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정의 자유 -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해방되어 인생을 바꾸는 법
주디스 올로프 지음, 이유경 옮김 / 물푸레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감정이 '널 뛰는' 스타일이다. 하루에 12번도 더 넘실대는 감동의 파도를 탄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이다. 다른 사람이 부당한 일을 당하면 내가 더 흥분하기도 하고, 상식적으로 용납이 되지 않는 행동을 보면 '싫다'는 감정이 꽉 들어찬다. 하루에 12번도 더 밀려오면 밀려오는 대로 파도를 타지 않고,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감정의 자유>는 평정을 어지럽히고 에너지를 빨아먹는 "감정의 뱀파이어"에 대응하라고 말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동안 서로에게 감정의 에너지를 내보낸다. 그러니 내가 어떤 스타일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는지 알려면 감정 유형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137). <감정의 자유>는 감정 유형을 4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명석하고 똑 부러지는 분석가로, 생각하는 것을 아주 편안하게 여기고감정도 느끼기보다 생각으로써, 즉 두뇌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 "지성형"(138), 모든 것을 느끼는데 때로는 아주 심하게 느끼고, 감정을 지성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적으며, 직관이라는 필터로 세상을 경험하고, 자연스럽게 감정을 주고받으고 영성에 익숙하며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감정이입형"(144), 본인에게나 타인에게나 감정적으로 강하고 또한 현실적인, 누군가 감정 때문에 휘청거릴 때도 차분할 수 있는 "바위형"(152), 본인 감정을 아는 데 대가이며 남들과 감정을 나누려고 태어난 사람으로, 바위형과 정반대이며, 모든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감정분출형"(155)이 그것이다. <감정의 자유>의 분석에 의하면 나는 '감정이입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감정의 자유>는 감정의 4가지 주요 요소로 "생물학, 영성, 에너지, 심리학적 면"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충고한다. 우리는 왜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는가? 이 책이 꼽고 있는 첫 번째 이유는 "생물학"적 요소에 있다. 감정이 그저 감정의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 스트레스가 몸을 소모시킨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이와 같은 통찰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저자의 어머니는 가정의학 전문의 자격을 가지고 의사로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 그러나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의대를 갓 졸업한 의사들만큼이나 능력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국가 고시'를 준비했단다. 결국, 국가 고시에는 합격했지만, 합격한 지 6개월도 되지 않아 사망하고 말았다. 시험 스트레스와 두려움이 죽음을 앞당기고 만 것이다. <감정의 자유>는 "모든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모두 우리의 "선택"이며, "그러한 선택들이 축적되어" 우리의 "안녕을 결정한다는 것"(51)을 말해주고자 한다.
이러한 사실은 감정의 '에너지'적 측면에서도 나타난다. 저자는 감정이란 우리 몸에 흐르는 미묘한 에너지라고 말한다. "긍정적인 감정은 당신을 살찌우고 부정적인 감정은 당신을 소모시킨다"(66). 우리는 내면으로 감정을 느끼지만, 감정의 에너지는 몸을 뛰어넘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의 에너지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긍정적인 감정의 에너지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당연한 일이다. 관건은, 우리는 내면을 덮쳐오는 감정의 물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감정의 자유>가 가르쳐주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고,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를 덮쳐오는 감정을 "당신을 행복하게 또는 비참하게 만드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당신을 변화시키는 수단"으로 보라고 충고한다(28).
감정의 자유로 가는 과정을 요약한 '사명 선언문'을 보면, 이 책의 논지를 보다 뚜렷이 알 수 있다. 그것을 다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29-30).
감정의 자유란 무엇인가?
"바로 사랑을 더 많이 주고받는 능력이다. 감정의 자유에 도달하려면 긍정적인 감정들은 키우고 부정적인 감정들은 대면해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 그러므로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생산적이지 못한 감정 패턴을 없애고 본인과 타인을 마음의 렌즈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29).
감정의 자유는 왜 필요한가?
"당신을 집어삼키는 부정적인 감정에서 행방되기 위해서다"(29).
감정의 자유는 어떻게 성취하는가?
"각 감정이 교훈을 준다고 생각하자. (...) 예를 들어 나는 인내심을 길러 좌절감에 대처하는 방법을 보여 줄 것이다. (...) 감정은 두 단계를 거쳐 처리한다. 우선 본인이 느낀 감정에 다른 색을 입히거나 고통을 받지 말고 본연 그대로의 감정을 건강하게 인정한다. 그 다음은 부정성을 변화시킨다"(29-30).
감정의 자유를 성취한 결과는 무엇인가?
"좀 더 행복하고 유연하며 더욱 활기가 넘친다. 그리고 본인과 친구, 가족에게 더 친절해진다. (...) 또한 가장 깊은 곳에 존재하는 직감과 마음의 힘이 연결되어 가장 실망스러운 상황마저도 뛰어넘을 수 있다"(30).
<감정의 자유>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서는 감정의 4가지 요소(생물학적, 영성, 에너지, 심리학적)를 통해 감정의 정체를 분석하고, 2부에서는 이 4가지 측면을 필터로 총 7가지 부정적인 감정에 긍정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 첫 번째 변화는 '두려움에서 맞서고 용기 키우기', 두 번째 변화는 '좌절감과 실망에 맞서고 인내심 키우기', 세 번째 변화는 '외로움에 맞서고 관계 키우기', 네 번째 변화는 '불안과 걱정에 맞서고 내면의 차분함 키우기', 다섯 번째 변화는 '우울함에 맞서고 희망 키우기', 여섯 번째 변화는 '질투와 시키에 맞서고 자부심 키우기', 일곱 번째 변화는 '화에 맞서고 온정 키우기'이다.
내가 도움을 받았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게 된 부분은 바로 세 번째 변화 '외로움에 맞서고 관계 키우기'이다. 저자는 외로움을 "관계 형성이 되지 않아 생기는 불편함으로, 당신이 원하지 않을 때 감정적으로 당신을 고립"시키는 감정이라고 정의한다(269). 저자는 외로움을 "자아, 정신, 다른 사람들로 삼분된 혼란 상태"(272)라고 설명한다. 저자의 설명을 통해, 외로움은 뭔가 내 안에 부족하다는 느낌, 그래서 그것을 외부 요소, 즉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려고 할 때 나타나는 부정적인 감정임을 알았다. 이상적인 상대를 만나면 외로움은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살지만, 이것은 잘못된 믿음이고, 이런 헛된 기대가 인간관계의 질에 대한 불만을 불러일으키고, 우리는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나를 괴롭히는 것의 정체를 바로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시작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의 정체를 이제야 비로소 잡아낸 듯하고, 나는 이제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감정의 자유>는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지만,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전문서적의 포스가 느껴지는데, 도전해볼 만하다. <감정의 자유>가 주는 교훈은 다음의 한 가지 이야기로 간단하게 전달할 수 있을 듯하다(30). 많이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들을 때마다 묵직하게 전해지는 충격이 있다.
한 마을의 인디언 추장이 부족 사람들에게
본인의 정신 속에 사는 개 두마리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한 마리는 선하고 용기 있는 흰 개,
다른 한 마리는 복수심에 불타고 화가 난 검은 개, 두 마리는 맹렬히 싸운다.
용감한 젊은이가 묻는다. "어느 개가 이깁니까?"
추장이 대답한다.
"내가 계속 밥을 주는 개."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