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시간혁명 - 평생 후회하지 않을 시간 사용 지혜
함병우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웹스터 사전에 나온 시간의 정의는

'사건들의 연속'이다.

이 정의에 근거하면,

시간을 잘 관리한다는 것은 사건들(events)을 잘 관리한다는 의미다(14).

(무엇을 하는 분인지 잘 모르지만) "아뷰난드"라는 분이 남긴 명언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자본이 있다. 이 자본을 잘 사용하는 사람이 승리한다"(16). 그것은 매일 86,400원씩 주어지는 "시간"이라는 자본입니다. 하루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24시간, 1,440분, 86,400초입니다. 매일 주어지는 86,400원의 자본, 많다고 생각하십니까, 적다고 생각하십니까?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적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을 함부로 써버린다는 것입니다. "내일 또 채워질 거야"라는 안일한 믿음이 "오늘"이라는 자본을 낭비하게 만들고,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은 항상 뒤늦은 후회를 남깁니다.

 

<나를 위한 시간 혁명>은 "매일 주어지는 86,400원의 값어치"를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후회 없는 인생을 원한다면 이 86,400원을 사용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누구는 똑같은 하루를 살아도 진정한 민족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데, 누구는 후회와 한숨을 반복하는 삶을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매일 주어지는 86,400원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나를 위한 시간 혁명>은 시간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데서 그 혁명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간에 끌려다니는 노예가 아니라 시간을 주도하는 주인이 되기 위해 세 가지 제안을 합니다. 첫번 째 제안은 "제거"입니다. 불필요한 일에 낭비되는 시간을 막기 위한 "비움"의 작업입니다. 두 번째 제안은 "선택"입니다. 시간의 사용은 결국 선택의 문제입니다. 세번 째 제안은 "실행"입니다. 시간이 소중하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낭비하게 되는 것은, 안다고 착각하지만 진짜로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것을 '지정 내성"이라고 부릅니다. 지적 내성이란 "배우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시간 혁명은 지적 내성을 이기고 "실행"의 단계에까지 나아가지 않으면 완성되지 않습니다. <나를 위한 시간 혁명>의 마지막 과정은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위한 고찰입니다. 저자는 이것을 "본질에 충실한 삶'이라 이름 붙이고 있습니다.

 

매일 주어지는 86,400원이라는 자본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의자를 만드는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소비자 조사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소비자는 이미 알고 있는 것만 답하기 때문이랍니다. 브라이언 워커 회장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려면 소비자에게 물어보지 말고 소비자를 관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95). <나를 위한 시간 혁명>은 다이어트를 잘하고 싶으면 하루 동안 먹는 것을 관찰해야 하고, 시간을 혁신적으로 잘 사용하고 싶으면 어떻게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관찰하라고 조언합니다. 시간 관리의 시작은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인터넷 뉴스를 보면서 덧없이 날려버리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이 꼬박꼬박 시간 투자를 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해보는 것입니다.

 

 

 

미국 베일러의학대학의 데이비드 이글먼 교수는 온라인의학잡지 <플러스원>에서 "놀랄만한 사건은 기억을 더 풍부하고 촘촘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울러 그의 연구팀은 많은 것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은 그것을 정보로 저장하면서 기억을 풍부하게 하지만, 이미 많은 것을 경험한 어른들은 기억으로 남길 만한 새로운 것이 별로 없어서 시간을 빠르게 느낀다고 말했다(44).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는 완전히 거꾸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더디게만 흘러가고, 부지런히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하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숨가쁘게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특별할 것 없이 반복되는 일상생활이 우리로 하여금 시간을 빠르게 느끼게 한다"는 것입니다! 어른들이 아이들보다 시간을 빠르게 느끼는 이유가 "기억으로 남길 만한 새로운 것이 별로 없어서"랍니다. <나를 위한 시간 혁명>은 여기서 이런 지혜를 전해줍니다. 물리적으로 시간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은 불가능하지만, 심리적으로 늦추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렇습니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시간이 허무하게 빠져나가버리는 초조함 속에 살고 있다면, 시간을 확실하게 붙잡을 방법이 있습니다. "안전지대를 벗어나서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면 된다"(45).

