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스트로벨의 부활의 증거 - 5가지 부활의 증거와 확신
리 스트로벨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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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이 다 짜고 조작한 것은 아닐까?

"거짓말을 위해 사자 굴에서 순교할 사람은 없다."

 

"제자들은 실제로 시신을 가져갈 동기도, 방법도, 기회도 없었다.

어째서 그들이 그런 일을 하고는 뻔히 거짓인 줄 알면서

그것을 위해 죽음까지도 불사하겠는가?

오히려 대제사장들이 이야기를 꾸며 냈다는 사실이

첫 부활절 새벽에 예수의 무덤이 정말 비어 있었음을 암시해 준다"(38).

 

 

 

예수를 '하나님'으로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않는 사람도 있다. 예수를 신으로 생각하지 않고 한 사람의 성인으로 존경하는 사람도 있다. 예수는 '신인식'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예수를 '하나님'으로 만든 것은 그의 제자들, 즉 후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는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예수는 자신이 하나님의 유일한 아들이라고 주장했다. 이 책에서도 밝히듯이, 대제사장이 예수께 "네가 찬송받으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을 때, 예수님의 입에서 나온 첫 대답은 "내가 바로 그다"였다. 그리고 신이라 자처했다는 이유로 예수는 신성모독 죄를 선고받았다.

 

예수가 스스로를 하나님이라고 했다면, 그는 둘 중에 하나이다. 진짜 신이거나, 아니면 미쳤거나. 예수가 하나님 또는 하나님의 유일한 아들이라는 가장 강력한 증거는 바로 '부활' 사건이다. "예수께서 정말 다시 살아나셨다면 이로써 자칭 신이라는 예수의 선언은 사실로 입증된다. 부활이 거짓이면 기독교도 허위가 되고 만다. 그러나 부활이 사실이면 세상의 어느 종교가 뭐라고 가르치든 예수는 하나님의 유일한 아들이시다"(12-13). 자신을 하나님이라고 선포한 예수가 미친 사람이었다면 이야기는 간단하다. 그러나 그가 진짜 죽음에서 부활하여 하나님 됨을 입증했다면, 이것은 우리에게 심각한 도전을 준다. 그것은 우리에게 심각한 선택을 요구한다. 그를 믿거나, 믿기를 거절하고 심판을 받거나. 둘 중 하나이다. 다른 선택은 없다.

 

<리 스트로벨의 부활의 증거>는 오랜 세월 무신론자로 살았던 한 저널리스트가, 스스로 증거를 찾아 예수의 부활 사건이 '사실'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담은 책이다. 그는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게 아니라 인간이 신을 창조했다고 단정"했던 인물이다. 언론학과 법학을 공부하고 <시카고트리뷴>지의 법률 부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회의론자'임을 자랑으로 여기며 살았다고 한다. "적어도 두 가지 증거를 확보해 사실 관계를 확보한 후에야 지면에 실었다"(9). 이랬던 그가 교회를 찾게 된 것은, 파탄 직전의 가정과 아내의 변화 때문이었다. 그리고 빌 하이벨스 목사의 설교에 호기심이 당긴 그는, "내가 전공한 언론학과 법학을 살려 일반 종교 특히 기독교가 과연 신빙성이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조사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뛰어든 일이 결국 2년 가까이 걸린 영적 탐구로 이어졌다고 한다(11).

 

<리 스트로벨의 부활의 증거>는 한 무신론자가 예수의 부활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그 증거들을 제시한다. 먼저는 예수께서 사셨던 1세기의 목격담을 기초로 기록된 신약성경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신약성경의 4분의 1을 쓴 누가의 것이다. 누가는 "1세기의 심층취재 기자"라고 할 만큼 학자들 간에 "매우 용의주도한 역사가"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누가의 기록이 정확하다는 사실이 고고학의 여러 발견을 통하여 거듭 밝혀지고 있음"을 전한다.

