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스케치 노트 스케치 노트
아가트 아베르만스 지음,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 진선아트북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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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여러분이 보고 관찰하는 법을 익힐 수 있도록 썼다. 대상을 이해하고 있을 때에만 그것을 종이에 제대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날마다 자기 나름의 관찰 방식을 훈련해야 한다"(12).

 

 

소설가 김훈의 <내 젊은 날의 숲>이라는 작품에 보면, 국립 수목원의 자연생태를 세밀화로 그려내야 하는 세밀화가가 여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최첨단 사진 기술로도 담아내지 못하는 생명의 경이를 표현하기 위해,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여주인공이 대상(식물)을 관찰하고 또 관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디지털 기술이 급성장하는 지금도 학술 세밀화 작업이 계속 되고 있는 이유가 그것 때문일 것입니다. <식물 스케치 노트>의 '간추린 역사'를 보면, "의학에서도 식물학에서도 글로 쓴 설명이나 과학적 표현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고, 따라서 완전하게 묘사하기 위해서는 그림을 그려 넣을 필요가 있었다"(5)고 식물 스케치의 역사를 소개합니다. "회화에서는 오래 전부터 꽃의 묘사를 경멸"(6)했다고 하지만, 학술적인 관점에서는 세밀화가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료입니다. 

 

<식물 스케치 노트>를 펼치니, 오래 전 떠들썩 했던 미술 수업시간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듭니다. 스케치북을 펼쳐 놓고 물통에 물을 채워놓느라 분주하면서도 붓에 물감을 묻혀 장난을 치던 그 교실로 말입니다. <식물 스케치 노트>는 세밀화가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책처럼 보입니다. 상당히 전문적입니다. 그러나 어릴 적, 미술 수업이 화가 지망생들만을 위한 수업이 아니었듯이, 세밀화가를 꿈꾸는 학생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데생을 배우고, 수채화를 배우고, 유화를 배웠듯이, 식물 세밀화 그리는 법도 한번쯤 배워두는 거지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식물 스케치 노트>는 새로운 세상에 눈뜨게 해줍니다. 옆에 있는 꽃잎 하나, 이파리 하나, 나무 줄기하나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답니다. 식물 세밀화는 단순한 스케치가 아니라, 생명의 경이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식물 스케치 노트>는 얇지만 매우 친절합니다. 필요한 재료부터 꼼꼼하게 일러주는데, "수채화에서는 흰색을 표현할 때 물감이 아니라 종이 색깔로 표현"하기 때문에, "종이를 고를 때 이런 점을 생각해야"(8, 22) 한다든지, "정확하게 지울 수 있도록 손으로 주물러 원하는 모양으로 만든 다음 톡톡 두들기며" 지울 수 있는 "미술용 떡지우개"가 존재하다든지 하는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또 식물 세밀화 그리는 법을 배우다 보면, 스케치와 수채화의 기초를 저절로 익힐 수 있답니다.

 

"식물학과 식물분류학은 식물의 구조에 대한 관찰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니까 식물 세밀화를 그리다 보면, 관찰력, 식물학적 지식이 당연히 향상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입니다. <식물 스케치 노트>를 따라 그리기의 기초를 익히고, 식물의 구조를 익히고,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내주시는 과제처럼) <식물 스케치 노트>가 제시하는 '대상'을 한 가지씩 그려나가다 보면 식물 그림에 있어서 만큼은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길 것 같습니다.

