는 "사람들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만이 가진 맹목적인 확신 같은 것이" 코르넬리우스에게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2권, 76). 그리고 그가 "크나큰 고독이라는 대가를 치르면서도 기꺼이 자신이 가진 확신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지야라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는 여정이었지만, 코르넬리우스가 자신의 이상을 향해 가도록 놓아줍니다. "자신의 남은 인생을 모두 걸고 추구해왔던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2권, 118)라는 불안한 의문을 가진 채 말입니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코르넬리우스와 지야라의 여행에 등장하는 '지도'입니다. 지도는 신비한 구름천과 맞바꿀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말해선 안 되는 것을 가져다주는 사람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지도뿐입니다."

 

"지도라고요? 무엇에 쓰려고요?

 

"그건 나도 모릅니다. 그들은 지도를 원합니다.

그들은 가능한 한 많은 지도를, 모든 종류의 지도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가장 손에 넣길 바라는 것은 개인적인 지도입니다"(1권, 137).

 

오르배 섬의 궁중에는 '우주학자'라는 계급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가능한 많은 지도를 수집하는 일을 하며, 오직 지도를 모으고 분석하는 일에 모든 것을 바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전대미문의 묘사, 다시 말해 열정과 영감으로 충만한 여행 안내도인 셈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가장 기이하고도 가장 독창적인 것들로 이루어진 지도를 원한답니다"(2권, 102). 지도를 분석하는 학자들은 "그렇게 만들어진 지도에서 그들은 갖자기 이야기와 다양한 법칙을 이끌어내곤 합니다."

 

오르배 섬의 우주학자들이 지도를 모아 '여행 안내도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코르넬리우스와 지야라는 여행을 하며 자신들만의 지도를 직접 만들어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여러 나라를 직접 보고 경험하며 잘못 알려진 지도를 수정하기도 하고, 새로운 그림을 지도에 그려넣기도 합니다. 비취 나라 사람들은 코르넬리우스가 여행을 하며 만들어온 지도가 가장 비싸게 팔릴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지도 한 장을 완성하기 위해 들인 시간과 인내심, 그리고 노력과 기술을 모두 따진다면 사실 돈으로 가치를 매기는 것이 그리 옳은 일은 아니지요"(1권, 137).

 

"세상을 만나는 데는 셀 수 없는 다양한 방식들"이 존재합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올곧게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결정된 목표 없이 열린 마음으로 미지의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두가 나름대로의 인생 지도를 그리는 중일 겁니다. 지도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재료나 크기가 아니라 지도를 그리는 목적, 즉 지도의 용도일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지도는 무역로를 따라가는 데도, 새로운 나라들을 발견하는 데도, 경우에 따라서는 전쟁을 치르는 데도 사용되니까요.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지도의 용도가 곧 그 지도의 형식을 암시한다는 것입니다"(2권, 102). 여기에 우리의 인생을 대입해볼 수 있습니다. 내가 그리는 인생 지도는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있을까요? <오르배 섬의 비밀>은 지도를 읽으려면, "어린아이의 눈이 갖는 신선함과 오랜 기억을 간직하고 한발짝 물러서서 볼 줄 아는 노인의 지혜"(2권, 171)가 필요하다고 일러줍니다.

 

'푸른 산'을 향해 가는 코르넬리우스를 바라보며 "자신의 남은 인생을 모두 걸고 추구해왔던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2권, 118) 불안한 의심을 가졌던 자야라는 "그것은 끝이 아니라 어떤 시작이며 도약과 같은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나의 이상을 품었던 코르넬리우스와 열린 세상을 지향했던 지야라가 모험과 항해를 멈추고 정착하게 되는 지점은 그래서 모험의 끝이 아니라, 어떤 시작이며, 도약일 것입니다. 그들의 새로운 시작과 도약이 가지는 의미는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그들이 정착한 섬이 두 사람의 고향도 아니고, 오르배 섬도 아니고, 빈 가오 섬이라는 것이 의미심장합니다. '빈 가오'는 거센 바람을 맞으면서도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가슴에 품은 하나의 이상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할 줄 아는 사람만이 그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섬일지도 모릅니다. 주어진 삶에 안주하지 않았던 사람들만이 찾아낼 수 있는 소박하지만, 서로의 사랑으로 충만하고, 삶의 만족으로 가득한 섬. 그것이 역설적인 오르배 섬의 비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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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 3일이면 충분해
정기범.김숙현 지음 / 시공사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유럽의 핵심 9개국 38개 도시의 여행 정보를 완벽 가이드"