 

 

 

만약 20타석 중 안타를 다섯 개 치면 평범한 2할5푼의 선수가 되지만, 만일 20타석 중 안타를 여섯 개 치면 스타플레이어 3할의 타자가 된다. 큰 차이가 아니다. 열흘 동안 안타 한 개만 더 치면 된다(152).

 

탁월함?

생각처럼 어렵지 않다.

열흘 동안 한 개만 더 제대로 실천하면 된다.

안타 하나의 차이가 연봉 네 배의 차이를 만듭니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86,400원"이라는 자본을 잘 사용하느냐, 그냥 흘려버리고 마느냐는 생각처럼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 꼭 하고 싶은 것, 그것 하나를 오늘 실행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의 차이입니다. 알고 보면, 간단한 원리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시간을 모두 허비해버린 뒤에 더 많이 후회하고, 또 후회하는지도 모릅니다.

 

<나를 위한 시간 혁명>은 매우 예쁜 책입니다. 시시콜콜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고, 깊은 울림을 주는 간결한 문장으로 핵심을 명중시킵니다. 저는 이 책을 날 좋은 날, 사무실 건물 옥상에 올라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습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묵직합니다. 후회 없는 삶을 원한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원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키나와 셀프 트래블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0
박상용 지음 / 상상출판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올 들어 엔화 약세가 뚜렷해져 지금이 일본 여행의 적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일본 여행 상품을 계속 검색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은 방사능 피해와 지진에 대한 염려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갈 여행이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라는 가족들 경고가 매섭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이 <오키나와 셀프 트래블>입니다.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일본 혼슈보다 오히려 타이완과 가까운 곳"(184)입니다. 지도를 찾아보니 방사능 피해 지역으로부터 거리도 멀고, 일본인들도 원산지가 오키나와라고 표시된 제품은 믿고 먹는다고 하니, 오키나와는 일단 일본 내에서도 방사능 피해로부터 그나마 안전한 지역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문제는 지진인데 이것은 아직 답이 안 나오네요. 차근차근 준비를 하며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일본 여행을 생각할 때 보통 도쿄나 북해도를 먼저 떠올렸던 저에게 오키나와는 낯선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키나와는 "일본 제1일 휴양지"이며, 동시에 "일본 최대의 휴양지"이고, "동양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구스쿠 유적 및 류큐왕국 유적이라는 이름으로 오키나와의 9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휴양지로도 손색이 없고, 다양한 해양 스포츠는 물론, 문화적으로 볼거리도 풍성한 최적의 여행지임에 틀림 없어 보입니다.

 

오키나와는 모두 160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나하를 중심으로 한 오키나와 본섬이 오키나와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오키나와 셀프 트래블>은 자유 여행자를 위해 최적의 여행 일정을 제시하고 있는데, 6박 7일로 오키나와 본섬, 도카시키섬, 미야코섬을 둘러보는 오키나와 핵심 여행이 가장 욕심이 납니다.

 

 

  

 

오키나와 여행은 성수기(7월 중순-9월 중순)의 항공 요금과 숙박비가 비싸기 때문에 4월 초-7월 초, 9월 말-10월 말 여행을 추천합니다. 이때 가도 비수기의 여행비와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해양 휴양지이기 때문에 겨울에 가면 음식점들도 문을 닫는 곳들이 많다고 하니 참고해야겠습니다.