 

식물 세밀화가가 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입시 미술'을 준비하는 친구들 틈에서 '취미 미술'을 즐기고 싶었던 어릴 적 꿈이 아직도 제 안에 꿈틀거리고 있나 봅니다. 입시라는 절체절명의 목표 앞에 취미 미술이 웬말이냐는 어른들의 야단에 깊이 묻어둘 수밖에 없는 소망이었지만, 또 치열한 일상에 밀려 끝내 꺼내들지 못했던 먼 꿈이었지만, 이렇게 좋은 책을 통해 눈으로라도 배우는 것이 마냥 신기하고 즐겁기만 합니다. 이면지에 연필로 끄적끄적 따라그려보는 내내 혼자 계속 웃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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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본성을 깨우라 - 당신의 유전자에 심어 놓으신
더치 쉬츠 지음, 김진선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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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창조주는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우리를 위한 꿈을 꾸시고 능숙한 솜씨로 우리 DNA 속에 그 꿈을 심어 놓으셨다. 그리고 그 꿈을 찾아 이룰 능력도 함께 주셨다. 그 모든 꿈의 총합이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정하신 운명이 된다." (프롤로그 中에서)

 

 

꿈꾸며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꿈꾸는 데는 돈이 들지 않으니 마음껏 큰꿈을 꾸라고도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전 생애를 걸만큼 절실한 꿈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누군가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체념했다고 말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너무 허황된 꿈을 꾸었다고 포기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도무지 자기 꿈을 모르겠다고도 한다. 이런 반응은 크리스천들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은사를 주셨고, 우리는 모두 특별한 목적을 위해 부름받은 사명자라고 고백하면서도, 나의 야망인지 하나님께서 주신 꿈인지조차 헷갈려하는 크리스천들이 부지기수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탄성을 내질렀다. 혹시 '다시 꿈꿀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마음에 있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자. 예언적 중보자로 유명한 더치 쉬츠 목사님은 이렇게 선포한다. 우리에게는 창조주에게서 물려받은 꿈꾸는 본능이 있으며, 우리는 꿈을 꾸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꿈을 꾸어야만 살 수 있는 존재라고 말이다. 그것도 하나님과 함께 꿈꾸는 일을 당장 시작하라고 선언한다.

 

<꿈꾸는 본성을 깨우라>는 우선 꿈의 위력을 보여주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책을 읽고 있다 보면, 어느새 나도 꿈에 사로잡히고 싶은 열망이 가득해진다. 우리에게 꿈꾸는 본성이 있다는 실제적인 증거들을 보여주고, 사라지도록 방치해버린 꿈은 무엇인지, 하나님 나라의 꿈을 훔쳐내는 사탄에게 빼앗긴 꿈은 없는지 돌아보게 해준다. 하나님 나라의 꿈은 잊어버린 채, 나를 가두고 있는 감옥에 앉아 나만의 감방을 장식하는 데 골몰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않은지 묻는다.

 

더치 쉬츠 목사님은 성경 원어에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계신 분이다. 성경 원어(히브리어, 헬라어)에 담긴 깊은 뜻을 이해할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음성이 들리기 시작한다. 성경 지명 안에 숨겨진 놀라운 하나님의 메시지를 읽어내는 영적 통찰력, 성경 원어를 중심으로 꿈꾸지 않으면 창조력도 사라진다는 것, 꿈이 없으면 배우고 싶은 의지나 교훈을 받고 싶은 마음도 사라진다는 것 등 말씀에 밭에서 쉴 새 없이 보석같은 메시지를 캐내어 독자에게 안겨준다.

 

더치 쉬츠 목사님은 에베소서 2장 10절 말씀을 근거로, 하나님이 우리가 이루어야 할 선한 일을 '미리 정해 놓으셨다'고 선언한다(117). 사명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더 확실해진다. 하나님은 꿈꾸시는 분이다. 우리에게 그 꿈을 함께 꾸자고 초청하신다. 우리와 꿈을 나누시며 그 꿈을 이룰 능력까지 주시는 분이다. 내 인생의 진정한 목적을 발견하기 원한다면,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꿈 자체를 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을 섬겨야 한다! (...) 하나님과 함께 꿈꾸기를 원하는 자들은 누구나 그곳으로(세겜과 벧엘) 가야 한다. 그곳에 가서 우리의 선택에 따라 우리 꿈이 저주가 될지 축복이 될지 결정된다는 사실을 세포 깊숙이 새겨야 한다"(152).

