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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OPIc - 듣고 따라하면 저절로 말이 되는 ㅣ 100분 OPic
LTS 영어연구소 지음 / 투리북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이런 고백을 하기가 참 민망하지만, 사실 오픽(OPIc)이라는 평가 시험이 있는 줄도 몰랐다. 나처럼 오픽을 전혀 모르는 독자를 위해 사족을 달자면, 오픽은 응시자의 언어 활용 능력을 측정하는데 초점을 둔 외국어 말하기 평가로,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부터 시행되었다고 한다. "단순히 문법이나 어휘 등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를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가를 측정하는 객관적인 언어 평가 도구"라고 소개한다. 삼성, LG, 한화, 두산을 비롯해 1,300여 개의 기업 및 기관에서 오픽(OPIc)을 채용과 인사고과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하니 검증된 평가라 할 만하다.
<100분 OPIc(오픽)>은 오픽 시험에 대비하는 교재이면서, 동시에 오픽 시험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영어 말문을 트고 싶은 사람이 활용해도 좋을 훈련 교재이다. 영어 인터뷰를 준비하는 데도 좋은 교재라 생각된다. 오픽은 영어 활용 능력을 크게 세 레벨(Advanced, Intermediate, Novice)로 나누고, Intermediate, Novice 레벨을 다시 각각 HIGH, MID, LOW로 세분한다. <100분 OPIc(오픽)>은 IM-IH 등급을 목표로 하는 교재이다. IM-IH 등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다음과 같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과제에 대하여 다양한 글쓰기가 가능하다. 현재시제 외 기타시제도 활용하지만 약간의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아이디어를 구성할 수 있고 친숙한 주제 혹은 사건에 관하여 묘사는 물론 요약 및 서술도 가능하다. 글의 내용은 대부분의 원어민들이 이해할 수 있다."
직접 시험을 치른 경험은 없지만, 오픽 시험은 인터뷰 형식으로, 질문을 듣고 대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가 보다. 시험 전에 원하는 대화 주제를 응시자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대화 주제'와 '질문 유형'을 고려하여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평가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100분 OPIc>은 응시자가 졸업을 앞두었거나 최근 졸업을 했다 하더라도 학교 생활에 대한 대화에 자신이 있다면, 학교 생활을 주제로 한 대화를 공략하라고 코치한다.
<100분 OPIc(오픽)>은 주제별로 질문의 패턴을 소개하고, 서론-본론-결론으로 구성된 완성 답변을 제시한다. 훈련자는 완성된 답변에서 핵심 문장을 익히고, 그 핵심 문장을 뼈대로 나만의 답변을 연습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100분 OPIc(오픽)>에서 다루는 주제는 크게 학교생활, 직장생활, 가족 및 이웃, 여가 활동, 취미 & 관심사, 스포츠, 휴가 & 출장, 돌발 문제(명절, 신용카드/신분증, 기술/전자제품, 식당/외식, 경찰, 은행 등) 등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100분 OPIc(오픽)>의 1차 목적은 IM-IH 등급이다. 그러니까 오픽 시험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이 교재에 통달한다면 IM-IH 등급의 수준을 연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교재의 가장 큰 차별점은 기본 패턴을 중심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한다는 데 있다. 모범 답안을 무조건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에 대한 답변을 논리적으로 구성하여 말하기 연습을 하다보면 다른 답변에서 익힌 기본 패턴의 응용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다른 오픽 교재를 본 적이 없어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말하기 훈련 교재로 상당히 마음에 든다. 이 책이 자신하는 대로 꾸준히 100분만 투자하면, 어느 날 내 입에서도 영어가 술술 나오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긴다. 문제는 "꾸준히"겠지만 말이다. 영어 시험 자체가 목적이었을 때는 영어 실력 향상보다 고득점 전략에 더 목숨을 걸었는데, 시험과 상관 없는 시기가 되니 영어 실력이 더 절실해진다. 이 교재를 보니 객관적인 영어 실력을 한 번 검증해보고 싶은 모험심(?)도 생긴다. 열심히 해서 내친김에 오픽 시험에 한 번 도전해 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