 

렌트가를 이용해 오키나와 본섬 드라이브는 권유하지만, 국제면허가 없는 여행자는 고속선을 이용하면 렌터가 없이도 에메랄드빛 바다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형편에 맞게 일정을 짜면 좋을 듯합니다. 더구나 중심 지역인 '나하'는 렌터가보다 유이레일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편리하다고 합니다. 오키니와 본섬 이외에 섬으로 들어가고 나가는 것만 잘 익혀두면 자유 여행을 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책 한 권에 의지하여 울릉도를 자유여행으로 다녀온 경험에 비추어 보면, <오키나와 셀프 트래블> 한 권이면 오키나와 여행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추천 일정이 있고, 놓쳐서는 안 될 베스트 관광지, 해양 스포츠, 먹거리, 숙박에 관한 자세한 정보와 팁은 물론, 이동 시간과 소요 시간도 꼼꼼하게 체크되어 있고, 간단한 일본어 도우미와 오키나와 전도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패키지로 북경 여행을 하고 왔는데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만리장성에 강풍이 불어 케이블카를 탈 수 없는 형편이 되었는데, 다른 루트로라도 만리장성에 올라보고 싶은 젊은이들과 멀리서도 보이니 힘들게 올라갈 필요 없다는 어르신들과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난처했고, 관심도 없는 쇼핑 센터에 들려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일본은 요즘 자유 여행을 위한 저렴한 항공권도 많은 편이라 자유 여행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패키지 여행을 가더라도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알고 가는 것과 무작정 따라다니는 것과는 여행의 질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키나와 샐프 트래블>은 일본 여행을 위해 여행지를 고르고 계시는 분들이나, 오키나와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 - 누구나 쉽게 만드는
이상정 외 지음 / 광문각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건강한 취미 하나 가져보겠다고 야무지게 결심한 뒤, 기회가 될 때마다 요리책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할 줄 아는 음식이 하나도 없는 나에게 무엇인가 먹을 것을 만들내는 일이 먼 이웃 나라"의 이야기처럼 낯설기만 합니다. 사실 요리책을 보면서도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라는 생각보다, "맛있겠다", "누가 이렇게 만들어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합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요리책을 기웃거리는 이유는 요리책이 어떤 든든함과 행복을 선물해주기 때문입니다. 예쁜 음식 사진과 함께 잘 설명된 레시피를 만나면 나도 모르게 든든해지고 행복해집니다.

 

<누구나 쉽게 만드는 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은 두 분의 조리기능장과 세 분의 제과기능장이 함께 만들어낸 요리 입문서입니다. 이 책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홈메이드 요리 입문서이자 전문서"로 구상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취미 요리가가 아니라, 전문가에 배우는 본격 홈메이드 요리 초보자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섯 분의 전문가 선생님은 "좋은 재료, 정확한 계량, 요리 과정과 시간만 잘 지키면 모양도 예쁘고 맛도 훌륭한 음식을 만들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약속합니다.


 

 

<누구나 쉽게 만드는 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은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주는 책입니다. 무엇이든 첫 단추를 잘 끼우고, 기초를 탄탄하게 잘 다져야 쑥쑥 성장하는 법이빈다. 이 책은 '전문서' 답게 요즘 흔한 레시피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조리인의 기본 자세부터 위생관리 및 안전관리까지 꼼꼼하게 챙겨줍니다. 마치 '교과서'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맛과 모양도 중요하지만 음식의 기본은 '청결'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줍니다.

 

<누구나 쉽게 만드는 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은 요리 초보자들에게 "요리의 기본 재료와 도구부터 꼭 알아야 할 기본 반죽"까지 찬찬히 일러줍니다. 솔직히 생략하고 싶은 과정이기도 하지만 이론을 알지 못하면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요리를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더 없는 참고도서가 되어줄 듯합니다.

 

샐러드, 샌드위치는 이제 우리에게 "흔한" 음식이 되었는데도 참 모르는 게 많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샐러드란 여러 가지 차가운 계절 채소 및 허브와 과일 등을 이용해서 소스를 곁들인 것을 일컫는다"(18)고 정의합니다. 샐러드가 요즘은 "미지근한" 샐러드도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본래의 정의가 "차가운" 음식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럽고 또 재밌습니다.

 

 

  

 

<누구나 쉽게 만드는 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에는 31가지의 샐러드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가래떡 튀김과 조청이 만난 "가래떡 튀김 샐러드와 조청 드레싱", 백김치와 두릅, 그리고 참깨가 만난 "참깨 드레싱 백김치 샐러드"와 같이 동서양의 음식이 만난 어우러진 퓨전 푸드입니다. 가래떡 튀김이나 백김치를 샐러드를 내놓으면 신선함이 돋보이는 상차림이 될 것 같습니다.