 

"미래에 대해 넌 어떤 꿈을 꾸고 있느냐?" 하는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꿈꾸는 본성을 깨우라>는 꿈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과 더욱 친밀한 교제가 가운데로 이끌어준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자신 안에 있는 꿈이 야망인지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꿈인지 고민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하나님 나라의 꿈을 꾼다고 하면서도 자기가 높아지는 꿈, 세상적으로 성공하는 꿈에 사로잡혀 하나님 앞에서조차 아등바등하며 꿈 자체가 우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더치 쉬츠 목사님은 우리가 진정 하나님 나라의 꿈을 꾸고 있다면, 그 꿈이 우리를 세상적인 유혹으로 지켜줄 것이라고 말한다. 좋은 조건, 성공 등에 끌려 하나님 나라의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꿈꾸는 본성을 깨우라>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꿈을 나눠가진 그분의 꿈의 대리자가 되도록 이끌어준다는 점에서 꿈을 찾고자 하는 크리스천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십자가에서 꿈꾸는 자가 죽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건 사실 꿈의 씨앗이 온 세상으로 퍼져가는 과정이었다"(195). 하나님은 우리의 깨진 꿈을 이용해 더 위대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꿈의 명장이시다(54-55). 일상에 죽어가는 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내 인생 전부를 걸만한, 영원히 그 빛이 꺼지질 않을 위대한 꿈이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놀라운 선언. <꿈꾸는 본성을 깨우라>은 하나님 앞에 엎드리게 한다. 헛된 꿈, 깨진 꿈 모두 내려놓고, 그분이 채우실 꿈을 기대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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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2 - 바닥난 인생길 위에서 다시 예수를 만나다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2
데이비드 그레고리 지음, 최종훈 옮김 / 포이에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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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스로 '크리스천'이라는 이름을 걸고 몇 년 정도 살아본 사람이 읽어야 할 책입니다. 그것도 건성으로 교회만 왔다갔다 하는 교인이 아니라, 예수를 진심으로 잘 믿어보겠다고 결심한 후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 본 독자라야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닉'의 심정을 깊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닉은 7년 전, 예수님의 초대를 받고 예수님과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난 뒤 크리스천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7년이 지나고 고속도로 위에서 예수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그는 그동안 자신을 마음을 무겁게 내리누르던 문제를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위선적인 제 꼴을 견딜 수가 없어요.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느낌도 힘들고요. 어떻게 해야 그분... 그러니까 당신께 다가갈 수 있는지 도통 모르겠어요. 하나님을 사랑해요. 제 생각에 그렇단 말이죠. 그런데도 만사가 다 짐스러울 따름이에요"(45). 예배도 기도도 찬양도 성경공부도 모두 짐스럽기만 하고, 기쁨도 만족도 성장도 없는 신앙생활. 예수님을 만났다는 환희는 곧 사라지고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 쩍쩍 갈라지는 메마른 심령을 끌어안고 닉은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신이 과연 존재할까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처음엔 나조차 어안이 벙벙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지만, '아, 하나님이 살아계시는구나. 그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그 하나님이 나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고난을 당하셨구나. 십자가의 은혜로 나의 모든 죄는 사하여지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길이 열렸구나. 나는 이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구나' 하는 사실들이 거부할 수 없는 확신으로 내 마음에 가득 들어차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소속되어 그 사랑에 응답하는 생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더 친밀하게 예수님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으로 그분을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닉'처럼 모든 열정이 살아지고 열심을 내었던 그 모든 일이 짐스럽게 느껴지는 때가 온다는 것을 말입니다.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2>는 신앙생활에 지쳐가는 하나님의 자녀를 위한 책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꿀보다 단 포도송이여야 하고, 예배는 환희에 차 있으며, 우리의 기도는 풍성한 응답으로 활기를 띠어야 하고, 내면엔 하나님이 주시는 평강이 넘쳐야 하는데, 왜 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지쳐가는지에 대한 대답입니다.