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 - 과정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제프 매니언 지음, 한애경 옮김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기도한다. (...) 광야를 지날 때 만물의 구세주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권능으로 임하시기를"(8).
"이젠 질렸어! 더 이상 못 하겠어!"
가만히 귀 기울여 보면 여기 저기서 이런 한탄이 들려옵니다. 병에 지치고, 가난에 지치고, 기다리는 데 지치고, 슬픔에 지친 사람들. 끝날 것 같지 않은 고통, 점점 더 나빠져가는 상황에 신음하는 사람들. "지겨워요. 더 견디지 못하겠어요." 무너져내리는 마음.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는 이런 탄식 속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살다 보면 원치 않는 '사막'(광야)에 내던져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에게 이 광야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들어가기 위해 '광야'를 지나야 했습니다. 마실 물도, 먹을 음식도 없는 광야. 그 광야는 이스라엘 백성은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는 우리가 지나가야 하는 '광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자신이 지나야 했던 광야 경험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엄마를 잃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어느 날, 갑자기 엄마를 잃어버린 열두 살 남자 아이가 겪어야 했던 고통을 털어놓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기까지 그는 '광야'에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광야'를 지나는 사람들이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광야는 정반대의 역동을 가진 장소라는 것입니다.
"나는 우리가 상실감과 외로움, 깊은 상처를 느끼는 광야야말로 영혼이 변하고 놀라운 방식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드러나는 기름진 옥토임을 확신한다. 광야는 신앙이 변하는 데 가장 중요한 토양이면서, 한편으로는 원망과 비통함, 신랄함이 자라는 장소가 될 수 있다. 광야는 신앙이 성장하는 장소지만, 동시에 신앙이 메말라 고사하는 바로 그런 곳이기도 하다"(18).
사람들은 광야가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장소"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광야는 "불평이 자라기에 비옥한 땅"입니다. 구약성경의 출애굽 기사를 읽어보면, "어려운 상황을 만날 때마다 계속 투덜댔던"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저 투덜대는 것이 뭐 그리 큰 잘못이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하나님께서는 불평을 아주 심각하게" 다루십니다. 왜냐하면 불평은 자신을 돌보시고 이끄시는 하나님을 멸시하는 행위이고, 그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광야라는 장소는 감정적으로 몰락하기에 더없이 비옥한 땅"(66)입니다. 계속 되는 어려움에 치이고 시달리다 보면 감정이 상하기 쉽습니다. 상한 감정은 고장난 자동차처럼, 우리를 막나게 만들어버릴 수 있습니다. 이때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광야'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광야를 지날 때는, "고통에 대한 우리의 대응 방식이 중요"합니다.
"광야를 지나는 동안, 하나님은 무엇보다도 당신의 신뢰를 원하신다는 것을 기억하라"(201).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광야는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곳"(26)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사랑하는 백성을 사막으로 내모시는 것일까요? "비참한 고통으로 이끌어내어 무엇을 가르치려 하신 것일까요?" 광야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하나니은 공급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는 "광야는 공급해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기에 좋은 장소"라고 단언합니다. 광야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땅 같지만 불평이 자라기에 비옥한 땅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뿐이 아닙니다. 광야는 하나님의 공급하심도 풍성한 땅입니다. 광야를 통해 우리가 배우기를 원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완전히 의지하는 믿음! "믿음의 핵심은 하나님은 선하시며 고갈되지 않는 방대한 저수지처럼 무한한 공급자라는 믿음에 있다. 하나님의 공급을 기대하는 당신의 마음은 광야의 결과가 영적인 생명이나 영적인 죽음을 초래할 것이냐를 정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요인일 것이다. 그분이 장래에도 선하실 거라는 믿음은 사막을 지날 때 꺼지지 않는 희망이다"(104).
모든 것을 완전히 잃어버렸을 때, 그때가 다시 시작하기 가장 좋을 때라고 합니다. 하나님 외에는 아무것도 의지할 것 없는 땅, 광야는 우리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광야'는 하나님이 우리를 훈련시키시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선하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우리는 광야 훈련을 통해 성숙한 크리스천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는 광야가 "신앙이 자라는 온실"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신앙이 고사해 버리는 사막"이 될 수도 있습니다. 비전이 흔들리기 쉽고, 불평이 가득하기 쉽고, 믿음이 약해지기 광야. 그러나 그때야 말로 믿음이 가장 필요할 때입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는 광야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그 광야를 통과할 힘을 주는 책입니다. 이미 그 광야를 통과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광야의 고통 가운데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 그리고 약속을 던져줍니다. 지금 광야를 지나고 있는 사랑하는 지체들에게, 이 책을 통해 그 위로를, 그 희망을, 그 약속을 붙잡으라고 격려해주고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광야를 지나는 여정이 영적 생명이 될지 영적 죽음이 될지는 여러분의 대응방식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