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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100배 즐기기 - 2011년~2012년 최신정보 수록 / 뉴욕 22개 & 근교 9개 도시 ㅣ 100배 즐기기
홍수연.홍지윤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I♥NY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준비 없이 훌쩍 떠나는 여행이 낭만적일 때도 있지만,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며 어떤 여행지이든 '100배 즐길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준비!' 일생에 한 번 방문할까 말까 한 지역일수록 후회 없는 알짜 여행을 원한다면 준비가 필수이다. 그렇지 않아도 늘 돌발상황과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 여행인데, 처음 가는 자유 여행일수록 정보(준비)가 생명! 그런 점에서 랜덤하우스의 <100배 즐기기> 시리즈는 최강 정보력을 자랑하는 여행 가이드북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주제로 나만의 리스트를 만든다면, 뉴욕은 'Top 10'에 드는 도시이다. 그런데 이 책을 손에 쥐고 나는 다시 물었다. 나는 왜 이 도시를 이토록 가보고 싶어할까? 아메리칸 드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뉴욕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동경하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위험하기까지 하며, 심지어 고급스러운 외관과는 달리 최근 고급 호텔들도 빈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는데, 왜?
촌스러운 대답이지만, 뉴욕 하면 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설레임이 생긴다. 치열한 도시의 '반전' 같은 영상미가 온 마음을 사로잡았던 노란 단풍 가득한 '뉴욕의 가을' 속으로, 뉴욕의 한가운데서 운명처럼 만나고 운명같은 사랑 속으로 빠져 들었던 맨해튼의 크리스마스 '세렌디피티' 속으로. 해리가 샐리를 만났던 미술관에도 가보고, 프라다를 입은 앤드리아도 만나고, 알 파치노의 탱코라도 흐른다면 배우 이동욱처럼 멋진 남자와 춤을 추는 꿈에도 젖어들어보고. 대답을 하고 보니 뉴욕은 금융 전쟁이 벌어지는 살벌한 지구의 중심이 아니라, 내겐 사랑의 도시이다. 높이 솟은 마천루까지 로맨틱해보인다. 도시남녀의 사랑을 간직한 뉴욕의 뜨거운 거리를 걸어가는 상상만으로도 설레이니 어찌할까.

휴대용 '뉴욕 맵북'은 손에 들고 다니는 내비게이션이다. 실측 지도 위에는 관광명소, 쇼핑, 음식점, 호텔, 엔터테인먼트(영화관, 클럽), 지하철, 우체국, 교회 등을 표시해주고 있다.

뉴욕은 5개의 독립 자치구(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브롱크스, 스테이튼 아일랜드)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은 맨해튼이다. 세계의 중심이라는 뉴욕, 맨해튼은 그 뉴욕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맨해튼은 같은 뉴욕에 살고 있어도 모두 빅애플의 도시 맨해튼 입성을 꿈꿀 정도로 최고의 도시라는데, 세계에서 제일 콧대가 높을 것 같은 '리얼 뉴요커'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엿보고 싶은 촌스러운 호기심이 꿈틀거린다.

내게 '도시'는 삭막함의 대명사인데, 뉴욕은 '활기'의 대명사가 된다. <뉴욕 100배 즐기기>에는 '유명' 도시를 '직접' 가봤다는 것만으로도 뿌뜻해지는 초보 여행자의 함정에서 벗어나, 진짜 뉴욕을 100배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 가득하다. 유명 미술관이 많은 것은 알았지만, 뉴욕 하면 금융과 쇼핑이 제일 먼저 떠올랐지 '예술'의 도시라는 이미지는 별로 없었다. 세계적인 예술품은 물론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 게다가 담요 한장 들고 가서 즐기는 피크닉&일광과 2층 버스&유람선으로 즐기는 로맨틱 데이트까지! 뉴욕을 100배 즐기려고 꿈꾸다 보니, 치열함과 여유로움, 경쟁과 낭만, 냉정과 열정이 공존하는 이 도시의 매력이 부러워진다. 우리가 사는 곳을 이렇게 만들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하는 엉뚱한 질문이 생겨날 정도로.

<뉴욕 100배 즐기기>의 모든 정보는 여행이 '삶'인 열혈 여인들이 철저한 조사와 현지답사를 통해 꼼꼼하게 수집한 따끈따끈한 최신 정보이다. 일정짜기, 여권만들기, 비자 받기, 항공권 & 교통패스 구입하기, 기차 & 버스 시각표 보기, 속소 예약, 여행정보 수집, 예산, 증명서 만들기, 여행자보험 가입, 환전, 짐 꾸리기 등등 세심하고 상세한 목차를 보고 깨닫는 것은 역시 준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여행 준비 자체가 설레임이고 기대감으로 꽉 들어찬 재미여야 하는데, 난 골치가 아파온다. 그래서 여태 꿈만 꾸고 떠나질 못하고 있는가 보다. 이런 내게 <뉴욕 100배 즐기기> 같은 책은 꿈이 현실이 되게 해주는 수호 천사이다! 여행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가 아니라, 확실한 현실감을 부여해주니 더욱 그러하다.

<뉴욕 100배 즐기기>가 정말 섬세하다는 감동을 준 부분, '미국에서의 My Size.' 미국 여행에서 돌아오신 아버지가 가족들 옷을 한 벌씩 사오셨는데, 사이즈가 완전 중구난방이었다는. 표시된 사이즈를 해독(!)하지 못해 그냥 눈대중으로 사오셨다는 아버지. 아까우니, 옷에 몸을 맞추라고 한마디 하셨다.

<뉴욕 100배 즐기기>의 장점 중 하나는 최소의 경비로 여행 스케줄을 짤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 이 책에는 뉴욕의 핵심 지역 외에도 함께 여행하면 좋을 근교 지역의 여행 정보도 수록되어 있다. 그중 가장 나의 눈에 띄는 곳은 그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 비행기로 1시간, 기차로 8시간 40분에서 9시간, 버스로 10시간이라고 하니 뉴욕 '근교'라고 하기가 약간 무색하지만, 넓은 땅어리를 생각할 때 이 정도면 근교라고 할 만할지도 모르겠다.
뉴욕 여행을 상상하니 갑자기 다이어트 욕구가 불타오른다. 뉴욕을 제대로 즐기려면 멋을 좀 내고 가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이. 알찬 정보로 가득한 <뉴욕 100배 즐기기> 만큼이나 이 도시를 즐기려면 부지런해져야 할 듯하다. 세련된 멋과 낭만이 공존하는 곳 뉴욕, 이 도시에 가고 싶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