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2>는 먼저 우리가 예수님과 맺은 관계의 본질부터 이야기합니다. 신앙의 핵심이면서도 많은 성도가 오해하는 부분, 아니 잘 깨닫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시 닉을 찾아오신 예수님은 이렇게 설명하십니다. "관계란 상대방과 무언가를 나눠갖는 걸 가리킵니다. 우리가 뭘 나눠가졌는지 아세요? 바로 나의 생명입니다. 날 믿는 순간, 내가 당신 마음 안에 살아 숨 쉬게 됩니다. 당신의 영과 하나가 됐다고 할까요? 영원토록 말이에요"(52-53). 예수님께 우리가 받은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너무 놀라워 어쩌면 더 믿기지 않는 걸지도 모릅니다. 구원은 '오직' 예수님께 있다고 고백하면서도 우리는 오늘도 '공로주의'와 싸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좀 더 잘해야지만 하나님이 나를 더 사랑하실 거야. 내가 이런 잘못을 하면 하나님이 나를 책망하실 거야. 내가 계속 이렇게 살면 하나님이 나를 모른다고 하실지도 몰라" 하는 마음말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바로 예수님의 생명입니다. 예수님의 생명을 받은 우리는 "이미" 예수님과 하나입니다.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2>는 이 진리를 분명히 해줍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 하지 않고, 무엇을 잘하고, 잘못했고와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는 "잠깐 하나가 됐다가 금방 분리되는 식의 관계가 아"(53)니라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이 짐스러워지고 지겨워지는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무얼 해야 하는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 또한 깨닫게 해줍니다. 저자는 이러한 태도를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자기 노력"(109)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기쁨이 충만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닉의 아내 '매티'의 사례를 들어, 신앙생활의 본질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성경말씀으로 주님과 교제하면서, 정확히 그분께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죠. '무얼 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하나님 자체'에 집중했던 거예요.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얼마나 놀라운 일들을 행하셨는지에 시선을 고정시키면 무얼 해야 하는지는 자연스럽게 해결해주시죠"(162).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한다고 했습니다.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시리즈는 자유케 하는 힘이 있습니다. '저 멀리' 높은 차원에 계신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한가운데서 만나는 하나님(예수님). 그 생생한 만남 가운데 깨달아지는 놀라운 영적인 진리. 그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합니다.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나의 노력을 내려놓고, 예수님께 온전히 나를 맡기는 것, 이 놀라운 은혜 가운데로 다시 우리를 초청해줍니다. 연료통이 바닥난 자동차처럼, 아무런 활력도 없이 '억지'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모든 성도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예수님께 푹 빠지세요. 주님이 전부입니다. 어찌 살아야 하는지 세세히 알려주실 거예요. 늘 그러시거든요"(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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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컨설팅북 - 1.2.3주일 이상 똑똑한 유럽 여행을 위한 코스 완전 정복 컨설팅북 시리즈
홍연주.홍수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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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유 여행 루트를 짜고 있다면, 이 책을 참고하는 걸로!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나는 지금 자괴감에 빠져 있다. 4년 전, 북경올림픽 폐막식을 지켜보며 가족들과 "2012년 런던올림픽은 런던에 가서 보자" 약속을 했더랬다. 4년은 빠르게 흘렀고, 이제 런던올림픽은 개막을 16일 정도 앞두고 있다. 런던올림픽도 보고 이왕이면 유럽여행에도 도전해보자는 꿈이 결국 꿈으로 남아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자괴감에 빠져 있는 지금 이 시각에도 인생 시계는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비록 런던올림픽을 런던에서 보려는 꿈은 좌절되었어도, 지금은 심기일전하여 다시 꿈을 설계해야 할 때! 일단, 문제를 직시하자. 꿈을 꾸었으나 실현되지 않은 첫 번째 이유는, "진짜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믿지 못했다는 것. 두 번째 이유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는 것! 4년 후 물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핑계를 대며 게으름의 늪으로 빠져든 것이 화근. 이러니 여행을 위해 목돈 마련 대책이나 휴가 계획도 없이 어영부영 4년이 흘러버리고 말았지. 지금 필요한 것은 꼭 유럽 땅을 밟고 말 것이라는 원대한 결심과, 나도 유럽여행을 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디를 어떻게 여행할 것인지에 대한 야무진 계획이리라.

