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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인가, 세상인가 - 미처 몰랐던 내 안의 우상 버리기
피트 윌슨 지음, 이지혜 옮김 / 아드폰테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구약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정복 전쟁을 명하십니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에서 승리했고 지파별로 영토를 분배받아 살았습니다. 그런데 가나안 정복 전쟁이 끝나고(여호수아) 바로 이어지는 '사사기'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의 삶이 엉망진창인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 살면서 하나님과 가나안 땅의 우상을 혼합하여 섬겼습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영토)은 정복했지만 "문화"는 정복하지 못한 것입니다.
<하나님인가, 세상인가>는 우리 안에 있는 혼합 종교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백성의 백성 안에 몰래 침투해 있는 우상의 실체를 폭로합니다.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 신을 섬기고 있는 위험을 보여줍니다.

"오늘날의 문화가 안고 있는 진짜 문제는 외적 우상, 즉 눈에 보이는 우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내면의 우상이다"(24).
피트 윌슨 목사는 장 칼뱅의 말을 인용하여 "인간의 마음은 우상을 만들어내는 우상 공장"이라는 사실을 일깨웁니다(24). 신앙인들이 진짜 경계해야 할 것은 눈에 보이는 거짓 신들의 실체가 아니라, 보이지 않게 마음에 침투하는 우리 내면의 깊은 갈망들임을 보여줍니다. 우리 마음은 가장 치열한 영적 전쟁터인 것입니다.

"모든 우상의 중심에는 하나님이 주신 근본적인 욕구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하나님만이 채우실 수 있는 것을 특정한 사람이나 사물에서 찾기 시작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112).
<하나님인가, 세상인가>는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것을 그분의 힘과 권위를 갖지 못한 무언가에게서 찾는 것, 이것이 바로 우상이다"이라고 정의합니다. 인간은 "목적과 가치, 의미와 용납, 안정, 사랑,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지닌 존재입니다. 누구나 내면에 이러한 갈등이 "몸 구석구석에 고동치고" 있습니다. 피트 윌슨 목사는 "우리 안에 이런 욕망을 심어두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고 증거합니다. 우리 내면의 이런 갈망이 오직 그것을 우리에게 주실 수 있는 하나님께로 이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세상의 거짓 신들의 유혹입니다. 자신들이 그것을 채워줄 수 있다는 헛된 약속을 끊임없이 들려줍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 "이 욕망을 채우기 위해 금송아지 제작은 물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인가, 세상인가>는 "우상 숭배는 단순한 죄가 아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인간의 마음이 근본적으로 그릇된 상태다"(30). 그러니 까 "마음"이 그릇되어 있으면, 세상의 거짓 신들에게서 우리 내면의 갈망을 채우기 위해 아무리 애를 써도, 아무리 열심히 살고, 노력을 다해도, 우리 내면의 갈망을 채워지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은 공허와 헛수고를 남길 뿐이라고 경고합니다.
이 책은 "미처 몰랐던 내 안의 우상"을 진단해보도록 돕습니다. 현대인을 유혹하고 있는 7가지 우상의 정체를 폭로합니다. 그것은 '스스로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는 "성취 우상", "사랑과 용납을 관계에서 찾는다"는 "인정 우상", "통제의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는 "권력 우상", "돈으로 못 사는 게 없다고 믿는다"는 "돈 우상", "복음 외에 무엇을 더하려 한다"는 "종교 우상", "미모를 최고의 무기로 여긴다"는 "외모 우상", "나의 꿈과 하나님의 꿈을 혼동한다"는 "꿈 우상"입니다.

"우리 모두가 던져야 할 진짜 질문은 "당신 인생의 여러 우상 중에 하나님의 가장 큰 경쟁자는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39).
<하나님인가, 세상인가>가 폭로하고 있는 7가지 우상 중에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은 바로 "스스로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는 "성취 우상"입니다. "하나님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끊임없이 업적을 쌓고 싶은 욕망, 무엇가 위대한 일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망이 내 안에 들끊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안에 살면서,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그렇게 안절부절하고 아등바등했던 이유가 바로 이 '성취 우상'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목회에도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이 내게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행위의 인간'이 아니라 '존재의 인간'을 창조하셨다"(59)는 가르침이 제게 큰 깨달음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신의 정체성은 당신이 성취한 일이 아니라, 당신을 위해 성취된 일에 뿌리를 둔다고 성경은 가르친다"(77). 가장 큰 위로와 자유함을 맛보게 해준 문장입니다. 하나님을 위해 무슨 일을 할까를 고민하기보다 하나님께서 내게 해주신 놀라운 일들을 묵상하며 감사하며 기뻐하며 예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로 결단합니다.

"우리는 예배 대상을 바꾸겠다고, 가짜 신을 대신해 진짜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의식적으로 결단해야 한다"(244).
이 책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려는 책이 아닙니다. 피트 월슨 목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당신이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을 때 따라오는 자유를 발견하기 바란다. 헛된 약속들을 제대로 분별하여 진정한 능력의 근원이신 그분에게서 멀어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당신은 꼭 그래야만 한다. 눈앞에 닥친 위험은 그만큼 실제적이기 때문이다."
필트 윌슨 목사는 "우리가 예배하는 대상이 우리 모습을 결정한다"(234)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마음에 두는 것과 세상의 거짓 신, 거짓 약속을 마음에 두는 것은 우리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결말을 가져올 것입니다. 우리 마음에 자리잡으려고 하는 '산당'을 헐어버리지 않으면 종일토록 헛수고를 하며 공허함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인가, 세상인가>는 뻔할 것 같지만 뻔하지 않은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이것은 거짓 신의 헛된 약속에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한 외침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외치는 경고의 나팔이요, 영적 전쟁의 선포입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싸움이 무엇인지 그 대상을 분명히 알고, 우리에게 주어진 전쟁에서 승리하자는 부름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크리스천이 함께 읽어야 할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