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효 운동하는 목사 최성규의 고집
최성규 지음 / 두란노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제시, 삼심(신앙심, 효심, 애국심) 운동
'목사님'이 무슨 효운동이지 할 것이다. 최성규 목사님의 효운동은 1995년 온 나라를 경악에 빠뜨렸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계기로 시작되었다. 그 콘크리트 더미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한 세 명의 젊은이가 있었다. 그 사건을 지켜보았던 최 목사님은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그 세 명의 젊은이를 지켜주셨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각종 뉴스 보도 자료를 통해 목사님이 발견한 것은 그들이 모두 '효자, 효녀'였다는 것이다. 최 목사님은 그때 성경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성경에서 '부모 공경'(효)을 얼마나 강하게 명령하고 있는지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으셨다. 하나님은 십계명을 통해 부모공경을 강하게 명령하시며, 효자, 효녀에게 장수의 축복은 물론 형통의 축복까지 약속하고 계셨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 5:16). 신약에서 사도 바울은 부모 공경(효)을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 했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1-3).
'효 운동'하는 목사 <최성규의 고집>은 이후 기독교 목사의 신분으로 고집스럽게 효 운동을 펼쳐온 17년 간의 기록이며, 그보다 앞서 효 운동하는 목사로 '최성규'라는 한 인물을 택하여 준비시키신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의 증언이며, 다음 세대를 위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광야의 외침이다. 최성규 목사님이 발견한 성경적 효는 '부모 공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성규 목사님은 하나님을 꼭 "하나님 아버지"라 부르는데, 성도는 먼저 하나님 아버지께 순종하는 효자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리고 성도가 실천해야 할 하나님 아버지의 명령을 7가지로 정리해냈다. 성경의 명령을 크게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김 / 부모, 어른, 스승 공경 / 어린이, 청소년, 제자사랑 / 가족사랑 / 나라사랑 / 자연사랑, 환경보호 / 이웃사랑, 인류봉사"로 정리하여, 그것을 '7대 사명'이라 이름 붙였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는 운동이 바로 최성규 목사님이 말하는 '효(HYO, Harmony of Young & Old) 운동'인 것이다.
최성규 목사님의 이러한 효 운동은 하나님 아버지를 향한 '신앙심'과 뿌리를 같이 하고 있고, 나라를 향한 '애국심'으로 확장된다. <최성규의 고집>은 다음 세대를 위해 '삼심 교육'을 함께하자고 주문한다. 신앙심, 효심, 애국심이라고 하면 고루한 주제라고 생각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최성규의 고집>을 읽고, 이것이야 말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앎)이 삶으로 확장되는 '옳은 길'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최성규의 고집>은 신앙은 생활과 분리될 수 없음을 잘 보여준다. 다윗의 삶을 통해 "현실에 뿌리 박은 영성"을 이야기했던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가 여기에도 적용된다. <최성규의 고집> 매우 "잘 읽히는 책"이다! 한 사람을 택하셔서 위대한 일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놀라운 섭리를 발견할 때는, 내 삶의 고난에도 숨어있는 뜻이 있겠구나 하는 위로가 넘친다. 고난과 아픔이 어떻게 사명으로 연결되는지 발견할 때는,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법에 전율이 인다. 최 목사님은 세계 제일의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교부국장까지 하신 분이 "최 목사, 가야겠네"라는 한마디에 순종하여 인천의 어둡고 습기찬 지하성전으로 가셨다(75-76). 엎드려 그곳으로 보낸 이유를 묻고 또 묻는 최 목사님에게 "33년 전을 기억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은 그야말로 전율이었다. 인천에 빚진 목숨이라는 것을 알게 하시고, 그것을 지역목회로 이어지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놀랍다. 하나님 안에서 이유 없는 고난, 이유 없는 시간이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절히 깨닫는다.
<최성규의 고집>에는 뜨거운 감동과 냉철한 비판 의식이 동시에 존재한다. 시어머니 때문에 홧병이 난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목욕탕에서 화해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최성규의 고집>은 삼심 운동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 이루고 계신 일, 이루어가실 일을 보여준다. 삼심 운동을 통해 개인과 가정과 공동체를 회복시키시고, 새롭게 하시고, 하모니를 이루시는 현장을 직접 목격하며, 이 시대에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 새롭게 깨달아진다. "중앙일보의 한 기자는 효의 원조를 자처해 온 중국에서 한국 성리학자도 아닌 목사가 현직 철학 전공자들을 상대로 효 강연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는 내용의 기사를 썼다"(198). <최성규의 고집>은 효에 대한 고정관념을 치워버린다. 이 책을 읽고 '효'를 매개로 한 선교 전략들이 활발하게 논의되기를 기대한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이 시대의 진정한 애국이 무엇인지 냉철한 시각으로 진지하게 접근하는 '성경적' 고민들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최성규 고집>을 읽고 생각해보니, 삼심(신앙심, 효심, 애국심)을 품은 사람은 바로 "은혜를 아는 사람"이라는 깨달음이 생긴다.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를, 사람의 은혜를, 공동체의 은혜를 아는 사람으로 살자는 것이 바로 <최성규의 고집>이 말하는 효 운동이요, 삼심 운동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서구 신학의 '개인중심적'인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교회, 가정, 국가라는 공동체로 그 관심과 신앙 영역을 확장해가는 새로운 신학 패러다임이다. 성경적이면서도 동양적인 가치관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 삶의 현장에서 삼심 운동을 실천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국내 교육계와 군은 물론 세계적인 석학들과 신학자들이 최성규 목사님의 효와 삼심 운동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이 때문이리라.
책을 읽고 나면 보통 "이 책은 누구에게 추천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최성규의 고집>은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라고 확신한다.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대로 살려는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고 있는 목회자, 차세대 교육을 위해 고민하는 모든 이,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모두가 함께 읽어야 하는 책이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만큼 재미있고 교훈적이며, 교회와 다음 세대를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할 주요한 시사점을 던져주는 책이다!