 

다음 그가 제시하는 증거는 21개월 간 추적한 2,200여 편의 자료를 정리한 것이다. 예수 부활과 관련하여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변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각도에서 예수 부활 사건을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처음 생각해 본 문제는 이것이다. 예수께서 정말 죽었다고 판정한 로마인들의 전문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냉소주의자들이 있다. 예수께서 운명하셨다는 그들의 선고가 착오가 아닌지 우리가 어떻게 믿는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답변이 재밌고,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그 군인들은 사람을 죽이는 일에 전문가였다. (...) 게다가, 만일 죄수가 살아서 도주하기라도 했다가는 처형을 맡았던 군인들 자신이 죽어야 했다. 그들에게는 죄수를 십자가에서 내릴 때 확실히 죽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할 엄연한 이유가 있었다"(35). 또한 예수가 정말 죽지 않고 용케 십자가의 고통을 이겨 냈다고 해도, "의학적으로 말해서, 못 박혀 있던 그분의 발은 걸어 다닐 상태가 못 되었을 것"이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제자들에게 감화를 끼쳐 세상에 나가서 그분에 대해 무덤을 이기신 승리의 주라고 선포하게 하실 수 없었을 것이다"(39).

 

예수 부활을 증거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 중 하나는, 예수 부활을 전한 제자들의 갑작스러운 '변화'이고, 결국 그것 때문에 순교할 수밖에 업섰던 그들의 '죽음'이고, 신약성경 자체이다. 아무리 지독한 무신론자, 회의론자라도 해도 진정으로 그 진위를 알기 원한다면 (적은 수고로도) 예수의 부활이 얼마나 믿을 만한 사건인지 알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같은 출판사(두란노)에서 나온 조쉬 맥도웰 목사님의 <누가 예수를 종교라 하는가>와 함께 읽기를 권한다. 두 분의 목사님이 어쩌면 이렇게 간증까지 똑 닮아 있는지 하나님의 일하심이 놀랍기만 하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예수 부활 사건에 대한 지적 증거를 충분히, 그리고 확실하게 주시기 위해 '조쉬 맥도웰'과 '리 스트로벨'이라는 두 증인을 세워주셨다. 두 목사님의 감동적인 간증까지 읽을 수 있어 전도용으로 좋은 책이다. 예수 부활을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생각했던 성도라면, 이 책을 꼭 읽기 바란다. 겁쟁이였던 제자들이 '갑자기'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예수 부활을 증거하는 불굴의 무리로 바뀐 것처럼, 부활하신 예수님과 맞닥뜨린 순간 그 신적 위엄 앞에 엎드려질 것이며, 이전 것은 지나가고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증언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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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모험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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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치도 뭔가 하고픈 말이 있을까"(산의 소리, 78)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도 소설이 될 수 있을까. 살면서 누군가에게 들려준 말이 있고, 누군가 귀기울여 그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나도 작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오늘 나의 삶을 글로 써내려간다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게 될까.

 

<하늘 모험>은 내가 <사랑을 말해줘>라는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난 요시다 슈이치의 단편소설과 여행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모은 작품집이다.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그의 단편소설집이라는 말에 단박에 마음에 끌렸다. 그의 이야기에서는 언제나 풋풋한 냄새가 난다. 이제 막 시작되는 청춘처럼, 햇살이 섞인 푸른 하늘색처럼 풋풋한 그 느낌이 좋았다. <하늘 모험>, 이 책은 제목부터 아예 그런 냄새를 풀풀 풍긴다.

 

<하늘 모험>은 '작품'이라기보다는 친구가 들려주는 이야기같다. 작가 자신도 이 글이 "한 달 늦게 적어온 일기" 같다고 했는데, 정말이지 혼자 써내려간 일기같은 느낌이 있다. 기내 잡지에 연재했던 단편소설과 수필을 모았다는데, 작가의 표현을 빌어서 말을 하면 "하늘에서 읽도록 만들어진 색다르고 신기한 잡지"를 위한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하늘 모험>이 들려주는 이야기의 큰 테마는 '여행'이다. "한 달에 한 번 싣는 연재"였던 탓에 작가는 "그달에 만난 사람이나 눈으로 본 대상이나 느꼈던 감정에 많은 영향을 받"았단다. 그래서인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야기도 단편적이고, 호흡도 단편적이고, 감상도 단편적이다. 다른 말로 바꿔 표현하면, 짧은 호흡으로 끝나는 이야기의 끝이 대부분 수수께끼같은 의문과 여운을 남긴다. 가장 수수께끼같았던 이야기는 <선술집>이다.