 

 

  

 

<누구나 쉽게 만드는 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에는 30가지 샌드위치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샌드위치 레시피는 재료들이 독특합니다. 두부스테이크 샌드위치, 불고기 샌드위치, 떡갈비 샌드위치, 백김치 샌드위치에서부터 고급 호텔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들까지 다양합니다. 여기에 수록된 샌드위치로 점심 도시락을 싸면 아주 특별하고 럭셔리한 식사가 될 것 같습니다. 특별히 솜씨를 발휘해야 할 도시락이 있다면 이 책을 참조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사진의 롤 샌드위치는 그중에서도 가장 간단하게 그리고 쉽게 만들 수 있겠다 싶어서 점찍어 둔 것입니다.


 

  

 

<누구나 쉽게 만드는 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은 홈베이킹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교과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반죽 과정의 사진이 있어서 그런지 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 중에 홈베이킹 설명이 가장 친절해 보입니다. 홈베이킹 기본 재료에서부터 도구, 꼭 알아야 할 기본 반죽을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영양 가득한 독특한 재료로 만든 54가지 레시피를 제공합니다.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이 가까이에 있으면 일상이 행복합니다. 바쁜 현대인에게 요리는 끼니를 떼우는 전투가 되어버기도 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요리는 재료를 속이고 유통기한을 속이면서까지 돈을 벌어들이는 도구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우리 몸의 건강, 생활에 활력을 주는 에너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정을 나누는 중심에는 여전히 음식이 있습니다. 소중한 일상에 정성 가득하고 맛난 음식으로 풍성히 채우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나님께 길을 묻다 - 인생의 의미를 찾아주는 11가지 영적 질문과 대답
김학중 지음 / 두란노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지적으로 정직한 자세를 취하면 하나님을 믿고 신뢰할 수밖에 없다."  _ C.S. 루이스

 

 

최근에 읽은 신앙서적 가운데 "모든" 신앙인들에게 "첫 번째"로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하나님께 길을 묻다>는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이 가장 "많이" 묻고 또 궁금해하는 11가지 영적 질문과 대답을 제시한 책입니다. 교회의 리더십 그룹은 "대답할 말을 예비"하기 위해 읽으면 좋고, 성도들은 신앙생활을 하며 한 번쯤은 깊이 고민하고 답을 찾기 위해 애썼던 질문들을 마주하고, 또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교인이 아니라도 기독교 진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 번쯤 진지하게 여기 있는 질문들과 그 답변에 귀를 기울여보시기를 강권합니다. 왜냐하면 여기 수록된 질문들은 인생이 풀어야 할 숙제 같은 것이며, 인생의 갈림길에서 이 질문들에 어떤 대답을 내놓느냐에 따라 인생의 종착역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길을 묻다>는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 "하나님께 고난을 묻다"에서는 "삶은 왜 이리 힘든가? 불행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고통 없는 삶은 불가능한가?"를 묻습니다. 두 번째 파트 "하나님께 믿음을 묻다"에서는 "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 과학의 시대에도 하나님이 필요한가? 예수님을 믿어야만 구원을 받을 수 있는가? 성경이 왜 중요한가? 교회는 왜 필요한가?"를 묻습니다. 세 번째 파트 "하나님께 생명을 묻다"에서는 "어떻게 예수님을 영접해야 하는가? 진정한 기독교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세상에는 정말 끝이 있는가?"를 묻습니다.

