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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함께하는 1년
리처드 포스터 지음, 줄리아 롤러 엮음, 서진희 옮김 / 아드폰테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하나님과 1년 365일 동행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한 답입니다.
교회 안에 치유 프로그램이나 성경을 지식적으로 연구하는 프로그램은 많은데 영성 훈련을 위한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적은 듯합니다. 어찌 보면, '영성'이라는 말조차 낡은 것으로 느껴질 정도로 현대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주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교회마다 각종 프로그램이 넘쳐나는데, 문제는 많은 성도가 일정 '과정'을 이수하고 나면 교육을 마친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목사님은 우리 목사님은 교육과 훈련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몸에 익을 때까지 교육을 '반복'하는 것이 훈련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에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자주 잊습니다. 교육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는데, 훈련의 중요성은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영성이란, 행동으로 옮겨질 때까지,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을 때까지 교육받고, 반복하는 훈련을 통해 길러지고, 깊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1년>은 하나님(그리스도)과 동행하는 생활 습관을 기르는 영성 훈련 교본 같은 책입니다. 이 책은 '성경 인물들이 실천했던 영적 훈련'이라는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합니다(16). 금식, 기도, 성경연구, 섬김, 순종, 홀로 거함, 고백, 예배, 묵상, 인도, 침묵, 순결, 희생, 교제, 축제 등 다양한 영적 훈련의 주제들 365일 동안 훈련하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날짜별로 훈련 주제와 관련된 성경말씀을 읽고, "그에 따른 해설이나 실제적인 적용, 그 외에 인용문, 기도, 관련 묵상 글"을 짧막하게 수록해놓았습니다. 하루에 읽어야 할 분량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깊은 묵상을 요하는 글들이고, 지식적인 배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실제적인 적용을 해보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저자는 "영적 훈련은 하나님께로부터 능력을 받아 우리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것들을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의도적으로 쏟아 붓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은혜 안에서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맹렬한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들으며 내 안에 영적 성장을 위한 갈망이 얼마나 있는지, 이를 위해 '맹렬한 노력'을 쏟아 부었는지 돌아보며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은혜로 사는 삶이라고 해서 '거저 얻어지는' 은혜만을 바라왔던 신앙 자세를 회개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1년>은 무엇보다 성경적 가르침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모든 영성 훈련은 성경을 바탕으로 한다는 근본 정신 위에 "성경말씀을 묵상하고 영적으로 훈련하는 것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으로 들어가는 최고의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빨리 배우고, 빨리 익히고, 빨리 결과를 보기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1년 동안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생활 습관을 익히는 훈련은 지루하고 따분한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요셉을 쓰시기 위해 13년간 훈련하시고, 모세를 출애굽의 기도자로 세우시기 위해 40년간 훈련하시고, 이스라엘 백성도 광야에서 40년간 훈련하신 하나님의 인내를 생각하면, 하나님과 동행하는 생활 습관을 기르는데 1년이라는 훈련 과정은 결코 길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이 책의 훈련 과정이 '365일'로 구성된 것은 이 책의 가르침이 평생의 삶의 습관이 되어야 한다는 뜻을 담은 것인 듯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스펙 쌓기, 자기계발에 혈안이 되어 있는 듯합니다. 문제는 세상 지식은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배운 것이 내일 쓸모없는 지식이 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 안에 생명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난미과 함께하는 1년>은 이 책에 담긴 훈련의 목적에 대해 이렇게 밝힙니다. "우리의 목적은 성경에 담긴 생명이 우리 삶에, 더 나아가 세상에 스며들게 하려는 것입니다"(9). 영성 훈련의 거장 리처드 포스터의 안내를 따라 스스로를 훈련하다 보면,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거하실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매일 경험적으로 깨닫게 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모든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답게 반응하는 삶을 꿈꾸며, 이 책의 가르침을 따라 느리더라도 한 걸음씩 전진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영적 훈련의 유일한 목적은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을 들고 나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전부이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