 

"우리 아들놈은 1년에 한 번도 전화를 안 해요"라고 푸념을 늘어놓는 남자에게 "눈 깜짝할 사이예요"라고 다케이가 말을 받았다.

"눈 깜짝할 사이요?"

"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죠."

남자에게 그 말뜻이 전해졌을지 어땠을지는 모르지만, 다케이는 그 말을 되풀이하며 시원한 그 고장 토속주 잔을 기분 좋게 비웠다.

(선술집, 45)

 

업무로 방문한 지방 마을의 선술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취미를 가진(?) 주인공 남자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와 사촌 누나를 짧게 회상한다. 그리고 그곳 선술집에서 만난 손님과 나누는 이 대화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눈 깜짤한 사이예요"라는 수수께끼같은 한마디를 남긴 채 말이다. 주인공 남자는 선술집에서 만난 손님에게 자신의 말뜻이 전해졌을지 어땠을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그것이 이 책을 읽는 독자도 겨냥한 질문이라면 알듯 모를 듯하다고 대답해야겠다.

 

 

<하늘 모험>은 작가가 직접 겪은 여행담도 들을 수 있는데, 그곳에 한국 여행 이야기도 있다.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왔단다. 저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었는데, 덕분에 작가는 부산에 대한 단상을 이렇게 남긴다. "친한 친구 집을 방문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영화제 전체, 아니 부산 거리 전체가 친한 친구 같은 인상이었다"(부산, 한국, 185).

 

그런데 직접 들려주는 부산 이야기보다 더 흥미로운 한국 여행 이야기는 <라볼, 프랑스> 방문기이다. 라볼은 프랑스의 서쪽, 대서양에 인접한 고급 비치리조트란다. 작가는 라볼에서 해마다 열리는 '해변의 작가들'이라는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그곳을 방문했는데, "모처럼 멀리서 오셨으니 사흘 동안 자유롭게 라볼을 즐겨주세요"(라볼, 프랑스, 157)라는 그곳 관계자의 말이 섬뜩했다고 한다. "평균적인 일본인에게는 프랑스의 고급 비치리조트에서의 자유 시간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없다"고. 낯 선 땅에서 길을 잃은 어린아이처럼 불안해하는 작가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 그리고 이 대목. 작가는 여기서 한국의 '접대' 문화를 그리워한다. "헤어진 순간, 매일 밤낮을 분 단위로 '접대'해준 한국의 도서 전시회가 너무나 그리워졌다. 사인회, 술자리 모임, 술자리 모임, 취재, 술자리 모음으로 이어지는 코스였다. 결국 나는 프랑스의 고급 와인보다는 맥주에 소주를 타서 마시는 한국식 스타일이더 잘 맞는 사람임을 새삼 실감했다"(라볼, 프랑스, 157). 한국 접대 문화를 이 짧은 글 속에 이처럼 리얼하게 포착해내다니!

 