 

 

먼저, 우스운 이야기 하나. (유럽 여행을 아직 해본 적이 없어 국내 여행 경험을 털어 놓는 것이 조금 안타깝지만) 언젠가 여름에 엄마와 함께 (나름의) 남도여행을 한 적이 있다. 남도여행에 관한 책 한 권을 들고 코스를 섭렵하는 중에, 고창에 있는 이모 집에서 하룻밤 묵은 적이 있다. 이모 집에 처음(?) 간 것이었고, 폭우가 쏟아지는 늦은 밤에 도착했던 터라 동네 풍경을 볼 여유가 없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를 둘러보며 엄마에게 "고창에 유명한 청보리밭이 있다는데 명품 여행지래. 엄마 오늘은 거길 한 번 들러보자"고 제안을 했다. 엄마 하시는 말씀, "여기잖아. 지금 니가 보고 있는 보리밭이 그 청보리밭이야!"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한 명품 여행지! 그런데 장관이라고 했던 보리밭이 사진으로 본 것 하고는 너무 달랐다. 밋밋하기 그지 없는 보리밭. 엄마 말씀은 청보리는 4월이나 5월에 와서 봐야지, 지금은 보리가 자랄 때가 아니라고!

 

또 하나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을 가야 한다는 것도! 여행을 떠나기 전, 블로그와 맛집 책자에서 유명한 식당을 메모해 갔는데, 현지에 가서 물어보니  평가가 달랐다. 그래도 '유명한 집에 와봤다'는 도장을 찍기 위해 현지인의 충고를 무시하고 유명한 식당을 찾아갔다가 결국 크게 후회하고 말았다.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현지에 가면 유명한 곳보다 더 맛있는 집이 숨어 있다는 것! 

 

결론은, (특히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곳은) 여행하기 좋은 시기를 꼭 확인하고 가야 한다는 것, 여행자들의 정보와 현지인들의 평가가 다를 때는 현지인의 말을 따라야 한다는 것, 이것이 여행을 하며 얻은 나름의 노하우이다.

 

그런 점에서 <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은 신뢰도가 높은 책이다. 일단 저자 중 한 분이 "16년 째 파리에 살고" 있으며, "국내 유수의 기업 관계자와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의 파리 출장 및 여행을 코디하는 트래블 디자이너"이다. 최근에는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유럽여행 코디네이터로 참여"했다고 하니, 전문가의 조언과 현지인의 정보를 기대할 수 있겠다.

 

 

 

 

  

마음에는 소원이나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유럽인지라 아무래도 '남들 모르는 명소'보다는 꼭 가봐야 할 명소에 먼저 눈이 간다. 누군가는 그런 여행이 촌스럽다고 표현한 것도 봤지만, 그래도 일단 파리에 가면 에벨탑에서 사진을 찍고, 루브르 박물관에 가고, 베네치아에 가면 곤돌라를 타봐야겠고, 피렌체에 가면 두오모에 오르고, 영국에 가면 버킹엄 궁전에서 위병 교대식을 보고 싶다. 그러므로 "유럽에서 이것만은 꼭!" 해야 할 것을 꼼꼼하게 알아두는 것은 필수!

 

 

 

유럽을 이렇게 한 눈에 보니 새롭다. 자주 갈 기회가 없는 유럽이다 보니 큰 맘 먹고 일주를 할 것인가, 한 도시를 집중 공략할 것인가가 고민이지만 일단 꼭 가보고 싶은 나라부터 순위를 정해본다.