 

 


 

올해 6월, 작년부터 벼르던 울릉도에 다녀왔다. 울릉도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2박 3일간의 여행 일정 짜기였다. 여행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알찬 여행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심했다. 2박 3일 동안 한치의 낭비도 없이 후회 없는 여행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불타올라, 울릉도 여행 서적을 한 권 사고, 각종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 일정을 참고하고, 파워 블로거들의 조언을 참고하여 꼭 가보고 싶은 곳을 선정한 뒤, 우리의 체력까지 고려하여 요일별로 일정을 짜넣느라 며칠을 꼬박 허비했다.

 

(패키지 여행이 아닌 이상) 유럽여행을 꿈꾸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행 루트짜기라는 것을 나는 바로 수긍했다. 여행의 성패가 여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현지에서 대처해야 하는 변수가 많겠지만, 루트를 짜며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보면 오히려 돌발 변수에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머릿속으로 가상 루트를 여러 번 시뮬레이션해본 덕이다.

 

<유럽여행 컨설팅북>은 바로 유럽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루트" 컨설팅북이다. 기간, 경비, 동선을 고려하여 최적의 루터를 제안한다. 파트 1에서는, 아예 작정을 하고 한 달 이상 유럽으로 떠나는 여행자들을 위해서는 "29일부터 42일까지 중부 유럽을 중심으로 여행할 때 가장 효율적인 루트를 제시힌다." 파트 2에서는, 짧은 휴가 기간을 이용해야 하거나 경비가 걱정되는 여행자들을 위해서는 "최소 7일부터 22일까지 날짜별로 유럽의 핵심 여행지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들을 소개"한다. 파트 3은, 한 나라를 집중 공략하고 싶어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나라별 단기 코스"이다. 나라별 단기 코스는 "아무래도 이동거리가 짧아 몸도 덜 피곤하고 시간 여유가 많아 더 느긋하게 여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고려해볼 일이다. 이렇게 여행의 큰 틀(나라와 도시 간 이동 루트)을 확정한 뒤에는, "그곳에 방문하여 무엇을 어떻게, 어떤 동선으로 보고 여행해야 할지 체크"해볼 수 있는 "도시별 실속 코스"가 소개된다(파트 4). 그리고 덧붙여 저자가 추천하는 유럽 핵심 여행지가 나라별로 소개되고 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주말여행 컨설팅북>을 이용해본 독자로서, 이 책 또한 경비가 많이 들지 않으면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여행지를 엄선했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다. 모든 여행이 그렇겠지만, 유럽은 특히나 루트만 잘 싸도 여행의 반은 이미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성수기에는 입이 쩍 벌어질 만큼 경비가 만만치 않고, 둘러봐야 할 곳도 많은 유럽이다 보니, 기회가 왔을 때 한 곳이라도 더 보고 와야 한다는 투지가 불 타오른다. 여행자의 취향이나 목적에 따라 루트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겠지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루트를 챙기는 것만으로도 여행에 대한 부담이 확 줄어드는 듯하다. 누군가 여행사의 코스를 그대로 따라 여행을 할꺼면 뭐하러 자유여행을 하느냐 반문했다. 자기만의 개성 있는 여행지를 고르라는 뜻이다. '나만의 여행 루트'를 짜더라도 참고자료는 반드시 필요한 법! 유럽 자유 여행 루트를 짜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에서 추천하는 코스와 여행사에서 제안하는 코스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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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OPIc - 듣고 따라하면 저절로 말이 되는 100분 OPic
LTS 영어연구소 지음 / 투리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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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백을 하기가 참 민망하지만, 사실 오픽(OPIc)이라는 평가 시험이 있는 줄도 몰랐다. 나처럼 오픽을 전혀 모르는 독자를 위해 사족을 달자면, 오픽은 응시자의 언어 활용 능력을 측정하는데 초점을 둔 외국어 말하기 평가로,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부터 시행되었다고 한다. "단순히 문법이나 어휘 등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를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가를 측정하는 객관적인 언어 평가 도구"라고 소개한다. 삼성, LG, 한화, 두산을 비롯해 1,300여 개의 기업 및 기관에서 오픽(OPIc)을 채용과 인사고과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하니 검증된 평가라 할 만하다.

