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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타 직원식당 - 세계 1위 체지방계 회사 직원들의 다이어트 레시피
주식회사 타니타 지음, 지희정 옮김 / 어바웃어북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이런 직원식당 또 없나요? 이런 건 따라 해도 좋잖아요?
"세상에서 가장 맛 없는 밥은?"이라는 퀴즈가 있다면, 아마 우리 동료들은 이구동성으로 "직원식당!"이라고 대답할 듯합니다. 직원식당 메뉴에 대한 불만이 식사 시간 절반을 채우기 때문입니다. 그날의 반찬을 보면 요즘 어떤 채소가 가장 싼 값인지 알아맞출 수 있을 정도입니다. 메뉴를 보면 맛이나 영양에 대한 고민보다 오로지 단가 낮추기가 지상과제로 보일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매일 사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먹어도 만족함이 없는 메뉴로 시장기만 달래다 보니, 군것질과 체중은 더 늘어나고, 살아가는 재미는 날마다 하향 곡선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직원식당 밥을 하루 한 끼 먹었을 뿐인데, 맛 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저절로 다이어트가 되고 건강까지 챙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대체 어느 나라 이야기야?" 했는데, 정말 "딴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이 부러운 직원식당 이야기는 '타니타'라는 일본의 헬스 케어 기업 이야기였습니다. 타니타는 세계 최초로 체지방계를 만든 체지방계 세계 1위 기업이라고 합니다.
이런 기업의 직원식당이 이렇게 유명해진 이야기의 시작점이 재밌습니다. 사장님의 눈에 "소비자에게 '비만은 암과 같은 질병'이라며 다이어트를 독려하는 회사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몸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볼록한 직원의 배가 눈에 띈 것입니다. 게다가, 비만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직원식당의 메뉴는 한 눈에도 "맛없다!"는 것을 알 정도로 식욕이 느껴지지 않는 것들이었습니다. 사장님은 "다음날부터 매일 직원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직원식당의 문제점을 찾기 시작했다"(16)고 합니다.
그리하여 탄생한 메뉴가 바로 <타니타 직원식당>에 담긴 레시피입니다. <타니타 직원식당> 레시피의 철칙은 '저칼로리', '저염분', '저지방'입니다(20). "저칼로리와 저염분이라는 원칙은 지키되, 맛있고 배불러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음식과 조리법을 연구했다'(17). 그리고 이 레시피가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1년 동안 직원식당 밥을 꾸준히 먹은 직원 중 한 명이 1년 만에 21킬로그램을 감량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고, 식당 이용자들 대부분이 체중 변화,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 신체 연령 변화 등 몸에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며, 이 직원식당은 '식사를 바꾸면 몸도 변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식당이 되었다고 합니다(18). 지금은 전국에서 "직원식당 투어"를 오고, 일반인들이 직원식당 밥을 먹으려고 문을 열기 2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타니타 직원식당>은 건강하고 맛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레시피입니다. 타니타 직원식당이 소개하는 첫 번째 음식은 연근, 당근, 토란 세 가지 뿌리채소로 만든 맛있는 조림인데, 뿌리채소는 섬유질이 풍부해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또 땅콩은 기름기가 많다고 들었기 때문에 피하는 음식 중 하나였는데, "견과류에 들어 있는 지방은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식사하기 전에 몇 알씩 먹으면 과식을 막아"(69)준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양배추는 비타민, 식유섬유, 미네랄 등을 고루 함류하고 있어 '가난한 사람들의 의사'로 불렸던 식품인데, 특히 유럽에서는 올리브, 요구르트와 함께 3대 장수식품으로 손꼽힌다고 합니다(75).
사실 내 몸을 건강하게 해줄 레시피가 있어도, 시간이 없다, 요리를 못 한다, 귀찮다는 이유로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든 직원식당들이 <타니타 직원식당>과 같은 노력을 해준다면, 열심히 일하면서, 규칙적으로 챙겨주는 식사도 맛있게 하면서, 저절로 다이어트도 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요? "저칼로리와 저염분이라는 원칙은 지키되, 맛있고 배불러야 한다"는 <타니타 직원식당>의 레시피 철칙을 모든 직원식당에 적용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제정을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엉뚱한 바람도 가져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단가가 높을 수도 있고, 너무 맛이 있어서 예산이 더 소모될 수도 있겠지만, 직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투자가 기업이윤보다 중요하다는 철학을 가져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따로 연구해야 할 필요도 없이 이미 검증된 레시피도 있으니, 실행만 하면 되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