 

여행을 할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 제일 많이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여행 루트'이다. 루트짜기는 하루 동안에 다녀야 할 곳과 식사 메뉴, 시간 배정까지 여행 일정을 하나로 엮어내야 하는 작업이다. <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은 바로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여행 가이드북이다. "3일이면 충분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유럽을 여행하는 한국이라면 반드시 들르게 되는 주요 국가의 핵심 도시 순서대로"를 72시간 동안 돌아볼 수 있도록 모범 여행 루트를 제시한다.

 

 

 

일단 얼마 전, 유럽 여행에서 돌아온 지인이 '반드시' 가봐야 한다고 주장했던 '스위스'를 살펴본다. 여행지에서 당황하지 않으려면 '다소 귀찮더라도' 기본적인 여행 정보는 꼼꼼히 살펴보는 것은 필수. 스위스에 가면 관광 열차를 꼭 타야 한다고 해서 그런지 철도에 관한 정보부터 눈에 들어온다. 또 하나 자유 여행이라면 도시마다 영업 시간을 꼭 알고 가라는 지인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영업 시간도 확인한다.

 

 

이른 겨울에 스위스를 여행하고 돌아온 지인이 스위스의 경관을 보면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감탄을 한다. 역시, 이 책도 "스위스 여행의 백미는 역시 자연"이라고 일러준다. 스위스하면 알프스 '산'만 생각했지 유람선 여행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유람선에 몸을 싣고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자리한 호수와 마을을 여행하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자"고 한다.

 

 

 

<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에서 추천하는 일정! "도시별로 시간 순서에 따라 가볼 만한 여행지와 레스토랑, 쇼핑 스폿, 나이트라이프 등"을 소개해주고 있다. 코스별로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은 물론, "각 스팟별로 시간 안배"까지 해주어 나처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를 부르짖으며 한 곳이라도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코스에는 없어도 찾아가고 싶은 그곳"은 루트에는 없지만 가볼만한 곳을 따로 소개하고 있다. 이곳을 참고하여 나의 여행 취향에 따라 '나만의 여행 루트'를 짜볼 수도 있다. 

 

 

 


 

<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은 "유럽의 38개 도시로의 입국 정보와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교통수단, 시내 교통수단"도 꼼꼼하게 소개한다. "웬만한 거리는 걸을 수 있게 루트"를 짰고, 대중교통편과 도보로 찾아갈 수 있도록 설명해놓았다. 

 

여행을 하다 보면 무작정 떠나서 발길 닿는 대로 즐기는 사람도 있고, 계획과 일정을 꼼꼼하게 짜서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고, 가이드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고 열심히 따라다니는 사람도 있다. 나는 계획과 일정을 꼼꼼하게 짜서 움직이는 쪽인데, 여행할 때마다 루트 짜는 일에만 몇 주일을 소비할 때도 있다. 꼭 들러봐야 할 곳, 맛집의 위치, 이동 거리 및 교통 수단, 관광 및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 숙소까지 하나로 엮어 시간표를 짜다시피 한다. 누군가는 여행을 왜 그렇게 피곤하게 다니냐고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여행지에서 헤매다가 시간을 다 버리지 않기 위해, 그리고 돌아와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나름 고투를 한다. 그런 내게 <유럽여행 베스트 코스북>은 정말 고마운 책이다. 자유여행에 자신이 없으면, 아마도 이 책에서 추천하는 루트와 각종 여행 상품의 루트를 비교하면 또 며칠을 보내겠지만 네비게이션 같은 안내 책자가 손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진다. 요즘 계속 지도를 펴놓고 이 책에서 추천하는 코스를 따라가 보며 혼자만의 즐거운 놀이에 빠져 있다. 유럽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자유 여행을 준비하며 핵심 여행지와 그곳에 관한 정보를 찾고 계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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