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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시간혁명 - 평생 후회하지 않을 시간 사용 지혜
함병우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웹스터 사전에 나온 시간의 정의는
'사건들의 연속'이다.
이 정의에 근거하면,
시간을 잘 관리한다는 것은 사건들(events)을 잘 관리한다는 의미다(14).
(무엇을 하는 분인지 잘 모르지만) "아뷰난드"라는 분이 남긴 명언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자본이 있다. 이 자본을 잘 사용하는 사람이 승리한다"(16). 그것은 매일 86,400원씩 주어지는 "시간"이라는 자본입니다. 하루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24시간, 1,440분, 86,400초입니다. 매일 주어지는 86,400원의 자본, 많다고 생각하십니까, 적다고 생각하십니까?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적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을 함부로 써버린다는 것입니다. "내일 또 채워질 거야"라는 안일한 믿음이 "오늘"이라는 자본을 낭비하게 만들고,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은 항상 뒤늦은 후회를 남깁니다.
<나를 위한 시간 혁명>은 "매일 주어지는 86,400원의 값어치"를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후회 없는 인생을 원한다면 이 86,400원을 사용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누구는 똑같은 하루를 살아도 진정한 민족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데, 누구는 후회와 한숨을 반복하는 삶을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매일 주어지는 86,400원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나를 위한 시간 혁명>은 시간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데서 그 혁명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간에 끌려다니는 노예가 아니라 시간을 주도하는 주인이 되기 위해 세 가지 제안을 합니다. 첫번 째 제안은 "제거"입니다. 불필요한 일에 낭비되는 시간을 막기 위한 "비움"의 작업입니다. 두 번째 제안은 "선택"입니다. 시간의 사용은 결국 선택의 문제입니다. 세번 째 제안은 "실행"입니다. 시간이 소중하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낭비하게 되는 것은, 안다고 착각하지만 진짜로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것을 '지정 내성"이라고 부릅니다. 지적 내성이란 "배우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시간 혁명은 지적 내성을 이기고 "실행"의 단계에까지 나아가지 않으면 완성되지 않습니다. <나를 위한 시간 혁명>의 마지막 과정은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위한 고찰입니다. 저자는 이것을 "본질에 충실한 삶'이라 이름 붙이고 있습니다.
매일 주어지는 86,400원이라는 자본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의자를 만드는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소비자 조사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소비자는 이미 알고 있는 것만 답하기 때문이랍니다. 브라이언 워커 회장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려면 소비자에게 물어보지 말고 소비자를 관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95). <나를 위한 시간 혁명>은 다이어트를 잘하고 싶으면 하루 동안 먹는 것을 관찰해야 하고, 시간을 혁신적으로 잘 사용하고 싶으면 어떻게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관찰하라고 조언합니다. 시간 관리의 시작은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인터넷 뉴스를 보면서 덧없이 날려버리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이 꼬박꼬박 시간 투자를 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해보는 것입니다.
미국 베일러의학대학의 데이비드 이글먼 교수는 온라인의학잡지 <플러스원>에서 "놀랄만한 사건은 기억을 더 풍부하고 촘촘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울러 그의 연구팀은 많은 것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은 그것을 정보로 저장하면서 기억을 풍부하게 하지만, 이미 많은 것을 경험한 어른들은 기억으로 남길 만한 새로운 것이 별로 없어서 시간을 빠르게 느낀다고 말했다(44).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저는 완전히 거꾸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더디게만 흘러가고, 부지런히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하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숨가쁘게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특별할 것 없이 반복되는 일상생활이 우리로 하여금 시간을 빠르게 느끼게 한다"는 것입니다! 어른들이 아이들보다 시간을 빠르게 느끼는 이유가 "기억으로 남길 만한 새로운 것이 별로 없어서"랍니다. <나를 위한 시간 혁명>은 여기서 이런 지혜를 전해줍니다. 물리적으로 시간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은 불가능하지만, 심리적으로 늦추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렇습니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시간이 허무하게 빠져나가버리는 초조함 속에 살고 있다면, 시간을 확실하게 붙잡을 방법이 있습니다. "안전지대를 벗어나서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면 된다"(45).
만약 20타석 중 안타를 다섯 개 치면 평범한 2할5푼의 선수가 되지만, 만일 20타석 중 안타를 여섯 개 치면 스타플레이어 3할의 타자가 된다. 큰 차이가 아니다. 열흘 동안 안타 한 개만 더 치면 된다(152).
탁월함?
생각처럼 어렵지 않다.
열흘 동안 한 개만 더 제대로 실천하면 된다.
안타 하나의 차이가 연봉 네 배의 차이를 만듭니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86,400원"이라는 자본을 잘 사용하느냐, 그냥 흘려버리고 마느냐는 생각처럼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 꼭 하고 싶은 것, 그것 하나를 오늘 실행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의 차이입니다. 알고 보면, 간단한 원리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시간을 모두 허비해버린 뒤에 더 많이 후회하고, 또 후회하는지도 모릅니다.
<나를 위한 시간 혁명>은 매우 예쁜 책입니다. 시시콜콜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고, 깊은 울림을 주는 간결한 문장으로 핵심을 명중시킵니다. 저는 이 책을 날 좋은 날, 사무실 건물 옥상에 올라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습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묵직합니다. 후회 없는 삶을 원한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