한국에 대한 그의 인상이 좋아서인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작가이다. 그러나 그 전부터 악의라고는 털끝만큼도 마음에 품고 있을 것 같지 않은, 착한 심성이 느껴지는 그의 글이 좋았다. 이 책도 역시 마찬가지이고. "그럴싸한" 작품이라기보다, 투명한 심성으로 들여다본 우리네 일상이라는 측면에서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별점은 하나 깎았지만), 툭 던지는 인생의 단상과 잔잔한 여운이 살금살금 마음을 간질이는 책이라고 하고 싶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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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속에 채소 키우기 - 베란다도 텃밭도 필요 없는 나만의 채소 가드닝
이시마 마도카 지음, 김경오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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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속에 채소를 키우려는 앙증맞은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사무실에도 집에도 책상 위에 작은 화분들이 가득하지만, 채소를 키우는 화분은 없다. 채소를 키울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컵 속에 채소 키우기>는 관상용으로도 훌륭하다. 그러나 더 큰 장점은 먹거리로도 훌륭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후배가 주방용품을 비롯한 각종 생활용품을 파는 인터넷 쇼핑 사이트를 개설했다. 기념으로 몇 가지를 구입해 엄마에게 선물해 드렸는데, 엄마가 놀리신다. 결혼해서 너나 쓰라는 거다. 이유인즉슨, 대가족 살림을 해오신 엄마에게 요즘 나오는 주방도구들은 모두 소꿉장난처럼 보였던 거다. 구입할 때는 몰랐는데, 다시 보니 신혼살림에 어울릴 만한 크기들이었다. 요즘 1인 가구가 늘다보니, 주방용품들도 1-4인용 가족을 위한 크기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엄마처럼) 컵 속에 채소를 키워 몇 명이나 풀 칠을(?) 할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는데, 이 책을 보면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나도 완전히 설득(!) 당했으니까.

 

 

 

일단, 컵채소는 "종이컵과 같은 작은 용기에 씨앗을 뿌려 가꾸는 어린잎채소와 새싹채소, 허브 등을 말"한다. 창가나 햇빛이 비치는 공간만 있으면 미니 채소밭이 가능하다. 컵 속 채소 키우기의 가장 큰 장점은 재배가 쉽고, 그 기간이 짧다는 것!  어린잎채소의 재배 기간은 약 한달이며, 1년 중 언제라도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새싹채소는 약 10일 정도만 키우면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새싹비빔밥 등 요즘 영양가와 건강에 미치는 효과로 인기가 많으니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허브는 키우기가 힘들다고 알고 있는데, 향이나 차로 마시기 위해 사는 것보다 키우는 것이 더 낫다고 하니 도전해볼 만하다.

 

<컵 속 채소 키우기>는 초보자도 쉽게 도전해볼 수 있도록 기본부터 차근차근 그 방법을 가르쳐준다. (내 생각에) 시작할 때 가장 주의 해야 할 것은, 컵채소 씨앗을 고를 때 어린잎, 혹은 새싹채소용으로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먹고 싶은 채소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앞선 나머지, 컵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채소 씨앗을 고르면 곤란하니까 말이다. <컵 속 채소 키우기>에 추천 씨앗 리스트가 있으니, 활용하고 싶은 용도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요리에 풍미를 더하는 채소, 아삭아삭 샐러드에 제격인 채소,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딱인 채소, 요리에 자주 사용하는 허브, 향기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허브 등 활용도도 다양하다.

 

 

<컵 속 채소 키우기>를 보며, 깜짝 놀랐던 것은 그 활용도이다! 주스 팩이나 우유 팩, 요구르트 용기, 컵라면이나 컵수프 용기, 스낵 용기, 모두 채소를 키우는 용기로 활용이 가능하니 참으로 알뜰하다. 키워서 먹을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 외에도 향기를 즐기고, 집안 분위기를 생기 있게 바꿀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어린잎채소, 새싹채소, 허브의 활용도도 놀랍니다. 아삭한 질감으로 요리의 맛을 더하고, 향을 더하고, 신선함을 더한다. 어린잎채소, 새싹채소, 허브만 잘 활용해서 요리의 달인 소리 들을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배운 것도 많다. 어린잎채소는 본잎이 먹을 수 있는 크기 이상 자라지 않도록 개량된 것이라고 한다. 또 컵 안에 있는 작은 씨앗의 뿌리 부분에 확실히 물을 주기 위해서는 분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우리 생각에는 물 뿌리개로 주는 게 더 확실할 것 같지만, 물뿌리개로 물을 주면 물줄기가 너무 세서 씨앗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발아한 싹이 흙에 묻혀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또 허브는 하루 6시간 이상 햇빛을 받으면 튼튼하게 자란다고 한다. 그러니까 햇빛이 잘 드는 곳에 가만 나놔두는 것이 아니라, 하루 6시간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해가 잘 드는 장소를 찾아 화분을 옮겨주는 것도 노하우이다!