 

<하나님께 길을 묻다>는 기본적으로 기독교 신앙에 기초한 질문이고, 대답인 기독교 변증서입니다. 그러므로 여기 있는 대답은 이성(지성)을 도구로 합니다. <하나님께 길을 묻다>가 제시하는 증거는 지적인 자극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읽는다면, 차분하고 논리적인 답변들 속에서 참된 생명의 길, 진리의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하나님께 길을 묻다>를 읽으며, 스스로 다시 설득 되어지며 깨달음의 기쁨을 풍성히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설명을 두 가지만 고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교회는 "예수님 외에는 구원의 길이 없다"고 외쳐왔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이 외침만큼 독선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주장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기독교의 이 진리를 싫어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이나 다원주의, 상대주의의 주장을 우리가 지향해야 할 "열린" 자세로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독교의 이 외침은 커다란 거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살아다가 보니 기독교인들조차 의구심을 가지게 되고 신앙의 뿌리가 흔들리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이에 대해 이 책은 이렇게 답변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특권에는 특별한 자격이 있습니다"(110). 하나님은 "구원"이라는 엄청난 특권을 받을 자의 자격을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 그 이름을 믿는 자"로 제한하셨습니다. 이것은 특권에 대한 특별한 조건 부여이면서 동시에 "우리 인간들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자격 조건을 다 물리"치신 조취입니다. "즉 하나님의 구원을 받을 자의 자격 조건은 돈 많은 재벌이 아닙니다. 최정상의 권력이나 명예를 차지한 사람도 아닙니다. 용모가 뛰어난 미남미녀도 아닙니다. 영리하고 똑똑한 사람이나 박식한 사람도 아닙니다. 인종, 민족, 구각, 출신 배경도 구원의 조건에 들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들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자격 조건을 다 물리치셨습니다. 그리고 구원의 문을 예수님이라는 단 한 가지 조건만 세우셨습니다. 사실상 하나님께서는 구언의 문을 모든 인류에게 여신 것입니다"(112).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유일한 구원의 길로 만드신 것은, 구원받은 사람들을 제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모든 인류를 포용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깊은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럼에도 "예수 이름만이 구원의 길"이라는 주장을 독선적이고 편협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런데 왜 까다로운 조건들 때문에 소수의 사람들만이 얻을 수 있는 구원에 대해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지 않을까요?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구원을 허락하는 다른 종교들에 대해 사람들은 왜 비난하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오히려 가장 쉽고 포용적인 구원의 조건인 예수님을 믿는 것에 대해서는 배타적이고 독단적이라며 비난하는 것은 모순입니다"(113).

 

또 하나, 기독교 신앙을 비판하는 사람들 중에는 '교회"의 모습에 실망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싫다는 것입니다. 위선적이고 독선적이고 세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온갖 범죄의 온상이 되는 곳이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가 세상의 것처럼 믿지 못할 기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책은 교회를 '종합병원'이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병원은 가장 청결하게 유지되어야 할 곳이면서도, 세균이 가장 많이 득실거리는 곳이기도 합니다"(149). "병원을 소독하지 않거나 불결하게 관리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곳을 찾는 환자들이 온갖 세균을 옮겨 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병원이 크며 클수록 더 양하고 중한 병에 걸린 환자들이 찾아오게 되고, 그 결과 큰 병원일수록 더 많은 세균들이 득실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갖가지 다양한 병명의 중환자들이 모일수록 그 병원은 실력 좋은 의사들이 모인 유명한 병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150).

 

"이처럼 병원은 모든 세균을 완벽하게 차단한 무균실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에 나도 모르게 가슴을 쳤습니다. 내가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는 교회의 이미지가 바로 이 "무균실"과 같았다는 깨달음 때문입니다. 무균실 같은 교회를 이상적인 교회라 생각했으나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 모릅니다. "병원은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지독하고 무서운 병을 가진 환자들을 위해 존재합니다"(150),

 

<하나님께 길을 묻다>는 교회 안에서 신앙훈련을 위한 교재로 사용해도 좋을 듯합니다. 변증서는 이성을 도구로 지성에 호소하는 과정이지만, 기독교 신앙은 근본적으로 "믿음"이 없이는 완전히 이해할 수도 없고, 또 받아들일 수도 없는 영적 진리입니다. 아무리 객관적인 증거를 가지고 설명을 해도 기독교 신앙에 대해 적대적인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가독교가 내놓은 또 하나의 자기 변명밖에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귀를 막고 듣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무슨 이야기를 해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갈증을 느끼는 독자라면, 진지한 마음으로 진리를 탐구하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하나의 길이 되어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체: 문학으로서 삶
알렉산더 네하마스 지음, 김종갑 옮김 / 연암서가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니체라는 이름은 20세기를 스쳐 지나간 상이하고 다양하며 이질적이기도 한 사랑에 붙어 다니는 구호이며 수사였다. 어디에서나 등장하지만 정작 그의 정체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것이다"(11).