 

<100분 OPIc(오픽)>은 오픽 시험에 대비하는 교재이면서, 동시에 오픽 시험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영어 말문을 트고 싶은 사람이 활용해도 좋을 훈련 교재이다. 영어 인터뷰를 준비하는 데도 좋은 교재라 생각된다. 오픽은 영어 활용 능력을 크게 세 레벨(Advanced, Intermediate, Novice)로 나누고, Intermediate, Novice 레벨을 다시 각각 HIGH, MID, LOW로 세분한다. <100분 OPIc(오픽)>은 IM-IH 등급을 목표로 하는 교재이다. IM-IH 등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다음과 같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과제에 대하여 다양한 글쓰기가 가능하다. 현재시제 외 기타시제도 활용하지만 약간의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아이디어를 구성할 수 있고 친숙한 주제 혹은 사건에 관하여 묘사는 물론 요약 및 서술도 가능하다. 글의 내용은 대부분의 원어민들이 이해할 수 있다."

 

직접 시험을 치른 경험은 없지만, 오픽 시험은 인터뷰 형식으로, 질문을 듣고 대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가 보다. 시험 전에 원하는 대화 주제를 응시자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대화 주제'와 '질문 유형'을 고려하여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평가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100분 OPIc>은 응시자가 졸업을 앞두었거나 최근 졸업을 했다 하더라도 학교 생활에 대한 대화에 자신이 있다면, 학교 생활을 주제로 한 대화를 공략하라고 코치한다.

 

<100분 OPIc(오픽)>은 주제별로 질문의 패턴을 소개하고, 서론-본론-결론으로 구성된 완성 답변을 제시한다. 훈련자는 완성된 답변에서 핵심 문장을 익히고, 그 핵심 문장을 뼈대로 나만의 답변을 연습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100분 OPIc(오픽)>에서 다루는 주제는 크게 학교생활, 직장생활, 가족 및 이웃, 여가 활동, 취미 & 관심사, 스포츠, 휴가 & 출장, 돌발 문제(명절, 신용카드/신분증, 기술/전자제품, 식당/외식, 경찰, 은행 등) 등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100분 OPIc(오픽)>의 1차 목적은 IM-IH 등급이다. 그러니까 오픽 시험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이 교재에 통달한다면 IM-IH 등급의 수준을 연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교재의 가장 큰 차별점은 기본 패턴을 중심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한다는 데 있다. 모범 답안을 무조건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에 대한 답변을 논리적으로 구성하여 말하기 연습을 하다보면 다른 답변에서 익힌 기본 패턴의 응용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다른 오픽 교재를 본 적이 없어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말하기 훈련 교재로 상당히 마음에 든다. 이 책이 자신하는 대로 꾸준히 100분만 투자하면, 어느 날 내 입에서도 영어가 술술 나오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문제는 "꾸준히"겠지만 말이다. 영어 시험 자체가 목적이었을 때는 영어 실력 향상보다 고득점 전략에 더 목숨을 걸었는데, 시험과 상관 없는 시기가 되니 영어 실력이 더 절실해진다. 이 교재를 보니 객관적인 영어 실력을 한 번 검증해보고 싶은 모험심(?)도 생긴다. 열심히 해서 내친김에 오픽 시험에 한 번 도전해 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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