 

 

 

<컵 속 채소 키우기>에서 만난 컵채소 중에 가장 키워보고 싶은 "야생딸기"이다. 향기가 좋은 딸기가 열린다. 빨간 열매뿐 아니라, 말린 잎도 "간 기능이나 소화 기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매우 튼튼해서 화분에서 길러도 건강하게 자란단다. 더 매력적인 것은, '러너'라는 새 줄기에서 나오는 덩굴이 옆으로 퍼져나가는데, 이 러너를 잘라 심으면 포기나누기도 간단하다는 것! 책 속 사진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눈부실 햇살이 마음에 쏟아지고, 상쾌한 공기가 방안에 가득하며, 봄기운의 생기가 주변을 감싸는 듯하다. 미니청경채, 적상추 등이 싹이 빨리 나고 매우 튼튼하며, 잎을 따도 계속 새로운 잎이 돋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딱이라고 하니, 그 씨부터 구하러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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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 - 현혹시키는 세상, 착각하는 대중
엘든 테일러 지음, 이문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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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행동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느끼지만, 신경과학의 최근 실험들은 우리의 행동이 행성의 궤도와 마찬가지로 결정되어 있음을 보여준다"(11).

 

 

만일 듣고 보도 못한 사람들에게 내 생각이 지금 지배당하며, 그들이 원하는 어떤 틀에 내 마음이 맞춰지고,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나의 취향이 만들어지며 내 생각까지 암시받는다면? 이 책은 흥미롭지만 쉬운 책이 아니다. 어릴 때 우리는 "눈 감으면 코 베어먹을 세상"이라고 배웠는데, 잠재의식의 메커니즘을 파헤치고 보니, 지금 세상은 "눈 뜨고 있어도 코 베어먹는 세상"이며, "눈을 뜨고 있어도 누가 나의 코를 베어가는 것도 모르며 사는 세상"임을 폭노한다. 잠재의식의 메커니즘을 알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문제는 이 방식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도이다! 그들은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만을 생각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필요치 않거니와 해롭기까지 한 물건을 팔려고 한다. 또한 우리가 증오나 분노, 공포와 같은 감정을 느끼길 바란다"(16). 그러니 눈을 똑바로 뜨고 살지 않으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지 않으면, 일상에서 일어나는 숱한 조종들의 노예가 되고 말 것이다. 아니 대분의 사람들이 이미 그들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다!

 

잠재의식 효과란, 인간이 의식할 수 있는 수준 이하의 자극들이 인간의 감정이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이다. 그런데 이런 잠재의식의 메커니즘을 이용해 대중의 마음을 조종하고 지배하려는 세력이 정말 실제할까?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는 충분한 자료를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인간은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의식'이 아니라 통제 불가능하고 예측 불가능한 원초적인 충동과 소망들로 가득한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하인"(37)이라고 주장했다. 무의식의 발견 이후, 무의식의 존재를 광고에 최초로 활용한 사람은 '버네이스'라고 한다. "버네이스는 말 그대로 선전에 노출된 사람이 그것이 선전인지조차 눈치 채지 못하게 하는 은밀한 선전술의 창시자였다"(43). 그는 마음속의 무의식을 광고에 활용하는 접근법을 계발했다. '동의 조작하기'라고 부르는 방식을 통해 그가 얼마나 교활(?)하게 대중의 심리를 조종했는지를 알면 구토를 느낄 정도로 역겨울지 모른다. 간접 홍보 효과를 이용해 커피와 토스트 일색이던 당시 미국인들의 아침 식사를 모조리 베이컨과 달걀로 바꾸었으며, 페미니즘 담론을 이용해 담배 산업을 성장시키기도 한 그는 자신의 입을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스스로 자유에 따라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거대한 권력을 행사하는 독재자 또는 상대적 소수 집단의 지배를 받는다. 마찬가지 원리로 민주주의는 대중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법을 아는 소수 엘리트에 의해 운영된다"(45). 폭로된 버네이스의 술수(?)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란 얘기다.