 

 

"니체" 하면 "신은 죽었다"는 명언으로 유명한 철학자입니다. "신은 죽었다"라는 아포리즘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산으로 들어가 십 년 동안 명상을 즐긴 은둔자입니다. 명상을 통해 깨달은 지혜를 인간에게 베풀어주기 위해 산을 내려오며 차라투스트라가 한 말이 "신은 죽었다"는 선언입니다. 그는 "모든 신은 죽었다. 이제 우리는 초인이 살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니체의 "초인" 사상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라는 아포리즘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독특한 책입니다. 아마도 이 책을 읽기 위해 시도했다가 중도에 포기한 독자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몇 번이나 정독을 시도해보았으나 끝까지 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철학책이라기보다는 문학책에 더 가까운데도, 철학으로도 문학으로더 잘 읽히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니체', 익숙한 그 이름만큼, 그가 말한 사상에 무지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 책 읽기에 다시 도전해보았습니다. 니치에 대해 이보다 더 잘 설명한 책은 없다는 평판에 마음이 쏠렸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결론은 이것입니다. "니체는 이해하기 어렵구나!"

 

이 책의 역자는 "니체의 해석"에서 니체가 얼마나 해석하기 어려운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한때 니체의 사상을 다윈의 진화론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시도가 있었따. 또 그의 권력의지와 초인이라는 개념이 나치즘과 관련되어 터무니없이 오해되기도 했다. 실존주의가 유행하던 시기에 니체는 실존주의의 대명사처럼 입에 오르내렸다. 프랑스와 미국의 해체론이 위세를 떨치던 1970년대에 해체의 선구자로 재평가되기도 했다. 니체라는 이름은 20세기를 스쳐 지나간 상이하고 다양하며 이질적이기도 한 사랑에 붙어 다니는 구호이며 수사였다. 어디에서나 등장하지만 정작 그의 정체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것이다"(11).

 

니체 해석이 이렇게 다양하고, 또 어려운 이유는 그의 "스타일"이 난해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니체 (문학으로서의 삶>의 저자 알렉산더 네하마스는 니체의 "스타일"을 설명하는 데서 이 책을 시작하고, 또 많은 지면을 할애합니다. "그의 다채로운 스타일이 걸림돌이 되어 독자들이 쉽사리 니체에게 익숙해질 수가 없다(83). 니체가 이렇게 다양한 스타일로 독자를 당황시키는 것은 "독자에게 충격을 가하고 싶어" 한 것에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236).

 

이 책은 30년 전에 출판된 책이지만 "여전히" 니체 연구의 고전으로 그 권위를 잃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역자는 이 책의 논지를 이렇게 요약합니다. "이 책에서 네하마스는 니체의 사상을 일상적 삶의 가장 직접적이면서도 절박한 문제의 지평에서 제시하였다. 그에게 니체는 무엇보다도 기구하고 고단하며 고통스러웠던 삶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완성한 탁월한 예술가이다. 삶이 곧 작품이며 철학이었던 것이다"(13).

 

니체의 것이 어려운 것만큼, 이 책도 어렵습니다. 니체를 연구하는 학도가 아니면 소화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한 가지 위로가 되는 것은, "니체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연구를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이 니체의 사상이니 어설픈 지식을 늘어놓는 것 자체가 니체에 대한 무지를 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니체의 사상에 대해 누군가 자신 있게 말을 늘어놓는다면 이제 그 깊이에 대해 의심부터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나에게 알려준 것은 "니체는 어렵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