 

그렇다면 이처럼 버네이스가 대중을 그토록 쉽게 조종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버린 마음의 순종 원리와 방어기제는 도대체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에 따르면, 그것은 크게 '순종의 원리'와 '방어기제' 때문인데 이중 '순종의 원리'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한 번 순종한 사람은 또다시 순종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와 같이 작은 약속이 더 큰 약속을 불러온다"(59)는 순종의 원리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위 포스터는 잠재의식을 이용한 조종 기술을 가르치는 예술학교(광고학교)가 밝힌 '일급비밀 조종 기술'의 한 예이다. 이 책은 이 포스터를 실례로 정서적인 자극을 유발하는 광고의 힘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전략을 사용했는지 면밀히 분석하며, 주류 광고가 어떻게 대중들에게 성적 환상을 심어주는지 밝힌다.

 

 

 

 

이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마음의 작용을 이용해 타인을 조종하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집단과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교묘하고도 은밀한 조정 방식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2부에서는 이러한 배경 아래 "21세기의 일상생활을 더 행복하고 풍요롭게 영위할 수 있는 비결이 담겨 있다." <무엇이 우리를 지배하는가>는 잠재소통의 부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측면도 이야기한다. 분위기가 급 전환되는 2부에서 나는 다소 당황했지만, 저자의 의도는 잠재소통의 부정적인 측면을 폭로하는 1부보다 그것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2부를 목적으로 이 글을 썼는지도 모른다.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는 결국 "마음의 능력"을 말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마음은 인생을 "마음대로" 창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내면의 지니'라고 일컫는다. 문제는 그 마음의 능력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한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 의해 지배당하거나 길들여질 것이라는 경고이다. 지금 세상에서는 대중의 마음을 지배하는 '계획적인' 조정이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누군가가 우리 마음에 다른 사람의 생각을 심는 일은 매우 쉽다. 우선 해야 할 일은, 우리 자신을 원하지 않는 생각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저자는 그릇되고 원하지 원하지 않는 생각이 우리 마음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부정적인 감정을 중화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소극적인 측면에서 끝없이 밀려오는 자극물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자극을 차단하는 것'뿐이라는 이야기이다. 아마  이 책을 읽는다면, 자극의 한계치와 가치의 방향을 결정지으려 하는 TV부터 당장 꺼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우리 마음을 스스로 지배하기 위한 좀 더 적극적인 첫 단계는 용서와 내려놓음을 배우는 것이다. 저자는 마음의 힘에 접근하게 하는 방식으로 채식, 명상, 최면 같은 자기암시, 시각화(파워 이미징), 무의식적인 글쓰기 등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어떤 것들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거부감이 드는 방식도 있을지 모르지만, 마음의 힘이라는 것은 알면 알수록 신비한 영역이고, 엄청난 파워임엔 틀림 없다. 왜 성경이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고 말씀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 생명의 근원이 바로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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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처럼 생각하고 한비처럼 행동하라 - 한 권으로 읽는 도덕경과 한비자
상화 지음, 고예지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노자의 <도덕경>과 한비의 <한비자>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고전읽기의 위력에 대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고전을 100권 이상 읽으면 천재적인 두뇌를 가질 수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듣고, 읽으려 하는 고전 목록을 작성하는 중이었습니다. 노자와 한비라면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를 대표한다는 사상가라고 하니 제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도가 사랑의 시조라 일컬어지는 노자와 법가 사상을 집대성한 한비의 사상을 읽어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하나의 도전이요, 의미가 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시간과 문화의 장벽이 가로막고 있는 중국의 고전을, 그것도 대가의 사상을 무조건 읽어내려가기에는 아무래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노자처럼 생각하고 한비처럼 행동하라>는 현대인들을 위해 쉽게 풀어쓴 책입니다. <도덕경>과 <한비자>에 담긴 철학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조직경영 또는 자기계발서로 읽어도 무방할 듯합니다. 무엇보다 노자와 한비의 사상을 비교하면서 두 사상의 요점을 짚어주고 있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노자와 한비의 사상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독자도, 두 사상의 비교를 통해 각각의 강조점이 어디에 있고, 도가와 법가가 어떻게 사상적 흐름을 달리하는지 그 차이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노자의 <도덕경>과 한비의 <한비자>를 읽고, 각각의 책으로 들어가는 것도 중국 고전을 읽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움켜쥐기보다는 내려놓음으로써 얻어지는, 걸림없는 자유로운 삶의 지혜, 있는 모습 그대로의 자연스러움, 즉 '무위(無爲)'를 핵심사상으로 하는 노자의 지혜에서는 인생의 길을 배울 수 있고, 정치 철학이라 할 수 있는 한비의 법가 사상에서는 조직 경영의 원리, 다시 말해 리더의 지략을 배워볼 수 있겠습니다. 같은 주제를 놓고도 두 사상가가 전혀 다른, 정반대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예를 들면, 군주를 도를 논하는 부분에서, <한비자>는 군주 한 사람이 나라의 행정, 입법, 사법의 삼권을 모두 장악하는 절대권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군주 역시 신하들을 초월하는 위치에서 그들을 통제하므로 군주와 신하는 같지 않다<양권>. 이렇듯 한비는 군주를 신성한 존재로 각인시키며 군주의 '독재'를 강조합니다. 그러나 노자는 정치의 최고목표를 '무위에 의한 통치'(無爲而治), 즉 군주의 인위적인 행동 없이 저절로 다스려지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군주 한 사람의 능력만으로는 나라를 잘 다스 수 없습니다. 무위를 통한 통치를 가능하게 하려면 군주는 우선 신하의 직위를 확정하고 직책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그들 각자가 해야 할 일을 구분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군주와 신하는 위아래에서 각각 맡은 업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각기 능력에 적합한 위치에 신하들을 적절하게 배치해야만 무위를 통한 통치를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두 대가의 각기 다른 주장은, 오늘날 현대 경영과도 연결됩니다.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필요한 경우가 있고, 팀원들 간의 협력을 기본으로 하는 리더십 등으로 응용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노자의 무위 사상과 한비의 법가 사상이 자라난 역사적 배경을 아는 것도 그들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좋은 초석이 됩니다. 예를 들면, 노자가 살던 시대는 전쟁과 사회혼란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던 대격변기의 때라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노자는 그 안에서 파괴된 나라들과 고통에 신음하는 백성의 모습과 달리, 방종과 사치를 일삼으며 백성의 피땀을 헛되게 하는 통치자들의 형태를 직접 목격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 모든 현실이 그의 철학, 즉 인성, 처세, 통치, 전쟁, 양생 들에 대한 철학을 이루는 바탕이 되었다"고 해석합니다. 중국 최초로 우주의 근원이 무엇인지 제기하며, 순수한 자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라는 노자의 사상이 단순히 철학에만 그치지 않고,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었다는 것도 주목해볼 만한 합니다.

 

(법)제도는 시대의 변화에 부흥하며 시기 적절성, 시대성, 합리성 등을 지녀야 한다고 설파하며 강력한 법에 의한 통치를 주장한 한비의 냉철한 지략과 인생에서 진정으로 행복을 얻고 싶다면 마음의 근심 걱정을 떨쳐 버리고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무위의 노자는, 그렇게 서로 다른(?) 두 개의 기둥을 놓음으로써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혜는 시대와 공간과 문화를 초월하여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기에 '지혜'라고 부르는가 봅니다. 노자와 한비의 것을 서로 비교하며 읽을 수 있어서 더 흥미로웠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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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금구 2013-12-29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일홉글을 배워서 한섭글배운사람을 수하로 비서로 두고 봉급을주고 차도캐딜락을
타고 다니는사람은 상상력이 지식과 학벌을 앞서간다고 봐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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